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8일

- [ 반려동물과 사별한다는 것 ] 개와 고양이의 심장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뛴다. 그만큼 그들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앙증맞은 외모는 금세 사라지고 콩콩거리던 몸짓은 오래지 않아 느슨해진다. 지난 6월24일 첫 회를 내보낸 ‘뺑코’라는 닉네임으로 친숙한 개그맨 겸 방송인 이홍렬씨의 유튜브 채널이 잔잔한 화제를 몰고 왔다. 화면에는 잿빛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CF나 TV에서 보는 발랄한 아기고양이가 아니다. 한쪽 눈은 살짝 찌그러졌고 색 바랜 털은 푸석하다. 반려묘를 키우지 않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늙은’ 고양이의 속엣말이 자막으로 펼쳐진다. “나는 고양이입니다. 나는 지금 나이도 많고 많이 아픕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 집사 양반은 많이 불안한 모양입니다. 출장이라도 길어질라치면 자기가 없는 동안에는 죽지 말라고 말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반려동물 상실의 충격으로 현실 부적응 상태를 겪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펫 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생의 5분의 1을 평생으로 사는 반려동물의 노화와 죽음을 지켜보는 건 반려인이 기꺼이 감수해야 할 숙명이다. 그렇게 반려동물은 살아서는 무한 애정과 신뢰를 주고, 죽어서는 실존적 성찰의 기회를 준다. https://goo.gl/N5UJGG 

- [ 룸살롱 가는 스님들? ] 미국의 보스턴글로브가 2002년 탐사보도로 미국을 흔든 적이 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30년에 걸쳐 아동을 성추행하고, 교회는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건 놀라운 뉴스였지만, 사실 오래된 일이었다. 미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가톨릭만 그런 것도 아니다. 개신교 목사의 성범죄도 흔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스님이 룸살롱 가고 처를 두는 일도 흔하다. 이를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쳐 종교를 가리지 않고 수십년간 계속되고, 그걸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현상을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보통 사람보다 더 욕망에 흔들리는 이들을 계속 존경할지는 신도의 자유이다. 그러나 신부·목사·스님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신의 뜻으로 믿던 수천년 전의 교리를 21세기 시민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신부와 목사는 낙태·동성애 반대에 결사적이다. 자연의 법칙 위배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반론을 내놨다. 교통법칙을 위반하면 딱지를 떼지만, 자연법칙에는 그런 게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 빨리 달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애초 영장류가 나무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피아노를 치기 위해 그걸 사용한다.’ 신이 용도를 미리 정해준 적이 없다. 종교의 쓸모도 시대와 사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 없이는 맹목이 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a7TMNM 

- [ 개인의 역사가 세계사 ]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공공 도서관마다 자서전 쓰기 강좌가 열리고, 하나의 장르가 된 글쓰기 책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영역을 분화·발전시키고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겸 문필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다카시는 “개인의 역사 자체가 곧 세계의 역사”라고 말했다. 영웅과 유명인사들의 인생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것도 분명하지만, 평범한 개인의 ‘자기 역사’가 없었다면 격동의 세계 역사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다카시는 ‘세계는 만물의 집합체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동시대를 구성하는 많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장대한 기억의 네트워크로서 존재하고 있다’며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뇌가 담당하고 있던 장대한 세계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 소멸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지(知)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다카시의 글쓰기 노하우도 다수 담겼다. 그는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락 나누기’를 꼽으며 ‘세계의 역사이기도 한 자기 역사를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권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KDf9Qd 

- [ 연습을 위한 연습 ] 연습이 과정이라면, 그 종착점은 최고의 결과일까. 특정한 행동을 더 능률적으로 해낼 필요가 있을 때, 사람들은 그 행동을 반복하여 몸에 익히는 연습의 과정을 거친다. 연습은 몸에 습관을 입힌다. 익숙해질수록 최고의 결과를 낼 가능성은 높다. 연습에 매진하는 오늘의 땀방울은 빛나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미술소환>을 연재하는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정말 그런가. 연습은 늘, 온전히 ‘다가올 미래’ ‘최종적인 결과’로 빨려 들어갈 뿐일까. 학부 시절에 피아노를 전공한 작가 오민은 쇼팽 이후 위상이 달라져버린 ‘에튀드’에 주목했다. 기계적인 연습 과정을 통하여 악기의 연주 기교와 표현 방식을 습득하여 ‘예술적인’ 다른 곡을 잘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에튀드, 연습곡. 쇼팽은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다고 여겨진 반복의 지루함을 뛰어넘는 ‘예술성’을 연습곡에 불어넣었다. 연주자들에게 ‘과정’이었던 연습곡이 ‘최종’ 무대 위에 오르면서, 연습과 최종은 흥미로운 관계망 안으로 진입했다. 결과를 위한 연습이 결과 그 자체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WE9SLk 

- [ 한국축구, 벤투 선택한 이유 ] 왜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49)의 손을 잡았을까.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8월1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갖고 한국을 이끌겠다는 벤투 감독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선임이 공식 발표되는 순간 찬사와 비판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벤투 감독은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오르게 한 명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뒤로는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최근 2년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중국의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과의 마찰 및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의 성공 여부는 표면적으로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된 4년 임기의 완주 여부에 달려있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1년간 79명에 이르고 있다. 평균 재임기간이 328일에 그칠 만큼 가시밭길이었다.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본선까지 완주한 감독 또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가 유일했을 정도다. https://goo.gl/F5aJyN 

- [ 교사 부모·자녀 한 학교 못 다닌다 ] 부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 그 자녀들이 다니지 않도록 배제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교사를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배치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8월17일 밝혔다. 이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함께 발표한 학생부 공정성 제고 방안 중 하나다. 다만 농·어촌 등 학교 간 거리가 먼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용하되 부모가 자녀와 관련된 평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신의 자녀들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내신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부모인 교사가 자녀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학교 2학년생인 쌍둥이 딸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쌍둥이들의 아빠이자 이 학교 교무부장인 ㄱ씨가 딸들에게 미리 시험문제를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제기됐다. https://goo.gl/8Jat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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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7일

- [ ‘은처자 의혹’ 설정 스님, 결국… ] ‘은처자’(숨겨둔 부인과 자식)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8월16일 가결됐다. 조계종 역사상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무원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맞은 조계종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제211회 임시회를 열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재적 의원 75명 중 56명 찬성(기권 4, 반대 14, 무효 1)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의원 43명은 지난 9일 “설정 스님은 취임 이후 종단 안팎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하여 종단의 혼란을 야기했다”며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https://goo.gl/1yxAbd 

- [ 이판사판 추락…설정 스님은 누구?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선거 전까지는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 선승으로 꼽혔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됐고, 당선 뒤에도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서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 설정 스님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수덕사 주지를 거쳤다. ‘사판승’(절의 행정과 살림을 맡은 스님)으로서 역량을 발휘한 뒤에는 ‘이판승’(수행에 주력하는 스님)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해 ‘사판승 중 최고 지위’인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불미스러운 논란이 시작됐다. 서울대를 졸업한 ‘엘리트 스님’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정 스님은 이를 인정하고 직접 사과했다. 거액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은처자 의혹’이 결정적이었다.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 직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https://goo.gl/88EXUD 

- [ ‘성폭력 재판’ 안희정·이윤택의 차이 ] 8월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8호 법정. 극단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연극연출가 이윤택씨(66)에 대한 9회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5분 만에 비공개로 바뀌었다. 재판장이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직권으로 비공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재판부는 안 전 지사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한 신문 등 상당수 재판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위험에 빠질까 불안했다” “(김씨가) 들어와 침대 발치에 서서 내려보더라”는 부인 민주원씨의 진술 등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들이 자극적으로 보도됐고, 사실상 김씨에 대한 2차 피해로 이어졌다. https://goo.gl/fA8B7G 

- [ 청와대서 ‘5색 비빔밥’ 대접한 까닭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8월1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북한산 석탄 논란 등이 거론되면서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직무대행은 노회찬 의원의 사망에 대한 애도 뜻을 밝힌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라는 책을 선물했다. 어색한 장면은 김성태 원내대표에 의해 연출됐다. 김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연장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가 ‘북한산 석탄’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자 “정부가 그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정부에서도 제3국에서 들어온 석탄이 북한산이었다는 전례가 있다. 박근혜 정부 때도 그런 전례가 있다”고 했다. 회동은 2시간12분 동안 진행됐다. 메뉴는 말복을 맞아 삼계죽과 함께 5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사용한 오색비빔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게 선물했다. 청년 중소기업 제품인 이 만년필에는 5당 원내대표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다. https://goo.gl/8CVKjf 

- [ 군인들, 제설작업에서 해방? ] 국방부가 전국 해안과 강기슭에 설치된 경계철책 300㎞ 중 절반 이상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기로 했다. 또 병사들의 사역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제초작업 등을 민간 인력에게 맡길 예정이다. 국방부는 8월16일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전국 해안과 강안의 철책 300㎞를 전수조사해 불필요한 부분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300㎞ 철책 중 약 170㎞(57%)는 철거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철책이 철거되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철책 때문에 해안에 있는 작업장에 가기 위해 수백m를 우회하는 등 불편을 호소해왔다. 또 철책이 철거된 곳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제초와 공용 공간의 청소 작업을 민간 인력이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목적 트랙로더 등 제설 작업 장비도 군 부대에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병사들이 전투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사역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2021년까지 39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추산했다. https://goo.gl/c38MxQ 

- [ 이탈리아의 성수대교 ] 대오를 갖추고 절도 있게 발을 맞춰 행진하는 것은 군대의 기본이다. 그런 군대에 무질서한 행진이 허용되는 곳이 있다. 교량, 그중에서도 특히 케이블에 상판을 매단 현수교나 사장교 등이다. 교량은 고유의 미세한 진동이 있는데, 이 진동과 같은 사이클로 외부의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진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교량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바로 ‘공명 현상’이다. 실제 1831년 영국 맨체스터 인근의 브로튼교를 500여명의 영국군이 발을 맞춰 행진하다 다리가 붕괴돼 2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8월14일 발생한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설계 결함과 부실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준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모란디 다리 붕괴는 19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다리 상판이 무너지면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건설사의 부실시공과 정부의 부실한 감리·유지관리 등이 결합돼 발생했다. 국민들은 등굣길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했다. 이원종 서울시장이 사고 당일 경질됐고, 김영삼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24년 전 한국 국민들이나 지금의 이탈리아 국민들 모두 이런 후진적 참사 앞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탄식할 만하다”고 말한다. https://goo.gl/HGdDz6 

- [ 박근혜가 직접 지시한 ‘재판거래’ ]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징용 민사소송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고 차한성 전 대법관을 만난 결과도 보고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8월16일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 사건에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이 직접 지시하고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고 한다. https://goo.gl/syfMof 

- [ 계란 1개 100원에 팔면 60원은 ‘유통비’ ] 소비자들이 계란과 닭고기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60% 가까이는 중간유통업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란과 닭고기의 생산자가격은 크게 내렸지만, 소비자가격은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 8월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11가지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6.5%로 나타났다. 유통비용률은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유통비용률이 46.5%라는 것은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인 경우 유통비용이 465원이고, 535원이 생산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 유통비용률은 계란(58.9%)이 가장 높았고, 이어 닭고기(57.1%), 쇠고기(47.1%), 돼지고기(41.3%), 오리고기(34.7%) 등의 순이었다. 30개들이 계란 한 판의 생산자가격은 1840원으로 소비자가격(4474원)의 41.1%에 그쳤다. 58.9%는 유통업체들이 챙겨갔다는 얘기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의 경우는 생산자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계란의 경우 올 1분기에 비해 생산자가격이 무려 15.8%나 하락했다. 하지만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3.4% 내리는 데 그쳤다. 열심히 계란을 생산한 농민들은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울상이지만, 중간유통업체들은 오히려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https://goo.gl/UoAh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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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5일

- [ 안희정이 “무죄”라는 법 ]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행비서 김지은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씨와 여성계는 “부당한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검찰도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즉각 항소 뜻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8월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29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 남녀 사이의 일이고,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겨지던 안 전 지사가 헌신적으로 일한 수행비서의 취약성을 이용한 중대범죄”라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안 전 지사는 법정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고 부끄럽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ttps://goo.gl/BLf3CC 

- [ 운명이 필요한 이유 ]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갑작스러운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웬만한 질병은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고 수명마저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부귀와 빈천이 정해져 있고 출세의 길 역시 하늘에 달렸다고 생각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여전히 한계는 많지만 그래도 평등이 당연한 가치로 여겨지고 개인의 노력에 의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지 굳이 운명을 상정해 두고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피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런 운명을 인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운명이 있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복을 얻고 화를 피하기 위해 어떤 부끄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운명을 굳이 말할 것 없이 의롭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는 순간, 끝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으려면 운명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길 외에는 없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유난히 많은 죽음을 마주하는 여름이다. 운명에 맞닥뜨린 사람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운명이 필요하다. 노력과 바람이 아무 소용없는 일을 두고도 자책하며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겨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이르는 순간까지 온몸을 바칠 뿐, 성패의 결과는 제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갈량이 <후출사표>에서 던진 말이다. 두려운 마음으로 운명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걸어가는 삶이 아름답다. 그런 사람이 그립다”고 말한다. https://goo.gl/Jg8yCm 

- [ 쥐는 힘 약하면 삶의 질 낮아져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손으로 쥐는 힘(악력)이 약하면 운동능력 저하, 통증 증가, 일상 활동 지장 등 ‘삶의 질’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강서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20세 이상의 한국 성인 남녀 4620명(남 2070명, 여 2550명)에 대한 국민건강영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손으로 쥐는 힘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박혜순 교수는 “손으로 쥐는 힘은 쉽고 빠르게 근육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주로 노인의 건강평가에 사용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로 20대까지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손으로 쥐는 힘과 삶의 질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감소증으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면서 ‘손으로 쥐는 힘’이 감소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goo.gl/yh9cVM 

- [ 109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순간 ]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뒤 안 의사의 저격 장면을 새긴 판화가 공개됐다. 강원 원주의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하얼빈 의거 후 37일이 지난 1909년 12월2일 일본 출판사인 도쿄(東京) 박화관(博畵館)이 안 의사의 이토 저격 장면을 표현한 석판화를 공개했다. 한선학 박물관장은 “18일~9월23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판화로 본 근대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당대에 새겨진 가로 39.3×세로 53.8㎝의 대형 석판화를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당시 박화관이라는 출판사가 시사용 혹은 감상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당대 최첨단 기법인 석판화로 하얼빈 의거 장면을 새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판화는 러시아 재상 코코흐체프의 초청으로 하얼빈을 방문한 이토를 저격하는 생생한 장면을 그렸다. ‘이토공 조난지도(伊藤公 遭難之圖)’라는 제목의 석판화는 안 의사를 ‘흉한(兇漢)’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인 흉한이 나타나 총을 쐈다…”는 것이다. 떨어진 총알에서 연기가 나고, 러시아 장교에 의해 제압당해 모자와 총이 땅에 떨어졌지만 이토를 날카롭게 바라보는 안 의사의 저항정신이 잘 묘사돼 있다. 화면 옆면에는 사건의 요지를 알 수 있는 보도기사도 실려 있다. https://goo.gl/WUpTB5 

- [ 1948년 건국, DJ·노무현도 인정했다? ] 자유한국당이 광복절을 앞둔 8월14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이 건국의 시작’이라는 골자의 건국절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건국절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수혁신을 위해 ‘가치 재정립’을 하겠다던 한국당이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후퇴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이 건국절을 재론한 것은 보수를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뉴라이트 등 보수학계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어 이념논쟁을 부추기려는 시도 자체가 보수혁신을 위해 가치 정립을 하겠다는 김 위원장 등의 기존 발언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국절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2016년 CBS에서 “건국절이라는 말은 그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다”며“정부 수립을 건국 표현으로 때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쪽 의도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공식적으로 만들겠다 하는 식의 노골적인 시도이기 때문에 의도나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8월 봉하마을에서 시민들과 만나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같지 않느냐. 둘 중 하나만 쓰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https://goo.gl/Y4aXnG 

- [ 폭염, 2022년까지 이어진다? ] 올여름 지구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 찾아온 극심한 폭염이 앞으로 4년 더 반복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영국 사우샘프턴대,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새로운 통계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18~2022년 사이가 이례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높은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지구의 평균 대기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연현상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일시적으로 지구온난화 추세를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https://goo.gl/yPE9za 

- [ 100년 뒤 한국, 인구 ‘반토막’ ] 100년 뒤면 한국 인구가 반토막 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출산율이 즉시 회복되더라도 저출산이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이미 형성된 연령구조 때문에 2045년까지 인구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8월14일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의 ‘저출산과 모멘텀 그리고 한국의 미래 인구변동’ 보고서를 보면, 2115년 우리나라 인구는 2581만1000명까지 줄어든다. 2015년 인구 5101만5000명의 50.6%에 그친다. 한국 인구는 2040년까지는 5220만8000명으로 늘어나지만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65년 4302만9000명, 2090년 3262만5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출산율이 회복되더라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2045년까지 점차 올라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2.1명까지 늘어나도 전체 인구는 2055년쯤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115년에는 지금보다 약 28% 줄어든 4000만명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https://goo.gl/BQDvt3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