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3일

- [ MB가 활개치도록 방치한 건 시민들 ] 프레임은 사물을 바라보는 틀이다. 사람들은 주어진 틀을 통해 세상을 본다. 프레임의 힘은 강력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바뀌기도 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을 주도하는 자가 승리한다. 프레임을 짜는 정치인의 3대 원칙은 ‘목소리가 클 것’ ‘뻔뻔할 것’ ‘언론을 장악할 것’이다. 그 3대 원칙을 통해 나라를 주무르던 적폐청산이 한창이다. 박래용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청산은 가혹하리만큼 해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비판 시민을 적으로 옭아맨 정권이 ‘정치보복’” 운운하며 대들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치는 꼭 유권자 수준이다. 자업자득이다. 누대에 걸쳐 이명박 같은 ‘꺼삐딴 리’가 활개치도록 내버려둔 주역은 바로 시민들이다. 애초에 시민들은 이명박에게 정의와 도덕을 묻지 않았다. 잘잘못에 대한 추궁도 없었다. 오로지 우리 편이냐, 아니냐만 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인가. 청산해야 할 때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청산되어야 할 세력에 바로잡힌 경우는 없다. 야만의 역사는 그렇게 되풀이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Xx2T24  

- [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죠?” ] 문재인 대통령은 10월2일 “그동안 열심히 일하신 국민 여러분, 여유 있게 고향도 다녀오시고 좀 편하게 쉬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을 이틀 앞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추석특집 생방송에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즐거운 고향 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라며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죠”라고 말했다. https://goo.gl/XUFVCi  

- [ ‘독개미’에 화들짝…여왕개미 공개수배 ] 최근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 상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국이 최초 발견 지점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에 돌입했다. 당국은 독개미 25마리가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야적장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000여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개미 군락의 중심이 되는 여왕개미는 찾지 못했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의 크기는 1㎝ 정도로 보통 독개미(3~6㎜)에 비해 크다. 독개미는 강한 독이 있어 사람이 침에 찔리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https://goo.gl/GEA821  

- [ 달러 가격표·자체 대중교통…담장 속 ‘작은 미국’ ] 9월5일 경향신문 취재진이 찾은 용산 미군기지는 부대라기보다, 미국 내 여느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하나의 ‘타운’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아니라면 여기가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도 잠시 잊어버릴 풍경이었다. 해방 후 줄곧 미군이 사용해 온 용산기지에서는 그에 앞서 이 터에 정주했던 일본군 흔적도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사우스포스트 5번 게이트 인근 위수감옥도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09년 일제가 일본군 감옥으로 쓰기 위해 만들었지만, 의병장 강기동부터 해방 후엔 김수영 시인과 김두한,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가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는 미군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취재진이 돌아본 용산미군기지는 그저 ‘작은 미국’이라고 불릴 만큼 단순한 땅이 아니었다. 미군 70년과 일본군 40년을 합친 110년의 시간은 이 땅 곳곳에 복잡한 상처를 남겼다. 앞으로 들어설 국가공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담아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https://goo.gl/RFTAiQ  

- [ 공연한 제사에 어물 값만 졸린다 ] 가만두어도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 일이 잘못되거나 힘들어지는 것을 뜻하는 ‘긁어 부스럼’과 같은 속담으로 ‘공연한 제사에 어물 값만 졸린다’가 있습. 조선 초기에 평민은 부모 제사만 지내면 되고 사대부는 2대, 고위직은 3대까지만 제사를 지냈는데 남의 제사를 경쟁적으로 따라 하느라고 조선 중기 이후엔 양반이든 평민이든 사대봉사(四代奉祀)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지내는 제사 횟수가 크게 늘어 생선이니 포니 제수(祭需) 마련하는 부담으로 살림이 휘청거리게 되었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허균의 소설 ‘허생’에는 허생이 부자에게 10만 냥을 빌려 전국의 사과, 배, 대추, 감 등 주요 과일들을 싹쓸이하자 과일 없는 제사를 지낼 수 없다며 열 배 값으로 되사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들의 허례허식을 비꼰 것이지요. 현대에 와서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홍동백서, 좌포우혜로 차리지 않으면 격식을 갖추지 못하는 것인 양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즐비하게 상을 채워 올립니다. 이제 알뜰한 상차림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알뜰하다’라는 말에는 일이나 살림을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는 뜻과 함께, 다른 이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물 값과 삶의 허리 모두 졸리지 않는, 진정 알뜰한 상차림이란 무엇일까요”라고 말한다. https://goo.gl/yHrp5V  

- [ 늘어나는 시골 빈집…귀농인들도 절레절레 ] 9월27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까지 집계된 국내 빈집은 112만호에 이른다. 단독주택이 27만8000호로 24.8%이며 노후화된 빈집은 대다수 농촌지역에 있다. 전형적 ‘농도(農道)’인 전남은 30년 이상 된 빈집이 가장 많아 5만여호에 달한다. 경북이 4만9000여호로 2위, 전북이 3만1000여호로 3위다. 노후주택 80.7%는 일반주택이다. 농촌 폐가는 귀농인들에게도 인기가 없다. 예비 귀농인들이 살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지만 막상 공·폐가를 보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십년 된 집이어서 고쳐쓰기보다는 헐고 다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농촌 빈집 활용 반값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30채를 귀농인들에게 임대해 줄 계획이다. 전북도가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비한 농촌 빈집은 2만7764채에 달하지만 전체 공·폐가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https://goo.gl/fjbxPe  

- [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서 4만명에 총기 난사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의 4만여명이 운집한 야외 콘서트 현장에서 10월1일 밤(현지시간)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 다쳤다.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넘는 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이 호텔 32층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호텔 창문 바깥으로 건너편 공연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당시 호텔 건너편 7만㎡ 면적의 공터에서는 컨트리 음악축제인 <루트91 하베스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3일간 열린 축제의 마지막날인 이날 현장에는 4만여명이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https://goo.gl/yuJC5p  

Posted by jinokorea

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2일

- [ 혐오는 공기와 같다 ] 혐오는 공기와 같다. 누군가에게 혐오는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 재미로 한 농담, 생각 없이 내뱉은 분노의 파편일 수 있다. 하지만 혐오는 공기 속 독성물질처럼 혐오받는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일상을 제약하고, 사회적 권리를 빼앗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혐오표현을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사회적 소수자로서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혐오하거나 차별·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한국 사회 혐오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지만 사회적 해법에 대한 논의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향신문은 창간 71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 실태를 진단하고, 혐오에 맞서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나와 우리, 사회가 함께 만연한 ‘혐오의 공기’를 걷어내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평등한 사회로 나갈 것을 제안한다. https://goo.gl/53pcNk  

- [ 국민의 뜻 “MB 수사, 정치보복 아니다” ] 국민 10명 중 7명은 검찰의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가 “정당한 수사이며,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해야 한다’는 답변이 77.9%에 달했다. 경향신문이 창간 71주년을 맞아 9월29~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가 진행 중인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등 과거 사건 재조사’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70.7%가 ‘규명해야 할 사건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답했다. 반면 ‘과거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 성격’이라는 답은 27.4%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평가에는 69.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https://goo.gl/SrHvEY  

- [ 육아 아빠 ‘제도’는 있지만 권장 ‘문화’는 없다 ]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불안정, 낙오에 대한 불안…초보 ‘육아빠’(육아 아빠)들이 가진 불안감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절대 소수라는 데서 나온다. 남과 다른 선택을 한 결과가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다행히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육아빠들은 소수자 지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1% 증가했다. 물론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스웨덴은 32%, 독일(28%)과 노르웨이(21.2%) 등도 20%를 넘는다. ‘쓸 수 있는’ 제도는 있지만, ‘쓰지 못하는’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https://goo.gl/nKTEFQ  

- [ 전 세계 관광객 4명 중 1명은 ‘유커’ ] “중국인 여행객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1일 기사에 이 같은 제목을 달았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1억2790만명, 이들이 쓴 돈은 2920억달러(약 335조원)다. 전 세계 해외관광 지출의 23%를 ‘유커’들이 책임졌다. 7억여명이 대이동을 하는 이번 국경절·중추절 연휴(1~8일) 기간에만 600만명이 해외로 떠난다. 관광객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꾸준히 제기되는 ‘매너’ 문제다. SCMP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끄럽고 무례하다는 악평이 많다”고 전했다. https://goo.gl/6B2BqN  

- [ ‘애완견 폭행’ 2년 다툼, 대법의 판결은? ] 2015년 6월 최모씨(74)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1층 현관에서 자신을 향해 짖는 강아지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강아지는 최씨 집 아래층에 사는 박모씨(52) 가족이 기르는 애완견이었다. 강아지 우는 소리에 뛰쳐나간 박씨의 딸과 부인은 최씨가 때렸다고 생각하고 바로 집으로 찾아갔다. 딸과 부인은 반쯤 열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최씨에게 항의했다. 박씨의 딸은 식칼을 들고 선 최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최씨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애완견 폭행’으로 시작된 윗집과 아랫집의 갈등은 검찰 수사와 기소로 비화됐다. 애완견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시작된 송사는 2년3개월 만에 윗집과 아랫집에 모두 전과를 만들며 벌금과 벌금으로 끝을 맺었다. https://goo.gl/qznVzk  

- [ 몰카·성매매 혐의 공무원들 ‘봐주기 징계’ ] ‘지하철 몰카’나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이 가장 낮은 수위 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징계를 받은 국토부 직원의 43%는 횡령·배임·금품수수 등 금전 문제와 얽혀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견책은 사실상 ‘훈계’ 수준으로 가장 낮은 수위의 경징계다. 이 때문에 성 비위를 저지른 국토부 공무원이 견책 처분을 받은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나온다. 징계사유별로 봤을 때 지난 5년간 국토부 직원에 대한 징계 136건 중 43%인 59건이 횡령·배임·금품수수 등 금전 문제와 얽혀 있었다. 음주운전도 40건(29%)에 달했다. https://goo.gl/ZQXGKd  

- [ 1인당 한 해 16회 병원 진료…OECD 국가 중 최다 ] 한국인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병원에 가장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OECD 건강통계 2017’을 분석한 결과, 한국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2015년 기준 연간 16회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일본이 12.7회로 뒤를 이었고, OECD 평균은 7.0회였다. 한국인들은 치과 진료도 잦았다. 1인당 치과의사에게 연간 2.0회 외래진료를 받아, 일본(3.2회)과 네덜란드(2.5회)에 이어 세 번째였다. OECD 평균은 1.2회였다. 또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는 16.1일로 일본(29.1일) 다음으로 길었다. 병원의 병상수도 많았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총 병상수가 11.5병상으로 일본(13.2병상) 다음으로 많았다. OECD 평균인 4.7병상의 2.4배였다. https://goo.gl/8MY1ov  

- [ 청와대 ‘워터마크 게이트’의 진실 ]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소동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어 ‘워터마크 게이트’로까지 부르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이 편지가 등장한 것은 9월29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행사를 한 뒤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통의 편지가 올라온 것이 발단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편지 사진 끝부분 오른쪽 하단에 ‘청와대 마크’가 찍혀 있는 것을 놓고 일부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님은 올해 5월에 당선되셨는데 2016년에 청와대가 적혀 있는 편지지를 어떻게 얻었습니까?” “1년 전에 이미 청와대 종이를 가져다 쓴 것인가?” 등등 의문과 비판이 섞여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워터마크’(인터넷에서 사진 저작권을 나타낼 때 쓰는 문구·표식)를 자동으로 새겨서 올리는 체계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밝혀진 것이다. https://goo.gl/3U3jJC  

Posted by jinokorea

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30일

- [ “딸 같은 며느리? 그런 건 없어요” ] 추석 황금연휴. 며느리들은 긴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이미 며느리들의 귓가에는 ‘연휴도 긴데 좀 더 쉬었다 가라’는 시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2박, 3박… 오래 머무를 자신이 없다. 시어머니의 말처럼 며느리가 시집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가족 서열의 맨 끄트머리에 있다. 아들인 남편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동안, 며느리인 아내는 부엌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기울어진 풍경은 여전하다. 모두가 함께 즐긴다는 추석밥상에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과 밥상을 받는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딸 같은 며느리’라며 친밀감을 내세워도 며느리는 결코 딸과 함께 자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https://goo.gl/1BuHM1  

- [ 혐오가 혐오인 줄 모르는 이들에게… ] 기생충 학자 서민 교수는 ‘메갈리아’를 다룬 팟캐스트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남성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에 따라붙은 근거 없는 비판과 혐오를 알기에, 그러한 ‘고백’까지 하기에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왕 페미니스트인 것이 알려진 이상, 서민 교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에서 그는 여성 차별과 혐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남성들이 여혐에 동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시대, 일부 남성들은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다. 그들은 법이나 제도를 바꾸는 데 나서기보다는 여성을 욕하는 보다 쉬운 방법을 택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 이론서라기보다는 저자 특유의 위트를 살린 대중적인 글쓰기로 쓰여진 책이다. “여혐을 부추기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글에 동조하거나 그들의 행태에 침묵하는 이들도 이 사태를 만든 공범”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혐오인 줄도 모르고 혐오를 일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https://goo.gl/ZHDtqk  

-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한눈에 반해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남녀가 10년쯤 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예기치 않게,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마주칠 때가 있다. 그저 신기한 우연일까.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의 감정이나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경험을 한 이들은 의외로 적지 않다. 스위스에 살던 어떤 남자는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누군가 익사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눈앞을 퍼뜩 스쳐갔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한데 그 남자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끔찍한 장면이 스쳐간 바로 그 순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가 집 앞 호수에서 거의 빠져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남자는 바로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었다. 그는 이 경험을 ‘동시성’(Synchronicity)이라는 심리학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동시성’이란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을 외부의 사건이 거울처럼 비춰주는 것”이다. 신간 <우연접속자>의 저자인 정신의학자 버나드 바이트만은 미국 우연연구학회(Coincidence Studies)의 창립자다. 그는 이 책에서 우연의 다양한 사례들, 우연의 기저에 깔린 원인들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우연이란 “주변의 환경과 내면적 욕구의 합작품”이다. 융의 ‘동시성’ 이론을 계승하고 있는 저자는 “우연을 유독 자주 접하는 사람들”을 ‘코인사이더’(Coincider)라고 지칭한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수월하게 마음의 상태와 외부의 사건을 연결”시키는 사람들이다. 책의 제목인 ‘우연접속자’가 바로 ‘코인사이더’를 뜻한다. https://goo.gl/dyUQmm  

- [ MB 청와대 김철균, 문재인 정부에 중용될 뻔 ]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인들까지 국정홍보에 끌어들이면서 ‘정치 댓글’의 길을 텄다. 당시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에는 현재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균 전 비서관(55)이 재직 중이었다. 문제는 기무사 댓글공작에 연루된 혐의가 제기되는 김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에까지 입성할 뻔했다가 좌절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만 두 차례(국민소통·뉴미디어) 역임하며 제7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장을 맡으며 온라인 여론전을 지휘했다. https://goo.gl/hiQ7bx  

- [ 기무사, 보안·방첩 중심으로 조직 손본다 ] 국군기무사령부가 10월1일부로 군 지휘관 동향 등 정보수집 업무를 담당해온 1처를 해체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무사는 우선 군 지휘관 등 관계자의 동향 파악 업무를 전담했던 1처를 해체했다. 대신 1처가 해온 임무는 관련 법령에 근거한 신원조사 업무로 전환됐다. 군사정보 분야도 국방 핵심 이슈에 대한 사실 위주의 안정적 상황 관리를 위해 융합정보실로 통합했다. 보안분야 업무와 관련해서는 기존 군사보안 중심에서 방산 기밀 보호 및 비리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방첩 분야에서는 테러 및 북핵 위협 고조에 따른 대응 역량 확충을 위해 ‘국가 대테러·경호’ 등 관련 조직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https://goo.gl/PqDBsc  

- [ 홍준표 “권양숙 여사, 뇌물수수 공범 고발 가능”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가 한국당이 제기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달러 수수 의혹’을 두고 “권양숙 여사도 고발할 수 있다”고 9월29일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원인을 부부싸움이라고 주장한 정진석 의원에 이어 또다시 노 전 대통령 일가를 건드린 것이다. ‘이명박 국정농단’으로 곤경에 빠진 한국당이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끄집어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돌아가셨다고 그 사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공범에 대해선 수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의와 형평을 추구하는 정부라면 뇌물받은 것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난 것 아니냐’는 물음엔 “검찰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수사도) 공소시효가 없다고 한 만큼 이 사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는 10월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https://goo.gl/ihi9m2  

- [ 김영란법 만든 김영란, 어떤 책 읽나 알아보니… ] 지금 읽는 책은 “오늘 읽기 시작한 책은 김진한 교수의 <헌법을 쓰는 시간>. 며칠 전까지는 남아공 전 헌법재판관 에드윈 카메론의 <헌법의 약속>을 읽었다.” 평소에는 “다양하게 읽는다. 워낙 호기심이 강해서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 최근 리베카 솔닛이 방한하면서 책 세 권이 한꺼번에 출간됐는데,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었다.”  책 읽는 장소는 “아무 데서나 읽는다. 부엌, 마루, 방, 지하철…” 어린 시절 문학 소녀였다던데 “문학이 위로가 된다. 사람이 한 가지 삶밖에 살지 못하지만, 나는 다른 차원의 삶으로 연결되는 ‘래빗홀’이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편이다. 문학이 주는 즐거움이 내게는 래빗홀이다. 삶을 풍부하게 한다.” 김영란법 1주년을 맞는 소회는 “아직까지도 조마조마하게 지켜본다. 안착했다고 성급하게 말할 수는 없고, 완전히 실패했다고 할 수도 없고. 직접 나서서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https://goo.gl/pvXnSA  

- [ 550년에 걸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 백과 ] <지식의 사회사>(원제: A Social History of Knowledge)란 제목이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스트셀러 제목을 빌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 부르면 어떨까. 물론 베르베르가 현자의 돌, 쥐의 세계, 연금술 같은 ‘잡학상식’을 얘기했다면, 케임브리지대 이매뉴얼 칼리지 종신 석학 교수인 피터 버크는 근대 이후 지식 그 자체의 생성과 유통 과정을 개괄한다. ‘개괄’의 분량은 방대하다. 구텐베르크부터 위키피디아에 이르는 550여년 지식의 사회사가 1, 2권 도합 1000쪽에 가깝게 펼쳐진다. 경향신문 문화부 백승찬 기자는 “‘지식’은 ‘정보’와 다르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은유를 빌리면 정보는 ‘날것’, 지식은 ‘익힌 것’이다. ‘정보 거인’이 ‘지식 난쟁이’일 수도 있는 셈이다. 빅 데이터 개념의 도입과 함께 현대사회의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다시 지식을 말해야 할 때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aKK1BL  

- [ 오렌지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보니 오렌지를 닮은 신 레몬이었다면? ] 영국에서 증기기관을 탑재한 28인승 버스가 1826년 처음 선보였다. 빅토리아 여왕은 1865년 ‘적기조례(赤旗條例·Red Flag Act)’를 제정했다. 적기조례는 모든 자동차에 붉은 깃발을 갖고 있는 기수를 반드시 태우도록 했다. 기수는 다른 자동차가 접근하면 깃발을 흔들며 소리치는 역할을 맡았다. 자동차 속도도 규제했다. 교외에선 시속 6㎞, 시내에선 시속 3㎞로 제한했다. 당시 증기자동차는 시속 30㎞까지 달릴 수 있었는데도 적기조례로 인해 성인이 걷는 속도(시속 4㎞)와 비슷하게 달려야 했다. 자동차산업의 발전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시한 규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게 한 법률도 있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이 공포한 ‘레몬법’이 대표적이다. “오렌지인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보니 오렌지를 닮은 신 레몬이었다”는 말에서 유래한 법이다. 여기서 레몬은 불량품을 뜻한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판 ‘레몬법’으로 불리는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이 그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새 차를 구입한 지 1년(주행거리 2만㎞ 미만) 안에 중대한 결함이 2회,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하거나 총 수리기간이 30일을 초과하면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 분쟁이 잦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품질향상에 만전을 기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오렌지 값을 내고 레몬을 산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HGKLbF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