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9일 경향신문

- [ 북 김양건, 핵실험 반대하다 암살? ]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김양건 전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사망을 연관짓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월29일 발표한 대로 김 전 비서가 우발적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온건파인 그가 핵실험에 반대하다 강경파에게 제거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전 비서 암살 또는 숙청설은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제기됐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지난 12월29일 오전 6시15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그가 권력투쟁에서 밀려 암살 또는 숙청됐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의 사망 배경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지난 6일 핵실험 때문이다. 김 전 비서의 교통사고가 났을 당시 북한은 핵실험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10일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강대한 핵보유국”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 수소탄 핵실험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김 전 비서 영결식 이후인 3일 핵실험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 8·25 남북 합의의 주역이자 대남 온건파인 그가 핵실험을 밀어붙이는 군부 등 강경파와 대립하다 교통사고로 위장해 암살됐을 수 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http://me2.do/FE6oxzN9 

 

- [<단독> 경제부총리 후보 부인, 전재산이 15만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부인의 채무상환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자기 명의로 몰아두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억원대 자산가인 유 후보자 부인의 전 재산은 15만7000원이다. 8일 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부인 ㄱ씨의 전 재산은 두 곳의 은행 예금뿐으로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각각 15만원과 7000원이다. 하지만 한 대부업체는 이들 계좌에 1억6032만3000원의 채권을 가압류해두었다. 연대보증을 섰다가 생긴 ㄱ씨의 채무는 법원 판결을 받은 채권을 대부업체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 후보자의 자산은 10억원대에 이른다. 예금만 해도 부인의 채무를 넘는 1억7675만원 규모다. 부동산 자산도 공시지가 기준으로 15억원에 이른다. 반면 채무는 은행 대출금 7억원 정도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상 유 후보자가 부인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부인의 재산이 극단적으로 적어 채무를 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자 측은 “부인의 빚을 갚아주기는커녕 돈이 없어 유 후보자 본인 빚도 못 갚고 있다”고 밝혔다. http://me2.do/xJ0Y2gu3 

 

- [ 박 대통령에 짐이 된 ‘진실한 친박’ ] 여권 진박(진실한 친박) 진영이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어지럽고 무도함)’에 빠졌다. ‘진박이 아니라 짐박(박근혜 대통령에게 짐이 됨)’이라는 여권 내 농담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과 친박 핵심 근거지인 대구 지역이 대혼돈에 빠진 양상이다. 대구 안에서도 박 대통령이 1998년부터 2012년 총선 직전까지 의원을 지낸 달성군이 대표적이다. 달성에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57)이 ‘특명받은 곽상도’를 외치며 총선 예비후보로 지난달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최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65·장관급)이 이 지역 출마를 위해 공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여러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추 실장은 ‘진박 성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도전자만 보면 ‘박근혜 대 최경환’의 대리전이라는 희한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경향신문 정치부 정환보 기자는 “‘장기판 말’ 옮기듯 정치공학적 계산만 난무하는 ‘진박 재배치론’은 여당 내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많다. 수도권 등 접전지에서 여권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텃밭’에서의 ‘그들만의 리그’인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정두언 의원도 지난 7일 YTN 라디오에서 “‘장차관 등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들이 나가기만 하면 당선되는 곳만 찾아다니지 않나. 그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2.do/xOUZMuD4 

- [ 안철수, 첫 인재 영입 ‘헛발질’ ] 무소속 안철수 의원(54)이 추진하는 신당이 8일 당명을 ‘국민의 당’으로 확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처음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 5명 중 3명에 대해 발표 직후 취소했다. 당명에는 ‘안철수 브랜드’로 상징됐던 ‘새정치’가 빠졌다. 안 의원은 앞서 ‘외부 영입 1호’ 대상자 5명을 발표했다가 2시간50분 만에 이들 중 3명의 영입 결정을 전격 취소했다. 발표된 영입 대상자는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75),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74), 한승철 전 검사장(53),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58), 이승호 예비역 육군 준장(56) 등 5명으로,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들 중 김·허 전 장관, 한 전 검사장 등 3명이 비리 등 도덕성 문제에 연루되면서 영입이 취소됐다. 1999년 청와대의 ‘북풍사건’ 조사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김 전 장관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구명 로비를 한 사실과 9·11 미국 테러 당시 술에 취한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허 전 장관은 1999년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사장 재직 때 지인 아들의 부정채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한 전 검사장은 2010년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기소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안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창준위 발족 후에는 보다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춰서 이런 오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조미덥 기자는 “문재인 대표 측의 첫 여성 영입 인사인 김선현 차의과대 교수도 논문 표절 등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더민주와 안 의원이 야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인재영입 경쟁을 하면서 부실 검증으로 흠집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http://me2.do/FXhzuAEn 

- [ ‘응팔’ 동룡이집은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 최근 인기몰이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주택 중에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살았던 집이 있어 화제다. 서울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이 드라마 속 감초캐릭터 ‘동룡’(이동휘)의 집으로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최규하 가옥’(부지면적 359.7㎡)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살았던 곳이다. 서울시는 보존을 위해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해당 가옥을 매입,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해 2013년 10월부터 무료로 개방했다. ‘최규하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대통령 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 넘은 소파와 탁자 등 생활유물 500여점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명절)을 제외하고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http://me2.do/5zArLe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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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7일 경향신문

- [ 제대로 된 검사, 제대로 물먹어 ] 1월6일 발표된 법무부와 검찰의 고검검사 인사에서도 과거 수뇌부의 ‘심기’를 거스른 검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시절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특별수사팀의 팀장이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56)와 부팀장을 맡았던 박형철 부산고검 검사(48)는 각각 대전고검과 부산고검으로 전보됐다. 특별수사팀은 2013년 10월 윗선에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같은 해 12월 법무부는 ‘지시불이행’을 이유로 윤 검사에게 정직 1개월, 박 검사에게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은 2014년 1월 인사에서 한직으로 배제됐다.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했던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42)도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수원 동기인 30기가 부장검사로, 31기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지만 30기인 임 검사는 여전히 평검사다. http://me2.do/FCKPKX7R 

- [ ‘불사조’ 이인제, 이제오 면전에서 ] 여당에서도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에 대해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71)은 1월6일 “일본 정부로서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왜곡하기 아주 좋은 합의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녀상 관련 문구는) 분명히 잘못된 합의문”이라며 “이 부분은 다시 합의·협의의 주체도 분명하게 하고, 일본 공관의 안녕을 우려하는 점을 인지하는 주체가 한국 정부냐 일본 정부냐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전에서 정반대 주장도 나왔다. 이인제 최고위원(68)은 “소녀상 문제가 협상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관련 단체 합의 없이 함부로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해석은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 때문에 우리가 자극을 받아 소중한 합의가 힘을 잃게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http://me2.do/5yL7L4Wx 

[ 부자동네 서초구, 체납세액 가장 많아 ] 부자동네가 되레 세금 체납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서초세무서는 연 1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걷지 못했다. 1월6일 국세청이 공개한 ‘세무서별 체납 현황’을 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체납된 세금은 총 26조7932억원에 달했다. 전체 115개 세무서 중 체납세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서초구의 서초세무서로 총 9264억원이었다. 이어 강남구 삼성세무서(7676억원)와 역삼세무서(7008억원)가 뒤를 이었다. 5위 반포세무서(6320억원)와 8위 강남세무서(5427억원)를 포함하면 체납 상위 10개 세무서가 서울 강남에 몰렸다. 반포(28.12%), 서초(21.00%), 역삼(21.29%) 세무서는 세수 대비 체납 발생 비율이 20%가 넘었다. 걷어야 할 세수 50원 중 10원은 걷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17.30%)·강남(15.69%) 세무서도 10%를 넘어섰다. 반면 남대문(1.84%)·영등포(2.81%)·울산(3.35%)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남대문세무서는 세수 2위, 울산세무서는 세수 3위다. 서울 강남권은 각종 개인사업자가 많고 각종 성매매업소, 룸살롱, 유흥업소 등 지하경제의 비율이 높아 체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http://me2.do/xLOTOE28 

- [ 청계천에 던진 동전, 목돈되어 어디로? ] 지난 한 해 서울 청계천에 모인 ‘행운의 동전’이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년간 청계천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던진 ‘행운의 동전’을 모아 서울장학재단에 5500만원, 한국 유니세프에 외국 동전 5만5000개를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장학금은 서울시내 재학 중인 저소득층 고등학생 학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설공단 박관선 문화체육본부장은 “관광객들이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던진 동전인 만큼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5년 10월부터 청계천 팔석담 주변에서 ‘행운의 동전 던지기’를 운영해왔다. ‘행운의 동전’으로 모인 기부금은 2005~2010년 3600만원, 2011년 3200만원, 2012년 4800만원, 2013년 5900만원, 2014년 6300만원 등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계천에서 10년여간 ‘행운의 동전’으로 모인 한국 동전은 약 2억8900만원, 외국 동전은 27만여개로 집계됐다. http://me2.do/IMeJ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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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2일 경향신문

- [ 30초만…비운의 세계 최고 미녀 ]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사회자의 실수로 우승자가 교체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발표했다. 왕관을 쓴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는 콜롬비아 국기를 흔들며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렸다. 그런데 구티에레스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지 불과 30초 만에 왕관의 주인공이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하비가 “사과할 일이 있다”며 미스 필리핀이 우승자라고 발표를 정정한 것이다.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하비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라며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워츠바흐는 수상 소감에서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http://me2.do/GUKXFxSX 

- [ 구치소 갇혀 변호사 등친 사기범 ] 구치소에서 선임한 변호사까지 등친 사기범이 적발됐다. 부산지검 형사1부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를 속여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정모씨(36)를 기소했다고 12월21일 밝혔다. 정씨는 2013년 서울 삼성동의 고가 빌라를 월세로 임대한 뒤 재력가 행세를 했다. 비싼 외제 가구를 들여놓고 28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위조한 ㅇ씨 명의의 통장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속였다. 정씨는 “아버지가 정치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놓아 홍콩의 한 은행에 550억원이 있다. 환전 문제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빌려주면 바로 변제하겠다”고 속여 10명으로부터 14억원을 챙겼다. 챙긴 돈은 6명 명의의 통장으로 분산, 예치해 세탁했다. 정씨는 2014년 사기혐의로 구속됐으나 구치소 안에서도 사기행각을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가 대상이었다. 변호사에게는 “피해자들과 합의할 돈이 필요한데 환전에 문제가 있다”고 속여 1억5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동료 수감자에게는 차명계좌 통장 사본을 보여주면서 “변호사와 재산관리인의 계좌”라고 속여 재력가 행세를 한 뒤 5250만원을 편취했다. http://me2.do/G3b4zBwW 

- [ 박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 유형일까 ] 문란한 지도자의 유형은 폭군, 혼군(昏君), 용군(庸君)으로 나눈다. 율곡 이이는 ‘임금의 도리(君道)를 논’하면서 이렇게 구별했다. 즉 폭군이란 “욕심이 지나치고 바깥의 유혹에 빠져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아 충언을 물리치면서 자기만 성스러운 체하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군은? “정치를 잘하려는 뜻은 있지만 총명하지 못해 현명한 자 대신 간사 무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을 기용해서 패망하는 군주”라는 것이다. 용군은 “나약하고 과단성이 없어 구태만 되풀이하다가 나라를 망치는 지도자”다(<율곡전서> ‘잡저·동호문답’). 이걸 대입해 보면 재능은 탁월했으나 여인(말희·달기)의 유혹에 빠져 충신(종고·기자 등)의 말을 듣지 않고 폭정을 휘두른 하 걸왕과 상 주왕이 폭군의 대명사이다. 혼군은 누구일까. 진(秦) 2세 호해(재위 기원전 210~207)가 대표할 만하다. 아방궁 공사를 만류하는 대신들에게 “내 맘대로 하고 싶어서 황제가 됐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일축했다. 사마천은 이를 두고 ‘인두축명(人頭畜鳴),’ 즉 “사람의 머리를 하고 짐승의 소리를 내뱉는다”고 혀를 찼다. 진(晋)혜제(290~307)는 어떤가. 큰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죽자 “왜 고기죽을 먹지 않는 거냐(何不食肉미)”고 고개를 갸웃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영제(168~189)는 용군에 속할 것이다. ‘십상시’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영제는 유력한 환관이던 장양과 조충을 ‘나의 아버지 장상시, 나의 어머니 조상시’라 치켜세웠다. 조선의 연산군은 어떨까. 하필이면 호해를 롤모델 삼아 ‘임금 마음대로 살겠다’고 했고, 간신 유자광과 임사홍을 믿었으니 굳이 분류하자면 혼군이라 할 수 있다.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았다는 점에서 폭군이라 할 수도 있다. 이이의 분류법은 혼군과 용군의 경우 지도자의 무능에 강조점을 두고, 폭군은 독선과 불통에 따른 폭정의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점에서는 셋다 도 긴 개 긴이지만….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교수신문이 올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그 누구 때문인지 올 한 해 한국인들이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나 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3gwCPJx 

- [ 분야별로 짚어본 김무성 ‘어록’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다시 설화를 빚었다. 지난 12월18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제임스 피어슨 로이터통신 특파원은 트위터에서 “정말 어이가 없다” “(막말로 악명높은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 같아…”라고 비판했다. 영국 유학생 곽민수씨는 페이스북에 “영국의 야당 총수쯤이 나에게 ‘너 피부색이 치즈 색깔이랑 똑같구만’이라고 했다면, 사임하라는 여론이 영국 곳곳에서 터져나왔을 것이다. 실제 사임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에선 어떤가. 일부 언론이 작은 기사로 다루고 소셜미디어에서 시끄러웠을 뿐 ‘사임 요구’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김 대표가 사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어떤 이유로도 김 대표의 막말은 면책될 수 없다고 본다. 아프리카 유학생의 얼굴 색을 연탄 색에 비유한 것도 놀랍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내용에는 더 놀랍다. 김 대표는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손녀 같아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추행했다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해명을 연상케 한다. 이쯤에서 김 대표의 ‘어록’을 짚어보자. ①여성 폄훼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여성) 비례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대통령 유고 시 여성 총리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겠나’ ②언론관 (전 비서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너는 뭐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③노동관 (열악한 아르바이트생 처우를 호소하는 청년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 ‘쇠파이프 휘두르는 파업만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 넘었을 것’ ④집회의 자유 ‘촛불집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 척결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 숨은 시위대 척결 나서야’ ⑤색깔론 ‘우리나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 ⑥지역주의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가 필요없다’ ⑦외교 결례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실언을 ‘프로이트의 말실수(Freudian slip)’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말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해 남에게 감추고 싶은 생각을 본의 아니게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김 대표의 말실수를 가벼이 넘겨버릴 수 없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hTQn2m2 

- [ 삼성 가상현실 영상, 꼭 뒤를 돌아보라 ] 스마트폰 대중화로 영상을 통해 마치 실제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콘텐츠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는 가상현실 콘텐츠 감상을 위한 전용 기기다. 삼성과 미국 오큘러스가 합작해 1년여가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정식 버전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VR 전용 기기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물량이 동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기어 VR를 직접 사용해봤다. 롤러코스터 탑승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재생해봤다. 용인 에버랜드릐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가상체험하는 이 영상은 실제로 탑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실데 탑승 때 가장 경사가 급한 곳에서 느낀 일시적인 무중력 상태를 몸으로 느낄수는 없었지만 시각적 효과만으로 스릴을 만끽 할 수 있었다. 혹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좌우 양옆의 경치 뿐 아니라 반드시 뒤쪽을 쳐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뒤자리에는 누군지는 알수 없으나 매우 예쁜 여자분이 탑승하고 계신다.  http://me2.do/IxRArV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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