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7일 경향신문

- [ 안철수, 직업 바꾸듯 입장 바꿔 ]  안철수 의원(53)은 20대에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의사의 길을 걸었다. 대학원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그는 서른 초반엔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이른바 ‘전업’을 했다. 10년 뒤, 홀연히 미국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하고 온 안 의원은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은 무소속 국회의원이다.안 의원은 이러한 자신의 이력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몇 번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뒀던 적은 한 번도 없다”(2012년 9월19일)고 설명한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부산에 내려간 안 의원은 전날까지도 자신이 소속돼 있던 당을 ‘교체돼야 할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배척한다. 그러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된다”고,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혜리 기자는 “‘새정치연합 창업주’에서 하루 만에 당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직업을 바꿔온 것처럼 정치적 입장도 선택에 따라 ‘리셋’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2013년에도 안 의원은 “양당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며 10개월 동안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 이듬해 3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돌연 합당했다. 경영학을 공부했던 그는 정치적 고비마다 항상 ‘합리적’ 선택을 해왔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때로는 자신의 낡은 말들을 부인하기도 하고 정치적 성향을 조정하기도 했다. 누적된 그의 선택 속에서 지금의 안 의원에게 국민들을 설레게 했던 ‘안철수’라는 브랜드가 여전한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7BPRpLu 

- [ 유승민 “나 요즘 외로워…”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가 16일 “저 요즘 좀 외롭다. 저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정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사태 후 청와대와 갈등하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던 유 전 원내대표가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힘을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채관 전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2002년 대선 캠프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 같아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이회창 총재는 저를 정치권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마포 주민들께서 (이채관 후보를) 도와주시면 우리 (이회창) 총재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정직한 정치인, 바르고 정의로운 정치 할 수 있는 분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회창 전 총재, 새누리당 이종훈·황인자 의원,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http://me2.do/F3gmVq9s 

- [ MB 측근도 “진실한 사람 되고파” ]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15일 시작되면서 초장부터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는 후보들의 과도한 홍보로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여권 물갈이설’ 진원지로 조명받은 대구에서 노골적인 장면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 달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56)은 ‘특명받은 곽상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내려왔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는 “이제 달성군은 ‘진실한 정치인’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출마선언에 ‘대통령’을 18차례 언급하는 등 대놓고 ‘박심(朴心) 마케팅’을 펼쳤다. 심지어 서울 서초을에 도전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58)도 15일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말씀대로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전 수석은 2010년 MB와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안 강도론’으로 충돌했을 때 “박근혜 의원은 잘못을 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해 친박계 반발을 불렀었다. http://me2.do/xRtfpw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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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6일 경향신문

- [ 문재인보다 문제 많은 안철수]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정계 입문 3년의 짧은 기간, 중요한 국면에 야당의 정점,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서 그는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해왔다. 대선출마와 사퇴, 신당, 합당, 당대표 선출과 사퇴, 탈당과 신당 재추진은 웬만한 정치 경륜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행착오를 되새기는 조용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는 벌써 전국을 돌고 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이 ‘이대근 칼럼’을 통해 안철수의 여섯 번째 실패를 지적했다. 이대근 논설주간은 “정말 혁신이 그의 최우선 관심사였다면 문재인과 한편이 되어야 했다. 물론 혁신을 위해 두 사람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건 정치 경륜이 부족한 둘 모두에게 어려운 게임이다. 문재인과 선명하게 대립하는 단순 구도 쪽이 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혁신의 차이가 대결을 초래했다기보다 불편한 대립 관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새 지도부 구성 방법의 차이로 문재인과 불화했다기보다 그들의 불화가 그 차이를 필요로 했다고 봐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때 합의추대를 주장한 안철수의 논리대로라면 문·안 둘 중 하나를 탈락시키는 당대표 경선 대신 문·안 공동 지도체제를 제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자기 일관성을 잃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딱 한 사람, 문재인 때문일 것이다.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여러 방법 중 더 나은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전대가 정권교체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탈당과 분당같이 야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초 무공천에 부여했던 것만큼이나 전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탈당했다. 여섯 번째 실패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2LjHrsC 

- [ 두산 직원은 사람이 아니다? ]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3세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12월15일 “희망퇴직 대상 중 가장 젊은 직원들의 나이는 23세 전후로 2~3명 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전체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60여명씩,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00여명씩을 신입사원으로 공개 채용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이 경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인원을 뽑아놓고선 신입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퇴직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에도 직원들과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기업 광고와 현실이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기업 이미지 광고라는 게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알려주는 대표적 예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모바일 익명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사원 대리급 90% 전멸했습니다”라며 “아직 1주일이 더 남았으니 지켜봐야죠. 살아남은 중역 자제들은 잘 있네요”라는 글도 보였다. http://me2.do/IFz1pbnZ 

- [ 북한 1인당 국민소득 139만원 ]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11명꼴인 28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무역규모는 남한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북한 관련 통계를 수집해 남북한 통계자료를 함께 수록한 ‘2015년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15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발간물에는 남북한 통계를 비교한 주요통계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남북한 교류 등 14개 부문 131개 통계표가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466만2000명으로 남한(5042만4000명)의 절반에 못미쳤다. 남북한 총인구는 7508만6000명이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2360억원으로 남한(1496조6000억원)의 44분의 1, 1인당 GNI는 139만원으로 남한(2968만원)의 21분의 1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1.0%, 남한이 3.3%였다. 무역총액은 북한이 76억달러로 남한(1조982억달러)의 144분의 1에 불과했다. http://me2.do/F6weZ6wp 

- [ 구글이 차 만드는 이유 ]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로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12월1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매년 세계적으로 120만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인도공과대 공학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구글 입사 11년 만에 CEO에 올랐다. 방한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는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창업가, 개발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글이 혁신을 집중할 기술 부문으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꼽았다. 피차이는 “과거를 살펴보면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10년 주기로 새로 탄생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는 더 많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또 “구글 CEO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컴퓨팅 디바이스를 모든 사람에게 보급하는 게 향후 10년간 구글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http://me2.do/xjr9suI2 

- [ 일본 올해의 한자  ‘安’(편안할 안) ] 올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을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할 안)이 뽑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안보법(安保法) 제·개정, 이슬람국가(IS) 등에 위협받고 있는 안전(安全) 등을 상징하는 한자라는 것이 선정 이유다.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에 대한 의견공모를 실시한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응모된 12만9647건 중 가장 많은 의견(5632건)이 나온 ‘安’을 ‘올해의 한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한 사람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慰安婦) 문제를 거론한 경우도 있었다고 협회는 밝혔다. 올해의 한자 2위에는 ‘爆’(터질 폭·4929표)이 선정됐다. http://me2.do/IxRPY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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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5일 경향신문

- [ 문·안 모두 ‘불려 나온’ 사람들 ]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우리 정치를 좀 찬찬히 돌아보면 좋겠다. 지금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하는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 안 전 대표 등은 모두 ‘불려 나온’ 사람들이다. 정치에 뜻을 품고, 정당에서 훈련받고, 선거를 통해 검증받으면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오른 분들이 아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현재 한국정치는 매우 후지고 지질하다. ‘중요한 것은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단련된 실력, 그런 삶의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단련된 실력, 그것을 내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단련된 실력이다’라고 한 막스 베버의 통찰처럼 정치인은 들여다보고, 견뎌내고, 감당할 수 있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을 들으면서 이런 말이 떠올랐다. ‘얻으려면 먼저 주라.’ <노자>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장욕탈지 필고여지(將欲奪之 必固與之), 나중에 얻으려면 먼저 주라는 뜻이다. 안 전 대표는 먼저 주었고, 게다가 줄 만큼 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맞는 생각이다. 하지만 받는 것도 다 때가 있다. 그때를 잘 분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문 전 대표는 타이밍상 이번에 크게 주는 게 필요했다. 지난 대선 때 양보받은 빚을 이번 국면에서 갚았더라면 싸게 갚는 셈이다. 앞으로 두 사람이 ‘먼저 주는’ 정치를 펼쳐주길 소망한다”고 조언한다. http://me2.do/xpxk2pJA 

- [ 호남서 김무성보다 지지율 낮은 문재인 ]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분열되고 무능한 야권에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경향신문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탈당 후 전남 광주의 민심을 살펴 봤다. 기자들이 본 야권 1번지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문재인 대표(63)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53) 모두에게 차가운 시선이 모아졌다. 12월14일 만난 광주 시민 대부분은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와 이를 막지 못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자기 욕심만 차리는 사람들”이라는 험한 말들을 했다. 문재인 대표 책임론이 가장 거셌다. 12월10일 국민일보사와 지앤컴퍼니가 공동으로 실시한 ‘누가 제19대 대통령감으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은 2.7%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3.5%보다도 낮다. 그렇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호남지역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19.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11.3%로 두 자릿수를 겨우 넘겼다. 탈당을 결행한 안철수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갈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두둔하기도 했지만 “야권의 공멸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http://me2.do/5ctOWXJD 

- [ 김정은 기획 ‘모란봉 악단’의 뿌리 ] 중국 공연 전격 취소 논란이 커지면서 북한 모란봉악단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모란봉악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음악정치의 도구로 이해된다. 이번 중국 공연 취소로 모란봉악단의 역할을 음악외교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무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제1비서 주도로 2012년 3월 창단됐으며 이름도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지었다. 시범공연부터 미국 영화 <록키>의 주제가를 연주하며 파격을 선보였다. 킬힐을 신고 미니 원피스를 입은 가수와 연주자들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와 북한의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음악적으로 모란봉악단은 김정일 시대 만들어진 경음악단인 왕재산 경음악단과 보천보 전자악단을 계승하고 있다. 여기에 은하수 관현악단 같은 클래식 계열의 영향을 받았고, 사상적으로는 조선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과 연결된다. 북한 유명 가수인 현송월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리자를 제외한 맴버 전원이 여성이다. 김유경 등 가수 10명과 선우향희 등 연주자 14명으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주로 가수 7명, 연주자 10명이 등장한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 자주 연주하는 노래에서도 악단 성격을 알 수 있다. 악단 구성원은 전원 군인이다. 단장 현송월은 대좌(대령)이고, 가수와 연주자들도 소위나 중위 계급이다. http://me2.do/GZkyUGxw 

- [ 재수없는 숫자, 동서양의 차이 ] 서양에서는 13을 불행의 수로 생각하고, 특히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면 불길한 날로 여긴다. 잘 알려진 유래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에 예수와 열두 제자를 포함한 13명이 참석했고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13번째 손님이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건물 중에는 13층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13일의 금요일 공포증(paraskevidekatriaphobia)’이라는 용어도 있다. 한자 문화권에서도 길한 수와 불길한 수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넉 사(四)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기피된다. 중국에서는 8을 길한 숫자로 생각하는데, 중국어로 8의 발음이 돈을 번다는 뜻의 ‘발(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8로만 이루어진 자동차 번호판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한편 십진법에서는 0부터 9까지의 기본수를 사용하므로 그중 가장 큰 수인 9는 충분함을 나타내는 수이자 황제와 관련된 수로 생각했다.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중국어에서도 아홉 구(九)는 오랠 구(久)와 발음이 동일해, 9는 영원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이처럼 한자 문화권에서는 숫자의 발음과 관련하여 길흉을 따진 반면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13과 같이 종교적 의미와 관련짓는 경우가 많다. 3은 삼위일체를 나타낸다고 해서 중세에는 신성한 수로 취급되었다. 또 7은 신의 수로 7이 세 번 연속된 777을 가장 길하게 여긴다. 슬롯머신에서 777을 당첨 수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http://me2.do/xJ0p9Bbu 

- [ 나이를 먹을 수록 무(無)에 가까워지다 ] 2015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80만부를 넘긴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들러의 가르침을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올해 내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저는 1월21일에 발표한 한 글에서 이 책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아들러의 주장이 ‘사토리(득도) 세대’의 의식구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보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유토리 교육’을 받은 이 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폰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검색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얻고, 언제 어디서나 엄지손가락으로 글을 써서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액정화면을 통해 이성이 아닌 감성을 느끼는 세대입니다. 일본은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65세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2060년에는 그 비율이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책 시장에서도 103세의 고령임에도 현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 시노다 도코가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엄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과 즐기는 법을 전수하는 <103세가 돼서 알게 된 것? 인생은 혼자라도 괜찮아>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달렸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시노다는 이 책에서 ‘100세를 넘으면 어떤 식으로 나이를 먹으면 좋을까, 모두 스스로 창조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또 ‘100세가 넘으면 인간은 차츰 무(無)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라고 썼습니다”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창조하며 살고, 무(無)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닫고 비움의 삶을 사는 것, 진정한 용기있는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http://me2.do/GaOPAS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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