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일 경향신문

- [<단독> MB정부 해외 투자유치 ‘황홀한 사기극’ ] 이명박 정부 때 외국 기업들과 체결했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가운데 절반은 투자가 철회되거나 7년째 유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MB 정부가 최대 성과로 내세웠던 자원외교에 이어 대통령의 ‘세일즈 순방 성과’라고 치켜세웠던 투자유치 역시 ‘공수표’로 확인된 셈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MB 정부 당시 체결된 12건의 투자유치 MOU 가운데 6건이 투자 철회 또는 유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회·유보된 투자 규모는 12억9000만달러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국투자환경설명회를 열고 미국 기업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그 결과 5개 기업과 11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당시 청와대는 “MOU 체결 규모가 전년도에 신고된 외국인 투자금액 105억달러의 11.2%에 달하는 규모”라며 당장이라도 투자를 받은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11억8000만달러의 투자 MOU 가운데 물류기지 관련 10억달러는 이미 투자가 철회됐고, 반도체 제조시설(1000만달러)과 디젤차량 생산공장 관련 투자(1000만달러)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 유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체결된 전체 MOU 금액의 86%가량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이어진 방일 기간에도 도쿄에서 한국투자환경설명회를 가졌고,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통해 5건의 MOU를 체결, 5억90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중 경기 성남시 분당에 특급 관광호텔을 신축하겠다는 1억달러 투자 건은 철회됐다. http://me2.do/FSH5hrJc 

- [ 일본군 장교가 독립운동가 둔갑 ] “동경고등사범학교에 재학하면서 조선유학생학우회에 가입하여 신입생환영회·망년회·웅변대회 등의 회합을 통하여 유학생의 단결과 민족의식 고취에 노력하였다. (…)1932년 조선일보사로 옮겨 편집국장·주필 등을 역임하여 민족언론을 위해 활동하였으나 1940년 일제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폐간한 이후에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사에 들어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민족문화사전)>에 실린 일제시대 언론인 서춘에 관한 내용이다. 민족문화사전은 서춘을 ‘독립운동가’로 분류하고 매일신보사 입사로 설명을 끝맺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 속의 서춘에 대한 설명은 “1941년 매일신보사 주최 신춘 경제 대강연회에서 대동아건설과 국민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1941년 7월 중일전쟁 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성전 4주년’ 기념강연회에서 대동아건설과 총후 국민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대표적 친일부역자를 설명하면서 친일 행적은 쓰지 않고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킨 것이다. 민족문화사전은 친일 행적을 두고 독립운동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식으로 미화한 사례도 보인다. 일본군 대좌 출신 이응준에 대해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14년 5월 제26기생으로 졸업하였다. 군사력 양성으로 국권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뜻의 결실이었다” “일본군에 배속되어 1941년 대좌로 진급하였으며 8·15 광복 직전 민족운동가들과 협력하기도 하였다”고 썼다. <친일인명사전>은 이응준을 “일본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한편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일본 군인이 되어 천황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선동했다”며 “조선 청년에게도 국가 방위의 숭고한 병역의무가 부여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무상의 광영이며 명예”라고 한 이응준의 글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족문화사전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 민족문화사전은 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성수·방응모·김활란 등을 설명하면서 친일 행적을 다루지 않았다. 박제순·권중현·이지용·이근택 등 ‘을사오적’에 속하는 이들을 서술하면서 인물 성격을 ‘관료’ ‘행정관료’ ‘문신’ 등으로만 분류했다. 을사오적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완용에 대해서만 ‘친일파’로 분류했다. 역사 기록 속 ‘반민특위’를 가동해야 할 것 같다. http://me2.do/5CdrOcNG

- [ 설악산 케이블카, 박 대통령 조카에 특혜? ] 강원 속초시 설악산 해발 860m에 위치한 고려시대 산성인 권금성 터. 성벽은 사라졌지만 한때 이 일대에는 크고 작은 수풀들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이곳까지 케이블카가 40여년간 운행되면서 일대는 민둥산으로 변했다. 케이블카 운영업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척이다. 설악녹색연합 등이 확보한 1960년대 권금성 일대의 사진과 최근 모습을 비교해 보면 케이블카가 설치된 이후 바위틈에서 자라던 각종 나무와 초본류들이 사라져 민둥 암벽으로 변해 버린 사실이 쉽게 확인된다. 설악산 권금성까지 들어선 총 길이 1128m의 케이블카가 처음 운행된 것은 1971년 8월부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씨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69년 허가를 받아 1971년 7월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이 된 지 한 달 만에 운행을 시작해 특혜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설악산케이블카(주)의 대표는 한씨의 둘째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가 맡고 있다. 한씨 일가는 44년간 설악산케이블카를 운행해 오면서 수백억원대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용객은 연평균 60여만명에 이른다. 이용료는 어른이 왕복 1만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3억1264만여원, 2013년 43억9597억원의 당기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까지 설악산환경보전기금 등을 부담한 적이 없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 28일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의 5%를 설악산환경보전기금으로 조성토록 하는 등 7개 조건을 붙여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승인한 것과 대조적이다. http://me2.do/GrlN2rmH 

- [ 독일 견재하려다 독일만 키워 ]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자 당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통일로 거대해진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 통합을 추진했다. 두 사람은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주권을 확보하는 최선의 길은 ‘단일 통화’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유로화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강한 마르크화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독일 기업들은 유로화가 도입되자 날개를 달았다. 유로존 주변국들의 고통을 이용해 유로화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가져간 덕에 독일은 수출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 힘의 정치를 부활하려는 메르켈을 이념보다는 국가 간의 힘과 실리에 기반을 둔 외교정책을 펼친 비스마르크나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에 비유하고, 패전국에서 ‘유럽의 병자’가 되었다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독일을 ‘양의 탈을 쓴 늑대’로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독일의 첫 통일이 이뤄졌던 1871년부터 패전국으로 몰락한 1945년에 이르는 기간에 ‘공격적인 권력으로 행동하는 강대국의 모습 그 자체’였던 독일의 대외정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정책이 또 다른 ‘대재앙’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합니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HbAykOM

- [<단독> 일요일 새벽, 택시를 조심하라 ] 시내버스는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차고지로 복귀하는 월요일 자정 무렵이, 택시는 통행량이 적어 과속하기 쉬운 일요일 새벽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차는 물동량이 많은 목요일 오전, 렌터카는 휴일인 일요일 새벽이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망 요주의 시간대로 분석됐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2010~2014년)간 사업용차량으로 인한 사망사고 4705건을 정밀 분석한 ‘업종별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예방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향신문 경제부 박병률 기자가 단독보도한 보고서를 보면 시내버스 사망사고는 5년간 전체 사망자 585명 중 16.9%인 99명이 월요일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22~24시가 가장 많았다.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버스가 차고지로 급하게 돌아가면서 교차로 신호를 무시해 보행자를 많이 친 것으로 보인다.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버스의 신호위반(16.9%)이 가장 많았다. 보행자 사망의 78.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시내버스는 차량과 부딪치는 것보다 주로 보행차를 치는 경우가 많아 ‘차 대 사람’ 사고가 전체의 74.9%였다. 택시는 전체사망자 1235명 중 17.7%인 219명이 일요일에 사망했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0~2시였다. 이 시간대는 일명 ‘총알택시’들이 과속을 하다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망사고의 68.6%가 보행자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사망의 77.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특히 택시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에 달했다. http://me2.do/5NkAZvYe 

 

 

Posted by jinokorea

2015년 8월 31일 경향신문

- [<단독> 애국가 작곡, 안익태의 친일 ]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1906~1965)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새로운 문건이 발견됐다. 1941년 일본의 명절인 명치절(11월3일)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작곡가 겸 지휘자인 안익태의 친일 관련 행적들은 수차례 논란을 불러왔으나, 기미가요 연주 사실은 처음 드러났다. 음악애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부)는 “최근 일본인 지인 등과 함께 안익태의 친일 행적이 담긴 문건을 발굴했다”며 8월30일 경향신문에 공개했다. 경향신문 문화부 문학수 선임기자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해영 교수가 공개한 문건은 안익태의 후원자로 알려진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일본의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안익태군의 편모(片貌)’라는 제목의 글이다. 에하라는 이 기고문에서 “1942년 가을, 나는 공무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크에 있었다”며 “명치절 아침 일본 공사관 의식에 참여했다. 그곳에 기미가요 제창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흰 넥타이를 맨 청년이 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호감을 갖게 하는 인상이었다. 식후에 그가 당시 유럽에 유학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안익태군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적고 있다. 안익태가 당시 연주했던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노래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http://me2.do/G5dPrZEc 

- [ 한국 자살 사망률, 11년째 세계 1위 ] 한국이 OECD 회원국 중에서 11년 연속 자살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가장 낮았다. 8월30일 OECD ‘보건데이터 2015’를 보면 34개 회원국의 평균 자살사망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2명이다. 2012년 통계가 반영된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9.1명으로 가장 높았고, 통계청의 2013년 자료(28.5명)를 똑같이 대입해도 부동의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03년(28.1명)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09년(33.8명)에 가장 높았다. 자살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고, 2012년 통계가 반영된 그리스(4.2명)·멕시코(5명)·이탈리아(6.3명)·이스라엘(6.4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35.1%로 파악돼 OECD 평균(68.8%)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뉴질랜드(89.6%)였다. http://me2.do/FanO3Sic

- [<단독> 설악산 케이블카, 산사태 경고 뭉갰다 ]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예정지에서 산사태와 낙석 우려 지역을 피해야 한다는 산림청의 경고가 무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양양군이 사업계획서를 내고 환경부가 심의·가결할 때 산사태나 낙석 위험성에 대한 검토는 빠진 것이다. 녹색연합은 8월30일 산림청이 지난 6월 환경부에 보낸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에 대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협의 검토보고’에서 “지주 및 상부정류장은 산사태 위험지 판정기준표상의 위험요인에 따라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된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산책로) 및 지주설치 공사 시 돌 떨어짐 및 강우 시 흙탕물 발생이 예상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의 목책·거적 덮기 등 작업장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 검토내용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실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했다. 사건을 단독보도한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김기범 기자는 “하지만 양양군과 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를 추진·심의하며 작성한 문서들에는 산사태와 낙석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양양군이 제출한 공원계획변경안,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사업검토 내용과 조건부 승인 심의 결과 등에 산림청이 우려한 산사태·낙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정밀조사 결과나 대책이 담겨야 하지만 누락된 것이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 추진’ 지시 후 일사천리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면서 탐방객과 서식 동물들의 안전은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http://me2.do/5W89cqCc 

 

 

Posted by jinokorea

2015년 8월 29일 경향신문

- [ 내숭 떠는 여자, 까진 여자 ] 은하선씨가 펴낸 <이기적 섹스>(동녘)는 자신의 성 경험담에 기반한 에세이다. 각 장마다 다양한 여성들이 은하선씨와 나눈 섹스 이야기도 수록됐다. 은하선씨가 연 워크숍에 참석한 여성들은 어디서도 털어놓은 적 없는 생각과 경험을 나눴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하선씨는 “그렇게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만 듣고 사장시키는 게 아까웠다”고 했다. 은하선씨를 인터뷰한 경향신문 문화백승찬 기자는 “<이기적 섹스>는 여성의 성관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섹스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내숭 떨지 말라고 욕먹고, 섹스를 많이 아는 여자들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뭘 해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처럼 취급받는 여성의 욕망을 솔직히 털어놓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남성의 잣대에 맞춰진 성이 아닌, 여성 스스로 원하는 성을 요구하자고 말한다. 좀 더 ‘이기적’이 되자는 것이다. 책은 어떤 한국 남성들의 참을 수 없는 ‘찌질함’에 대한 폭로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는 자신의 섹스 경험을 과장해 떠벌리고, 어떤 남자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고수인 양 가르치려 든다. 여성들은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대신, 남성들의 큰 목소리에 끌려다니곤 한다. 이런 내용의 <이기적 섹스>를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리 없다”고 말한다. 신간 <이기적인 섹스(동녘)> http://me2.do/F9Ih6rBy

- [ 욕심내면 외로워진다 ] 경향신문 2015년 연중기획 ‘심리톡톡 - 사랑에 관하여’ 8월 강연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이자 여성학자인 박혜란씨가 강사로 나서 ‘덜 외롭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생애주기를 토대로 한 에세이 <여자와 남자> <결혼해도 괜찮아>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그는 “외롭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안 외롭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녀는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배우자와의 사랑은 계속 가꾸어야 하는 것이며, 노년기에는 남아 있는 사랑을 자녀에게 나눠주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말했다. 강연에서 박혜란 이사장은 “개인의 욕망만 충족시키려고 하면 사람이 외로워져요.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이유가 있어요. 내가 나를 외롭게 하는 거예요. 타인은 나를 외롭게 할 만큼 영향력이 없어요.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잖아요. 내가 나를 외롭게 안 하기 위해서라도 따지지 말고 친구한테 잘해야 되는 거예요. 내가 점심 세 번 샀는데 쟤가 한 번 샀다, 이런 식으로 따지지 마세요. 삶은 살수록 재밌어요.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을 점점 익혀가고,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거니까요”라고 일깨워 준다. http://me2.do/GyIpPlPt 

 - [ 자유로운 영혼이란 이런 것 ] 통장 잔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열 일 제쳐놓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부부가 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34·한국)와 다리오(36·스페인) 부부다. 경향신문 사진부 이준헌 기자는 낡은 중형 카메라 한 대와 유통기한이 15년이나 지난 필름을 들고 이들을 찾았다. “철 지난 필름으로 그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은 예상하지 못한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준헌 기자는 “지와 다리오는 8년 전 인도에서 처음 만났다. 사랑에 빠진 둘은 간신히 굴러가는 봉고차를 구해 세계 각지의 시골을 여행했다. 음식은 자연에서 얻었고 구부러진 나무에 잎을 얹고 모닥불을 피우며 잤다. 한국으로 들어온 둘은 혼인신고를 했고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늘 함께인 이들은 ‘지다리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 부부는 지난해 다리오가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하루 외박한 것 빼고는 떨어져 아침 해를 맞이한 날이 없다”고 전한다. 구름처럼 만나 바람처럼 사는 제주의 보헤미안 ‘지다리오’부부의 이야기다. http://me2.do/xBbMEKnw 

- [ 보좌관이 시다바리라고? ] 20여년간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을 토대로 최근 <보좌의 정치학>(호두나무)을 펴낸 이진수 보좌관(54)은 보좌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시다바리’라고 말한다. 시다바리는 ‘남의 밑에서 일하는 조수로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로 부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동전의 앞뒤라는 얘기처럼 의원 옆에서 심부름을 하고 법안 작업을 돕지만, ‘문고리 권력’이 돼 의원보다 더 권세를 부리며 힘을 휘두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보좌관은 “‘악마의 힘‘인 권력을 다루는 만큼 ‘정도(程度)’를 아는 ‘정도(正道)’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보좌관은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가 ‘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묻자 “국회의원은 나태해지게 돼 있다. 나아가 부패하기도 한다. 이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보좌관밖에 없다. 의원이 좋은 정치인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좋은 보좌관이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또 행정부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하는 점에서 보좌관 역할은 필수적이다. 공무원들이 보좌진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10년 이상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행정부의 구린 데를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대중적 인기를 얻어 큰 자리로 올라가느냐 못 가느냐는 2가지에서 결정된다. 하나는 정치인 자신이 덕이 있는 지도자인가 아닌가, 다른 하나는 충직하고 유능한 보좌진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가 없는가다. 즉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서 좋은 권력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음지에 숨기고 일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좋은 보좌관 없이 좋은 정치 없다”고 답했다. http://me2.do/5W89sKAv

- [ 설악산 비경 찢기면 어쩌나 ]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됐다. 1989년 덕유산 곤돌라 사업 허가 후 26년 만에 국립공원 케이블카의 빗장이 다시 풀리면서 백두대간의 훼손과 난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양양군에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으로 이동하는 탐방객을 줄이고, 산양을 포함한 멸종위기 동물 추가 조사와 보호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강풍·낙뢰 시설의 안전대책과 사후관리를 위한 객관적 위원회 구성, 양양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케이블카 공동 관리,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 5%의 설악산환경보전기금 조성, 상부 정류장 주변의 식물 보호대책도 보완토록 했다. 그러나 2012~2013년 생태계 파괴 문제로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지난해 8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 추진토록 지시한 뒤 일사천리로 속도를 내다 통과되자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박 대통령 지시 후 스스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이 통과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라며 “비교적 잘 보전된 국립공원에서조차 난개발이 벌어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http://me2.do/Fm83Nugd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