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1일 경향신문

 - [ ‘창조’는 ‘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 세계적인 기업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창조는 새로운 연결”이라고 했다. 기존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이 창조를 낳는다는 것인데,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폰의 경우, 흩어져 있었던 사진기와 컴퓨터와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 등을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하나로 연결하여 새로운 창조를 해낸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경제도, 정치도, 사회적 실험도, 학문도 모든 창조는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가능하고, 또 과거의 연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비판적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가능하다. 사회가 경직되어 있고, 조직이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으로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창조라는 새로운 연결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부르지만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기는 사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넓게 허용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였다. MB정부부터 한국의 역동성이 사라진 것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세계경제의 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사고와 표현의 자유, 비판의 자유와 실험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 정부와 기득권의 정책이 역동성을 죽이고, 소수에게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창조경제든 무엇이든 창조적인 것은 보수의 절대적인 가치인‘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http://me2.do/GxXRh2tQ

- [ ‘서재’는 지식의 전쟁터 ]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은 <한 개의 돌이로다>의 ‘서재’란 글에서, 학자에게는 예지(叡智)와 끈기와 건강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작더라도 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은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했으며 서재다운 서재 역시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서재가 없다는 것은 농부에게 전답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서재는 학자들에게 ‘육탄전·백병전의 싸움터’로서 ‘책과 대결’을 하여 그 싸움에서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서재 안에서의 전쟁이 우리에게는 성패의 계기요, 사활 문제’라고 말한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희승 선생은 서재를 몇 종류로 분류한다. 첫째, 응접실보다 화려한 기구를 차려놓고, 가난한 학자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간수해둔 경우다. 장서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저장’되어 있을 뿐 전혀 읽히거나 이용되지 않는 경우다. 선생은 이런 사람을 돈만 모으는 수전노와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첫 번째 부류보다는 격이 높다고 평가한다. 셋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개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서재 주인의 시선도 책갈피나 글줄 사이로 기어들어가 오직 먹칠한 종이에서 금강석이나 노다지 이상의 보물을 파내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덤비는 모습을 이 서재에서 볼 수 있다. 선생은 이 서재야말로 이른바 서적과 대결하려는 학자의 전쟁터라며 그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머리를 싸 동이고 몇 날 몇 달을 부비대기를 치다가, 바늘 끝만큼이라도 무슨 새로운 사실이나, 남이 지금까지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때에는, 그야말로 희희작약(喜喜雀躍)하여,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러한 기쁨을 실지로 체험하여 보지 못하고서는 그 진미를 알 도리가 없다. 수천 명의 경쟁자와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입학의 관문을 돌파한 사람이 맛보는 승리의 술잔도 방향(芳香)하지 않은 바 아니요, 등산가가 험준한 암벽을 기어오르고 기어올라서, 무쌍한 고난을 극복한 나머지, 절정에 도달하여 하계를 눈 아래 내려딛고, 길게 휘파람을 불 때에 그 쾌감도 여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서재에서 얻은 적은 진리와 작은 발견으로부터 오는 환희야말로, 전자와 같은 척도로 헤아리고 견줄 수 없는 커다란 무엇이 있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GfjMe64C 

- [ 애플 ‘아이카’ 어떤 모습일까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손대는 제품마다 산업 생태계를 창출해왔다는 점에서 자동차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8월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람이 타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최근 마치고 시범운행을 위한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전기 무인차를 개발하기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자해 ‘타이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올 초부터 간간이 전해졌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 인근의 소도시 서니베일을 거점으로 비밀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임원 출신 제조 전문가를 영입했고 유명 자동차시스템 연구가인 폴 퍼게일 등 전문가 그룹을 잇달아 확보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 수십명도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최근 BMW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제프 윌리엄스 부사장은 “자동차는 가장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발언하는 등 무인차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해왔다. 애플이 무인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관련 운영체계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과 주행 기능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반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사업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없이 진행되는 애플 자동차가 과연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ttp://me2.do/FPMe1bP6 

- [ 한국 주거행복도 10점 만점에 고작 2.6점 ]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20일 OECD의 ‘지역별 웰빙(well-being) 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주거 부문 점수는 10점 만점에 2.6점이었다. 이는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10점 만점을 기록한 캐나다였다. 미국이 9.7점으로 2위, 호주가 8.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벨기에(8.4점), 덴마크(8.3점), 독일(8.2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6.5점으로 12위였다. 이탈리아가 한국과 비슷한 2.8점으로 24위를 기록했으며, 0점을 받은 멕시코가 최하위였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순위가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과 전라 지역이 3.2점으로 국내에서는 주거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은 2.9점, 충청 2.8점, 경남 2.7점, 제주도는 2.6점을 기록했다. http://me2.do/x2JkyacZ

- [ 대학의 일사불란한 굴종 ] 교육부는 그동안 모든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전환할 것을 강요했다. 전국 40개 국립대 중 39개 대학이 이미 간선제로 바꿨다. 부산대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고집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 6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반면 교육부의 요구를 잘 따르는 대학들은 사업신청을 줄줄이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김세환 부산대 중문학과 교수는 “현 부산대 총장(사의를 표명한 상태)이 문제였다. 그는 직선제 고수를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교수들은 반발했고 교수회장은 단식으로 약속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단식기간 12일 동안 총장은 휴가라면서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과거 군사정권의 탄압에도 지금의 대학들과 같은 일사불란한 굴종은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됐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권이 법률에 보장돼 있지만 이것은 무늬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립대의 재정을 주무르는 교육부의 공문 한 장이면 법은 멀기만 하다. 교육부는 또 행정 편의를 위해 대학의 모든 것을 계량화해 점수로 나타낸다. 가령 교수 업적에서 10편의 논문은 무조건 9편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는다. 이러한 숫자 경쟁의 구도에서는 학문은 사라지고 부정과 사기꾼이 판치게 된다. 장관에 발탁되면 거의 모두가 논문표절 문제를 달고 오지 않는가? 한평생 한두 가지의 주제로 아무도 보지 않는 수십 편의 논문을 제조하는 것이 교육부가 만들어 놓은 전공학문의 실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G5dQ6d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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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0일 경향신문

- [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 ] 중국 춘추시대 복수의 화신으로 불리는 사내가 있었다. 이름은 오자서. 초나라 사람으로 합려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그는 초나라 평왕에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초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갔고 일등공신이 되자 자신의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평왕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수백번 채찍질을 하며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분풀이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합려의 아들 부차가 왕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자서는 월나라가 오나라를 침략해 올 것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왕에게 간언했지만 오히려 모함을 받아 자결 명령을 받는 처지가 됐다. “내 무덤 위에 가래나무를 심어 왕의 관을 짤 목재로 쓰도록 하라. 아울러 내 눈을 빼내 오나라 동문에 매달아 월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멸망시키는 것을 똑똑히 보게 하라.” 그리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이에 화가 난 왕(부차)은 오자서를 말가죽 자루에 넣어 강물에 던졌다. 하지만 부차도 무사하지 못했다. 오자서가 예측 했던 대로 월나라는 오나라를 침략했고 부차는 월나라 칼에 목이 잘렸다. 죽은 오자서가 산 부차에게 복수한 셈이다. 박종성 경향신문 경제에디터는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고 한다. 상대방과 나의 무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수의 목청을 돋우는 확성기가 아니라 서로의 육성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보청기다. 응징, 타격, 섬멸, 박살, 초토화와 같은 ‘피의 단어’가 아닌 화해, 협력, 공존, 평화와 같은 ‘상생의 단어’들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WXPc4ln

- [ “안철수 뒤에 ‘시골의사’가 있다” ]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의 입’이었던 금태섭 변호사(48)는 8월19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3)에 대해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결국 선거에 가서는 믿음직한 쪽을 찍게 돼 있다. 지금 모습으론 당의 어떤 분이 (대선주자로) 나서도 안될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변호사가 대선 당시 비화를 담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출간했다. 금 변호사는 “안 의원 개인에 대한 평전도 아니고 특정인을 비판하려 쓴 책이 아니다”라면서도 안 의원과의 정치 역정에 관한 이야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실패를 ‘반성’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썼다고 했다. 특히 책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비선 실세’라고 지목했는데 “의원정수 축소를 박 원장이 쓴 거라는 얘기도 안 의원에게 직접 들은 것이다. 나름대론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책을 썼다”고 했다. 안철수와 같이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난데 대해서도 비선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뜻을 비치며 “대선 때도, 창당 때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그런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것은 공식조직 외 다른 데서 움직인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에 잘해볼 수 있는데,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끝난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분석했다. 기자가 책 반응을 묻자 “인터넷을 보니 욕이 많다. ‘참모가 주군을 뒷담화한다’는 식이다. 저의 의무는 공적인 데 있지, 주군을 모시는 데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내는 게) 마이너스다”라고 답했다. http://me2.do/GSwU9bUO 

- [ 박 대통령 친인척 첫 구속 ]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인 윤모씨(77)가 금품수수 혐의(경향신문 7월17일자 10면·8월14일자 8면)로 8월19일 전격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조희찬 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윤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 윤씨는 2013년 초 서울의 음식점 등에서 경남 통영 아파트 청탁 비리 사건으로 당시 수배 중인 황모씨(57·여)를 만나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네 차례에 걸쳐 5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터진 첫 친인척비리가 된다. http://me2.do/xWciGXUP

- [ 손자 사랑 악용, 더러운 죄 ] 사기꾼 조모씨(79)는 부항치료를 받으러 온 할머니에게 “아이들 키를 크게 해주고 심장을 강화시킨다”며 시중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에 속여 팔았다. 개당 750원인 라면은 “튀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여성호르몬에 좋고 면역력에 좋다”며 2000원에, 인근 건강원에서 한 박스에 2만원에 산 한방 진액은 “강직성 척추염이 치료된다”며 30만원에 팔았다.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한약재로 만든 건빵, 라면 등이 질병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현혹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인점 등에서 산 건빵, 라면 등의 포장지를 벗겨내고 일반 비닐봉지에 재포장한 상품들이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9일 사기 및 식품위생법,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0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의 지하 월세방에서 ㄱ씨 등 192명에게 건빵, 라면, 한방 진액 등을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원가의 300배 이상 폭리를 취해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주의 키가 커진다는 말에 속아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이나 주고 산 할머니들,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간절하고순수한 마음을 악용했다. 죄질이 더럽다. http://me2.do/GLfAwZeU 

 

- [ 해외선 건물주 아닌 임차인이 ‘슈퍼 갑’ ] 상가 임대차계약에서 건물주가 ‘슈퍼 갑’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임차인 보호가 원칙이다. 가까운 일본의 차지차가(借地借家·땅과 집을 빌림)법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임대차계약을 자동 갱신되도록 하거나 장기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마구 올리는 일도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본은 차지차가법상 건물 임대차계약 시 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외에는 계약해지를 할 수 없도록 한다. 또 계약기간이 만료돼도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정당한 사유란 건물주(임대인)의 전근, 요양 등으로 부득이하게 건물을 비워야 하거나 건물을 철거할 경우다. 철거도 건축물의 노후화로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한다. 이때도 건물주는 서면으로 사유를 소명해야 하고, 사유가 정당한지를 법원이 심사한다. 법원은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영업손실에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를 심사한다. 영국도 임대차계약 갱신 거절이 가능한 이유를 6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건물주의 사정으로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되면 임차인에게 고액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프랑스는 임대차 기간을 최소 9년 보장하며 역시 임대인은 갱신을 거절하는 대가로 임차인에게 고액을 보상해야 한다. http://me2.do/GaOTea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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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9일 경향신문

[ 최후의 보루만 남았다는 건… ] 중국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은 유주사마 맹공을 위한 묘지명에서, “공은 조주를 정벌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보루를 견고하게 세우고 전장에서 죽기를 각오하였다”라고 하였다. 적을 막기 위해 쌓은 구축물을 뜻하는 보루(堡壘)라는 어휘의 출전이다.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어도, 마지막 보루를 지켜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루라는 말 앞에 ‘최후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고, ‘죽음’도 불사한다는 말이 이어지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지켜야 할 것이 ‘최후의 보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공존 불가능한 적군과의 전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데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잔인할 뿐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지키고자 하는 것이 눈앞의 이익이나 권력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어이 힘으로 누르고 몰아간다면, 결국 다양한 취향과 감성들, 자유로운 사유들과 저 창조적 상상력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적고 그 보루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의 몫을 감당해낸 분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투신만이 가능한 선택이었는지, 그것이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무엇에 휘둘려 내몰리고 있는지, 정말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금 다시 묻지 않는다면, 이 희생마저 우리는 또 바다에 침몰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OeGczCl

- [ 새정치 이종걸의 열정 착취?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58) 의원실에서 최근 국회 내 ‘열정페이’(열정이 있어 임금은 적거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행) 논란 대상인 ‘무급 입법보조원’ 2명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 시즌2’를 주장해온 이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보조원 채용 공고를 냈다. 근무조건은 ‘무급’으로 명시했다. 다만 식사는 제공하겠다고 했다. 근무 내용은 국회 정무위 의정활동 실무보조, 법률안 발의 보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이다. 월급을 받는 인턴과 업무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입법보조원은 의원 1명당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급여는 국회사무처 규정이 없어 줄 근거가 없다. 당내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던 이 원내대표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당 ㄱ의원 등은 입법보조원에게 인턴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me2.do/FyYxzhb8 

- [ 경찰의 익명 업무 처리 ] 관공서에 가면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직원의 책상 앞에 이름표가 부착되어 있다. 시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직원의 업무처리에 불만이 있으면 바로 그 직원의 실명을 콕 집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공무원의 실명 업무처리는 시민에 대해 고압적이던 공직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의 실명 업무 처리는 일반 공부원과 좀 다르다. 경찰서 책상 앞에는 담당자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렇지 않다. 집회시위의 현장에서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일 때가 많으며, 실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는 사건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한 경찰이 누구인지를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 집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경찰은 철저하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모든 경찰복에 이름표를 부착해서 소속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집회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형광색의 조끼를 입고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름과 소속을 알 길이 없다. 세월호 집회 때마다 청운동으로 가는 길목은 조끼를 착용한 경찰이 막아섰고, 시민들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불심검문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면 불심검문을 할 때 경찰은 자신의 신분증표를 제시하고 소속과 성명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여지껏 그렇게 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익명성 뒤에 숨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경찰, 이름표를 굳이 가리려 하는 경찰.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적 욕망이 아직 남아서일까”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LzKhvBN

- [<단독>연세대 교수들 군용기 타고 골프 관광 계획 ] 골프 연세대 교수들이 안보 견학을 이유로 공군 군용기를 타고 경남으로 이동한 다음 고급 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치려 했다가 경향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전격 취소했다. 전군에 비상이 걸린 을지훈련이 한창인 기간에 국방 임무 수행에 사용되어야 할 군 장비를 사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8월18일 낮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장·처장급 교수들이 19일 오전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 비행기를 타고 남해로 이동해 2박3일간 워크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호텔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계획이며 골프채 등 장비는 별도의 버스로 남해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군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세대 교수 20~30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출발하며 비행기 조종사 외에도 공군 안내장교 2명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18일 오후 10시쯤 행사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진배 행정대외부총장은 “19일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안보 견학과 워크숍 일정을 변경해 모든 행사를 서울 신촌 캠퍼스 내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기를 이용한 교수들의 견학은 연세대 정갑영 총장이 공군에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aOTeqQc

- [ 수능 수학까지, 여학생이 앞섰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작년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모든 주요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평균 성적이 높았다. 재수생과 특목고·자사고의 강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여학생은 국어A·국어B·수학A·수학B·영어에서 남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0.4점(수학B)~5.4점(국어B) 높았다. 수학B의 경우 2014학년도 수능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이 높았으나 2015학년도에는 역전됐다. 국어와 영어에 이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학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선 것이다. 여학생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능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학생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ttp://me2.do/GVCWDx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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