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1일 경향신문

- [ 은행강도, 알고보니 선생님 ] 7월 20일 발생한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의 피의자 최모씨(53)는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81학번으로, 2년2개월간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첫 조사에서 최종학력을 은평구 소재 고교라고만 말했다. 최씨는 “차마 부끄러워서 (경력을) 말하지 못했다”고 최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1990년 교직을 떠나 자동차부품 회사를 운영했으나 1999년 부도를 맞고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했다. 중학교 시절 제자였다는 ㄱ씨는 “최씨가 교사 시절 매우 열성적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들 셋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도가 난 뒤 이혼했으며, 부인이 아들 한 명과 살고 최씨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은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직접적인 범행 동기를 ‘도박벽’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은행에서 강탈한 2400만원 중 2000만원을 빚 갚는 데 사용한 뒤 정선의 강원랜드 카지노로 직행, 나머지 4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사흘 전 범행 현장을 답사한 뒤에도 곧장 경마장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이라면 결국 도박이 한 선생님을 은행강도로 만든 셈이다. http://goo.gl/OyDmQI 

- [ 교사부터 교장까지 성추행범? ] 서울의 한 공립 고교에서 남자 교사 5명이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밝혀진 피해자만 최소 15명에 달해 학교 전체가 ‘성추행 불감증’에 걸렸던 셈이다. 교장도 가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지난 20일부터 이 학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피해자는 여학생 8명 이상, 20·30대 여교사 7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여교사 35명 중 20% 이상이 성추행에 노출된 것이다. ㄱ교사는 지난해 2월 회식 후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했다. 교장은 가해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아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연가·병가 등을 내고 1년 가까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ㄱ교사는 지난 3월 전보 조치돼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ㄴ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올 4월까지 진로상담을 받으러 온 여학생 6명을 뒤에서 끌어안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미술을 가르치는 ㄷ교사는 2명 이상의 여학생을 미술실에서 반복적으로 성추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ㄷ교사는 학교 성폭력고충처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며 “지난해 2월 발생한 ㄱ교사의 성추행은 이 위원회에 신고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ㄹ교사는 자신이 수업을 맡은 4개 학급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일부 학생들에게는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불렀다. 그는 초임교사를 포함해 6명 이상의 여교사들을 교무실·복도 등에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http://goo.gl/df5TVo

- [ 돈과 권력은 나눌 수 없다 ] 돈과 권력은 비슷한 속성이 있다. 그중 하나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국내 재벌의 후계 승계는 대부분 권력투쟁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재벌이 쪼개지기도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큰 상처를 남겼다. 1992년 3월7일 잠실롯데월드에서 롯데그룹 장남의 결혼식(경향신문 1992년 3월8일자 13면 보도)이 있었다. 당시 신격호 회장의 나이는 70세였고, 장남 동주씨(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는 38세였다. 동주씨의 신부는 미국에서 무역업을 하던 교포의 딸로 동주씨가 미국 내 사업을 하면서 알게돼 결혼까지 했다.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가 장남의 아내는 한국 여성으로 맞기를 원했고, 외동딸인 신영자씨(롯데복지재단 이사장)가 중매를 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당시 재계는 동주씨가 한국롯데를 맡고, 동생인 동빈씨(롯데그룹 회장)가 일본롯데를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빈씨가 일본 쪽에 뿌리내리기 쉬운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동빈씨는 형보다 먼저 1985년 일본의 유력한 부동산사업가의 딸과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당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3명의 일본 총리가 참석을 해 화제를 모았다. 박종성 경향신문 경제에디터는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국롯데는 동빈씨, 일본롯데는 동주씨가 맡았다. 한동안 형제간 한·일 롯데 분점이 굳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올 들어 동주씨가 가지고 있던 자리에서 하나둘씩 쫓겨났고, 결국 일본에서 기반을 잃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그간 재벌 후계승계의 과정은 ‘골육상쟁’을 수반했다. 승자는 아버지도, 장남도, 아우도 아니었다. 오로지 힘의 논리만이 통했다. 정치판이 그런 것처럼”이라고 말한다. http://goo.gl/XpuOAM

- [ 롯데 지배 ‘광윤사’ 직원 수 고작… ] 롯데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 롯데호텔-국내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서 광윤사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롯데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중 하나여야 할 롯데그룹을 궁극적으로 지배하는 광윤사라는 회사는 직원이 서너명에 불과한 정체불명의 회사라고 한다. 일부 기업들에서 지배권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이번에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지분대결 형태로 갈 경우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다. 과거 SK-소버린 사태나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에서 보듯이 자본시장 국제화와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해 지금의 구조는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가져오고 있다. http://goo.gl/YhoMPL

- [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 ‘망언’ ] 7월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근령씨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신사참배는 후손들이 조상을 찾아가는 것인데, 100년 전 조상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조상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륜”이라며 “한국이 관여하려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근령씨는 한국에서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관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천황이 머리를 숙여 사과했는데 왜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느냐”고 반문하고 “일본이 제철소도 지어주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모태가 될 일들을 많이 해줬는데 피해의식만 갖고 산다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앞서 박씨는 일본 포털사이트인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우회적으로 부당하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했다”며 “천황까지 합해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라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심정이 어떨까? http://goo.gl/hsmNeN 

 

- [ 백사장에서 기적 이룬 조선업 ]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이 1970년대 초 영국 선박회사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을 만났다. 조선소를 짓기 위한 차관을 들여오려면 추천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선소 하나 없는 개발도상국 건설회사(현대건설)에 선뜻 추천서를 써줄 리가 만무했다. 정 회장은 거북선 도안이 들어간 500원권 지폐를 내보이며 “우리 거북선이다. 영국의 조선 역사는 1800년대부터지만 우리는 1500년대에 철갑선을 만들어 일본을 혼낸 민족이다”라고 설득했다. 정 회장은 추천서를 받았고,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를 건립할 수 있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한국 조선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1990년대 중반 선두로 뛰어올랐고, 십수년간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조선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저가 공세를 편 중국에 밀려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졌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올해 손실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해도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을 키우고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노력을 벌인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손실은 수업료 낸 셈 치고 물량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해양플랜트 1위로 도약해야 한다. 한국은 백사장에서 기적을 이룬 조선 강국 아닌가”라고 말한다. http://goo.gl/lGMj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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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1일 경향신문

- [ 성완종 마지막 인터뷰, 그 후 ] 자살 직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날 성 회장은 “꼭 좀 보도해달라” “맑은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6명을 거명했다. 허태열·김기춘·홍문종·이완구·홍준표·이병기가 그들이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마지막으로 통화 했던 이기수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통화 당시 사람에 따라 목소리의 높낮이도 달랐다. 톤이 낮은 사람은 돈을 전달한 사람까지 미리 만나보고 지목한 홍준표 경남지사, 2006년 유럽 방문을 앞둔 때라며 신문 보도일자까지 적어온 사람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었고 톤이 높았던 사람은 이완구 전 총리와 홍문종 의원이었다. 더 말할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 성 회장은 ‘이것만 해도 여러 사람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다 압니다. (친박계)메인에서는…’이라고도 했다. 그날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산행 중에 손에 쥐고 있었을 메모지엔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로 추정되는 부산시장이 더 있었다. 인터뷰 전날 밤에 ‘내일 새벽 녹음도 하라’며 ‘다들 내 돈은 편하게 믿고 썼으니까’라고 했던 말에는 권력의 치부를 폭로하겠다고 작심했던 결기가 보였다. 그랬던 ‘성완종 리스트’가 100일도 안돼 머리 잘린 삼손처럼 힘을 잃었다. 경향신문에 리스트가 한꺼풀씩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성역도, 한 점의 머뭇거림도 없을 것’이라며 나섰던 검찰은 81일 만에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만 불구속기소하며 사실상 판을 걷었다. 한 사람이 목숨을 던지며 말한 정치자금의 진위는 ‘2 대 6’으로, 비박과 친박으로 갈렸다”고 말한다. http://goo.gl/LoKYx3

- [ 새정치연합의 다음 당명은? ]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개정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좋은 이름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데 이어 현 당명 ‘새정치’ 부분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 의원(53)도 개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7월2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혁신이 되고 당의 내용이 바뀌면 그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낡은 모습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당명 변경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명은 지난해 3월 민주당(김한길 대표)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중앙위원장)의 합당으로 탄생한 이름이지만 당명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고 읽기 복잡하다는 이유로 당 안팎에서 당명 변경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지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은 모두 당명 변경을 공약했다. 1월1일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양해를 전제로 “당명은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반대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당명이 변경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1987년 평화민주당 이후 11번째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당의 원래 이름인 ‘민주당’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으로 등록한 원외 정당이 있기 때문이다. http://goo.gl/219gpk

- [ 주식투자 전설 ‘목포 세발낙지’의 몰락 ] 장모씨(48)는 투자 대박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목포세발낙지’라는 별명으로 불린 신화적 인물이었다. 1990년대 후반 한 증권사 차장이던 장씨는 외환위기로 시장이 출렁이자 하루 최고 9000억원어치의 선물거래를 중개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년 만에 차장에서 부장을 달았고, 30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1999년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투자자가 된 뒤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금융위기에 직장을 잃고 주식시장을 기웃거린 가장들에게 그는 신화적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압구정 미꾸라지’ ‘전주 투신’ 혹은 ‘울산 문어’와 함께 ‘3대 슈퍼개미’로 불렀다. 그러나 장씨의 성공신화는 거기까지였다. 장씨는 2002년쯤 현물 거래에 투자했다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고 낙향했다. 6년 뒤 장씨는 2008년 한 증권사의 이사로 복귀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MB테마주’로 꼽힌 한 레저업체였다. 2011년 장씨가 이 업체 지분을 대량 매집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장중 한때 12% 넘게 급등했다. ‘목포세발낙지’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장씨가 투자한 업체는 얼마 못 가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증권사에서 약 20억원을 빌려 만회를 노렸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장씨는 결국 3억여원의 손실을 보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그리고 장씨는 이듬해인 2012년 2월 지인의 후배인 ㄱ씨로부터 “파생상품 투자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 장씨는 ㄱ씨에게 “투자자가 한 명 더 있는데, 그 투자자의 계좌로 돈을 넣으면 같이 투자를 해주겠다”면서 총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그는 “6개월 이내에 수익을 내서 원금을 모두 돌려주고, 그 후부터는 이자로만 본격적인 수익을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장씨가 말한 투자자는 사채업자였다. 장씨가 사용한 사채업자의 계좌는 손실이 발생하면 강제 매도돼 원금을 회수하고, 장씨가 빌린 사채 원금과 이자가 우선 변제돼야 계좌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 사채업자의 돈을 우선 보전하고 투자자의 돈은 날리는 구조였다. 결국 장씨는 투자금을 모두 날렸고, 손해를 본 ㄱ씨는 지난해 말 장씨를 고소했다. 법언은 손실액이 큰 탓에 장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http://goo.gl/zh4Ysp 

- [ 조롱받는 형벌로 법치 가능한가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치소 수감 중에 브로커를 통해 특별한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그런가 하면, 수감 중인 재벌 등 부자들에 대한 ‘특별사면’얘기가 나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무고한 사돈 여대생을 청부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흉악 범죄자가 교도소가 아닌 초호화 병실에서 지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그가 모 제분회사 회장 부인이라는 돈과 위세를 이용해 형벌체계를 조종하고 왜곡한 결과다. ‘전관예우’로 상징되는 법조 부조리의 핵심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실형’을 면하게 하거나, 구치소에 구금되는 ‘구속’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이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교도소로 대표되는 ‘국가 형벌권’이 전혀 ‘교정교화를 통한 범죄예방’이라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빈부격차와 권력의 전횡이라는 사회 부조리를 악화시키고, 범죄자들의 반사회성과 분노만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철학이 없는 국가 형벌 정책’이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혹은 중동 국가들처럼 고전적 엄벌주의를 채택하려면 지위고하 빈부에 관계없이 범죄를 저지른 누구에게나 균등한 엄벌과 중형을 내리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수감시설을 건설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XRO4Ad

- [ 땅 값 최고 명동, 화재에는 최하위 등급 ] 국민안전처가 29일 공개한 지역별 화재·교통사고 분야 안전지수 평가는 국민들에게 각 지역별로 위험도를 알려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일본과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도 지역별 안전지수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분야·지역별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처럼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안전 전반에 대한 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분석, 공개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 안전처는 오는 10월까지 자연재해, 범죄, 안전사고, 감염병 등 5개 분야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낙인 효과’로 지역 슬럼화 및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평가 결과, 땅값과 안전등급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동이 위치한 중구는 화재 분야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서울 서초·강남구는 화재 분야에서 2등급, 교통사고 분야에서는 강남구가 2등급, 서초구가 3등급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경기 수원과 부천시, 부산 기장군과 충북 증평군 등은 2개 분야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http://goo.gl/SdQNk9 

- [ 종이통장, 무료발급 중단 ] 은행의 종이통장 발급이 2017년 중단된다. 오는 9월부터는 은행에서 종이통장을 발급받지 않으면 추가 금리를 주거나 거래수수료를 깎아준다. 금융감독원은 7월29일 재래식 종이통장에 기반한 금융거래 관행 개선방안을 내놨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 뱅킹 이용으로 종이통장을 거의 쓸 일이 없는 상황에서 발급 비용을 줄이고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은행에서 새로 계좌를 만들거나 이월하는 경우를 빼고 통장 분실·훼손이나 인감 변경을 위해 통장을 재발급받으려면 수수료 1000~2000원을 내야 한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연간 은행에 내는 재발급 수수료는 60억원 안팎이다. 금감원은 오는 9월부터 신규 고객이나 기존 고객이 종이통장을 발급받지 않으면 우대금리를 주거나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일부 은행에서는 0.05~0.1%포인트 추가 금리를 주거나 ATM 출금·송금 수수료를 면제·경감해주고 있다. 당국은 이를 전체 은행권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2017년 9월부터는 새로 계좌를 개설할 때 원칙적으로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는다. 기록관리를 이유로 종이통장을 원하는 고객이나 60세 이상 고객은 예외적으로 발급이 가능하다. 종이통장 발행이 시작된 것은 국내 최초의 상업은행인 한성은행(조흥은행의 전신)이 1897년 설립된 이후로 추정되는 만큼 120년간의 관행이 사라지는 것이다. http://goo.gl/qKNF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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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9일 경향신문

- [ 문재인의 대선 승리? 희박하다 ] 박근혜 정부가 꼭 했어야 할 시대적 과업인 공공분야 개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후에 비등했던 공공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정책으로 받아내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등 중요한 공약을 파기한 박 대통령은 ‘예스맨’들을 전진 배치해서 권력 누수를 막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실패한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들어선 정부의 실력이 이 정도라면 차기 정권 교체가 기정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인데, 이는 야당이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2012년에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당연히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믿는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정치인은 그런 오류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정서에 집착하면 다음 선거에 나와도 더 크게 패배하기 마련이다. 1967년 대선에서 윤보선 후보는 1963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도 1997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있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과 DJP 연합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음을 생각하면 지금 같은 상태로 문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http://goo.gl/QCa4L0

- [ 미국에 큰절, 전통인가? ] 1883년 9월18일 미국 뉴욕의 피브스 에버뉴 호텔에서 역사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민영익을 단장으로 한 조선보빙사가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때 진기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서 대통령을 알현한 보빙사가 민영익의 지휘 아래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것이다. 지위에 따라 형형색색의 관복을 차려입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과, 그 장면을 보고 순간 당황한 아서 대통령의 어정쩡한 표정이 미국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에 가서 큰절을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을까?

“이런 인사는 국왕이나 타국의 국가원수를 알현할 때에만 한다. 그외엔 결코 하지 않는다”(‘뉴욕헤럴드’ 1883년 9월19일).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는 1860년 미국을 방문했던 일본사절단이 선 채로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인사하고 악수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예절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삽화를 보면 민영익 등 조선사절단의 인사법은 이른바 ‘고두(叩頭)’였다. 무릎을 꿇고 양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숙이는 것이었다. 조선의 임금들은 명이나 청나라 황제가 보낸 칙서를 고두로 맞아야 했다. 물론 조선을 방문한 중국 사신들도 선물을 듬뿍 받으면 조선 임금 앞에서 고두로 답례하기도 했다. 고두는 예로부터 황제(혹은 임금)에게 행했던 경례법이다. 그런 만큼 고두는 우리가 흔히 아는 큰절, 즉 계수배(稽首拜)와 완전히 다르다. 성균관이나 한국전례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가장 큰 차이는 두 손의 형태다. ‘단순한 큰절’은 남녀 모두 양손을 반드시 포개 잡고 무릎을 꿇은 채 공손히 올려야 한다. 남자의 경우 왼손을 오른손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갠다. 다만 상가(喪家)에 가서는 남녀 모두 반대로 손을 포개야 한다. 반면 고두는 민영익 일행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를 바닥에 닿을 만큼 조아린다”고 설명한다. http://goo.gl/aMLKOd 

사진은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 영웅 월턴 워커 장군의 표를 찾아 큰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 “中보다 美” 김무성 오버 ]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월27일(현지시간) “(우리에게는)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유일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 갖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을 만난 사실을 밝힌 뒤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한·미·일이 공동대응하기를 원하는데, 한·일이 긴장관계에 있는 것에 불편해 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2013년 1월 박근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전임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번 방미를 통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각인하려던 김 대표가 미·중 사이 한국외교의 예민한 문제를 외교적 고려 없이 건드리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와 동행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표님 말씀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나경원·장윤석·김정훈 의원 등 11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신한국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수행해 워싱턴에 왔던 기억을 회고하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http://goo.gl/dsV2CA

- [ 고전 받아든 대학생 반응 보니… ] 대학 신입생들에게 플라톤의 <국가>를 읽히는 교수님이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학에 갓 입학한 ‘고등학교 4학년’들이 내 수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들의 첫 질문은 과연 그것이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지 여부이고, 내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모든 종류의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이 책을 읽어본 학생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이들이 예의 바르게도 묻지 않는 질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게 우리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목적의식이 뚜렷한 세대이며 목적 없는 ‘쓸모없는 것들’을 가차 없이 퇴출시켜나간 교육시스템 탓이다. 문화의 시작이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었고, 학술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는 궁금증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우리 교육에는 문화도 학술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교육환경의 종착역은 바닥 모를 둔감함이다. 배려받지 못한 학생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시민으로 자라고, 손톱 밑의 가시가 아니면 고통과 분노는 건망증에 포획된다. 세월호, 국정원, 부패리스트, 메르스 등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공동체의 사건들이 너무도 쉽사리 잊혀지고, 일상의 아득함만 우리 앞에 벽처럼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아들 딸들에게 어떤 공동체를 물려줄 것인가.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근원적인 곳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http://goo.gl/LVJV03

- [ 한·중·일 같은 듯 다른 여행 ] 해외 여행 때 중국인들이 한국인, 일본인보다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주로 인접 국가로 여행을, 일본인들은 태평양 건너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인 여행객은 자주 해외 여행을 가지만 가서 쓰는 돈은 가장 적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자카드의 설문조사 결과다. 여행객 중 한국인들은 최근 2년 동안 총 5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응답해 글로벌 해외 여행객의 평균 3회를 상회했다. 여행경비는 평균 1808달러로, 전체 응답자 평균 지출금액인 2281달러보다 적었다. 반면 중국인 여행객들은 평균 여행 경비로 한국인 여행객의 2.6배인 4780달러를 지출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패키지 여행(35%)보다는 자유여행(65%)을 선호했다. 지난 2년 동안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나홀로 여행객’은 46%로, 한국(20%)과 일본(17%)보다 높았다. 일본인 여행객들은 미국(36%)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평균 여행 경비는 3165달러였다. 패키지 여행(77%) 비중이 한·중·일 여행객 중 가장 높았다. http://goo.gl/de89hj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