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1일 경향신문

- [ 김성근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 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73)이 7월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 등 임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구와 조직 리더십’ 특강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하려는 사람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나는 펑고(내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볼을 쳐주는 것)를 할 때 선수의 최대치를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치에 맞추고 그 폭을 점차 넓혀 스스로 한계를 없애게 한다. 처음부터 한계를 넘어버리면 먼저 포기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십에서 중요한 가치는 ‘준비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으로 향한다”고 했다. http://goo.gl/gA8HKn

- [ 국회의원 절반, 비례대표로 뽑자 ] 총선을 앞두고 갖가지 파열음이 들린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보수여당 내 갈등이나, 보수야당의 개혁안 논쟁은 공천권 향배와 직결되어 있다. 보수정당들이 공천권만 공정하게 행사하면 한국 정치는 발전할까. 이영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독일처럼 절반의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 독일 하원은 절반을 소선거구제로, 나머지 절반을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제로 선출한다. 정당 난립을 막기 위해 최소득표율(5%) 제한을 두고 있다. 이 제도에는 여러 이점이 있다. 먼저, 높은 정치적 관심이다. 지지하는 정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으니, 소외된 계층이 적극 참여한다. 소수의 목소리가 들리니, 기존 정당은 혁신한다. 절대다수당이 될 수 없으니, 정당은 타협의 정치를 한다. 상호존중과 타협을 통한 정책 중심의 정치적 관행이 정착한다. 인구 8100만명의 독일은 상원, 하원이 있고, 하원의원 수는 614명이다. 같은 비율을 적용해, 인구 5000만명인 우리도 의석 수를 늘려 380명(지역구, 비례 각각 190명)을 선출하면, 현역의원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물론 확대된 의원들의 특권의 총량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국민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TlwfpF

- [ 치매노인에 위치추적기 ] 독거 치매노인들에게 최대 3년까지 작동하는 손목시계형 위치 추적기를 차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실종이나 안전사고 발생 시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야생동물 위치 추적장치를 사회적 약자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 방지와 보호관리용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7월20일 밝혔다. 미래부는 현재 조류독감 감시용으로 새에 부착해 사용하는 위치 추적기인 ‘WT200’을 개량해 치매노인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위치 추적기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과 연결돼 국내 어디서든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국제 로밍망을 통해 해외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위치 추적기는 휴대가 간편한 손목시계 등 형태로 만든 뒤 독거 치매노인들에게 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서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치매노인들을 종합 관리하게 된다. 올해 말 전남경찰청 관내에서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손목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다면 누구나 그가 치매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범죄에 표적이 될수도 있다. 발목에 차면 성범죄자 전자발찌로 오인 될수도 있다. 독거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좋은 사업이지만 부작용도 꼼꼼히 검토했으면 한다. http://goo.gl/fZgHpo 

- [ 중국의 품위있는 경고문 ] 중국의 공원에는 ‘手下留情 足下有靑(수하유정 족하유청)’이라는 환경보호 팻말이 있다. ‘손 안에 정이 머무르고 발 아래 푸름이 있다’는 말로 ‘함부로 가지 꺾지 마세요, 잔디 밟지 마세요’라는 속뜻이다. 이굴기 궁리출판 대표는 “자칫 딱딱하기 쉬운 명령문을 이렇게 시적인 대구(對句)로 눙치며 처리하는 솜씨가 가히 놀랍다. 당시(唐詩)의 나라인 중국에서 이태백과 두보의 후예답게 웅숭깊음이 철철 흘러넘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http://goo.gl/4WjAhS

[ 과거사 문제, 일본을 이기려면 ]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메이지 산업혁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 시설에서 조선인 징용자와 전쟁포로들의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한 상황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유신모 경향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일본이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유네스코의 산하 기관에서 오랫동안 치밀하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역사 세탁 작업’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힘이 강해서가 아니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장이 확고한 ‘도덕적 우위’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는 궁극적으로 일본이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다. 인류보편적인 가치에 비춰 한국의 주장이 도덕적으로 훨씬 우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서 한국이 지향해야 할 첫번째 원칙은 도덕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http://goo.gl/sROn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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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일 경향신문

- [ 처형 성추행 뒤 “아내로 착각” ] 처형을 성추행한 뒤 “아내로 착각했다”고 주장한 남성에 대해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김영학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문모씨(41)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7월19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해 6월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언니 ㄱ씨 집 거실에서 잠을 자다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던 ㄱ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씨는 법정에서 “당시 술에 많이 취한 상태라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방에 들어갔다가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는 ㄱ씨를 아내로 착각해 함께 나란히 누웠을 뿐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매를 본 재판부는 “한눈에 봐도 체형과 체격이 서로 달라 4년 이상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피고인이 오인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두 자매는 키와 몸무게에서 큰 차이가 났다. 경향신문 해당기사에는 “다른 범인으로 착각했다 그러고…중형에 처해라”라는 댓들이 달렸다. http://goo.gl/4RBYnf

- [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 ] 사법시험이 이제 단 한 번 남았다. 내년 2월 말 마지막 1차 시험이 치러진다. 내후년에는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2·3차 시험만 진행한다. 최종 50명을 선발하고 사법시험은 2017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법조인 양성은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단일화된다. 하지만 요즘 사법시험을 존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법조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주된 논리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을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연간 1500만원을 넘는 로스쿨 등록금이 너무 비싸므로 사법시험을 유지해 저소득층의 법조계 진입을 보장하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과연 사법시험이 계층 상승 통로나 약자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일까. 오창민 경향신문 사회부장은 “사법시험 공부에는 시간이 많이 든다. 대학 졸업 뒤에도 최소 3년은 각오해야 한다. 돈도 필요하다. 수험생 대부분이 월 수십만원짜리 학원 강의를 몇 개씩 들어야 한다. 결국 언제부턴가 사법시험 합격자는 외국어고를 나온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녀들로 채워지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만 나온 사람도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 사법시험의 최대 장점이지만 시험을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것과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지난 10년간 사법시험 합격자 7900명 중에서 고졸 이하 출신은 5명 뿐이다. 대졸자라도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합격자는 전체 응시자의 3% 선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불합격에 따르는 ‘리스크’는 너무 크다. 한 마리의 용을 위해 숱한 이무기와 고시낭인이 생겨나는,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단히 비생산적인 인재 선발 시스템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goo.gl/SswhxU

- [ ‘현관’ 담긴 깊은 뜻 ] 건축에서 현관이란 주택의 정면에 낸 출입구를 이른다. 지금은 일반집의 단순한 출입구나 신발을 벗어 놓는 장소로 그 뜻이 축소되었지만, 원래는 불교사찰의 첫 번째 문을 가리켰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불교에서 현관은 현묘(玄妙)한 도(道)로 들어가는 문으로 속세를 떠나 영원한 극락세계로 떠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현(玄)자는 원래 누에가 고치를 치기 위해서 자신의 입에서 실을 뽑는 행위와 누에가 고치 안에서 변신하여 나비가 되는 신비한 변화를 형상화한 단어이다. 누에는 몸을 8자로 움직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실을 뽑아낸다. 이 지속적인 행위로 고치를 짓는 것을 현(玄)이라고 한다. 밖에서는 볼 수 없지만, 고치 안에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변신이 일어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나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누에가 나비가 되는 ‘가물가물’하게 나오는 과정을 현(玄)이라 한다”고 말한다. 현관을 그저 드나드는 입구에 달린 문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뭔가 새로운 것을 이루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니 집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것 자체가 비장한 행동임을 알게 됐다. http://goo.gl/zHml2n

- [ 미래 축구 국가대표 총출동 ]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7월22일 전남 영광에서 막을 올린다. 경향신문 주최로 올해 제48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고교축구 32개팀이 출전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보인고와 수원공고, 신갈고가 손꼽힌다. 2012년 금배 우승팀 보인고는 최근 4년간 결승만 세 차례 오른 강호다. 박지성의 모교로 잘 알려진 수원공고도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교 시절 축구선수로 대성할 꿈을 꾼 대회가 바로 이 금배 축구대회였다. 박지성(수원공고), 박주영(청구고), 이동국(포철공고), 김정우(부평고), 이운재(청주상고), 고종수(금호고), 김영광(광양제철고)이 그랬다. 지도자, 해설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차범근(경신고), 허정무(영등포공고), 신연호(금호고), 조광래(진주고), 서정원(거제고)도 금배 출신이다. 이렇게 많은 최고 선수들을 배출한 금배는 한국 최고 스타가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등용문이었다. http://goo.gl/e2DWmo 

- [ 노인들에겐 죄가 없다 ] 2011년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노인 의료비 증가로 건강보험 적자가 2015년 5조원, 2020년에는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5년 현재 건강보험은 적자는커녕 13조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몇 해 전의 암울한 전망과는 정반대이다. 정부와 각급 연구기관들은 불과 3~4년 후의 상황조차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니, 이들이 내놓는 십년 후, 수십년 후의 전망을 액면대로 믿기는 어렵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미, 일, 영, 캐나다 등 대다수 국가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노인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이 비노인 인구의 4~5배 수준이었다. 노인이 비노인 인구보다 4배가량 의료비를 더 쓰는 것은 비정상적이거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노인들의 의료서비스 남용 문제는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 전체 노인의 절반이 빈곤층이다. 돈이 남아서 이들이 병·의원을 들락거리는 것이 아니다.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서라도 병·의원에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노인 열 명 중 한두 명꼴로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이 있어도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은 자신이 받은 기초연금의 74%를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노인 건강보장 강화에는 소극적이고, 노인 의료비 관리에는 적극적이다. 지금도 너무 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인 건강보장 수준은 다른 나라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http://goo.gl/ZXFc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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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8일 경향신문

- [ <단독>선생님의 비뚤어진 ‘개 사랑’ ] 서울 시내 명문 자립형 사립고 교감이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를 받는 등 금품을 수수해 시교육청의 정직 요구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지난 1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원조사 보고서를 보면 ㄱ고등학교 ㄴ교감은 지난 6월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개 기저귀·사료·방석·샴푸·빗질솔 등 애견용품 20만원어치를 받았다. ㄴ교감은 당초 자신의 흰색 진돗개를 학교에 데려와 키우고 있었다. 이 개가 2014년 3월 산책 중 교통사고로 죽자 ㄴ교감은 새로운 개를 찾았다. 2014년 4~5월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기견 센터 등에서 골든레트리버를 구하고 있다”면서 “어디 구할 데가 없겠느냐” 등의 언급을 했다. 한 달여 만인 6월 말 중순 한 학부모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용품을 얻어다 ㄴ교감에게 전달했다. ㄴ 교감은 이 개에 ‘오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먼저 간 개처럼 일찍 죽지 말고 오래 살라는 뜻이었다. ㄴ교감은 개를 받고 한달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서 키우다 7월 중순부터 학교로 데려와 학교 건물 테라스에서 키웠다. 감사관실은 올해 초 강아지를 전달한 학부모와 같은 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다른 한 학부모로부터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세상에는 옳은 생각과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보한 학부모는 후자인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했다. http://goo.gl/Gbq99H 

- [ 뉴턴, 과학수사 원조일까 ] 1690년대 영국에서는 주화 위조가 기승을 부렸다. 통화체계를 위협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다. 골머리 앓던 영국 재무부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재무부는 당대 최고 석학 아이작 뉴턴에게 조폐국 감시관 직책을 제안했다. 뉴턴은 뜻밖에도 이 제안을 수락했다. 천재 과학자가 케임브리지대학 강단을 떠나 관료가 된 것이다. 리뷰를 쓴 경향신문 서영찬 기자는 “뉴턴은 위조범을 심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곧잘 수행했다. 증거 확보가 어려워 위조범을 법정에 세우기란 녹록지 않았다. 챌로너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뉴턴은 챌로너의 범죄 증거를 모으고, 그를 직접 심문한다. 책에는 탐정이라는 뉴턴의 색다른 면모가 드러나 있다. 뉴턴이 조폐국에서 받은 급료는 대학교수일 때보다 4배 많았다. 조폐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뉴턴은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화폐 위조를 감시하고 통화체제 개편에 일조하면서 국가로부터 받는 보상이 점차 늘었기 때문이다. 뉴턴이 학자로서가 아니라 관료로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소개한다. 신간 <뉴턴과 화폐위조범(뿌리와이파리)> http://goo.gl/sjFtfW

- [ 사연없는 죽음은 없다 ] 김새별씨는 장례지도사로, 유품정리사로 20년을 살아왔다. 이런 직업에 몸담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에 겪은 친구의 죽음이었다. 첫 월급을 모아 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신호위반 차량과 부딪쳐 허무하게 죽은 친구의 몸을 정성스레 염하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같은 길을 가게 됐다. 염습을 하다가 자연스레 유품정리까지 하게 됐고, 2007년 특수청소업체인 바이오해저드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현장을 정리했다. 리뷰를 쓴 한윤정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란 부제가 붙은 책은 떠난 이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자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모은 기록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지 보름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망자의 반지하집에서 수첩 하나가 나왔다. 열어 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가지’ 메모가 나왔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외동딸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간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연이다. 사회문제가 된 존속살해 현장에도 갔다. 일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한 소년의 집 안방 문은 본드와 실리콘, 테이프로 겹겹이 막혀 있었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낸 엄마의 최후는 참혹했다. 원룸텔에서 죽은 지 4주가 넘은 스무 살 청년의 방에는 파리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대입재수학원 수강증, 앳된 얼굴의 사진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게 된 새내기 ○○○입니다’란 글이 붙어있었다. 서랍에서는 커피전문점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나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입을 준비하고 직장인이 된 미래의 모습을 꿈꾸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신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청림출판)> http://goo.gl/OEB5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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