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2일 경향신문

- [ 욕정 앞에 성인군자 없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性) 범죄나 추문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골칫거리다. 이는 빈부귀천과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판검사, 의사, 경찰, 교수, 군 간부, 기업인, 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평생의 명예와 지위가 한순간에 날아가지만 순간의 욕정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는 혀를 끌끌 차며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이런 이들이 사실 더 위험하다. 이제마 선생은 “색(色)은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바르게 분별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본연의 욕구를 억압할수록 이중인격이나 더욱 왜곡된 돌출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디도 “성욕에 대한 투쟁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의사가, 성직자가, 교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기 이전에 ‘그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원래가 인두겁에 동물 욕정이 탑재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피조물이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아!’라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성욕과 충동이 없는 양 착각할 때 사고 위험성은 커진다. 순간적 충동은 누구라도 장담할 수 없다. 내 안의 음탕함을 바르게 알고 인정한다고 추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없다고 착각하거나 ‘나는 그럴 일 없다’고 위험 노출을 방임하는 것이 추한 결과를 일으킨다. 그런 유혹에 스스로 시험에 들게 해서 이기는 것이 고매한 인격이 아니다. 그런 시험에 드는 것을 미리 피하는 것이 진정 용감하고 현명하다. 자신의 육체를 감당 못할 유혹 근처에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성욕을 다스리는 현인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pqEgfY

- [ 메르스가 살려낸 사람 ] ‘비리의 평등’이란 과연 정의인가. 사람은 누구나 양과 질의 차이일 뿐 부정부패, 타인에 대한 차별, 갖가지 비윤리적 행동을 한다. “걸리면 불법, 안 걸리면 관행”으로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부패 둔감 문화에 비해, 유독 남성들은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이회창씨 집안은 두 아들과 사위까지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고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 했다. 여성학자인 정희진씨는 “가수 겸 배우 스티브 유씨(유승준·39)는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되었다가 13년 만에 해외에서 국내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그래서 유승준씨 비난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황교안 청문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는 설득력이 있다. 고위 정치인의 책임과 역할을 생각하면 황교안씨에게 더욱 엄격해야 한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매장당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이와 관련한 억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황교안씨는 군대에 가지 않고도 승승장구해왔다”고 말한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곧 총리가 될 것 같다. 메르스가 그를 살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http://goo.gl/4rDD1v

- [ 메르스 괴담, 정부 무능 탓 ] 토머스 홉스는 국가를 성서에 나오는 괴물 ‘리바이어던’에 비유했다. 절대왕정을 지지했지만, 국가가 괴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그 뒤에 나오는 민주적 사회계약론의 등장에 다리를 놓았다. 국가가 괴물이 된다 하더라도 거리의 무뢰한보다 낫다고 믿었기에 그는 국가를 필요악이라고 했으며, 그러니 참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계약론자들은 국가가 괴물로 변하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국민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된다. 국제정치를 전공한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급속한 확산은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 부재와 비밀주의가 국민의 공포감 조성에 큰 몫을 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갖가지 추측과 소문들이 무성했는데, 정부는 이를 괴담으로 규정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엄벌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생각하면 괴담 엄벌론은 주객전도이며, 또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재차 던지게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NeiDbv

- [ 전관예우, 판·검사가 문제다 ] 재판은 당사자의 공정한 권리 구제를 통해 미시적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고, 이러한 미시적 정의가 모여 거시적 정의가 실현된다. 그런데 전관예우는 ‘전관’에게 사건을 맡길 수 있는 ‘돈’과 ‘권력’이 있는 자에게 유리한 재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전관예우로 인해 재판이 공정하지 않게 되면 정의가 실현될 수 없어 사법제도의 근간이 무너지게 된다. 전관예우는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까. 연세대 로스쿨 교수인 손창완 변호사는 “전관예우는 그 행위의 주체가 전관 변호사가 아니라 판사·검사이다. 전관예우의 본질은 변호사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법원·검찰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전관예우는 판·검사가 전관 변호사를 우대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전관예우를 하는 판·검사에게 불이익을 주어야만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전관예우 해결을 위해 사법과정에 ‘공시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판사·검사와 변호사의 관계, 변호사 수임료, 재판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 판·검사가 자기가 취급한 사건에서 특정 변호사를 봐주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O7yZq

- [ <심야식당> 심야 식단 기대 ] 6월18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심야식당>은 추억으로 버무려진 음식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도쿄 번화가 뒷골목에 있는 작은 밥집이자 술집인 ‘심야식당’. 최대 9명이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이 술집의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다. 심야식당에는 특별한 메뉴판이 없다. 주인장이자 요리사인 ‘마스터’는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준다.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은 소박하다. 문어모양 소시지 볶음, 계란말이, 간장버터밥 등이다. <심야식당>은 2007년 나온 동명의 일본만화가 원작이다. 출간 후 누적판매 240만부를 기록하며 대히트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들에서도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시즌3까지 나온 동명의 드라마도 인기다. 드라마로 본 <심야식당>에서 등장하는 메뉴들은 간단하면서도 군침 돌게하는 음식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심야식당>을 책이나 드라마로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영화에 호감을 느끼겠지만, 원작 속 그 음식들과 에피소드가 똑 같이 나온다면, 글쎄… http://goo.gl/hcQ6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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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1일 경향신문

- [ 메르스 재앙, 민주주의 결여 탓 ] 많은 사람들은 타인들과의 교류·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스스로 ‘자가격리’의 생활로 들어가고 말았다. 인간인 이상 우리는 타인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생존·생활이 불가능함에도,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 타인들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기묘한 상황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결국 세상의 종말, ‘말세’가 아닌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중요한 것은, 말세도, 괴질의 창궐도 결국은 사람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정부는 메르스에 대한 매뉴얼을 이미 작년 말에 작성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무용지물이 된 것은 오히려 실무자들이 그 매뉴얼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즉, 지난 5월4일 인천공항으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입국했을 때, 그의 출발지가 (메르스 발생국이 아닌) 바레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가 (메르스 발생지역인) 카타르를 경유했다는 사실은 방역실무자들이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발생지역만 나열돼 있는 매뉴얼이었기에. 상관의 지시 없이 실무자들이 자주적으로 판단·행동한다는 것은 오늘날 이 사회에서는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 식민지 지배, 군사독재, 독선적인 정부를 거치는 동안 관료사회든 기업이든 한국인 대다수는 기본적으로 노예의 삶에 길들여졌다. 그러니까 메르스 사태도 결국 민주주의의 결여로 빚어진 재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js4hAf

- [ 자가격리로 이뤄진 위대한 발견 ] 메르스 확산으로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경기장이나 극장, 시장도 한산해졌다. 학교에 못 가는 학생들은 놀이터에도 나가지 못하고 아마 집안에서 빈둥거릴 것이다. 위기는 기회와 맞닿아 있다고 했던가. 이필렬 방송대 문화교양학부 교수는 “뉴턴1665년 뉴턴이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영국 런던에는 페스트가 돌았다. 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은 휴교에 들어갔고, 뉴턴은 고향 울스소프로 돌아갔다. 고향에서 뉴턴은 거의 자가격리 상태에서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휴교는 2년 동안 지속되었는데, 뉴턴은 이때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고, 프리즘을 가지고 빛이 무지개색으로 나뉘는 것을 관찰하며 빛에 관한 이론을 만들어냈다. 그의 가장 중요한 발견들이 이 기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뉴턴은 빈둥거리는 동안 최대의 창조성을 발휘했다”고 말한다. http://goo.gl/U1Su23

- [<단독> ‘수학 천재 소녀’ 새빨간 거짓말 ]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 ‘천재 수학소녀’로 보도된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모양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대학은 김양이 공개한 합격증이 모두 위조됐다고 경향신문에 확인했다.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9일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김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코웬호번 팀장은 김양의 아버지가 경향신문에 제공한 합격증에 대한 진위 위부를 재차 묻자 입학처와 상의한 뒤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그는 또한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대에 2년 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어느 한 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김양이 미국의 유명 대학들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지난 6월3일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http://goo.gl/UAiqNJ 

- [ 추리소설 같은 외환은행 미스터리 ] 미국 감독당국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자 론스타의 은행 인수 자격을 문제 삼아 외환은행의 미국 내 외환은행 현지법인과 지점의 은행업 허가를 취소했다. 미국에서 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가 한국에서는 은행을 인수해 큰돈을 번 것이다.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정상 은행이었지만 감독당국이 수차례 수정해 가며 만든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해 자기자본비율이 6.16%로 낮아졌다. 숱한 의혹과 의문이 생겼고 요란한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이 있었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가장 근본적인 의혹은 누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도록 주도했느냐이다. 주도한 사람은 한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항상 힘을 가질 수 있는 세력인 듯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까지 공개되고 있는 나라에서 외환은행 사태의 결정적 의혹은 정권이 바뀌어도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 두 명이 검찰수사 전에 갑자기 젊은 나이에 죽었다. 한 명은 감독당국의 요청에 의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외환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을 추정해준 외환은행 직원이다. 다른 한 명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실무자이다. 두 사람은 병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소설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찜찜하기도 하다. 나라와 국민은 큰 피해를 보았지만, 주도한 세력은 큰돈을 벌고 관련 관료는 출세를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자-국가 분쟁에서 한국정부가 진다면 주도한 세력은 엄청난 돈을 더 벌고, 모두 국민의 부담이 된다.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참 답답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JTMEEX

- [ 박 대통령, 문화융성 강조 후… ]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저작자·발명가·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22조는 예술의 자유 및 예술가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예술의 특권적 지위를 위해서나 예술가가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다. 어느 시대든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가 지배권력으로부터 억압받지 않고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문화융성’을 강조한 이후 오히려 대한민국 곳곳에서 예술이 구속되거나 처벌받는 괴이한 일이 늘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했기 때문에, 밀양 할머니들의 땅을 함께 지켰기 때문에, 제주 강정 앞바다의 군사기지 공사를 반대했기 때문에,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고통과 함께했기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예술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법률의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법률의 처벌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XeF8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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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10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노무현 욕하더니… ] 우리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또다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수년 전 고 김선일씨 사건이 터졌을 때 ‘국민 한 사람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힐난했다. 메르스 확산은 국가가 기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다. 나라의 기본이 이토록 망가졌다면 국정 총괄자가 책임을 통감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지난 2년4개월간 그래왔듯 박 대통령은 타인을 질책할 뿐,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다. 어쩌면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 절망적이다. 김봉선 경향신문 출판국장은 “메르스 사태에는 ‘제2의 세월호’라는 명칭이 따라붙는다. 닮은꼴 대처 방식에 대한 질타이고, 국가시스템이 이렇게 무너질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 때문이다. 국가와 사회가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자각은 국민을 각자도생으로 내몰고 있다. 이른바 ‘메르스 괴담’은 검경이 구속수사 운운하며 시민을 겁박한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 무책임,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괴담의 자양분이 돼주기 때문이다.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괴담의 뿌리는 생각지 않고 시민의 입만 틀어막겠다는 건 옳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http://goo.gl/FeHmcm

- [ 다행히 정권의 수명은 유한하다 ] 경향신문에 연재 되는 서민 교수의 칼람 <서민의 어쩌면>이 화제다. ‘완벽한 박근혜 대통령의 한 가지 단점’을 지적한 글인데 서민 교수의 독특한 발상에 다시한번 혀를 내두르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수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올림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10여개의 실핀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스타일링을 한단다. 둘째, 자신이 사과해야 할 일을 아랫사람에게 미루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셋째, 보기 드문 효녀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기만 하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 넷째, 사람을 뽑을 때 능력보다는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더 높이 사서, 공직기강을 잡는 데 누구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다섯째, 가끔씩 유체를 이탈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대통령만 아니면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두세 번은 나가셨을 것 같다. 여섯째, 노트 필기의 달인이다. 이건 수능을 볼 초·중·고생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일곱째, 뚜렷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어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막는 데 적격이다. 어쨌거나 현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공산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면 기생충박사로 유명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한가지 단점은 뭘까.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위기관리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때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스란히 희생된 것처럼, 2015년 대한민국은 메르스 환자 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메르스 강국이 됐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세간의 농담처럼 메르스(MERS) 대신 코르스(KORS)로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혹시 정부가 이런 식의 국위선양을 원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3년 전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은 위기관리보다 자기관리를 더 중시하는 대통령을 뽑았다. 자기관리가 뛰어난 대통령을 보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이것 한 가지는 명심하자. 현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작년엔 세월호 사고가 났고, 올해는 메르스가 왔다. 남은 임기 동안 몇 번의 위기가 더 올지 모르지만, 다행히 정권의 수명은 유한하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2년 반을 버티자.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으니 말이다” <서민의 어쩌면> 전문보기 http://goo.gl/Xhdso3

- [ 복지의 불균등 발전 ] 복지제도는 존재하지만 가난한 많은 사람들이 그 밖에서 살고 있다.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복잡하고 한스러운 게 ‘가난’이건만, 이것을 몇 가지 기준으로 재단해 설계된 탓이다. 한 사람이라도 복지 대상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것 보다는 결코 부정수급자가 생겨선 안 된다는 관리 지침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하는 신청주의까지 복지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시민사회도 겸허히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보편·선별 복지 논쟁을 거치면서 마치 선별복지가 애초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존재한다. 급식, 보육, 기초연금 등 사회서비스나 사회수당 복지는 보편·선별 노선으로 갈리지만, 공공부조 복지는 애초 가난한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선별복지’이다. 여기서는 보편·선별이 논란거리가 아니라 복지를 받아야 할 사람이 선별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문제다. 지난 몇 년 사이 복지 바람이 불면서 급식, 보육, 기초연금 등 중상위계층의 복지는 늘었지만 기초생활보장, 장애인복지, ‘줬다 뺏는 기초연금’ 등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는 뒤로 밀리고 있다. 복지의 불균등 발전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56TK49

 - [ 한열이를 살려내라, 28년 ] 이한열 열사의 28주기를 맞아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새 기념비가 모교인 연세대에 세워졌다. 1987년 6월9일 당시 연세대 2학년이던 이한열 열사는 전두환 군사정권 규탄 시위 도중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27일 만인 7월5일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열사의 사망은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6·29 선언과 군사독재 종식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새로 제작된 열사의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열사 사망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1988년 모교에 세워졌던 이한열추모비는 20여년의 세월이 지나며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해졌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열사의 86학번 동문 등 각계의 후원을 받아 새 기념비를 제작하게 됐다. http://goo.gl/yZfpaG 

- [ 공부란 책상 위에 서는 것이다 ]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공격을 당한 조나라 혜문왕은 백전노장 염파 대신 조괄에게 병권을 일임하는 패착을 범한다. 재상 인상여가 “조괄은 병법을 책으로만 공부했다”며 반대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조괄은 전장의 현실을 무시하고 책에서 배운 이론에만 입각해서 군대를 운용하다가 대패하여, 40만의 조나라 군사가 생매장당하고 말았다. 현장 경험이 없는 ‘책상물림’ 조괄이 만들어낸 참사였다. 경향신문에 새 칼럼 <책상물림>을 연재하게 된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첫 칼럼에서 “책상물림은 책상 앞에 앉아 글만 읽을 줄 알았지 세상물정에는 어두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괄이 실패한 이유는 책에서 본 대로만 하면 되리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더구나 이를 공명심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지 않고 사심의 개입을 경계할 일이다”라고 말한다. 신영복 선생은 “공부는 책상 위에 서는 것입니다. 더 넓고 먼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공부란 그런 것이다. http://goo.gl/cggZ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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