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5일 경향신문

- [ ‘식물적 인간’ 민병산 선생 ]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민병산 선생(1928~1990). 이 나라 양심적인 지식인·예술가들의 친근한 벗이자 스승으로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다가 가신 분이다. 지인들 중엔 그를 ‘식물적 인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죽마고우였던 신동문 시인에 따르면 민병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충청도 제일의 갑부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귀공자’로 자랐다. 10대 후반 친구들과 조직한 ‘독서회’가 불온단체로 지목 돼 체포 된다. 동료들과 옥살이를 하다 10개월만에 풀려났는데, 알고보니 자기만 풀려난 것이다. 갑부 집안의 권세로 자신만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한 선생은 칩거에 들어갔고 독서에 열중하게 된다. 민병산 선생은 조부가 돌아간신 후 장손으로서 물려받아야 할 막대한 재산의 상속을 포기하고 무소유의 삶을 걷는다. 오늘날 세상에는 무소유라는 말을 가볍게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짜 무소유란 재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예, 그리고 온갖 권력 욕망으로부터 철저히 해방되어 있는 상태이다. 민병산 선생을 ‘식물적 인간’이라고 불린 이유는 그분이야말로 늘 그러한 욕망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민병산 선생의 저서 내용 중엔 “전제정치하의 페르시아인들의 자세는 어깨가 축 처져 있었지만, 그리스 자유시민들은 자세가 반듯했다”는 고대 역사가들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그 내용을 언급하며 “민병산 선생은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 때문에 어깨가 처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랐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교육이라는 이름의 ‘지옥’과 ‘스마트폰’ 속에 갇혀 완전히 자폐적인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김종철의 수하한화’ 전문 보기 http://goo.gl/HyknSr

- [ 안철수, ‘간철수’가 아닌 ‘깐철수’? ] “지금 사람 간보는 거냐?”라는 말을 가끔 쓴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넌지시 속을 떠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상대가 제안한 얘기에 망설이면서 캐묻거나 상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경우’에도 종종 쓰인다. 하지만 ‘간보다’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간’은 음식물에 짠맛을 내는 물질인 소금, 간장, 된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또한 음식이 짠지, 싱거운지를 알아볼 때 ‘간을 본다’고 말한다. 하여 ‘간 보다’는 음식에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상대의 제안을 저울질한다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이 따로 있다고 한다. 바로 ‘깐보다’이다. ‘어떤 형편이나 기회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가늠하거나 속을 떠본다’는 의미다. 그러면 안철수의 별명은 ‘간철수’가 아니라 ‘깐철수’로 써야 맞는 건가? http://goo.gl/eTgGhM

- [ 시민들이 범죄를 해결하는 시대 ] 속칭 ‘크림빵 뺑소니사건’은 누리꾼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해결되지 못할 뻔했다. 수원 팔달산 ‘시신 훼손 유기사건’ 범인 박춘봉도 시민의 제보가 없었다면 미궁에 빠질 뻔했다. 울산 ‘봉대산 다람쥐’로 불린 연쇄 방화범 역시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와 폐쇄회로(CC)TV 분석 노력이 없었다면 더 많은 산불이 났을 것이다. 경찰은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시민의 공은 줄이고, 경찰의 공은 부풀리곤 했다. 반면 시민의 참여와 제보가 부족했던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사건, 화성 여대생 피살사건,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 서울 노들길 여성 피살사건 등은 ‘영구미제’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FBI의 발표에 따르면 해결되는 범죄사건의 70%는 시민의 제보나 참여가 결정적 요인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찰이 시민의 공을 줄이고 감출 이유가 없다. 범죄수사는 원래 시민들이 함께 ‘공동체의 적’을 찾아 퇴치하는 과정이며 경찰은 그 일을 전담해서 맡아하는 담당자일 뿐이다. 경찰과 국가는 범죄수사에 참여하거나 제보를 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한편, 엉뚱한 오해나 오인 혹은 악의적인 모함을 막고 구별해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http://goo.gl/3YrN5v

- [ MB, 매를 벌었다…모든 사람 뺨 때린 격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월 3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모든 사람을 향해서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다.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 시점에 그런 회고록을 냈을까. 사실 모든 사람들이 이제 별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그 분(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라는 표현을 들어 “예쁜 사람은 실수를 해도 어떤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곱게 받아들인다.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MB 정권 개국공신인 정두언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친이명박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친이계 내 위상을 반영해 ‘왕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http://goo.gl/IW8eDm 

- [<단독> 국회의원에 뒷돈 ‘농협 로비왕’ 국회지점 소장으로 근무 ] 농협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억대 불법 후원금을 건넸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농협 로비왕’이 현재 농협은행 국회지점의 출장소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2월 4일 확인됐다. 농협 직원 ㄱ씨는 2009~2010년 국회 국정감사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직원 1983명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에게 2억71만4000원의 불법 후원금을 송금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런 그가 현재 국회 한복판에 있는 농협은행 의정관출장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http://goo.gl/PHGOHb

- [ 길 잃은 박근혜 복지 ] 서울 은평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조모씨(71). 조씨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겠다는 공약에 눈이 꽂혔다고 했다. 다달이 받고 있던 기초생활보장급여 48만원에 기초연금을 받으면 하루 세 끼를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 20만원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노인 일자리 수당 인상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http://goo.gl/R0tBhU 

- [ 인도여행 ] 차도로 다니질 않고 인도로 다니니 인생이 인도여행이라는데…진짜 인도를 여행한 <임의진의 시골편지> 바라나시 http://goo.gl/hJcqU6

*인도 바라나시=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ī)로 불렸다. 오늘날의 도시명은 두 강 바루나(वरणा, Varana)와 아시(असी, Asi)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류에 위치한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 또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

 

 

Posted by jinokorea

2015년 2월 4일 경향신문

- [ 한국에서 의사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 ]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한 내과 의사의 가짜 암 환자 치료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이 의사는 환자들, 심지어 임종 직전의 환자들까지 필요 없는 항암치료를 시행해 우리 돈으로 100억원에 이르는 건강보험 진료비를 부당하게 받아 챙겼다. 이 의사에게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상당수는 암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암이 있다고 속여 항암치료를 했고, 그중 일부는 치료 때문에 사망했다. 한국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테지만 미국 인들은 의사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 미국은 국민의 건강보장에 실패한 나라다. 그럼에도 의사와 환자 간의 두터운 신뢰 관계만큼은 부러울 정도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의사 진찰에 대해 주는 진료비와 그 외 검사, 투약, 병원시설·인력 이용에 대해 주는 진료비가 구분되어 있다. 의사와 환자 간의 금전적 거래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내는 얼마간의 본인부담금으로 끝난다. 그 다음부터 온갖 곳에서 고액의 청구서들이 날아온다. 이때 환자를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의사다. 보험사에 전화를 걸고 편지를 써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협상을 벌인다. 미국에서는 환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 의사의 금전적 이익과 충돌하지 않도록 제도가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진료비가 하나로 뭉쳐 있는 데다, 의사 진찰로 얻는 이득은 적고, 그 외 온갖 검사·처치 등에서 얻는 이득은 많다. 환자의 이익을 옹호하다가는 당장에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신뢰 유발형 제도가 아닌, 신뢰 훼손형 제도인 셈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형성되기 힘든 중요한 이유이다. http://goo.gl/CxyqNj

- [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성토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월 3일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전날 선출된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 진용이 ‘비박계’로 짜인 첫날부터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성토가 동시에 나온 것이다. 여당 지도부가 ‘증세’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동시에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 관계’에 가까웠던 당·청관계는 변화의 분수령을 맞게 됐다. http://goo.gl/ySBNjE 

- [ 오바마처럼 미적거리지 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부자증세를 통한 중산층 살리기를 역설했다. 자본이득세 세율을 올리는 등 앞으로 10년간 345조원의 세금을 더 거두어 중산층, 서민을 위한 보육이나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다. 최근 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부자증세에 호락호락 동의해줄 것 같지 않고, 대통령 임기도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좀 일찍 서둘지…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매년 25조원 정도의 복지 지출 증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런 큰돈이 부자증세 말고는 나올 데가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http://goo.gl/25mUTS

- [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 ] ‘서민의 어쩌면’ 세번째 글이 실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베스트셀러를 내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서전을 써서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스케일이 큰 모험을 했다는 추측이다. 첫째, 대통령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좋아하는 돈도 사회에 헌납할 만큼 대통령이 꼭 돼야 했을까? 하지만 그분이 책으로 뜨기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에 출마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게 이해된다. 둘째, 4대강 사업을 했다. 인터넷에 “4대강 사업은 왜 한 거예요?”라는 질문이 있다.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답변도 제각각이다. 모교인 동지상고 동문들에게 돈 벌 기회를 준다거나, 큰빗이끼벌레를 번식시켜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삼으려 했다는 등등 말이다. 하지만 그분이 4대강 사업을 한 건 오직 베스트셀러를 쓰기 위함이었다. 많은 국민이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판이니, 회고록이 나온다면 서점에 달려가 책을 사지 않겠는가. 서민의 어쩌면’ 전문 보기 http://goo.gl/7xOCbh

- [ 연나라 혜왕의 후회 ] 춘추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이 제나라의 공격으로 망할 지경에 즉위했다. 인재를 모아야만 했다. 이때 등장한 인재가 현명하고 용병술이 뛰어난 악의(樂毅)였다. 악의는 다섯 나라 연합을 성사시킨 후, 제나라 공략 5년 만에 70여개의 성을 함락시켰다. 제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연나라 소왕이 죽고 그 아들 혜왕(惠王)이 즉위했다. 새로운 왕은 악의를 좋아하지 않았다. 혜왕은 장수를 악의에서 기겁으로 교체했다. 악의는 돌아가면 죽임을 당할까 우려했다. 연나라로 돌아가는 대신 조나라로 투항했다. 악의가 없는 연나라 군대는 연전 연패. 연나라 혜왕은 후회했다. 악의에게 사람을 보내 사과하면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악의는 답장을 보내, 선왕의 각별한 배려로 공을 세우게 된 경위를 절절히 설명했다. <사기>에 소개된 답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저는 ‘현명한 군주는 사적으로 친하다 해서 녹봉을 주지 않고, 공이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이 맞는 자에게 일을 맡긴다(其功多者賞之, 其能當者處之)’고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능력을 살펴 관직을 주는 군주야말로 성공할 수 있으며, 행실을 따져 교분을 맺는 선비야말로 이름을 세울 수 있습니다.” http://goo.gl/22rbJi

- [ ‘승정원 일기’는… ] 인조 때부터 순종 때까지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승정원에서 쓴 일기다.

- [ ‘치매’ 사외이사 사퇴 ] 치매를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농심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을 빚었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77)이 농심 사외이사직을 자진 사퇴했다.

 

 

Posted by jinokorea

2015년 2월 3일 경향신문

- [ 이완구 투기의혹, 과연 우연일까 ] 총리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타워팰리스를 사서 곧 팔았던 것, 분당 전원주택지를 장모가 산 것, 함께 부근 땅의 주인이 된 사람들의 대단한 면모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일까. 인근 개발계획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이 짰고, 이완구 총리 후보는 당시 자민련 원내총무였다. 우연은 어디까지가 우연일까? 사전은 우연(偶然)을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이라고 푼다. 임석진 편저 <철학사전>에는 “원인이 없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원인이 없다면 결과도 없다. 그러나 우연은 현실로 존재한다. 우연은 (우리가 아는) 어떤 인과의 법칙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빚어진 것이다…우연적인 것만을 분리해 우연이라 규정함은 불가능하다…거기엔 일정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필연적 법칙이 있다.”라고 되어있다. 우연히 생기는 우연은 없다. http://goo.gl/J4lb2o

- [<단독>이완구, 타워팰리스 ‘딱지’ 4억5888만원 웃돈 주고 구입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가 2003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4억5888만원의 ‘웃돈’을 얹어 분양권을 사들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분양권 매입 9개월 만인 2003년 10월 이 아파트(전용면적 159.43㎡)를 16억4000만원에 매각해 세금과 제반 수수료 등을 제하고도 2억2365만3030원의 순수익을 남겼다. 청문준비단은 이같은 사실을 숨기다가 경향신문서 의혹 제기후 뒤늦게 시인했다. http://goo.gl/zKOwQI

- [ 슬픔에도 부피와 질량이 있을까 ] 통증의 주관적 느낌을 수치화한 ‘맥길 척도(McGill Pain Index)’에 따르면, 인간이 느끼는 통증 가운데 최악은 작열통(불에 탈 때의 통증)이라고 한다. 다음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절단, 초산(初産) 등의 순이다. 하지만 수치화할 수 없는 고통, 진통제도 소용없는 고통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 13인의 육성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전하는 슬픔은 한없이 크고 무겁다. 안산 단원고 2학년생들은 3박4일 수학여행을 마치고 ‘2014년 4월18일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돼 있었다. “가슴 절절한 용단”이라며 세월호 인양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던 이주영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새누리당 의원)은 이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인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다수 국민’이 반대라도 한다는 듯한 뉘앙스다. 여론조사에서는 인양 찬성(60.5%)이 반대(29.1%)를 크게 앞서는(리서치뷰 1월29일 조사) 것으로 나온다. 세월호 인양은 그냥 바다 속 고철더미를 건져올린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돈 문제로 주춤할 수 없는 ‘치유제’를 만드는 일이다. http://goo.gl/XIRxaI

- [<단독>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박종철 고문치사’ 축소 은폐 검사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59)가 1987년 검사 재직 당시 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서울지검은 1987년 2월 1차 수사에서 고문 경찰관 2명으로부터 “고문치사의 범인이 3명 더 있다”는 진술을 받고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사실은 5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폭로되자 검찰은 뒤늦게 재수사에서 고문 경찰관 3명을 추가 구속했다. 당시 박 후보자가 일 했던 수사팀은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을 “범인 축소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전혀 없다”고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민주화항쟁 이후인 1988년 1월 검찰은 강 전 치안본부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는 2009년 보고서에서 “검찰은 사건 진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다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정부의 은폐 사실을 폭로한 이후에야 최소한의 관계자만 기소해 결과적으로 정부 관계기관대책회의의 부당한 개입을 방조하고 은폐했다”고 밝혔다. http://goo.gl/wWdjG6 

- [ 저출산으로 좋아지는 것 ] 저출산 문제가 나올 때면 늘 ‘고령화’가 따라붙는다. 그리고 고령화 현상이 마치 아이를 적게 낳아서인 것처럼 설명한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는 일과 어쩔 수 없어 애 낳지 않는다는 두 현상 사이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 2017년을 기점으로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한다지만, 갑자기 일할 사람들이 무더기로 증발하는 건 아니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서 힘든 육체노동을 중심으로 몸값도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굳이 고학력에 좋은 학벌이 아니어도 먹고살 만한 사람이 늘어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싼값에 쓸수 있는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육 지원의 질을 높이고 출산휴가 등 여성 노동력을 보호하는 것은 인권이 존재하는 문명사회의 기본자세이지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을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출산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는 주장이다. 저출산이건 고령화건 모든 사회현상엔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 http://goo.gl/fWbGMA 

- [ 유비의 자호 ‘현덕(玄德)’의 숨은 뜻 ]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았을 때 ‘덕분에’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덕분(德分)은 말 그대로 ‘덕을 나눈다’는 의미다. 덕(德)이라는 한자는 ‘얻는다’는 뜻의 ‘득(得)’이란 글자와 ‘마음’이라는 뜻의 ‘심(心)’이란 글자가 합성된 형태다.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의 자(字)는 현덕(玄德)이다. 왜 유비는 인생의 좌우명과 같은 자신의 자를 현덕으로 택했을까? 현덕의 현(玄)은 어둠을 뜻한다. 다시 말해 현덕은 ‘어두운 덕’, 즉 ‘보이지 않는 덕’을 말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덕을 베풀 때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러운 애정으로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받는 사람이 이를 눈치챈다면 그 덕은 마음(心)이 빠진 득(得)에 불과하다. http://goo.gl/KMp8eO

- [ 치매환자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농심 ]  치매에 걸려 검찰 조사도 받을 수 없다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77)이 농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연말 송년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라 전 회장은 2010년 ‘신한 사태’ 때 불명예 퇴진한 뒤 횡령 혐의로 기소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설 것을 요구받았지만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치료 중”이라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왔다. 2013년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2010년 ‘신한 사태’ 때 불법 계좌추적 등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재차 고발됐다. 하지만 치매를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http://goo.gl/qLFX5s

- [ 인간의 욕심, 하늘을 찌르다 ]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115층, 571m짜리 마천루를 지을 계획이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555m)보다 16m 더 높아 ‘국내 1위’의 지위를 얻게 된다.  1885년 55m(10층·시카고 홈보험 빌딩)로 시작된 마천루는 이제 828m(163층·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빌딩)까지 치솟았다. 2018년 완공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중인 킹덤 타워는 무려 1007m나 된다. 초고층 빌딩은 엘리베이터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탓에 효율성으로 보면 최악의 선택이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줄고, 자연히 임대료는 비싸진다. 합리적인 판단보다 ‘랜드마크’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http://goo.gl/029yMI 

- [ 노동시장 기형, 방치하는 정부 ]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국제 평가기관에서는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노동시장 왜곡으로 발생된 노동생산성 저하를 꾸준히 지적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소속된 34개국 중 최하위다. 임금은 미국의 시간당 67달러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32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근로시간은 네덜란드의 연평균 1380시간보다 800시간이나 많지만 수입은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송봉근 강남대 특임교수는 성장을 원한다면 노동시장을 제대로 작동 시키라고 권고한다. http://goo.gl/9bhYOc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