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9일 경향신문

- [ 대망의 2017년? 아이고~의미없다 ] 산업시대의 민주주의는 농경시대의 민주주의와 크게 다르다. 자연의 질서에 기대는 농업·목축업 등이 전부였던 옛날, 민주주의란 순전히 정치 권력의 문제였다. 하지만 산업사회에서는 다르다. 오늘날의 산업이란 기술 및 그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무수한 사회 경제 제도들에 의해 조직되는 ‘인위적’ 질서다. 사람들의 삶은 이러한 산업에 절대적으로 좌우된다. 요컨대, 권력은 이제 아테네의 민주주의 광장이 아니라 은행 창구로 이전했다. 산업사회에서의 민주주의란 산업과 사회 경제적 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여기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할 때 비로소 구현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고 고무된 ‘민주 세력’은 연일 강도 높은 정권 공격의 목소리를 내면서 벌써부터 ‘대망의 2017년’을 운운하기 시작했다. 민주세력이 경제는 내버려두고 선거에서의 한판승만을 꿈꾼다면…. 아이고~의미없다. http://goo.gl/QuQZ15

- [ 박근혜 대통령이 달라졌다 ] 박근혜 대통령은 목표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설사 목표 설정이 바르다 해도 적절한 수단을 선택하지 못한다. 적절한 수단을 선택했더라도 정책 집행 절차와 과정에 혼선을 빚다 결국 일을 그르친다.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라는 모순된 목표를 설정했다. 연말정산이라는 잘못된 수단을 동원했다. 그 때문에 나라는 어지러워졌다. 놀랄 일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능에도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익숙해졌다. 그런데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최근 깜짝 놀랐다. 하나의 정책이 실패하자 실패에 합당한 지지율이 나타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신속하게 반응한 것이다. 사실 이건 정상적인 정치 과정이다. 박 대통령이 말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 그것이 놀라운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 정권의 뒤만 쫒는 야당에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말을 전한다. “만일 당신이 가진 유일한 도구가 망치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일 것이다.” http://goo.gl/geGNRp

- [ 박근혜 대통령, 또 전통시장 찾은 까닭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7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후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속 일정이지만 대통령에게는 ‘본행사’보다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 대표 때부터 정치적으로 힘들 때마다 시장 일정을 넣곤 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등 힘들 때마다 전통시장을 찾는 습관이 있다는 분석은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9번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시기는 실제로 정치적 위기 때 였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시점에서 청와대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항명 파동, 연말정산 파동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광주대인시장을 찾은 것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29.7%)로 추락한 다음날이었다. http://goo.gl/VPZ8H1

박근혜 대통령이 1월 28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장면, 주인공 덕수가 상상 속에서 6·25 때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 등을 보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고 한다. 영화를 함께 관람한 주연배우 황정민씨는 “(대통령께서) 눈물이 그렁그렁하셔서 무슨 말을 붙여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 [<단독> MB회고록 전문 입수, 자화자찬에 시종일관 ‘남 탓’ ] 경향신문이 2월 2일 출간 예정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전문을 단독 입수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마지막 부분에서 “책을 쓰면서 이런 원칙을 갖고 있었다. 사실에 근거할 것, 솔직할 것, 그럼으로써 후대에 실질적인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고록을 꼼꼼히 분석한 경향신문 정치부는 “회고록 전반이 자화자찬 성격이 강하고, 불리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거나 ‘남 탓’으로 일관했다”고 평가한다. http://goo.gl/YUzJrR 

- [ 마스터플랜의 재앙 ] 50만명이 사는 분당이 5년 만에 만들어진 것, 이는 세계의 도시역사에 유례없는 일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도시학자들은 분당을 교과서에 기록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도시가 실패한 걸까? 아니다. 분당은 분명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도시가 아니라 부동산과 자본이다. 분당에 가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철저히 프로그램화된 ‘거주기계’에서는 모험도 낭만도 없으며, 우리는 모두 구획화 되고 분리되어 서로에게서 멀어진다”고 했다. http://goo.gl/yXkz63 

- [ 대법관, 소수정예인가 소수독점인가 ] 검사권력 맞먹는 대법관이지만 실질적으로 재판을 담당하지 않는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대법관은 12명이다. 2012년 현재 대법관 1인이 연 평균 30만1983건을 처리하고 있다. 과중한 업무량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대법관의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법원의 문제는 ‘검찰권력’ 문제에 가려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않았지만, ‘사법권력’이 효과적인 견제 시스템의 부재 속에 갈수록 비대화하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독일에서 민·형사에 관한 상고심을 담당하는 연방대법원은 2014년 현재 128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정, 재정, 사회, 노동 등 다른 분야를 합하면 30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행정사건을 제외한 일반사건의 최고법원인 파기원은 12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goo.gl/fmTrHR

- [ 핵폐기물 공장, 월성원전 1호기 ]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해야 하는 이유로 노후화로 인한 사고 위험, 없어도 전력 수급에 지장 없다는 것, 수명연장이 오히려 경제적으로 손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은 여기에 그간 간과해 왔던 두가지 결정적 이유를 새로 알려 준다. “월성원전은 중수로 원전이라서, 경수원전에 비해 5배나 많은 핵폐기물이 나온다”는 것과 “중수로 원전이라 발암 가능성이 높은 삼중수소라는 방사성물질을 다량으로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http://goo.gl/i1SsfF

- [ 인류의 미래를보장하는 약속어음 ‘수소’ ] 수소차는 제철이나 정유 등 산업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와 달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아무리 달려도 물만 나오는 무공해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다만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2002년 발간한 저서 <수소혁명>에서 “수소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어음”이라고 말했다. http://goo.gl/NwGmjG

- [ ‘맛집’이 국어사전에 없다니… ] 식당 차림표에 ‘오돌뼈’가 있다. 씹을 때 ‘오돌오돌한’ 느낌을 준다 해서 ‘오돌뼈’라고 많이들 부른다. ‘작고 여린 뼈처럼 깨물기에 조금 단단하다’란 의미를 지닌 말이 ‘오돌오돌’이니 소나 돼지의 여린 뼈를 일컫는 뜻으로 ‘오돌뼈’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돌뼈’는 바른말이 아니다. 정확한 표현은 ‘오도독뼈’다. 씹을 때 ‘오도독오도독’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오도독뼈’다. ‘오도독오도독’은 작고 단단한 물건을 잇따라 깨무는 소리 또는 모양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표준어를 정할 당시에는 ‘오도독뼈’가 ‘오돌뼈’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에 ‘오도독뼈’를 표준어로 삼았단다. 덧붙여 우리가 쓰는 ‘맛집’도 사전엔 없는 표현이다. 사전이 사람들의 말 씀씀이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 http://goo.gl/8HdN8p

- [ 북한의 한글날 ] 지난 1월15일은 북녘의 조선글날(훈민정음 기념일)이었다. 북녘은 ‘한글’이란 말 자체를 쓰지 않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북녘은 한글(훈민정음) 창제를, 남녘은 한글 반포를 기준으로 삼다 보니 이런 차이가 생겼다. 한글 창제는 1443년 음력 12월에 이루어져 특정 날짜는 모른다. 그래서 음력 12월15일을 기준으로 그것을 양력으로 바꿔 기리는 것이 북녘의 조선글날이다.http://goo.gl/tKYs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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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28일 경향신문

- [ 아무나 승진시키지 마라 ] 승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자신이 진짜 승진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78년 미국 심리학자 폴린 클렌스와 수잔 아임스는 ‘사기꾼 증후군’(imposter syndrome), 일명 ‘가면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러한 심리 현상을 연구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발각되지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두려움, 성공과 인기와 명성이 전부 허위와 우연이라 조만간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한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뜻한다. 자신의 성공 능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성공을 외부요인에 둘 때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다. 물론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겠지만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가 말한 것처럼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을 벌하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승진한 사람들 중엔 두려움을 갖게 된 사람도 있으리라. 그래서 인사는 참 어렵다. 하지만 만약 인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터의 원리(The Peter Principle)>처럼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무능한 사람이 계속 승진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조직은 두려움에 가득차게 될 것이다. http://goo.gl/mhIQyL 

*<피터의 원리>는 무능력이 개인보다는 위계조직의 메커니즘에서 발생한다고 하는 이론이다. 피터의 원리에 근거하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공에 만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 이상의 승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마는 승진에 집착하기보다는 유능한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http://goo.gl/SQVu13

- [ MB 자서전 출간 목적은… ]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노벨평화상이 아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가·시인이 아닌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경우는 처칠이 유일하다.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작품은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The Second War)>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회고록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쟁기>이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국보급 회고록이다. 현대에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회고록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설가 이청준은 <자서전을 씁시다>에서 “과거가 아무리 추하고 부끄러워도 솔직히 시인할 정직성과 참회할 용기, 자신의 것으로 사랑할 애정이 없으면 단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도 안돼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펴낸다고 한다. 경영인 출신 대통령이라 그런가…왠지 성찰은 커녕 대통령 경험을 팔아 돈을 벌려는 건 아닌지 의심부터 든다. http://goo.gl/RZzq4Y

- [ 황희 정승, 뇌물수수·간통의 진실 ] 1452년(단종 즉위년) 7월 <세종실록>을 편찬하려고 사초(史草)를 들춰 보던 지춘추관사 정인지가 깜짝 놀랐다. ‘황희 정승’을 주제로 쓴 사초에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황희가 대사헌 때 승려 설우에게 황금을 뇌물로 받아 ‘황금대사헌’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는 것이다. 황희가 곤경에 처한 나머지 “도와달라”고 찾아온 역적(박포)의 아내와 간통했다는 대형 스캔들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또 황희가 “매관매직했으며, 자신에게 거스르는 자가 있으면 몰래 중상했다”고까지 기록했다. 어진 재상으로 알려진 황희에 대한 중상모략이란 주장도 이었지만 <세종실록>의 편수관들은 ‘사관의 기록은 절대 삭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로 “목이 달아나도 사필은 굽힐 수 없다(頭可斷 筆不可斷)”(1735년)고 외친 조선시대 사관들의 자세였다. http://goo.gl/Q53w12

- [<단독> 세월호 특위 파견 공무원, 돌연 철수 ]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한 여당이 딴죽을 걸고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무원들을 철수시키면서 특위 설립준비단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새누리당 추천의 조대환 특위 부위원장은 전날 특위 전원회의에서 설립준비단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체안을 발의했다가 부결되자, 정부에 공무원 지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부위원장의 요청을 받은 해수부와 행자부는 속전속결로 소속 공무원을 원대복귀시켰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특위의 조직·예산이 비대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터였다. 진실규명에 다 같이 합의 해 놓고 이런식으로 훼방을 하는 것 보면, 진짜 누군가 뒤가 구린 대단한 사람이 있나 보다. http://goo.gl/P29qAW 

- [ 어떤 세금도 몰래 올릴 순 없다 ] 직접증세는 눈에 보이니까 ‘너도 내고 나도 낸다’고 느끼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증세는 ‘나만 더 내게 되었다’며 불평을 제기하기 쉽다. 즉 직접증세보다 간접증세가 더 강한 조세저항에 봉착할 수 있다. 모든 혁명은 조세저항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어떤 세금도 몰래 올릴 수는 없다. 증세를 주장하는 정당은 다음 선거에서 지기 십상이다. 그러니 세금 문제에서 솔직한 정치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자기기만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은 “증세를 위해서는 ‘너도 더 내고 나도 더 낸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치인들부터 솔직해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http://goo.gl/TcfFC4

- [ 홍천, 왜 ‘귀농 1번지’로 뜨나 ] 지난해 홍천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귀농·귀촌 인구는 710가구 1124명에 달한다. 2013년에도 941가구 1425명이 귀농·귀촌했다. 같은 해 강원도 내 귀농·귀촌 인구가 5903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 중 4분의 1가량이 홍천에 자리잡은 셈이다. 홍천군은귀농·귀촌인들에게 주택수리비(500만원)와 비닐하우스설치비(325만원), 농자재구입비(10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1만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http://goo.gl/WpL4nb

- [ 야생 동물에게 로열티 내라 ] 사람들은 야생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야생이 왜 중요한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야생은 우리 주변에 넘친다. 곰표, 토끼표, 노루표, 캥거루표, 제비표 등 무척이나 다양한 업종에서 동물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특정 회사의 얼굴마담 노릇을 하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사자와 호랑이와 곰과 독수리가 각축전을 벌이고, 온라인 세계에서는 새들의 입을 빌려 조잘대고 펭귄과 여우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검색한다. 야생동물의 초상권을 침해하면서도 보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을 보호하지 않으면 그 이름을 더 이상 쓸수 없을 텐데도 그저 경제적 이익의 소모품 정도로 생각한다. 양심적인 경우도 있다. 럭셔리 차 ‘재규어’는 재규어와 재규어 서식지의 보전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퓨마는 탄소 절감 등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유엔환경기구와 함께 아프리카의 사자, 코끼리, 고릴라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http://goo.gl/qV26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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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27일 경향신문

 - [ 재상이 왕을 죽여야 할 때 ] “군주의 권한은 단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재상(宰相)을 선택·임명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 한 사람의 재상과 정사를 논하는 것이다.”(<경제문감>) 삼봉 정도전(1342~1398)의 ‘재상론’은 혁명적이다. 재상을 잘 뽑아서 그와 모든 국정을 논하는 게 바로 군주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재상을 상(相·돕는다)이라 하는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임금을 도와서(相) 바로잡는다’는 뜻”이라 했다. 정도전은 또 <맹자> ‘양혜왕·하’를 인용, “어짊과 올바름을 해친 자는 군주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사내’에 불과하므로 죽여도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재상은 최악의 경우 민심을 잃은 군주를 죽일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향신문 이기환 논설위원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게 정도전의 말을 전한다. “천하를 화평하게 만드는 것이 재상의 몫입니다. 임금이 잘못할 때 비위를 맞춰서는 절대 안됩니다.” http://goo.gl/hrpIAT

- [ 장하준 “정부 꼼수 탓에…” ]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52)가 최근 불거진 연말정산 사태와 관련해 “지금 조세부담이 과연 공평하게 가는가에 대해 국민 불만이 많다”면서 “(정부가)꼼수 같은 것을 써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법인세가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데 법인세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자꾸 씀씀이를 줄이고 조세감면 줄이고 남은 잔돈으로 복지하겠다고 하는데, 기본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며 복지확충을 위한 증세 필요성을 강조했다. http://goo.gl/lwPiLG

- [<단독> 조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체중 미달로 병역면제 ] 조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57)이 체중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을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조 수석은 1970년대 후반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받은 병무청 징병 신체검사에서 체중 미달과 낮은 시력을 이유로 제2국민역 처분을 받았다. 당시 ‘신체검사 규칙’에 따르면, 병역 면제에 해당하는 ‘병종’ 판정을 받으려면 몸무게가 45㎏ 미만이어야 했다. 최근에는 심사 기준이 강화돼 저체중으로 병역을 면제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1980년대 기준을 적용하면 키가 164~165㎝의 경우 몸무게 43㎏ 미만, 166~167㎝는 44㎏ 미만, 168~170㎝는 45㎏ 미만이어야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빼빼 마른 몸 때문에 ‘통아저씨’로 알려진 방송인 이양승씨도 키 158㎝에 체중 50㎏으로 면제 기준을 초과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장남이 체중 미달로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사퇴했다. 대선에 출마했던 이회창 전 대법관 아들도 키 1m79cm에 45kg미만 저체중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 당시 키에 비해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간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회창은 낙선했다. http://goo.gl/Yj9DiO

‘조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의 병역면제 의혹’ 단독 기사 옆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 후보,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8년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화자찬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이 오는 2월 2일 출간된다. 책 제목인 <대통령의 시간>, 즐거웠다는 건지 되돌리고 싶다는 건지 읽어보고 싶진 않은데 궁금하다.

- [ 무책임한 짐작은 재앙을 부른다 ] 담론(談論)은 권력이다. 세상 허다한 사물(事物) 즉 사건과 물건 중 ‘오늘의 주제’로 선택된 이야기다. 그날의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그 담론에 쓰인 단어는 권력을 펴는 도구다. 어느 말 하나 쉽게 고를 일이 아니다. ‘시민의 입’인 언론의 언어는 더 바르고 옳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엔 ‘짐작(斟酌)’이 난무한다. ‘짐작’이란 말의 본디 뜻은 생뚱맞게도 ‘술을 따르는 것’이다. 술 따를 짐(斟)과 술 따를 작(酌)이 한단어를 이루고 있다. 술을 따르는 것이 짐작의 어원(語源)어원이다. 술은 제사를 지내는 귀한 음식이며, 약(藥)이었다. 병 고치는 의사의 의(醫) 글자에도 들어있는 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뒷면은 독(毒)이다. 갑골문에도 술 주(酒)가 있다. 유리가 없던 시기의 토기(土器) 술그릇은 그 안이 보이지 않았다.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니 응당 조심해서 찬찬히 ‘짐작’해야 했을 것이다. 정서적 조세저항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연말정산 대란도 어쩌면 정부의 ‘대충 짐작’의 결과가 아닌지 짐작해본다. 짐작은,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무책임한 짐작은 재앙을 부른다. http://goo.gl/YqEzzN

- [ 한국엔 ‘프리덤’만 있고 ‘리버티’는 없다 ] 오늘 한국의 어지간한 시민들에게서 애국심이나 나라에 대한 자긍심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대한민국은 소수의 도둑들이 주인인 몹쓸 나라라는 분노와 비판이 폭발하고 있다. 모든 게 박근혜 일당 때문이고, 박근혜를 지지하는 우매한 사람들 때문인가. 사회를 그렇게 단순하게 파악하는 건 편한 일이지만, 아쉽게도 사회는 단 한번도 그렇게 단순했던 적이 없다. 한국에서 자유는 미국과 달리 ‘리버티’(Liberty)가 아닌 ‘프리덤’(Freedom)에 편중되어 있다. 리버티와 프리덤은 똑같이 ‘자유’라 번역되지만 다른 말이다. 프리덤은 어떤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상태,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그러나 리버티는 사회 성원들이 서로에게 배분한 책임감을 수반한 자유다. 한국에서 리버티가 없는 것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한국 보수에게 자유는 ‘공산독재로부터 자유’에서 기인했고 여전히 그렇다. 한국 진보에게 자유는 ‘반공독재로부터 자유’에서 기인했고 여전히 그렇다. 둘 다 과거의 현실에 퇴행적으로 머물러 있다. 둘 다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스스로가 아니라 상대의 부정을 통해 만들어낸다. 둘은 서로 싸울 수 있을 뿐 제 나름의 사회를 구현할 능력은 확인된 바 없다. 한국사회는 무성한 사회적 토론이 존재하는 듯하지만, 보수의 자유로운 진보 까대기와 진보의 자유로운 보수 까대기를 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보수 시민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종북 좌파’라 싸잡아 까대고 진보 시민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수구 꼴통’이라 싸잡아 까댄다. http://goo.gl/qKEHZd

- [ “우리는 자연과 협상할 수 없다” ] 기후변화의 파국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은 온실가스 2900Gt(기가톤)인데, 이미 1900Gt을 배출해 버렸다. 따라서 1000Gt이 인류에게 남는 한도이다. 그 안에서 190여개 국가가 몫을 나눠야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우리는 자연과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오는 방귀는 어쩔수 없겠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참아보자. 지구가 죽으면 인간이 무슨 소용인가. http://goo.gl/MySpdm 

대한민국 국민들 마음도 가뭄이다. 민심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과는 협상 할 수 없지만 민심과 소통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은 자꾸 가는데 대통령이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마음이 불편하다.

- [ CCTV의 치명적 단점 ‘사각’ ] 어린이집 대책의 큰 흐름은 두 가지. 첫째 학대 발생 원인을 개별 어린이집에서 찾는 흐름이다. 둘째 비정상적 보육환경을 만드는 사회구조에서 찾는 흐름이다. 전자는 감시와 처벌 위주의 형사정책적 경향을, 후자는 구조 변화와 보상 중심의 사회정책적 경향을 보인다. 어떤 대책이 바람직 할까. 원인를 살펴보자. 아동학대 문제를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은 영리사업자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보육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비영리 국공립·법인 어린이집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CCTV 감시와 처벌을 골자로 한 2010년 MB정부의 대책도, 감시와 처벌에서 벗어났던 2013년 대책도 국공립·법인 어린이집 확대는 없었다. 박근혜 정부의 대책은 MB처럼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CCTV의 사각지대에서 아동학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창조적 국정을 강조하면서도 ‘사각’을 줄이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건 왜 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http://goo.gl/F1b6XP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