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6일 경향신문

- [ 오바마와 박근혜의 차이 ] 과거의 체제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데도 과거의 지배계급이 여전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위기를 빌미로 과거의 체제가 더 공고해진다면 그 사회는 마비를 거쳐 붕괴에 이르고 말 것이다. 지금 한국이 꼭 그렇다.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 아이만 살릴 길은 없다, 우리 아이들 모두를 살릴 길만 존재한다”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자본이득세와 상속세를 통해 건설노동자와 식당종업원 가족의 복지를 늘리는 정책을 제시했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담뱃세와 연말정산을 통해 대형 건설업자와 상위 20%(서울의 경우)의 이익을 부풀리는 정책을 내놓았다. 누군가는 변화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역행한다. 그래서 경제도, 결국 정치가 문제다. http://goo.gl/jTEr2k

- [ 언론사 수습기자의 실상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피노키오>의 주인공들이 수습기자인 탓에 언론사 수습기자들의 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실제로 갓 입사한 수습기자 7명의 실상을 들여다 봤다. “내 전화는 벨이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아.” 집착 쩌는(?) 남친이나 할 법한 이 말. 일진 선배로부터 처음 들어봤다. 어두컴컴한 새벽, 택시에서 조는 바람에 전화를 두 번이나 놓쳤더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전화를 빨리 받으라”는 불호령이 날아들었다. 우연히 본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박신혜도 똑같은 소리를 듣더라.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습니다.” 너무 똑같은 대사에 흠칫 놀랐다. 일진 선배들은 서로 짜기라도 하는 걸까… http://goo.gl/EBnV1o

- [ 보육 교사들의 실상 ] ‘교수’와 다르게 ‘교사’의 노동에는 감정노동, 양육노동, 그 외에 생활노동 등이 집적되어 있다. 이러한 교사의 노동은 학생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고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교육기관은 양육자로서의 가정이 담당하던 역할을 상당부분 넘겨받게 되었고 나이가 어린 학생을 교육하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기관일수록 학생들의 생애주기 특성상 교육에서 양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육교사들은 다른 교육기관의 교사들에 비해서도 장시간·고강도·저임금의 노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관리, 대소변 처리부터 식사준비와 설거지, 기관의 청소까지. 보육교사의 대다수가 ‘여성’임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노동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집의 안에서든 밖에서든 ‘집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goo.gl/64SgT1

- [ 제발, 우리 아이도 좀… ] 경향신문 어린이집 기획 기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어린이집, 보낼수 밖에 없는 어린이집으로 나눠 보육 현실의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훑었다. 불평등은 어린이집에서부터 본격화 되고 있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 전체 예산 중 51% 정부 지원 “돈 걱정 없이 보육에만 신경”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 http://goo.gl/8BeNB7

국가기관·대기업 어린이집, 맞춤교육에 야간 위탁도 눈치 안봐도 되는 꿈의 어린이집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어린이집 http://goo.gl/dEMtvU.

민간·가정 어린이집, 전문조리사 없어 급식 부실 미끄럼틀 하나에 아이들 뒤엉켜

보낼수 밖에 없는 어린이집 http://goo.gl/8ltLA9.

- [ 뉴딜 정책의 오해와 진실 ]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은 흔히 공공정책을 통한 일자리 마련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내용상 일부에 불과하고 보다 중요한 비중은 부자증세, 노조 보호, 사회보장제도에 있다. 이 나라의 학교 교육에서 뉴딜 정책의 실체은 완전히 은폐되어 왔다. 루스벨트 이후 미국 정치는 뉴딜 정책을 방어하려는 세력과 해체시키려는 세력 간 투쟁의 역사라고 할 만하다. 1936년 루스벨트의 연설 한 대목이다. “기득권 세력들은 정부를 자기들을 위한 부속품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돈이 장악한 정부는 조폭이 움직이는 정부 이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http://goo.gl/l7gl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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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4일 경향신문

- ‘창조경제’ 아닌 ‘참죠경제’ ] 정부는 경제성장이 소득 불균형의 개선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인데 지난 몇 년 동안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을 썼음에도 소득분배도 경제성장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현 정부는 창조적 경제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창조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정책들만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양 등을 통한 내수 진작은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의 폭발 위험만 키울 가능성이 높고, 규제는 없을수록 좋다는 식의 ‘규제 혁파’는 재벌기업들로의 경제력 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또 참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경제를 ‘창조경제’가 아닌 ‘참죠경제’라고 부른다.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현훈 강원대(경제무역학) 교수는 인적자원의 질적 수준과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경제주체로서 소외계층의 경제활동을 확대함으로써 소득과 부의 분배 정상화도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제안한다. http://goo.gl/dg9OZF

[ ‘하면된다’는 사기다 ] 어르신들 말처럼 ‘하면 된다’식의 정신을 지금 시대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르신들의 시대와는 경제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성장은 멈추었고 혁신도 일자리를 혁신적으로 늘리지는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면 된다’는 어쩌면 ‘수탈’을 최적화하기 위한 담론이다. “아르바이트로, 인턴으로, 수습으로, 비정규직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면 구직의 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곧 안정적 일자리라는 미래를 얻을 것이다”라며 눈앞에서 희망의 딸랑이를 흔들어 대는 식이다. 그렇게 노동을 착취해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대체로 담론을 유포하는 사람들과 겹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하면된다’는 일종의 사기다. http://goo.gl/yOvl8m  

- [ 박 대통령, 문짝 바꾸면서 문고리는 그대로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65)를 지명했다. 하지만 인적쇄신 핵심으로 지목돼온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비서관에 대해서는 일부 업무조정만 했을 뿐 그대로 청와대에 남게 했다. http://goo.gl/lJuEB9 

- [ 신망 높은 그 분이 청와대로 간 까닭 ] 이번에 민정특보라는 낯선 직책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재 전 검찰총장. 그는 검찰 총장을 지내고도 평판을 잃지 않은 ‘희귀한’ 인사다. 2001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은 그는 이듬해 신승남 당시 총장이 동생의 비리로 물러난 후 총장에 올랐다. 현직 검사가 아닌 첫 검찰총장이었다. 이후 신 전 총장 등 전·현직 검찰 실세를 기소하고 대통령의 두 아들을 구속했다. “진정한 무사는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을 쬐지 않는다”며 검사의 명예를 강조한 취임사는 지금도 회자된다. 취임할 때 007가방 하나 들고 갔다 퇴임할 때 이 가방만 들고 나왔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으로 사퇴했지만, 이 또한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로 평가받았다. 경향신문 김민아 설위원은 “그는 72세에 사법시험 11회 출신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보다 14세 많고 사시 기수는 12년 선배다. 김진태 검찰총장보다는 9년 연상에 시험으로 13년 선배다. 48세로 아들뻘인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과는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수도승 총장’이 돌아온 까닭은 몰라도, 박 대통령이 그를 부른 까닭은 짐작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날 발행된 경향신문 5 제목은 “이명재 민정 특보 ‘TK 검찰 수장 출신…검찰 장악 포석”이다. http://goo.gl/CwnDIH

- [ 한국 경제를 성장시킨 ‘집단적 결심’ ] 전쟁은 인간이 벌이는 일 중에서 가장 반생명적이다. 전쟁은 생명 존중을 중심으로 구축된 인간다움의 가치들을 전복시킨다. 평시에는 강력 범죄인 살인과 방화도 적에 대한 행위일 때에는 훈장감이 되는 것 처럼. 전시의 사람들은 생존의 목적을 생존 자체로 한정한다. 그럴수록 삶과 죽음이 모두 가벼워지고 물질의 가치만 치솟는다. 그런 조건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밑바닥’은 말 그대로 밑바닥이다. 전시의 인간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수시로 ‘가축만도 못한’ 행동을 한다. 그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킨 세대에게 헌정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국제시장>이 화제가 되면서 그 시절을 지배했던 의식과 태도,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쟁 중에나 전쟁 직후에나, 자식들에게는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 결심이었다. 한국 경제를 성장시킨 견인차 중의 하나는 이 집단적 결심이었다. 이 결심 안에는, 자식들은 ‘인간성의 밑바닥’에 도달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염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전쟁 때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건 <국제시장> 세대의 성취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들의 일생 자체를 모욕하는 짓이다. http://goo.gl/HkQdYx

- [ 로마 군대 주둔지가 와인 명산지 된 이유 ] 동서고금 따질 것 없는 불변의 사실. ‘돈은 돌고 돈다.’ 제국시대 로마의 동전도 황궁에서부터 황제의 권력이 미치는 곳까지 돌고 돌았다. 로마의 둥근 청동 화폐 ‘세스테르티우스’도 군대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로마는 군사력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정복지를 관리했는데 군대는 돈을 가지고 다니며 유통시켰다. 당시 동전은 통화수단일 뿐만 아니라 황제 등극과 같은 정보를 알리고 황제의 업적을 홍보하는 수단이었기에 군대 발길이 닿는 곳엔 어김없이 동전이 뿌려졌다. 또 당시 포도 재배는 군대에만 허가됐다. 룩셈부르크·벨기에 접경 트리어는 모젤 와인으로 유명한데, 로마군이 주둔하면서 포도 생산지로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유럽 와인 주산지와 로마군 주둔지가 겹치는 이유도 그런 연유가 있다. 신간 <고대 로마제국 15,000킬로미터를 가다(까치)>. http://goo.gl/uexeic

- [ 한자의 탄생 ] 청나라 광서제 25년이었던 1899년, 왕의영이라는 이가 말라리아에 걸린 친척을 치료하기 위해 용골(龍骨)을 구하고 있었다. 용골이라고는 하지만 아마 흙 속에서 캐낸 오래된 동물 뼈였을 것이다. 왕의영은 뼈에서 날카로운 칼로 새긴 듯한 기호를 발견했다. 호기심을 느낀 그는 더 많은 용골을 사들였고, 이 기호들이 거북 껍질이나 짐승의 뼈에 새겨진 한자의 초기 자체(字體)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출토된 거북 껍질과 짐승의 뼈는 10만점이 넘었고, 문자의 수는 4000개에 이르렀다. 이것들이 갑골문이다. 예를 들면 아침 단(旦) 자는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신간 <한자의 탄생(김영사)>. http://goo.gl/17VUQB

- [ ‘황소’는 대접받고, 그린 이중섭은 홀대 ] 의 묘는 이중섭(1916~1956)은 노매드(유랑민)였다. 호는 ‘대향’(大鄕). ‘덕지덕지 아들딸 많이 낳아서 그놈들과 대향촌(큰 고을)을 만들어’ 정착하고 싶은 게 중섭의 꿈이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전쟁과 가난으로 그는 끊임없이 떠돌았다. 평양 출신 중섭이 일본 도쿄-원산-부산-제주-통영-진주를 거쳐 서울에 거처를 마련한 것은 1954년 7월, 나이 39세 때였다. 종로와 마포에 살며 열심히 그려낸 그림은 1955년 1월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이중섭개인전에 걸린다. 4월엔 대구 미국문화원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두 번의 전시는 화가 이중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은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정신분열증이 심해지면서 그는 대구와 서울의 병원을 전전했다. 일 년의 투병은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끝이 났다. 중섭이 숨지던 1956년 9월6일,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무연고자’로 처리 됐고, 시신은 뒤늦게 부음을 들은 친구들에 의해 화장된 뒤 망우리 묘지에 묻혔다.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산 57번지. 이곳에는 이중섭 이외에도 한용운, 이인성, 방정환, 오세창, 문일평, 지석영, 조봉암, 박인환, 최학송 등 수십명의 문화예술가·독립운동가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대부분의 유명인 묘지에는 산책로 옆에 연보비나 기념비를 설치했으나 이중섭 묘지에는 어떠한 표지도 없다. 유명인 묘지 가운데 이중섭 만큼 소홀히 관리되는 곳은 없다. 내년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다. http://goo.gl/pkrS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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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3일 경향신문

[ ‘흡연구역’은 ‘납세구역’ ] 사람들은 ‘흡연구역’을 ‘납세구역’으로 부른다. 담뱃값을 2000원 올릴 때 세수가 극대화 된다는 연구결과대로 담뱃값은 2000원 올랐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한 담뱃값 인상이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조세지출예산서에서는 2014년분 소득세 환급 규모가 9조8700억원으로 2013년분보다 8761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환급이 줄어든다는 것은 세수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분명한 증세다. 그런데도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라는 박근혜 정부 국정방침을 고집해 증세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정부 여당은 이제라도 솔직히 국민에게 ‘증세’를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증세의 방향은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물리는 것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소득세의 비중은 2013년 현재 7.1%에 불과하고 OECD 평균 11.6%에 훨씬 못 미친다. http://goo.gl/wBwJBA

- [ 소수의 정치엘리트가 군림하는 정당 ] 한국 사회와 정치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 중 최근 주목을 받는 것이 ‘기울어진 운동장’론이다. 기득권이 있는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선거법, 정치를 냉소로 몰고 가는 편향된 언론의 행태 등 한쪽으로 쏠린 조건이 ‘페어플레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장이 기울어진 탓에 상대팀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도, 실력이 뛰어나도, 승부를 뒤집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이 이론의 요지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한국 사회가 과거로 역행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그러기 위해 선거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면, 진영을 구분하기에 앞서 고통받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일상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정당 내부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진보니 민주주의니 외치지만 결국 소수의 정치 엘리트들이 군림하는 권위주의 정당 대신, 민주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당원민주’ 정당이 실현된다면 보수·진보를 떠나 울분이 있는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http://goo.gl/aQBaaM

- [<단독>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 황당 특혜 ]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서울시 5급 별정직으로 채용된 정무수석이 1급 공무원 대우를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3000만원의 업무추진비 등 1급  대우를 받으면서 5급 이하만 받을수 있는 초과 근무수당도 챙겼다. 그리고 감사원에 적발되자 “그간의 관례로 알고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다. 초과근무수당 400여만원은 즉각 반납하겠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http://goo.gl/Fvm1G2

- [<단독> 판사에 뒷돈 준 ‘사채왕’ 석연찮은 봐주기 의혹 ] 3년 전 검찰이 ‘명동 사채왕’ 최모씨(61·구속기소)를 상대로 처음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최씨의 범행은 수억원대 공갈 혐의에 무고 교사까지 더해져 죄질이 나빴지만 법원은 여론을 등에 업은 검찰이 재청구한 뒤에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이 재판을 시작한 지 3년이 다 되도록 1심 판결이 나오지 않는 등 법원의 사건처리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goo.gl/d8oYLV

[ 청와대 유리창 깨진 건 놔두고… ]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슬럼가의 골목에 중고차 두 대를 보닛을 열어 놓은 채 놔뒀다. 한 대는 유리창을 조금 깨뜨려 놓았다. 1주일 후 자동차 상태는 너무도 달랐다. 보닛만 열어놓은 차는 별로 변화가 없었으나, 유리창을 깬 차는 고철더미가 됐다. 나머지 유리창까지 몽땅 작살난 것은 물론 낙서투성이에 타이어, 배터리까지 사라졌다. 단지 유리창 하나를 조금 깨놓았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는 파괴를 부른 것이다.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범죄심리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은 1982년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을 발표한다. 도시 변두리 건물에 유리창 하나가 깨진 집이 있다. 내버려 두면 행인들이 버려진 집으로 생각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을 모조리 깨뜨린다. 이어 인근의 빈집과 건물들의 유리창이 파손되고, 벽들은 페인트 낙서로 덮인다. 작은 무질서와 사소한 범죄를 방치하면 더 큰 사고와 심각한 범죄로 번진다는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범죄도시로 악명 높았던 뉴욕의 치안 대책에 실제 쓰였다. 조지 켈링은 뉴욕 지하철 흉악범죄를 줄이는 대책으로 ‘낙서 지우기’를 제안했다. 교통국이 전동차의 낙서를 지우기 시작하자 범죄증가율이 주춤했고, 4년쯤 지나자 놀랍게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http://goo.gl/9pH9cp

- [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을 알고 싶다 ]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공분’의 대변자로 자리 잡았다.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처음 방송된 해는 1992년. 무려 30년간 지속되어 오던 군사정권 말기, 방송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서서히 완화되면서 찾아온 시사 프로그램의 황금시절이었다. 이때 정착한 KBS <추적 60분>,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사 프로그램 삼각구도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로 출발했던 <그것이 알고싶다>가 우리 시대 비판 저널리즘의 대명사가 된 것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공분’을 녹여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해죄로 구속된 영남제분 회장 부인의 호화 수감생활, 특권층 귀족학교로 전락한 국제중 스캔들, 형제복지원 사건, 윤 일병 사건으로 재조명한 군대 폭력 문제, 세월호 참사 특집 등 화제의 에피소드 중심에는 어김없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공분’과 비판이 있었다. 국민 분노와 소통하며 시청율을 올리는 것 처럼 박 대통령도 국민의 분노와의 소통을 통해 지지율 추락 행진을 멈추기 바란다. http://goo.gl/MbM2UG

[ 긴장을 먹고사는 나라, 북한 ]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정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법원과 국회 외통위 등에서조차 비판적 판결과 결의안을 내놓자 마지못해 입장을 바꾸었다. 하지만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단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단 10만장을 추가로 살포하고 영화 <인터뷰> DVD까지 살포하겠다고 경고한다. 마치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식의 황당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북한의 인권보호 운동을 하는 와중에 남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인 생명과 재산권이 침해받아도 괜찮은가. 널리 알려진 대로 북한은 ‘긴장을 먹고사는 집단’이다. 북한이 그토록 신성시하는 김정은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삐라를 살포해서 남북관계를 극도의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온당한 일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과 북은 대치하고 있는 것이지 대결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도 없애는 정부가 한 탈북자단체 앞에선 약해지는 이유, 그것도 알고 싶다. http://goo.gl/nYyqXo 

- [ 투탕카멘 수염 ‘뚝’ 공업용 접착제로 몰래 ‘척’ ] 이집트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유물인 고대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지난해 말 박물관 직원 3명이 청소를 하던 도중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에 달린 턱수염 부분이 부서졌다. 그러자 한 직원이 이를 에폭시 접착제로 급히 붙였다. 에폭시는 석재나 금속 구조물에 많이 쓰이는 접착제다. 공업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유물 복원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한번 붙여놓으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투탕카멘은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로, 기원전 1332~1323년 이집트를 다스렸으며 18세의 어린 나이에 숨졌다.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중부 룩소르의 ‘왕가의 계곡’에서 그의 무덤을 발굴했다. 숱한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들이 수천년에 걸쳐 도굴된 반면 투탕카멘의 무덤은 상대적으로 작아 오히려 피해를 입지 않았고, 황금가면 등 화려한 유물들이 나와 세계 고고학사의 일대 사건이 됐었다. http://goo.gl/3BYhO3

- [ 빼앗긴 아이들의 땅 ] 안전문제로 폐쇄 또는 철거 될 처지에 놓인 전국 놀이터의 숫자는 2015년 1월 현재 2842개이다. 놀이터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새로 짓지는 못해도 보수를 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해야지 폐쇄와 철거라니…. 위험하니까 없앤다는 상상력이 끔찍하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놀이터가 대부분 오래된 주택가나 낡은 아파트 주변의 놀이터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가난한 동네의 놀이터가 대부분 없어질 지경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아이들보다 놀 공간이 매우 열악하다. 놀이터는 이 탐욕의 도시에서 과거 골목을 대체할, 아이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땅이다. 아이들의 코 뭍은 돈을 빼앗는 것처럼 치졸한 행정이다. 놀이터가 사라진 땅이 어떻게 쓰여질지, 누가 이익을 보는지 궁금하다. http://goo.gl/RbalNr

- [ 시진핑, 실크로드로 미국 추월 ‘승부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과 10월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각각 재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국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적절히 활용하는 한편 철강을 비롯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의도도 무시할 수 없다. 실크로드 주변국들과 손잡고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맞서보자는 것이다. 실크로드 주변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까지 합쳐 모두 60개국이 넘는다. 육상 실크로드는 중국을 떠나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를 거쳐 유럽 로테르담에 이른다.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을 출발해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 케냐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 그리스, 이탈리아로 이어진다.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에서 물러나는 2023년이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http://goo.gl/uupFUk

- [ 디지털이 고전을 만났을 때… ]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강연 프로젝트 ‘문화의 안과 밖’이 24일부터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고전 읽기’다. 총 7개 섹션에서 50회의 강연이 펼쳐진다. 플라톤과 공자·한비자·화엄경 등을 다루는 고전시대, 셰익스피어와 괴테·주자 등을 다루는 전근대, 칸트와 헤겔·프로이트·데리다 등을 다룬 근대 정신과 비판 등이다. 강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열리며, 2주 후 네이버에서 강의와 토론 동영상, 강의록 전문을 볼 수 있다. 김우창 위원장은 “고전은 동시대가 가졌던 자리와 의미를 새로이 해석해야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현실로 이해할 수 있다”며 “고전은 이러한 동시대적 의미를 알게 됨으로써 삶의 핵심적 사건으로서의 구체성을 얻고 오늘의 삶을 조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goo.gl/ZaUBfE

-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에 따르면 독서는 저자와 독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재생산하며 저자는 독자를 유혹하기 위해 기호체계에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저자와 독자의 이러한 긴장관계를 통해 독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저자와 더불어 텍스트를 완성하는 공저자가 되는 것이다. [ 오체투지와 국제시장 ] http://goo.gl/z0OfV1 모든 예술가의 작품, 작가의 글, 학자의 저작, 기자의 칼럼은 발표 되고 나면 관객과 독자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은 만든 사람이 소유할지 몰라도 의미는 관객과 독자의 소유다.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