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2일 경향신문
-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주 ]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해(年)·달(月)·날(日)·시(時)를 간지(干支)로 계산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다. 사람을 한 채의 집으로 비유하고 생년·생월·생일·생시를 그 집의 네 기둥으로 여겨 이런 명칭이 붙었다. 사주는 각각 간지 두 글자씩 여덟 자로 나타내므로 ‘팔자’라고도 한다. 흔히 말하는 “아이고, 내 팔자야”란 말이 바로 이것이다. 12개 지지(地支) 가운데 ‘인신사해(寅申巳亥)’를 모두 갖춘 사주가 제왕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는 ‘사맹격(四孟格)’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16세기 일본의 최고권력자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goo.gl/Rpy71a
- [ 공자도 예상하지 못한 것 ] ‘從心所欲 不踰矩(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가 이르되 나이 칠십은 ‘마음대로 해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소설가 박범신은 고개를 저었다. 어림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거야 쉰 살의 지천명(知天命), 예순의 이순(耳順) 경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일 뿐, 천명조차 깨닫지 못하고 늙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어림없는 꿈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했다. 성희롱으로 재판에 부쳐진 전 국회의장님은 올해 나이 일흔일곱이다. 그래서 박범신은 이렇게 썼다. “이제 겨우 일흔이 되었구나!” ‘겨우’라는 낱말에 방점을 찍었다고 한다. 공자는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http://goo.gl/EkK1gc- [고3 담임보다 더 힘든 초등 6학년 담임 ] 교사들이 6학년 담임 배정을 꺼린다고 한다. 이유는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 생활지도의 어려움 때문이다. 일부 학생들은 여교사보다 키가 크고 힘도 세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담임교사에게 반항하거나 욕설을 하기도 하며, 심지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여기에 타 학년 담임들은 하지 않는 상급학교로의 진학 상담, 졸업 준비 등 6학년 고유 업무가 있다. 한마디로 말해 6학년 담임을 맡으면 1년이 피곤해진다. 이 때문에 새로 전입해 온 교사에게 6학년 담임을 일방적으로 맡겨버리는 경우도 많다. 전입 교사는 그 학교의 특성도 파악하지 못한 채 오자마자 6학년 담임을 떠맡게 된다. 효과적인 학생지도가 이루어질 리 없다. http://goo.gl/CMziEX
- [ 당신과 살고 있지만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 인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부모들이 새겨들을 만한 얘기를 들려준다. 그는 부모는 활, 자식은 화살에 비유했다. 지브란은 “활이 흔들리지 않아야 화살도 제대로 날아간다”고 했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흔들리지 않아야 자식도 제대로 성장한다. 화살은 활이 많이 휘어야 멀리 날아간다. 활의 휘어짐은 고통이다. 활의 고통이 클수록 화살은 멀리 날아간다. 부모도 그렇다. 등이 휘는 고통이 있어야 자식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지금 한국엔 남의 아이보다 한 뼘이라도 앞서게 하기 위해 배려보다 경쟁을 가르치는 부모, 자식의 스펙을 조작해 대학에 부정입학시키는 부모, 자신은 ‘삐딱선’을 타면서 자식에겐 바른 길을 가라고 다그치는 부모…. 그런 부모들이 많다. 지브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 지브란은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들은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의 소유물은 아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만 주고, 당신의 생각을 주어서는 안된다. 당신은 그들의 육신은 가두어도 영혼은 가둘 수 없다.” 아이들의 영혼을 억압하지 말자. http://goo.gl/6IuP2Z- [ 정부는 국민을 원숭이로 생각하나 ] 어느 전직 고위관료가 몇천만원에 이르는 예상치 못한 세금을 내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나, 어쨌든 절치부심한 그가 정권이 바뀌어 복귀하자마자 한 일은 바로 그 세금을 없애는 것이었다고 한다. 종합부동산세 얘기다. 100% 사실일 리야 없지만 그럴듯하기는 하다. 지금 연말정산 탓에 많은 직장인들의 속이 ‘민란’ 수준으로 부글거리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환급액이 줄었다는 것도 있지만, 더 깊숙이 들여다 보면 많이 가진 자는 많이 내고 적게 가진 자는 적게 내야 한다는 납세형평성의 논리가 깨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급액을 조금 더 늘려주는 미봉책을 내놓기보다 민심의 본질을 헤아려야 할 듯 싶다. http://goo.gl/bkaS7M
- [ 예능의 장수 비결 ‘진심’ ] 엇비슷한 먹방·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래된 ‘원조 먹방·원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1 <한국인의 밥상>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다. 2011년 1월 시작한 <한국인의 밥상>은 지난 8일로 200회를 맞았다. 2007년 1월부터 이어온 <스타킹>은 오는 31일 400회를 방송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먹방과 서바이벌이란 형식보다는 이에 얽힌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같다. 또 꾸준히 함께해온 진행자의 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http://goo.gl/e8IPXz- [ 월성 1호기, 편안한 임종을… ] 제품의 사용시간을 가로축에 놓고 고장률을 세로축에 배치하면, 처음에는 높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낮아져 평평한 상태를 유지한 후 다시 증가하는 서양 욕조 모양의 U자형 그래프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공학자들은 이 그래프를 ‘욕조 곡선’이라고 부른다. 초기 고장이야 애프터서비스(AS)가 되지만 제품 수명의 말기로 접어들면 이용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돈을 들여서라도 제품을 수리해 계속 쓰는 방법이 있다. 전제는 수리비용이 신제품 구입비용보다 훨씬 적게 들어야 한다. 수리를 마치면 기능도 신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야 한다. 두 번째 선택은 제품의 수명이 다했음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게 없으면 정말 안되는가?”라는 질문일 수 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라면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까운 돈을 들여서까지 수리해 다시 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월성원전 1호기에 적용해 보자. “전기는 낡은 원전까지 돌려야 할 만큼 앞으로도 부족할 것인가?” “월성 1호기를 수리해 계속 쓰는 방안은 다른 대안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인가?” 5년 후에는 전력예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은 적자가 최소 2546억원이라는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을 고려하면 답은 분명해진다. http://goo.gl/vE4Oj9
- [ 갑질의 대가, 위메프의 굴욕 ] 수습직원들을 고되게 부려먹은 뒤 전원 해고했다 논란이 되자 합격시킨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채용 갑질’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순방문자 순위가 ‘빅3’ 중 꼴찌다. 경쟁사인 쿠팡과 티몬 순방문자는 늘었다. 일주일 전, 업계 1위 쿠팡과 당시 2위이던 위메프 순방문자 수 차이는 9만5305명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새 43만2949명으로 벌어졌다. http://goo.gl/uoiOIt
'지식 정보 공동체 > 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조경제’ 아닌 ‘참죠경제’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124 (0) | 2015.01.25 |
---|---|
‘흡연구역’은 ‘납세구역’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123 (0) | 2015.01.23 |
노태우·김영삼을 너무 욕하지 마라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121 (0) | 2015.01.21 |
거머리보다 끈질긴 여자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120 (0) | 2015.01.20 |
사도세자가 회를 먹은 이유는?_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50119 (0) | 201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