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17일

- [ 우리끼리라서 하는 말인데… ] “우리끼리라서 하는 말인데.” 소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렇게 운을 뗀다는 건 스스로 이 행동이 떳떳지 못하다는 걸 아는 것이다. 아니, 사실 뭘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일 수 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던 거니까. 끼리끼리 모이면 뒷담화-원래는 말로 뒤통수를 친다는 은어 ‘뒷다마(다마는 머리통의 일본 속어)’가 우리말인 척 교묘히 바뀐 것-만 한 재미가 없다. 공동의 적이나 무리의 왕따를 수군대는 것만큼 후련한 카타르시스가 없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또한 다 같이 흉보는데 혼자 침묵하면 당사자한테 말 옮길지 모른다는 의심 살 테니 눈치껏 맞장구도 친다. 그렇게 한 마디씩 거들고 한 소절씩 보태다보니 한 숟가락 소문이 십시일반 한 상 가득 진수성찬으로 부풀려진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하지만 남의 말 재미에 빠져 지금의 우리끼리가 흩어져 또 다른 우리끼리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할 땐 미처 생각 못합니다. 나중에야 겁이 나 다짐받습니다. ‘어디 가서 말하지 마’ 단순우매하지요. 자신도 못 다문 입으로 타인의 입에 두터운 비밀보장을 요구하니. 내가 그러더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어떻게든 드러나니 남의 말은 말라는 속담이 ‘두터울수록 샌다’입니다. 남의 말 하는 자기들끼리는 참 은밀하게 두텁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너나없이 다리가 달려 있고 입이 뚫려 있습니다. 거기서 다짐받은 ‘진짜 너만 알고 있어야 돼?’가 머릿속을 맴돌지만 입술이 옴질옴질 달싹달싹 결국 운을 뗍니다. ‘혹시 그거 알아? 누가 그러던데…’ 입이 몇인데 소문낸 게 소문 안 날 리 있나요”라고 말한다. https://goo.gl/oX7EBq 

- [ 배우 장근석, 조울증 탓에… ] 배우 장근석씨(31)가 7월16일부터 군 복무를 시작한다. 장씨 소속사 측은 “장근석씨가 오늘 입대한다”며 “시간과 장소는 모두 비공개”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소속사는 “장씨가 양극성 장애(조울증)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았다”며 “입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 동안 대체복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법에 따라 장씨는 기초군사훈련 대신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복무기본교육을 받은 뒤 배정받은 근무지에 근무신고를 하게 된다. 군 복무를 앞둔 장씨는 지난 6일 팬카페에 “남들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가게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쓰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https://goo.gl/SFR4Hk 

- [ <미션 임파서블> 22년 인기 비결 ] “톰 크루즈 덕분이죠.” 20년이 넘도록 사랑받은 시리즈의 인기 요인을 묻는 말에 감독은 망설임 없이 주연 배우를 꼽았다.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이라면 당연한 얘기일지 모른다. 시리즈의 6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출연진 내한 기자 간담회가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7월16일 열렸다. 간담회에는 감독 크리스토퍼 매쿼리와 배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가 참석했다. <미션 임파서블> 제작진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톰은 벌써 9번째 내한이다. 199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연출로 시작한 시리즈는 올해 관객에게 선보인 지 22년째를 맞았다. 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실감나는 액션 장면이 함께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시리즈의 3편부터는 국내에서 매번 관객 500만명 이상을 넘겼다. 관객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11년 개봉해 750만명을 불러모은 4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었다. 20년이 넘도록 현재 진행형인 인기의 요인으로 감독은 ‘톰’을 꼽았다. 시리즈의 정체성과도 같은 올해 56세 톰의 맨몸 액션은 이번 편에서도 두드러진다. 와이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스턴트맨 없이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를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https://goo.gl/wn5wFa 

- [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노무현 사람 ] 자유한국당 쇄신을 이끌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64)가 내정됐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후보자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인사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보수층과도 거리를 좁혔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혁신비대위원장 선임을 최종 의결한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며 “30여분 전 김 교수와 통화했고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김 내정자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혁신·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ao3c5z 

- [ ‘미투’ 서지현 검사 “그는 내게 그저 범죄자일 뿐” ] 서지현 검사가 7월16일 자신을 성추행한 뒤 인사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52)의 재판에 출석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안 전 검사장의 공판에서 증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검사장 측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공판에서 “성추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가 지난 1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이후 안 전 검사장과 마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서 검사 요청으로 이날 공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안 전 검사장이 앉아 있는 피고인석과 서 검사가 위치한 증인석 사이에는 차폐막이 설치됐다. 서 검사는 “가해자가 검찰에서 절대권력을 누렸고, 현재까지도 그 권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는 저에게는 범죄자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서 검사의 폭로로 한국 사회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촉진됐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서 검사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2015년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당시 검사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서 검사에게 인사불이익을 가한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https://goo.gl/DC79yU 

- [ 경기도청 노조, 이재명 지사에 반발 ]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청 공무원들에게 ‘명찰 패용’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동조합이 이 지사의 ‘일방적 강행’ 리더십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청 3개 공무원노조(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경기도청지부)는 7월1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 지사에게 소통과 리더십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이번 명찰 패용 문제는 이 지사가 직원들과 사전 소통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큰 문제였다”면서 “신규 명찰 제작 대신 기존 공무원증을 패용하자는 노조의 의견 제시가 도청 직원과 노조 임원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져 노조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 취임 뒤 주요 팀장들이 대기발령되고 첫 월례조회에서 소양고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시행되고 있다. 목적이 정당하면 과정의 정당성은 무시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이 지사의 인사와 조직 운영, 도청 리더십을 주시할 것이며 부당한 문제는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goo.gl/W76MhV 

- [ 아시아나, 기내식만 문제인 줄 알았더니… ] ‘기내식 대란’으로 물의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엔 항공기 기체결함으로 국제선 출발을 줄줄이 늦춰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7월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정오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날 예정이던 OZ541편 출발이 5시간40분 지연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항공편 2편도 약 3~6시간 늦춰졌다. LA행 OZ202편은 이날 오후 2시4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5시간40분 늦게 출발했다. 오후 8시40분 출발 예정이던 OZ204편은 3시간 지연됐다. 이번 연쇄 지연은 전날 낮 12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OZ728편 아시아나 여객기가 브레이크 계통 고장으로 출발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측은 “OZ728편 A350 항공기 결함으로 A380 항공기를 대체 투입하는 과정에 일부 국제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KKZtDV 

- [ 마약 루트, 중국 제치고 미국 부상 ]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마를 합법화하고,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증가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다 마약밀반입 루트가 됐다. 올 상반기 국내 대마 밀반입량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필로폰 밀수량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1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관세청은 올 1~6월 대마 및 대마 관련 제품 밀수 179건을 적발했다. 밀반입된 대마는 약 19㎏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13.6㎏)보다 더 많은 양의 대마가 밀반입됐다 적발된 것이다. 대마류가 합법화된 북미지역에서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해 들여온 대마는 145건, 14.4kg으로 횟수와 중량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 78% 증가했다. 전체 대마 밀수의 60%가량인 107건이 20g 이하 규모였다.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의 밀수도 급증했다. 건수(60건)로는 대마보다 적지만 중량으로는 60.1㎏으로 전체 적발량 중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배 증가했다. https://goo.gl/Ew8C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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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16일

- [ 구속되면 넥타이부터 뺏긴다? ]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2)은 7월12일 정장에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2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66)에게 전달해 국고 손실을 방조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선고 직후 교도관에 이끌려 법무부 호송버스에 탑승하는 이 전 비서관의 와이셔츠에 넥타이는 보이지 않았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된 피고인의 넥타이는 내부규정에 따라 ‘우선 회수물품’이다. 교도관들은 구치소로 가기 전 법정구속 피고인을 법원 내 교도관실로 데려가 넥타이를 회수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넥타이가 자살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사장 등 주요 피고인들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브로치나 머리핀처럼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 액세서리도 보안상 위험물품이라고 판단하면 회수한다. https://goo.gl/puK6j4 

- [ “문 대통령·삼성 이재용의 만남은” ] 윤종원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해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로 삼았던 3% 성장, 일자리 32만개 창출과 관련해 “경제상황이 분명히 더 어려워졌고, 상황에 맞춰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상반기 14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32만개 일자리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고용 지표와 관련해서는 “이같은 통계가 나오는 것은 추세적인 변화와 구조적 문제점들이 녹아서 반영된 것인데 이를 고치려면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해서 바꿔야 한다”면서 “그런 작업들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답답함도 토로했다. 대통령이 인도 삼성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것을 두고 재벌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신호 아니냐 해석도 나온다는 질문엔 “대통령이 인도 가서 삼성을 방문했다. 이재용씨는 삼성 최고경영자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너무 확대해석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https://goo.gl/yqSy2H 

- [ 트럼프 “김정은, 매우 똑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똑똑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괜찮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지적에 “그게 확실하다. 그는 무자비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똑같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이름까지 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아무런 비판 없이 외교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독재자들은 김 위원장 외에도 많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평가는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https://goo.gl/AH5BGr 

- [ 동성 친구 좋아한 초등생 “죽고 싶다” ] 초등학교 교사 박수진씨(27·가명)는 2년 전 담임을 맡았던 고학년 여학생이 글짓기 숙제에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 괴롭고 죽고 싶다’고 쓴 글을 읽고 당황했다고 했다. 박씨는 이때부터 성소수자 학생 인권을 고민했다. 박씨와 초등학교 교사 홍기운씨(44·가명), 고등학교 교사 김지원씨(29·가명) 등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모임 샘’ 소속 교사 3명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성소수자 학생 인권 보호를 위한 교사 가이드북 <학교에서 무지개길 찾기>를 최근 발행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서 차별·혐오 발언이 난무한다고 지적한다. 홍씨는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이 담긴 교회 홍보물을 전파하거나, ‘변태 성욕자를 옹호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했다. 김씨가 일하는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사회 교과 교사가 수업 중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되지만 난 그런 사람을 싫어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교사가 바뀌면 혐오 표현을 하는 아이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박씨는 지난 어버이날 성소수자 가족에 관한 동화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열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너 게이냐’ ‘너 호모냐’며 장난 삼아 혐오 발언을 하던 아이들이 주변에 그런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성소수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https://goo.gl/AKNw3B 

- [ ‘화성 개발’ 대 ‘달 여행’ 경쟁 ]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아끼는 ‘테슬라 로드스타’를 실은 채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스페이스X는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항공업체다. ‘팰컨 헤비’ 로켓은 높이 70m, 폭 12.2m에 무게는 1420t에 달한다. 무려 27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화물 적재 중량은 지구 저궤도 기준 63t, 화성까지 16t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팰컨 헤비의 ‘라이벌’ 로켓이 ‘뉴 글렌(New Glenn)’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블루오리진에서 만들고 있다.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82m에 이르는 높이에 45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3단 우주 로켓은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로켓이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 ‘BE-4’를 7개 이상 장착할 예정이다. 향후 우주여행은 물론, 위성 발사나 화물운송 서비스까지 목표하고 있다. 1962년 지구 궤도를 비행한 미국 첫 우주인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지금 대형 로켓 개발 경쟁이 한창이지만 그 지향점은 다르다. 베이조스는 달에 우주기지를 세우고 달나라 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비해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https://goo.gl/5qwvWY 

 

- [ 영화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 ] 7월9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난데없이 영화 제목이 등장했다. 중국이 인도산 항암제에 대해 관세 인하 계획이 있냐는 인도 기자의 질문에 화춘잉 대변인은 “최근 중국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라는 영화에서도 인도 항암약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대답을 이어갔다. 이 영화는 지난 6일 개봉된 후 가파른 흥행 곡선과 사회적 함의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가짜 약 판매로 구속된 루융(陸勇)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우시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루융은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1년에 약값 등으로 30만위안(약 5000만원)을 쓴다. 건실한 사업가인 루융도 감당하기 버거운 액수였다. 그러다 인도 복제약의 존재를 알게 된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다 효과를 보고 주변 환자들에게도 알린다. 다른 환자를 위해 약을 대신 사주던 그는 불법 약품 판매죄로 구속됐다.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중국인들이 “정말 개봉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었다. 높은 병원치료비, 좁기만 한 의료보험 보장범위 등 중국 내 의료 제도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의약품 수입 문턱은 특히 높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결과도 인정되지 않는다. 규정된 동물 실험과 4차례 인체 실험 등을 거쳐야 하다보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고스란히 환자들 부담으로 전가된다. 영화는 이윤만 생각하던 주인공이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성장 스토리로 끌어가면서 의료 문제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해갔다.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는 개봉 10일 만에 누적 매출액이 23억위안(약 3900억원)을 넘어서며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매체 광고 대신 사전 개봉을 통한 입소문으로만 이뤄낸 성과다. 유명 평점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고득점인 9점(1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의료 문제를 되짚어보고 있다. 의료 개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도 있다. 경향신문 박은경 베이징 특파원은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칼럼에서 한국이 영화 <도가니> 개봉을 계기로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처벌이 강화된 사실은 언급하며 <나는 약의 신이 아니다>가 의료법과 현실 간 괴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Um2Sot 

- [ 한국 노동자 32%가 ‘과로’ ] 한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주 49시간 이상 장기간 일하는 ‘과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이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낮지만 과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일하는 방식을 개혁해 근로시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1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주 49시간 이상 장시간 일한 경우가 한국은 32.0%에 달했다. 일본(20.1%)과 차이가 크다. 독일(9.3%), 이탈리아(9.9%), 미국(16.4%) 등과는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나 장시간 근무자 비율이 높다. 연평균 근로시간에서도 한국은 20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759시간)에 비해 265시간이나 많다. https://goo.gl/SbNSg9 

- [ 양희은 ‘한계령’의 탄생 ] ‘한계령’은 정덕수 시인의 원작 시를 바탕으로 하덕규가 작곡한 노래로 시적 비유가 넘치는 몇 안되는 가요 중 하나다. 이 노래를 부른 양희은은 탁월한 공명을 가진 청아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하덕규에게 한계령은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나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한계령 아래 고성군 토성면 천진마을에서 자란 그에게 안개를 두르고 묵묵히 서 있는 산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열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올라온 이후에도 하덕규는 힘들 때마다 한계령을 찾았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올 때면 한계령을 찾았다. 추계예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그림을 포기하고 ‘시인과 촌장’을 결성하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지만 노래도 그에게 큰 위안이 되지 못했다. 어느 여름날 절박한 심정으로 한계령을 찾았다. 그림도 노래도 안되면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았던’ 그는 한없이 나약했다. 그러나 구름이 낮게 깔려 비를 뿌리는 한계령 어디쯤에서 ‘우지 마라’ 하고 ‘내려가라’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날 한계령은 하덕규에게 ‘나를 더 이상 도피처로 삼지 말라’고 얘기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그날 이후 하덕규는 왕성하게 작품을 쓰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날의 느낌으로 쓴 ‘한계령’은 선배인 양희은에게 건넸다. 그러나 양희은의 노래는 발표된 지 5~6년이 지나서야 빛을 봤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뒤늦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된 것이다. 하덕규는 요즘 종교음악 활동을 하면서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고 전한다. https://goo.gl/RCQP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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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7월 14일

- [ ‘유리멘털’ ‘개복치’라는 비아냥 ] 병원이 진료비를 할인해준다고 찾아갈 곳은 아니다. 그래도 싸면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고가’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라면 어떨까. 7월1일부터 정신요법 건강보험 수가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 시행으로 정신과 진료비가 최대 40%까지 낮아졌다. 서울 구로구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운영하는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원장은 “우리나라가 13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잖아요. 자살의 80%는 우울증에서 비롯됩니다. 2016년 사망원인(통계청)을 보면 자살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에 이어 5위입니다. 10~30대에서 1위, 40~50대에서 2위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는 항우울제 사용률이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그만큼 정신과를 안 찾는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정신과 질환은 크게 정신증(정신병)과 신경증(신경병)으로 나뉜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환청과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정신증이 훨씬 많았다고 했다. 2000년대 들어 신경증인 우울증이 증가했고, 2010년대부터는 불안증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불안증에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단순공포증 등이 있다. 걱정을 달고 살고, 불안을 많이 느끼며 늘 긴장하지만, 이를 병증으로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한 편이라 여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보니 대인관계가 쉽게 무너진다. ‘유리멘털’ ‘(쉽게 죽는) 개복치’라며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4명 중 1명에게 불안장애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https://goo.gl/BiqERD 

- [ 지속적으로 내부를 공격하는 좀비들 ]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 준 충격은 컸다. 사지를 꺾어가며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좀비들은 붙태우거나 목을 베지 않는 이상 죽지도 않았다. 그나마 사람보다 걸음이 느리다는 것이 다행이었는데, 마크 포스터의 <월드 워Z>(2013)에선 이 공식마저 깨진다. 달려오는 좀비들은 바다까지 건너서 사람을 따라온다. 좀 더 공격적으로 변한 좀비의 진화는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도 나타난다. 신간 <좀비 사회학>은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다양한 소재들 중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가진 특징을 분석한다. 핵 전쟁이나 운석 충돌이 외부의 단적인 충격이라면, 좀비들은 지속적으로 내부를 공격한다. 그들은 ‘벽’을 넘어 살아 있는 이들의 내부로 들어오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내부의 인간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책은 “적이 잠복해 있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좀비물이 주는 또 하나의 공포라고 말한다. 방금 전까지 가족이나 친구였던 이가 적으로 변할 때 인간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은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좀비를 읽어야 하는지 조언한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근 한국에서 문제 되는 ‘난민 사태’가 떠오른다. 바다를 건너 한국이라는 벽을 노크하는 난민의 모습. 이들의 이주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비와 이들에게 대항하려는 벽 안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J2Cnae 

- [ 트럼프 ‘김정은 친서’ 깜짝 공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고위급 회담이 가시적 성과 없이 끝난 후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회의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7월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각각 한 장짜리 친서 한글본과 영문본을 공개했다. 친서는 지난 6~7일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는 총 4문장, 266자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참으로 의의 깊은 여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상 간의 직접 소통을 위한 친서의 전체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친서 공개 카드를 선택한 데는 북·미 정상 사이에 신뢰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비핵화 협상 회의론을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친서를 공개하며 “아주 큰 진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https://goo.gl/HmkL37 

- 도쿄대학 의대 ‘뒷문 입학’ 파문 ] 일본 현직 고위관료 자녀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이 ‘뒷문 입학 리스트’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대학이 부정 입학시킨 수험생과 학부모의 이름을 적은 리스트를 작성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7월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사노 후토시(佐野太) 전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국장의 아들을 부정 입학시킨 도쿄의과대학이 과거 부정 합격시켰던 수험생과 그 부모의 이름 등이 적힌 ‘부정 입학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도쿄의과대에서 복수의 리스트를 입수하고, 이 대학이 부정입시를 반복해 온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도쿄지검에 따르면 도쿄의과대의 우스이 마사히코(臼井正彦) 전 이사장은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진행한 ‘사립대 연구 브랜딩 사업’에 도쿄의과대가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사노 전 국장에게 의뢰했다. 요미우리는 수년 전 작성된 리스트에 수험생들의 이름, 수험번호와 함께 부모나 친척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중앙 부처 관료의 이름도 있었다. 우스이 전 이사장은 “관료에 파이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은혜를 베풀어 두면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8nSiqg 

- [ 부하 성추행, 육·해·공군 섭렵 ] 육군과 해군 장성의 부하 여군 성폭력 사건에 이어 최근 공군 지휘관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관계자는 7월13일 “경남 모 부대에서 근무했던 ㄱ중령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며 “ㄱ중령은 지난 11일 보직 해임됐다”고 밝혔다. ㄱ중령은 지난 2월 부대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복귀 과정에서 부하 여군의 명찰이 달린 가슴 부위를 손으로 툭툭 쳤다. ㄱ중령은 그러면서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해봤느냐”고 말했다. 피해 여군은 이 사실을 부대 여성고충관리담당관에게 알렸다. 국방부가 군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군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군 모 부대 소속 ㄴ준장은 지난달 27일 술에 취한 여군을 강간하려 한 혐의(준강간 미수)로 긴급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육군은 경기 지역 모 부대 사단장 ㄷ준장이 지난 3월 부하 여군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ㄷ준장도 보직 해임됐다. https://goo.gl/18EpA5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