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5월 30일

- [ 방탄소년단의 방탄복, ‘아미’는 누구? ]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우리의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5월28일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에게는 항상 ‘아미’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에게 축전을 보내면서도 아미를 함께 언급했다. 아미가 뭐길래? ‘아미(ARMY)’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을 지칭하는 말로, 방탄복과 군대(Army)가 항상 함께한다는 데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2013년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명으로 사용돼 지금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두루 지칭한다. https://goo.gl/QWY319 

- [ “엉터리 판결이 사람을 죽였다” ] “대법원 판결이 (청와대와의) 뒷거래에 의한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수많은 여성 노동자의 꿈을 짓밟았고, 대법원 판결로 사람이 죽었습니다.” KTX 해고승무원들은 대법원으로 달려갔다. 이들이 대법원으로 달려간 것은 5월25일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2015년 2월 KTX 승무원 관련 재판’ 등을 미끼로 청와대와 거래를 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법원은 ‘KTX 승무원의 실제 사용자는 코레일’이라는 1·2심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1·2심 승소로 코레일로부터 미지급된 임금과 소송비용 등을 받았던 승무원들은 수천만원을 다시 회사에 돌려줘야 했다. 한 해고승무원은 억울한 마음에 대법원 판결 한 달 뒤인 2015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https://goo.gl/wk11cc 

- [ 빵은 먹었지만 아침은 안 먹었다? ] “아침밥 먹었습니까?” “먹지 않았습니다(빵은 먹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관여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 스캔들’을 둘러싼 정부 대응을 빗댄 ‘밥 논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5월29일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밥 논법’은 ‘아침밥을 먹었느냐’는 질문에 빵을 먹었으면서도 ‘쌀밥’에 대해 질문받은 것처럼 논점을 흐려 ‘먹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논법이다. 아베 총리도 ‘밥 논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친구인 가케학원 이사장과 면담했다고 기록된 에히메현 문서에 대해 “그날 만나지 않았다. 만일을 위해 관저 출입 기록을 조사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같은 날 “(관저 출입 기록은) 업무 종료 후 즉시 폐기 처리되므로 남아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입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는데도 마치 ‘기록이 존재해 확인했지만 면담 기록은 없었다’는 식으로 ‘인상 조작’한 것이다. 또 이해관계자인 가케 이사장과 만나 식사를 대접받는 게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 “특별히 야키니쿠(고기 구이)를 얻어먹고 싶어서 그런 것(특혜)을 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논점을 흐렸다. https://goo.gl/B5RTDB 

- [ 조선 사절단의 큰 절 받고 당황한 미국 대통령 ] 그것은 훗날의 이야기이다. 조미통상조약 체결 즈음인 1880년대만 해도 미국을 향한 조선 지배층의 환상은 대단했던 것 같다. 미국은 조약체결 10개월 만인 1883년 5월22일 루시우스 푸트(조선명 복덕·福德)를 초대 전권공사로 임명해서 서울에 상주시켰다. 이에 고종은 민영익(1860~1914)을 정사(전권대신)로 한 사절단, 즉 보빙사를 미국에 파견한다. 보빙사 일행 11명은 1883년 9월18일 뉴욕 23번가 피브스 에버뉴 호텔 1층 대연회장에서 당시 체스터 아서 미국대통령에게 국서를 전달했다. 이때 역사에 남을 해프닝이 벌어졌다. 오전 11시가 되자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재인 1881~1885)은 접견실에서 보빙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사모관대를 갖춘 관복으로 차려입은 보빙사 일행 11명은 대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서 대통령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생전 처음보는 의전에 아서 대통령은 크게 당황했다. 아서 대통령이 조선보빙사의 뜻밖 큰절에 당황해하는 모습이 당시 뉴욕 신문의 삽화에 생생하게 실렸다. https://goo.gl/SbLkqh 

- [ 조선 국보, 일제의 엉터리 복원 ] 국보 44호이자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대표적 석탑인 ‘보림사 남북 삼층석탑’(전남 장흥군)이 잘못 복원된 채 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림사 대적광전 앞에 남북방향으로 자리한 쌍둥이 탑인 보림사 석탑은 일제강점기이던 1934년 도굴에 따른 훼손으로 복원 공사가 이뤄졌지만 석탑 상륜부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된 사실이 5월29일 확인됐다. 80여년 만에 드러난 보림사 석탑의 복원 오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일제강점기 당시의 유리건판 사진에서 확인된다. 유리건판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식민지배를 목적으로 1909년부터 1945년까지 전국의 유적·유물 등을 촬영한 것이다. 복원 시점을 전후한 유리건판 사진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남북탑 상륜부의 보륜(寶輪·탑 꼭대기의 원반형 장식물) 갯수가 달라지는 등 복원 오류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문화재청 등 관련 당국이 적극 나서 원형대로 재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지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보림사는 통일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보조국사 체징(804~880)이 헌안왕 4년(860)에 창건한 사찰이다. https://goo.gl/TwCbKA 

- [ 유럽 '일회용 플라스틱 아웃' ] 유럽연합(EU)이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오는 2021년까지 해양 오염의 주범인 빨대, 면봉 등 주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규제 방안을 추진한다고 5월28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라스틱 빨대, 면봉, 음료 휘젓개, 일회용 나이프·포크·숟가락, 접시 등 제품은 2021년까지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다. 제조업자는 플라스틱 대체재를 사용해 이들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EU가 해마다 소비하는 플라스틱 병은 46억개, 빨대는 36억개에 달한다. 실제 빨대나 음료용 휘젓개, 낚시용품 등 규제 방안 대상에 포함된 품목들은 전체 바다 쓰레기의 70%를 차지한다. 계획이 채택되려면 28개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채택 후 정식 발효까지는 2년이 걸린다. https://goo.gl/tVAdka 

- [ 건설·통신에 식품까지 북쪽 보며 ‘방긋’ ] 남북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서 통신·건설·제조 부문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대북진출 채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2023년 인구감소가 시작되는 남한 시장의 한계상황을 감안하면 인구 2500만명인 개발도상국 북한은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이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 및 판매 시장이 열리는 셈이어서 신속하게 ‘초동대응’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북 인프라에서 건설 부문 시장은 수십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재개될 사업으로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복원 사업이 꼽힌다. 경제의 신경망인 전력·통신 부문도 채비를 서두르는 분야 중 하나다. 제조·유통 부문도 잰걸음 중이다. 과거 북한 진출을 추진했던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식품, 유통 등 계열사들과 대북사업 계획을 논의 중으로, ‘북방 TF’(가칭)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의 빵·과자 및 음료 제품을 수익성 차원에서 북한에 진출시키는 것을 비롯해 국제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https://goo.gl/ieFW7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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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5월 29일

- [ ‘5분을 위해 500년 썩는’ 것은? ] 친환경용품 제조업체 자연사랑은 1998년 ‘먹을 수 있는’ 빨대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자연사랑은 나무 이쑤시개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전분 이쑤시개’를 개발한 업체다. 당시 자연사랑 측은 “옥수수 전분과 포도당을 혼합해 만든 빨대는 물에 쉽게 녹을 뿐 아니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빨대’는 전분 이쑤시개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환경친화 제품보다는 편리성을 추구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빨대를 사용한 것은 고대 수메르인들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군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마실 때 밀짚으로 만든 빨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물을 활용한 빨대는 1888년 미국 워싱턴의 담배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마빈 스톤이 발명했다. 공장에서 담배 종이를 마는 일을 했던 스톤은 퇴근 후 술집에 들러 위스키를 마시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담배를 마는 종이로 빨대를 만들어 위스키를 빨아 마시면 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스톤은 빨대 생산공장을 설립해 큰돈을 벌었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빨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음식물이 닿는 면적이 넓고 세척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버려진다. 폐기율이 높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섰다. ‘5분 쓰고 500년 썩는’ 플라스틱 빨대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병든 지구를 살리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WpVxbZ 

- [ ‘방탄소년단’ 빌보드를 정복한 비결 ]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발매 직후인 5월19일 전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즈의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고 타이틀곡인 ‘페이크 러브’(Fake Love) 뮤직비디오는 공개 9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국내에서만 총 100만3524장이 팔렸다. 빌보드는 “흥미롭게도 방탄소년단은 핫100 차트에 단지 두 곡만 진입했었음에도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미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보이그룹 중에서 왜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국내시장에 집중하면서 기본기를 쌓는 데 충실했던 것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요인이 됐다. https://goo.gl/MVqKVL 

- [ 서울~베이징 기차로 12시간 소요, 요금은? ] 남북을 잇는 고속철도가 건설될 경우 한·중 4개 노선에서만 한국인 197만명, 중국인 335만명 등 연간 532만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항공기 대신 고속열차로 바꿔 타는 수요만을 따진 것으로 남북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창출되는 신규 수요와 관광수요를 합치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은 너끈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수도권에 출발역을 짓는다면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거론됐다. 중국은 대륙 전역에 걸쳐 고속철도 2만1000㎞가 깔려 있어 남북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곧바로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북측 경의선(판문점~평양~신의주)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서울에서 단둥까지 470㎞ 구간이 고속철도로 이어진다. 서울~베이징 구간이 운임료 15만원에 11시간30분, 서울에서 다롄까지는 12만원을 주고 8시간45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창춘까지는 14만원에 10시간18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발역이 수도권에 만들어질 경우 도라산역, 광명역, 서울역, 대곡역 등이 제안됐다. 다만 일반화물의 경우는 부산항이 있는 부산역이 유력하다. https://goo.gl/7A6M8v 

- [ ‘아’ 다르고 ‘어’ 다르다 ]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속담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이다. 이 ‘아’ ‘어’는 대화 속 문장부호와 함께여야 제대로 들린다. ‘아!’ ‘어.’ 이렇게요. 고작 근소하게 오므린 입술 차이만으로 이렇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아니라 누르고 올리는 억양(抑揚) 때문에, 그리고 감정 섞인 음성의 진동이라서 같은 말이라도 기분 다르게 들린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가끔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사실 말다툼의 원인은 그 사소한 일보다 한참 전의 더 사소한 대화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기 불편할 때 상대가 말을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지만 그때의 기분이 음성에 은연중 섞입니다. 상대가 그 진동차를 못 느낄 리 없습니다. 뭔가 불편한 음색에 살짝 비위가 상하고 대화할수록 진폭이 커지다 아주 사소한 촉매로 욱하고 터집니다. 이렇듯 대화는 내용보다 서로의 감정 반응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말하기 전에 심란한 마음부터 가다듬거나, 이왕 뱉은 말이라면 지금 기분을 양해 구해야 나중 목소리가 더 커지지 않겠지요”라고 조언한다. https://goo.gl/rUx3Q1 

- [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네? ]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무기계약직화, 자회사 정규직화가 진행된 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조직 내부의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무기계약직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하거나 행사 대리 참석, 실적 가로채기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무기계약직 전환과 정규직화를 두고 ‘무임승차’라고 주장하는 기존 직원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5월28일 경향신문이 보건복지부 공무직노동조합을 통해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복지부의 한 사무관은 최근 무기계약직 ㄱ씨에게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이 말한 이유는 ㄱ씨가 30분짜리 정부부처 교육에 갔기 때문이다. 복지부에서는 공무원들끼리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에 대화방을 만든 뒤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대화방에 부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https://goo.gl/rKXYN7 

- [ '깨알 첨삭' 당한 트럼프의 편지 ] 미국 애틀랜타주에 사는 퇴직 영어 교사 이본 메이슨(61)은 5월3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로 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리고 노란색 형광펜과 보라색 펜을 꺼내 들었다. 편지 곳곳에 틀린 맞춤법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메이슨은 첨삭한 편지를 백악관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메이슨은 “엉망인 글쓰기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펜을 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슨은 문법 실수도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양당 국회의원들을 불러모아 대책을 논의했다”는 구절이다. 그는 “연방정부 출판 양식에 따르면, 연방(federal)이나 국가(nation)라는 단어는 ‘미국’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쓰일 때만 머리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한다”며 잘못 사용된 부분에 일일이 동그라미를 쳤다. 편지 상단에는 “맞춤법 검사는 다 한 것이냐”는 말도 남겼다. https://goo.gl/hVvXHo 

- [ 권력에 엎드린 판사들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5월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재판을 놓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시하는 대로 주변 판사들의 성향과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청와대에 협력 사례로 제시할 판결들을 취합한 이들은 바로 법원행정처에 파견돼 근무하던 판사(심의관)들이었다. 이들은 법원 내에서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판사들이다. 경향신문 사회부 이혜리 기자는 “조사단이 조사를 한 심의관들 중 누구 하나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반기를 든 이는 없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판사들, 그들로 구성된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사단은 이에 대해 조사보고서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 패턴에 비춰볼 때 임 전 차장이 대법관으로 제청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심의관들은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심의관들은 임 전 차장이 선호하는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문구, 정세 분석과 정무적인 판단, 극단적인 방안 등을 보고서에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의관들이 스스로 권력에 엎드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oyjQFW 

- [ 남·북·미 정상의 ‘롤러코스터 외교’에 냉온탕 오간 여야 ] 불과 2박3일 사이 반전을 거듭한 남·북·미 정상의 ‘롤러코스터 외교’에 여야 정치권의 희로애락도 급반전을 거듭했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북·미 정상회담 재검토→5·26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외교 이슈들이 쏟아지면서 여야는 일희일비하는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은 낙담→화색→환영이었고 한국당은 반색→공격→냉담이었다.  바른미래당도 냉온탕을 오갔다.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듣고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운전대에 앉아 뭘 조율했느냐”(유승민 공동대표), “정부가 김칫국부터 마셔 국민을 기망한 것”(박주선 공동대표)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5·26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 발표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으로 바뀌었다. https://goo.gl/WnkVNd 

- 정세균 국회의장, 마지막 한 마디는 ] 정세균 국회의장(68)이 5월28일 “다음 후반기 국회는, (여야 간)싸울 것은 싸우더라도 일은 하면서 싸우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은 입법활동이 1번이 되어야 하고 지역구 관리와 정당 활동은 필요에 따라 보충적으로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개헌안의 부결을 두고는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도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지 못해서 개헌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https://goo.gl/npyW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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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5월 28일

- [ 달의 뒷면, 외계인 생존설 사실은 ] 달(月)은 두 얼굴이다. 루나틱(lunatic·광기)의 단어가 보여주듯 불운의 별로 알려져왔다. 반면 낭만적인 이야기의 소재이기도 했다. 서왕모에게서 빼앗은 남편(예)의 불사약을 훔친 부인(상아)이 달로 도망쳐 토끼(혹은 두꺼비)로 변했다는 설화가 있다. 훗날 이 설화는 계수나무와 토끼의 떡방아 이야기 등으로 변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에 쫓긴 남매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오빠는 해가 되고, 동생은 달이 됐다는 ‘해님 오빠, 달님 동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두 얼굴의 달’은 관념속, 신화속 이야기가 아니다. 천지개벽 이래 인류는 달의 한쪽 면, 즉 앞면만 줄기차게 보았지 뒷면은 절대 볼 수 없었다. 달의 자전주기(27.32일)와 지구에 대한 공전주기(27.32일)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왜 이럴까. 달의 한쪽면(앞면)이 지구의 중력 때문에 꽉 붙들린채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지만 사람의 눈에는 한상 달의 한쪽면(앞면)만 보인다는 의미다. 그랬으니 갈렐레오 갈렐레이나 요하네스 케플러 같은 불세출의 천문학자들도 달의 뒷면은 볼 수 없었다. 그런 탓인지 달의 뒷면에 외계인 생존설은 물론 나치의 잔당이 구축했다는 나치 기지설까지 등장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이 최근 베일에 싸인 달의 뒷면을 탐사한다는 목표로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올렸다. 왜 오작교일까. 달 뒷면에서는 지구와의 교신이 어렵다. 따라서 올 연말 발사 예정인 달 뒷면 탐사선(嫦娥·창어)과 지구관제소의 교신을 중계하는 임무를 띤 위성이라 ‘오작교’의 이름을 붙였다. 수십억년동안 천체의 공격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온 ‘상처뿐인 달의 얼굴’을 제대로 탐구하는 기회일 수 있겠다”고 말한다. https://goo.gl/nohABv 

- [ 여대 앞 사진관 ‘고객 치마 속 촬영’ ] 서울의 한 여자대학 근처에 있는 사진관이 여대생 등 고객 수백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사진관은 ‘4900원에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일반인과 회사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진관이 찍은 동영상 등 범죄 증거를 확보하고 사진사 ㄱ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5월27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사진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한 수법은 단순하면서도 치밀했다. 사진사 ㄱ씨는 증명사진의 원본을 e메일로 보내주겠다며 피해 여성들에게 사진관 컴퓨터에 e메일 주소를 쓰고 가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컴퓨터 앞에 앉은 뒤 자판으로 e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 책상 아래쪽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로 이들의 치마 속을 촬영했다. ㄱ씨는 이렇게 촬영한 동영상과 피해 여성들의 전신을 찍은 사진을 파일로 보관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에 입사 원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은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 범행은 자신을 몰래 촬영한다는 것을 눈치챈 한 여대생의 신고로 꼬리가 밟혔다. https://goo.gl/7XegRT 

- [ 퀸 ‘보헤미안 랩소디’의 탄생 ] 퀸의 4집 앨범(1975년)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는 팝 역사상 손꼽을 만한 논쟁적 곡이다. 5분55초라는 긴 곡에 한 편의 심포니와 같은 웅장함이 담겨 있다. 아카펠라로 시작하여 록과 발라드, 팝페라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파격이 놀랍다. 이 노래에 맞춰 최초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머큐리는 1970년부터 약 5년간 메리 오스틴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양성애자였다. 이 노래를 발표한 직후 머큐리는 오스틴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털어놨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래서 노래 속 마마는 오스틴이었으며, 총으로 쏜 남자는 동성애자인 머큐리라는 해석도 있다”고 전한다. https://goo.gl/wSkerz 

- [ 판문점 남북 번개 마친 문 대통령 첫 마디는? ]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번개’ 형식으로 치러진 5·26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5월27일 밝혔다. 남북 정상 간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현안에 대해 수시로 논의할 수 있는 정상적인 외교관계, 나아가 ‘셔틀 대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 기자회견을 통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전날 2시간 동안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브리핑하면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전·의제·합의문 없는 전날의 ‘3무 회담’처럼 격의 없는 회동을 자주 하겠다고 한 것이다. 실제 이번 회담은 북측 제의가 온 지 만 하루 만에 전격 개최됐다. https://goo.gl/J4mxT1 

- [ 실무자들 “판문점 가는지도 모르고 차량 탑승”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26 남북정상회담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소수 참모들만 인지한 채 극비리에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 현장에서 회담 진행에 관여한 일부 실무자들은 차량에 탑승해 청와대에서 출발할 때조차 판문점으로 가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어느 선까지 알렸는지를 두고 “최소화하도록 돼 있었다”고 했다. 당일 저녁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알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회담 시작 즈음에야 회담 개최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회담 종료 후 알게 됐다고 한다. https://goo.gl/SR2hRF 

- [ 문 대통령 영접, 김여정…‘북 핵심 실세’ 재확인 ] 5·26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판문점 북측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맞은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다. 북한 노동신문이 5월27일 공개한 이번 정상회담 기념사진을 보면,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과 회담에 배석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그리고 김 제1부부장만이 모습을 보였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는 남북에서 정상들을 제외하고 각각 2명씩 회담에 배석했는데, 김 제1부부장은 이때도 김 부위원장과 함께 북측 배석자로 회담에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김 제1부부장이 임 실장의 카운터파트로서 자리한 셈이다. https://goo.gl/957L5b 

- [ 체면보다 실용 중시 ‘김정은 스타일’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타일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남북 정상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차 회담을 열어 삐걱대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만을 일방적인 회담 연기와 비난 성명 발표 등 과거의 적대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판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신속하고 실용적인 자세로 대처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스타일은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위원장의 스타일은 ‘체면’을 중시했던 과거 북한의 모습과도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은 북한이 국제 기자단을 불러놓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직후였다. 북한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미국을 치받는 대신 절제된 어조로 유감을 표명하고 대화를 촉구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도움을 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https://goo.gl/WuZZHG 

- [ 북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음악 깔고, 문 대통령 영상 방영 ] 북한 매체들은 5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5·26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매체 보도 내용은 문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대내 매체들도 5·26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사진을 18장 게재했다. 조선중앙TV는 오전 9시12분부터 정상회담 영상을 7분20여초 방영했다. 영상물의 배경음악은 ‘우리의 소원’이었다. 북한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로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내부에 처음 공개했다. https://goo.gl/ZJgoHw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