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경향신문

- [ 한강서 떼죽음 당한 인어 ] 1405년(태종 5년) 한강 양천포(가양동) 백성들이 밀물에 떠밀려온 괴이한 큰 고기 6마리를 잡았다. “소가 우는 소리를 냈다. 비늘이 없었고 입은 눈가에, 코는 목 뒤에 있었다. 고기를 갑사(갑옷 입은 군사)들에게 주었다”(<태종실록>).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사실 이 ‘괴이한 고기’는 어류가 아니었다. 서남해안을 대표해온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1814년(순조 14년) 흑산도 유배 중이던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상괭이를 ‘인어(人魚)’라 했다. “서남해에 사는 인어(人魚) 가운데 상광어(尙光魚·상괭이)가 있다. 사람을 닮아 두 개의 젖이 있다.” 정약전은 상괭이의 상반신이 여인을, 하반신이 물고기를 닮았다 해서 ‘인어’라 한 것이다. 게다가 ‘두 개의 젖’이 있으니 정약전이 보기에도 포유류가 분명했던 것이다. 이기환 논설위원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상괭이의 고기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현장이 포착됐다. 최근에는 상괭이의 사체가 한강에서 잇달아 발견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원인은 김포대교 남단에 설치된 신곡 수중보이다. 밀물 때 거슬러 올라온 상괭이가 썰물 때 수중보를 넘어가지 못하고 폐사한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한다. http://goo.gl/ssAFhq

- [ 한국의 발목 잡고있는 세 가지 ] 세 개의 거시 트렌드가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하나가 모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더 고약한 것은 이 세 가지 트렌드가 얽히면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도약은 어렵고 한국이라는 배는 서서히 침몰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간은 길게 잡아도 앞으로 7년 정도….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세 개의 트렌드란 이중화, 고령화, 현행 민주주의의 한계이다. 이중화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내부자와 외부자로 구분되어 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중화는 외부자들의 결혼과 출산을 낮추기 때문에 가뜩이나 빠른 고령화의 속도를 더욱 높인다. 고령화는 노인 빈곤을 늘리고 납세자를 줄이기 때문에 이중화를 촉진한다. 이중화는 정치적 대의(代議)의 불평등을 가져오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는 이중화를 제어할 의지도 능력도 없고, 고령화의 부정적 결과를 예방하기보다는 스스로가 차지한 권력을 재생산하기 위해 고령화를 이용한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동안 국가는 장기적인 정책과제들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서서히 침몰한다”고 경고한다. http://goo.gl/z4AQJC

- [ 정부, 또 기업만 생각한 건가 ] 정부는 국민들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인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인상하게 되면 국민연금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한다는 논리다. 사실 소득대체율 상승은 보험료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조금 더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부분은 국민연금보험료 인상이 보험료의 절반을 내고 있는 사업주, 즉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답이나온다.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부 교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0%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소득대체율 40%를 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 40%는 40년 국민연금 납부기간을 기준으로 책정된 것이다. 현행 60세 국민연금을 수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20세부터 1년의 실업기간도 없이 60세까지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 20세부터 60세까지 40년간 국민연금을 납부할 수 있는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라고 말한다. 안철수 의원이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연구원이 제출한 ‘국민연금 평균 소득대체율 추이 자료(2060년까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민연금의 실질소득 대체율은 장기적으로 20% 안팎에 그친다. 비정규직의 비중이 35%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득대체율은 인상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http://goo.gl/hIkSeb

- [ 종편 채널A, 무책임한 오보 ]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와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시위 사진을 세월호 집회 사진인 것처럼 보도해 물의를 빚었다. 채널A는 지난 6일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화면에 ‘단독입수’라는 자막을 달고 세월호 추모집회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는 사진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 전경이 시위대에 폭행당한 장면을 찍은 조선일보의 2011년 5월11일자 사진과 2003년 6월21일 오마이뉴스가 한·칠레 FTA를 반대하는 농민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인 장면을 찍어 보도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http://goo.gl/sLUi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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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7일 경향신문

- [ 나쁜 놈, 혼 내주고 싶은 마음 ]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서 인기다. 2010년 출간 이후 125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 중이고, 샌델 교수는 방한 때마다 최고의 의전 등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지금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가 또 다른 형태의 ‘정의’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쁜 놈 혼내주는’ 시원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국내 서적과 영화들은 부정과 불의를 고발하고 그 뿌리를 파헤쳐 응징하는 내용보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나 악이 지배하는 막장 드라마, 복잡한 세상 문제에서 벗어날 힐링 이야기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불일치 속에서 슬프고 위험한 ‘외제 정의 상품 선호’ 심리가 읽힌다”며 “ 홍콩은 검사와 판사가 연루된 사법 비리 수사와 기소·‘재판을 위해 영국 판사를 수입한 적이 있으며, 싱가포르는 주요 장관 자리를 해외에 개방했다. 성완종 게이트 및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적폐’가 드러나고 해소되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권력의 불의와 불법 의혹은 무마되고 약자나 죽은 권력에 대한 사정은 서릿발 같다면, ‘정의 해외의존도’ 현상은 확대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다”라고 경고한다. http://goo.gl/8JxTHt

- [ 새정치연합이 맨날 지는 이유 ] 새누리당은 이기는 데 모든 걸 건다. 공천에 탈락해도 무소속 출마를 자제한다. 평소 계파 싸움을 해도 선거를 앞두면 결속한다. 평소 기득권에 안주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화려한 변화의 깃발로 유혹한다. 승리라는 최고 가치 앞에 모두 복종한다. 때문에 국가기관 대선개입, 불법 정치자금 문제도 터지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건 뭐든지 한다는 정신이 당 조직 전반에 깊게 배어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그 반대로 한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새정치연합은 평소 단합, 파벌 해체를 주장하다가 선거를 앞두면 파벌 싸움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평소 혁신한다고 애쓰다가 선거가 다가오면 다 잊고 알량한 기득권을 둘러싸고 사투를 벌인다. 새정치연합에게 선거란 계파·개인 이익 챙기기 좋은 계절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엔 살아있지만, 새정치연합엔 사라진 게 조직 규율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연합의 주요 정치인들은 처삼촌 묘 벌초하듯 건성건성 선거지원을 했다. 탈당 후 출마도 반복됐다. 새정치연합은 탈당자 둘을 배신자라고 했지만, 두 지역에서 공천 받은 이는 바로 전 선거 때 탈당 후 출마했던 인물이다. 말하자면 재·보선은 전직 배신자와 현직 배신자의 대결장이었다. 이게 선거 국면에 여당은 진취적 이미지를 얻는데 야당은 구태의연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htP8e

- [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로… ]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61)가 8일 검찰에 출석한다. 6일 검찰은 홍준표 지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회와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한번 검사는 영원한 검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홍준표 지사의 무용담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재직 당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과 검찰총장 후보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 등 ‘선배 검사’들을 줄줄이 엮어 법정에 세웠다. 그는 당대 최고의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는 정의감 넘치는 ‘강우석 검사’에 비유되면서 관심을 끌었고, 이를 발판 삼아 신한국당 후보로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 금배지를 달았다. 20년 전 거악에 맞서 싸운 추억을 자랑 삼아 살아온 홍준표 지사가 사법연수원 시절 같은 반이었던 동기(14기)인 김진태 검찰총장 휘하의 검찰에 불려 들어가게 됐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홍준표 지사는 “동기들 중에 김진태 검사와 채동욱 검사가 제일 잘했다”고 말 해왔다. http://goo.gl/FGNXpW 

- [ ‘비자금’ 어디에 꼬불쳤을까 ] 은 거래에서 관례적으로 생기는 리베이트와 커미션, 회계 처리의 조작으로 생긴 부정한 돈을 일컫는다. ‘비자금’을 쉽게 풀어쓰면 ‘꼬불친 돈’이 된다. ‘꼬불치다’가 사투리인지 표준어인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꼬불치다’는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몰래 감추다’라는 뜻이다. 김선경 경향신문 교열부 기자는 “‘꼬불치다’는 속된 말이기는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아내 몰래 비상금을 꼬불쳐 두었다’란 예문과 함께 표제어로 올라 있다. ‘꼬불치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문서에 쓰기는 힘들어도 표준어 대접을 받는 단어이다. 불법·부당하다는 뜻과 함께 좀스럽고 치사하다는 어감이 살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꼬불치다’와 비슷한 말로 ‘꿍치다’가 있다. ‘꿍치다’를 ‘몰래 숨겨 놓다’의 전라도 방언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꼬불치다’란 뜻으로 쓰이는 ‘꿍치다’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NFcJUF

- [ 슈퍼맨이 팔짱끼고 똥폼 잡는 이유 ] 슈퍼맨이 항상 팔짱을 끼고 똥폼을 잡는 건 호주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팬티를 바지 위로 입는 크립톤 행성의 패션엔 다 이유가 있다. 호주머니에 돈지갑이며 휴대폰이며 차 키까지 넣으면 무거워서 하늘을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인 임의진 시인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도 달라져. 사제복을 입으면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지고, 노동복을 입으면 콧등까지 송골송골 땀방울이. 불행한 일로 감옥에 갇혀 푸른 옷을 입는다면 누군들 눈물부터 뚝뚝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http://goo.gl/72cVbg

- [ 보수와 정치·경제권력 결탁의 역사 ]  제2차 대전 후 일본과 한국에서는 포드주의*와 개발독재가 결합된 동아시아 발전모델이 재탄생했다. 만주국 고위관료와 장교를 지냈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통해서였다. 지금도 동아시아에는 포드주의 성장을 추구하는 생산·지역 시스템이 강력한 기반을 지니고 있다. 경제학자인 이일영 한신대 교수는 “필자가 보기에 한국 보수의 역사적·경제적 기반은 포드주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미국에서 형성된 포드주의는 다수 대중의 소비를 지향한 대량생산 시스템이다. 한국에서의 포드주의는 냉전과 분단체제 하에서 발전했다. 한국의 산업체제는 남북한간 경쟁 속에서 197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화를 거치면서 골격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보수 이념과 정치·경제적 권력은 서로 공고하게 결합되었다”라고 말한다. 우리사회 ‘기울어진 운동장’은 1970년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http://goo.gl/91wqoo

*포드주의(Fordism)는 일관된 작업 과정으로 노동과정을 개편하여 노동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즉 상대적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집약적인 축적 체제이다. 1913년 헨리 포드는 본인 공장에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였는데, 포드의 공장은 다른 공장의 제조 기법에 부품의 상호교환성을 결합하여 자동차 산업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으며 대량 생산을 위한 효율적인 표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제한된 노동 시간 내에 일정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강도를 강화했고, 노동 과정 안에 남아 있는 자유공간을 제거함으로써 자본가의 통제를 보다 확고히 한 체제이다. <위키백과 : 포드주의 http://goo.gl/hCwCV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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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6일 경향신문

- [ 야권 재편·신당 창당 시나리오 ] 야권 재편·신당 창당과 관련해 매우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올 가을부터 호남 출신 전·현직 의원의 탈당, 반친노계 정치인들의 결집, 야권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행보 가시화, 중도개혁주의 노선과 민주당 깃발 채택, 2016년 총선에서의 제1야당 고지를 향한 싸움 등 실제 새정치연합에서는 전·현직 의원들이 이미 연판장을 돌렸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고, 그 불길은 언제든지 점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고 있다. 시사평론가인 유용화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위기 때마다 실력을 발휘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미지 변신 전략이 이제 그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완전히 바꾼다고 일단 해놓고, 대충 봉합한 뒤에, 선거 때에는 우리를 찍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안방전략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안방인 호남에서부터 새정치연합을 버리고 다른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현실이 가시화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광주의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이런 상태로 야당을 놔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치적인 힘은 천정배를 통해서 표출됐다”고 말한다. http://goo.gl/E7VWpa

- [ 세월호 참사, 야당에 더 악재 ] 4·29 재보선에서의 제1야당 참패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다수당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1년밖에 임기가 남지 않은 ‘고작’ 4명의 국회의원들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당운을 걸고 정권의 중간평가로 치른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학자인 박원호 서울대교수는 경향신문 <정동칼럼>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를 상기시키고 그 책임 소재를 물었다. 그러자 여러 정치적 대상,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동시에 하락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당보다는 오히려 야당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세월호 사고로 인해 더 하락했다. 그 이유는 ‘정치에 대한 실망’을 가장 심하게 느끼게 된 사람들이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도시 지역의 젊은 유권자들이기 때문이었다. 순수하게 선거공학적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작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세월호 심판’을 부르짖으면 부르짖을수록 선거전략으로서는 자해행위에 가까운 것이었다.” http://goo.gl/BCpPMc

- [ 달라진 ‘몸짱녀’를 바라보는 시선 ]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방송에 등장하는 ‘몸짱’ 스타들이 화제다. 일부 연예인들이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전문적인 운동인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발굴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또 스스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만든 몸을 보여주는 동시에 운동 노하우를 시청자들과 공유해 시청자들은 이들을 정보 전달자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주목받는 몸짱 스타로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미식축구 국가대표 스트렝스 코치(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움직이기 좋은 몸상태를 만드는 일을 돕는 사람) 예정화(27)가 있다. 유승옥(25)은 지난 1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사진>에서 소개된 뒤 몸짱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녀는 세계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동양인으로선 최초로 5위 안에 들 정도로 탄탄하게 몸을 가꿔온 전문 운동인이다. 의류·화장품 모델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http://goo.gl/xE4PT0 

[ 아이를 따로 재우는 부모들에게… ] 서구 문화권에서는 대개 아이를 부모와 따로 재운다. 이렇게 자기 방에서 혼자 자야 하는 아이들은 종종 침대 밑이나 벽장 속에 괴물이 숨어 있다고 호소하며 엄마 방문을 두드린다. 요즘 한국사회에서도 아이를 부모와 떨어뜨려 재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이가 부모와 같이 잤다. 아이를 부모와 따로 재우는 관습은 현대 서구 사회에 들어 나타난 예외적인 현상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금껏 남아 있는 수렵·채집 사회들을 포함해 90곳의 전통 사회를 비교·조사했더니, 엄마와 아기가 다른 방에서 잠을 자는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고등 영장류 종의 암컷들도 새끼와 바싹 붙어서 잠을 잔다. 즉 인류가 진화한 수백만년에 걸쳐 아이는 엄마와 같은 침대나 요에서 잠을 잤다“며 “현대 산업사회의 ‘별스러운’ 양육 지침은 아이가 적어도 세 살부터는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야 독립심과 자존감이 길러진다고 주장한다. 우는 아이가 애처로워 엄마가 방문을 열어준다면,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식으로 자라게끔 아이를 망칠 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 학자들의 희망 섞인 추측일 뿐이다. 정반대로, 어릴 때 혼자서 잤던 이들은 부모와 함께 잤던 이들보다 덜 행복해하며, 다루기도 더 어렵고, 자존감도 낮다는 것을 발견한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lpS55N

- [ ‘서울대 추천도서’ 4년 간 다 읽으라고? ] 다윈의 <종의 기원>,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주역>, <논어>, <맹자>, <장자>, <아함경>,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마르크스의 <자본론>, 푸코의 <감시와 처벌>….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 중 일부다. 또 다른 대학의 추천도서에는 뉴턴의 <프린키피아>,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헤겔의 <정신현상학>,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같은 책들도 보인다.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는 “내가 무지한 탓인가. 여기에 적힌 책 가운데 제대로 읽은 것은 거의 없다. 도대체 책을 추천한 이들은 <아함경> 하나 읽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철학 전공자도 힘겨워하는 칸트나 헤겔,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을 대학 4년 다니는 동안 수필집 읽듯이 읽으라는 것일까”라며 “대학의 추천도서가 대학 4년 동안 읽으라는 책이라기보다 평생 읽어가야 할 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인문학은 속도보다 느림을, 목표를 향한 돌진보다 돌아감에 익숙한 공부다. 편익보다 의미를 생각하는 공부다”라고 말한다. http://goo.gl/PDvXvh

- [ 영화, 10년 전엔 친구와 이제는 배우자와 본다 ] 10년 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소비행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난달 3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14 영화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는 2004년과 2014년 극장 관객들의 소비행태 비교 결과가 실렸다. 2014년 관객들이 영화 선정을 위한 정보를 취득하는 가장 주된 경로는 인터넷(47.9%)이고, 그 다음이 TV(22.9%), 주변인(12.5%) 순이었다. 10년 전에는 TV를 주요 정보원이라고 한 응답자(37.4%)가 인터넷이라고 한 응답자(20.5%)보다 높았었다. 영화를 함께 보러 가는 대상도 변했다. 예전 조사에서는 동성 친구와 영화를 본다는 응답자가 34.3%로 가장 많았다. 최근 조사에서는 배우자와 본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6.0%로 동성친구와 본다는 응답자 비율(19.1%)을 앞질렀다. http://goo.gl/Zy25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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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5일 경향신문

- [ 박근혜 대통령의 죄 ]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34일째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나름대로 비장하고 절절하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지난해 5월19일 그 담화 발표 이후, 세월호 침몰과 수백명의 희생에 대해 지금까지 대통령은 잘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일까? 과연 자신의 말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허상수 지속가능한사회연구소장은 “혹시 대통령 자신부터 ‘부작위의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부작위의 죄’란 누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죄’를 뜻합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를 지닌 대단히 특별한 절대 권력을 지닌 직위이지요. 마땅히 국민 생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국토방위와 국가이익을 수호해야 할 막중한 직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 수많은 국민을 구조하고,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데 모든 권한과 권력을 행사해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한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게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http://goo.gl/avk8oz

- [ 새정치민주연합에 없는 세가지 ]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세 후보가 있다. 대권후보로서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진보진영에는 이상한 낙관주의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7년 대선 필승론이다. 보수정권 10년이라 바뀔 때가 됐고, 새누리당의 후보군이 마이너리그라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메이저리그라는 게 그 이유다.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후보들이 여권 후보들에 비해 강세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 후보들의 우위가 사라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의 미세한 우세는 그야말로 허망한 착시다. 안철수-박원순은 추억이 됐고, 다시 문재인 대표가 부상했지만 4·29 보궐선거 완패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세 가지가 없다. 새정치도 없고, 민주도 없고, 연합도 없다. 새정치란 낡은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한편 무엇보다 보통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중심 의제로 삼는 정치다.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이런 새정치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도 없다. 정당에서 ‘민’은 당원이고 지지자다. 그런데 중요한 대목마다 다수를 이루는 이들은 소외되고 있는 반면 소수의 국회의원들만이 ‘주’로서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다. 이건 명백히 반민주적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sKNMFj

[ 너무 일찍 달리면 엎어진다 ] 1987년 직선제 이래 대선을 3년쯤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차지했던 정치인 중 실제 대권에 오른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하 경칭 생략) 한 명밖에 없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중 누구도 대선 2~3년 전에 지지율 선두를 달린 적이 없다. 1990년 김영삼은 초라한 제3당을 이끌고 ‘호랑이 굴’(3당 합당)로 들어가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1995년 김대중은 정계은퇴 상태였다. 2000년에는 이회창이 철통의 대세론을 구축했고, 당시 노무현은 6위권을 오르내렸다. 18대 대선을 2년여 앞둔 2005년 여론조사에선 고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이명박은 박근혜에게도 뒤처졌다. 대선을 2년 이상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 1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박근혜가 유일하다. ‘아버지(박정희) 상징자본’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한 박근혜는 예외적인 경우다. 양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4·29 재·보선 승리를 업고 새누리당 김무성이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을 제치고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반짝 상승인지, 대세의 시발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분명한 건 지지율에 취해 ‘성공의 함정’에 빠진다면 ‘대선 3년 전 1등 후보 필패’의 전철을 밟는다는 경험칙이다. 지지율에 도취한 자만의 산물인 선거 참패로 한순간에 흔들리는 문재인이 생생한 거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acloji

- [ 꽃가루의 습격 ] 강풍이 불어닥친 5월 4일 경기 수원 광교산 숲에서 일어난 송홧가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단지로 향하고 있다. 산불 연기 피어오르듯 꽃가루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사진만 보고도 비염이 악화되고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 경향신문 사진부 이준헌 기자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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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4일 경향신문

- [ 일본의 식육(食育)을 배우자 ] 일본은 2005년 의원입법으로 ‘식육(食育)법’을 제정했다. 식육(食育)이란 새로운 개념인데, 교육(敎育)의 한자가 가르칠 교(敎)에 기를 육(育)인데, 이를 먹을, 밥 식(食)으로 바꿨다. 음식교육을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개념화한 것으로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친환경농산품 학교급식 등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걸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왜 먹어야 하는지를 공부하며, 인스턴트가 아닌 음식의 참맛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정책은 제대로 먹어야 질병 없이 일하다 잘 죽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급식을 교육에서 분리해 급식비용을 누가 낼 것인가의 문제로만 접근하면 결국엔 이기심을 자극하는 세금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짜 중요한 건 급식이 교육 체계 안으로 편입되는 일이다. 급식의 핵심 이슈가 밥값이 아니라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어떻게, 무엇을 먹을 건가에 대해 공부하고 그에 걸맞은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 공교육에는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vGdCkq

- [ 북 김정은, 아버지처럼… ] 경향신문 1면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 제1비서가 새로 건설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지도했다는 내용이다.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북한의 인공위성 등 장거리 로켓 발사 기술을 총괄하는 기구다. 건물 로비에 걸려있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그림 속 포즈와 김정은 제1비서의 포즈가 판박이다. 피는 못 속이는 건지 연출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대를 이은 로켓 사랑을 느낄수 있다.  

- [ 흔해 빠진 ‘철쭉’의 재발견 ] 너무 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 봄날 온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철쭉이 그런 경우다. 진달래에 연이어 연분홍 꽃이 핀다고 해서 ‘연달래’라고도 부르는 철쭉은 우리에게는 흔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만주 일대와 한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종이다. 철쭉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1854년 러시아 함대가 동해안에서 채집한 표본을 연구해 러시아 식물학자 막시모비치(C.J.Maximowicz, 1827~1891)가 1870년 신종으로 발표하면서다. 특히 산철쭉은 세계적으로 한반도와 일본 대마도에만 분포하는 우리의 특산 식물이다. 영문명도 ‘코리안 아젤레아(Korean Azalea)’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철쭉을 봄꽃의 제왕이다. 매화, 개나리, 벚꽃 등보다 종류나 숫자가 많고 꽃이 피는 기간이 훨씬 길다. 철쭉은 솔잎에서 나오는 타감물질 때문에 다른 식물이 잘 살지 못하는 소나무 숲에서도 끄떡없이 자란다. 공해가 심한 근교 산의 산성 흙에서도 잘 견딘다. 백두산 꼭대기부터 야산까지 봄을 맞이하고 즐기고 보내는 길목에 늘 피어 있는 꽃이다. 철쭉을 무궁화에 이은 ‘제2의 국화(國花)’로 삼자는 주장도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Qh8d5v

- [ 문제는 질문이다 ]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문학 강의에서 베르베르는 크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김진우 건국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문학 강의를 보고 작가가 던진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내도록 했다. “나는 신은 안 믿지만 하늘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회에 흥미로운 기여를 하고 싶은 사람” “부모님보다 늦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등 창의적인 답변이 쏟아졌다. 김진우 교수는 “결국 질문이 문제였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응원하고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창의적인 질문들이다”라며 교육자의 창의를 강조한다. http://goo.gl/XRPKOG

- [ 인도 경제 성장, 중국 제치나 ] 지난 4월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성장률을 이루면 중국(6.8%)을 앞서게 된다. 내년은 격차가 더 벌어진다. 내년 인도 성장률은 7.5%, 중국은 6.3%로 예측됐다. 올해 ‘슈퍼 코끼리’(인도)가 ‘용’(중국)을 앞서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은 인도는 한국에게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인도가 한국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면적은 우리나라(남한 기준)의 33배다.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12억 인구 중 중산층 소비자가 3억명에 달한다.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도 63개나 된다. 특히 인도 시장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인구 구조에 있다. 전체 인구 중 50% 이상이 25세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미래지향적인 시장이다. 2020년 기준으로 평균연령이 유럽 45세, 일본 48세, 중국과 미국이 37세인 데 반해 인도는 29세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장기 전망에 따르면 2060년쯤 인도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는 전 세계의 18%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http://goo.gl/DQ7Q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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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일 경향신문

- [ 가정의 달, 꽃보다 돈 ]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부모와 자식 간에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사이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5월5일 어린이날 자녀들이 싫어할 것을 알면서도 책을 선물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5월8일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보다 현금을 원했다. 유치원 재학 이상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책이었다. 옷, 조립완구, 현금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에게 주기 싫은 선물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꼽았다. 반면 부모들은 자녀가 받고 싶어하지 않을 선물로는 운동기구와 책, 상품권 등을 예상했다. 결국 부모들은 자녀가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책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셈이다. 부모가 원하는 어버이날 선물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56%가 현금이라고 답했다. 이어 마음을 담은 편지·카드 18%, 효도 관광 14%, 가전제품 8%, 공연·영화 티켓 4%였다.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택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http://goo.gl/2EIUF7

- [ 한국외대, 학생보다 부모가 더 궁금?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국회의원, 군 장성, 판검사 등 정·관계 및 법조계 고위인사나 기업 대표, 대기업 임원 등 부유층 부모를 둔 학생과 부모의 명단을 만들어 관리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악 대상이 된 ‘주요 학부모’는 제한적이고 구체적이었다. 공문은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대기업, 일반기업 등 6개 분류기준을 제시했다. 고위공무원은 ‘2급 이사관 이상’이라는 기준을 제시했고, 중앙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국군 준장(1성 장군) 이상, 구청장 등이 포함됐다. 의사는 종합병원 과장 이상, 법조계는 판검사, 변호사였다. 대기업은 임원(상무), 일반기업은 대표(사장) 이상이라는 기준이 적용됐다. 기타로는 “학과장 판단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는 학부모”를 제시했다. 학교 측은 학교 발전을 위한 자문을 구하고 기부금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학생들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http://goo.gl/g8Tvkz

- [ 사랑받을 때 도취되지 말라 ] “사랑받은 사람보다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성장하지요” 경향신문 연중기획 ‘심리톡톡-사랑에 관하여’ 4월 강연은 <정희진처럼 읽기>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씨가 ‘사랑과 권력’을 주제로 진행했다. 핵심을 찌르는 힘을 가진 글쓰기로 사랑받아온 그의 ‘사랑 이야기’는 역시 달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리했다. 권력관계·제도·정상과 비정상·윤리 등 연애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이 내내 이어졌고 달랑 칠판만 가지고 진행됐는데도 80여명의 참석자들은 그의 호흡을 따라가며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정희진씨는 강연에서 “사랑받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랑받을 때 도취되지 않고, 사랑받지 못했을 때도 자존감을 잃지 않는 인간이 가장 성숙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진의 ‘사랑과 권력’ 강연 전문 보기> http://goo.gl/65IAqK

- [ 여친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 음식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단순히 살기 위해 먹는다는 차원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특징짓는’ 상징적 기능도 담당한다. 주위와 다양한 관계를 맺을 때도 음식은 중요한 매개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사회학에서 음식에 주목하는 건 이 때문이다.<음식과 먹기의 사회학>은 호주의 여류 사회학자 데버러 럽턴이 1996년에 펴냈다. 약 20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지만 ‘옛날 얘기’라는 느낌은 없다. 옮긴이 박형신의 말처럼 ‘엄격한 사회학자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자신의 이야기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자신의 음식과 관련한 회상에 잠기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가족, 직장 동료와 식사를 하다가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아, 그래서 그는 이렇게 행동했구나’ ‘나만 유별나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구나’ 등을 깨닫게 된다. 먹는 행위를 둘러싼 크고 작은 풍경에서 갈등과 조화를 반복하며 발전하는 사회의 모습까지 떠올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신간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한울)> http://goo.gl/oewYpR

- [ 아직, 그녀의 시계는 4시16분… ] 세월호 참사로 동생 윤민이를 잃은 최윤아씨는 지난 1년을 그림으로 버텨왔다. 윤민이는 고등학생이 돼서도 천둥 치는 밤이면 잠을 자지 못하고 여섯 살, 네 살 위 언니들을 찾았다. 막내라고 귀염만 받고 자라 반찬 투정도 잦았다. 고기 반찬 없다고 입을 삐죽이는 건 세 자매 중 윤민이밖에 없었다. 최윤아씨(24)는 겁 많고 투정 많은 막내동생이 좋았다. 남자친구보다 윤민이를 먼저 찾았다. 2014년 4월16일. 윤민이를 윤아씨는 윤민이를 잃었다. 분홍색 바탕에 흰 꽃무늬. 발톱에 곱게 칠한 매니큐어를 그대로 남긴 채 동생은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윤아씨의 시계바늘은 지금도 4시16분에 머물러 있다. 윤아씨는 “지금 제 시계는 4시16분에 멈춰 있지만 언젠가 바닷속 세월호가 떠오르는 것처럼 진실 역시 떠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http://goo.gl/3Xhk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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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 경향신문

- [ 개고기 바치고 승진한 사람 ] 조선조 중종 때 이팽수라는 인물의 별명은 ‘가장주서(家獐注書)’였다. 가장은 개고기, 주서는 정7품의 벼슬(주사급)이니 ‘개고기주사’였던 것이다. “이팽수는 크고 살진 개고기 요리로 김안로의 구미를 맞추었다. 이팽수가 청요직에 오르자 사람들은 ‘가장주서’라 했다”(<중종실록>). 이팽수가 당대의 권신인 김안로(金安老)에게 개고기 요리를 뇌물로 바쳐 승정원(국왕비서실)에 입성했음을 꼬집은 실록 내용이다. 광해군 대에 좌의정까지 오른 한효순은 ‘더덕정승’, 호조판서가 된 이충은 ‘잡채판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런 음식들을 광해군에게 바쳐 정승과 판서가 됐다는 비아냥이었던 것이다(<연려실기술>).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오늘날 ‘개고기주사’ ‘더덕정승’ ‘잡채판서’에 비견될 만한 용어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참기름 연구원’이다. 전남도 나노바이오 연구원이 25억원짜리 초고가 장비에서 참기름을 짜내 150~200명에게 명절선물로 바쳤다”라며 “1421년(세종 3년), 의금부가 평안감사를 지낸 김점을 수사한 결과 쌓아두었던 부정축재물이 1000관이나 된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김점은 겨우 사형을 면하고 풀려났지만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 “나의 악명(惡名)은 반드시 사책(史冊)에 기록돼 훗날까지 전해질 것이다.” 그렇다. 처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짓이 역사에 기록돼 영영토록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http://goo.gl/oeZ10J

- [ 일제의 잔재 ‘근로자’ ] “왜 우리나라에서만 노동자의 날이 아닌 ‘근로자의 날’로 부르는 걸까? 사용자는 가치중립적 용어인데 왜 근로자 한쪽에만 가치개입적 수식어인 ‘부지런할 근(勤)’을 붙여 부르는 걸까? 노동자(勞動者·laborer)는 일을 통해 상품이나 용역을 생산하는 사람으로 노동력을 제공받는 쪽을 사용자라고 하는 점에서 대등한 개념으로 지칭된다. ‘근로자(勤勞者·worker)’는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의 대가로 받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개념의 근면한 노동자를 이른다.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 ‘근로’라는 용어 자체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노역에 동원하면서 조직한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 ‘근로자’라는 한자어는 중국과 대만은 물론, 일본 노동법에서도 삭제된 지 오래된 일제강점기의 유물이다(단, 일본 헌법 제28조에만 잔류하고 있을 뿐이다. 강희원 <노동헌법>)”라며,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zaF8w0

- [ 노동절은 왜 5월1일 인가 ] 노동절인 5월1일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129년 전인 1886년 5월1일 하루 12~16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주급 7~8달러의 저임금을 받으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던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의 실현을 위해 총파업과 함께 거리로 나선 날이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그후 1889년 7월 세계 여러 나라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파리에 모여 국제적인 연대기구인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를 갖고 5월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행동하자’는 3가지 연대 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1890년 5월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고, 이후 여러 나라에서 5월1일을 메이데이(노동절)로 기념해 오고 있다”며 “이 땅의 ‘장그래’들도 129년전 미국의 노동자들처럼 ‘반노동정책 폐기,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내걸고 거리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http://goo.gl/4iEctu

- [ 스키장 탓 나무 5만 그루 잘려나가  ] 강원 정선 가리왕산의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스키장 예정지가 30일 산사태가 쓸고 간 듯 누런 흙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봉 일대 183만㎡ 부지의 원시림 5만그루를 벌목해 2648m의 슬로프를 조성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선시대 때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봉산(封山)’으로 지정됐던 가리왕산에는 주목·왕사스레나무·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http://goo.gl/D6FeVa 

 

- [ 허세 부리다 망신당한 새정치 ] 4·29 재·보선이 끝났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친노라고 불리지만 전혀 노무현스럽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자금 차떼기 수사를 할 때 정권을 걸고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인 안희정, 이상수, 이재정, 정대철 등이 줄줄이 감옥으로 갔다. 본인은 이것이 발단이 되어 훗날 탄핵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그렇게 하고서야 지금의 여당인 한나라당의 기세를 꺾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싸움의 기본을 모른다. 당내 파벌 싸움에서는 기세가 등등하지만 새누리당 권력기술자들과 맞서기만 하면 한없이 오그라든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새정치는 4·29 재·보선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생겨도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등 허세를 부렸다. 그들은 성완종 사건을 철저하게 정치공학적 거래와 흥정의 대상으로 다루었다. 여권이 물타기로 나올 때 우리도 발가벗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낡은 정치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자면서 공세적으로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말하며 큰소리치는 코미디가 펼쳐졌다”고 질타한다. http://goo.gl/w8h4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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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0일 경향신문

- [ 막말은 세사람을 죽인다 ] 중국 오대십국시대의 정치가 풍도(馮道)는 ‘설시(舌詩)’에서 “입은 화를 불러일으키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고 했고, 탈무드는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막말은 말한 사람, 듣는 사람, 대상이 된 사람 세 사람을 죽인다”고 했다. 박구재 경향신문 기획·문화에디터는 “‘충청 맹주’로 차기 대권까지 꿈꾸다 70일 만에 낙마한 이완구 전 총리를 절멸로 몰고간 것은 ‘진실하지 않은 입’이었다.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막말과 거짓 해명은 ‘역대 2번째 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씌웠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선거 때 현금 3000만원을 ‘비타 500’ 상자에 담아 전달했다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오자 이 전 총리는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그는 성 전 회장과 217차례 통화한 내역이 공개되자 ‘거짓 해명’ 퍼레이드를 마감했다. 그러곤 목련 꽃처럼 펄썩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하긴 떨어져야 할 때 가지에 매달려 누렇게 변한 목련 꽃은 그 얼마나 추하고, 안쓰러운가”라고 말하며 이완구 전 총리는 “독일 나치스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지만, 두 번 말하면 의심하고, 세 번 말하면 믿게 된다’는 ‘거짓말의 위력’을 신봉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http://goo.gl/vrXhGK

- [ 여기 아기가 있다 ] 무너진 벽에 깔려 다리가 부러졌다. 옆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음식도, 물도 없었다. 붕괴된 벽으로 사방이 막혔다. 연명하기 위해 오줌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죽을힘을 다해 도와달라고 계속 소리쳤다. 그렇게 82시간이 지났고 자칫 무덤이 될 뻔한 곳에서 그는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28세 네팔 청년이다.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2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 투데이는 네팔 군인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아기를 꺼내 들어올리는 사진을 실었다. 처음에는 아기가 죽은 줄 알았지만, 잠시 후 우렁차게 울음을 터뜨리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http://goo.gl/KLRU3j 

- [ 끝없이 이어지는 장애물 경주 ] 허들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른 허들이 나타나고, 넘으면 또 나타나고…이렇게 끝없이 늘어나는 허들을 가진 장애물 경주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청년취업 문제를 생각하면 이런 끝없이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경주가 떠오른다. 최근에는 기업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출 것, 구체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라는 허들이 또 하나 생긴 모양이다. 이제는 오래전에 빈사 상태에 빠진 문·사·철을 넘어 문과 계열 전체가 함께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제학자인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슬프게도 이러한 경향은 커다란 틀에서 보면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교육을 잘 받은 소수만이 그에 적응하여 질 높은 일자리를 얻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다수들은 뒤처진다는 경제학 이론이 있다. ‘교육과 기술의 경주’라는 이 이론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결론 중의 하나는 소득과 일자리의 양극화는 결국 교육이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제대로 된’ 교육을 남들보다 더 많이 받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IKR0zW

- [ 축복받은 도시 ‘서울’ ] 1000만 인구가 사는 세계의 메가시티 25개 중에서 산을 도시 내부에 품고 있는 곳은 서울이 거의 유일하다.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서양의 큰 도시에서 온 건축가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서울의 산이다. 시내 어느 곳에서도 불과 10, 20분 이내에 산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환상적이라고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그들 관념으로 도시는 평지여야 한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파리나 런던, 빈, 프랑크푸르트 등 모두가 로마군단의 캠프였던 카스트라라는 조직을 원도심으로 가지며, 평지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던 그 캠프시설이 시대를 거듭하며 확대된 게 오늘날의 모습이다. 중세유럽에 유행처럼 번진 이상도시 건설도 기하적 도형을 실현한 결과여서 바탕은 평지여야 했으며, 20세기에 등장한 마스터플랜의 도시들도 평지를 전제로 한다. 녹지의 공원? 물론 평지가 전제다”러고 말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산을 만날수 있으니, 이건 축복이다. http://goo.gl/em4p1M

- [ ‘문법나치’ 어떤사람? ] ‘나 보고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 ‘곱셈추위’ ‘멘토로 삶기 좋은 인물’.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놀라운 맞춤법 모음’에 등장하는 맞춤법이 틀린 것의 예시들이다. ‘이래라 저래라’ ‘꽃샘추위’ ‘멘토로 삼기 좋은’으로 써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사, 방송자막, 블로그 등에서 맞춤법 오류를 발견하면 댓글로 틀린 곳을 정정해준다. 과도하게 문법에 집착하는 이들에겐 ‘문법나치’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의 오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독일 히틀러 나치와 같다며 비꼬는 말이다. 최근 한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선 ‘문법을 틀린 것이 문제냐, 문법나치가 문제냐’는 논쟁이 일었다. 논쟁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갑자기 맞춤법 지적이 들어오면 흥이 깨진다. 지적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거나 시비를 걸려고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페이스북에서 ‘맞춤법 틀리면 짖는 개’라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희태씨(20)는 “말다툼이 일어날까봐 맞춤법 지적은 조용히 하는 편이지만 우리 문자를 올바르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자유기고가 노정태씨는 “문법나치는 영어권에서 쓰이던 ‘Grammar Nazi’가 번역돼 넘어온 것”이라며 “편집자가 따로 있던 올드미디어 시대와 달리 누구나 자신의 글을 블로그 등 공개된 매체에 게재할 수 있어 문법에 대한 긴장감이 약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http://goo.gl/K5st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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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9일 경향신문

- [ 죽지 못해 산다는 건… ] 계약서에 사인을 한 적도 없고, 4대 보험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 잘살고 있다가 그저 재수 없게 잡혀와 주야장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이주노동자, 바로 동물이다. 그들의 대표적인 일터는 동물원이다. 임무는 간단하다. 그냥 살아 있으면 된다. 목숨 자체가 재화이자 용역인 셈이다. 죽지 않고 살아 있기만 하면 해고당하지 않고 밥벌이는 할 수 있다. 영장류 학자 김산하씨가 이야기하는 ‘동물 노동자’의 실상은 너무나 처참하다. ‘동물업’에 종사하는 이상, 야생 동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은닉과 프라이버시는 송두리째 내동댕이쳐야 한다.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조건이나 복지 향상의 고려는 없다. 정글 출신이든 사막 출신이든, 야생성이건 주행성이건 시멘트 바닥과 쇠창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집무실이 제공된다. 사회생활이나 결혼 등에 대한 자유도 없다. 마음에 안 맞는 상대라도 그나마 주어지면 운이 좋은 편이다. 홀로 쓸쓸하게 짧은 ‘수생(獸生)’을 마감하는 일이 허다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게다가 여러 동물원은 동물에게 무리한 ‘추가 근무’를 강요한다. 이른바 쇼에 차출되어 자신의 생태와 전혀 무관한 행동을 해야 하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로 만져지도록 몸을 내맡겨야 한다. http://goo.gl/d8skQT

- [ 엘리트 판사들의 ‘대법관’ 독점 꼼수 ] 대법원이 상고법원제 도입하려고 한다. 상고법원제란 대법원과 별도로 상고법원을 설치해 대법원으로 올라온 상고사건을 대법원과 상고법원이 나누어 재판하는 제도를 말한다. 3심제에서 대법원은 최종 재판을 담당하는데, 대법원은 법 해석의 통일을 기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나 공익사건 등 중요 사건만 직접 재판하고, 그 외의 일반적인 상고사건은 별도의 상고법원이 담당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상고법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상고사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14년 상고사건 수는 3만8276건으로, 대법관 1인당 연 3000여건을 처리해야 하는 수치이다. 사건 수가 너무 많으니, 대법원의 재판이 지연되거나 부실해지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 대법관을 늘리면 해결될 것 같은데 대법원은 상고법원을 추진한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소수정예로 구성되는 대법원의 관료적 권위주의를 놓지 않으려는 데 있다. ‘50대-남성-서울대-법관 출신’으로 상징되는 대법관은 전형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판사들의 승진 종착지이다. 상고법원제도는 대법원의 사건부담을 하위직 판사들에게 전가하면서 대법원은 소수의 엘리트 판사 출신들이 독점하는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사법체계의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꼼수이다. 대법원의 이러한 폐쇄적 권위주의 자체가 혁파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 첫걸음은 대법관 수를 늘리고, 다양한 직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법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1CMc86

- [ 인간의 양심 보여준 명진 스님 ] 올해는 베트남 종전 40년, 한국군 참전 50년이 되는 해다. 얼마 전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베트남 전쟁 때 온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다. 그들은 한국군이 전쟁터에서 자행했던 만행을 증언했다. 마을주민 거의가 몰살당한 비극의 땅에 살아남은 한 여인은 “나는 한국에 오면 한국 군인들이 내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다”며 펑펑 울었다. 강연장은 거의 울음바다가 됐다고 됐다고 한다. 강연에 참석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강연장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청중석에는 젊은 시절 월남전에 참전했던 명진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오대산에서 베트남 강연회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사회자가 명진 스님에게 소감 한마디를 요청했다. 침묵하던 명진 스님이 갑자기 뚜벅뚜벅 걸어 나가더니 흰 승복을 입은 채 베트남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합장해서 사과했다. 예상 밖의 상황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베트남 사람들은 황급히 달려나와 스님을 일으켜 세웠다. 스님은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주위가 소란해서 들리지는 않았다. 순간 폴란드 학살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던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생각났다. 그날 명진 스님은 인간의 양심을 보여주었다.” http://goo.gl/LxXJJw

- [ 인사권자로서 국민의 책임 ] 사회 곳곳에서 혈육이나 측근을 등용하는 사례는 많다. 욕할 일은 아니다. 인사권을 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과 친한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 일이 제법 많다.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는 “그 정도가 심한 대표적인 분은 바로 대통령인데, 이분의 원칙은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신과 친하냐 아니냐인 듯하다”고 말한다. 서민 교수는 그러면서도 대통령보다 국민을 더 질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는 어찌됐건 욕을 먹고 있고,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간 숱한 잘못된 선택을 했던 국민들에게는 책임을 묻는 이가 없다. 이렇게 물어보자. 국민의 뜻은 늘 위대하며, 국민은 모든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가?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인사권이 과연 옳은 것인가?” 국민이 인사권을 행사할수 있는 선거에서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하자는 취지다. http://goo.gl/EVKRtT

- [ 클럽에서 같이 놀아드려요 ] 분당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박선호씨(33)는 금요일이 되면 ‘스캇’(예명)으로 변한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강남의 한 클럽에서 ‘PM’으로 일한다. PM은 클럽에 새로 생긴 신종 직군으로 ‘프로모터’(Promoter)의 약자다. ‘흥행을 유도하는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다. 강남 일대 ‘나이트클럽’이 ‘클럽’으로 대거 바뀌면서 접객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웨이터들이 손님을 모으고 술을 나르며 남녀 간 만남을 주선했다면, 요새는 PM이나 MD(Merchandiser·상인)가 행사를 기획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웨이터의 시대가 가고 PM이 뜨고 있다. 강남에서 PM·MD 문화가 생겨난 건 5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클럽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인원이 많이 늘었다. 강남의 클럽 하나당 MD가 100명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goo.gl/a5osf0 

- [ 에베레스트 8848m 맞나? ]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4000명 넘게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산악인들에게 네팔은 영혼의 고향이다. 8848m 높이의 에베레스트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악인들이 대부분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를 8848로 쓰는 것도 에베레스트를 향한 애정 때문이다. 재난구조 활동을 위해 네팔로 떠난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자 엄홍길 대장의 전화번호도 마찬가지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에베레스트의 정확한 높이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금까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8848m는 1955년 인도탐사대가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측정한 높이다. 1999년 미국 탐사대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측량한 결과는 8850m. 중국 지질조사국은 2005년 탐사대를 정상에 올려 빙설탐측레이더로 측정한 결과 8844.43m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의 상징성 때문에 공식적으로 8848m를 고수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덧붙여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재난이지만, 인류의 따뜻한 손길로 히말라야 대자연 속에 사는 네팔인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http://goo.gl/a5uM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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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8일 경향신문

- [ 이완구 전 총리가 남긴 ‘여백…’ ]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이날 오후 수리했다. 이완구 총리의 재임기간은 70일로 1980년대 들어 대통령 단임제 실시 이후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로 기록됐다. 이완구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완구 전 총리는 ‘여백’을 남기고 떠난다고 했지만 후임 총리도 없는 상태에서 사실상 국정에 ‘공백’을 남기고 떠난 셈이다. 이완구 전 총리가 스스로 말한 ‘여백’은 검찰 수사 결과로 채워질 전망이다. http://goo.gl/jQ8ctH

- [ 흐리멍텅한 한·미 원자력협정 ] 다자외교 협상에서 모든 나라가 만족하는 합의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의장국은 통상 모두가 불만을 가질 만한 합의문 초안을 제시한다. 특정국이 반색할 내용을 담은 초안은 다른 나라가 반대하기 때문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모든 나라가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초안이어야 비로소 논의의 기초가 된다. 다자외교 합의문이 대부분 흐리멍덩하게 나오게 되는 이유다. 유신모 경향신문 외교전문 기자는 “4년6개월의 협상 끝에 지난 23일 한·미가 가서명한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은 다자외교 합의문과 비슷하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대신 원자력협정에 대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던 국내 산업계·원자력계·정치권·언론의 주장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틀을 넓혔다. 사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은 순서가 잘못됐다. 협상에 앞서 국내 원자력 정책의 방향이 먼저 정해졌어야 했다. 하지만 정부 협상팀은 한국의 원자력 정책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했다. 결국 협상팀은 향후 어떤 원자력 정책이 추진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넓은 틀의 협정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내용이 모호하고 너무 포괄적이어서 협정문만 봐서는 한국의 원자력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 때문인지 이의제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elRExd

- [ 정치의 배신을 제어하려면 ] 보석말벌은 바퀴벌레를 침으로 쏘아 마비시킨 뒤 그 몸속에다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온 보석말벌 애벌레는 바퀴벌레의 몸을 먹으며 자란다. 먹이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항균물질을 분비하고 숙주가 죽지 않게 치밀한 순서에 따라 장기를 갉아먹는다. 불쌍한 바퀴벌레는 애벌레가 완전히 자라 몸 밖으로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산 채로 몸을 파먹힌다. 잔혹하지만 곤충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이나 정치세력 또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거짓말, 억지, 변명, 말바꾸기, 물타기, 역공세, 말맞추기, 유체이탈 화법… 이런 것들이 바퀴벌레의 몸에서 깨어난 보석말벌 애벌레의 행동처럼 정치인의 생존 본능이 절박하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라며 “정치권의 배신을 제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유권자의 선택 뿐”임을 강조한다. http://goo.gl/zuUUA4

- [ 성완종 메모, 첫 줄에 허태열 왜? ] 왜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름부터 적었을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지 내용은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불(2006.9.26日 독일 벨기에 조선일보), 이병기, 이완구’다. ‘가나다’ 순서도 아니고, 제공한 금품 규모나 시간 순서와도 맞지 않는다. 숨지기 직전 가졌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름의 순서와도 다르다. 고인의 의중을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지만, 메모할 때만 해도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기여한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상당한 액수를 선뜻 내놓을 정도로 현 정부 탄생에 오랫동안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은 대선자금을 지원했다고 성 전 회장이 밝혔거나 대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이 역시 박근혜 정부 탄생과 밀접한 내용이다. http://goo.gl/AeJs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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