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8일 경향신문

- [ 새 역사 교과서엔 김원봉 없다? ] 정부가 추진 중인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영화 <암살>의 중심인물인 독립운동가 김원봉과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족혁명당 활동이 실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내세워 독립운동 정당을 되도록 생략하고 김구 주석이 이끈 한국독립당 중심으로 서술하라고 집필기준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기준(안)에 담은 집필 유의점으로 ‘1930년대에 중국에서 활동한 다양한 독립운동 정당을 자세히 다룰 경우 학습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의하여 되도록 생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한국독립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독립당 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배제·축소하라는 얘기다. 1930년대 독립운동의 한 축은 집필기준안이 제시한 대로 김구 선생 중심의 한국독립당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이념을 뛰어넘어 연대해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이다. 김원봉은 민족혁명당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1941년 좌우 합작체제로 전환된 임정은 1944년 김구 주석과 민족혁명당의 김규식 부주석이 이끌게 된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는 김원봉의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집필기준 시안대로라면 사실상 민족혁명당과 김원봉, 김규식 등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쓰지 말고 가르치지 말라는 뜻이 된다. http://me2.do/xLOEJdD0 

 - [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 ] 2015년 한국영화 흥행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요일’에 개봉했다는 것이다. 크게 흥행할 것 같은 대작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영화들은 대체로 수요일에 개봉한다. 영화는 보통 수~금 사이에 개봉한다. 영화 개봉일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경향신문 김여란 대붕문화부 기자는 “영화 개봉일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봉 초반에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느냐’이다. 초반에 관객을 많이 끌어 모아야만 입소문이 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초기 관객수를 기준 삼아 지속적으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흥행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5일 근무가 일상화되기 전인 10여년 전에는 휴일인 일요일의 관객을 잡기 위해 바로 전날인 토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5일 근무가 자리잡은 후에는 금요일 오전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불금’인 금요일 밤 관객과 주말 관객을 잡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스코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하루 빠른 목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개봉일을 하루 더 앞당겼다. 목요일 개봉하는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라도 먼저 개봉해 관객수를 확보하려는 영화들이 생겼다. 수요일 개봉은 입소문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수~금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후기를 많이 올리면 이는 개봉 첫 주 주말 관객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http://me2.do/Giusexoc 

- [ 신경숙, 인민재판만 받는다? ] 검찰이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발당한 소설가 신경숙씨(52)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 처벌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8월1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정승면 부장검사)는 신씨가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과 2008년 장편 <엄마를 부탁해>, 2010년 장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의 일부 내용이 일본 및 독일 작가의 소설을 표절해 출판사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인세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6월 접수돼 그간 법리 검토를 해왔다. 검찰은 신씨가 한국 문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 법리 검토에 더욱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고발장 내용만으로는 신씨에게 적용할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에게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표절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작품 몇 줄을 베낀 것만으로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인세를 편취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적용할 혐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http://me2.do/xq4o5Us2 

- [ 사면 받은 SK 최태원 ‘통 큰 투자’ ]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55)이 경영에 복귀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만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주문한 만큼 전체 투자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들과 ‘확대 경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65),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58)을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2)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http://me2.do/GSwUHJb9

- [ LG디스플레이도 10조 이상 투자 ] LG디스플레이가 2018년까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부문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17일 경기 파주공장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사장은 “투자를 통해 35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직간접 인원 13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트뿐만 아니라 재료 부품 및 장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올인’을 선언한 이유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OLED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달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 발표를 통해 OLED를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으로 선정했고, 각종 세액공제 및 개별소비세 폐지 등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http://me2.do/x1ig0q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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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7일 경향신문

- [ 불안은 불평등한 삶의 결과 ] 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새폴스키 교수는 30여년 동안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개코원숭이의 행동을 연구한 뒤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음이나 포식자의 침입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개코원숭이들은 불안 증상을 보이고, 혈액검사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의 반응은 우두머리를 포함한 상위 서열과 하위 서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상위 서열에 속한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하위 서열의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불안 증상이 지속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동일한 위험에 상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독감 대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조사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직업이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들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 발생도 더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불평등한 삶의 결과물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zfmGEGC

- [ 한국의 주당 5억짜리 주식 ] 주식시장에서는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황제주라고 부른다. 개인투자자가 쉽게 사고팔기 어려운 초고가 종목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00개 가까운 회사 가운데 지난 8월13일 종가 기준 황제주는 224만6000원으로 최고가인 롯데칠성 등 7개뿐이다. 이들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상장 주식 액면가는 제각각이다. 액면가 200원인 SK C&C 주가는 31만500원인데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776만2500원으로 실질적 최고가 황제주이다. 세계 최고가 주식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A)로 지난 13일 종가가 주당 21만3185달러(약 2억5000만원)이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훨씬 비싼 주식이 한국에 있다. 국세청은 최근 경기 안산의 제일스포츠센타 주식 가치를 주당 5억원 이상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이 설립해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비상장으로 주식이 액면가 5000만원짜리 70주뿐이다. 납입 자본금은 35억원인데, 현재 자본금은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2000년대 말 1억원 넘게 배당한 적도 있고, 최근 4년 연속 주당 5000만원씩 배당하는 등 실제 가치는 주당 10억원 안팎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세청이 주식 가치 산정에 나선 것은 창립 주주들이 사망하면서 2세들에게 남긴 주식에 상속세를 부과하기 위해서였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칠성, 제과, 푸드 등은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도 5000원인 액면가를 분할하지 않고 있다. 액면가를 잘게 쪼개면 주식수가 많아져 개인도 투자할 수 있고, 증시도 활성화할 수 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소액주주가 많아져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진다고 여긴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로 했으니 이참에 액면가를 분할하는 게 어떨까. 나눌수록 커진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69y6uzG

- [ 이름 바꾸니 행복해요 ] 지난 10년간 이름을 바꾸려 법원을 찾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이 개명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원이 개명을 가능한 한 허가했기 때문이다. ‘호순’ ‘말년’ 등의 이름이 없어지고, ‘민준’ ‘수연’ 등이 인기를 얻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남성 ‘김치국(金治國)’씨는 주변에서 ‘김칫국’으로 놀림을 당하다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딸을 더 낳지 말라는 의미의 ‘말녀’라는 여성, 창성하다는 뜻을 지닌 ‘김창녀(金昌女)’라는 이름의 주인공도 새 이름을 얻었다.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다양했다. 놀림 대상이 되거나 ‘강호순’처럼 흉악범죄자와 이름이 같은 경우, 뜻이 좋지 않다거나 발음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개명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이름은 ‘민준·현우·정우·서준·도현’ 순이었고, 여자 이름은 ‘수연·지원·서연·서영·서윤’ 순이었다. http://me2.do/xcrJPLLs 

- [ 외도 의심 홧김에 남편 페라리 들이받은 벤틀리 아내 ] 택시기사 김모씨(45)는 지난 6월13일 서울 역삼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은 것을 느꼈다. 차문을 열고 나오자 눈앞에는 깜짝 놀랄 장면이 펼쳐졌다. 그의 차를 받은 것은 시가 3억6000만원 고급 페라리 차량이었고, 그 뒤에는 3억원짜리 벤틀리가 페라리의 후미를 추돌한 채 서 있었다. 김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벤틀리와 페라리 차량 소유주들에게 말을 붙였다.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 듯했다. 알고보니 벤틀리 차량의 운전자 이모씨(28·여)는 남편 박모씨(37)씨가 밤늦게 집에 오지 않자 외도를 의심,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온 상태였다. 그는 우연히 남편의 페라리를 발견해 홧김에 들이받았고, 페라리는 연쇄적으로 김씨가 모는 택시를 들이받았다. 부부의 사정을 눈치챈 택시기사는 한 가지 꾀를 부렸다. 음주운전으로 고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형사처벌이 따르고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다. 피해차량의 수리비 견적은 페라리만 해도 3억원, 벤틀리는 3000만원에 달했다. 김씨는 이를 이용해 부부에게 “고의 사고는 살인미수감이다. 경찰에 이야기하지 않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수리비를 보험처리하기 위해 김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김씨는 사고 당일 박씨 부부로부터 2200만원을 받았고, 나중에 500만원을 또 받아 총 2700만원을 뜯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실수로 사고를 냈다며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편법은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들통났다. 경찰은 부부가 제출한 합의서에서 이들이 김씨와 사고 당일 합의했고, 합의 금액이 2000만원이나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2차 충격으로 가볍게 들이받힌 김씨에 대해 보험처리도 하지 않고 바로 고액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수상해보였다. 경찰이 이를 끈질기게 추궁하자 부인 이씨는 “고의사고가 맞다”고 시인했다. 남편도 택시기사의 요구로 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놓으며 “더 강한 처벌을 받을까 우려해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http://me2.do/GM7v6ph1

- [ 일제 군가 풍 교가, 국악으로 바꾼다 ]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가식 교가(校歌)를 국악 장단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된다.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일본 군가풍이 짙은 전남지역 20개 초·중·고 교가를 흥겨운 국악반주로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작업은 광복 70년을 맞아 학교 내 일본 잔재를 지우고, 학생들이 국악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궁짝 궁짝’ 2박자 리듬인 교가를 ‘궁짜작 궁짝’ 3박자 국악풍으로 바꿔 부르면서 절로 덩실덩실 춤사위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남지역 821개 학교 중에는 일제 때 개교한 학교가 286곳이나 된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일본 군가풍의 노래를 교가로 부르고 있다. 광복 후에 문을 연 학교 상당수도 일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5to45Y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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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5일 경향신문

- [ ‘암살’ 김원봉, 왜 ‘빨갱이’ 됐나 ] 김원봉은 11세 때 일왕 생일축하연에 쓸 일장기를 변소에 집어넣어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등 민족의식이 남달랐다. 그는 군사학에 관심이 많았다. 군사력1으로 나라를 되찾고 싶었다. 중국을 거쳐 독일로 유학가 군사학을 배워올 작정으로 18세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고, 3·1운동이 벌어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원봉은 국내에서 가는 곳마다 “김원봉 장군”이라 불리며 환영받았다. 반면 남한의 주요 집권세력은 그를 ‘빨갱이’라며 의심했다. 대한광복회에 처단당한 친일 부호 장승원의 아들 장택상이 1947년 미 군정에서 수도경찰청장(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되면서 김원봉은 일왕으로부터 7급 훈장을 받은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끌려가 3일 동안 고문을 당했다. 미 군정의 쌀가격 통제에 반발해 일어난 ‘대구 총파업’ 사건 조사에 김원봉이 참여한 것이 빌미가 됐다. 김원봉은 노덕술에게 고문당한 후 3일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해 8월에는 위험인물로 간주돼 지명수배를 당했다. 1948년 북한을 방문한 김원봉은 이남으로 돌아오지 않고 북한 정부 수립에 참여한다. 경남 밀양 감천리에는 김원봉 조상의 선산이 있다. 김원봉은 중국에서 함께 활동하다 숨진 아내 박차정의 유골을 이곳에 묻었다. 밀양에 남은 김원봉의 형제 4명은 6·25전쟁기에 발생한 ‘보도연맹 학살’ 당시 처형당했다. 9남매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있는 막내여동생 김학봉씨(83·삼문동 거주)는 여고 시절 “오빠의 행적을 대라”며 경찰에 불려다녔다.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명단에도 김원봉의 이름은 빠져 있다. 평양 혁명열사릉에 김원봉의 무덤은 없다. 김원봉은 전쟁 후 납북된 저명 인사들과 함께 평화통일운동을 추진하다 1957년 김일성에게 숙청된다. 최후 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감옥에서 청산가리를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있다. http://me2.do/Fi6j8DWO 

- [ 이상한 잡지 <녹색평론> ]  “이상한 잡지가 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기분 좋게.” <녹색평론>에 대한 어느 독자의 글이다. 독자의 얘기처럼 이 잡지는 다르다. 조운찬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장은 “<녹색평론>은 격월간이라는 간행 주기, 재생지 사용, 매번 비슷한 표지 디자인 등은 자본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정기 간행물이라는 잡지의 속성을 벗어나 시의성과는 동떨어진 글을 싣기도 한다. 때로는 기존 저서에 들어 있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그런데도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25년간 한번도 결호를 내지 않고 말이다. 정기 독자만 5000명이 넘는다. 이는 녹색평론이 지향하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이 잡지는 대통령궁을 노숙인 쉼터로 내준 우루과이의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를 소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언론에서 무히카를 주목한 것은 한참 뒤였다. 함석헌의 시를 4회에 걸쳐 조명한 윤영천 교수의 논문은 함석헌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근호(7~8월호)에는 1986년에 이루어진 교육철학자 이반 일리치와 생태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대담이 실렸다. 근 30년이 지난 것이지만,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이처럼 이 잡지의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5m9rCL9V

- [ 롯데가 우승 안 하는 이유 ] 자이언츠팬들이 치욕처럼 느끼는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최동원 90만원 사건’이다. 1988년 시즌을 앞두고 최동원은 구단에 9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90만원을 깎았다. 전해 최동원은 14승에 15완투를 했다. 5년 연속 팀내 최다승, 최다 투구였다. 또 하나는 2010년 ‘이대호 7000만원 사건’이다. 이대호는 프로야구 30년사에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수확했다.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끝내 7000만원을 깎았다. 두 불멸의 스타에 대한 이 같은 대접은 팬들의 분노를 샀고, 롯데그룹은 ‘짠돌이’라는 인식이 각인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병률 경제부 기자는 “KBO리그 프로야구팀 중 우승을 가장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또 팀 창단 이후 가장 오랫동안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은 23년 전인1992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성적이다. 롯데는 1982년 창단 이후 33년간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첫 우승을 했던 1984년은 정규시즌 2위였고, 두 번째 우승이었던 1992년은 3위였다. 그러니 음모론이 나온다. 롯데가 일부러 1위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33년간 정규시즌 무관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 1위 회피설의 핵심은 ‘돈’이다. 우승을 하면 돈이 많이 드니 일부러 피하고 적당히 3~4위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롯데구단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이겠지만, 부산팬들에게 인식된 ‘롯데’라는 기업 이미지는 딱 이렇다. 절대 손해보지 않는 얌체이면서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YDA4m1I

- [ 삼성 ‘비운의 황태자’ ] 삼성가(家)의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8월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형이다. 이 명예회장은 부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경영고문과 결혼해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등 2남1녀를 두었다. 그는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회장의 3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62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 명예회장은 당초 삼성그룹 후계자로 꼽혔다. 실제 이병철 회장은 1967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밀수하려다 적발되자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이 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겼다. 하지만 선친과 갈등을 빚다 내침을 당했고, 1976년 후계자로 동생 이건희 회장이 지목됐다. 1969년 이병철 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투서가 청와대에 접수됐는데, 이 회장은 이를 장남인 이 명예회장의 소행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이건희 회장과 선친의 재산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http://me2.do/xCurwYDf 

- [ 중령의 女중위 성희롱, 또… ] 최근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2명이 중상을 입은 육군 부대에서 중령이 여성 중위를 성희롱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계 실패’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성희롱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8월14일 육군에 따르면 이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ㄱ중령은 지난달 31일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대 인근 분식집에서 여군 ㄴ중위와 마주쳤다. 분식집에서 반주를 한 후 ㄱ중령은 ㄴ중위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하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표현과 신체적 접촉을 하며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군인 장기복무에 도움을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중령의 행위는 당시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장교가 군 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군 조사에서 ㄱ중령은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라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http://me2.do/FBdQIH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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