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3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은 우리의 목자시니…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양떼를 돌보는 목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신뢰와 통합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의 시련을 한 마음으로 이겨냈을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다다를 수 있었듯이, 우리도 지금 이 갈등과 분열의 질곡을 극복해낸다면 새로운 축복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경에 나와 있다.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한 것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높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시는 도다. 그가 내 혼을 소생시키고 그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들로 나를 인도하시는도다(시편 32장 1·2·3절)”. 박근혜 대통령의 말 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목자시고 양의 해에 우리는 모두 양이 됐다. 목자께서 원하시는 것은 순한 양일테고, 그렇게 순한 양이 되어 따르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실지 두고 볼 일이다. http://goo.gl/cSA6fY 

- [ 국민 모두를 바보로 만든 단통법 ] 단통법 이후 어떤이는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어떤이는 비싸게 사는 그런 불공평함이 사라졌다. 대신 국민 모두가 비싸게 휴대폰을 사는 구조로 바뀌었다. 단통법 이전, 여러 가지 판매조건을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남보다 비싸게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를 판매원들이 바보 고객(호구 고객=호갱)으로 취급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회의원들이 이 같은 ‘저관여 소비자’를 입법활동을 통해 보호하겠다고 나선 결과로 로 탄생한 단통법은 더 저렴하고 좋은 조건의 제품을 고르려고 발품을 팔던 ‘고관여 소비자’까지 모두 바보 고객으로 만들었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단통법은 재래시장 가격과 백화점 가격이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재래시장에서도 백화점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하라고 정부가 강요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다던 단통법은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결국 대기업의 이익을 보장해준 셈이다. http://goo.gl/E0pDLZ

- [ ‘땅콩 회항’ 미국서 천문학적 소송 열리나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를 제공한 여승무원이 미국 로펌을 선임해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폭행의 개념을 매우 넓게 잡고 있으며 단순한 신체 접촉만으로도 폭행죄가 성립될 수 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행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면 협박죄(Assault) 성립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미국 법은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 책임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IIED). 만일 뉴욕주 법원이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이 극단적이었고 이로 인해 승무원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고 판단한다면 별도의 신체적·금전적 피해가 없다 하더라도 조 전 부사장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의 행위에 대한항공의 책임이 없는가도 따져봐야야 할 문제다. 미국 법에 의하면 고용주는 고용인의 업무상 과실 행위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진다(Vicarious liability). 따라서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을 대한항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발생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회사인 대한항공이 해당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안광민 법무법인 천고 미국변호사가 미국법 해설과 함께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미국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경향신문에 기고한 내용이다. 조현아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미국에서 한국인과 한국 기업에 대한 천문학적 손해배상 소송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goo.gl/ahT4yT 

- [ 충·효 탓에 병에 걸린다? ] 충과 효는 무턱대고 하면 오히려 갈등만 유발한다. 효는 무조건적 맹종이 아니라,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 자식이 잘 보살피는 것이다. 충 역시 마찬가지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예컨대, 왜놈이 침략해왔을 때 온 백성이 분연히 일어나는 것이 충이다. 이때는 끔찍한 살인도 충이며, 칭송받아야 할 미덕이다. 안중근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의사(義士)의 칭송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땅콩 회항’ 사건은 재벌 일가의 잘못된 ‘충’ 개념이 화를 키운 사례다. 이처럼 충은 엄격한 자기방어 차원에서라는 ‘조건’이 전제돼야 미덕이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충이 아닌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덕을 추구해야 한다. 사상의학의 이제마도 충효의 문제를 의학이론과 연계 시켜 이야기 한다. 무슨 이유일까.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은 “비단 국가운영 차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충효 개념을 잘못 이해하면 갈등과 질병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 한다. http://goo.gl/bdC3wt

- [ 췌장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지난 20여년간 대부분의 암 생존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10대 암 중 유일하게 생존율이 떨어진 게 췌장암이다. 작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8.8%에 불과하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담낭·담도암)도 비슷하다. 5년 생존율이 50%를 못 넘는 ‘빅4 암’(췌장암 8.8%, 폐암 21.9%, 담낭·담도암 28.3%, 간 30.1%)에서 담낭·담도암이 세 번째를 차지한다. 그래서 췌장암은 사형서고처럼 여겨진다. 간담췌암 분야 수술 치료의 권위자인 한호성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는 “췌장암은 힘든 병이지만 수술이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췌장암은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경우 신경절을 침범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암과 더불어 신경까지 제거하면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되고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게 한교수의 설명이다. http://goo.gl/1xCm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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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12일 경향신문

- [ 북한이 ‘종남’을 걱정해야 할 판에… ] 진보적 민주주의는 1930년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김일성이 한번인가 언급했다. 그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이 용어를 쓴 것은 바로 종북 정당이 된다는 가설이 성립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다. 하여튼 ‘종북’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종북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종북과 친북의 차이는 무엇인지, 종북 숙주와 종북 좌파는 같은 뜻인지 속 시원한 답변을 들어본적이 없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10년 전에 금강산관광을 다녀왔고, 또 얼마 전 대학 강단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는데, 혹시 종북주의자로 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요즘 조금 겁이 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소득에서 남한에 30배나 뒤떨어지고, 인간개발 하위국에 절대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사회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과연 얼마나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전쟁 위협과 공포정치로 버티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정치엘리트들을 믿고 따르는 세력이 한국에 정말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남한이 종북(從北)을 걱정할게 아니라 북한이 종남(從南)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주장이다. http://goo.gl/vWnpfT

- [ 리퍼트에게 개고기 선물하는 격 ] 미국 대사의 피습 이후 보수 시민들은 마치 한국인 전체가 미국에 죄를 지은 것처럼 속죄의 마음으로 충일되어 있다. 여당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THAAD·사드)이라도 받아들일 태세다. 한국의 보수가 미국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미국을 토템으로 모시는 수준인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에선 배후세력, 종북세력 운운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야당에 종북숙주라는 딱지를 붙인들 이상할 게 없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보수의  ‘종북어(從北語)사전’에 따르면 습격은 종북세력의 테러로 번역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테러후원세력이 된다. 미국은 테러후원세력을 테러집단과 동일시한다. 한국 제1야당을 테러집단으로 만들어 바치면 미국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랬을까? 그건 리퍼트 대사에게 개고기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한다. http://goo.gl/wn7TRh

- [ 일본, 거짓말로 따낸 올림픽 ] 일본(한국도 마찬가지지만)이라는 국가의 근본문제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일본지배층은 태평양전쟁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서도 이것을 ‘패전’이라고 하지 않고 ‘종전’이라고 불러왔고, 그럼으로써 식민지지배와 전쟁책임을 묻는 역사적 과제를 회피해왔다. 김종철 녹색평론발행인은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얼버무리려는  일본의 정신적 도피주의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국제사회를 향해 후쿠시마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후쿠시마 사태 수습이라는 난제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무책임성과 비겁함에서도 그것은 드러났지만(방사능에 오염된 땅 도쿄에서 과연 올림픽이 성사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무엇보다 온 세계에 피해를 끼치고도 원자력시스템을 그만두지 않으려는 그들의 완미(*頑迷)한 태도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완미(頑迷)=융통성이 없이 올곧고 고집이 세어 사리에 어둡다는 뜻 http://goo.gl/V4pC4a

- [ 이승엽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39)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프로야구팀 삼성은 11일 “삼양미디어의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중 한 명으로 이승엽 선수가 소개됐다”고 밝혔다. 교과서에는 “공부 때문에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스포츠를 즐기는 삶을 추천하고 싶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이승엽 선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 이승엽 선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에 이름을 올린다니 가문의 영광”이라며 “큰아들 은혁이가 2년 뒤면 중학생이 되는데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http://goo.gl/aLCOqd 

- [ 최저임금 올라도 받는 돈 그대로 “이런 시급” ] 경향신문에서 ‘최저임금은 생명줄이다’라는 기획을 연재한다. 첫 기사에서는 20대 청년이 겪은 호주와 한국에서의 ‘최저임금 생활기’가 소개 됐다. 김영씨(23)는 고교 2학년이던 2010년 학교를 그만뒀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을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접 돈을 벌기로 맘먹고 그해 6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포도농장에서 포도를 따고, 샐러드 공장에서 상품을 포장했다. 케이블 공사 현장에서 잡부로도 일했다. 최저임금을 받았지만 2년간 7000만원을 모았다. 호주의 최저임금은 올해 환율로 1만7000원가량이다. 김씨는 2013년 비자 문제로 잠깐 귀국했다. 6개월간 커피숍 2곳에서 휴일 없이 일했다. 월급으로 130만원을 받았다. 호주에서의 1주일치 급여보다 적었다. 김씨는 “통장에 숫자가 제대로 찍힌 게 맞는지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전히 귀국한 그는 영화관에서 검표 일을 하고 있다. 밤엔 방송통신대학 강의를 듣는다. 지난해 시급 5210원을 받았고, 올해는 5580원을 받는다. 딱 최저임금이다. http://goo.gl/RmpJ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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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1일 경향신문

- [ 박근혜 대통령의 영민함 ] 유권자들은 아무리 성공한 정권이라고 할지라도 단순히 그런 결과에 입각해 투표를 하지는 않는다. 유권자들은 시대에 걸맞은 정신을 반영하는 정책과 인물을 제시하는 정당을 지지하기 마련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영국 보수당은 1945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에 참패했다.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로 이어지는 12년간 큰 성과를 낸 미국 공화당은 1992년 민주당 빌 클린턴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성공한 정권도 선거에서 수명을 연장 받기가 이렇게 쉽지 않은데, 하물며 실패한 정권을 연장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보다 그것을 잘 알았던 정치인이다”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명을 바꾸는 등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도모한 끝에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의 실현은 선거용 슬로건이었을 뿐,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결국 차기정권의 숙제가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도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은 핵심이슈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이 부분에 있어 이미 부도를 낸 상황이라  당명과 색깔을 바꾸는 것 이외에 뭔가 다른 것을 찾아야한다. 여당으로서는 위기다. 반대로 야당은 기회라고 생각하겠지만, 기회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드는 것이다. http://goo.gl/6o3vrT

- [ 초등생도 아는 ‘경청’과 ‘준법’의 중요성 ]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반장이 되고 싶어 하고, 반장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격을 ‘경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2%는 ‘반장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격’으로 ‘경청’을 꼽았다. 이어 준법정신(35%)·사교성(14%)·성적(4%) 순이고, 인기(2%)와 외모(1%)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청’하고 ‘준법’을 합하면 77%다. 반장의 역할은 ‘규칙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란 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소외되는 친구가 없도록 하는 사람’(19%), ‘다양한 의견을 모아 중재하는 사람’(8%)이 뒤를 이었다.  아이들이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면 한국 정치의 미래는 밝다. http://goo.gl/orOxU4 

- [ 경찰과 기자 ‘이상한 동거’ ] 한국 사건보도의 대부분은 경찰관서마다 각 언론사 사회부 기자들이 상주하면서 경찰과 협력을 주고받는 ‘이상한 동거’속에서 이루어진다. 수사기관이 기자들에게 기자실과 정보제공의 편의를 봐주고 누리는 대가는, 주는 대로 ‘받아쓰는’ 기사 용역이다. 최근 이인규 전 검사의 폭로로 드러난 ‘노무현 시계 논두렁’ 사건이 대표 사례다. 시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환부를 드러내는 감시자여야 할 언론이, 오히려 권력을 위한 도구와 사회 문제를 덮고 감추는 가리개 역할을 하는 현실은 ‘언론자유 지수 세계 64위’라는 치욕으로 귀결된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수습기자와 초년 기자들을 경찰서로 보내서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노예로 부리는 한국 언론의 범죄 보도가 철학과 가치관, 의미를 담고 사회적 파장을 고민하리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지 모른다”며 한국에도 범죄와 관련 전문성을 가진 기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http://goo.gl/s0kX5T

- [ ‘다빈치코드’ 시즌2 ] 미켈란젤로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근 교황청이 미켈란젤로 친필 문서 2점을 갖고 있다는 사람으로부터 문서를 돌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받고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황청은 이 문서가 1997년 바티칸 문서보관실에서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 이유와 문서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 편지는 미켈란젤로의 동성애 편지일까, 교회의 비밀을 폭로하는 글일까. 그  편지를 소재로 제2의 다빈치 코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http://goo.gl/7Rzcta

- [ 공자 “공호이단 사해야이” ] 공호이단 사해야이(攻乎異端 斯害也已). <논어> ‘위정’에 나오는 글로 ‘나와 다른 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면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꼬집은 공자의 가르침이다. http://goo.gl/UmXl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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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0일 경향신문

- [ 박근혜 반통령(半統領) ] 대통령이란 단어는 그간 쓰이던 통령이란 말에 대(大)자를 붙인 것이다. 일본이 president를 대통령이라고 번역한 데서 비롯됐다. 영어의 어원은 앞(pre)과 자리하다(side)가 결합된 것이다. 앞에 앉아서 사회를 본다는 의미다. 어떤 편이 아니라 서로 다른 편의 논의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한다는 얘기다. 당파성으로부터 늘 초연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때 통합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만큼은 일종의 의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통령이 조정자, 통합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 순간 대통령은 반통령(半統領)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나 정책에서 야권 또는 진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적으로 보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때도 있다. 핵심 요직에는 영남이 득세하고, 좋은 자리에는 줄줄이 낙하산이다. 복지나 경제민주화 약속은 수정·파기됐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반통령(半統領)이다. http://goo.gl/6QdOVj

- [ 김진태는 검찰총장인가, 대통령의 칼인가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습격당한 날,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튿날에는 “단독으로 했는지,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몸소 ‘수사 지휘’를 하고 나섰다. 앞서 검찰은 ‘대통령 7시간’ ‘비선 국정농단 의혹’ 등의 사건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린 ‘깨알지시’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수사 결과를 내놓곤 했다. 검사는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 소속 공직자이다. 그러나 직무 특성상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검찰청법 4조 2항) 별도 규율을 받는다. 하지만 이제는 검사 김진태가 검찰총장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칼인지 헷갈릴 지경이 됐다. http://goo.gl/LsQsbb

- [ 노동과 소비의 선순환 ] 사람들은 상품에 의해 길들여진다. 좋건 싫건 상품은 사물의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일상의 모든 꿈은 상품을 통해 이루어진다. 소비의 쾌락은 삶의 목적 혹은 본질과 닿아 있다. 그렇더라도 상품을 소유하면서 느끼는 소비의 쾌락은 생산 과정에서 오는 고통과 쾌락을 알지 못한다. 목수인 김진송 문화평론가는 “책상을 구입하는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과 스스로 책상을 만들어 쓰는 사람의 즐거움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생산의 즐거움은 생산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권리이자 특권이다”라고 말한다. 노동자로서 고용된 생산자 역시 보람과 쾌락을 느낄 있어야 한다. 자신이 생산에 참여하는 제품에 자부심과 애착을 느끼며 그 제품이 널리 인간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야 할것이다. 그리고 노동의 대가로 다른 사람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소비하며 쾌락을 느끼는 것이 노동의 선순환이다. 하지만 우리의 노동 현실은 어떤가. 모든 사업장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고통만 있고 쾌락은 없는데 보람을 느끼라는 강요는 많다. http://goo.gl/bW47xs

- [ 한국 ‘대통령의 날’ ] 대통령제의 원조국가라서 그런지 미국에는 대통령의 날이라는 게 있다.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처음엔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생일 2월22일을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했다. 후에 분단의 위기를 막아낸 링컨 대통령도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링컨 대통령의 생일 2월12일과 워싱턴의 생일 사이 중간 날짜로 정했다. 1971년에 매년 2월의 세 번째 월요일로 고정됐다. 명칭도 대통령들의 날(Presidents’ Day)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날을 지정하자고 하면 진보와 보수 간의 큰 다툼이 쉽게 예상된다. 보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들을 기준으로 삼자고 하고, 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을 근간으로 세우려 할 것이다. ‘대통령의 날’ 제정은 한국에선 말도 꺼낼 수 없는 일이다. http://goo.gl/6QdOVj

- [ 당신의 차, 밤새 안녕하신가요? ] 절도범이 자동차 바퀴·범퍼 등 만 ‘쏙’ 빼서 달아났다. 경향신문 사회면에 주차된 차량에 벽돌을 받쳐놓고 바퀴를 훔쳐간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주차된 고급 승용차만 골라 차량 바퀴와 범퍼는 물론 의자와 기름까지 훔친 최모씨(34)를 검거해 9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0차례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차량 부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자기 차로 가 봤더니 바퀴가 없거나 범퍼가 사라졌다면…피해자들은 얼마나 황당 했을까. http://goo.gl/Z1f9BU

- [ 한국을 일본에 팔아넘긴 건 미국이다 ] 미국이 동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사인식을 내세우기보다 자신의 전략적 이해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례는 우리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흔히 배우는 1905년 7월의 카쓰라태프트밀약이 있다. 미국은 일본의 한반도에서의 독점권을 묵인하는 대신 필리핀의 지배를 인정받았다. 미국은 1898년 필리핀을 차지한 후 동아시아 정책의 모토로 문호개방과 이익균점을 내세웠지만, 밀약에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밀약을 체결한 일본은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영국과 제2차 영·일동맹을 체결하고 한반도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보장받았다. 일본은 영·일동맹을 체결하기 직전부터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의 전쟁 종결 협상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도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독점권을 인정하였다. 결국 협상을 주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 갔다. http://goo.gl/9eXbj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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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9일 경향신문

- [ 성매매 못하게 하면 경제 파탄? ]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을 두고 반대 측은 ‘경제’를 들고 나섰다.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성매매 산업이 사라지면 경제 타격이 심대할 것이란 주장이다. 심지어 룸살롱 안주 소비가 줄어 밤 생산 농가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얘기까지 등장했다. 막상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었지만 자영업자들의 줄도산도, 모텔의 파산도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내년 9월부터 시행될 ‘김영란법’을 겨냥해서도 ‘경제적 공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금품·향응·선물 주고받기가 사라지면 외식업, 백화점, 유통점, 골프장 등이 타격을 입어 내수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주장이다. 술집과 밥집, 선물가게, 꽃집, 화훼농가 등 예의 서민경제 피해도 부각된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그들의 주장은 한심해 보인다. 한 나라의 국부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다. 청렴은 신뢰, 윤리와 함께 ‘사회적 자본’의 근간 지표다. 반부패 청렴이 국가경쟁력과 국민소득을 높인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는 차고 넘친다. http://goo.gl/r1uXTR

- [ 중앙대는 상아탑인가 학원인가 ] 사실상 취업 잘되는 학과만 유지하겠다는 중앙대학교의 구조조정 계획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학과의 벽을 허물고 단과대학 단위로 전공을 운영하는 학사 제도”라고 했지만, 궁극의 목표는 경쟁력 없는 학과를 폐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융합의 참된 가치는 융합 대상이 각기 든든할 때 현실화될 수 있다. 융·복합형 인재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초 학문 위에서 길러질 수 있다. 인문학이 배재된 기술과 기능만 앞세우는 토대는 융합은 커녕 절름발이 인재를 양산하게 될것이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리드대학 철학과를 중퇴했고, 경영혁신의 대가 피터 드러커도 학부 전공은 법학이다. 멀티미디어 개념의 창시자인 MIT 미디어랩의 니컬러스 네그로폰테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한국이 낳은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는 대학원을 철학과로 지원했다. 중앙대 영문과 출신인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모교인 중앙대에서 추진하려는 구조조정안은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는커녕 대학을 단순 취업의 전쟁터로, 학생들을 학점의 노예로 만들 위험이 농후하다. 다양한 지식과 학문 간의 상호 이해와 통섭적 상상력이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그 출발은 탄탄한 기초학문의 구축에 있다”고 지적한다. http://goo.gl/scLYbx

- [ 개 키우는 리퍼트에게 개고기 선물? ] 흉기로 공격을 당해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병실을 찾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비는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단체의 열성적인 ‘쾌유 기원’ 행위는 보는 이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종교단체·시민단체들은 지난 주말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비는 집회를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리퍼트 대사 쾌유 기원 및 국가안위를 위한 경배 찬양행사’를 열고 부채춤과 발레, 난타 공연을 펼쳤다. 지난 6일에는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70대 남성이 “대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며 개고기와 미역국을 병원에 가져왔다. 이 남성은 “대사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의미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호팀의 만류로 안내데스크에서 돌아갔다. http://goo.gl/LOMkrh 

- [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옥’이다 ]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황현산 선생의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이 있다. 2009년 말에 선생이 쓴, 당시 시점으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용산참사에 대한 글이 수록 되어있다. 제목은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 글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씌여 있다.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그 내용에 공감하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증오와 조롱이 넘치는 이 세상은 지옥이다. 더 악독하게만 변해간다”고 덧붙였다. http://goo.gl/1JsHbb

- [ 대한민국의 ‘욕구’ 수준 ] 실존주의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병리적 정신분석학에 대항해 발전한 학문이다. 창시자 아브라함 매슬로는 건강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을 연구해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정립했다. 의식주와 관련된 생리적 욕구, 신체적·정서적 안전에 대한 욕구, 관계 맺기와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 존경과 명예를 추구하는 자기 존중의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 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그는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보다 상위에 있는 욕구는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슬로의 욕구 이론을 염두에 두면 우리 사회에 그간 만연해온 비리가 이해된다. 그동안 우리는 의식주와 관련된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단계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http://goo.gl/e1k3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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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7일 경향신문

- [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 ]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선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는 NNOB(No Name On Back)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러다 196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처음으로 등 번호 위에 선수 이름을 표시하면서 NNOB 룰이 깨졌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도 선수 이름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TV 보급에 따른 스타문화, 명성주의 문화가 초래한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성주의는 팀의 성취도와 무관했다. 흥미로운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0년 홈경기 유니폼에 NNOB를 적용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일궈냈다는 점이다. ‘인비저블’들이 있다. 사전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무형의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조력자’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높은 성취도를 올리는 사람들로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명성, 인정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비저블의 공통된 특성은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높은 몰입도와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 등 3가지다. 인비저블은 칭찬, 브랜드, 돈, 성적 등에 초연하기 때문에 개인적이기보다 협동적인 성향이 짙다. 일 자체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하면 그뿐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신간 <인비저블(민음인)> “스타와 성공 뒤에 숨은 ‘조력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http://goo.gl/T8tsQF

- [ 미국서 돌아온 윤석민, KIA로 복귀 이적료 1달러 ] 투수 윤석민(29)이 돌아왔다. KIA는 6일 “윤석민과 4년 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4년 90억원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윤석민은 201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볼티모어와 3년간 575만달러에 계약했다.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됐지만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스프링캠프에 초청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KIA로 복귀한다. 소속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는 이적료를 고집하지 않고 상징적인 이적료 1달러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goo.gl/YV6CeI 

- [ 발레 나라의 코끼리 ] 경향신문 최민영 기자(미디어기획팀장)가 발레를 시작한 모양이다. “꼬마 때부터 발레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차일치일 배우기를 미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내가 본 거울 속의 내 몸’이었다. 짧은 다리에 통허리, 운동으로도 좀처럼 덜어내기 어려운 ‘맥주의 업보’이자 사무직의 ‘평생 친구’인 볼록한 아랫배는 당최 발레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냈다. “숨 끊어지면 먼지로 돌아갈 이 몸이 무엇이기에 나는 발레 한번 배우지 않고 이 삶을 마감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발레복과 신발을 처음 입고 신어본 그녀는 “발레 나라의 코키리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레 수업, 그녀는 ‘갈비뼈는 잠그고, 아랫배는 넣고, 어깻죽지는 뒷주머니에 넣는 느낌’으로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빨래짜듯 근육을 비틀어’ 하나씩 자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도전을 응원한다. http://goo.gl/kCrjTK

- [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동북아에서 민족주의 감정이 여전히 이용될 수 있으며, 어느 정치지도자도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런 도발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에 중국인과 한국인은 어느 사이에 민족주의의 낡은 감정에 갇혀, 어설픈 정치가들에 값싼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돼 버렸다. ‘난징 대학살’ 같은 학살 사건이 중국인들에 의해 미국에서 저질러졌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것은 인간성에 관한 일이고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일이기에 민족감정 따위에 엮어 묶을 수 없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 단절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객관화해야 한다. 일본의 침략주의와 제국주의에 관해서라면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에 앞서 일본인들이 먼저 그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객관화되지 않는 ‘과거의 적’은 바로 ‘현재의 적’이며, 한국인들과 중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스스로에게도 적이기 때문이다. http://goo.gl/dl1rJU

- [ 무슬림은 무얼먹고 사는가 ] 이슬람 사회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식품이 있다. 이슬람법에 따라 허용되는 ‘할랄(Halal) 식품’과 금지되는 ‘하람(Haram) 식품’이다. 모든 종류의 비육류(야채·과일·곡류와 해산물 일체)와 양·소·닭·낙타·사슴·고라니·닭·오리 등의 육류는 ‘할랄 식품’에 속한다. 반면 돼지고기와 피, 육식동물의 고기 등은 혐오스러운 ‘하람 식품’에 속한다. 이미 죽은 사체도 금기대상이다. 그런데 소와 양처럼 허용된 육류라도 이슬람법에 따른 도축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하람’으로 분류된다.  “이미 죽은 고기와 돼지의 피와 살, 다른 신의 이름으로 도축된 짐승은 금한다”는 코란의 가르침 때문이다. 안전하고 정갈하다는 이미지 덕분에 ‘할랄 식품’은 세계식품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18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은 물론 웰빙을 좇는 비무슬림까지도 ‘할랄 식품’의 인증이 찍힌 식품을 찾고 있단다. http://goo.gl/UxTJ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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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6일 경향신문

[ 언론인도 공무원 연금 받나? ] 김영란법김영란법의 민간 적용을 두고 뒷말이 많다. 특히 언론인에 대한 적용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김영란법 제정 취지가 단지 공직자들의 부정과 부패만을 막기위한 것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의 ‘공적 영역’ 전반의 부패와 부정,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인가에 따라 입장이 엇갈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립학교 교직원은 그 대상에 포함되는데 사립학교 교직원을 예외로 하는 게 과연 온당한가’ ‘KBS·EBS 방송사 임직원을 포함해야 한다면 다른 언론사도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면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에 대한 적용이 잘못 됐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한편, 김영란법이 언론인에게도 적용된다는 소식에 우스개로 “언론인이 공직자부패방지법의 적용 대상이라면 역으로 언론인들에게도 공무원연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언론인들도 있다. http://goo.gl/kGdSto

- [ 새누리보다 더 늙은 새정치 ] ‘노쇠한 새정치연합’ 은 통계로 입증된다.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참여한 권리당원의 평균 나이는 58세이고, 전체 권리당원 25만명 중 15만명이 호남에 거주한다. 대의원도 마찬가지다. 농촌 지역은 물론 서울 대의원도 60대 비중이 제일 높다. 수도권 지역구 가운데 60대와 호남 출신 비율이 70% 이상에 달하는 곳이 널렸다. 젊은층의 정치불신과 무관심을 감안하더라도, 보수여당보다 더 늙어 보인다. 새정치는 지난 대선에서 노인층의 지지가 약해 정권을 잡지 못했다. 50·60대가 당원의 주류인 새정치연합이 그 세대에서 가장 배척받고 있다니… http://goo.gl/koT9fc

- [ 카지노에 거울이 없는 이유 ] 시조 시인으로도 유명한 설악산 백담사 오현 스님은 <아득한 성자> 등 시집에 늘 동그라미와 눈썹만으로 단순한 얼굴을 그려주곤 한다. 그게 스님의 자화상인데, 불교적인 무심(無心)의 심상이 느껴진다.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도 동그라미 안에 눈, 코, 입을 간단한 선으로 쓱쓱 그린 뒤 ‘바보야’라고 적었다. 추기경의 자화상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바보나눔재단’의 심벌로 쓰인다. 혼외자 의혹으로 퇴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지방에서 은둔·칩거하며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흉하게 망가진 모습이었는데, 점차 안정된 얼굴로 변해갔다는 전언이다. 자화상은 주로 거울을 보고 그린다. “거울에 비춰보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허물을 알 수 있다.” <정관정요>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카지노에는 시계, 창문, 거울이 없다. http://goo.gl/JqkaJ5

- [<단독> 농구명문고, 선전의 비밀 ‘구타’? ]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한 60년 전통의 농구명문 서울 ㄱ고 농구부에서 코치가 선수들을 상습 구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치는 알루미늄 봉, 하키 스틱, 신발 등으로 학생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했으며 고막이 터진 경우도 있다. 일주일에 두번 꼴로 구타를 했으며, 자기 기분이 나쁜 경우엔 더 때렸다고 한다. 현 코치 부임 전 전임 두명의 코치도 구타로 교체된 바있다. 학교 측은 구타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교장은 학생의 멍든 몸 사진을제시하자 “맞아서 부은 게 아니라 고된 훈련 때문에 얼굴 빨개지듯 빨개진 것”이라고 했다. 학교체육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워낙 구타가 만연해 있다보니 학생들은 맞아도 그러려니하고 학부모는 자녀 진학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http://goo.gl/Z7nkxv 

- [ ‘순대’는 ‘소시지’인가 ] 소시지는 순대와 사실 친척이다. 창자에 고기와 피, 양념을 넣는다는 기본적인 요리법은 똑같다. 한국의 순대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기 대신 당면을 넣어 만들게 된 것을 빼고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순대에 당면이 들어간 것은 반가운 일일 수도 있다. 고기 맛 보기 어렵던 시절, 고기 채워 넣은 순대는 너무도 비쌌을 것이다. 공장에서 입수한 당면 부스러기는 순대에 들어가서 ‘한국형 소시지’의 세계를 열었다. 그 덕(?)에 우리 순대는 세계에서 가장 싼 소시지가 됐다. 오래전 읽었던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 ‘소시지’는 ‘순대’로 번역 되어 있었다. 독일군 병사들이 순대를 꺼내 먹는다는 묘사가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http://goo.gl/xhIkt1

- [ 여성 차별 강국, 네팔 ] 네팔의 대다수 여성들이 자신의 생일을 알지 못한다. 네팔에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하의 여성차별이 존재한다. http://goo.gl/2qks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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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5일 경향신문

- [ 4인 가족 연 소득 1억 돼야 중산층 ] 기업가는 노동자들에게 낮은 임금을 지불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장의 크기는 줄어들고 결국에는 모든 기업가가 고통을 겪게 된다. 상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여성 경제학자 조앤 로빈슨은 이를 “자본주의의 본질적 역설”이라 불렀다. 로빈슨의 선배인 케인스도 강조했던 사실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라고 한다. 자녀 둘과 배우자를 노동자 4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10만달러, 약 1억원이 돼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의 평균이 되고, 그 평균에 근접하거나 약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중산층을 형성한다. 하지만 그 평균에 도달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http://goo.gl/FpYYvK   

- [ 예술가는 어떤 사람들인가 ] 우리는 교육을 받으면서 세계와 삶에 대해 배운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기존의 가치관에 의해 물든 사유의 편린을 수용하는 일이자 나 스스로 보고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현실이 인식하고 있는 틀을 반성 없이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실체와 본질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기보다는 이미 갖고 있던 관념이나 이미지를 현실에 덮어씌우려 한다. 그래서 정보와 지식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사물과 세계에 대해 피상적이고 단순한 이미지에 갇히기 쉽다. 반면 예술가란 존재는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자기 눈으로 세계를 보고 그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스스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주체가 된다. 예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삶이 강제하고 요구하는 시스템과 가치관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비로소 예술가가 된다. http://goo.gl/Hze4Yu

- [ 혼외자 파문, 채동욱 전 검찰총장 화가된 까닭 ] 혼외자 의혹에 휩싸이자 사표를 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56)이 지방에서 칩거하며 수개월간 그림을 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화상’만 수십장 그렸다고 한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검찰총장 자리에서 쫓겨난 뒤 지방 모처로 잠적했다. 그는 월세 40만원짜리 방을 얻어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했다. 채 전 총장은 이곳에서 혼자 지내면서 한 유명 화가를 소개받아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채 전 총장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는 “채 전 총장이 이때 처음 그린 작품은 자화상”이라며 “그림 속에 그려진 채 전 총장 자신의 모습은 흉측할 정도로 망가진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http://goo.gl/KayjyE 

- [ 차베스 추모 광고가 한국신문에…] 경향신문 8면에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모광고가 게재됐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정부 명의의 이 광고에는 “오늘, 우리 베네수엘라 국민이 임하고 있는 개혁혁명의 역사적이 투쟁은 더 이상 족쇄와 채찍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야만적인 사슬을 통해 실행되는 어둡고 교묘한 모든 형태의 현대판 노예 제도와 자본주의 착취 구조 속 소외·통제·배척·억압과 인간의 상품화를 종식시키고자 함이다”라는 차베스의 생전 연설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 [ 여성은 남성을 유혹 말라 ] “여성들은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안된다. 머리수건을 쓰고…. 외출 때는 질밥(품 넓은 원피스)을 입으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구절(제24장 31절·33장 59절)이다. 여성의 머리카락이 남성을 유혹하는 요망한 부분이기 때문에 머릿수건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질밥을 입으라는 것은 여체의 윤곽을 드러내지 말라는 뜻이다. 이슬람 여성들은 바로 이런 코란의 가르침 때문에 몸과 얼굴을 가려야 했다. 사우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 통역이 걸친 의상은 사우디 전통의 외출복인 아바야(Abayah)다. 사우디에서는 만약 공공장소에서 아바야를 입지 않으면 종교경찰(무타와)의 제재를 받는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대표단으로 방문한 고위직은 이슬람 의상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우디 정부의 방침 덕분에 평상복을 입고 일정을 소화했다. http://goo.gl/4HTHkS

- [ ‘티미하다’는 ‘투미하다’로 써야 ] 외래어에 밀려 국어사전 구석자리에서 잠들어 있는 재미난 우리말이 많다. ‘모도리’가 그렇다. 보통 외적으로 차갑게 보이거나 예리한 판단력을 지닌 사람을 보고 ‘샤프하다’고 말한다. ‘샤프한 사람’ 대신 쓸 수 있는 순우리말이 ‘모도리’다. ‘슬기주머니’도 있다. 유달리 재능이나 지혜가 뛰어난 사람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은 ‘탤런트’나 ‘엘리트’일 것이다. ‘탤런트’를 우리말로 하면 ‘슬기주머니’가 된다.  ‘티미하다’는 어리석고 둔하다를 뜻하는 ‘투미하다’의 경상도 사투리다. ‘티미하다’를 영어 ‘timid’에 ‘하다’를 붙인 말 정도로 아는 사람이 있는데 영어와는 관계가 없는 말이다. ‘투미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쓸 수 있는 순우리말로 ‘트릿하다’도 있다. http://goo.gl/3fPK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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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4일 경향신문

- [북한 김정은, 왼손잡이? ] 경향신문 2면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사진이 실렸다. 사진은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의 식수절(남한의 식목일)인 3월 2일 한 군부대를 방문해 직접 나무를 심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 김정은 제1비서는 왼손으로 삽 뒤 쪽을 잡고, 오른손으로 삽의 중간 부분을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자주 쓰는 손은 힘을 줄 수 있는 위치로, 반대 쪽 손은 그 자세를 고정해 주기 위한 보조 위치로 간다. 삽질의 경우 자주 쓰는 손이 뒤로 가서 앞으로 힘껏 밀어주고, 다른 손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김정은 제1비서가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보면 대부분 왼손에 담배가 들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손을 들어보일 때는 대부분 오른손을 사용하고 박수를 칠 때도 왼손을 아래 두고 오른손을 움직이는 오른손잡이의 특성을 보이고 있어 왼손잡이로 단정할 수는 없다. 삽질을 해보지 않아 마주 보이는 다른 사람을 손 위치를 따라하다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

- [ 박근혜 경제정책, 진단이 잘못 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늦어진 것을 ‘퉁퉁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해 야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됐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시로 규제를 ‘암 덩어리’에 비유한다. 박 대통령은 과도한 규제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인식의 연장선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도 ‘불어터진 국수’로 비유 했을 것이다. 아직도 풀어야 할 규제가 많다고 생각할텐데…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Doing Business) 순위에서 한국이 세계 200개국 중 5위라는 사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지금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지나친 규제가 아니다. 부동산 규제는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지출할 소득이 없는 데 있다. 부자, 대기업에는 돈이 넘치는데, 투자나 지출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돈이 돌지 않는 게 문제다. 아랫목은 뜨거워서 델 지경인데, 윗목은 싸늘하기가 얼음장 같다. 규제 완화가 아닌 얼음장을 녹이는 포용적 성장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해법이다. http://goo.gl/nS1py2

- [ 아이들에게 포기하는 법을 가르쳐라 ]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인기 코미디언 기타노 다케시가 쓴 <생각노트>에는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글들이 많다.  “인간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 그런 말을 하면 아이가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위축되지만 않으면 운동 신경 둔한 녀석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나?” 그는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능력이 안되면 빨리 포기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kNA8Ro

- [ 유성룡이 <징비록>을 쓴 이유 ] <징비록(懲毖錄)>은 임진왜란 이후의 일을 기록한 글이다. 서애 유성룡(1542~1607)은 왜 <징비록>을 썼나? 이유는 ‘징비(懲毖)’였다. ‘징전비후(懲前毖後)’, 즉 “지난 잘못을 거울 삼아 후일을 조심한다”는 취지다. <시경(詩經)>의 소비(小毖) 편에 나온 구절(予其懲而毖後患)에서 연유한 것이다. 앞서 신숙주는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1471년, 성종 2년)를 남겼는데, 바다 동쪽 여러 나라(日本國, 琉球國)에 관한 기록이었다. 그는 일본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들의 습성은 굳세고 사나우며, 창칼을 쓰는 데 뛰어나고 배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 우리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 도리에 따라 잘 달래면 예로써 통교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득 함부로 노략질하게 된다.” 일본의 호전성을 경계하면서도, 그 해법은 화친책이었다. 당시 조·일간 외교의 근본 기조로 추측된다. 그러면서 신숙주는 임금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찍이 신이 듣건대, 오랑캐를 대하는 방법은 외양(外攘)에 있지 않고 내수(內修)에 있으며, 변방 방어에 있지 않고 조정(朝廷)에 있으며, 병기에 있지 않고 기강(紀綱)에 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는 것이다. 외교의 원칙을 정해 놓고 내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임금에게 일깨웠다. http://goo.gl/duI7sF

- [ 국정원의 적반하장 ]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최고 권력기관인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는데 그것을 국정원장 개인의 일탈로 몰아간다. 허탈하다. 국정원은 대선개입의 범죄행위를 저질러놓고 되레 ‘대북심리전의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강변하면서 대북심리전 강화를 개혁방안이라고 내놓았다.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때는 조작이 들통나니까 ‘법이 엄격해서 간첩을 못 잡는다’고 말했다. 한술 더 떠 수사권을 강화하고 감청도 쉽게 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런 국정원의 행태를 “간첩 조작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권한을 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이다”라고 꼬집는다. 외국에도 정보기관은 존재하지만, 국내외의 모든 정보 수집과 공안사건 수사권까지 한 손에 거머쥐고 있으면서 국회의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는 경우는 없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정보기관도 수사권은 없다. 정보기관의 과도한 권력집중이 정치권력과 결탁해 결국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http://goo.gl/VslT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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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3일 경향신문

- [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잠자리 눈깔’ ] 프로야구 한화의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의 별명은 ‘야신’이지만 스스로 더 좋아하는 별명은 ‘잠자리 눈깔’이다. ㄱ선수의 스윙을 지켜보면서 ㄴ선수의 수비 동작을 체크한다. 김성근 감독의 아들 김성준씨도 전력분석코치로 한화 이글스에 합류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지난해 128경기 전체를 시청하고 꼼꼼히 분석했다고한다. 총 192시간, 아무것도 안하고 시청해도 8일이 걸리는 분량이다. 무서운 ‘잠자리 눈깔’ 김성근 감독과 더 무서운 아들이 바꿔 놓을 한화의 2015시즌,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http://goo.gl/UPM9qN

- [ 암살자의 어원은 ‘마약 먹은 놈’ ] 암살자를 의미하는 영어 ‘assassin(어새신)’의 어원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아랍어 ‘hashshashin(hashishin)’이라고 한다. ‘해시시(마약의 일종인 농축 대마)를 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11세기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가 결성한 비밀 암살단을 가리키는데, 환각 상태에서 암살을 저질러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마약 중독자였는지는 논란이 많다. 이 암살단의 이름은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유럽에 유입된다. 그리고 17세기 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암살(assassination)’이란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http://goo.gl/Rf3xza

- [ 국가 의전서열 10위 중 8명이 영남 출신 ] 국가 의전서열 10위 11명(국회부의장 2명 포함) 중 8명이 영남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인사의 지역편중이 심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근혜 정부 특정지역 편중인사 실태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 정부 국가 의전서열 10위 중 73%인 8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충청 출신은 2명, 호남 출신은 1명이었다. 서열 33위를 분석해도 절반에 가까운 15명(44.1%)이 영남 출신이었다. 충청 출신은 5명, 호남 출신은 4명이었다. http://goo.gl/Ebl1Zm 

- [ 한·중·일 역사갈등은 미국 탓 ]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동북아에서) 민족감정이 여전히 이용되고 있으며,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의 발언은 한·중·일이 과거사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렇게 말 할 자격이 없다. 미국은 전쟁상대국이었던 일본과 이미 오래전에 화해했는데 한국과 중국은 왜 그러지 못하느냐는 인식은 전형적인 승자의 논리다.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고 항복을 받아낸 미국과 달리 한·중은 일본으로부터 과거 침략과 지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 미국이 서둘러 일본에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다. 미국이 태평양전쟁 승리 이후 전후 질서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은 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서둘러 봉합한 탓에 한·중·일 역사갈등은 현재도 게속되고 있는 것이다. http://goo.gl/8iDHOx

- [ ‘옥석구분’의 정확한 뜻 ] 완벽은 옥(玉)이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어떤 옥의 고유명사다. 옥이 너무 아름다워 따로 벽(璧)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흠이 하나 없다하여 완(完)자가 더 붙었다. 완벽(璧이)이 ‘완전의 극치’라는 뜻으로 쓰이는 배경이다. 옥석구분(玉石俱焚)이란 말은 옥과 돌이 함께[俱] 불탄다[焚]는 말이다. 말 뜻도 모르면서 옥석구분을 (엉터리로) ‘옥석을 가린다’고 쓰는 사람들이 있다. 옥과 돌을 잘 가려야[구분(區分)] 급박한 일이 있을 때 (이 둘이) 함께 망가지지(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본래의 의미다. http://goo.gl/88aVQ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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