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8일 경향신문

- [ 천륜의 절규를 모욕한 정부 ] “임금이 잘못할 때 신하는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부모가 잘못할 때 자식은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울며 따라야 한다.” 유교의 기본 경전 중 하나인 <예기> 곡례편에 있는 말이다. 유교는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의 다섯 가지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인륜의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그들 사이에 선후와 위계를 인정했다. 아버지가 군주를 배신할 마음을 품었다면, 자식은 그에 전혀 동의하지 않더라도 따라야 했다.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 우선한다. 그래서 부모·자식 관계를 다른 인륜들과 구별하여 천륜(天倫)이라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세월호 참사처럼 천륜관계에 비극이 닥치면 하늘도 원망하는 법이다. 하물며 정부의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에랴. 그런데 그들은 천륜의 절규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여 구조 실패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반정부 세력’이나 ‘국가 전복 기도 세력’인 양 대했다. 자식 잃은 김에 돈이나 챙기려는 파렴치한으로 몰기도 했다. 천륜의 절규를 모욕하고 적대하는 자들이 윤리적일 수는 없다. 그런 자들의 옹호를 받는 권력이 윤리적일 수도 없다. 가까운 곳에서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타락하여 결국 몰락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goo.gl/wdBnPJ

- [ 여성혐오의 원인 ‘일자리’ ] 오늘날 남성에게 여성은 연민이 아닌 경쟁의 상대이다. 1990년 33.2%였던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었다. 2009년에는 남학생보다 더 많은 여학생이 고등교육에 진입했다. 여성고용률은 지난해 54.9%로 30여년 만에 13%포인트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일자리는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비정규직화됐고 청년실업률은 올 3월 10.7%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민영 경향신문 미디어기획팀장은 최근 남성의 여성혐오를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여성혐오의 여러 사회적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괜찮은 일자리’ 부족이 아닐까. 남성들에게 양성평등은 그렇잖아도 작아진 ‘밥그릇’을 나누자는 고까운 얘기로 들릴 것이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한 랍비는 카인이 아벨을 죽도록 미워한 이유가 ‘여자’(성), ‘땅’(경제), ‘정체성’(인정욕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의 여성혐오는 그 중 ‘성’과 ‘경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Dzy2wZ

- [ 직접 우산 받쳐 든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현지시간) 중남미 4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받쳐들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국 대통령의 방문에 콜롬비아 대통령도 영접을 나오지 않고, 박 대통령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이도 없다. 콜롬비아의 손님 맞이가 불손하다고 볼 수도 있고 자기 우산은 자기가 드는 박 대통령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17일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돌입했다. 국내 세월호 추모를 뒤로하고 순방 길에 나섰지만, 박 대통령 심경은 착잡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실상 교체를 예고한 채 떠나는 등 마무리 짓지 못하고 좀체 출구도 안 보이는 국내 현안들 때문이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자격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4·29 재·보궐선거 전망도 어둡다. 박 대통령은 재·보선 이틀 전인 27일 귀국한다. 당장 이 총리 거취 문제 등 힘겨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출국 때마다 전용기를 돌면서 청와대 동행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는 ‘기내인사’를 생략한 것에서도 이런 복잡한 심경이 묻어난다.

- [ 이완구, 출근 땐 세월호 추모 퇴근 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시한부 총리’ 위기에 몰린 이완구 국무총리(65)는 17일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출국으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첫날, 첫 목소리로 내놓은 것이다. 11일 뒤면 총리직에서 내려가야 할 공산이 큰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한 ‘직무 수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이 총리는 이날 하루 종일 총리실 안에서만 머물렀다. 업무 때문에 집무실에 머문 것이라기보다는 ‘두문불출’하는 칩거로 비쳤다. 출근길 2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총리는 계속해서 제기되는 의혹에는 쐐기를 박으려는 듯 단호한 태도도 보였다. 검찰 수사를 보고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검찰을 수사 지휘할 수도 없고, 구체적 수사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또 알 수도 없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회동 후 (이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본회의장에서 상세히 말했다”고 했다. 이 총리는 대외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출근 후에는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다. 점심 식사도 청사 3층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가슴에 세월호 배치를 달고 출근했지만 퇴근길에는 세월호 배치를 뗀 모습이었다. http://goo.gl/H5i2r6 

- [ 하루키, 노벨문학상보다 평화상을… ]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일본은 과거 다른 나라를 침략한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중국 등) 상대 나라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루키는 17일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키는 이어 한·중·일 관계를 언급하면서 “역사인식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상대국이 ‘그 정도 사죄했으니 알겠다.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하루키가 노벨평화상을 먼저 받을 수도 있겠다. http://goo.gl/VEYO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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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7일 경향신문

- [ 삶을 누더기로 만들지 말라 ] 일본의 현대사상가 모리오카 마사히로가 정의하는 ‘무통문명’은 겉으로는 안정을 확보한 채 잘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마치 중환자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잠만 자는 인간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문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워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와, 세월호가 지겹다는 국민들에게서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본다. 유가족을 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고 말하지만 그들을 외면하는 삶은 이미 산 것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상실감과 공포감 때문에 뒤틀린 감정을 안고 살아도 자신만 이득을 보고, 남의 아픔을 못 본 체하는 왜곡된 방어기제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지 몰라도, 필연적으로 자기 삶도 함께 누더기로 만들어버릴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http://goo.gl/9XQzbB

- [ 4·16을 위로하는 5·18 ] 5·18  민주항쟁의 첫 희생자는 김경철이었다. 어렸을 적 약을 잘못 먹어 귀가 먼 스물여덟의 농아. 국제양화점에서 신발 만들면서 백일을 갓 넘긴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소박한 가장. 광주버스터미널에서 계엄군들이 그를 학생으로 오인해 둘러쌌을 때 그는 구령을 따라 부르지 못해, 진짜 벙어리가 말을 못한다는 죄로 목숨을 잃었다. 말을 하는 이조차도 말문이 막힐 기막히게 억울한 시절이었다. 이제 그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1-1이라는 번호로 그날의 끔찍함을 증언한다. 그의 어머니 임근단씨를 비롯한 5·18의 어머니들이 팽목항을 찾았다. 전시기획자 송수정씨는 “1980년의 상처를 안은 이들이 2014년에 상처를 안은 이들을 위로해야 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5·18 특별법을 위해 무려 15년을 기다려야 했듯, 그 특별법 이후에 모든 억울함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니듯, 세월호의 유가족도 다시 지리멸렬한 기다림과 싸워야만 하는가. 봄이 올수록 슬픈 날들이 더 많아지는 것은 역사가 앞으로 가지 않기 때문인가. 5·18의 어머니들이 4·16 어머니들에게 전한 말.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 진짜 울음을 울어본 이들만이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위로. 그러나 이 위로가 필요한 봄날은 너무 잔인하다”고 말한다. http://goo.gl/rBTvPf

- [ ‘성완종 녹취 파일’ 절도 사건 ] JTBC는 15일 ‘9시 뉴스룸’에서 2분43초부터 8분까지 네 덩어리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을 화면 자막과 함께 21분간 방송했다. 성 전 회장의 장남 승훈씨는 JTBC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경향신문 박래용 편집국장도 “유족 동의가 없고, 타 언론사 취재일지를 훔쳐 보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JTBC는 “지금 방송 중단은 어렵다”며 그대로 보도했다. 뉴스가 진행되던 9시15분쯤 jtbc가 ‘음성 파일’을 입수한 경위가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하기 전 보안 작업을 돕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인성씨는 자신이 보안 작업 후 파일을 삭제하지 않고 JTBC 기자에게 넘겼다고 알려왔다. 경향신문은 “JTBC 보도국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밤새 울먹이며 전화 온 유족들과 회사 관계자에게 음성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JTBC 손석희 앵커는 16일 <뉴스룸> 클로징 멘트에서 “고인과 가족, 시청자를 위해 진실 찾기에 도움된다고 판단했지만 입수경위 등 돌아볼 것을 냉정히 돌아보겠다”고만 했다. 이미 당사자가 자백한 녹음파일 절취 및 입수·보도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없었다. http://goo.gl/YjGH4C 

- [ 메이저리그엔 등번호 42번이 없다 ]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를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가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서 열렸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1945년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해 194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956년까지 통산 타율 3할1푼1리, 1518안타 137홈런 734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초의 신인왕이었으며 1962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로빈슨이 선수로 뛰던 시절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였다. 로빈슨은 백인들의 무수한 살인 협박에 시달렸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같은 팀 선수들로부터도 견제를 받곤 했다. ‘재키 로빈슨 데이’는 인종차별과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겨내고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인종차별이 없어지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한 로빈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4월15일은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데뷔한 날이다. 이날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는 1997년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http://goo.gl/KB7s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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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6일 경향신문

- [ 차마 애국가를 부를수 없는 이유 ] 우리의 애국가는 작곡가의 친일 행각이 밝혀져 오점이 찍혔지만 1960년 4·19혁명의 학생들도 1980년 오월 광주의 시민군들도 안익태 작곡의 이 애국가를 불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시민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민주주의를 향한 애국가와 월드컵의 애국가는 격이 다르다고 얘기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애국가 역시 이상적 공동체를 꿈꾸며 불렀던 자발적 시민들의 노래였다. 하지만, 기억 속 애국가는  영화 <국제시장>의 국기 하강식 애국가처럼 국가와 사회의 존재 의의를 묻고 요청하는 시민의 노래가 아니었다. 반대로 시민의 자격을 억압적으로 심사하는 권력자와 관료들의 노래였을 뿐이다. 최유준 전남대 HK교수는 “애국가는 국민이 국가를 호출하는 노래여야지 그 반대일 수는 없다. 애국가가 진정 ‘나라 사랑하는 노래’라면 국가 공동체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애절하게 불릴 것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탄식 속에서도 한국의 시민들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애국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국제시장> 국기 하강식 장면의 기억이 새겨진 애국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이 각인된 그 노래를 진도 앞바다를 향해서 차마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V5KMSh

[ 진실은 서민들 마음속에 있다 ]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 러시아 혁명기를 대표하는 아나키스트 작가 보리스 사빈코프의 소설 <검은 말>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 같아요? 당이나 군지도부에 있나요?” “단언컨대 없어. 만약 있다면 공장, 병영, 시골마을 뭐 그런 데 있겠지. 소박하고 꾸밈없이 사는 이들에게….” 임의진 시인은 경향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 <시골편지>에서 “모든 진실들이 살아 눈을 뜨고 인양되어 올라올 것이다”라며 시골 백반집에서 서민들이 나누는 ‘진실’에 관한 대화를 들려준다. “몰강물(맑은물)이 어딨겄어? 저늠에 간디는(저놈의 곳엔) 통새(뒷간)보다 더 드런덴갑서. 파믄 팔수룩 몸통 등클(그루터기)이 장난이 아니구마.” “바닷물에 빠진 애기들을 하나라도 구했으야 애국씸이 생기고 말고 허는 것이재. 태극기 붙인다고 애국씸이 생겨? 벨짝시롭게(유별나게) 애국씸 타령이여.”  http://goo.gl/TP3H7D

- [ “꼭 꺼내줄게” ] “미안해. 아무것도 못해줘 미안해.” 세월호 참사 1주기 하루 전인 15일 오전 10시40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바다 3㎞. 1년 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현장. 유가족·생존자·실종자 가족 등 207명이 팽목항에서 치르는 위령제에 앞서 뱃길로 30㎞ 거리를 거센 물살을 가르며 달려왔다. 오전 2시 경기 안산을 출발, 5시간여 동안 버스를 타고 오느라 지친 표정이었으나 쉴 새도 없이 빌린 철부선에 몸을 실었다. 1시간여 항해 끝에 도착한 그때 그 바다엔 ‘세월’ 두 글자가 적힌 노란 부표가 파도에 뒤뚱거리고 있었다. 이를 악문 채 말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가족들…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부표를 향해 돌아 오라는 듯 손짓을 하던 단원고 허다윤양의 언니 허서윤씨(20)는 “동생아, 힘내라. 엄마 아빠랑, 이모랑, 내가 꼭 꺼내줄 거야”라며 눈물을 훔쳤다. http://goo.gl/7eg8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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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조장하는 정부 ]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 만큼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이션도 국민경제에 많은 피해를 준다. 소비자들은 물가하락세가 지속되면 물가가 더 떨어진 다음에 소비하려 하기 때문에 소비가 계속 위축된다. 기업은 같은 물량을 팔아도 가격하락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이기 어려워져 수익이 악화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조세 수입도 늘어나기 어려워 재정건전성이 악화된다. 그런데 최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 수요 부진을 더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담뱃세 인상과 일부 봉급생활자의 세금을 늘린 소득세 개편은 중·하위 계층의 처분가능소득을 감소시켜 소비를 줄인다. 물가하락을 틈탄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도 비슷한 효과를 줄 것이다. 또한 정부가 집값 지지를 위해 조장하다시피 하는 전셋값 상승도 소비를 위축시켜 디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가 현재와 같은 경제정책을 계속한다면 가계는 소비를 가능한 한 뒤로 미루게 되고, 이는 다시 물가와 성장을 떨어뜨린다. 경제는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진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침체의 늪에서 고생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본은 선진국이 되고 복지도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에서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 국민이 겪는 장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의 고통은 일본보다 훨씬 클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http://goo.gl/cI5Hxt

- [ 범에게 대든 건 ‘하룻강아지’가 아니다? ] 당랑거철(螳螂拒轍). <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나오는 말이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힘은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무모하게 덤벼드는 행동거지를 비유적으로 이른다. 당랑거철에 해당하는 우리말 속담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이다. 주로 철모르고 함부로 덤빌 때 비유적으로 쓴다. 김선경 경향신문 교열부 기자는 “한데 ‘하룻강아지’를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로 아는 사람이 많다. 하루밖에 안된 눈도 못 뜬 강아지가 호랑이에게 대들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라며 “‘하룻강아지’의 어원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항범 충북대 교수는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에서 변한 말이라는 게 통설이라고 주장한다. 하릅은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소, 말, 개 따위 가축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한 살을 의미한다. 옛사람들은 사람과 달리 가축의 나이를 셀 때는 하릅(1), 두습(2), 세습(3), 나릅(4), 다습(5) 등과 같은 말을 썼다”고 알려준다. http://goo.gl/8HEX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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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5일 경향신문

[ 부패한 자가 더 유능하다? ] 제나라 왕위다툼에서 패한 규(糾)의 추종자였던 관중은 그의 능력을 높이 산 포숙아의 천거로 재상이 된다. 관중은 보잘것없었던 제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곳간이 가득해야 예절을 알고, 의식(衣食)이 족해야 영욕(榮辱)을 안다. 위에 있는 사람이 절도가 있으면 육친(六親)이 뭉치고, 예·의·염·치가 베풀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법령이 흐르는 물처럼 민심을 좇았다. 범속한 사람이 바라는 대로 허여해주고, 꺼리는 것은 제거해주었다. 관중의 정사는 화(禍)가 될 것을 복(福)이 되게 했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꿨으며, 일의 경중(輕重)을 잘 헤아리고 저울질에 신중했다. 밖으로는 주변국 제후들에게 신뢰를 주어 제나라를 따르게 했다. 그는 말했다. “주는 것이 갖는 것임을 아는 것이 정치의 도(道)다.” 하지만 공자의 평가는 이중적이었다. <논어> ‘팔일’ 편에서 관중을 평가하기를, 그릇이 작았다, 검소하지 않았다, 또한 예를 몰랐다고 했다. 그런데 ‘헌문’ 편에서는 그의 공업(功業)을 들어 인(仁)하다고 평가하며 “천하를 크게 바로잡아 백성들은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김태희 다산연구소장은 관중의 예를 들며 오늘의 현실을 “은연중에 도덕성과 능력을 택일적인 것처럼 생각하고, 다소 부패한 사람이 더 유능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생각도 있는 듯하다.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에겐 과도하게 도덕성을 요구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 기대되는 사람에겐 공직자라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도 포기한다. 부패와 무능이 쌍으로 난무한다”며 개탄한다. http://goo.gl/00vz3j

- [ 이정현에게 기회는 위기다 ] 친박계 핵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렸던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57)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두고 ‘하늘이 준 기회’라며 “박근혜 정부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권 핵심들이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현실은 외면한 ‘아전인수’식 논리란 지적도 나온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시작하며 이완구 국무총리를 답변석으로 부른 뒤 이 총리에게 답변은 요구하지 않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언급하며 “저는 지금 상황이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한다. 정치의 부패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또 모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권이고, 또 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측 의원들로부터 “아직도 상황을 그렇게 파악 못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에게 경향신문 구독을 권유한다. http://goo.gl/VHMsPq

- [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 ] 대화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시냇물이 모여 거대한 의미의 강을 이루는 것이며, 대화의 목적은 더 큰 지혜를 창출하는 데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정파적 취향에 맞는 모임에 가고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하면서도 반대 입장의 사람들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모두가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것을 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주의편향 또는 선택적 인지라고 한다. 이 병이 만연하고 있다. 지하철에 앉아서도 끊임없이 스마트폰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들여다보지만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광장에서의 단절이다. 신좌섭 서울대 교수는 “동종 그룹 내에 편중된 밀폐 대화는 사회적 의제에 대한 선택적 인지를 더욱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볼 수 없고 상대의 기쁨이나 고통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공감할 수 없으니 경청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http://goo.gl/Hny7zs

- [ 국가 개조는 커녕, 실종 상태 ]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국가는 어디에 있었습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의 분노만은 아니다. 여러 전문가들도 참사 이후 두드러진 문제로 국가와 정치의 부재를 꼽는다. 세월호가 불법 증축과 과적 상태로 출항할 때까지 국가 감시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구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참사 진실을 밝혀내고 재발 방지 체계를 갖추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국가 부재의 중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박 대통령은 참사 이후 국민 안전대책 마련, 관료 마피아 근절, 국민안전처 신설을 발표하며 국가를 대개조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진상규명에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참사 가족의 여한은 풀어지지 못했다. http://goo.gl/xbs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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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없는 범죄 ‘제노사이드’ ]1941년 8월24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BBC 생방송 연설에서 나치독일의 만행을 규탄했다. 그는 나치의 민간인 대량 학살을 두고 “우리는 ‘이름 없는 범죄(a crime without a name)’에 직면해 있다”고 표현했다. 독일의 살인특무무대가 빨치산 소탕을 명목으로 소련땅에서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지칭한 것이었다. ‘이름 없는 범죄’라고 한 것은 군대 간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전쟁(war against peoples)’이었기 때문이다. 1944년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법학자 라파엘 렘킨은 ‘이름 없는 전쟁’에 ‘제노사이드(genocide)’란 이름을 붙였다. 종족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genos)와 살인의 라틴어(cide)를 결합시켰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제노사이드는 반드시 한 집단의 ‘즉각적인 파괴’만을 뜻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어떤 집단의 절멸을 위해 자행되는 다양한 행위를 지칭했다. 집단의 존재기반을 서서히 와해시키는 ‘부드러운 절멸’도 포함시켰다. 창씨개명(정치), 모국어사용 금지 및 우민화정책(문화) 등도 역시 제노사이드다”라고 말한다. http://goo.gl/C37b3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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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4일 경향신문

- [ 마지막 순간, 성완종의 심정은… ] 마지막 순간, 꼭 기사화해 달라며 신신당부하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심정은 어땠을까. 누구도 원망 말라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성완종은 돈을 건넨 정권의 실세들을 일일이 거명했다. 원망 때문인지, ‘깨끗한 세상’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의 일생과 목숨을 걸고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다. 1987년 이후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캠프의 정치인들은 매번 불법자금을 끌어들였다. 지난 대선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게 돈을 준 사람의 고백을 통해 드러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성완종의 고백은 형벌 따위를 피하기 위한 술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한 최후의 진술이다. 특별히 신뢰할 만한 진술이다. 해서 우리에겐 죽은 사람이 던진 질문에 답해야 할 책무가 생겼다. 산 사람들에겐 언제나 죽은 사람의 마지막 말을 경청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 한다. 그러나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게 제대로 칼을 겨눈 적은 없었다. 간혹 대통령의 가족들을 구속한 사례가 있지만, 그건 임기가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년10개월이나 남았다. 하지만 여태껏 없었다는 게, 앞으로도 없을 거란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믿고 싶다. http://goo.gl/Xy45yO

[ ‘김진태 검찰’은 수사 못 할 것 ] “검찰이 말하는 부패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부패가 아니다. 권력자가 ‘저건 부패야’라고 지목한 것이, 검찰이 말하는 부패다. 현재의 거악은 검찰의 칼날을 피한다. 아니, 검찰이 칼날을 휘두를 생각을 안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광철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검찰 수사의 성패는 2012년 대선자금에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성 전 회장은 2012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이던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정식 회계처리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홍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쓴 셈이 된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공소시효도 충분하다. 문제는 검찰의 의지다. 정권의 정통성을 뒤흔들 만한 사안인데 검찰이 손댈 수 있을까. ‘김진태 검찰’의 궤적에 비춰볼 때 ‘수사 못한다’ 쪽에 걸겠다”라며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처음부터 특별검사에게 넘기는 편이 낫다”고 단언한다. http://goo.gl/5V9BzF

- [ 성완종 “이완구, 사정 대상 1호”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망 전 단독 인터뷰를 한 경향신문의은 3번째 녹취 공개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3년 4월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밝혔다. 당시는 이완구 총리가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을 때다. 성완종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했다. 성완종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또 ‘이완구 총리가 당시 회계 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7년)가 남아 있어 이 총리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기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앞서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이 숨진 뒤 그의 측근에게 15차례 전화를 걸어 “성완종 회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완구 총리는 “경남기업과 고인(성완종 전 회장)에게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http://goo.gl/9kBBSl

- [ 진실은 안 꺼내고, 돈 꺼내는 정부 ] 정부·여당이 끈질기게 ‘돈’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는 “정부 브리핑은 사건 본질을 덮으면서 유족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려는 책략”이라며 “시민 덕성이나 공공선에 관한 감각을 액수의 과다 문제로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이사장은 “참사 직후 함께 눈물을 흘리던 당시는 ‘시민’이라는 연대의식 없이 파편화된 개인들이 잠시 ‘동아리’를 구성하던 때”라며 “시간이 흐르며 ‘눈물잔치’도 끝나갔다”고 했다. 그는 “‘사회’라는 공동체 기반이 얇은 한국은 다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개인’들의 공간이 됐다”면서 “벼랑 끝에서 일상을 사는 개인들에게 ‘돈’은 절대 가치를 지닌 상징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진태원 고려대 HK연구교수는 “‘자식을 팔아서 한몫 챙기려고 한다’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비난을 입으로 옮긴 이들 역시 국가로부터 배제당하기 일쑤인 ‘몫 없는 자’ 아니냐”고 묻는다. 서민의 시선을 돈 문제로 옮겨 진상규명의 초점을 흐리려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얘기다. 유족들은 진실 규명 외침이 돈 문제로 환원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절망한다. http://goo.gl/09ht1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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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파사회’가 된 대한민국 ] 세월호가 속절없이 물 속으로 사진진 직후, 대통령을 포함한 이름 있는 정치인들은 한입처럼 말했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그리고 1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시간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뉘지도 않았다. 아니, 대한민국의 시간은 2014년 4월16일에서 멈추었다. 어쩌면 지난 1년은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버리는가를 고통스럽게 확인하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냉혈한 국가, 배반의 정치, 기만의 정부를 국민의 가슴속에 심는 시간이었다. 사회학자인 조대엽 고려대노동대학원 원장은 “지난 1년 간 우리 사회는 치유의 과정은 없고 안으로부터 깨어지고 갈라져 균열의 틈으로 인해 고통받는 ‘내파사회(內破社會)’가 되고 말았다. 가학적 정부의 보이지 않는 고문이 국민들을 갈라 그 상처로 인한 증오와 적대가 어떻게 쌓이는지를 온전히 확인한 1년이었다”라며 “우리 삶을 바꾸는 새로운 선택은 국민의 몫이고 깨어 있는 시민의 몫이다”라고 강조한다. http://goo.gl/tS6LZC

- [ 조선 발명가 장영실은 중국계 ] 주나라 시대에 계인(鷄人)이라는 벼슬아치가 있었다. 닭을 관장하면서 새벽을 알리는 관리였다(<주례> 춘관). 이렇듯 ‘하늘을 공경하여 백성에게 때를 알려주는(欽若昊天 敬授人時)’(<서경>) 직책은 매우 중요했다. 만약 농사철에 ‘때(인시·人時)’를 잘못 일러주면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여기는 백성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1434년 세종이 자격루의 제작을 명한 이유가 될 것이다(<세종실록>). 자격루(自擊漏)는 물시계와 자동시보장치를 겸비한 조선의 표준시계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자격루의 정교함은 6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혀를 내두를 만큼 대단하다. 내로라하는 과학자 30여명과 최첨단 장비까지 총동원하고도 23년 만에 겨우 복원했다(2007년). 쇠구슬의 크기가 1㎜만 달라도 제대로 시간을 측정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세종은 “원나라 때도 절로 작동하는 물시계가 있었지만 정교함에서는 장영실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칭찬했다고 한다. 이 자격루를 만든 조선 최고의 발명가 장영실은 노비 출신이다. 실록은 “장영실의 아비는 원나라 소·항주 출신의 귀화인이었지만 어미 신분(기생)을 좇아 천민(노비)이 됐다”고 했다. 조선 최고의 발명가 장영실이 중국계였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http://goo.gl/mMUQlv

- [ 차두리의 눈물 ] 스포츠평론가인 정윤수 한신대 교수는 최근 스포츠계의 가장 의미있는 장면의 하나로 지난 3월31일 차두리의 축구 대표팀 은퇴식을 꼽았다. 그날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 감독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여 아들을 끌어안았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은퇴식을 치르던 차두리는 끝내 아버지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정윤수 한신대 교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이 나라의 수많은 청년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을 것이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저렇게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일러준 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바로 그 기성세대가 망쳐놓은 사회 구조 때문에 힘겨운 현실과 암담한 미래 앞에 불안하게 놓여 있다. 진심으로 따스한 위로 대신 사실상 공허한 채찍질에 불과한 이른바 ‘멘토’들의 격려사밖에 들은 게 없다. 그런 청년세대는 지금 이 순간 누군가로부터 진심어린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한번 울어보고 싶다. 차두리에 대한 강렬한 감정은 바로 이러한 집합적 감수성이 응축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kbMO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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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3일 경향신문

- [ 박정희 “유신헌법은 엉터리” ] 1995년 봄, 서울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전국 5대 도시의 현직 법관들에게 ‘가장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법부 관련사건’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유신 치하의 민청학련 사건 등 긴급조치 사건 판결’이 수치스러운 판결 1위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마디로 ‘유신헌법’에 있었다. 정작 그 창시자이자 수혜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미증유의 ‘위법(僞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물론 겉으로는 그 정당성을 입에 올렸지만, 철석같이 믿는 측근에게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봐도 유신헌법의 대통령 선출 방법은 엉터리야. 그러고서야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어?” 1979년 1월, 당시 대통령 경제특보이던 남덕우에게 한 말이었다(남덕우, <경제개발의 길목에서>, 2009). 경향신문에 <의혹과 진실-재판으로 본 현대사>를 연재하고 있는 한승헌 변호사는 “유신의 본체가 스스로 ‘엉터리’라고 실토한 그 유신헌법 때문에 이 나라와 국민이 겪어야 했던 참담함을 생각하니, 말문이 막힌다”고 말한다. http://goo.gl/7aXUV4

- [ 정치, 들은 적은 있으나 본 적은 없다 ]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자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을 이끄는 좌표와 같다. 강제보다 설득에 의존하는 민주정치에서 말의 힘은 특히나 중요하다. 정치에서 적절한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다. 따라서 좋은 말, 공정한 말을 쓰는 것이 정치인에게는 거의 의무에 가까운 행위 규범이 되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규범성에 소홀한 정치인의 말은 시민의 생각을 가두는 감옥의 역할을 한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오늘날 우리가 ‘정치 양극화’라고 부르는 현상은 부적절한 정치 언어에서 비롯된 바 크다. 여야 사이에서 혹은 같은 당의 계파 사이에서 그저 편을 나눠 ‘하게 되어 있는 말’을 반복하는 것, 마치 자신들만 옳음을 독점하고 있는 듯 내세우는 것, 상대를 마주 보고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화하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돌려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상대의 잘못을 일러바치고 모욕하는 것, 이런 식으로는 일이 잘될 리 없다. 그렇게 해서는 정치가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한다. 타협·조정·합의는 차이와 이견을 전제한 개념으로 민주주의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타협·조정·합의를 입에 담는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어도 실천하는 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http://goo.gl/X0o3bv

- [ ‘효율성’의 함정 ]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껴주는 앱이 있다. 하지만 낭비되는 전원을 찾는데는 만만찮은 전원이 소모된다. 메모리를 덜 차지하도록 하는 앱도 있지만 메모리를 상시 감시하는 큰 덩치의 프로그램이 도리어 메모리를 더 차지하기도 한다. 효율은 공학의 궁극적인 화두이고,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이나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든 공학자들의 사명이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 효율의 문제를 공학이 아닌 사회에 적용할 때에는 그 효율화 과정의 효율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효율화의 효율, 즉 메타 효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모순된 상황에 빠지기 쉽다”고 말한다. 기업에서 잡무를 줄인다며 잡무를 조사· 분석하는 작업, 선별급식을 하기위해 가난 상태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작업 등이 그 예가 될수 있겠다. 그리고 그 작업은 정교할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http://goo.gl/yF57sV

- [ 이루지 못한 귀가…산산히 부서진 봄 ] 경향신문 박래용 편집국장이 세월호 아이들이 끝내 가보지 못했던, 수학여행 일정을 따라가 봤다. 제주의 봄꽃 사이를 거닐며 웃고, 아쉬움을 남기며 금요일에 귀가 했어야 할 아이들…“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이 수학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학생 75명, 교사 3명만이 돌아왔다. 아이들의 꿈과 기억과 관계, 그들의 세계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맹골수도에서 절멸됐다. 열일곱 살 고교생의 남은 생의 예상수입은 보통 인부 노임단가를 적용해 3억109만원이라는 계산서를 정부는 내놓았다. 승희는 “재밌게 놀다올게. 갔다오면 열공빡공해야지. 사랑해”란 편지를 수학여행 전날 가족에게 남겼다. 승희는 재미있게 놀지 못했고 ‘열공’ 약속도 지킬 수 없었다. 봄이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봄은 부서졌다. 만장(輓章)이 해를 가리고 호곡(號哭)이 파도보다 높았던 그 봄이 가고 다시 봄이 왔다. 250명 아이들이 한날한시에 사라진 슬픈 도시, 안산에도 꽃이 피었다.” http://goo.gl/3Za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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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울라고 캡사이신 뿌려주는 경찰 ] 영국 미들랜드 버밍엄, 주택가 한복판에 소박하지만 잘 가꿔진  공원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공원은 세상을 떠난 발달 장애 아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메모리얼 파크’다. 이 공원에 가장 많은 것은 누군가의 이름들이다. 이곳엔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돌들이 가득하다. 풀숲 중간중간에는 아이의 사진과 아이를 그리워하는 편지가 놓여 있기도 하다. 공원은 지나치게 엄숙하지 않고 편안하다. 변변한 추모공간은 고사하고, 노란 리본을 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인 해석이 덧붙여지는 한국의 상황과 너무도 다르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추모 집회가 있었는데, 경찰은 시위대의 얼굴에 캡사이신(최루액)을 뿌려댔다. 얼굴은 쏜 건 캡사이신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것일테고…얼마나 더 울라고 노란옷을 입은 유가족들에게도 예외없이 캡사이신이 뿌려졌다. 정진은 문화평론가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들을 이렇게 대하는 국가는 없다. 미국의 심리학자 퀴블러 로스가 말한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이라는 상실의 5단계에 비춰봐도 한국 사회는 아직 2단계인 분노에 멈춰 있는 셈이다. 다른 날도 아닌 4월16일에 해외 순방을 떠나는 대통령과 ‘4월의 어느 멋진 날에’ 콘서트를 열려다 부랴부랴 취소한 국회 사무처가 있는 한 우리는 2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쉰다. http://goo.gl/dWeU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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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1일 경향신문

- [ 자기소개, 몇 초나 할 수 있나요? ] 수년 전 <녹색평론선집 1>에 수록된 얘기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제리 맨더가 말하는 한 인디언 여성의 자기소개 장면이다. 캐나다 인디언 집단에서 온 한 여성이 회의에 앞서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는데 무려 45분이 걸렸다. 인디언 여성은 자기 증조부모로부터 시작해 조상들이 어디에서 살았는지를 차례차례 설명했다. 어떤 이는 강에서 살던 사람이고 어떤 이는 산에서, 또 다른 어떤 이는 바닷가에서 살았다. 그녀는 그 지역의 다른 조상들에 대해서도 자기가 아는 바를 얘기했다. 그런 다음 놀라운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모든 사람들이 자기라는 것이었다. 역사적인 부분뿐 아니라 영적 차원에서도 자기가 모든 조상들의 화합물이라고 말했다. 시인인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강의 때 수강생들에게 일일이 자기소개를 시킨다. 수강생들의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가 끝나면 맨더가 들려준 인디언 여성의 ‘자기 인식’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고는 서구 문명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인디언 여성과 21세기 디지털문명의 한복판을 살아가는 우리를 견줄 때 ‘누가 더 큰 인간인가’라고 되묻는다. 증조부모의 삶과 그들의 공동체, 나아가 공동체가 뿌리내린 장소(자연)를 ‘나’에 포함시키는 인디언 앞에서 우리는 작아도 너무나 작은 인간이다”라고 깨우쳐준다. 만약 나를 소개한다면 몇 분이나 할수 있을까…나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글이다. http://goo.gl/VY5h27 

- [ 세월호가 잊혀지길 바라는 사람들 ] 갑자기 닥쳐온 가족과의 사별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 고통을 수반한다. 이 엄청난 개인적 시련을 이겨내는데 통곡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세월호 유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줘야 할 국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진상조사특별법은 제정되었으나 조사특위는 현판식도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무심한 공무원들은 1년이 다 되어서야 피해 배상금을 정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각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진상조사가 착수조차 안되어 있는 불비 상태인데도 유족들을 돈으로 입막음하려는 의심을 받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허상수 지속가능한사회연구소 소장은 “일부 국민들과 공무원들은 4월만 지나가고,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을 중시하지 않는, 영혼없는 공무원들의 뇌리에는 세월호의 비극과 고통, 진실이 망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기획조정업무를 내세워 진상규명의 지연, 기피, 왜곡하려는 음모에 가담하는 공무원들은 이런 망각의 유혹을 저버리기 어렵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야만 진실과 정의를 건져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한다. http://goo.gl/BtJmIS

- [ ‘성완종 리스트’ 추가 폭로 ]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단독 인터뷰를 한 경향신문의 추가 보도가 이어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선거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또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덧붙였다. 또 ‘대선자금 장부에 회계처리가 된 돈이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라며 부인했다. 홍문종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를 책임지고 있었다. 사실이라면 홍문종 본부장이 정식 회계처리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사용한 셈이다. http://goo.gl/F29qpp 

- [ 뚱뚱하면 치매 위험 낮다 ]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런던위생대학 연구팀이 20년 동안 평균연령 55세인 영국인 195만8191명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체중인 사람보다는 저체중인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가 보기에도 놀라운 결과”라며 “과체중인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4%나 적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나와브 퀴질바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중년의 비만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비만이 치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비만이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병과 관련이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http://goo.gl/kuR3dm

- [ 뇌를 연결해 꿈에서 만난다? ] 마음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할까. 인류는 수천년간 이 문제를 궁금해했다. 이에 대한 과거의 가설들은 대체로 두뇌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 예컨대 이집트인들은 두뇌를 쓸 데 없는 장기로 인식했다. 그들은 파라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면서 ‘필요 없는 두뇌’를 깨끗이 제거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이 두뇌가 아닌 심장에 있다고 믿었다. 근대로 들어와서야 두뇌의 역할에 점점 관심이 커졌고 데카르트는 사람의 영혼이 두뇌의 내분비선을 통해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신간 <마음의 미래>를 소개하는 문학수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이 책은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순식간에 도래할 ‘마음의 미래’에 대해 말한다. 책은 머잖은 미래에 마음은 육체의 한계를 극복한다고 말한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억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현실이다. 저자는 단지 기억을 저장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마음의 인터넷’ 혹은 ‘브레인넷’이 대세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꿈의 동영상을 촬영해 누군가의 꿈속으로 진입하는 것, 더 나아가 두 사람이 뇌를 연결해 꿈을 공유하는 현실도 곧 다가올 미래다”라고 말한다. 신간 <마음의 미래(김영사)> http://goo.gl/C2cy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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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0일 경향신문

- [ 정부는 ‘비용’을 입에 담지마라 ] “제방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대대적으로 보수해야 한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러나 경제 살리기가 급하니 시급한 곳만 성장에 투자하자.” 너무 익숙해서 한국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1930~1940년대 네덜란드 이야기다. 그러다가 1953년 북해 대홍수가 발생한다. 네덜란드에서는 18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여기까지는 한국과 닮은꼴이다. 네덜란드는 북해 대홍수 발생 후 한 달 만에 델타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전을 중심으로 국토를 다시 그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닷물에 맞서 싸우는 이 작업은 1997년까지 무려 44년간 지속됐다. 2008년부터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사업으로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다. 재난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62년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인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네덜란드가 비용 때문에 안전을 외면하고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며 “안전은 일종의 공공재이다.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하다면 언제 그 위험이 내게 돌아올지 알 수 없다. 희생자와 일반인을 구분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공공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라면, 비용은 고려의 대상이 될수 없다. 국민들이 비용을 문제 삼을 때 국민을 설득해야 할 정부가 되레 비용을 문제라고 한다면…그 정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http://goo.gl/LtNxNC

- [ ‘임나일본부설’을 깬 한국인 김석형 ] ‘임나일본부설’은 “왜가 4세기 중엽부터 약 200년간 한반도 남부를 정벌,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경영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일본학계가 노렸던 ‘타율성·정체성의 식민사관’을 뒷받침했다. 즉 ‘한사군이 313년까지 한반도 서북부를, 4세기부터는 왜가 한반도 남부를 차례로 점령했으니 제대로 된 조선의 고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1930년대 말 ‘임나일본부’를 강의하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학생이 있었다. 경성제대생 김석형(金錫亨)이었다. 해방 후 월북한 그는 1963년 스에마쓰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논문(‘삼한 삼국의 일본열도 진출’)을 발표한다. 김석형은 철옹성 같던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다. 임나일본부는 한반도 남부가 아니라 일본 열도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일본열도에 이주한 삼한·삼국의 주민들이 각각의 고국을 상징하는 분국을 세웠고, 그중 가야인의 분국이 바로 임나국이었다는 것이다. 김석형의 ‘분국론’은 한·일 학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그것을 계기로 정설로 굳어졌던 임나일본부설이 본격적인 논쟁의 장으로 나왔다”고 설명한다. http://goo.gl/edbCof

- [ 성완종의 상자가 열렸다 ]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살 전 경향신문과 마지막 단독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성완종(새누리당 전 의원) 정 회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다고 밝혔다. 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한 그는 오후 3시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온 직후인 오전 6시부터 50분간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며 “당시 수행비서도 함께 왔었다. 결과적으로 신뢰관계에서 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http://goo.gl/9DlmJh 

- [ 남성은 도박, 여성은 쇼핑? ] 혼자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관광지는 일본 도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가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세계 호텔에 혼자 투숙한 여행객의 연령과 성별을 분석한 결과, ‘나 홀로’ 여행족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일본 도쿄(18%)로 조사됐다. 일본 오사카가 13%로 2위였고, 홍콩이 7%로 3위다. 4위 후쿠오카, 10위 나고야, 11위 삿포로, 13위 교토 등 상위 20위권 내에 일본 주요 도시 6곳이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5위 태국 방콕, 6위 싱가포르, 7위 중국 상하이, 8위 대만 타이베이, 9위 마카오, 12위 중국 베이징, 16위 필리핀 마닐라, 17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19위 베트남 호찌민, 20위 필리핀 세부 등 대도시가 포진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이 14위로 가장 높았다. 나홀로 여행객의 특징은 한마디로 교통·숙박·치안이 좋은 곳이라고 볼수 있겠다. 좋아하는 관광지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은 마카오(66%), 방콕(65%), 상하이(62%)였으며, 여성은 후쿠오카(58%), 오사카(57%), 홍콩(56%)을 좋아했다. 한마디로 남성은 도박, 여성은 쇼핑인가? http://goo.gl/gcbY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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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9일 경향신문

[ 국가의 ‘설명책임’ ] 정치사상가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소비에트사회주의권의 붕괴라는 역사적 격변사태를 두고 쓴 논문 ‘역사의 종언’을 통해서 이제는 ‘자유민주주의’야말로 인류사회 최후의 유일한 보편적 정치체제라고 공언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온전히 기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수적임을 지적한다. 그중에서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정부 혹은 권력자의 국민에 대한 ‘설명책임’이다. 설명책임을 결여한 정치는 민주정치라 할 수 없고, 그런 나라를 민주주의국가라고 인정할 수도 없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역사적으로 어떠한 권력, 어떠한 통치세력도 순전히 자신의 선의에 의해서 국민의 뜻을 따르고, 설명책임을 다하려고 한 적은 없다. 그들은 국민의 뜻을 따르고 설명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망하게 된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국민의 뜻을 따른다. 요컨대 권력이 설명책임을 방기하는 것은 그렇게 해도 권력을 상실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관건은 여야 불문하고 권력자에 대하여 설명책임을 강제하기 위한 민중(혹은 시민적) 권력의 강화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goo.gl/ZRoUfK

- [ ‘9·11 테러’와 ‘4·16 세월호 참사’의 차이 ]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세월호 참사’는 그런 국가의 기능과 역할이 총체적으로 붕괴된 사례다. 미국의 ‘9·11 참사’는 이러한 기본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정부와 국회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미국이 9·11 이후 ‘국토안보부’를 신설하고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한 것과 유사한 대응을 한 것이 하나의 방증이다. 그런데 9·11 테러와 4·16 세월호 참사, 두 사건에 대한 두 국가의 대응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피해자에 대한 태도’이다. 9·11 발생 직후 뉴욕 소방당국은 전체 인력의 절반을 참사 현장인 무역센터빌딩에 투입했고, 뉴욕시경 역시 구조인력을 최대한 급파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과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리며 ‘피해자 및 국민과 함께’하는 리더십과 효율적인 관리능력을 보여줬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세심한 지원과 의료 및 심리치료를 제공했고 조사결과 역시 CIA와 FBI 등 국가 안보체제의 심각한 무능과 비효율을 그대로 공개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며 피해 발생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미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제2차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곧 ‘세월호 참사 1주기’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성하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겪은 고초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또한 비용 문제를 떠나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goo.gl/Unl3eX

- [ 세월호…덮은 자도, 잊어버린 자도 공범 ] 경향신문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5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연재한다. 기억, 분노, 공감, 불감, 성찰이라는 세월호 참사를 관통하는 5게의 키워드를 통해 지난 1년간의 대한민국을 돌아보며 성찰의 의미를 되세긴다. 그 첫번째인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4월 10일 시작 됐다. “국화꽃처럼 쌓인 하루하루가 304명의 희생자 수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길고 잔인한 1년이었다.”로 시작하는 소설가 박민규 작가의 글이 1면에 실렸다. 그는 “덮은 자도, 묻은 자도, 잊어버린 자도 공범임을…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http://goo.gl/bIa980 

사진을 누르면 경향신문 세월호 특별기획 http://sewol.khan.co.kr 으로 연결됩니다.

- [ 세월호 트라우마 어디까지… ] 트라우마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으로 진단한다. PTSD의 영향력은 사건을 직접 경험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 가족과 친구, 관련 응급 서비스직과 자원봉사자, 취재기자, 그리고 TV 등을 통해 사건을 접한 사람들까지 확장된다. 이를 감안할 때 세월호 참사 과정을 TV 생중계로 지켜본 대다수 국민들이 트라우마 혹은 PTSD 증상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선현 대한트라우마협회장은 “자연재해·테러·폭행 등 모든 종류의 트라우마를 다루면서 연구·교육·치료를 위한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미국 국립PTSD센터, 모든 국민에게 포괄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의료 시스템에 기반을 둔 영국 PTSD센터, 상담·진료·정보 보급 등을 체계화한 일본 효고현 트라우마센터 등 소위 선진국들의 선례를 마냥 부러워만 할 때는 아니다”라며 “이제 우리 정부도 국립트라우마센터 건립과 재난 발생 시 전문 심리지원팀의 조기개입 등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goo.gl/XBSBcS

- [ 서울의 향기는 ‘마늘향’ ] 향수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화장품이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하기 위해 향나무 즙을 몸에 발랐다. 절세미인 양귀비는 온천수에 용뇌향(龍腦香)을 풀어 목욕을 했다. 알코올 증류 향수의 원조는 14세기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가 썼던 ‘헝가리 워터’다. 그가 70세를 넘은 나이에 폴란드 왕의 구혼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유명한 샤넬 넘버파이브는 마릴린 먼로가 인터뷰에서 “잠잘 때 샤넬 넘버파이브를 입고 잔다”고 말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향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란 말도 있다. 김석종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를 현대의 연금술사, ‘향기의 지휘자’라고 부른다. 조향사의 섬세한 후각과 치열한 장인정신에서 다양하고 미묘한 차이의 명품 향수가 탄생하기 때문이다”라며 한국에 온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수석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를 소개한다. “서울의 깨끗한 마늘 향이 좋네요.” 장 클로드 엘레나는 서울에서 ‘굉장히 깨끗한 마늘 향’을 맡았다고 한다.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일본인에게 핍박 받던 조선인들의 ‘체취’가 그에게는 ‘향취’로 느껴진 것이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 따라 인간의 오감은 다르게 작동한다. 긍정적으로 살면 그만큼 더 많은 향을 맡게 될 것이고 삶은 더 행복해 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http://goo.gl/nXo9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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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8일 경향신문

- [ 청춘을 잃은 청년들 ] 우리의 청년들은 청춘을 잃었다. 결정적으로 비관적인 사실은 청년층의 경제적 곤란과 정치적 소외가 상호작용하는 악순환의 과정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이제 청년층의 정치적 향배에 예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1980년대에 전체 유권자의 35%에 육박하던 20대가 이제는 그 절반도 채 되지 않으며, 이들의 정치적 참여는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이 노골적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일관된 경제정책을 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그 결과로서 청년층의 경제적 상황은 물론 더 악화될 것이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현재의 청년문제가 잠시 홍역처럼 앓고 지나가는 과정이 아니라 정말 심각한 문제임을 정치원은 직시해야한다”며 “정부나 정치권은 청년의 고용, 주택, 결혼, 양육, 복지 등의 문제를 선거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문제로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한다. 싫건 좋건 청년들은 내일의 기성세대가 되어 오늘의 기성세대를 부양하게 될 것이고 이들의 행복과 안녕이 우리 공동체의 존속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http://goo.gl/tBg6Ys

- [ 대학은 주식회사가 아니다 ] 우리나라 대학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는 대학, 대학원, 학과 등 교육단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학과는 많고 각 학과의 학생 정원은 적지만 교수들의 숫자는 채워야하니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수 없다. 소수의 학생을 지키기위해 교수들은 전공이기주의에 안주하게 된다. 지난 2000년을 전후 해 대학에는 건축 붐이 일었고 교수 1인당 학생 숫자를 낮추기 위해 교수들을 많이 채용했다.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인상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경쟁의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중앙대가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30년 간 중앙대 교수로 재직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두산이 왜 중앙대를 인수해서 운영하고자 했는지 그것 자체가 의문이다. 두산은 육영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여하튼 두산이 중앙대의 ‘시장가치’를 높이고자 했던 것은 분명하다. 캠퍼스 통합과 학과 철폐 등 구조조정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기업 구조조정을 연상시킨다. 기업적 관점에서 볼 때 안성 캠퍼스와 정년이 보장된 교수집단은 가장 고약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http://goo.gl/xJxdte

- [ 정이품송, 친자 확인 ]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이 자식을 갖는 데 성공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7일 “과학관에 심은 ‘정이품송 후계목’과 정이품송의 엽록체 DNA를 분석할 결과 두 나무가 친자관계임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탄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일화를 가진 소나무다. 수령은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천연기념물 제103호다. 정부는 정이품송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보존하기 위해 2002년부터 정이품송 꽃가루를 또 다른 천연기념물 소나무인 ‘정부인송’ 암꽃에 수분시켜 교배종을 얻었다. 이렇게 얻은 나무를 ‘정이품송 후계목’이다. http://goo.gl/APvfBr 

- [ 우리의 소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수없이 불러봤을 노래 ‘우리의 소원’은 1947년 극작가이자 소설 삽화가 등으로 활동하던 안석주씨의 노랫말에 당시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이던 그의 아들 안병원씨가 곡을 붙인 노래다. 삼일절 특집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으로 발표될 당시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이듬해 남북 분단이 되면서 ‘독립’ 대신 ‘통일’로 바뀌어 불리게 된 것이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캐나다 토론토에 살던 작곡자 안씨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그의 생전 소원은 ‘우리의 소원’이 그만 불리는 것이었다”라고 전한다. http://goo.gl/BI9i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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