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0일

- [ ‘학살’ 당한 제주 삼나무 ] 제주도가 추진하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자림로 양옆으로 삼나무 숲이 조성됐는데, 도로 확장 과정에서 삼나무 수천그루가 잘려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주민 숙원사업이며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숲길 보전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비자림로의 일부인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8월9일 밝혔다. 지금까지 삼나무 수백그루가 베어졌다. 비자림로는 2002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될 만큼 명품 숲길 도로이자 관광명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 반대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https://goo.gl/6Xvzf6 

- [ 종로여관 방화범, 사형 면한 이유 ] 지난 1월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 종로구의 한 여관에 불을 지른 유모씨(53)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유씨를 사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형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문명사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점도 고민했다”며 “사형에 처하는 것이 반드시 피해자와 유족에게 완전히 위로가 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사형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유씨는 지난 1월20일 오전 3시쯤 술을 마신 채로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주가 들어주지 않자 여관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의 방화로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해를 입었다. https://goo.gl/yPYEYS 

- [ 한국 이주, 파스타의 변신 ] 한국에 언제 파스타가 들어왔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조선말과 대한제국 시기 열강의 공사들이 궁에 들어오고, 그들을 접대하느라 파스타가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서양 음식물을 수입한 해관(세관) 자료가 있다. 와인과 샴페인, 과자류와 국수의 수입이 있었다. 서양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근대식 호텔이 서울에 세워진 시기이기도 하다. 조선에서 구할 수 없는 물자는 주로 일본과 중국을 통해서 수입했다. 파스타는 서양인에게 중요한 음식이었다.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요리도 간편했다. 당시 어떤 조리법을 썼을지 궁금하다. 100년 넘게 흐른 지금, ‘모든 재료’가 파스타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 식재료와 파스타의 융합이 흔하다. 묵은지 파스타도 있다. 곱창을 볶아 올리기도 하고, 국물 넉넉한 떡볶이 스파게티도 팔린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학교 급식에 파스타가 나온 지 오래다.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더러는 밥에 딸려나오는 반찬처럼 제공된다. 무엇이든 밥반찬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일본인이 원조다. 포크커틀릿도, 햄버그스테이크도 쌀밥의 반찬으로 팔린다. 단체급식이 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의 급식에도 파스타가 등장한다. 가장 흔한 건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다. 마카로니 샐러드라고도 한다. 왕년에 이른바 ‘한정식’에도 나왔던 음식이다. 한 문화는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면서 변형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직장인들에게 동네 파스타집의 인기 메뉴를 알려드린다. 얼큰한 속풀이 해장 파스타다. 부장님도, 이사님도 젊은 직원들 따라가서 입에 안 맞는 크림파스타 안 드셔도 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QZUvWF 

- [ 다시 돌아온 유커 ] 면세점 판매 호조로 서울과 제주의 소매판매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꼬였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4~6월 서울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주 역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7.4% 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소매판매가 늘어난 데는 면세점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서울 면세점 판매는 1년 전보다 63.7%, 제주는 1년 전보다 57.9% 각각 늘었다. 통계청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 추세에 있고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광주(-0.5%), 대구(-0.2%), 충북(-0.6%), 대전(-0.3%), 울산(-1.8%), 경남(-0.8%) 등 6개 시·도는 소매판매가 줄었다. https://goo.gl/tqZXSi 

- [ 동원예비군, 훈련 수당 인상 ] 국방부가 동원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2022년까지 9만1000원으로 인상하고 동원예비군 지정 연차도 1년 단축하기로 했다. 동원예비군 훈련은 2박3일간 약 28시간 동안 진행된다. 국방부는 동원예비군 지정 대상을 전역 후 4년차까지에서 3년차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쟁 초기에 즉각 투입되는 동원예비군은 130만명에서 95만명으로 축소된다. 전역 후 5~6년차에 받는 지역예비군 훈련도 4~5년차에 받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 예비군 규모는 275만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는 사이버사의 이름을 사이버작전사로 변경하면서 댓글공작의 명분이 됐던 심리전 기능도 폐지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리전 기능 폐지는 불법적 정치관여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kgkijE 

Posted by jinokorea

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9일

- [ 노회찬은 역사가 됐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졸기(卒記)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 대개 “아무개 졸(卒)”이라고 쓴 후에 사관이 망자에 대한 세간의 혹은 자신의 평가를 서술한 것이다. 비교적 높은 관직을 지낸 인물의 죽음을 ‘졸’이라고 불렀는데, 꼭 대부가 아니어도 사회적으로 그 정도 지위에 있던 사람들의 졸기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졸기가 실릴 정도면 대단히 출세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졸기의 인물평은 대체로 무척 박하다. 드물게 후한 평가를 받은 인물들도 있다. 이정철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은 “국회의원 노회찬이 사망했다. 진보정당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고, 실제로 그가 속해 있는 정의당의 지지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 시사토론이 있을 때마다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 많은 조문 인파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7만명 넘는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가난을 피하지 않고, 아무도 대변하지 않았던 이들을 대변했던 삶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사실은 그것이 역사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iDRq4Y 

- [ 격의 없지만 격이 있던 분 ]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8월8일 오전 4시20분 별세했다. 향년 73세. 2015년 담도암 진단을 받고 완치했으나, 지난 2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에 들어갔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45년 ‘해방둥이’로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목포에서 가까운 비금도에서 유년을 보낸 고인은 산문집에서 천일염으로 유명했던 비금도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고인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토종’ 불문학자였지만 까다로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들이 그의 손에서 한국어와 만났다. 후배 작가들은 고인을 ‘권위 없는 어른’ ‘격의가 없지만 격이 있는 사람’으로 회고했다. 일간지에 연재된 칼럼 등을 묶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2013)는 6만부가 넘게 팔리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경향신문 등에 연재된 원고 등을 묶어 지난 6월 발간한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은 1만3000부가 팔렸다. <밤이 선생이다>에 실린 산문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쓰여졌는데, 용산참사와 제주도 강정마을 등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뤘다. 고인은 사회적 발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문학적 시간은 대부분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사회적 주제와 연결될 때 그것은 역사적 시간이 된다.” 고인은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학을 탐구하는 것, 사회 현상과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그에게 분리된 것이 아니었으며, 그 모두가 문학이었다. https://goo.gl/ivjwvr 

- [ ‘미식 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는? ]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다. 매혹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박진감 넘치는 투우, 카니발 축제는 강렬하고 뜨겁다. 도시 곳곳에는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 천재 화가인 피카소,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등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숨쉰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또한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경향신문 산업부 정유미 기자는 “스페인의 열정은 그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즘 한국에서 스페인 음식은 꽤나 인기가 있다. 서울에만 20여개, 전국적으로 50개에 가까운 스페인 음식 전문점이 생겼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페인 요리 특징은 이렇다. 향신료를 거의 넣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조리법은 쉽고 간단하다. 곤잘로 오르티즈 대사가 자신있게 먼저 소개한 전통 요리는 ‘빠에야(Paella)’다. 넓적한 프라이팬에 고기와 해산물·채소를 함께 볶다가 쌀을 넣고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끓여 내는 음식이다. 샛노란 빠에야는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는 사프란(Saffron)을 넣은 것이고, 검은 빠에야는 오징어 먹물로 만든다. 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스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는 ‘빠에야’를 미식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 음식으로 꼽았다”고 전한다. https://goo.gl/4DaUYN 

- [ 도쿄의대, 여성 수험생만 감점 ] 일본에서 의과대학의 ‘여성 제한’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입시부정을 한 도쿄의과대가 2006년부터 여성 수험생을 일률적으로 감점해 합격자를 줄인 사실이 드러난 데다, 이런 부정이 전국 의대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국 대학 의학부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8월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과대 내부조사위원회는 전날 입시 2차 시험인 소논문에서 현역과 재수·삼수 남학생에게 20점, 4수 남학생에게 10점을 부여한 반면 여학생과 5수 이상 남학생에게는 가점을 하지 않는 식으로 합격자수를 억제했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차별은 최소한 2006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여성 수험생 감점에 대해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간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조사위는 “여성차별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의료계에선 이런 여성 차별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성 차별 이유로는 의학계의 뿌리 깊은 ‘남성 우위’ 체제가 거론된다. 후생노동성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여의사 비율은 전체의 2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꼴찌다. OECD 평균은 44.8%다. 도쿄의과대 관계자는 “여의사는 이직률이 높아 현장이 곤란하다. 남성을 합격시키는 편이 일본의 의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https://goo.gl/rBDSP2 

- [ 정치권 ‘올드보이 귀환’을 보는 두 가지 시선 ]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71)이 8월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66)와 김진표 후보(71) 등이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65)가 당선된 상황이다. 손 고문까지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면서 당의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고문은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라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돌고 돌아 손학규’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올드보이들의 출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이들의 경륜이 여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오지만, “차세대 정치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정치상황을 반영한 것” “명분 없는 노욕”이라는 등의 비판도 나온다. https://goo.gl/NVdX8s 

- [ 세번째 ‘인터넷은행’ 언제, 누가? ]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를 거론하면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언제, 누가 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주는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위원회가 추가 인가 계획을 발표하고 빠르면 내년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인터파크, SKT, 키움증권, 신한은행, 네이버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회사만 존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가려면 우선 두 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먼저 국회 통과, 그리고 금융위 내부에 설치된 ‘경쟁도 평가위원회’이다. 금융당국은 추가 인가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리적으로 1년여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GBncao 

- [ 7월 고지서 ‘전기요금 폭탄’ 없었던 이유 ] 7월 전기요금 고지서 가운데는 예년에 비하면 아직 ‘요금 폭탄’ 사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우려했던 과부담 사례가 많지 않아 안도하면서도 원인을 놓고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먼저 냉방기기 효율성 향상을 꼽는다. 2011년부터 판매된 효율 높은 인버터형 에어컨 덕이다. 이 모델은 정속형(구형) 에어컨과 달리 실내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냉매를 압축해 더운 공기를 차게 식히는 ‘컴프레서(압축기)’의 작동 속도를 늦춰 에너지 소비를 줄여줘 에너지 효율이 높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요금 고지서에는 폭염 피해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도 있다. https://goo.gl/xa5fwL 

Posted by jinokorea

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7일

- [ 하루키의 음악 취향 ] “나는 문장 쓰는 법을 음악에서 배웠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9)가 라디오 디스크자키(DJ)로 나섰다. 무라카미가 라디오나 TV 등 방송에 출연한 것은 처음으로, 문학과 음악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8월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가 DJ를 맡은 ‘무라카미 라디오-런 앤 송(Run & Song)’이 전날 저녁 7시부터 55분간 도쿄 FM 등 전국 38개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탔다. 마라톤광이기도 한 무라카미는 이날 자신이 달릴 때 자주 듣는 노래 9곡을 선곡해왔다. 방송을 탄 음악에는 재즈 카페를 운영했던 음악애호가답게 독특한 색깔의 커버곡(다른 가수의 노래를 편곡해 부른 노래)이 많았다. 조이 라몬이 커버한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벤 시드런이 커버한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등이 소개됐다. 글쓰기와 음악의 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무라카미는 “나는 원래 문장가가 될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누군가의 소설에서 기법을 배운다기보다는 리듬과 하모니, 즉흥성을 의식해 육체적으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1회 이상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라톤에 대해선 “하체가 안정되면 상체가 부드러워진다. 그러면 문장이 잘 써지게 된다”는 특유의 지론도 펼쳤다. https://goo.gl/vwLbuK 

- [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 ] 소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사람보다 더위를 많이 탄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소는 영상 25도만 넘어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같이 나가 서둘러 일하고는 한낮에는 소를 나무 그늘 밑에 매어 둔다. 그럼에도 햇볕에 지친 소는 여름밤 달빛만 보고도 헐떡거렸다 한다. 그래서 나온 속담이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인다’이다. 아마도 달을 보고 그런 게 아니라, 밤사이 최저 온도가 25도 이상, 즉 열대야라서 그랬을 거라 짐작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NuFu1H 

- [ 김재규 사진은 걸고, 전두환은 안돼? ]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을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다음달 국군기무사령부 후신으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내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잘못된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독재자였지만 군 통수권자였던 박 전 대통령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 게시를 그동안 금기시했다.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을 장차관 보고를 거쳐 이달 중 시행할 것으로 8월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무사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부의 제16대 사령관을 지낸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걸리게 됐다. 군은 전두환 군부 반란세력이 실권을 잡은 12·12 사건 이후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전 군부대에서 떼어냈고, 김 전 중정부장이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20대, 21대 보안사령관을 각각 지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의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홍보관 게시는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내란죄로 형을 살았기 때문이다. https://goo.gl/w47EY4 

- [ 기무사 새 이름 ‘군사안보지원사’ ] 국군기무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이를 대체할 군 정보부대의 명칭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8월6일 결정됐다.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을 위한 준비단도 이날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기무사 해편(근본적 재편성)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국방부는 9월1일 군사안보지원사를 공식 창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사안보지원사가 기존 기무사 본연의 업무는 수행하되, 그간 문제가 된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 등 일탈 행위를 하지 않도록 방지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에는 보안·방첩, 군 관련 정부 수집 업무는 그대로 담겼다. 다만 정치 활동에 관여하는 행위, 규정된 직무범위에서 벗어나 민간인에 대한 정보 수집·수사 행위 등은 금지토록 했다. 이날 활동을 시작한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은 기무사의 상징(호랑이), 부대 노래 변경도 검토한다. https://goo.gl/qx2XR6 

- [ ‘이재용 경영 복귀’ 멍석 깔아준 사람은? ] 경제정책을 현장에서 이끄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국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의미도 품고 있다. 김 부총리가 한국 경제 상황을 전환기로 매김하고 삼성과 이 부회장의 역할 확대를 직접 당부하고 나선 것부터 상징적이다. 김 부총리는 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호암자전>을 거론했다. 이는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1987년 작고)의 자서전이다. 삼성이 다시 한국 경제 부활에 힘을 쏟고, 그 과정에 이 부회장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자연스레 이 부회장이 국내 경영의 전면에 나서는 데 정부가 손을 잡아준 모양새가 됐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다툼 등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날 회동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당장 청년 일자리가 감소하자 정부가 다급한 불부터 끄려고 재벌 손부터 잡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만간 삼성은 약 100조원대 투자, 고용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tdHBgk 

- [ 김기춘, 집으로 가는 길도 험난 ]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이 구속기간 만료로 8월6일 석방됐다. 지난해 1월21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 수감한 날로부터 562일 만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0시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올라탔다. 그의 석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 전 실장이 탄 차를 막아서고 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귀갓길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를 태운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곳곳이 파손됐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명단과 지원 배제 사유를 정리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전 실장은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2심에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지만 구속 기한인 1년6개월을 모두 채움에 따라 이날 0시쯤을 기해 석방됐다. https://goo.gl/tdHBgk 

- [ 멧돼지 대신, 고라니만 쫓는 사냥꾼 ] 멧돼지와 고라니는 수확철 농민들에겐 골칫거리다. 이 중 멧돼지는 농작물을 망치는 주범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자연생태계 최상위로 천적조차 없어 개체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엽사들로 구성된 자율구제단을 꾸려 유해동물 포획사업을 진행 중이다. 엽사들이 멧돼지·고라니를 포획하고 지자체는 이들에게 일정 금액의 수당을 지급한다. 문제는 두 동물에 대한 수당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엽사들은 추격하기 힘든 멧돼지보다 고라니 포획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충북 지역은 시·군별로 멧돼지 1마리당 3만∼7만원, 고라니는 2만∼4만원의 포획수당을 지급한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멧돼지 4117마리와 고라니 3만2189마리가 각각 잡혔다. 강원 영월군에서도 올 들어 7월 말까지 멧돼지 295마리, 고라니 1139마리가 포획됐다. 영월군은 멧돼지와 고라니 모두 마리당 4만원씩의 같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천안시에서는 올해 상반기 멧돼지 103마리가 포획된 반면 고라니는 10배가 넘는 1503마리가 붙잡혔다. 고라니는 개체 수가 많고, 공격성도 없어 혼자서도 충분히 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엽사들의 설명이다. https://goo.gl/5xvHbd 

- [ 중국~대만 ‘해저 터널’ 뚫는다 ] 중국이 대만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저 터널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완성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월6일 보도했다. SCMP는 과학기술연구 기구인 중국공정원의 지원을 받은 한 연구팀이 중국 푸젠(福建)성 핑탄(平潭)현에서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 신주(新竹)시를 연결하는 길이 135㎞의 해저 터널 설계안을 지난해 완성했다고 전했다. 터널이 완성되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길이 37.9㎞ ‘영불 해협 터널’의 3배가 넘는 세계 최장 해저 터널이 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저 터널은 3개의 별도 터널로 구성된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시속 250㎞의 열차가 다니는 2개의 터널과 함께 전력선, 통신 케이블, 비상통로 등을 포함한 1개의 터널로 구성된다. 대만해협 해저의 암반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고, 두 개의 지진 단층도 있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의 협의도 난제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양안 간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https://goo.gl/jvgopB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