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4일

- [ 가는 손님, 뒤통수가 예쁘다 ] 손님이란 적당히 돌아갈 때를 알아야 한다는 속담이 ‘가는 손님은 뒤통수가 예쁘다’이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눌러앉는 객이 오죽하면 이런 속담까지 나왔을까. 게다가 먹고살기 힘들던 옛 시절에, 아침저녁 손님상 내려면 뻔히 뒤로 누구누구 돌아가며 굶었을 것이다. 아무리 귀한 손님이라도 오래 머물면 그 집 식구들에게 폐도 그런 폐가 없다. 말 한마디 조심스럽고 더운데 꼭꼭 여미며 속옷바람에 돌아다니지도 못하니 내 집에서 내가 불편해야 한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붙잡는다고 눈치머리 없이 주저앉는 객이 꼭 있습니다. 안주인은 속이 터집니다. 바깥양반도 주인 된 예의로 한 소린데 정말로 궁둥이 깔고 앉으니 아내와 식구들 보기 미안해 냉가슴만 끙끙입니다. 처음엔 식구들끼리 ‘저분 언제 가시나’ 하다 종국엔 ‘저놈 언제 가’ 눈짓과 입속말로 욕을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저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 한 구절로 운치 있게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re9kz 

- [ 중국이 저출산 고민? ] 2017년 중국의 혼인율이 인구 1000명당 7.7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3.2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저출산, 1인 가구 급증, 급속한 고령화 등 사회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혼인율은 2014년 이래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혼신고 건수는 437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5년 연속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결혼 기피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 저장, 톈진, 장시, 산둥 등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혼인율이 특히 낮다. 구이저우, 안후이, 시짱, 칭하이, 허난 등 농촌 빈곤지역의 혼인율은 고소득 지역보다 2배가량 높다. 혼인율 저하는 출산율 하락과 노령화 심화로 이어진다.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버린(未富先老)’ 중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1억5831만명으로 전체 인구(13억9000만명)의 11.3%에 달했다. 결혼과 출산 휴가를 늘리고, 다둥이 감면이나 주택 지원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공산당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저장성위원회는 지난해 ‘결혼교제사업부’를 만들고 ‘결혼투쟁’에 나섰다. https://goo.gl/RQU4Lf 

- [ 한국영화 첫 쌍천만 관객 ‘신과 함께’ ]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신과 함께2)이 8월14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신과 함께2>는 개봉날 100만 관객, 일일 최다 관객, 한국영화 시리즈 중 첫 ‘쌍천만 영화’ 등 국내 박스오피스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계에서는 새로움(新), 믿음(信), 날씨(神) 등 여러 ‘신’이 영화의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과 함께2>는 지난 1일 개봉하자마자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였다. 첫날 관객만 124만6643명으로, 종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쥬라기월드2)이 보유한 개봉날 최고 기록(118만3516명)을 경신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4일에는 146만6247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며 하루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개봉한 첫주 토요일인 지난 4월28일 133만3310명이었다. <신과 함께2>의 흥행 속도는 최종 관객 1441만931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전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신과 함께)보다 빠르다. 전편은 개봉 3일차에 100만, 9일차에 손익분기점인 600만, 16일째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2>는 개봉일 100만, 5일차에 손익분기점인 600만, 9일차에 800만명을 넘었다. 최종 관객 1761만5314명을 기록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과 비슷한 속도다. https://goo.gl/xMPxro 

- [ 백범 휘호 ‘광명정대’의 귀환 ] 백범(白凡) 김구(1876~1949)가 서거 3개월 전 독립운동 동지의 후손에게 써준 글씨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8월13일 “독립운동가 김형진(1861~1898) 후손인 재미교포 김태식씨(83)에게 백범 친필 ‘광명정대(光明正大)’를 기증받아 지난 5일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백범과 김용식은 1895년 무력으로 일제를 격퇴해야 한다는 마음에 군사를 요청하러 중국 선양(瀋陽)에 동행했고, 이듬해에는 의병에 함께 가담했다. 그러나 김용식은 1898년 동학 접주(接主·동학 교단 조직인 접의 책임자)로 활동하다 체포돼 고문 끝에 숨을 거뒀다.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형진 사후 유족과 계속 연락하던 김구는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인 1949년 3월26일 ‘광명정대’ 친필을 김형진의 손자인 김용식에게 선물했다. 김용식은 1960년대에 이를 6촌 동생인 김태식씨에게 전달했고 김태식씨는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가지고 갔다. ‘광명정대’는 언행(言行)이 떳떳하고 정당하다는 의미로, 글씨 옆에는 선물 받은 사람의 이름인 ‘김용식’과 작성 일자가 있다. 또 ‘김구지인(金九之印)’과 ‘백범’ 인장이 찍혔다. 크기는 세로 110㎝, 가로 40㎝다. https://goo.gl/9mdpfC 

- [ 남북 정상, 9월18일~20일 평양서? ]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8월13일 합의했다. 남북은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9월 중순쯤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종전선언 등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인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한 정상의 평양 방문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 문 대통령은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당초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를 도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회담에선 ‘9월 안’이라는 것에만 합의했다. 이후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을 9월5일 평양에 파견하기로 했고, 이때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일보는 9월4일자 지면을 통해 3차 남북정산회담이 9월18~20일 2박3일간 열린다고 보도했다. https://goo.gl/ZdzQjS 

- [ 통일부 장관 “제가 수줍음 많아서…” ] 남북이 올 들어 4번째인 고위급회담을 8월13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애매모호한 분위기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납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시작해 오후 1시35분 종결회의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 등 남북이 마주 앉은 실제 시간은 약 2시간에 불과하다. 점심을 거르고 신속하게 회담을 종료하는 게 하나의 회담 문화로 자리 잡은 모양새이다. 리 위원장이 지난 1월과 6월 고위급회담 때처럼 회담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하면서 신경전이 오갔다. 리 위원장은 “언론이 여론을 조성하는 근본 바탕이고 그들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 방향이 달라지면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다”며 공개를 제안했다. 반면 조 장관은 “서로 간에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기자들, 카메라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위원장보다 못하다”며 반대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https://goo.gl/gkXB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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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3일

- [ ‘김정은 위원장’은 금지어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결단식에서는 북한 선수단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 였다. 일단 호칭 및 언어 사용에 있어서 북한, 남한, 북조선, 남조선은 ‘금지어’다. ‘남측’과 ‘북측’으로 쓰는 게 좋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부르는 규칙은 ‘김정은 위원장’이지만 이날 교육 때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측이 내용과 관계없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 인사 또는 선수와의 대화에서 ‘북한의 식량·경제 사정에 대한 자세한 질문을 삼갈 것’도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조심스러워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에 고가의 물건이나 귀중품, 달러 등 현금을 전달하는 것은 금지됐다. 자칫 대북 제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 북한 서적 등을 받을 경우에는 선수단 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북측 선수의 동의를 얻고 찍어야 하고 북측 임원 및 선수와 특별한 협의나 합의를 할 경우 ‘남북 교류협력 시스템’에 신고를 해야 한다. https://goo.gl/LC3gZo 

- [ 평양 대동강변의 아파트 숲 ]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가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함께 방북했다. 그의 평양 방문은 6·15 제5주년 기념행사를 취재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을밀대, 만수대, 만경대 등 ‘대(臺)’자 돌림의 지명이 많은 평양은 대동강 양안 곳곳에 낮은 경사의 너른 땅이 펼쳐진 도시다.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경기장, 평양 개선문, 인민문화궁전, 만수대 의사당 등 역사적·정치적 의미 등을 녹여낸 모뉴먼트들을 곳곳에 배치한 ‘쇼윈도’이기도 하다. 김 기자는 “민둥산으로 알려졌던 평양가는 길에는 초록이 무성했고, 대동강변에는 울긋불긋한 아파트 숲이 펼쳐져 있었다. 오후 8시쯤.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 로비는 남측 대표단과 중국인,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잡화점과 서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텔 내 상점들도 손님을 맞았다.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은정찻집 여성 복무원에게 물으니 필터로 거른 ‘온커피(아메리카노)’ 한 잔에 “네 딸라(4달러)”였다”고 전한다. https://goo.gl/tBtm18 

- [ 암기 강요로 목숨 끊은 신병… ] 1996년 4월 공군의 한 부대에 전입한 신병 이모씨(당시 20세)는 전입 23일 만에 초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왼팔에는 부대 지휘관들의 관등성명 등이 적혀 있었다. 사망 직후 조사에서 ‘내성적이었고, 부모님 몰래 대학을 자퇴하고 군에 입대한 상황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부 부대원 진술을 근거로 군복무와 무관한 자살로 결론 났다. 유족들은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른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훈보상자법은 직무수행과 관련한 가혹행위가 직접 원인이 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군인을 보훈보상 대상자로 인정한다. 당국은 가혹행위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유족 요청으로 재조사를 실시한 국방부는 2017년 다른 결론을 내놨다. 이씨는 150~200명가량의 지휘관들의 차량번호와 관등성명, 부대 병사 기수표 등을 암기하라는 지시를 선임병으로부터 받았다. 부대 전입 3일 안에 A4 용지 4~5쪽 분량을 모두 외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시로 질책을 받았다. 사망 당일에도 화장실에서 내용을 암기한 것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사망과 직무수행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며 순직을 인정했다. 이씨 사망 22년 만이다. https://goo.gl/G5vuV2 

- 첫 경찰 수장 백범 김구 ] “내가 우리 경관 동지들에게 절망(切望)하는 바는 제군들이 매사에 임할 때에 먼저 자주독립의 정신에 비추어보고 다음에 애국안민의 척도로 재어본 위에 단행하라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경찰 기관지인 ‘민주경찰’ 창간호에 쓴 기고문의 일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며 항일 독립운동을 이끈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첫 번째 ‘경찰 수장’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임시정부 경찰 관련 자료 수집·연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8월12일 밝혔다. 임시정부 경찰은 지금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경무국장이 총괄했다. 백범 김구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초대 경무국장을 맡아 경찰의 기틀을 닦았다. 백범의 임시정부 첫 보직이 ‘경찰’이었던 셈이다. https://goo.gl/XgfCsn 

- [ 노래제주도 푸른 밤’의 탄생 ] 제주는 유배와 통곡의 땅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힐링의 땅이기도 하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일렁였을까. 1988년 ‘들국화’의 최성원이 발표한 이 노래는 후배들의 리메이크가 잇따르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스테디송이 됐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들국화’의 해체로 상처 받은 최성원은 마음을 정리하러 부산에 갔다가 불현듯 제주도행 밤배에 올라탔다. 제주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음악을 하는 선배뿐. 그는 선배집에 머물면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풍요를 누리는 선배의 딸 푸르매양을 만났다. ‘제주도의 푸른 밤’은 바다와 친구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푸르매양에게 선물한 노래였다. 록그룹의 베이시스트 최성원은 그가 만든 ‘그것만이 내 세상’과 ‘매일 그대와’ 등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보기 드문 감성의 소유자다.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인 아버지 최영섭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노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천재성을 보였다”고 말한다https://goo.gl/JjuZ7n 

- [ 같은 차 안에서 서로 다른 음악 듣는다 ] 한 자동차에서 운전자는 클래식을 듣고, 보조석은 발라드, 뒷좌석은 힙합이나 라디오 등을 서로 간섭 없이 듣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소리 반사를 최소화해 간섭을 막아 각자 자리에만 특화된 ‘음장(소리공간)’을 설정해 마치 별도 방음시설이 된 독립된 자리처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각 좌석별로 서로 다른 음악 듣기가 가능한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월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이날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기술 점검을 마친 이 시스템을 앞으로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https://goo.gl/waVtvh 

- [ 로카르노영화제, 기주봉 남우주연상 ] 배우 기주봉씨(64)가 8월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7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 호텔>로 남우주연상(Pardo for best actor)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5년 정재영씨 이후 두 번째다. 로카르노영화제는 홍 감독과 인연이 깊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직접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강변 호텔>은 홍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로 중년 남성 ‘영환’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로카느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기씨는 1977년 극단 ‘76’의 창립회원으로 연기생활에 발을 들였다. 최근까지 <관객모독>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대중에게는 다수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군함도> 등에 출연했다. 홍 감독의 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비쳤다. <하하하> <자유의 언덕>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그 후> 등에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다. 기씨는 첩보영화 <공작>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역할을 소화했다. https://goo.gl/hWq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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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1일

- [ 기력이 달려 아내가 두렵다?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신간 소설 <열쇠>는 1월1일의 일기로 시작한다. 일본 성애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가 71세에 발표한 소설이다. 내용이 몹시 내밀하다. 부부의 성생활이 일기의 주제다. 일기를 써내려가는 ‘나’는 “올해 쉰여섯살”인 대학교수인데 이제 기력이 달려서 아내의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아내도 남편과 동시에 일기를 써내려간다. 남편의 묘사에 따르면 “(아내는) 고풍스러운 교토의 유서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봉건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으나 팜파탈적 매력이 넘친다. 그 아내도 자신의 성생활에 관한 본심을 낱낱이 털어놓는다. 둘은 서로가 일기를 쓴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상대의 일기를 훔쳐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속마음은 훔쳐보기를 은근히 갈망한다. 이 애매함이 소설의 묘미다. 경향신문 문화부 문학수 선임기자는 “남편은 아내의 발가락에 탐닉하고 아내는 정사를 치르면서 다른 젊은 남자의 가슴팍을 떠올린다. 성적 묘사의 수위는 아슬아슬하고 둘 사이에 펼쳐지는 심리전은 촘촘하고 팽팽하다. 읽고 나면 두 가지 생각이 따오른다. 다니자키의 문학에서 섹스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이다. 그리고 일본의 작가와 바평가들이 왜 그의 문장을 찬미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https://goo.gl/tyiY8r 

- [ “나도 한때는 너처럼 젊었다” ] <문명 이야기> <철학 이야기>로 유명한 윌 듀런트의 에세이 신간 <노년에 대하여>. 그의 사후 30년이 지나서 발견한 원고들을 묶었는데, 총 22편이 실려 있다. 과학과 예술, 교육과 역사 등 사회적인 논제부터 청춘과 죽음, 영혼 등 일상과 감정의 영역까지 다뤘다. “사람은 정점에 있을 때 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말로 시작하는 ‘노년에 대하여’ 편에는 청년과 노인에 대한 일화가 실려 있다. 한 20대 청년이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중이다. 서가의 모퉁이를 돌던 중 백발의 노인과 부딪친다. 갑작스러운 마주침에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다. 청년은 속으로 “세월이 흐른다면 저것이 바로 내 모습”이라 생각한다. 노인은 “나도 한때는 너처럼 젊었단다”고 마음속에 되뇐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일 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로 이뤄져 있는 것처럼. 인간사도 태어남과 성장기, 노후와 죽음이 순서대로 반복한다. 어느 한 계절만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의 어느 시기만 빛난다고 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세상에 대한 성찰도 노인의 것이 청년의 것보다 깊거나 넓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https://goo.gl/315EMW 

- [ 생명을 위협하는 기술 ] 이제는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드론에 신경 좀 써야 한다. 드론 택배도 있지만, 드론 폭탄도 있다. 드론에 누군가가 보내주는 선물이 실려 있을 수도 있지만, 폭탄이 가득 담겨 있을 수도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에서 연설할 때였다. 드론 두 대가 날아와 연단 상공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드론이 요인 암살용으로 데뷔하는 순간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장식한 드론 쇼는 드론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공연에 쓸모가 있다면, 살인에도 쓸모가 있다. 마두로 정적이 평창 드론 쇼에서 드론 폭탄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를 일이다. 지구화한 세상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할 수 있으면 어디서도 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살인 도구로 쓰는 일은 이미 세계적 현상이 됐다. 강국들은 드론 폭탄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한 킬러 로봇의 개발에 한창이다. 킬러 로봇 개발만큼 반대 운동도 활발하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개발을 억제한다면, 세계적인 핵확산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인류는 불·철 같은 새 기술을 개발하고 도구를 발명했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만 쓴 적이 없다. 생명을 죽이는 데도 썼다. 기술·도구는 선도, 악도 아니다. 기술·도구가 드러내는 선악의 양면성은 그걸 사용하는 인간의 속성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D7Vj1 

- [ 미국 우주군 창설, 실현될까?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월9일(현지시간) 우주군 창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연설에서 “미군 역사의 위대한 다음 장을 쓸 때가 왔다”면서 2020년을 목표로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이 우주를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방부에 우주군 창설을 지시했다. 미국의 우주군 창설 계획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성요격기술이 커다란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우리를 앞서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우주군 창설에 반대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우주가) 전투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계획대로 우주군이 창설되면 미군은 기존 5군(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체제에서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미군은 현재 우주사령부를 운용하고 있지만 공군 산하에 있다. 문제는 의회다.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위해서는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막대한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우주군 창설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우주 안보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80억달러(약 9조원)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우주군 창설 이후 미국과 중·러 사이 우주 군비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https://goo.gl/ZTtcvC 

- [ 한나라당 ‘차떼기’로 탄생한 ‘오세훈법’ ] 2002년 치러진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선거운동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LG, 삼성, SK,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으로부터 82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나라당에는 트럭으로 현금을 받았다는 뜻으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돼 2004년 3월12일 일명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이 개정됐다.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법안의 핵심 내용은 법인 및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금지, 중앙당의 후원회를 비롯한 정당 후원회 금지, 정치자금 기부의 실명제와 정당의 회계보고 절차 강화 등이다.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 상한선도 하향조정됐다. 국회의원 연간 후원금은 1억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엔 3억원)으로 제한됐고 개인이 국회의원 1인에 대해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뭉칫돈을 묶어 돈정치를 차단하고 소액 다수 기부를 활성화해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신인 정치인이나 소수정당이 경쟁력을 갖고 거대 정당과 경쟁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https://goo.gl/xZw3Qf 

- “선거 빚 갚느라 일용직 뛴다” ] 김민수 정의당 인천 남동구 지역위원장은 7월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제대로 배웅하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린다. 하필 노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난 날부터 지역 공사현장의 하청업체에서 보일러를 교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일을 시작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인천에서 시의원 비례 1석만을 차지했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이왕이면 노동 현장을 일터로 잡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선거비용으로 남은 빚이었다. 지난 선거에서 구의원으로 출마한 그는 9.78%의 득표율을 얻었다. 10%가 넘지 못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했다. 선거비용은 약 4000만원 들었다. 1000만원은 당에서 지원했고 나머지는 가족·지인들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선거 뒤 2000만원 정도의 빚이 남았다. 선거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은 120일.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120일 동안 후원금 한도액인 3억원을 모금하는데 현역의원은 이미 그 전에 모금액을 채워두고 움직인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어떤 정당은 더 부유해지지만 정의당은 더 가난해진다. https://goo.gl/QqHSPu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