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1일 경향신문

- [ 한국의 리스크는 박 대통령 ] “한국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박근혜의 권위주의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11월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평판을 좌우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라며 “박근혜 정부가 강압적으로 역사를 다시 쓰고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나 중국발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었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권위주의 시도가 더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한 것이다. 사설은 현 정부의 ‘억압적 조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혁, 인터넷상의 반대 여론 통제 등 3가지를 거론했다.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가리켜 신문은 “박정희 장군의 딸인 박근혜가 아버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의도로 학생들에게 미화된 역사를 가르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자유가 산업화의 걸림돌로 여겨진 독재 시대를 미화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이 “마치 낮과 밤처럼 남한과 북한을 다르게 만들어온 민주적 자유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http://me2.do/x8MHkwIL 

- [ 한국의 수도가 성남? ] 구글 지도에 우리나라 수도 서울과 독도가 표시되지 않아 서울시가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11월20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한 시민이 ‘구글 지도에 서울이 수도로 표시돼 있지 않고, 지도를 확대하면 북한 수도는 평양으로 나오지만 대한민국은 경기도 성남시만 등장한다’고 제보한 내용을 확인한 후 즉각 구글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오류가 수정돼 서울이 수도로 표기되지만, 당시 영문·한글 지도 모두 확대해도 제주도와 대구시, 광주시와 울산시, 대전시와 수원시는 나와도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독도는 여전히 검색되지 않고 있다. 독도를 국문, 영문(Dokdo)으로 검색하면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과 상호에 독도가 들어가는 식당 등이 나올 뿐이다.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이라고 입력해야 ‘Dokdo’ ‘다케시마(Takeshima)’와 병기된 위치가 표시된다. 구글 지도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깜둥이 집(nigger house)’ ‘깜둥이 왕(nigger king)’이라고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넣으면 백악관이 검색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http://me2.do/GtmGYw6q 

[ 대종상의 ‘굴욕’ ] 올해로 52회째인 대종상영화제에 남녀주연상 후보 전원이 불참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11월20일 열린 대종상영화제에는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9명과 인기상 후보 2명 등 총 11명의 주요 수상자가 불참했다. <베테랑> <사도>의 유아인씨를 비롯해 황정민, 손현주, 하정우씨 등 남우주연상 후보 4명과 전지현, 김혜수, 엄정화, 한효주, 김윤진씨 등 여우주연상 후보 5명이다. 또 관객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수현씨와 공효진씨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후보 배우들은 영화 촬영 일정과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사실상 배우들의 보이콧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종상영화제는 그동안 ‘대충상’이라고 불릴 만큼 미숙한 운영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잡음을 냈다. 올해도 해외 부문 남녀주연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가 추후 번복했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국제시장>의 황정민씨에게, 여우주연상은 <암살>의 전지현씨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국제시장>의 오달수씨가, 여우조연상은 <사도>의 김해숙씨가 받았다. 영화제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은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에 돌아갔다. 남녀주연상·조연상은 모두 대리 수상자가 수상했다. http://me2.do/xaKOTikr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20일 경향신문

- [ 역사는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 조선왕조 시대, 비록 품계는 정9품에 지나지 않으나 역사(왕조실록)를 기록하는 사관은 엄정한 기준으로 공개적으로 심사·채용하였다. 우선 재(才)·학(學)·식(識)의 3재와 덕(德)의 기본을 갖춘 선비 중에서 골랐다. 조정의 신료들이 적임자를 추천하면 전임 사관과 홍문관·예문관의 핵심 관료들이 모여 엄정히 심사한다. 재·학·식·덕과 더불어 의기를 따졌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바르게 쓰는 용기가 없으면 한낱 사필을 농하는 재주꾼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심의가 끝나서 추천된 자들에게 하자가 없다 싶으면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친족·처가·외가에 모두 흠결이 없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심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예복을 갖춰 입고 하늘에 분향한다. 추천된 사람들의 이력서를 상 위에 놓은 다음 차례로 네 번 절하고 꿇어앉아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의례적인 제문이 아닌 심사관들이 역사와 하늘에 공정한 인물을 뽑았다는 일종의 고유문이었다. “황천(皇天)과 후사(後士)의 신께 감히 아뢰옵나이다. 사필을 잡은 임무는 국가에서 가장 높고 무거운 것이니, 추천된 자가 적합이 아니면 반드시 암화가 따를 것입니다.” 이것으로 사관의 임용이 끝난 것이 아니다. 3정승과 춘추관·예문관·참찬의 당상관들이 모여 한 사람씩 불러서 테스트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대학자들이다. 여기서도 부적격자를 골라낸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조선왕조가 거듭되는 내우외환에도 500년 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이렇게 선발된 강직한 사관들이 있어서 군왕과 고위관료들의 비행·비리를 거침없이 기록하고, 이것을 두려워하는 권력자들의 전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왕이나 신료들은 ‘역사의 신’을 두려워했다. 국정교과서 필자 선정 책임을 맡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교과서 집필진 공개는 집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집필이 시작돼도 공개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가문의 족보를 만들어도 일족들의 검증을 받는 터에 국정교과서 집필자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도발이다. 역사는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선대의 폭정을 어용사가들의 곡필로 미화하거나 권력의 위력으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혼이 없는’ 자들의 국정교과서 강행과 왜곡은 반드시 역사의 필주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http://me2.do/FE6PIKbl 

[ 10대 고아들 꾀어 장기밀매 ] 10대 고아들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꾀어 장기밀매를 시도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노모씨(43)와 김모씨(42) 등 12명을 구속했다. 또 장기매매 대상자 22명과 신분증 모집책 13명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신장상담 등 장기매매 스티커 2만장을 인쇄해 3000장을 전국 터미널 등에 부착했다. 이들은 스티커를 보고 연락한 사람과 지인에게 장기매매를 권유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은밀히 연락하는 점조직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신용불량자인 30대 부부 등 장기매매 대상자에게 특정 장기에 대해 1억5000만~2억원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거래가격과 절차를 알려줬다. 장기매매 대상자 중 16명은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마치고 수술날짜도 받았다. 부모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장기까지 적출하려 했다니…무서운 세상이다. http://me2.do/56L1FsfC 

- [ 코 높이려다 큰코다친다 ] 20대 여성 박모씨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도 콧날을 세울 수 있다는 말에 ‘코뽕’을 착용했다. 코뽕을 착용한 직후부터 콧물이 흐르고 3~4일 후부터 코피까지 나왔다. 착용 일주일이 넘자 코안에 고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셀프 성형기구가 인기를 끌지만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고정 와이어로 눈두덩이를 눌러 쌍꺼풀을 만드는 안경, 코를 높이는 코뽕, 헤드폰 형태로 광대를 눌러 작은 얼굴을 만든다는 얼굴 골격 축소기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셀프 성형기구 35개를 대상으로 제품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57.1%인 20개 제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했다고 밝혔다. http://me2.do/xsxHMRg6 

- [ 온라인 쇼핑은 ‘아저씨’가 큰손 ] 30~40대 ‘아저씨’들이 모바일 쇼핑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비해 모바일 쇼핑가가 싼 데다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서다. 직장에서도 눈치 볼 일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세대는 20대보다 구매력은 높고, 장년층보다는 쇼핑에 적극적이다. 제일기획 산하 빅데이터 분석조직인 제일DnA센터는 전국 20~40대 남녀 8000여명이 개인컴퓨터(PC)와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입력한 검색 데이터 63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40대 남성 모바일 쇼핑 검색 증가율이 157.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40대 남성의 1인당 평균 검색 건수는 연간 86.6건이다. 제일기획이 디지털 패널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0대 남성(78.2건)을 넘어섰다. 30~40대 남성은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몰 11번가가 올 들어 10월까지 구매 금액이 가장 높은 상위 1%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다. 남자 셰프들이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며 남성들의 신선식품 구매가 많았다. 브로콜리, 버섯 등 채소 구매 고객 중 남성 비중은 60%였고, 이 가운데 30대 남성이 52%였다. http://me2.do/5lUqshly 

- [ 공기 좋은 곳 살아도 폐암 걸린다? ] 공기 좋은 곳에 가면 폐암 치료가 잘된다? 노인들은 폐암 항암치료가 필요 없다? 초기 폐암도 증상이 나타난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연간 2만2000여명이 폐암에 걸리고, 이 중 1만7000명가량이 매년 목숨을 잃는다. 암 사망률 1위다. 암의 특성상 조기 발견이 잘 안되고 전이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암에 대해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주요 도시의 960명을 대상으로 한 폐암 인식도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금연 후 비흡연자와 폐암 발생위험이 같아지는 시점에 대해 68%가 10년 이내라고 응답했지만 폐암학회는 최소한 15년은 지나야 한다고 밝혔다. 폐암 환자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에 달했다. 이에 대해 폐암학회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며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과 폐암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 폐암에서도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74%나 됐다. 그러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절반이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격 전이의 경우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초기에 발견된 환자는 10명 중 2명꼴로, 이들의 5년 생존율은 54%가량에 그치고 있다. http://me2.do/GM7InSUJ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19일 경향신문

- [ 박정희 아들이 대통령 되는 줄 알았는데… ] 내가 초등학생일 때 ‘우리나라 대통령’은 박정희였다. 1979년 10·26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초등학생인 나는 광화문에 나가 주저앉아 울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박지만씨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대통령이었고, 초등학생의 눈에 그는 왕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 오십을 앞둔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은 그의 딸이다. 여성학자인 정희진씨는 “내 생각엔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치적을 능가’할 듯하다. 이제까지도 레임덕이 없는 데다 그녀가 마음먹은 일은 국정교과서든, ‘창조 국방’이든, ‘배신자 응징’이든 거의 성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랑받기 때문이다.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녀를 정치인이나 대통령으로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비판이나 요구가 그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는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두려움과 사랑. 군주가 백성에게서 둘 중 하나를 쟁취해야 한다면, 당연히 두려움을 얻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영원한 이론’이, ‘조국 근대화를 이룬 아버지’의 딸에겐 적용이 안되는 것이다. 폭력 경찰이나 국민을 쏴 죽일 수 있다는 국회의원은 두렵지만, 그녀는 두렵지 않다. 사랑은 ‘박심(朴心) 투표’로 연결되고 여기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으며, 선거는 그녀의 거의 유일한 정치적 능력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8gA79fn

- [ 천정배 신당, 동참자들 누구? ] 무소속 천정배 의원(61)이 18일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시민사회 출신 인사 32명의 추진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창당의 돛을 올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추진위원과 지지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 창당추진위 출범식을 열었다. 천정배 의원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무능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를 전면 재구성하는 정치혁명을 이루기 위해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 추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신당 추진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소개한 신당 정책기조는 한국 사회의 독점·특권·부패·차별·폭력을 일소하는 ‘5대 개혁’ 추진으로 집약됐다. 일자리·교육·주거·건강·안전 등 국민생활의 5대 기본을 충실히 채우는 ‘국민기본정당’ 목표도 소개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박홍두 기자는 “천정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을 포함해 전국에 걸쳐 후보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당이 총선에서 야권 분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은 혁명적 파괴가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식은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라고 전했다. ‘천정배 신당’ 참여자들 면면도 처음 공개됐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전홍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 등 3명이 고문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 이해영(한신대)·신광영(중앙대) 교수, 국내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 이주헌씨를 비롯한 학계·법조계·시민사회 출신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개혁적 국민정당은 다음달 창당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을 거쳐 내년 1월 공식 창당할 계획이다. http://me2.do/56L1Pdae 

- [ 경찰 힘으로 유지되는 권력이라면… ]현대 입헌민주국가의 철학적 기반은 ‘정당한 물리력 사용의 국가 독점’이다. 즉, 공공의 안녕과 개인의 생명, 자유 보호를 위한 공식적인 ‘힘과 위력의 사용’은 오직 국가만 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국가 공권력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목적’, ‘법과 절차’의 철저한 준수, 대화와 설득 등 다른 평화적인 수단을 다 사용하고 난 뒤의 ‘최후의 수단’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하며, ‘필요 최소한도’에 그쳐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정당성’을 상실해 ‘국가 폭력’이 된다. 국가나 개인 모두 정당한 목적을 위해, 법이 허용하는 수단과 방법 및 절차에 따라 다른 평화적인 수단을 먼저 고려하고,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물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은 같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선거 때는 국민 통합, 복지 확대 등 온갖 약속을 다 하고 권력을 쥔 후에는 법 위에 군림하며 편파적이고 부당하고 무리하게 권력을 사용하는 정부와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 결국 참지 못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무한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하며 그 뜻을 받들어 국가를 운영하고, 갈등을 조정하고 봉합해 국민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근본 책무는 다 하지 못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을 타박하고 오직 경찰력에 의존해 힘으로 억누르는 공권력은 정당성이 없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http://me2.do/5f9YsSkc 

- [ ‘출근충’은 ‘갓수’가 부러워 ] ‘메신저 감옥, 출근충, 직장살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고단한 회사생활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015년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메신저 감옥’은 스마트폰 사용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말이다. 메신저 때문에 사무실 밖에서도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직장살이’는 신입사원이 상사의 꾸지람이나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떠밀리며 힘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시집살이’에 빗댄 말이다. ‘출근충’은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이다. 이른 새벽에 회사에 나가 밤 늦게까지 힘들게 일해도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갖기 힘든 직장인들이 스스로를 자조하는 표현이다. 반면 ‘갓수(God + 백수)’는 부모에게 받는 용돈으로 ‘신’처럼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백수를 말한다.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가 결합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을 하며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을 합성한 ‘워런치(walunch)족’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도 등장했다. http://me2.do/GYkJj83r 

- [ 유승준, 병역기피 죗값 치렀다? ]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씨(39)가 한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소송을 냈다. 11월18일 법원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21일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유씨는 자신은 외국인이 아니라 재외동포이므로 정부가 재외동포들에게 발급하는 ‘F-4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씨는 LA 총영사관에 한국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거부 이유도 고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변호인 측은 “행정기관이 주장하는 공익은 13년 이상의 입국금지를 통해 충분히 달성됐다고 보인다”면서 “이번 비자발급 거부는 행정청이 평생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의사로 볼 수밖에 없어 사법절차를 통해 부당성을 다투게 됐다”고 밝혔다. 군 입영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입대 예정이었던 유씨는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다. 그가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비난이 일자 법무부는 유씨의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유씨는 같은 해 2월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뒤 13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http://me2.do/xfOSUElz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18일 경향신문

- [ 문재인·안철수=화성남·금성녀 ]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이 딱 알맞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62)와 안철수 전 대표(53)를 놓고 당내 의원들 사이에 나오는 말이다. 당의 ‘대안 지도체제’로 논의 중인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놓고 두 사람 사이에 ‘밀당(밀고 당기기)’이 오가지만 인식 차만큼 대화에서도 차이를 드러낸다. 문재인 대표는 11월18일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공천지분 나눠먹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박 연대를 한다고 해도 세 사람이 공천권을 나눠 갖는다는 뜻은 아니란 얘기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공천 문제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문·안·박 연대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공정성장을 위한 공정3법’ 토론회 후 “문 대표는 공천에 돌입하자고 하는데, 저는 당의 큰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도 문·안·박 연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문·안·박 역할을 놓고도 두 사람 말은 ‘같은 듯 다르다’. 문 대표는 사석에서 “안 전 대표가 하고자 하면 어떤 일이든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저한테 자리를 준다든지 하는 건 완전히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이라고 했다. 두 사람 대화를 두고 상대방 없이 자기 얘기만 하는 ‘동문서답’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 간의 심리적 거리가 그만큼 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http://me2.do/FvCfD1jb

- [ ‘세월호’도 이랬더라면… ]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시의 탄중페락항에서 16일 대형 페리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팀이 즉각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인 결과 승객과 선원 175명 전원이 구조됐다. 사진 속 승객들은 기울어진 배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줄지어 탈출하고 있다. http://me2.do/5nnA27FR 

- [ 금수저·흙수저, 사실이었네… ] 부를 축적하는 데 있어 스스로의 노력보다 부모로부터 상속받는 재산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자수성가’할 기회는 점점 줄고, 부모의 재산에 따라 자식의 경제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더 확연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월17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2013’ 논문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불평등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제안한 방법을 이용해 한국인의 자산에서 상속 자산의 기여도가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지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부의 축적에서 상속·증여가 기여하는 비중은 1970년대 37.3%에서 1980~1990년대 27~29%로 떨어졌다가 2000년대에는 42%로 빠르게 상승했다. 총자산이 100만원이라면 1980년대에는 27만원이 부모에게 상속받은 것이고 나머지 73만원은 저축 등으로 모은 것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상속으로 쌓인 자산이 42만원으로 늘어나고 스스로 모은 자산은 58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http://me2.do/xNkYM3T1 

- [ 격이 다른 조선의 ‘섹스책’ ] “(1624년) 중국 사신의 예물 중에 상아로 만든 나체 인형이 있는데 작동시키면 성교하는 형상이 됐다.” 박양한의 <매옹한록>은 “인조가 ‘중국이 우릴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 망측한 물건을 당장 부숴버리라’는 명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학자 이규경은 “명나라 말부터 남녀의 기기묘묘한 체위를 그리거나 조각한 춘화가 유행했다”며 “춘화가 ‘보는 이로 하여금 성욕을 발동시켜 흥을 돋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규경은 자신은 실제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는 화법으로 ‘춘화(春畵)’의 효시를 전하고 있다(<오주연문장전산고>). 조선 후기, 즉 숙종-영조-정조대는 사치향락의 풍조가 풍미했던 시대다. 당시 매춘부(창기)에게 홀딱 빠진 현령(읍장)이 본부인에게 맞아 팔이 부러졌다는 불상사가 <숙종실록>에 등장할 정도였다. 또 ‘비구니 절이 여염집 과부의 탈선의 무대가 되고 자색이 곱다는 민간의 여인들까지 몸을 팔아 관료들의 돈을 빼앗을 정도’(<영조실록>)였다. 절(寺)이 탈선 여인들의 섹스파티장이 되고, 때로는 꽃뱀이 되어 공무원들의 등을 쳤다는 믿기 어려운 실록기사가 등장한 것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조선의 춘화는 바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숙주로 삼아 제작·유포됐다. 대표적인 춘화첩인 <건곤일회도첩>의 서문을 쓴 역관 이상적은 ‘빼어난 여색은 반찬이 된다는 말은 1000년을 두고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면서 ‘그대의 책상 아래 이 화첩을 드리니 날마다 부드럽게~맛보라’고 했다. 그런데 조선의 춘화가 중국·일본처럼 노골적이거나 변태적이지는 않았다. 한량과 건달, 비녀(婢女)와 양반, 승려와 노부부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그저 풍속화의 일부분처럼 묘사된다. 노부부의 안타까운 성 행위, 탕건을 쓴 노인과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에서 현실성과 해학성을 맛볼 수 있다. <운우도첩>에서 보듯이 단순 성행위뿐이 아니라 바위와 나무 같은 자연물들도 음양의 이치를 묘사하는 도구가 된다. 심지어는 남녀 간의 행위를 직접 묘사하지 않고 사랑채 문밖에 가지런히 놓아둔 신발 두 짝만을 그린 춘화도 있다(<운우도화첩>). 이 역시 조선 춘화만이 지닌 특유의 기법이다. 그러니 조선의 춘화를 그저 ‘남녀 성행위를 묘사한 포르노그래피’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 할 수 있다. 외설이 아니라 예술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VegqLxT

- [ 내 안에 ‘나’는 없다 ]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충복은 오로지 자신들이라며 목청을 높인다. 우리는 자나 깨나 국민만 생각한다. 저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정쟁만 일삼는다. 어느 쪽이 옳을까? 보수와 진보 가운데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 정답이 빤히 보이는 문제다. 우리가 옳고 저들이 틀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온 국민의 절반이 나라 망치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는 ‘수구꼴통’ 혹은 ‘좌빨’이라면, 우리나라가 아직 안 망한 게 신기할 노릇 아닌가? 사실, 나는 공동체의 이득을 추구하지만 남들은 사사로운 이득에 집착한다는 믿음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내 두뇌 안에 있는 자아 혹은 영혼이 내 모든 행동을 통제해 나를 올바르고 유능한 사람으로 처신하게 한다는 이러한 믿음이 왜 틀렸는지 살펴보자. 사회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과 티머시 윌슨은 쇼핑몰의 설문조사를 가장해 소비자들에게 탁자에 놓인 스타킹 4개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게 했다. 스타킹들은 사실 모두 똑같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몰랐다. 실험 결과, 소비자들은 맨 오른쪽에 놓인 스타킹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즉 스타킹의 품질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위치 때문에 맨 오른쪽 스타킹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왜 그 스타킹을 골랐는지 물어봤을 때 위치 때문에 골랐다고 답한 소비자는 아무도 없었다. 소비자들은 자기가 고른 스타킹이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스타킹들보다 분명히 더 우수한 제품이어서 골랐노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대답했다. 이 실험은 마음속의 중앙통제실에서 홀로 근무하는 자아가 계기판을 일일이 조작해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 자아는 없다. 최근의 심리학 연구들은 인간의 마음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관료조직을 닮았다고 말한다. 각자 맡은 소임을 묵묵히 처리하며, 다른 부서의 내막은 잘 모르는 여러 부서로 구성된 대규모 조직이 인간의 마음이다. 마음은 이사회, 홍보부, 대변인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조직이다. 이 중 홍보부가 하는 일은 조직이 어떻게 행동했건, 이는 모두 합리적인 이유 혹은 공동체를 위한 선의에서 비롯되었다며 그럴싸한 이야기를 사후에 지어내는 것이다. 대변인은 이렇게 꾸며낸 이야기를 외부에 선전한다”고 말한다. http://me2.do/IMeCfZ7d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17일 경향신문

- [ 시민 사살해도 괜찮은 선진국? ] “선진국에선 총을 쏴 시민들이 죽어도 정당하다고 한다.” “시위 해결 못하면 테러도 못 이긴다.” 여당 의원들의 ‘때는 이때다’식 막말이 도를 넘었다. 지난 11월14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법·폭력시위로 몰아세우며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까지 연관짓는 등 ‘억지 논리’를 내세웠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58)은 16일 “미국에서는 경찰들이 총을 쏴서 시민들이 죽는데 80~90%는 정당하다고 나온다”며 “이런 것이 선진국 공권력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 회의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비판하며 “폴리스 라인을 벗어나면 미국 경찰은 그냥 막 패버린다.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받는다”고 했다.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60대 농민이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져 있는데도, 농촌 지역구 의원이 “총 쏴 죽어도”라며 막말을 한 것이다. http://me2.do/xCu0JKF3 

- [ 개헌의 걸림돌은 박 대통령 ] 작년 10월 김무성 대표는 2015년 초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가 청와대의 반발에 직면해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죄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개헌론이 불거지고 있다. 한동안 금기어이던 개헌이 다시 정치 아젠다로 등장하는 것부터가 변화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한민국의 보수는 내각제를 염원해왔다. 내각제를 통해 일본의 보수처럼 안정적인 장기집권의 기반을 만들고 싶어 한다. 3당 합당도 이 염원의 반영이었다. 하지만 여권이 주도했기에 권력연장의 음모로 비쳐져 계속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엔 야당이 먼저, 게다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실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에 적극적이다. 대통령 권력을 줄이고 자신들의 권력을 늘리고 싶은 탓이다. 호조건은 또 있다. 강력한 대선주자가 없다. 개헌에 제동을 걸 이른바 거부권 행사자(veto player)가 없다는 얘기다. 현재 개헌의 걸림돌은 박 대통령의 반대다. 이는 곧 대통령이 동의하기만 하면 개헌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관건은 박 대통령의 선택인데, 어떻게 할까? 총선이 끝나면 대통령도 OK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근 박 대통령이 여권을 ‘박근혜 1인 체제’로 거칠게 재편하고, 물갈이에 나서는 걸 보면 그는 레임덕을 순리로 받아들이거나, 퇴임 후를 조용히 보낼 것 같지 않다. 끝까지 현실정치의 행위자로 운신하려는 ‘기운’마저 느껴진다. 이 때문에 그에게 개헌은 아주 강렬한 유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http://me2.do/FeHP4tgs

- [ 책벌레의 ‘멸종’ ]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설 때 ‘책마차’를 끌었다. 이집트 원정 때는 책 1000권과 수백명의 사서와 고고학자들까지 데려갔다. 나폴레옹의 사서(司書)는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가 명을 받으면 곧바로 대령했다. 외딴 섬인 세인트헬레나 유배 당시 나폴레옹의 재산목록에는 8000여권의 장서가 들어있었다. 죽은 뒤 유배지 서재엔 2700권이 꽂혀 있었다. 그 때문인지 철학자 헤겔은 독일을 침공한 나폴레옹을 바라보며 ‘저기 백마 탄 세계정신이 지나가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폴레옹과 같은 독서광들은 책벌레(종이벌레·두魚子)니,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看書癡)니, 책을 지나치게 탐한다는 서음(書淫)이니 하는 수식어를 무척 좋아한다. 조선 중기의 문인 이식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밴 문자벽을(兒時文字癖) 늙었는데도 아직 잊지 못한다(歲晩未能忘)’고 했다. 다산 정약용 역시 ‘촌에 처박힌 늙은이(정약용)는 뜻이 있다면 서책만을 치우치게 좋아한다(有志簡編지是癖)’(<다산시문집>)고 했다. 토정 이지함은 병중에도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은 성혼에게 ‘공의 독서벽은 마치 여색(女色)을 탐하는 성벽(性癖)과 같다’고 했다. 몸조리에 힘쓰라는 충고였지만 성혼에게는 극찬으로 들렸을 것이다. 선현들은 왜 책을 그다지도 좋아했을까. 프랑스의 문인 뒤퐁의 말처럼 ‘글이 곧 사람’이며,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표현처럼 ‘한 인간의 존재는 그가 읽은 책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치가인 키케로는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고 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1주년을 맞았지만 출판시장의 불황은 여전하다. 중소서점의 매출이 약간 올랐지만 전체 도서판매량이 감소세라는 것이다. 도대체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 백약이 무효가 아닌가 싶다. ‘서가의 책 한 권을 골라 눈에 띄는 문장부터 그냥 읽어라. 이해할 수 없어도 그 책이 서가 어디에 꽂혀있는지 기억해두라. 책은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다.’ 새삼 윈스턴 처칠의 말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http://me2.do/59ckLOHK

- [ “폐암이랑 뇌졸중 한개씩 주세요” ] ‘흡연이 곧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금연 홍보 동영상이 지상파 TV 등을 통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부터 방영된 1차 금연광고에 이어 금연 필요성을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 2차 TV 캠페인 영상을 18일 공개한다고 11월16일 밝혔다. 이번 영상의 등장인물들은 담배를 구입할 때 “담배 하나 주세요”라는 말 대신 “폐암 하나 주세요” “후두암 1미리 주세요” “뇌졸중 두 갑 주세요”라고 말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자아는 유리벽에 갇혀 ‘그래서는 안된다’고 절규한다. 담배를 구입하는 것은 질병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장면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 결심을 연말·연초에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해 2차 광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http://me2.do/IIAVL0nr 

- [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 11월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시상식’에서 이동현 경향신문사장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한국안전인증원 김창영 이사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하동명 세명대 소방안전공학 교수 등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안전인증원은 매년 안전경영시스템, 소방안전, 건축·방화안전, 에너지 안전관리, 피난·자연재해안전 등 5개 분야에 대한 다면평가를 통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기업과 개인, 단체를 선정해 대한민국 안전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http://me2.do/5XlFqGTy 

- [ 매달 고기 한 근씩 떼어내… ] 매달 세 번째 화요일이면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몇몇 정육점 주인들은 성동구청에서 보낸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는다. ‘내일은 나눔의 날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메시지를 확인한 정육점 주인은 다음날 아침 출근해 냉장고에서 좋은 고기를 골라 600g 남짓을 끊어서 잘 포장해뒀다가 구청 직원이 방문하면 고기를 내준다. 구청 직원은 마장동 내 정육점 40여곳을 돌면서 주인들이 준비해둔 것을 모은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은 고기와 뼈는 인근 복지관과 자립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식사 재료로 쓰인다. 마장동 정육점의 고기 기부는 2010년부터 5년을 이어왔다. 지난 5년간 이웃들에게 전한 고기 양은 13t에 달하고 그동안 마장동 정육점 주인들이 기부한 고기는 6만여명(누적인원)에게 전달됐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희정 사회복지사는 “처음 고기를 받았을 때는 한 번에 그칠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지속돼 놀랍다”며 “매주 배분받아 장애인들과 고기 반찬을 만들어 먹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동 금남시장에서도 매월 같은 기부가 이어진다. 빵집은 빵을, 과일가게는 과일을 조금씩 내놓고 이웃들과 나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금남시장의 먹거리 기부에 1400여곳이 참여했고 2만5000명이 이를 나눠 먹었다. http://me2.do/FkMyoJCZ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13일 경향신문

- [ 진박·가박·용박…“얼굴 화끈” ]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47)이 11월12일 SBS 라디오에 출연, ‘진박·가박·용박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상도동계·동교동계도 아니고 국민들이 뭐라 생각할지 너무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월10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이후 ‘진박·가박’ 논란이 여권을 휩쓸고 있다. 진박은 ‘진짜 친박’ 또는 ‘진실한 친박’, 가박은 ‘가짜 친박’이란 뜻이다. 여기에 ‘박 대통령을 이용만 한다’는 개념의 용박(用朴)까지 등장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 가운데 어느 쪽에 줄섰느냐로 의원을 분류하며 쓴 친이·친박이 ‘친박용어사전’의 출발점이다. 이후 이명박 정부 후반기 친이계가 쇠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친박 분화는 가속화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박’이 친박용어사전 개정판에 이름을 올렸다. 원박(원조친박)·범박(범친박)·신박(신친박)·복박(돌아온 친박)·홀박(홀대받는 친박)에서 멀박(멀어진 친박)·짤박(잘린 친박), ‘옹박(박근혜 옹위) 부대’까지 온갖 조어가 등장했고, ‘친박 카스트 계급도’까지 탄생했다. 급기야 박 대통령이 직접 ‘진실한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용어사전 ‘재개정판’까지 등장한 것이다. 친박 개념어 자체는 진화했다지만 실상은 ‘정치 퇴행’과 ‘구시대 회귀’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철학이나 정책지향이 아니라 계파 보스의 호불호·충성도에 따라 정치인이 분류되는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http://me2.do/xZuH4WZz 

- [ 일본, 빨간 신호등에 길 건넜다가… ] 미국 증권가에서 과열 징후로 곧잘 등장하는 사례는 ‘구두닦이 소년 신호’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로 월가 투자가였던 조지프 케네디가 구두 닦던 소년이 하는 주식 얘기를 듣고는 곧바로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했다는 에피소드다. 실제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대공황이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평소 경제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객장을 기웃거리거나 주변에 주식박사가 많아지는 것을 과열 징후로 꼽는다. 우리 사주로 떼돈을 벌었다거나 펀드매니저가 인기직업이라는 얘기가 나올 때도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용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주택은 어떨까. 건설사의 분양러시, 신문 보도와 광고의 증가, 설명회·출판물 봇물, 금융기관의 대출증가가 과열 징후로 꼽힌다. 요즘 부동산 시장은 광풍이다. 공급량은 폭증했고, 분양 때마다 구름인파가 몰린다. 3.3㎡당 7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적지 않은 서민들이 빚내 집을 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당수가 살지를 고민한다.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 경기부진을 떠올리면 불안하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초조감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부동산 거품의 선험자인 일본이 주는 교훈은 ‘빨간 신호등에도 모두가 한꺼번에 건너면 괜찮을 것’이라고 여긴 안이한 생각이다. 우리 역시 금융위기로 거품이 꺼지면서 빚내 집을 산 사람들이 빚지옥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http://me2.do/xeDyN2CR 

- [ “세월호 선장, 승객들 익사시켜” ] “피고인 이준석의 퇴선 조치 불이행은 승객 등을 적극적으로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할 것이다.” 11월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70)를 비롯해 세월호 관계자 15명에 대한 상고심 선고가 진행됐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대법정 방청석에서는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겹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전원일치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가 승객 등 303명을 살인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형 인명사고에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 첫 대법원 판례가 됐다.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자신의 부작위로 인해 승객 등이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예견하고도 이를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에서 비롯됐다”면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희생자 유족들은 “위로가 됐다”면서도 돌아오지 못할 자녀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http://me2.do/FREiOf8M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9일 경향신문

- [ ‘경찰 영웅’ 추악한 이중생활 ] 생전의 ‘영웅’이 사후엔 ‘배신자’가 됐다. 비극의 장본인은 미국의 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11월7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 용의자를 추격하다 순직한 것으로 전해진 미 일리노이주 폭스레이크 경찰서 소속 찰스 조지프 글리니위츠 경위(52)는 알고보니 사기꾼이었다. 글리니위츠는 지난 9월 폭스레이크에서 용의자를 추적하다가 사망했다. 그는 당시 용의자 총에 맞아 순직한 것으로 처리되면서 영웅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돈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은 그가 업무 중 살해된 것으로 동료 직원과 짠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다. 레이크 카운티 중대 범죄 수사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경찰이 되고 싶은 지역 젊은이들을 위해 경찰서가 마련한 멘토 프로그램 책임운영자로 활동하면서 지원금 중 상당액을 횡령했다. 그 돈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여행, 물품 구매 등 개인 용도로 쓰여졌다. 그는 2002년 직원들과 불화로 경찰서 홍보지원부서장을 그만뒀고 이듬해에는 여성 직원에게 수차례 구강성교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해 여자 직원에게 총을 겨눴고,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성관계로 6차례 이상 징계도 받았다. 그의 책상에서는 입건되고도 남을 만한 코카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ABC방송은 “경찰서 동료가 한때 징계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며 “5년 군복무 후 32년 동안 경찰로 활동한 그의 장례식에 몰린 수천명은 그의 어두운 이중생활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http://me2.do/FJTkk8F7 

- [ 유승민, 박 대통령 화환 왔다면…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 부친으로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이 지난 11월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유수호 전 의원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수호 전 의원은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다. 박정희 정권 반대시위로 체포된 대학생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등 소신 행보가 빌미가 돼 1973년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유수호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대구 중구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고, 국민당 최고위원과 자민련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에는 11월8일 낮부터 정·관계 핵심 인사들이 속속 모였다. 차남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만큼 조문객의 면면도 관심을 모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40여명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친박계에서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윤상현·김재원 의원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핵심’들이 총출동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조문 후 “유 의원과 친박이 갈등한 적도 없고 갈등할 이유도 없다. (조문은)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천에서 공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참신성”이라며 “지난번 총선 때도 대구·경북(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 전체 의석이 과반을 넘을 수 있었다”며 TK물갈이론을 공개 거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등 야당 인사들도 조문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근조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만약 박 대통령이 화환을 보냈다면,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 했을까? 그것도 궁금하다. http://me2.do/FCKOOp5k 

- [ ‘총선 필승’ 건배사, 알고보니…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58)이 11월8일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정종섭 장관을 포함해 정치인 출신인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2~4명을 교체하는 ‘총선용 2차 개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0원1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바꾸는 ‘총선용 1차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밝히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 발전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생각”이라고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장관은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 논란 후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으나, 말을 뒤집게 됐다. 결국 ‘총선 필승’은 자신을 위한 건배사가 됐다. 정 장관은 고향인 경북 경주 출마설이 돌았으나, 현재 대구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을 겨냥한 ‘청와대발 대구 물갈이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 전략공천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황 부총리와 김희정 장관 교체가 유력하며, 부산 출마설이 나오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포함 여부도 주목된다. 황 부총리 후임으로는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과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여가부 장관 후보로는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행자부 장관 후보로는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거명된다. http://me2.do/GxXUUqhG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7일 경향신문

- [ 불황없는 사업 ‘종북 장사’ ] 요즘 또 갑자기 ‘친북좌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선거철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수필가 김학록씨는 “한국 정치판에서 밑천 없이 ‘대박 나는’ 장사가 있다. 바로 종북 장사다. 잘만 하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종북 좌판 앞에서는 국정원 댓글이나 사이버공격 같은 물건은 경쟁이 안된다. 종북은 그 품질이 어찌 됐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 데는 딱이다. 종북 좌판만 펼쳐 놓으면 친일을 했어도 부정이나 부패의 전력이 있어도 모든 것이 덮어지고 오히려 애국자로 재포장되니 종북 장사는 날로 번창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토양에서 종북 장사가 잘되는 이유가 있다. 종북 상품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소득 상위층이나 하위층이나 종북 상품의 단골 고객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다양한 종북 상품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호황을 누려왔다. 총선이 5개월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종북 좌판을 펼쳐놓고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아무리 부도덕해도 종북 좌판만 펼쳐 놓으면 애국으로 둔갑한다. 한마디로 요술방망이 같은 존재다. 종북을 파는 장사꾼들도 자신들이 파는 상품이 불량품인 줄 알지만 돈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들은 소비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vCV7hQl

- [ 원로 학자, 한방에 보낸 성희롱 ] 국정 역사교과서 상고사 분야 대표집필자로 선정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여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11월6일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 11월4일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집필진 선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공개한 대표필진 2명 중 1명이 불명예 하차한 것이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작업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최 교수는 이날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후 국편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여기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집필진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에 “모든 걸 끝낼 거야 이제. 내가 국편한테 물의를 끼쳤잖아. 교과서도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조선일보를 방문해 해당 여기자에게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최 교수가 지난 11월4일 집으로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맥주와 와인, 보드카 등을 계속 마셨고, 여기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수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국편은 “최 교수의 집필진 사퇴 의견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ttp://me2.do/FlNrxA5R 

- [ 30여명 사망에 정권 무너졌는데… ] 루마니아에서 화재로 3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국의 안전불감증에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결국 정권이 무너졌다. 발단은 10월30일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화재다. 옛 구두공장 지하의 클럽에서 열린 헤비메탈 콘서트 중 불꽃놀이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져 3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가 커진 것은 당국의 관리 소홀과 안전불감증 탓이었다. 클럽 안에는 수용기준보다 많은 400명이 들어갔고, 법으로 금지된 클럽 내 공연과 폭죽놀이에도 아무 제재가 없었다. 경찰은 지난 2일 클럽 업주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지만, 이틀 동안 4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규탄했다. 11월4일 오전 빅토르 폰타 총리가 “사회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퇴했다. 같은 날 크리스티앙 피돈 부쿠레슈티 시장도 물러났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두 명의 사퇴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시위를 계속했다. 부패한 시스템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클라우스 이오한니스 대통령은 11월5일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과도정부 구성을 지시했다. http://me2.do/F0bPwbdY

- [ 어나니머스 가면의 유례 ] 11월5일 저녁, 어둠이 깔린 영국 런던. 젊은이들이 트라팔가 광장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앞에 집결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창백한 얼굴에 가느다란 수염, 장밋빛 뺨을 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다.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인 이들은 1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시위는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가이 포크스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 반정부 저항세력의 상징처럼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은 17세기 한 종교 근본주의자에서 유래됐다. 1605년 영국 왕 제임스 1세의 종교정책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 교도 가이 포크스는 웨스트민스터를 폭파해 국왕을 살해하려다 실패해 처형됐다. 그 이듬해부터 영국인들은 포크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11월5일이면 가면을 쓰고 불꽃놀이를 즐겼다. 당초 국왕이 암살을 모면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으나, 가톨릭 교도들은 포크스를 애도하는 날로 삼았다. 종교색이 옅어지면서 이날은 시민들이 거리에 모이는 축제일이 됐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저항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1980년대에 나온 만화책 <브이 포 벤데타>다.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로이드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가면을 바탕으로 가이 포크스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가면이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다. 영화 속에서 ‘V’라는 이름의 아나키스트 주인공은 가면으로 정체를 감춘 채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한다. 그후 이 가면은 반정부 투사들의 상징이 됐다. http://me2.do/GJGBFGYU 

- [ 소주 마시면 뇌졸중 예방 ] 남성은 하루 3~4잔, 여성은 1~2잔 이내로 소주를 마실 경우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11~2013년 뇌졸중 임상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세 이상 환자 1848명과 비슷한 시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건강한 대조군 3589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남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알코올 10g)은 62%, 2잔은 55%, 3~4잔은 46%의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었다. 하루 1잔 이내로 마실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는 의미로 환자군의 3분의 1, 대조군의 절반 정도가 하루 1잔 이내 음주자였다. 여성은 하루 1~2잔 이내로 마실 때만 예방 효과가 있었다. http://me2.do/5aNktc7A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6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효’보다 ‘예’를 지키길 ] 이제마 선생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충효우제(忠孝友悌)의 정신을 명쾌히 구분했다. 전자는 아무리 행해도 지나침이 없는 미덕이다. 예수의 사랑이 불교인의 마음을, 부처의 자비 실행이 기독교인의 심기를 불편케 하지 않는 이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충효우제의 마음은 다르다. 때와 장소를 잘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충효는 내 나라에 충성하고 내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아름다운 사상인데 어찌 독이 되는 걸까? 강용혁 분당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일본을 보자. 야스쿠니 신사 참배며 각종 역사인식 관련 망언들은 자신들의 선조와 국가에 대한 충이다. 하지만 지나치니 결국 이웃 나라에 상처를 주고 갈등만 유발한다. 효 또한 마찬가지다. 내 부모에게 효도하겠다고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진정한 효가 아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처럼 태음인은 예를 타고난다. 그래서 더더욱 효심이 깊어지기 쉽다. 하지만 충은 나라가 침략당했을 때, 효는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라는 전제조건에서만 미덕이 된다. 상황과 상관없이 내 나라, 내 부모만 생각하다 남에게 고통을 주면 이는 충효가 아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입신양명과 권력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에게 행하는 게 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과정에 희생당한 가족들 입장에서는 불효이자 한(恨)이 되고 만다. 하물며 횡재도 기뻐하지 말라고 했다. 누군가 잃은 자의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횡재도 그러할진대 나와 내 부모 좋자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어떨까. 권력 없는 자의 불효의 한은 어찌할 것인가. 박 대통령은 대선 전에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가 섞여 좋은 음식이 된다’며 ‘개성도 특성도 다르지만 다같이 융합될 때 새롭게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도 함께 존중하는 이런 마음이 바로 ‘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의 ‘효’보다는, 상대의 입장과 다양성을 맞춰주는 ‘예’가 진정한 미덕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x6OfUzJw 

- [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 ‘색깔론’ ] 박근혜 대통령은 11월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통일 후 미래세대들이 북한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에 사상적으로 지배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강변한 것이다. 청와대가 국정화 고시 강행에도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6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며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10월28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때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취지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것 아니겠느냐)”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북한 붕괴론’까지 거론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의 사상적 지배를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미개인 취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따갑다. http://me2.do/G1LaF96o 

- [<단독> 총리실 “국정화 나라들은 후진국” ] 국무총리실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국정교과서를 발행 중인 해외사례로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을 열거하면서 이들 나라를 ‘후진국’으로 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은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에 따른 교과서 이슈의 정치쟁점화를 국정화의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정부가 후진적 방식인 국정화를 채택할 경우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점을 익히 예견하고도 국정화를 밀어붙인 것이다. 11월5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총리실의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문건은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문건에는 국정교과서의 단점으로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 비판’ ‘교과서 개발단계의 정치 쟁점화 우려’ ‘학습자의 교과서 선택권 제한’ 등이 적시돼 있다. 문건은 국정교과서가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총리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실이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답변을 돕기 위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문건은 또한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은 자유발행제를, 인근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검정과 국·검정 혼용을,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 후진국’은 국정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ttp://me2.do/5DiC3HE8 

- [ 박근혜, 북한 김정은 앞섰다 ] 3년 째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포브스는 11월4일 영향력을 미치는 인구수와 분야, 보유한 자본력, 권력 실행능력 등 4가지를 종합 분석해 74명 명단을 선정했다. 푸틴은 2013년부터 1위를 지켰다. 2위는 지난해 5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1)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4)은 3위로 내려앉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2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7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2),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0)가 4∼6위를 차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69),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49),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65),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42)가 뒤를 이었다. 한국인 중에는 33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가장 순위가 높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 박근혜 대통령(63)은 각각 40위와 43위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32)은 46위다. http://me2.do/5Pq32lrw 

- [ 카카오, 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 ]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도 진출한다. 기존 대리운전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신규 대리운전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하며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 단체와 만나 서비스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전국대리운전연합회 등 사업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등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대기업인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인 대리기사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등은 “현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무도한 횡포와 수탈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업계를 대신해 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악질업자 퇴출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http://me2.do/54cBkywu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1월 5일 경향신문

- [ 황교안 총리, 몰상식의 극치 ] 식민지배 세력과 독재자는 집권하면 역사부터 손질한다. 일제가 통치하면서 가장 먼저 서두른 것이 우리 역사 관련 서적 몰수와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성전이 된 날조·왜곡의 ‘조선사’ 편수였고, 나치가 집권하고 첫 번째 사업으로 벌인 게 독일어사전 변경작업이었다. 바이마르공화정의 정신을 삭제하기 위해서였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지금 세계적 추세는 내셔널리즘, 로컬리즘, 글로벌리즘의 세 영역의 조화라는 큰 틀을 향해 변해간다. 그런데 정부는 낡은 지역주의, 적대적 냉전주의, 종속적 사대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신체제에 향수를 느끼고 복고로 질주하는 듯하다. 유신헌법 기초자를 중용하고 반민주 전력의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포진시킨 박 대통령의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지켜보면서 단순히 ‘유신 향수’ 이상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란 추론이 나돈다. 다음 차례는 국어교과서이고 그 다음은 헌법이 아닐까 하는 우려들이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장한, 현행 검인정 교과서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교학사 교과서로 가르치는 3개교 외에 99.9%가 좌편향이란 지적은 반상식·몰상식의 극치다. ‘검인정’이란 정부가 ‘검토하여 인정’하는 교과서 제작 체제가 아니던가. 자기들이 인정한 교과서와 집필자들을 모조리 좌편향으로 몰아가는 반이성의 처사에 분노하기보다 차라리 처량함을 느낀다. 미국 헌법 기초자 제퍼슨은 말한다. ‘한 알의 사과를 따기 위해 거침없이 사과나무를 자르는 사람은 독재자’라고. 박정희의 유신 찬양 국정교과서를 배운 청년들이 반유신·6월항쟁의 주역이 되었다는 역사를 망각하면 안된다. 국사(國史)를 망치면 국사(國事)를 망치게 한다. 모름지기 ‘역사’를 편의적으로 재단하거나 왜곡해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경고한다. http://me2.do/F6wciJkt

- [ 장관 후보 되니 과태료 납부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58)가 11년 전 교통법규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청와대의 내정 발표 당일 지각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월4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실이 경찰청 교통안전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총 5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 후보자는 2004년 11월13일 오후 8시52분 경기과천통신부대 앞에서 속도위반으로 과태료 4만원을 부과받았다. 이후 청와대에서 강 후보자 내정을 포함해 일부 정부부처의 개각을 발표한 지난달 10월19일에서야 뒤늦게 과태료를 납부했다. 강 후보자는 2013년 3월 조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있던 2014~2015년 4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올해 9월4일에는 좌석안전띠 미착용 또는 착용의무자에 대한 조치 불이행으로 범칙금 3만원, 같은 해 5월4일에는 속도위반으로 과태료 3만2000원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9월10일과 10월24일에는 신호 또는 지시 위반, 속도위반으로 각각 과태료 7만원이 부과됐다. 이찬열 의원은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이라도 공직을 떠나 있을 때 적발이 집중된 점과 오랫동안 납부하지 않았던 과태료를 다시 공직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자 뒤늦게 납부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me2.do/Gkiyj6yu 

- [ ‘박정희 왕조’의 부끄러운 건축 ] 1966년에 정부에서 중앙박물관을 현상 공모하며 내건 지침은 이러했다. “건물 자체가 어떤 문화재의 외형을 모방함으로써 콤포지션 및 질감이 그대로 나타나게 할 것” 그리고 “여러 동이 조화된 문화재 건축을 모방해도 좋음”. 건축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서 이 어처구니없는 조건에 대해 대대적인 성토가 있었고 거의 모든 건축단체와 건축가가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성명과 의견을 나타내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이때 강행된 공모에는 한 나라의 중앙박물관 건축인데도 겨우 10개 작품이 응모하는 초라한 결과를 낳았으며 그나마 일곱은 자격 미달이어서 3개의 안을 놓고 상을 나누게 된다. 당선작은 기괴했다. 법주사의 팔상전과 화엄사의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에 불국사 기단 등을 파편적으로 이리저리 조합한 치졸의 극치였다. 모두가 비난했지만 정부는 강행하여 완성하고 만다. 장소성과 시대성에 적합해야 하며 건축의 기능에 합목적적이어야 한다는 건축의 근본을 철저히 욕되게 하였지만 그럼에도 이 건축은 5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며 여전히 한국건축의 수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건축은 시작일 뿐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유신독재 체제를 갖춘 군사정부가 내세운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특별한 구호, 다른 나라에는 없는 민주주의라는 말이니 보편적 가치와는 애초에 동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타난 게, 목조 흉내를 낸 콘크리트 건물에 ‘계란색’을 칠하고 그 위에 개량 기와를 얹은 밑도 끝도 없는 건물이었다. 사생아였지만 유신독재 정부의 사랑을 대단히 받아 공공청사를 비롯한 거의 모든 공공건축들이 이 껍질을 뒤집어쓰며 태어났으니 대표적인 게 광주박물관, 국기원, 어린이회관 등이었다. 나의 스승인 김수근 선생은 이들을 일컬어 ‘박조(朴朝)건축’이라 부르며 냉소하였다. 정권의 홍보와 상징에 동원된 그 건축과 그 건축가의 이름은 결국 수치로 남는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6wcib2K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