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9일 경향신문
- [ 무식한 좌파, 더러운 좌파… ]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가 토론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했다. 조우석 KBS 이사(59)는 10월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성애·동성혼 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저 또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좌파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식한 좌파, 똑똑한 좌파, 더러운 좌파다. 더러운 좌파는 동성애자 무리를 가리키는 저의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똑똑한 좌파’를 설명하던 조 이사는 “문재인이라고 어느 당을 대표하는 친구가 공산주의자라는 말에 발칵 화를 내는데 그 친구는 자기가 왜 공산주의자인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이사는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염두에 둔 듯 “제가 볼 때 얘기한 분이 정확한 지적을 한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또 “동성애와 좌파 연대의 결정적 증거는 노무현이다. 2007년 노무현이가 국가인권위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며 “이거야말로 노무현이 우리 사회에 끼친 악영향 중 가장 큰 거라고 단언한다. 우리가 막지 못할 경우 국가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 문화부장,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출신의 조 이사는 지난 9월 KBS 이사에 선임됐다. http://me2.do/5lUPlv1F
- [ 명함에 ‘박정희 서체’ ] 한국도로공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체를 본떠 만든 문자로 직원들의 명함(사진)을 만들게 해 도를 넘은 ‘박비어천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신기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도로공사 직원들이 선택하고 있는 4가지 명함 양식에 박 전 대통령 서체로 ‘한국도로공사’라고 쓰인 양식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 서체는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 있는 기념비에 새긴 박 전 대통령 친필 휘호의 ‘도로’ 서체와 일치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송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 2월 CI(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새로 명함을 신청하도록 하면서 박정희 서체형 명함이 추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명함 서체가) 박 전 대통령 것이 맞다”며 “우리 도로공사를 만드신 분”이라고 말했다. http://me2.do/xSES0AKR - [ 반기문이 태산에 오른 까닭?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다음날(9월4일) 산둥성 태산(泰山)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이 중국 역대 황제가 봉선(封禪), 즉 하늘신(封)·땅신(禪)에게 제사를 지낸 태산을 찾았다. 이 산은 대망을 품었던 김대중·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 손학규·김중권씨 등 유력 정치인들이 오른 경험이 있다. 반 총장이 태산에 올랐을 때 비가 내린 것도 ‘참새들의 입방앗거리’가 됐다. 중국에는 ‘태산에 오를 때 비를 맞으면 큰 뜻을 이룬다’는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의 속설이 있다는 것이다. 한데 이 속설이라는 게 석연치는 않다. 기원전 195년 진시황이 봉선을 위해 태산에 오를 때 폭풍우를 만났다. 시황제는 큰 나무 아래서 비를 피했다. 시황제에게 배척받고 있던 유생들이 ‘꼴좋다’고 비아냥댔다. 유생들은 ‘황제가 태산에 올랐지만 폭풍우의 저지를 받아 봉선을 행하지 못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다. 사마천은 ‘덕행을 갖추지 못한 황제에게는 봉선의식을 올릴 자격이 없음을 폭풍우로 알려준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시황제가 봉선제를 거행한 뒤 12년 만에 진나라가 망했다’고 했다(<사기> ‘봉선서’). 지존인 황제가 비를 흠뻑 맞고 허둥대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큰 낭패였을까. 사마천은 시황제의 태산 등정 때 비바람이 분 것을 분서갱유에다 포학정치로 민심을 잃은 황제에게 망국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라 해석했다. 이왕 말 나온 김에 근거없는 속설보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태산의 금언을 떠올리면 어떨까. 먼저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게 보인다(登泰山而小天下)’(<맹자> ‘진심’)는 공자왈이다.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한마디도 새겨볼 만하다. ‘사람의 어떤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惑重于泰山 惑輕于鴻毛)’(<한서> ‘사마천전·보임안서’)”라고 전한다. http://me2.do/xinxEocX
- [ 카톡 이용자, 하루새 18만명 줄어 ] 카카오가 카카오톡 감청 협조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독일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순 이용자가 2만명 이상 늘었다. 카카오톡 순 이용자는 약 18만명 감소했다. 온라인 시장조사 기업 ‘랭키닷컴’은 텔레그램의 7일 하루 국내 순 이용자가 39만4850명으로 나타났다고 10월8일 밝혔다. 최근 평일 15일간 하루 평균 순 이용자 수(37만888명)보다 2만40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7일 카카오톡 순 이용자 수는 2449만7409명으로 평일 평균치(2468만171명)보다 약 18만3000명 감소했다. ‘순 이용자’는 한번 이상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이들의 규모를 의미하며, 랭키닷컴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기기 이용자 6만명을 표본 조사해 전체 이용자 수를 추정한다. 지난해 검찰의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 강화’ 발표 후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 수는 일주일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http://me2.do/xCuFlXC4
- [ 2015 노벨문학상에 ‘목소리 작가’ ] 2015년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위원회는 10월8일 “다성음악과도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사회주의 사회에서 전쟁과 자살, 재난을 겪은 수백명의 사람들을 다년간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써냈다. 이는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로 불리는 그만의 장르가 됐고, 영혼과 감정의 역사를 담은 산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실제 사람들의 목소리와 고백, 증언 증거’가 실제 삶에 가능한 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문학적 방법이라고 믿었다. 리얼리티야말로 그가 가장 매료된 것이었다. 다큐멘터리와 소설의 경계에 놓인 이 같은 독특한 장르에 노벨상이 수여된 것은 처음이다. 알렉시예비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14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벨라루스에서 자란 알렉시예비치는 신문사와 문학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첫 책 <나는 내 마을을 떠났다>를 발표하고부터 반공산주의적 견해를 가진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 1983년 전쟁을 목격한 여성 200여명의 목소리를 담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집필을 마쳤지만 공산당 탄압으로 2년간 출간하지 못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면서 알렉시예비치도 주목받게 됐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팔렸고 연극,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대중과 전쟁작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여자와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전쟁은 감정과 사상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http://me2.do/GQouXl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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