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7일 경향신문

- [ 불황없는 사업 ‘종북 장사’ ] 요즘 또 갑자기 ‘친북좌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선거철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수필가 김학록씨는 “한국 정치판에서 밑천 없이 ‘대박 나는’ 장사가 있다. 바로 종북 장사다. 잘만 하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종북 좌판 앞에서는 국정원 댓글이나 사이버공격 같은 물건은 경쟁이 안된다. 종북은 그 품질이 어찌 됐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 데는 딱이다. 종북 좌판만 펼쳐 놓으면 친일을 했어도 부정이나 부패의 전력이 있어도 모든 것이 덮어지고 오히려 애국자로 재포장되니 종북 장사는 날로 번창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토양에서 종북 장사가 잘되는 이유가 있다. 종북 상품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소득 상위층이나 하위층이나 종북 상품의 단골 고객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다양한 종북 상품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호황을 누려왔다. 총선이 5개월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종북 좌판을 펼쳐놓고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아무리 부도덕해도 종북 좌판만 펼쳐 놓으면 애국으로 둔갑한다. 한마디로 요술방망이 같은 존재다. 종북을 파는 장사꾼들도 자신들이 파는 상품이 불량품인 줄 알지만 돈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들은 소비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vCV7hQl

- [ 원로 학자, 한방에 보낸 성희롱 ] 국정 역사교과서 상고사 분야 대표집필자로 선정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여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11월6일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 11월4일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집필진 선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공개한 대표필진 2명 중 1명이 불명예 하차한 것이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작업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최 교수는 이날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후 국편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여기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집필진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에 “모든 걸 끝낼 거야 이제. 내가 국편한테 물의를 끼쳤잖아. 교과서도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조선일보를 방문해 해당 여기자에게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최 교수가 지난 11월4일 집으로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맥주와 와인, 보드카 등을 계속 마셨고, 여기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수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국편은 “최 교수의 집필진 사퇴 의견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ttp://me2.do/FlNrxA5R 

- [ 30여명 사망에 정권 무너졌는데… ] 루마니아에서 화재로 3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국의 안전불감증에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결국 정권이 무너졌다. 발단은 10월30일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화재다. 옛 구두공장 지하의 클럽에서 열린 헤비메탈 콘서트 중 불꽃놀이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져 3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가 커진 것은 당국의 관리 소홀과 안전불감증 탓이었다. 클럽 안에는 수용기준보다 많은 400명이 들어갔고, 법으로 금지된 클럽 내 공연과 폭죽놀이에도 아무 제재가 없었다. 경찰은 지난 2일 클럽 업주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지만, 이틀 동안 4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규탄했다. 11월4일 오전 빅토르 폰타 총리가 “사회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퇴했다. 같은 날 크리스티앙 피돈 부쿠레슈티 시장도 물러났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두 명의 사퇴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시위를 계속했다. 부패한 시스템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클라우스 이오한니스 대통령은 11월5일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과도정부 구성을 지시했다. http://me2.do/F0bPwbdY

- [ 어나니머스 가면의 유례 ] 11월5일 저녁, 어둠이 깔린 영국 런던. 젊은이들이 트라팔가 광장과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앞에 집결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창백한 얼굴에 가느다란 수염, 장밋빛 뺨을 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다.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인 이들은 1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시위는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가이 포크스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 반정부 저항세력의 상징처럼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은 17세기 한 종교 근본주의자에서 유래됐다. 1605년 영국 왕 제임스 1세의 종교정책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 교도 가이 포크스는 웨스트민스터를 폭파해 국왕을 살해하려다 실패해 처형됐다. 그 이듬해부터 영국인들은 포크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11월5일이면 가면을 쓰고 불꽃놀이를 즐겼다. 당초 국왕이 암살을 모면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으나, 가톨릭 교도들은 포크스를 애도하는 날로 삼았다. 종교색이 옅어지면서 이날은 시민들이 거리에 모이는 축제일이 됐다. 가이 포크스 가면을 저항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1980년대에 나온 만화책 <브이 포 벤데타>다.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로이드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가면을 바탕으로 가이 포크스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가면이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다. 영화 속에서 ‘V’라는 이름의 아나키스트 주인공은 가면으로 정체를 감춘 채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한다. 그후 이 가면은 반정부 투사들의 상징이 됐다. http://me2.do/GJGBFGYU 

- [ 소주 마시면 뇌졸중 예방 ] 남성은 하루 3~4잔, 여성은 1~2잔 이내로 소주를 마실 경우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11~2013년 뇌졸중 임상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세 이상 환자 1848명과 비슷한 시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건강한 대조군 3589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남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알코올 10g)은 62%, 2잔은 55%, 3~4잔은 46%의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었다. 하루 1잔 이내로 마실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는 의미로 환자군의 3분의 1, 대조군의 절반 정도가 하루 1잔 이내 음주자였다. 여성은 하루 1~2잔 이내로 마실 때만 예방 효과가 있었다. http://me2.do/5aNktc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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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6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효’보다 ‘예’를 지키길 ] 이제마 선생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충효우제(忠孝友悌)의 정신을 명쾌히 구분했다. 전자는 아무리 행해도 지나침이 없는 미덕이다. 예수의 사랑이 불교인의 마음을, 부처의 자비 실행이 기독교인의 심기를 불편케 하지 않는 이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충효우제의 마음은 다르다. 때와 장소를 잘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충효는 내 나라에 충성하고 내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아름다운 사상인데 어찌 독이 되는 걸까? 강용혁 분당마음자리한의원장은 “일본을 보자. 야스쿠니 신사 참배며 각종 역사인식 관련 망언들은 자신들의 선조와 국가에 대한 충이다. 하지만 지나치니 결국 이웃 나라에 상처를 주고 갈등만 유발한다. 효 또한 마찬가지다. 내 부모에게 효도하겠다고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진정한 효가 아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처럼 태음인은 예를 타고난다. 그래서 더더욱 효심이 깊어지기 쉽다. 하지만 충은 나라가 침략당했을 때, 효는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라는 전제조건에서만 미덕이 된다. 상황과 상관없이 내 나라, 내 부모만 생각하다 남에게 고통을 주면 이는 충효가 아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입신양명과 권력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에게 행하는 게 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과정에 희생당한 가족들 입장에서는 불효이자 한(恨)이 되고 만다. 하물며 횡재도 기뻐하지 말라고 했다. 누군가 잃은 자의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횡재도 그러할진대 나와 내 부모 좋자고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어떨까. 권력 없는 자의 불효의 한은 어찌할 것인가. 박 대통령은 대선 전에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가 섞여 좋은 음식이 된다’며 ‘개성도 특성도 다르지만 다같이 융합될 때 새롭게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도 함께 존중하는 이런 마음이 바로 ‘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의 ‘효’보다는, 상대의 입장과 다양성을 맞춰주는 ‘예’가 진정한 미덕이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x6OfUzJw 

- [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 ‘색깔론’ ] 박근혜 대통령은 11월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통일 후 미래세대들이 북한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에 사상적으로 지배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강변한 것이다. 청와대가 국정화 고시 강행에도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6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며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10월28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때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취지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것 아니겠느냐)”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북한 붕괴론’까지 거론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의 사상적 지배를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미개인 취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따갑다. http://me2.do/G1LaF96o 

- [<단독> 총리실 “국정화 나라들은 후진국” ] 국무총리실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국정교과서를 발행 중인 해외사례로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을 열거하면서 이들 나라를 ‘후진국’으로 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은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에 따른 교과서 이슈의 정치쟁점화를 국정화의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정부가 후진적 방식인 국정화를 채택할 경우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점을 익히 예견하고도 국정화를 밀어붙인 것이다. 11월5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총리실의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문건은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문건에는 국정교과서의 단점으로 ‘정부의 역사 해석권 독점 비판’ ‘교과서 개발단계의 정치 쟁점화 우려’ ‘학습자의 교과서 선택권 제한’ 등이 적시돼 있다. 문건은 국정교과서가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총리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실이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답변을 돕기 위해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문건은 또한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 등 주요 선진국’은 자유발행제를, 인근 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검정과 국·검정 혼용을, ‘북한·스리랑카·몽골·베트남 등 후진국’은 국정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http://me2.do/5DiC3HE8 

- [ 박근혜, 북한 김정은 앞섰다 ] 3년 째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포브스는 11월4일 영향력을 미치는 인구수와 분야, 보유한 자본력, 권력 실행능력 등 4가지를 종합 분석해 74명 명단을 선정했다. 푸틴은 2013년부터 1위를 지켰다. 2위는 지난해 5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1)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54)은 3위로 내려앉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2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7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62),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60)가 4∼6위를 차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69),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49),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65),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42)가 뒤를 이었다. 한국인 중에는 33위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가장 순위가 높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 박근혜 대통령(63)은 각각 40위와 43위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32)은 46위다. http://me2.do/5Pq32lrw 

- [ 카카오, 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 ]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도 진출한다. 기존 대리운전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신규 대리운전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하며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 단체와 만나 서비스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전국대리운전연합회 등 사업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등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대기업인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인 대리기사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등은 “현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무도한 횡포와 수탈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업계를 대신해 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악질업자 퇴출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http://me2.do/54cBky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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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5일 경향신문

- [ 황교안 총리, 몰상식의 극치 ] 식민지배 세력과 독재자는 집권하면 역사부터 손질한다. 일제가 통치하면서 가장 먼저 서두른 것이 우리 역사 관련 서적 몰수와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성전이 된 날조·왜곡의 ‘조선사’ 편수였고, 나치가 집권하고 첫 번째 사업으로 벌인 게 독일어사전 변경작업이었다. 바이마르공화정의 정신을 삭제하기 위해서였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지금 세계적 추세는 내셔널리즘, 로컬리즘, 글로벌리즘의 세 영역의 조화라는 큰 틀을 향해 변해간다. 그런데 정부는 낡은 지역주의, 적대적 냉전주의, 종속적 사대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신체제에 향수를 느끼고 복고로 질주하는 듯하다. 유신헌법 기초자를 중용하고 반민주 전력의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포진시킨 박 대통령의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지켜보면서 단순히 ‘유신 향수’ 이상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란 추론이 나돈다. 다음 차례는 국어교과서이고 그 다음은 헌법이 아닐까 하는 우려들이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장한, 현행 검인정 교과서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교학사 교과서로 가르치는 3개교 외에 99.9%가 좌편향이란 지적은 반상식·몰상식의 극치다. ‘검인정’이란 정부가 ‘검토하여 인정’하는 교과서 제작 체제가 아니던가. 자기들이 인정한 교과서와 집필자들을 모조리 좌편향으로 몰아가는 반이성의 처사에 분노하기보다 차라리 처량함을 느낀다. 미국 헌법 기초자 제퍼슨은 말한다. ‘한 알의 사과를 따기 위해 거침없이 사과나무를 자르는 사람은 독재자’라고. 박정희의 유신 찬양 국정교과서를 배운 청년들이 반유신·6월항쟁의 주역이 되었다는 역사를 망각하면 안된다. 국사(國史)를 망치면 국사(國事)를 망치게 한다. 모름지기 ‘역사’를 편의적으로 재단하거나 왜곡해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경고한다. http://me2.do/F6wciJkt

- [ 장관 후보 되니 과태료 납부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58)가 11년 전 교통법규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청와대의 내정 발표 당일 지각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월4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실이 경찰청 교통안전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총 5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 후보자는 2004년 11월13일 오후 8시52분 경기과천통신부대 앞에서 속도위반으로 과태료 4만원을 부과받았다. 이후 청와대에서 강 후보자 내정을 포함해 일부 정부부처의 개각을 발표한 지난달 10월19일에서야 뒤늦게 과태료를 납부했다. 강 후보자는 2013년 3월 조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있던 2014~2015년 4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올해 9월4일에는 좌석안전띠 미착용 또는 착용의무자에 대한 조치 불이행으로 범칙금 3만원, 같은 해 5월4일에는 속도위반으로 과태료 3만2000원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9월10일과 10월24일에는 신호 또는 지시 위반, 속도위반으로 각각 과태료 7만원이 부과됐다. 이찬열 의원은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이라도 공직을 떠나 있을 때 적발이 집중된 점과 오랫동안 납부하지 않았던 과태료를 다시 공직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자 뒤늦게 납부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me2.do/Gkiyj6yu 

- [ ‘박정희 왕조’의 부끄러운 건축 ] 1966년에 정부에서 중앙박물관을 현상 공모하며 내건 지침은 이러했다. “건물 자체가 어떤 문화재의 외형을 모방함으로써 콤포지션 및 질감이 그대로 나타나게 할 것” 그리고 “여러 동이 조화된 문화재 건축을 모방해도 좋음”. 건축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서 이 어처구니없는 조건에 대해 대대적인 성토가 있었고 거의 모든 건축단체와 건축가가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성명과 의견을 나타내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이때 강행된 공모에는 한 나라의 중앙박물관 건축인데도 겨우 10개 작품이 응모하는 초라한 결과를 낳았으며 그나마 일곱은 자격 미달이어서 3개의 안을 놓고 상을 나누게 된다. 당선작은 기괴했다. 법주사의 팔상전과 화엄사의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에 불국사 기단 등을 파편적으로 이리저리 조합한 치졸의 극치였다. 모두가 비난했지만 정부는 강행하여 완성하고 만다. 장소성과 시대성에 적합해야 하며 건축의 기능에 합목적적이어야 한다는 건축의 근본을 철저히 욕되게 하였지만 그럼에도 이 건축은 5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며 여전히 한국건축의 수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건축은 시작일 뿐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유신독재 체제를 갖춘 군사정부가 내세운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특별한 구호, 다른 나라에는 없는 민주주의라는 말이니 보편적 가치와는 애초에 동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타난 게, 목조 흉내를 낸 콘크리트 건물에 ‘계란색’을 칠하고 그 위에 개량 기와를 얹은 밑도 끝도 없는 건물이었다. 사생아였지만 유신독재 정부의 사랑을 대단히 받아 공공청사를 비롯한 거의 모든 공공건축들이 이 껍질을 뒤집어쓰며 태어났으니 대표적인 게 광주박물관, 국기원, 어린이회관 등이었다. 나의 스승인 김수근 선생은 이들을 일컬어 ‘박조(朴朝)건축’이라 부르며 냉소하였다. 정권의 홍보와 상징에 동원된 그 건축과 그 건축가의 이름은 결국 수치로 남는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6wcib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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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4일 경향신문

- [ 박근혜의 마운사람 다루는 법 ] 박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 달 뒤 워싱턴에 가서 미국을 달래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중국을 적대하는 발언은 삼갔을 것이다. 오바마 눈치를 보며 한·일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외교’란 것이 실은 베이징에서 죄 짓고 워싱턴 가서 죗값 치르는 것 같은, 섣부른 임기응변 외교였다는 점을 감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남북관계 단절, 한·일 갈등 상황에 베이징행도 포기했다면 외교 무능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을 것이다. 중국 행은 피할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인물을 다루는 방법은 두 가지다. 권력을 동원할 수 있는 상대일 경우 채동욱·유승민처럼 제거하고, 그렇게 하기 어려운 야당과 같은 상대는 냉대하는 것이다. 그는 이 방식을 대외관계에도 적용하고 있다. 채·유처럼 박근혜의 눈 밖에 난 존재가 아베와 김정은이다. 아베를 누를 힘은 없다. 위안부 문제를 내세워 냉대하는 게 답이다. 김정은은 좀 다르다. 박근혜가 보기에 불안정한 이 권력은 내부 한계와 외부 압박으로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대북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 게 위장된 북한붕괴론, 즉 통일준비론이다. 박근혜는 북한·일본 없는 우아한 외교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일본을 포기하고는 스스로 외교안보 목표로 제시한 국민안전, 한반도 평화, 동북아 협력을 달성할 수 없다. 한국 외교에서 북한·일본과 무관한 것은 없다. 아베·김정은,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http://me2.do/FOA47DGI 

- [ 영화감독 “로봇 여배우, 쉬웠다” ] ‘로봇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첫선을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월2일(현지시간) ‘제미노이드 F’라는 이름의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여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사요나라>가 오는 21일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보도했다. 원전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제미노이드 F는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로봇 ‘레오나’ 역을 맡았다. 제미노이드 F는 일본의 유명 로봇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제작한 로봇으로 하얀 ‘고무’ 피부에 긴 검은 머리를 한 여성 로봇이다. 그동안 로봇이 등장한 영화는 많았지만 모두 배우가 연기를 하거나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이번처럼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직접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를 만든 후카다 고지 감독은 “안드로이드 배우와 작업하는 것이 사람 배우와 작업하는 것보다 쉬웠다”며 “불평하지도 않고 밥을 먹거나 잠을 잘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http://me2.do/GcgPXETH 

 - [ 부족한 세수, 벌금으로 메우나 ] 법원이 다소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부과하는 벌과금이 지난해 6조원을 넘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사상최대 액수다. 벌과금은 정부의 세입 예산으로 잡혀 국고에 귀속된다. 11월3일 법원행정처가 내놓은 <2015 사법연감>을 보면 지난해 벌과금 총액은 6조5454억원으로 2013년의 3조2128억원보다 103.7% 증가했다. 5년 전인 2010년(2조7062억원)보다는 약 2.4배 늘어났다. 벌과금은 정식 재판에서 부과하는 ‘형사공판 벌금’, 재판 없이 벌금만 부과하는 ‘약식명령 벌금’, ‘즉결심판 벌금’과 ‘과태료’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특히 형사공판 벌금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형사공판 벌금은 5조3709억원으로 2013년의 2조25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검찰이 약식명령으로 기소했던 경미한 공무방해·성추행 사건 등을 정식 재판에 넘기고, 폭력 사범에 대한 벌금 구형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무방해에 관한 죄로 기소된 이들은 1만396명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공무방해범이 연간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또 검찰은 폭행·상해·협박 등 폭력 사범에 대한 벌금 구형 기준을 2배 가까이 올리는 ‘폭력사범 벌금기준 엄정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했다. 폭력사범 벌금 구형 기준을 조정한 것은 1995년 이후 20년 만이었다. 과태료 총액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5년간 170억~190억원이던 연도별 과태료 총액은 지난해 248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년의 194억원보다 27.8% 늘어난 수준이다. http://me2.do/Gg69Q1nG 

- [ 사관 위에는 하늘이 있다 ] “‘사관 위엔 하늘이 있다’고 한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직필 전통을 계승하고….” 최근 28개 역사 관련 학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에서 언급한 ‘사관 선배들’은 과연 누구인가. 바로 조선조 태종시대 사관 민인생과 홍여강이었다. 7~9품에 불과한 전임사관이어서 그런지 두 사람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인물 검색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느 날 태종이 매 사냥 때 온종일 임금의 곁에서 찰거머리처럼 붙어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던 민인생에게 “뭐하는 자냐”고 쏘아붙였다. 민인생은 “사관의 직무를 다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얼마 후 태종이 ‘사관은 편전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명을 내렸지만 민인생은 듣지 않고 들이닥쳤다. 태종이 역정을 내자 민인생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관의 위에는 하늘이 있습니다(上有皇天·사진)”(<태종실록>). 민인생은 “임금이 밝으면 신하가 곧은 것인데 무엇이 두렵다는 거냐”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편전에 앉아있던 태종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문밖에서 누군가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민인생이었다. 그는 결국 유배형을 받았다. 또 다른 사관 홍여강도 지독했다. 직필을 하겠다면서 공신들의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기도 했고, 편전에 들이닥쳤다가 내관들에게 팔짱을 끼인 채 쫓겨나기도 했다. 언젠가 노루사냥에 나섰던 태종이 말에서 떨어졌다가 금방 일어서면서 했다는 말이 걸작이다. “이 일을 사관이 모르게 하라(勿令史官知之).” 놀라운 일은 사관이 바로 ‘사관이 모르게 하라’는 태종의 ‘오프 더 레코드’ 명령까지 실록에 그대로 전했다는 것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 지금 보수든 진보든 역사학계에서 교과서 국정화를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역사가가 아닌 위정자가 백성을 가르치려는 후안무치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리라. 비유하자면 언론사 기자에게 정부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만 갖고 기사를 쓰라는 이야기인데, 어느 기자가 가만 있겠는가. 또한 역사가에게는 든든한 ‘백’이 있다. 민인생의 말대로 사관의 위에는 ‘하늘’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http://me2.do/GDdCHfco

- [ 연대 교직원, 자기 아내에 11번 장학금 ] 연세대에서 교직원과 학생회 간부가 장학금과 학생회비를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1월3일 복수의 연세대 관계자와 대학본부 측의 말을 종합하면, 팀장급 교직원 ㄱ씨가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3년간 대학원에 다니는 자신의 부인에게 학교 장학금을 부정 지급한 사건이 발생했다. ㄱ씨 부인은 현직 교사로 연세대 교육대학원에 다녔는데, 실제 학교 일을 하지 않으면서 6학기 총 11회에 걸쳐 약 2000만원의 근로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초반엔 ㄱ씨 부인이 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장학금을 받았지만, 이후 근로장학금이 부정하게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ㄱ씨는 지난 8월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그만뒀다. 그러나 연세대가 교직원 비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거나 징계하지 않고 자진 퇴사로 마무리 지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이 대학 단과대 학생회에서 학생회비 횡령 사건이 발생해 대학 측이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 단과대 학생회 집행부 ㄴ씨가 올해 초부터 한 학기 동안 수백만원의 학생회비를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http://me2.do/FVvy5L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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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일 경향신문

- [ 손학규가 꿈틀댄다 ] “자나 깨나 손학규!” 10월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68)의 정계복귀를 기원하는 건배사가 울려퍼졌다. 이낙연 전남지사의 주재로 20명의 ‘손학규계’ 전·현직 의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한 참석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정치권에 복귀해야 된다고 말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내년 총선도 위기인 상황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언제까지 그러고 계실 거냐는 지적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상스러우리만치 정겨운 자리였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총선에 출마하실 분들은 모두 다 살아서 만나자,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헤리 기자는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당 지지율도 정체된 상황을 감안할 때 미묘한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은 전남 강진 토담집에서 은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이름을 자주 불러내고 있다. 손 전 고문도 ‘정계 복귀’ 의사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라고 전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키멥(KIMEP)대에서 초청 강연을 하며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전제로 한 압박정책으로는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이 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언급한 것은 지난해 7월 정계은퇴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정계 복귀를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며 웃음으로 여운만 남겼다. http://me2.do/GC10VSbO 

- [ 독일을 통일시킨 ‘위대한 말 실수’ ] “그래서…, 음… 결정했습니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모든 시민이… 국경의 어디를 통해서든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로.” 1989년 11월9일 저녁, 동독 공산당의 공보담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 결정된 여행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가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음, 지금…, 지금 당장입니다.” 1971년부터 철권통치를 해온 에리히 호네커 정권은 이미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동·서독 간 이동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었다. 하지만 38년 동안 두 지역, 아니 ‘두 세계’를 갈라온 장벽이 일순간에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날 밤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만든 것은 샤보프스키의 기자회견이었다. 동독 정권은 이튿날 오전 4시 장벽을 열고 상황을 통제할 계획이었으나 샤보프스키가 ‘실수로’ 발표해버린 것이었다.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를 하던 서독을 비롯한 각국 언론들은 일제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동독 사람들은 장벽으로 몰려들었다. 병사들은 총을 내려놨고, 밤새 사람들은 장벽을 넘었다. 검문소 문은 활짝 열렸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이 샴페인을 터뜨렸다. 샤보프스키는 독일 통일의 ‘우연히 탄생한 영웅’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동독 공산당에서 축출됐으며 서독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을 사살하도록 명령한 죄로 기소돼 복역하기도 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가 1일 베를린의 요양원에서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http://me2.do/xGa6tD0u 

- [ 새정치는 붕괴될 수도 있다 ] 전국 24개 지역에서 치러진 지난 11월28일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경남 고성)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7곳 등 총 15곳에서 승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의원 2곳에서 이기는 데 그쳤다. 광역의원 선거가 치러진 9곳에서 새누리당이 7곳을 이겼는데, 선거 전과 비교할 때 이는 새누리당이 수도권 4곳에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의석을 뺏은 것이다. 14곳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각각 7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연합은 단 1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인천 부평과 경기 광명 등 당초 새정치연합이 강세인 지역에서조차 패했고,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에서조차 졌다.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3등을 한 곳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답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분명하게 짚고 갈 게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언제나 열심히 투표하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마음이 움직일 때 투표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체 투표율이 낮으면 절대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하다. 통상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지만 착각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일 때 각종 재·보선에서 승리한 탓에 이런 오해가 생겨났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늘 재·보선에서 강세였다. 그것은 새누리당이 투표장에 열심히 나가는 지지층을 가졌기 때문이다. 무릇 정당이라면 어쩌다 부는 바람에만 기대선 안 된다. 10·28 재·보선은 새정치연합이 지지층 동원에 실패하는 차가운 현실을 뼈저리게 보여준다. 이대로 가면 새정치연합은 총선에서 참패(shellacking)를 넘어 붕괴(debacle)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GNAeqeG4 

- [ 결혼식장에 경찰 230여명 배치…왜? ] 11월2일 오후 서울의 한 유명호텔 예식장. 월요일 오후에 열리는 보기 드문 결혼식이었지만 250명에 이르는 하객이 참석했다. 예식 시작 30분 전부터 고급 승용차들이 잇따라 호텔 입구 앞에 주차됐다. 사회는 가수 겸 배우 김모씨(43)가 맡았다. 경찰 인력은 호텔 내에 70여명이 배치됐고 호텔 밖 대기인원까지 포함하면 230여명이 투입됐다. 검찰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랑은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행동대장 격인 간부 ㄱ씨(56)였다. 칠성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폭력조직으로 경찰이 파악한 조직원은 90여명에 이른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상사파 두목 신모씨 등 경찰의 관리대상에 포함된 폭력조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조직원까지 포함하면 최소 50명이 넘었다. 예식 시작 30분쯤 후 차에 올라타는 간부급 조직원을 다른 조직원 30여명이 배웅하느라 호텔 입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xy8CxKvF 

- [ 세계사도 국정화, 다시 써야 ]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도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다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묶여 있어 함께 국정화될 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사도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세계사에서 시민교육을 늘려가는 국제적 추세와는 거꾸로 가고 있는 뉴라이트 학자들의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자유경제원이 최근 연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서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와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의 <대한민국 건국혁명 1, 2>가 대한민국과 통일 한국의 미래를 새롭게 전망하기 위한 귀중한 출발점이 됐다”며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사와 한국사, 세계사 편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me2.do/xaKvaT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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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일 경향신문

- [ ‘I.SEOUL.U’ 부끄럽다 ] 에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60)이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에 대해 “차라리 브랜드 없이 지내라”고 힐난했다. 손 위원장은 10월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디자이너로서 저는 솔직히 부끄럽다”면서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는 반대 이유에 대해 “서울의 새 브랜드는 단어들을 억지스럽게 나열해 쉬운 단어인데도 무슨 뜻인지 헷갈리게 돼 있다”며 “설명을 들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인 제게도 납득이 쉽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심사에 참여했다”면서 “만일 제가 마지막 심사에 참여했다면 목숨을 걸고 이 안이 채택되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 위원장은 ‘참이슬’ ‘처음처럼’ 등을 만든 광고계의 대표적인 브랜드 전문가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 브랜드는 시민이 다 한 것”이라며 “어느 브랜드도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 뉴욕의 ‘I♥NY(아이 러브 뉴욕)’을 예로 들며 “서울도 위상이 높아지고 홍보가 될수록 브랜드 의미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2.do/G7BMqZnt 

 - [ 112 황당 신고 살펴보니… ] “배가 터지는 것 같아. 터지는 것 같으니 조금 도와주면 안될까? (119에 다시 전화해 주세요.) 아, 그니까, 니들이 젤 낫더라.”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뼈다귀를 씹어 이가 흔들려요. (이가 흔들리는 것을 경찰관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요.) 아니, 주인이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하잖아요.” 경찰은 범죄신고 전화인 ‘112의 날’을 하루 앞둔 11월1일 무분별한 112 신고 사례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2 신고 1877만8105건 중 긴급출동 신고는 239만1396건(12.7%)에 불과했다. 긴급하지 않아도 출동한 신고는 799만6036건(42.6%)이었고, 나머지 839만673건(44.7%)은 출동이 불필요한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한 시민은 112에 전화를 걸어 “현관에 벌레가 있는데 혼자 못 잡아서요…”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데 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서”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신문지나 신발로 밟아서 잡아 보세요”, “약을 뿌려도 되고요”라고 하는 등 처치요령을 알려줬지만 소용이 없자 “주소를 좀 불러주세요. 일단 출동할 테니 만나 보세요”라고 말했다. 강아지가 아픈데 꼭두새벽이라 동물병원이 문을 닫았다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 아래층 식당에서 고기를 굽느라 생긴 연기가 자기 집에 들어온다며 해결해달라는 신고도 있었다. http://me2.do/FdPKkC0J 

- [ 바람 핀 남편이 되레 이혼 신청? ] 예외적인 사례에 대해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도 이혼을 요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적용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항소1부(민유숙 수석부장판사)는 남편 ㄱ씨(75)가 아내 ㄴ씨(65)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ㄱ씨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을 파기하고 이혼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70년 결혼해 세 아들을 낳았다. 이들은 1980년 협의이혼했다가 3년 뒤 다시 혼인 신고를 했다. ㄱ씨는 아들을 보기 위해 가끔씩 집에 들렀지만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밖에서 다른 여성들과 동거하던 ㄱ씨는 1990년부터 ㄷ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ㄱ씨는 ㄷ씨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25년간 중혼 상태로 지냈다. ㄱ씨와 ㄴ씨는 장남 결혼식 때 한 번 만났을 뿐 만남도 연락도 없었다. ㄱ씨는 2013년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ㄱ씨는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ㄱ씨의 귀책사유로 별거에 이르게 됐다 하더라도, 25년 이상 별거하면서 혼인의 실체가 완전히 사라졌고 ㄴ씨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이혼을 허용해도 축출이혼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9월 유책주의를 유지하는 판결을 했지만, 혼인파탄의 책임을 상쇄할 만큼 상대방과 자녀에게 보호·배려를 한 경우와 세월이 흘러 파탄 책임을 엄밀히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는 이혼 청구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http://me2.do/xm8pWwd2 

- [ 택시기사 난폭운전은 ‘협박’ ] 택시기사의 난폭운전으로 승객이 위협을 느꼈다면 협박 행위로 볼 수 있다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3단독 나상훈 판사는 승객의 재촉에 화가 나 난폭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기소된 택시기사 김모씨(40)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월11일 오전 7시쯤 손님 이모씨(42)가 “빨리 가달라”고 말하자 급히 차선을 변경하고 속도를 올려 앞서 가던 포크레인 뒤에 바싹 붙인 뒤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위협운전을 했다. 겁을 먹은 이씨가 “천천히 가달라”고 하자 김씨는 차를 세운 뒤 이씨를 폭행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내가 직접 택시를 운전하고 있어 교통사고가 나면 나도 상해를 입을 것이므로 택시로 이씨를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 본인이 다칠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로, 난폭운전으로 이씨에게 중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이씨가 생명이나 신체의 위협을 느꼈던 점에서 택시 난폭운전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가 항의하는 피해자를 폭행·허위 진술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승객 폭행과 강제추행 등 전력이 있다”면서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http://me2.do/5BEtFwMr 

- [ 스마트폰 시장 포화라더니… ] 얼마 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정체’를 설명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는 빗나간 추정이 됐다. 시장 규모는 성장해왔고, 애플과 중국 업체들은 훨훨 날았다. 후퇴한 것은 국내업체들뿐이다. 10월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542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3억2340만대보다 9.5% 성장했다. 출하량 점유율만 보면 삼성전자는 23.7%, 애플이 13.6%였다. 그 다음 3~5위는 화웨이 7.5%, 레노버 5.3%, 샤오미 5.0% 등 모두 중국 업체다. LG전자는 4.2%로 6위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0.8%포인트와 1.0%포인트 감소했다. 애플과 화웨이는 각각 1.4%포인트와 2.4%포인트 증가했다. 점유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수익성이다. 올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1억2000만대다. 하지만 실적은 애플이 3배 정도 좋다. http://me2.do/GNAeDJ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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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0일 경향신문

- [ 휴대폰, 약정 끝날 때 쯤 고장 왜? ]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하랄트 벨처의 <저항안내서>(원성철 옮김, 오롯 펴냄)를 보면 미국의 작은 도시 리버모어의 한 소방서에서 매년 한 전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구의 생일? 그 전구는 1901년 소켓에 끼워진 이래 지금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전구나 형광등이 예고도 없이 수명을 다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백년 넘게 장수하는 전구가 있다니.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이문재 시인은 “전구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이유는 기업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1924년 전구 생산업체들이 전구 수명을 1천 시간으로 제한하기로 담합했다는 것이다. 반영구적 전구는 수요를 발생시키지 않고 결국 기업이 문을 닫게 만든다.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능한 체제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전구 생산업체만 제품 수명을 조절해온 것일까. ‘노후화 기술’이 있다. 지난 세기 초반, 미국 전구 생산업체처럼 제품의 수명을 일부러 단축시키는 기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도록 해, 새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시장 논리의 입장에서 보면 노후화 기술은 전문기술이자 첨단기술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전구뿐이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노후화 기술이 내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오래 써서 못 쓰는 제품은 많지 않다. 닳고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소비자도 별로 없다. 여전히 소비는 미덕이고 소비 능력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만일 지구 자원이 무한하다면 노후화 기술은 환영받아 마땅한 신기술이다. 끊임없이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구 자원이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데 있다. 화석 연료를 비롯한 모든 자원이 유한하다. 반드시 고갈된다. 전구 수명을 짧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멸, 공멸하는 것이다. 제품 수명의 단축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 증가는 자원 고갈과 폐기물의 증가로 이어진다.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멸의 시기가 빨리 다가온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를 엔진으로 하는 시장 전체주의가 지구 자원, 인류의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xdZqIVnn 

- [ 사람을 죽인 말 한미디… ]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경비실에 맡겨둔 택배의 수령시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7)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흥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 대표 ㄱ씨(6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관리사무소 안에는 소장과 경리직원도 있었으며, 김씨는 범행 후 경비실로 돌아와 있다가 경찰이 오자 순순히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비실로 배송된 택배를 주민들이 새벽시간대에 찾아가는 문제를 놓고 ㄱ씨에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던 중 ㄱ씨가 “그럴 거면 사표 쓰라”고 말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김씨 등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은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주민들이 택배를 찾아가는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안내장을 아파트 게시판 등에 부착했다. 그러자 ㄱ씨가 “주민들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씨를 불러 안내장 부착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김씨는 “다른 아파트에선 택배 찾는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곳도 있어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오후 11시로 제한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ㄱ씨가 사표 얘기를 꺼내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xvPc0yet 

- [ 중국, 출산 9000만쌍×2명 ‘빅뱅’ ] ‘샤오황디(小皇帝·소황제)’는 1980년 시작된 중국 1가정 1자녀 정책의 산물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격동기를 겪은 부모 세대는 가난과 무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하나뿐인 ‘금쪽같은 내 새끼’를 꼬마황제로 떠받들며 키웠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의 한자녀 정책은 중국 사회의 근간을 바꿔놓았다. 예컨대 샤오황디에겐 지갑이 6개나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친·외가 할머니·할아버지 4명과 부모 2명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자녀)에게 따로 용돈을 챙겨준다는 뜻이다. 집안에서만큼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성장한 샤오황디지만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웨광쭈(月光族)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웨광쭈는 매달(月) 타는 월급을 자신만을 위해 몽땅 써버리는(光) 사람들(族)을 가리킨다. 샤오황디로 자란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흥청망청한다는 소리다. 이렇게 ‘일단 쓰고, 즐기고 보자’여서 빚에 쪼들리고 대출 상환에 허덕여 결국 팡누(房奴·집의 노예), 처누(車奴·차의 노예), 카누(잡奴·카드의 노예)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생긴 신조어가 취직을 해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며 생활하는 컨라오쭈(老族)다. 또 온실 속에서 자란 딸기는 스트레스에 매우 약하다는 뜻의 차오메이쭈(草매族)라는 용어도 있다. 샤오황디로 자라오다 사회에 진출한 뒤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번번쭈(奔奔族)도 있다. 축구와 같은 단체종목에서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샤오황디로 자란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중국이 35년 만에 1가정 1자녀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무려 9000만쌍이 두 자녀 출산의 권리를 얻었다니 이제 출산 빅뱅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IcQq6U9

- [ 싸인펜으로 눈화장하는 소녀들 ] 청소년들의 화장은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에서도 ‘교복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안 걸리는 중학생 화장법’ 등의 조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학생이 운영하며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화장법 등 ‘생정(생활정보)’을 전수하는 뷰티 블로그도 있다. 일선 교사들도 “학생들 사이에 화장이 대세”라고 인정했다. 충남 지역의 중학교 교사 이모씨(51)는 “과거에는 소위 ‘일진’이라는 아이들이 주로 센 화장을 하고 다녔다면 요새는 여중생의 70% 정도가 화장을 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화장이 학생들의 일상이 되면서 ‘화장하면 안된다’는 교칙은 낡은 것이 돼 버렸다. 이씨는 “이미 여학생들 필통은 파우치(화장품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나 마찬가지”라며 “화장한 학생들을 일일이 지적하게 되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대세가 화장이니 아예 관련 교칙을 없애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사회부 김서영 기자는 “청소년들의 화장을 눈감아주자니 피부의 안전 문제가 걸린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화장품 아닌 화장품’을 이용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 쇼핑몰,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색조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브랜드 제품 모두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가 등록되지 않아 관리와 유통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컴싸(컴퓨터용 사인펜)’로 아이라인 그리기도 문제다. 사인펜의 잉크가 눈에 들어가 안질환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http://me2.do/GxXWOIVS 

- [ 정치권에서 청년은 몇 살? ] 정치권에서 ‘청년(靑年)’은 몇 살까지일까.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청년 나이 논쟁이 뜨겁다. 당 ‘청년비례선출 태스크포스(TF)’가 내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상을 ‘만 35세 이하’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당에 제출하자, 이른바 ‘나이 든 청년들’이 “당규대로 ‘만 45세 이하’로 하자”고 반대하면서다. TF 위원장인 김광진 의원(34)은 지난 10월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만 35세 이하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남녀 1명씩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 때 김 의원과 장하나 의원(38)을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한 방식을 20대 총선에도 준용하자는 것이다. 그러자 당 청년위원회 소속 40대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부 토론장에서 “한낱 동네 계모임도 회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청년위 기준과 청년비례 기준이 다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지난 2월 개정된 당규가 ‘청년 당원’을 ‘만 45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무원 시험도 나이 제한이 없다. 청년 정책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 더 잘 안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반면 30대 당원들은 “나이가 다르면 관심사도 다르다”며 “학자금, 취업 등 청년 문제에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으려면 그 문제의 당사자이거나 또래가 합당하다”고 반론을 폈다. ‘청년 나이’의 결론은 다음달 1일 당 청년위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http://me2.do/xaKvPQ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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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0일 경향신문

- [ 13억 중국 인구, 실제론 30억? ] 중국이 35년 넘게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는 10월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든 부부에게 자녀를 2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끄는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5개년(2016~2020년) 계획안’ 중 하나다. 중국은 1980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주도로 급증하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것을 법으로 정했다. 국가가 가족구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어쨌든 강력한 인구 통제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는 ‘중국 인구 폭발’이라는 짐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 시기 태어난 외동이들은 가정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한다는 뜻에서 ‘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인권침해라는 비판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2012년을 기점으로 노동 가능 인구(만 16~60세)가 줄어들면서 현실이 됐다. 한 자녀 정책 때문에 남아선호사상이 두드러지면서 심각한 성비불균형 현상도 고착화됐다. 현재 중국 인구는 약 13억5000만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있다. 1980년부터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딸을 낳으면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호적에 한자녀만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을 낳을 때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두자녀 이상을 호적 올리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중국 인구를 18~20억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30억까지 추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제 두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된다면…머지않아 공식 통계로 3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수도 있다. http://me2.do/F7ORdHwm 

- [ 박 대통령, 여대 뒷문으로 들락날락 ]  이화여대 학생들이 10월29일 학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이 빚었다. 학생들의 시위로 박 대통령은 후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왔다가 역시 후문으로 학교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 축사를 위해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이대 총학생회와 학생 1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파빌리온 앞 공터에서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방문 거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이 임박하자 오후 2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 앞으로 집결해 시위를 이어갔지만 사복경찰들이 겹겹이 둘러싸며 행사장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행사장 앞 경찰들과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은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학생들은 “길을 막는다면 돌아서라도 가겠다”며 샛길을 통해 대강당에 진입하려 했지만 가는 길목마다 사복경찰에게 막혔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학생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이 조각나고 여러명이 넘어지기도 했다. 사복경찰은 오후 3시30분쯤 박 대통령이 캠퍼스를 떠나자 교정에서 나갔다. 학생들은 “학교에 경찰이 쫙 깔려 유신시대로 돌아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http://me2.do/5KTkAwrB

- [ 상위 10% 부자가 자산 66% 차지 ] 동국대 김낙년 교수가 10월29일 공개한 ‘한국의 부의 불평등, 2000~2013: 상속세 자료에 의한 접근’ 자료를 보면 한국의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2013년 66.0%에 달했다.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1.7%에 불과했다. 이처럼 상위 10%와 하위 50%의 자산 격차가 커진 것은 부동산의 영향이 크다. 자산 하위 50%의 다수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가 없다.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친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보다 더 크고, 계층 간 불평등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거액의 금융소득 때문이다. 부동산과 금융관련 과세를 강화하지 않으면 자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득보다는 자산에 있어서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자산 상위 10%와 소득 상위 10%가 전체 자산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각각 66.0%와 44.1%로 나타났다. http://me2.do/5Sou5CRj 

- [ ‘교육하다(educate)’ 어원 알고보니… ]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들까? 우주의 어떤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다른 모든 만물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명적으로 던져진 환경, 특히 공간과 시간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는 부모와 사회, 국가라는 공간과 21세기라는 시간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교차점이 만든 이념과 세계관 안에서 산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세계 안에서 편안해한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교육은 이 세계라는 알을 깨는 행위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가 편협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탈출하여 다른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핵심이다. 그래서 ‘교육하다’라는 영어 단어 educate를 보면 교육의 목적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이 처한 운명에서 자신을 용감하게 ‘밖으로(e) 이끄는(duction)’ 행위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획일화된 도그마와 지식을 강제로 암기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착각한다. 이런 교육은 자신의 편견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이 껍데기를 깨고 자신의 편견을 제3의 눈을 통해 객관적이면서도 동시에 주관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불편해 진입하고 싶지 않은 시공간으로 애써 진입하여 그 안에서 견디는 노력이 교육이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자기답게 만드는 여정의 첫 발걸음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GeTgmb6

- [ 악마는 정부에 숨어있다? ]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은 자주 회자되는 표현이다. 중요한 일에서 실수는 작은 것에서 나온다거나 또는 합의나 계약에서 세부조항에 함정이 숨어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정치학자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정형화시키고 싶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이 디테일에 다소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숨어 있는 디테일을 살피는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계약할 때 너무 따지면 깨질 수도 있고, 분위기도 어색해질까봐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계약조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을 상대가 자신을 불신하는 행위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래서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면서도 상대의 양심과 호의에 맡기게 된다. 그런데 상대의 호의에 기댈 것이었다면 애초에 계약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다. 일반 대중의 삶만이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인 외교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데, 국익이 달린 일에서 이런 일처리는 훨씬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특히 심하다. 그중에서도 차기 전투기 FX 사업은 대표적 사례다. 아직 개발도 되지 않은 전투기 40대를 7조3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산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핵심기술 이전에 관해 조건을 확실하게 하지 않고 얼렁뚱땅 계약해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점 베일을 벗는 부분은 디테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실수보다는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안보 공포를 자극하면서 무조건 무기를 사재기해온 국방부의 국익 훼손 행위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IcAO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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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9일 경향신문

- [ 서울시 새 슬로건, 자위용? ]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 브랜드가 ‘I.SEOUL.U’(아이 서울 유)로 10월28일 최종 선정됐다. ‘나와 너의 서울’이란 뜻을 담은 ‘I.SEOUL.U’는 서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한다. 열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점으로 표현했다. ‘SEOUL’의 O는 한글 자음 ‘이응’을 결합해 세계적이면서 한국 대표 도시임을 상징한다. 서울시는 2002년 처음 도입한 도시 브랜드 ‘Hi Seoul’(하이 서울)의 수명이 다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전문가·외국인 참여그룹과 함께 새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1만6147건의 아이디어를 모은 뒤 전문가·시민들의 검증을 거쳐 ‘I.SEOUL.U’, ‘SEOULing’(서울링), ‘SEOUL MATE’(서울 메이트) 등 최종 3개 후보군을 선정했다. 시는 이 중 온라인 사전 투표 결과(50%)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1000명의 시민심사단(25%)과 전문가심사단(25%)의 공개 오디션 심사 결과를 종합해 ‘I.SEOUL.U’를 새 브랜드로 선정했다. 도시 브랜드는 세계화 시대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도시 홍보 등에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해 사용하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과연 외국인들도 이게 뭔 뜻인지 알아먹을까? 외국인들은 ‘I.SEOUL.U’ 를 ‘나는 당신을 서울한다’ ‘너는 나를 서울하냐’로 읽을 텐데… 세계화를 한다면서 한국인의 정서에만 맞춘 것 같은 인상이다. 자위용 브랜드로 전락하진 않을지…아쉬움이 남는다. http://me2.do/5RkYIoSO 

- [ ‘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의 막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57)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좌파교과서’라 부르며 적화통일에 대비한 교육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느냐.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적에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는 어떻게 정치생명을 걸고 (국정교과서를) 막아내려고 하겠느냐”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화통일 지지세력으로 몰아붙였다”고 강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 맞서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이정현 의원은 “오해를 유발한 것은 무조건 제 책임”이라며 “동료 의원과 상대 당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http://me2.do/54c5AlAD 

- [ ‘말빨’은 없다 ] “죽을 각오로 말발을 세우는 자는 아무리 소수라 해도 두려운 법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발’을 찾으면 나오는 관용구다. ‘말발을 세우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발’은 말의 기세나 힘을 의미한다. ‘말’ 뒤의 ‘발’은 ‘기세’ 또는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끗발’ ‘물발’ ‘안주발’ ‘술발’ ‘오줌발’ 등이 그런 의미로 쓰인 것이다. 사람들이 ‘당당한 기세’란 뜻으로 많이 쓰는 ‘끝발’ 혹은 ‘끝빨’은 ‘끗발’이 바른말이다. 화투 같은 노름 따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가 ‘끗’이고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를 일컬어 ‘끗발’이라고 한다. 접미사 ‘발’은 ‘약발’ ‘사진발’ ‘조명발’ ‘화장발’ 따위에서 보듯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효과’의 뜻을 더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말발’ ‘조명발’ ‘화장발’ 등을 ‘말빨’ ‘조명빨’ ‘화장빨’ 등으로 잘못 쓰는 이들이 많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접미사 ‘발’의 실제 발음이 ‘빨’이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비록 소리는 ‘말빨’ ‘화장빨’로 나더라도 글말로는 ‘말발’ ‘화장발’로 써야 한다.우리말에 접미사로 쓰이는 ‘빨’은 없다. 그래서 명사 뒤에 ‘빨’이 붙는 경우도 없다. ‘빨’로 끝나는 단어도 ‘이빨’ ‘빨빨’ 정도뿐이다. 이들을 제외하곤 ‘빨’로 소리 나는 것은 모두 ‘발’로 적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http://me2.do/GLfVeVOU 

- [ ‘내가 베이컨이다’ ] ‘내가 베이컨이다’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다. “오늘도 베이컨을 먹었다”는 자기 고백 내지는 “베이컨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의가 뒤따른다. WHO의 보고서에 발끈한 육류 애호가들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등장한 구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를 패러디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프리베이컨(Freebacon)’, ‘베이컨겟돈(Bacongeddon)’ 등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유진 기자는 “소시지만 1200종이 있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은 로이터에 ‘어쩌다가 한번 소시지를 먹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햇빛도 너무 많이 쬐면 좋지 않은 것처럼 중요한 것은 양’이라고 밝혔다. 1인당 고기 소비량이 가장 높은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ABC 라디오에 출연해 ‘일상에서 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들을 모두 빼려면 동굴에 가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 반응을 전했다. http://me2.do/5SoulSha 

- [ ‘대졸 절망, 고졸 만세’ ] 고졸만세운동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운동의 약칭이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14년 등록기준 71%로 2000년대 중반 78%에 비해 조금 낮아졌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30% 미만이 사회로 바로 나오는데 이 중에서도 3분의 1 정도만 겨우 직장을 갖는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취업을 해도 보수와 차별대우 등으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기도 어렵다. 이들은 수없이 직장을 바꾸어 봐도 생활이 나아지기 어렵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소수인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 관심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들어가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교육정책의 핵심도 수능과 내신, 수시와 정시 전형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그러나 한국 대학교육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대학진학률과 부실한 대학 교육은 여러 면에서 한국경제를 어렵게 한다. 한 국가의 성장능력은 노동 자본 생산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학 진학을 많이 해 경제활동인구가 줄면 성장 능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것이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이 과거 빠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것은 항상 문제가 있다.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오랫동안 강한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온 독일과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30~40%에 불과하다. 한국도 대학진학률을 낮추고 고교 졸업 후 우선 취업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직장생활을 하다 필요하면 뒤에 대학을 진학하는 시스템이 더 좋다. 한국의 높은 대학진학률은 직업 간 과도한 보상격차라는 경제 구조적 요인과 유교적 전통 등 문화적 전통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국민이 고졸만세운동과 같은 일에 관심을 갖고, 고교 졸업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커지면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 이것도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 중의 하나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xQIzDS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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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 경향신문

- [ 되레 박정희에 해가 되는 효심 ]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천명함으로써 사실상 ‘역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올바른 역사’를 미래 세대에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세대가 올바른 국가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무엇이 올바른 국가관인지는 대통령 자신이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역사와의 전쟁’을 시작한 동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데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실 박 대통령에게 있어선 부친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 보인다. 요점을 말하자면, 부친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상황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이 부친 시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두운 유산을 치유하는 일을 했다면 부친의 과거사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던 과거사를 대명천지로 끌어내고 말았다. 일반 국민은 알지도 못하고 구태여 알 필요도 없었던 일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는 형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ZkFBTN5 

- [ 효녀 대통령 때문에 피곤하다 ] 효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다. 인터넷이 없던 조선시대에도 효자에 관한 미담은 도의 경계를 넘어 전국에 회자됐고, 나라에서는 이들을 불러 표창하기도 했다. 이렇듯 효자는 해당 지역의 자랑이기도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효자의 인기가 그전만 못한 느낌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효자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데이트 도중 별일 아닌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집에 가버리는 남자를 좋아할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여성들은 이런 남자들을 ‘마마보이’라 부르며 경계한다. 더 큰 문제는 결혼 뒤에 발생한다. 효자남편과 결혼하면 시부모를 모셔야 하거나 그에 준할 만큼 시댁에 잘해야 하니, 아내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과거와 달리 요즘엔 효자가 직접 몸으로 뛰기보단 아내를 시켜서 효도를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인터넷에서 ‘효자남편’을 검색하면 숱한 미담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결론이 “효자남편은 싫다”고 나온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대통령이 효자면 어떨까? 아랫사람은 당연히 피곤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들까지 피곤할 수 있다. 하필이면 지금 대통령께선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중 가장 효성이 지극한 분이다. 문제는 대통령의 아버지가 보통 사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대통령을 하신 박정희라는 점이다. 다들 알다시피 박정희는 경제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일제시대 때 일본 육사에 들어가기 위해 혈서를 썼고, 졸업 후 관동군 중위로 활동했다. 해방 후엔 북한을 추종하는 남로당에 가입해 군인 신분을 박탈당한 적이 있고, 쿠데타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했으며, 영구집권이 가능한 유신헌법을 만들었고, 긴급조치를 선포함으로써 대통령에 대해 욕만 해도 영장 없이 체포하도록 했다. 따라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공과를 따져서 객관적으로 해야지, 무조건 숭배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대통령께서는 나이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자라나는 세대만큼은 아버지를 숭배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산적한 이슈도 많을 텐데 갑자기 교과서를 국정화하자고 들고나온 것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야 했고, 또 아버지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맞추려면 지금부터 서둘러도 늦다는 인식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국정화 방침을 먼저 정한 뒤 거기에 맞는 논리를 억지로 만들려다 보니 모두가 피곤해진다. 그 결과 역사학자들이 국정화 반대 서명을 하고, 국정화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마저 찬반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이 사태를 초래한 건 다 대통령의 효심, 앞으로 대통령을 뽑을 때는 효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따져본 뒤 선택을 하자. 효자 대통령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rIqQXeI 

- [ 대통령에게서 ‘유신’의 냄새가 난다 ] 10월27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올바른 국가관을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인 오세일 신부는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을 자주 언급하며 그 필요성을 주장하였는데, ‘유신의 정신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강박적 호소가 매우 짙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시정하기 위해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 왔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국내외 무수한 학자들과 시민, 어린 학생들마저도 반대하는, 그러한 국정화를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그가 혐오해마지 않는 비정상 아닌가? 박 대통령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교과서에 대해서 예단하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현 정부는 이제껏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구축하지 못해 왔다는 현실을 먼저 겸허히 직시해야 한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는 유신 망령이 되살아 나서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은 재벌, 기업 중심의 시장개혁일 뿐 서민, 노동자를 더욱 억압한다.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민족과 역사 앞에서’ 개인들의 가족사를 속죄하지 않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부끄럼 없이 ‘정통성’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대 역행의 발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http://me2.do/xVePDHf1 

- [ 유승민, 또 대통령 비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57)이 10월27일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 등 핵심 기조를 폐기한 데 대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게 이후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3개월여 만에 날선 비판을 내놓은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JTBC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그(경제민주화 등) 기조를 그대로 끌고 가면서 임기 5년을 보냈으면 지금보다 훨씬 국정운영이 잘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그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대통령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국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이었나 하는 점에 대해선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좀 설득과 소통, 이런 게 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화 추진에는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역사교과서 문제가 블랙홀이 돼 다른 개혁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은 대통령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은) 국가 운영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대통령한테도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논란에는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미국에서 4개 핵심기술을 받을 것같이 이야기했다가 안 주니까 우리가 개발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유승민의 정치 생명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신념을 얘기하는데 정치 생명을 걱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http://me2.do/5U8acnIb 

- [ 올 최고의 영화 ‘사도’ ]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사도>가 결정됐다. 10월27일 영화평론가협회는 다음달 열리는 제35회 영평상 수상작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준익 감독이 사도세자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영화 <사도>는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르게 됐다.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가진 <베테랑> <암살>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다. 약 1340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감독상을, 올해 두 번째 흥행기록을 가진 <암살>은 촬영상과 기술상을 받는다. 영화 <사도> 속 명대사가 생각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나랏일이 아니고 집안 일이다.” http://me2.do/xUri8Z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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