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경향신문

- [ 30초만…비운의 세계 최고 미녀 ]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사회자의 실수로 우승자가 교체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발표했다. 왕관을 쓴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는 콜롬비아 국기를 흔들며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렸다. 그런데 구티에레스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지 불과 30초 만에 왕관의 주인공이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하비가 “사과할 일이 있다”며 미스 필리핀이 우승자라고 발표를 정정한 것이다.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하비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라며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워츠바흐는 수상 소감에서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http://me2.do/GUKXFxSX 

- [ 구치소 갇혀 변호사 등친 사기범 ] 구치소에서 선임한 변호사까지 등친 사기범이 적발됐다. 부산지검 형사1부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를 속여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정모씨(36)를 기소했다고 12월21일 밝혔다. 정씨는 2013년 서울 삼성동의 고가 빌라를 월세로 임대한 뒤 재력가 행세를 했다. 비싼 외제 가구를 들여놓고 28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위조한 ㅇ씨 명의의 통장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속였다. 정씨는 “아버지가 정치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놓아 홍콩의 한 은행에 550억원이 있다. 환전 문제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빌려주면 바로 변제하겠다”고 속여 10명으로부터 14억원을 챙겼다. 챙긴 돈은 6명 명의의 통장으로 분산, 예치해 세탁했다. 정씨는 2014년 사기혐의로 구속됐으나 구치소 안에서도 사기행각을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가 대상이었다. 변호사에게는 “피해자들과 합의할 돈이 필요한데 환전에 문제가 있다”고 속여 1억5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동료 수감자에게는 차명계좌 통장 사본을 보여주면서 “변호사와 재산관리인의 계좌”라고 속여 재력가 행세를 한 뒤 5250만원을 편취했다. http://me2.do/G3b4zBwW 

- [ 박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 유형일까 ] 문란한 지도자의 유형은 폭군, 혼군(昏君), 용군(庸君)으로 나눈다. 율곡 이이는 ‘임금의 도리(君道)를 논’하면서 이렇게 구별했다. 즉 폭군이란 “욕심이 지나치고 바깥의 유혹에 빠져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아 충언을 물리치면서 자기만 성스러운 체하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군은? “정치를 잘하려는 뜻은 있지만 총명하지 못해 현명한 자 대신 간사 무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을 기용해서 패망하는 군주”라는 것이다. 용군은 “나약하고 과단성이 없어 구태만 되풀이하다가 나라를 망치는 지도자”다(<율곡전서> ‘잡저·동호문답’). 이걸 대입해 보면 재능은 탁월했으나 여인(말희·달기)의 유혹에 빠져 충신(종고·기자 등)의 말을 듣지 않고 폭정을 휘두른 하 걸왕과 상 주왕이 폭군의 대명사이다. 혼군은 누구일까. 진(秦) 2세 호해(재위 기원전 210~207)가 대표할 만하다. 아방궁 공사를 만류하는 대신들에게 “내 맘대로 하고 싶어서 황제가 됐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일축했다. 사마천은 이를 두고 ‘인두축명(人頭畜鳴),’ 즉 “사람의 머리를 하고 짐승의 소리를 내뱉는다”고 혀를 찼다. 진(晋)혜제(290~307)는 어떤가. 큰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죽자 “왜 고기죽을 먹지 않는 거냐(何不食肉미)”고 고개를 갸웃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영제(168~189)는 용군에 속할 것이다. ‘십상시’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영제는 유력한 환관이던 장양과 조충을 ‘나의 아버지 장상시, 나의 어머니 조상시’라 치켜세웠다. 조선의 연산군은 어떨까. 하필이면 호해를 롤모델 삼아 ‘임금 마음대로 살겠다’고 했고, 간신 유자광과 임사홍을 믿었으니 굳이 분류하자면 혼군이라 할 수 있다.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았다는 점에서 폭군이라 할 수도 있다. 이이의 분류법은 혼군과 용군의 경우 지도자의 무능에 강조점을 두고, 폭군은 독선과 불통에 따른 폭정의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점에서는 셋다 도 긴 개 긴이지만….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교수신문이 올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그 누구 때문인지 올 한 해 한국인들이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나 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3gwCPJx 

- [ 분야별로 짚어본 김무성 ‘어록’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다시 설화를 빚었다. 지난 12월18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제임스 피어슨 로이터통신 특파원은 트위터에서 “정말 어이가 없다” “(막말로 악명높은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 같아…”라고 비판했다. 영국 유학생 곽민수씨는 페이스북에 “영국의 야당 총수쯤이 나에게 ‘너 피부색이 치즈 색깔이랑 똑같구만’이라고 했다면, 사임하라는 여론이 영국 곳곳에서 터져나왔을 것이다. 실제 사임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에선 어떤가. 일부 언론이 작은 기사로 다루고 소셜미디어에서 시끄러웠을 뿐 ‘사임 요구’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김 대표가 사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어떤 이유로도 김 대표의 막말은 면책될 수 없다고 본다. 아프리카 유학생의 얼굴 색을 연탄 색에 비유한 것도 놀랍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내용에는 더 놀랍다. 김 대표는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손녀 같아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추행했다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해명을 연상케 한다. 이쯤에서 김 대표의 ‘어록’을 짚어보자. ①여성 폄훼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여성) 비례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대통령 유고 시 여성 총리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겠나’ ②언론관 (전 비서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너는 뭐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③노동관 (열악한 아르바이트생 처우를 호소하는 청년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 ‘쇠파이프 휘두르는 파업만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 넘었을 것’ ④집회의 자유 ‘촛불집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 척결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 숨은 시위대 척결 나서야’ ⑤색깔론 ‘우리나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 ⑥지역주의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가 필요없다’ ⑦외교 결례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실언을 ‘프로이트의 말실수(Freudian slip)’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말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해 남에게 감추고 싶은 생각을 본의 아니게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김 대표의 말실수를 가벼이 넘겨버릴 수 없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hTQn2m2 

- [ 삼성 가상현실 영상, 꼭 뒤를 돌아보라 ] 스마트폰 대중화로 영상을 통해 마치 실제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콘텐츠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는 가상현실 콘텐츠 감상을 위한 전용 기기다. 삼성과 미국 오큘러스가 합작해 1년여가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정식 버전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VR 전용 기기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물량이 동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기어 VR를 직접 사용해봤다. 롤러코스터 탑승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재생해봤다. 용인 에버랜드릐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가상체험하는 이 영상은 실제로 탑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실데 탑승 때 가장 경사가 급한 곳에서 느낀 일시적인 무중력 상태를 몸으로 느낄수는 없었지만 시각적 효과만으로 스릴을 만끽 할 수 있었다. 혹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좌우 양옆의 경치 뿐 아니라 반드시 뒤쪽을 쳐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뒤자리에는 누군지는 알수 없으나 매우 예쁜 여자분이 탑승하고 계신다.  http://me2.do/IxRArVxW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21일 경향신문

- [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탓에…무도 세상 ] 2015년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12월20일 밝혔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이 합쳐진 말이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군주, 즉 지도자에게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말로 풀이된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역사가들은 ‘혼용무도’의 표본으로 중국 진나라 2세 황제 호해를 들곤 한다”면서 “호해는 환관의 농간에 귀가 멀어 실정과 폭정을 거듭하다 즉위 4년 만에 반란군의 겁박에 의해 자결하고 진은 멸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15년 한국의 상황을 가리켜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대학교수들은 지난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하는 말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의미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또 박근혜 정권 첫해인 2013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인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 모두 한국 사회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말이지만,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사시이비(似是而非)’였다. 응답자의 14.3%(127명)가 선택한 ‘사시이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으로 ‘겉보기는 그럴듯하나 사실은 틀린 경우’에 쓰는 말이다. 3위인 ‘갈택이어(竭澤而漁)’는 응답자 13.6%(121명)의 지지를 얻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목전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세태’를 꼬집는다. http://me2.do/FuM1Sm5G 

- [ 천정배 곤혹, 누구랑 합칠까? ] 안철수야권 신당 ‘국민회의(가칭)’를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61)이 12월20일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 탈당에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개혁적 인사들을 내세워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과 대결 구도를 만들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아 나오는 것을 상정하고 새로운 인물을 모아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제 의도였는데, (이들이) 나와서 신당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혁대상으로 꼽았던 호남 의원들이 ‘줄 탈당’할 경우 천 의원으로선 ‘개혁 대 기득권’ 구도를 만들지 못하고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가치·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방들과 널리 연합하겠다”며 안철수 신당 등과의 연대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http://me2.do/53k6gEBu 

- [ 안철수, 의사로서의 속성 ] 의사는 이분법적 성향이 강하다. 현대의학은 정상(건강)과 비정상(질병)을 구분하는 데서 비롯된다. 원래 건강과 질병은 단절된 단계가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의 일부이다. 그런데 건강과 질병을 연속적인 과정으로 두루뭉술하게 해석해서는 현대의학의 역할이 없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건강’으로, 그 이후에는 ‘질병’으로 단절시켜야 의학적 개입이 가능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의학은 양자택일의 학문이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사는 매번 치료를 할지 말지, 수술을 할지 말지, 약물치료를 할지 말지를 놓고 양단 간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보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머뭇거리거나 타협하면, 환자에게 더 큰 위험이 초래된다. 칼로 자르듯 이분법적으로 가부를 가리는 것은 의사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이것 때문에 자칫하면 독단과 독선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의사의 속성을 늘어놓은 이유는 얼마 전에 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 때문이다. 의학에서 이분법적 사고는 불가피하지만, 정치나 사회 문제를 대하는 방식으로는 금기와도 같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서는 전적으로 옳은 것도, 전적으로 그른 것도 없다. 타협과 절충이 필연적이다.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닌데도 마치 진실과 거짓의 대결처럼 다걸기를 하고, 종국에는 리셋 버튼을 눌러 상황을 초기화하는 것은 독단과 독선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 혁신 전대와 탈당이라는 안철수의 선택은 이와 다른 것일까?”라고 묻는다. http://me2.do/FeHhZxLA 

- [ 말짱 도루묵, 이름 붙인 임금은? ] 목어에서 은어(銀魚)로 신분상승됐다가 다시 목어로 전락한 ‘환목어(還目魚 혹은 還木魚)’가 있다. 이름하여 ‘도로 목어가 됐다’는 뜻의 도루묵이다. 1613년 무렵 허균은 “목어를 좋아했던 고려왕이 이름을 은어로 고쳤다가 싫증이 나자 다시 목어라 고쳤다”(<성서부부고> ‘도문대작’)고 썼다. 이식(1584~1647)은 ‘환목어’라는 시까지 지었다(<택당집>). “왕년에 임금이 난리를 피했는데(國君昔播越)~마침 목어가 수라상에 올라와(目也適登盤) 허기진 배 든든히 채우니(頓頓療晩飢)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勅賜銀魚號)”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난리 후 서울로 돌아온 임금이 진수성찬 속에 끼여있던 ‘이 가여운 생선’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식은 “(그래서) 도로 목어로 삭탈되어(削號還爲目) 순식간에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았다(斯須忽如遺)”고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문제의 임금은 임진왜란의 선조나 이괄의 난 혹은 병자호란 때의 인조일 수 있다. ‘고려왕’이란 언급을 본다면 홍건적의 난 때(1361년) 피란한 공민왕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백성을 전란의 화에 빠뜨린 임금 때문에 ‘도루묵’의 오명을 얻었다. 물론 도루묵이 볼품도 맛도 없는 하찮은 생선에 붙이는 ‘돌’과, 눈이 큰 생선에 붙는 ‘목(目)’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그래도 이식은 ‘씹어보면 담박한 맛이 있어(終然風味淡) 겨울철 술안주로 제격(亦足佐冬시)’이라고 옹호했다. 근래 몸 값이 올라 ‘도루묵’의 지위에서 다시 ‘도로은어’의 작위를 받을 만한 수준까지 오른 도루묵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양의 도루묵 알이 동해안 바닷가와 어선의 그물을 새까맣게 뒤덮은 것이다. 복원사업을 한다며 10년째 치어를 방류한 탓이다. 이번에도 사람 때문에 ‘말짱 도루묵’으로 다시 전락할 판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BbOjClp 

- [ ‘이력서 천재’ 1년 만에 퇴사한 까닭 ] 지난해 1월 제일기획에 입사한 김모씨(30)는 올해 2월 사직서를 냈다. ‘착한 광고’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어 입사했던 만큼 광고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그가 1년 만에 사직한 데는 “회사 내부에선 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좌절감 때문이었다. 김씨는 입사 초기 직장 상사인 가해자의 언어폭력에 놀랐지만 ‘신입사원을 길들이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길들이기 수준을 넘는 언어폭력은 수개월간 지속됐다. “얜 이력서만 보면 천재야. 근데 왜 이렇게 멍청해졌냐.” 지인들에게 상담받을 정도로 힘들어진 김씨는 “하지 말아달라”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XX 개기네”였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전체 회식에선 그 상사로부터 머리를 수차례 맞았다. 병원에 가보니 전치 3주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더 이상 혼자서 해결할 순 없겠다”는 생각에 김씨는 부서 임원에게 보고했다. “사내에 신고할지, 둘이 해결할지 고민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몇 주간 고심한 끝에 가해자 징계로 이어질 수 있는 신고를 하진 않았다. 연말 인사로 가해자와 다른 팀에서 일하게 되긴 했지만, 사실상 계속 업무를 같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해자는 “신고만 해봐. 나 뒤끝 있다. 이 회사 나가도 아쉬울 것 없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가해자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은 김씨는 올 2월 인사팀에 신고한 뒤 퇴사했다. http://me2.do/GdEvaoA8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9일 경향신문

- [ 흩어져도 살고, 뭉쳐도 죽고… ] 안철수 의원(53)의 새 정치 2라운드는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탈당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휘몰아칠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역대 총선정국의 야권 분열과 선거 결과는 ‘안철수의 길’을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2004년에 치러진 17대 총선의 열린우리당과 2008년 18대 총선의 한나라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 16대 총선의 민주국민당처럼 명분 없는 탈당은 거물급 정치인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분열=필패, 통합=필승’은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었다. 어떤 분열인지, 어떤 통합인지가 중요하다는 역설이다. 1988년 13대 총선 결과는 의회 사상 첫 여소야대를 기록했다. 당시 야당인 평민당과 민주당은 분열된 상태로 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129석을 얻어 여당인 125석의 민정당을 앞섰다. 이어진 14대 총선 역시 야권(민주당, 통일국민당)은 흩어졌지만 거대여당인 민자당의 과반의석을 막았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은 더 이상 야당의 총선 공식이 아니다. 2012년의 19대 총선과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진 크고 작은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는 “역대 총선 결과와 야권 지형은 ‘안철수의 길’을 분열과 통합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야권은 안 의원 탈당을 차별화 경쟁의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며 ‘정책과 노선, 정치공론층 확산을 주도하는 세력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라고 전한다. http://me2.do/GrlbLHaN 

- [ 안철수의 탈당, 성공하려면… ] 야권의 ‘안철수 탈당’은 총선을 앞둔 야권에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처럼 분열과 확장 논란만 지속된다면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총선 직전 통합(연대)한다 해도 ‘이기기 위한’ 몸 불리기나 권력 나누기 컨소시엄에 불과하다. 멀리는 1997년 대선의 DJP 연합이, 가깝게는 지난해 김한길·안철수 통합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이해관계를 둘러싼 계산이 끝나자 싸늘하게 결별했다. 이승원 성균관대 교수는 “무원칙한 통합은 야권 전체를 후퇴시켰다. 그저 자기 생존을 위한 결사체에 머물게 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차별화 경쟁이 시작된다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는 정책과 노선의 문제다. 야권을 지지할 만한 가치가 무엇인지 답하라는 요구다. 핵심은 새누리당과의 전선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혁신에 방점을 둔 안 의원 탈당이 감동을 주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통합을 하더라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납득이 가게 해야 한다. ‘선 통합, 후 투쟁’이 아니라 싸우고 돌파하면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 분열하더라도 ‘어떤’ 분열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김종욱 교수는 “지금처럼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분열은 안된다. 야권의 총량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새누리당 영향력 축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는 “만약 새누리당 내부가 보수세력 대 개혁세력으로 갈리는 순간 야당은 시야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새로운 담론을 주도하게 되고, 정치공론층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성공한’ 분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xJ0jXYWQ 

- [ 김무성에겐 오바마도 ‘연탄’?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4)가 12월18일 외국인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향해 “연탄색과 얼굴색이 똑같다”고 말했다. 특정인의 얼굴색을 언급하는 것은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나란히 연탄을 나르는 과정에서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바라보며 이 같은 발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다. 김 대표는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 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며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모든 사람이 사과해야 할 일이다. http://me2.do/xDikUwlk 

- [ 이만섭 “박근혜, 대처와 닮았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12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이 전 의장은 이날 공개된 구술기록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소통’ 리더십을 당부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강조했다. 전·현직 국회의장의 유훈(遺訓)과 고언이 박 대통령의 ‘윽박 정치’에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들리는 상황이다. 국회도서관이 이날 공개한 구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생전 박 대통령에게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메르켈 총리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당부했다. 이 전 의장은 2013년 10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소신대로 잘하고 있다. 대처 수상과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대처 수상 플러스 메르켈 총리처럼 좀 더 대화하고, 문을 열고, 항상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겠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의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http://me2.do/GFE4Mvdc 

 - [ 음식 창업 ‘밀물’ 마진은 ‘썰물’ ]  제조업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대기업의 매출액이 0.2%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음식점과 주점은 1년 새 20.5%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 매출은 4189조원으로 2013년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전체 대기업 전체 매출액은 2663조원으로 1년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기업체 수는 54만1000개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숙박·음식업체 수는 7163개로 19.0%나 늘었다. 특히 별다른 기술이나 큰 자본 없이도 창업하기 쉬운 음식점·주점업의 증가율이 20.5%로 두드러졌다. 업체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숙박음식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6.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4.6% 급감했다. 경쟁이 심해지며 업소 수는 늘고 마진은 줄고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창업은 취업보다 더 힘들다. http://me2.do/5gs1NLvB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8일 경향신문

- [ 박근혜 대통령의 ‘윽박정치’ ]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야당을 향한 ‘윽박 정치’가 역풍을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직무유기”라며 노동 5법,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연일 압박하고, 청와대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변칙적 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에 대해 12월17일 집권여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께선 계속 문제제기만 하는 것을 갖고는 안된다. 또 (정무)수석이 국회에 와서 요구하는 방법도 그렇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해가지고 풀릴 부분은 아니다. 정치실종의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를 윽박지르는 말, 어린애들을 혼내고 나무라는 말, 어떻게 보면 좀 모욕적인 말씀만 한다”며 “야당과 협상하기 위해 애쓰는 흔적을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친박계 주장에 대해선 여당 율사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리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요건이 안되는 쟁점법안의 변칙적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박 대통령의 ‘원칙·신뢰’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있다. http://me2.do/5YuR9173 

- [ 신문은 식품처럼 생필품 ] “신문은 식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017년 4월 시행 예정인 소비세(부가가치세)의 세율 인상(8→10%) 대상에서 신문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2월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은 ‘식품’과 ‘신문’ 등 2가지로 최종 결정됐다. 양당은 주 2회 이상 발행되고, 정기구독하는 신문을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집이나 사무실 등 정기구독해 배달받지 않는 가판대 판매 신문은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양당은 신문을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발생하는 세수 손실이 연간 200억엔(약 1919억원)에 이르지만, 신문이 보도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국민의 지식·교양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공공재’임을 인정해 이렇게 결정했다. 자민당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의원은 “활자문화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뇌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식료품만큼이나 중요한 신문이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환영한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8개 회원국 중 26개국이 공공재로서 신문의 가치를 인정해 정기구독 신문에 대한 부가가치세 세율을 다른 품목보다 낮게 설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부가가치세 표준 세율이 20%이지만, 신문은 2.1%만 부과하고 있다. 영국·벨기에·덴마크는 신문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http://me2.do/GrlbGc6B 

- [ “성폭행 당했다” 허위신고 걸그룹, 결국… ] 아이돌 그룹 ‘제스트’ 멤버와 헤어진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도 수년 전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제스트 멤버 ㄱ씨와 교제했던 손모씨(24)와 지인 문모씨(34)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무명 듣보잡 신인 아이돌 그룹 제스트 멤버 ㄱ군이 한 여성에게 관심을 보여 접근한 뒤 성관계만 맺고 잠수타버렸다”, “신고한다고 하니 (다른 멤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ㄱ군은 학창 시절부터 (여자 문제로) 유명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씨도 비슷한 내용을 게시했다. 앞서 손씨는 ㄱ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ㄱ씨는 무혐의 처분받았다. 오히려 검찰은 ㄱ씨가 손씨를 성폭행한 적이 없는데도 손씨와 문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http://me2.do/IG31nNKT 

- [ 한국 달력에 ‘일본 천황 탄생일’ 표기 ] 경남도가 이주민에게 배포한 2016년도 탁상용 달력에 ‘천황 탄생일’을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250만원을 들여 도내 18개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탁상용 달력(사진) 1000부를 이주민에게 배부했다고 12월17일 밝혔다. 달력에는 대한민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일본 등 6개국의 주요 나라 국경일과 기념일, 생활정보 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달력 정보란과 12월23일에 ‘천황 탄생일’이라고 표기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도는 문제가 되자 뒤늦게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http://me2.do/5Pqnes8C 

- [ 정부, 갈등 조정능력 여전히 미흡 ] “세월호·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의) 효과적인 갈등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정부의 설득과 소통 노력은 여전히 미흡하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중장기전략 연구작업반이 12월17일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에 보고한 ‘중장기 경제발전전략’의 한 부분이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경제·사회 개혁에 필요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민관합동기구로, 연구작업반은 이날 향후 5~10년간 추진해야 할 중장기 과제들을 제시했다. 연구작업반은 보고서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도 갈등해결의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작업반은 투명한 정보 공개, 정책 설계과정에서 시민참여의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작업반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동거관계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동거관계(사실혼)에 대해선 결혼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수술 동의권, 의료기록 열람권 등 제도적 지원을 해주자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연착륙을 위해 단계적인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짧아지는 노동생애를 확대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조기진입과 정년을 추가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정부의 역할을 ‘조력자’로 재조정하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현장 중심의 경제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작업반은 밝혔다. http://me2.do/54cvRGzm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7일 경향신문

- [ 안철수, 직업 바꾸듯 입장 바꿔 ]  안철수 의원(53)은 20대에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의사의 길을 걸었다. 대학원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그는 서른 초반엔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이른바 ‘전업’을 했다. 10년 뒤, 홀연히 미국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하고 온 안 의원은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은 무소속 국회의원이다.안 의원은 이러한 자신의 이력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몇 번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뒀던 적은 한 번도 없다”(2012년 9월19일)고 설명한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부산에 내려간 안 의원은 전날까지도 자신이 소속돼 있던 당을 ‘교체돼야 할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배척한다. 그러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된다”고,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혜리 기자는 “‘새정치연합 창업주’에서 하루 만에 당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직업을 바꿔온 것처럼 정치적 입장도 선택에 따라 ‘리셋’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2013년에도 안 의원은 “양당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며 10개월 동안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 이듬해 3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돌연 합당했다. 경영학을 공부했던 그는 정치적 고비마다 항상 ‘합리적’ 선택을 해왔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때로는 자신의 낡은 말들을 부인하기도 하고 정치적 성향을 조정하기도 했다. 누적된 그의 선택 속에서 지금의 안 의원에게 국민들을 설레게 했던 ‘안철수’라는 브랜드가 여전한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7BPRpLu 

- [ 유승민 “나 요즘 외로워…”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가 16일 “저 요즘 좀 외롭다. 저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정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사태 후 청와대와 갈등하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던 유 전 원내대표가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힘을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채관 전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2002년 대선 캠프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 같아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이회창 총재는 저를 정치권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마포 주민들께서 (이채관 후보를) 도와주시면 우리 (이회창) 총재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정직한 정치인, 바르고 정의로운 정치 할 수 있는 분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회창 전 총재, 새누리당 이종훈·황인자 의원,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http://me2.do/F3gmVq9s 

- [ MB 측근도 “진실한 사람 되고파” ]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15일 시작되면서 초장부터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는 후보들의 과도한 홍보로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여권 물갈이설’ 진원지로 조명받은 대구에서 노골적인 장면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 달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56)은 ‘특명받은 곽상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내려왔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는 “이제 달성군은 ‘진실한 정치인’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출마선언에 ‘대통령’을 18차례 언급하는 등 대놓고 ‘박심(朴心) 마케팅’을 펼쳤다. 심지어 서울 서초을에 도전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58)도 15일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말씀대로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전 수석은 2010년 MB와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안 강도론’으로 충돌했을 때 “박근혜 의원은 잘못을 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해 친박계 반발을 불렀었다. http://me2.do/xRtfpwdW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6일 경향신문

- [ 문재인보다 문제 많은 안철수]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정계 입문 3년의 짧은 기간, 중요한 국면에 야당의 정점,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서 그는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해왔다. 대선출마와 사퇴, 신당, 합당, 당대표 선출과 사퇴, 탈당과 신당 재추진은 웬만한 정치 경륜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행착오를 되새기는 조용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는 벌써 전국을 돌고 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이 ‘이대근 칼럼’을 통해 안철수의 여섯 번째 실패를 지적했다. 이대근 논설주간은 “정말 혁신이 그의 최우선 관심사였다면 문재인과 한편이 되어야 했다. 물론 혁신을 위해 두 사람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건 정치 경륜이 부족한 둘 모두에게 어려운 게임이다. 문재인과 선명하게 대립하는 단순 구도 쪽이 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혁신의 차이가 대결을 초래했다기보다 불편한 대립 관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새 지도부 구성 방법의 차이로 문재인과 불화했다기보다 그들의 불화가 그 차이를 필요로 했다고 봐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때 합의추대를 주장한 안철수의 논리대로라면 문·안 둘 중 하나를 탈락시키는 당대표 경선 대신 문·안 공동 지도체제를 제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자기 일관성을 잃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딱 한 사람, 문재인 때문일 것이다.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여러 방법 중 더 나은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전대가 정권교체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탈당과 분당같이 야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초 무공천에 부여했던 것만큼이나 전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탈당했다. 여섯 번째 실패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2LjHrsC 

- [ 두산 직원은 사람이 아니다? ]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3세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12월15일 “희망퇴직 대상 중 가장 젊은 직원들의 나이는 23세 전후로 2~3명 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전체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60여명씩,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00여명씩을 신입사원으로 공개 채용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이 경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인원을 뽑아놓고선 신입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퇴직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에도 직원들과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기업 광고와 현실이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기업 이미지 광고라는 게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알려주는 대표적 예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모바일 익명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사원 대리급 90% 전멸했습니다”라며 “아직 1주일이 더 남았으니 지켜봐야죠. 살아남은 중역 자제들은 잘 있네요”라는 글도 보였다. http://me2.do/IFz1pbnZ 

- [ 북한 1인당 국민소득 139만원 ]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11명꼴인 28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무역규모는 남한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북한 관련 통계를 수집해 남북한 통계자료를 함께 수록한 ‘2015년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15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발간물에는 남북한 통계를 비교한 주요통계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남북한 교류 등 14개 부문 131개 통계표가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466만2000명으로 남한(5042만4000명)의 절반에 못미쳤다. 남북한 총인구는 7508만6000명이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2360억원으로 남한(1496조6000억원)의 44분의 1, 1인당 GNI는 139만원으로 남한(2968만원)의 21분의 1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1.0%, 남한이 3.3%였다. 무역총액은 북한이 76억달러로 남한(1조982억달러)의 144분의 1에 불과했다. http://me2.do/F6weZ6wp 

- [ 구글이 차 만드는 이유 ]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로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12월1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매년 세계적으로 120만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인도공과대 공학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구글 입사 11년 만에 CEO에 올랐다. 방한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는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창업가, 개발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글이 혁신을 집중할 기술 부문으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꼽았다. 피차이는 “과거를 살펴보면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10년 주기로 새로 탄생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는 더 많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또 “구글 CEO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컴퓨팅 디바이스를 모든 사람에게 보급하는 게 향후 10년간 구글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http://me2.do/xjr9suI2 

- [ 일본 올해의 한자  ‘安’(편안할 안) ] 올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을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할 안)이 뽑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안보법(安保法) 제·개정, 이슬람국가(IS) 등에 위협받고 있는 안전(安全) 등을 상징하는 한자라는 것이 선정 이유다.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에 대한 의견공모를 실시한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응모된 12만9647건 중 가장 많은 의견(5632건)이 나온 ‘安’을 ‘올해의 한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한 사람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慰安婦) 문제를 거론한 경우도 있었다고 협회는 밝혔다. 올해의 한자 2위에는 ‘爆’(터질 폭·4929표)이 선정됐다. http://me2.do/IxRPYnIV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5일 경향신문

- [ 문·안 모두 ‘불려 나온’ 사람들 ]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우리 정치를 좀 찬찬히 돌아보면 좋겠다. 지금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하는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 안 전 대표 등은 모두 ‘불려 나온’ 사람들이다. 정치에 뜻을 품고, 정당에서 훈련받고, 선거를 통해 검증받으면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오른 분들이 아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현재 한국정치는 매우 후지고 지질하다. ‘중요한 것은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단련된 실력, 그런 삶의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단련된 실력, 그것을 내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단련된 실력이다’라고 한 막스 베버의 통찰처럼 정치인은 들여다보고, 견뎌내고, 감당할 수 있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을 들으면서 이런 말이 떠올랐다. ‘얻으려면 먼저 주라.’ <노자>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장욕탈지 필고여지(將欲奪之 必固與之), 나중에 얻으려면 먼저 주라는 뜻이다. 안 전 대표는 먼저 주었고, 게다가 줄 만큼 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맞는 생각이다. 하지만 받는 것도 다 때가 있다. 그때를 잘 분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문 전 대표는 타이밍상 이번에 크게 주는 게 필요했다. 지난 대선 때 양보받은 빚을 이번 국면에서 갚았더라면 싸게 갚는 셈이다. 앞으로 두 사람이 ‘먼저 주는’ 정치를 펼쳐주길 소망한다”고 조언한다. http://me2.do/xpxk2pJA 

- [ 호남서 김무성보다 지지율 낮은 문재인 ]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분열되고 무능한 야권에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경향신문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탈당 후 전남 광주의 민심을 살펴 봤다. 기자들이 본 야권 1번지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문재인 대표(63)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53) 모두에게 차가운 시선이 모아졌다. 12월14일 만난 광주 시민 대부분은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와 이를 막지 못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자기 욕심만 차리는 사람들”이라는 험한 말들을 했다. 문재인 대표 책임론이 가장 거셌다. 12월10일 국민일보사와 지앤컴퍼니가 공동으로 실시한 ‘누가 제19대 대통령감으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은 2.7%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3.5%보다도 낮다. 그렇다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호남지역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19.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11.3%로 두 자릿수를 겨우 넘겼다. 탈당을 결행한 안철수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갈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두둔하기도 했지만 “야권의 공멸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http://me2.do/5ctOWXJD 

- [ 김정은 기획 ‘모란봉 악단’의 뿌리 ] 중국 공연 전격 취소 논란이 커지면서 북한 모란봉악단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모란봉악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음악정치의 도구로 이해된다. 이번 중국 공연 취소로 모란봉악단의 역할을 음악외교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무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제1비서 주도로 2012년 3월 창단됐으며 이름도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지었다. 시범공연부터 미국 영화 <록키>의 주제가를 연주하며 파격을 선보였다. 킬힐을 신고 미니 원피스를 입은 가수와 연주자들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와 북한의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음악적으로 모란봉악단은 김정일 시대 만들어진 경음악단인 왕재산 경음악단과 보천보 전자악단을 계승하고 있다. 여기에 은하수 관현악단 같은 클래식 계열의 영향을 받았고, 사상적으로는 조선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과 연결된다. 북한 유명 가수인 현송월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리자를 제외한 맴버 전원이 여성이다. 김유경 등 가수 10명과 선우향희 등 연주자 14명으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주로 가수 7명, 연주자 10명이 등장한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 자주 연주하는 노래에서도 악단 성격을 알 수 있다. 악단 구성원은 전원 군인이다. 단장 현송월은 대좌(대령)이고, 가수와 연주자들도 소위나 중위 계급이다. http://me2.do/GZkyUGxw 

- [ 재수없는 숫자, 동서양의 차이 ] 서양에서는 13을 불행의 수로 생각하고, 특히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면 불길한 날로 여긴다. 잘 알려진 유래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에 예수와 열두 제자를 포함한 13명이 참석했고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13번째 손님이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건물 중에는 13층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13일의 금요일 공포증(paraskevidekatriaphobia)’이라는 용어도 있다. 한자 문화권에서도 길한 수와 불길한 수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넉 사(四)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기피된다. 중국에서는 8을 길한 숫자로 생각하는데, 중국어로 8의 발음이 돈을 번다는 뜻의 ‘발(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8로만 이루어진 자동차 번호판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한편 십진법에서는 0부터 9까지의 기본수를 사용하므로 그중 가장 큰 수인 9는 충분함을 나타내는 수이자 황제와 관련된 수로 생각했다.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중국어에서도 아홉 구(九)는 오랠 구(久)와 발음이 동일해, 9는 영원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이처럼 한자 문화권에서는 숫자의 발음과 관련하여 길흉을 따진 반면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13과 같이 종교적 의미와 관련짓는 경우가 많다. 3은 삼위일체를 나타낸다고 해서 중세에는 신성한 수로 취급되었다. 또 7은 신의 수로 7이 세 번 연속된 777을 가장 길하게 여긴다. 슬롯머신에서 777을 당첨 수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http://me2.do/xJ0p9Bbu 

- [ 나이를 먹을 수록 무(無)에 가까워지다 ] 2015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80만부를 넘긴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들러의 가르침을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올해 내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저는 1월21일에 발표한 한 글에서 이 책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아들러의 주장이 ‘사토리(득도) 세대’의 의식구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보다 자율성을 강조하는 ‘유토리 교육’을 받은 이 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폰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검색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얻고, 언제 어디서나 엄지손가락으로 글을 써서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액정화면을 통해 이성이 아닌 감성을 느끼는 세대입니다. 일본은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65세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2060년에는 그 비율이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책 시장에서도 103세의 고령임에도 현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 시노다 도코가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엄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과 즐기는 법을 전수하는 <103세가 돼서 알게 된 것? 인생은 혼자라도 괜찮아>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달렸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시노다는 이 책에서 ‘100세를 넘으면 어떤 식으로 나이를 먹으면 좋을까, 모두 스스로 창조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또 ‘100세가 넘으면 인간은 차츰 무(無)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라고 썼습니다”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창조하며 살고, 무(無)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닫고 비움의 삶을 사는 것, 진정한 용기있는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http://me2.do/GaOPASd0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4일 경향신문

- [ 북, 한류스타의 신체조건 보니… ]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모란봉악단은 젊은 여성 20명가량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인 부인 리설주가 결성을 주도했다. 모란봉악단에 들어가려면 성분과 외모, 음악적 재능을 두루 갖춰야 한다. 특히 신체 조건은 키 165㎝ 이상, 몸무게 50㎏ 이하를 유지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은 결혼은 물론 연애도 할 수 없다. 과거 기획사로부터 ‘연애 금지’ 조항이 든 이면계약을 강요당한 한국 걸그룹이 연상된다. 2012년 7월 첫 공연에서는 영화 <록키> 주제곡 ‘Gonna Fly Now’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 등을 연주했고,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와 <백설공주>의 음악은 물론 장면도 배경에 등장했다. 미국 음악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무릎 위에서 한참 올라간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미국 CNN은 최근 베이징에서의 모란봉악단 공연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을 올리는 실수를 했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모란봉악단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 시작을 3시간여 앞두고 돌연 귀국해 사상 첫 해외공연이 무산됐다. 중국 측은 공연 무산과 관련해 ‘소통에 원인이 있다’고만 밝혀 양국 간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모란봉악단 공연은 무료초청권이 배부됐는데, 암표 호가가 1만5000위안(약 271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중국 내 최고 한류스타인 배우 김수현이 지난 5월 개최한 팬미팅의 암표 값 2만위안 못지않다. 비록 공연은 무산됐지만 모란봉악단이 한국의 최고 한류스타 버금가는 인기를 확인한 셈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0fqvDEB 

- [ 노무현 정부에 간첩이?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에) 대응공격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58)은 13일 발간한 회고록 <도전의 날들-성공한 대통령 만들기(2007~2013)>에서 “연평도 상공까지 출격했던 F-15 전폭기 두 대를 활용해 공격을 가하라는 이 대통령 지시에 군 관계자들이 ‘미군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주저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 지하벙커 회의에서 군 관계자들이 ‘동종·동량의 무기로 반격해야 한다’는 유엔사령부 교전수칙을 앞세우는 바람에 도발 원점인 황해도 해안 포진지를 타격하지 못했다”며 당시 대응 책임을 군통수권자인 이 전 대통령이 아닌 군인들에게 떠넘기듯 기술했다. 이어 “더 한심한 것은 출격한 F-15 전폭기 두 대에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미 동맹이 복원됐다는 주장도 폈다. 이 전 수석은 2008년 한·미 정상회담을 회고하며 “가장 충격받았던 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에게 건넨 ‘이제부터 한국에 정보를 주겠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 당시 미국은 우리에게 준 정보가 얼마 후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한국에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ttp://me2.do/xBbki3zV 

- [ 트럼프, 대선 후보되기 힘들 듯 ] 내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의 상대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테드 크루즈가 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는 힐러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69)의 관측에서 엿보인다. 포데스타는 2008년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선거 전략의 귀재로 통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대표적인 ‘워싱턴 인사이더’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민주당 후원자 90여명을 모아놓고 비공개 강연을 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크루즈,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 순으로 꼽았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2월12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수개월째 당내 경선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가 본선에서 힐러리와 붙을 경우 필패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크루즈나 루비오처럼 당내 지지를 받는 직업정치인이면서 젊은 히스패닉계 후보가 지명될 경우 본선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크루즈와 루비오는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들이다. 강경 보수파 티파티 성향인 크루즈는 텍사스의 초선 연방 상원의원으로 지지층이 트럼프와 겹친다. 이 때문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트럼프가 중도 하차할 경우 그의 지지표를 모두 끌어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유권자들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크루즈가 트럼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있다. http://me2.do/F3gmqns0 

- [ 저커버그, 통 큰 기부의 진실 ]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통 큰 기부가 화제다. 자신의 지분 중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니 칭송이 자자하다. 이런 뜻을 밝힌 대부호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들에 대한 찬사는 부러움까지 더해진 듯하다. 그러나 사회학자인 김광기 경북대 교수는 “미국 갑부들에 대한 칭송과 부러움은 아직 섣부르다. 미국 갑부들의 기부가 그리 훈훈한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의 기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기부가 전혀 아니다. 기부로 ‘유한책임회사(LLC)’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선단체가 아닌 엄연한 투자회사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상속세를 내지 않고 자녀에게 지배권 양도를 할 수 있고, 또 막대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저커버그로서는 꿩 먹고 알 먹기다. 겉으론 생색을 내며 온갖 칭송을 다 받고 실속은 알토란같이 챙기니 말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기부가 ‘돈을 이 호주머니에서 저 호주머니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런데 기부를 가장한 이런 저커버그식 실속 챙기기는 이제 미국 갑부들에겐 새로운 트렌드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jq7u8GD 

- [ 귀족 이코노미석, 왜 한국만 없나 ] 개인사업을 하는 김병기씨(34)는 일본항공(JAL)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경험한 뒤부턴 이코노미석에 타지 않는다. 요금을 30~40% 정도 더 내면 비즈니스석에 버금가는 안락한 좌석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석보다 2.5~3배 비싸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에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제공하지 않는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틈새시장’을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10여년 전부터 영국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도입했다. 퍼스트·비즈니스·이코노미로 이뤄진 기존 3단계 좌석 등급에서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에 중간 등급을 둬 4개 클래스를 만든 것이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대개 좌석이 이코노미석보다 40~50% 넓다. 앞뒤 좌석 간격도 넓다. 기내식도 풀코스 정찬 등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품질을 더 높이는 식의 ‘하이엔드(최고급)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존 이코노미석 일부를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바꿨을 때 그만큼 줄어든 좌석과 높아진 가격 사이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항공업은 ‘재고가 없는 상품’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소비자의 외면은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 싼 가격을 내세운 저가항공사(LCC)들의 공세 속에서 기존 서비스를 더 고급화하는 차별화 방식에 대한 부담도 있다. http://me2.do/G1LKqfxH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2일 경향신문

- [ 국민의 삶은…라면 ] 한국 최초의 라면은 1963년 고 전중윤 회장이 일본 명성식품의 기술지원과 한국 정부의 국민영양 정책 보조금, 그리고 배가 고파도 낯설어서 남아돌던 미국 원조품인 밀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삼양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미군이 남긴 음식으로 만든 꿀꿀이 죽이 5원, 커피가 25원 하던 때 중량 100g에 가격 10원. 일부러 일본 라면보다 몇 배나 높였던 지방 함유율은 가난한 한국인의 허약한 몸을 암시하는 눈물 나는 지표이기도 했다. 기름에 면을 튀길 때 면적을 넓게 하고, 작은 부피에 긴 면을 위해 구부렸으며, 색이 노란 것은 비타민과 여타 영양제 때문이라고 한다. 면을 다 펴면 거의 50m가 된다. 현재 한국인은 연평균 74.1개의 라면을 먹는데, 1인당 세계 최대의 라면 소비율이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조현신·반영환 교수는 경향신문 ‘디자인으로 읽는 한국인의 삶’ 시리즈 11회 라면 편에서 “미각은 보는 맛, 씹는 맛, 씹는 소리, 냄새 등과 함께 다가온다. 그것도 다른 감각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것들이 우리 몸의 일부가 되면서 느껴지기에 미각은 가장 바꾸기 힘든 원초적인 감각이기도 하다. 배고픔 또한 생물학적인 현상이지만 먹는 행위와 결합된 시간과 장소들, 사건과 함께 ‘그 맛’은 수많은 서사의 기억으로 우리의 몸에 쌓여간다. 한국의 대표 인스턴트 식품 라면은 한국인들의 ‘맛과 삶’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음식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8M0jTFp 

- [ 하루 6시간 자고 10시간 노동 ] 한국의 평범한 직장인은 하루에 6시간을 자고 10시간을 일하며 일주일에 3번 이상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1461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일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12분으로 집계됐다고 12월11일 밝혔다. 기상시간은 오전 6시48분쯤이었고, 출근 준비에 평균 39분을 썼다. 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하는 데는 55분이 걸렸다. 회사 도착시간은 오전 8시22분이 된다. 출근 전 아침식사는 거른다는 직장인이 55.5%로, 챙겨 먹는다는 36.6%보다 많았다. 퇴근시간은 오후 7시8분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직장에 머무는 시간은 10시간46분이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해도 법정 근로시간인 주당 40시간을 넘기는 셈이다. 회식은 한 달에 1.3회 정도였다. 직장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불만족’이 10.6%, ‘불만족’이 35.1%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45.7%다. ‘만족’은 20.7%, ‘매우 만족’은 2.5%에 그쳤다. 직장 생활 중 가장 기쁠 때는 ‘연봉이 올랐을 때’를 꼽은 이가 29.2%로 가장 많았다. 가장 힘들 때는 ‘과도한 업무로 야근·특근을 해야 할 때’가 20.3%로 1위였다.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한 직장인은 46.5%였다. 53.5%는 전공과 관련 없는 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http://me2.do/xSEyqdr7 

- [ 은퇴 후 필요한 돈 월 226만원 ]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생활비는 한달 226만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준비한 돈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월11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보면 현재 비은퇴 가구가 예상하는 노후 생활자금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월평균 226만원이었다. 가구 형태별로 보면 부부가구 249만원, 독신가구 140만원 수준으로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올 7월 25~59세 전국 성인남녀 2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 저축액,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토대로 계산한 은퇴시점의 예상 월평균 준비자금은 110만원에 그쳤다. 예상되는 돈의 48%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http://me2.do/F6weHqVg 

- [ 지금 필요한 건 ‘대중창업 만중창신’ ] “현재 중국은 ‘수많은 사람의 무리가 창업을 하고 창조와 혁신에 임하자’는 뜻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을 간판 경제정책으로 내걸고 여러 방면에서의 혁신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래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초청으로 중국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지난 12월10일 방한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션춘야오(沈春耀·55) 부비서장(국회부의장급)은 이날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동력을 혁신이라고 꼽았다. 션 부비서장은 향후 중국 경제발전의 키워드를 혁신, 조화, 녹색, 개방, 공생 등 5가지로 제시하면서 “혁신이 경제발전의 동력이며 이 부분이 과거와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당면한 심각한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7000만명에 달하는 빈곤층이 2020년까지 가난을 벗어나도록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시진핑 지도부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빈곤 퇴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http://me2.do/GDdDw92J 

- [ 청계천의 밤, 빛이 흐른다 ] 연말연시 서울 청계천 일대를 화려한 빛으로 수놓을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SCF)’이 시작됐다.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청계광장에서 장통교까지 다리를 경계 삼아 5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메인 트리 존을 비롯해 축복’ ‘환희’ ‘희망’ ‘영광5가지 테마에 맞춰 다채로운 조명 장식이 들어서 있다. 12월12일 시작된 페스티벌은 내년 110일까지 30일간 이어진다페스티벌 기간 동안, 청계광장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치러진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축하공연 크리스마스이브 쇼가 진행된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오후 10시부터 201611일 오전 1시까지는 송구영신 기념음악회,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등 송년·신년 행사가 열린다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경향신문, 씨채널, 아가페문화재단, 백석예술대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시,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빛축제. 이번 페스티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홈페이지(www.seoulcf.com)를 참고하면 된다. http://me2.do/x6OhzLEX 

 

 

Posted by jinokorea

2015년 12월 10일 경향신문

- [ 법이 없어서 살인·강간이 일어나나 ]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설화에 휩쓸리고 있다. 물론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라고 잘못 말했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식이 의심된다는 댓글이 달린 정도에서 그쳤다. 세월호 참사 때 수중파괴부대인 UDT를 DDT로 잘못 부른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UDT는 살충부대네’라는 조롱성 글이 있었지만 다들 웃고 넘어갔다. 대통령의 언어가 독기를 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규제를 ‘암 덩어리’ ‘원수’라고 하거나 “단두대에 올려 처리하겠다”고 말했을 때 국민은 깜짝 놀랐다. 대통령이 섬뜩하고 살벌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낯설고 불편했던 것이다. 지난달 ‘민중총궐기대회’ 집회 참가자를 IS 전사에 비유한 것을 두고는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에 대한 관심과 호의를 포기한 듯한 대통령에게 국민도 적대감을 표출한 셈이다. 조호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그럼에도 대통령의 발언은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테러방지법이 없어 테러당하기 만만한 나라가 되었다’는 국무회의 발언이 표적이 되었다. 테러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터무니없는 논리로 국민을 협박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온라인 등지에서 패러디도 양산되고 있다. 가장 널리 공유되는 것은 ‘한국에 독재방지법이 없어 독재하기 만만한 나라가 된 것’이라는 글이다. ‘법이 없어서 살인·강간이 일어나나’ ‘IS가 왜 우리 법을 지켜야 되죠?’ 등의 풍자도 떠돈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QZgZJlc 

- [ 천정배, 국민이 회의 느끼지 않도록? ] 무소속 천정배 의원(61)이 이끄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공모로 당명을 ‘국민회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진위 장진영 대변인은 “마하트마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을 이끌 때 사용했던 당명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창당해 1997년 정권교체를 성공시킨 당 이름이 새정치국민회의였다”고 말했다. 당 상징색은 ‘참신하고 열정적이며 젊은 정당’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아 오렌지색을 쓰기로 했다. 천 의원은 이날 추진위 회의에서 “신당의 문호는 늘 열려 있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탈당 후 신당 합류를 요청했다. 그리고 해가 바뀌자 자신은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http://me2.do/5QqAqNO9 

- [ 대한민국 ‘기계사회’ ] 1990년대 초의 어느 날, 고위 공무원들과 함께 도로 개통식 테이프커팅을 위해 거리에 나온 서울시장의 눈에 자그마한 도로변 공지가 들어왔다. 그는 즉흥적으로 가볍게 한 마디 던졌다. “저런 데에는 잔디나 뭐 이런 것 좀 심으면 보기 좋지 않나?” 상사의 말이라면 한 마디도 허투루 듣는 법이 없는 성실한 공무원들은 며칠 후 그곳을 잔디밭으로 만들었다. 시장의 말뜻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경관 개선과 토사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되는 여러 식물 중 하나를 선택해 심어라’ 정도가 될 터이나, 관제(官製) 해석은 그런 최소한의 ‘창의’도 용납하지 않았다. ‘시장이 언급한 것은 잔디뿐이니, 임의로 다른 식물을 심었다가 만약 시장의 맘에 들지 않으면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공무원다운 해석이었다. 컴퓨터 CPU(Central processing unit·중앙처리장치)가 386에서 486을 살짝 딛고 펜티엄급으로 치닫던 때, 어느 공공기관에서 컴퓨터 100여대를 한꺼번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계약에서 납품까지 절차를 밟는 동안 486시대가 지나가 버렸다. 업체 담당자는 같은 가격으로 펜티엄급 컴퓨터를 납품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공공기관 담당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486 컴퓨터는 곧 무용지물이 될 거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 공무원이 명확히 인지한 자기 책임은, 계약서에 쓰인 대로 물품을 비치해 두는 것뿐이었다. 새로 장만한 컴퓨터들이 곧바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그가 책임질 일이 아니었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착오 없이 실행하는 미덕은 때로 이런 코미디를 연출한다. 그런데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은 오히려 적다. ‘시키는 대로’ 하는 미덕은 대개 희극보다는 비극을 낳는다. 당장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충실히 따른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극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몰상식하고 무교양한 지시를 내리자마자, 공무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실행자가 되었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신념으로 말미암아, 상식과 교양은 몰상식과 무교양 앞에 하릴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떤 집단에서나 가장 흔한 질책은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할 것이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그랬냐?’이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 보편적 도덕률인 사회에서는, 상식과 교양과 염치와 도덕이 몰상식과 무교양과 파렴치와 부도덕의 지시를 받는 일이 수시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시키는 대로 충실히 이행하는 능력은 사람보다 기계가 훨씬 뛰어나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믿음은, 사람을 성능이 떨어지는 기계처럼 취급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이런 믿음이 그리는 바람직한 사회는, 단 한 사람의 지휘자와 그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기만 하는 나머지 전체로 구성되는 기계 사회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HIpit98 

- [ ‘노무현기념관’ 건립 무산 위기 ]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노 전 대통령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7명은 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8일 예산심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드는 부지 매입 예산 10억6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은 오는 2019년까지 총 138억원을 들여 봉하마을 추모의 집으로 사용되는 8075㎡ 부지에 지상 2층 3266㎡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8월 김맹곤 전 김해시장으로부터 기념관 건립 건의를 받고 “경남이 배출한 대통령의 고향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예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홍 지사가 지원하기로 한 예산은 도에 편성권한이 있는 국비인 지역발전특별회계 30억원과 도비 9억원 등 39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김해시가 부담한다. 기념관 건립 예산은 오는 17일 열리는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기념관 건립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http://me2.do/IDcTcjf2 

- [ 삼성보다 더 기부율 높은 회사 ]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부영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458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기부금과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014년 기부금은 2조1778억원, 매출액은 2268조12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11년에 비해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9.3%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영주택으로 1.27%를 기록했다. 부영주택은 기부금이 2011년 57억2900만원에서 지난해 227억1300만원으로 4배 늘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2003년부터 해외 15개국에 600개 이상 학교를 지어 기증했다”며 “올해는 칠판과 디지털피아노 등 교육자재 보급 지역을 아프리카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는 네이버로 비중이 1.05%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기부 액수가 267억7500만원에서 288억7700만원으로 7.9%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은 2곳뿐이다. 물론 기부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4097억9600만원으로 압도적이었다. http://me2.do/5oAJAe6m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