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4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제가 머리가 좋아서…에휴~” ] 1월13일 신년 담화·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대국민담화문을 읽었다. 하지만 ‘99분 담화·회견’ 도중 국회의 법안처리 비협조 등을 언급하면서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거나 한숨을 내쉬며 정치권 비판 강도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붉은색 재킷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청와대 참모들과 취재진 등 130여명이 회견장을 메웠다. 이전 두 차례 신년회견과 달리 국무위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 병풍 논란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31분간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초반엔 문장을 잘못 읽는 등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노사정 타협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서로 양보해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경제 회복의 불꽃을 살리자는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도, 정쟁 속에 파묻혀 버렸다”고 국회를 비판할 때는 단상을 두드렸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1시간8분간의 질의응답에선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에휴” “어느 세월에 되겠느냐” “(법안) 만들기도 겁난다” 등 한숨도 내뱉었다. 정치권 일각 개헌론을 두고는 “청년들은 고용 절벽에 처해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이러한 것을 풀면서 말을 해야지 염치가 있는 것이냐”고 했다. 답변 도중 “질문을 여러 개 하셔서, 제가 머리가 좋아서 이렇게 기억을 하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노동법 통과를 강조하면서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얘기도 꺼냈다. “(이들의) 헌신이 오늘날 국가경제를 살린 토대가 되었다”며 희생과 애국심을 강조한 것이지만 뜬금없다는 뒷말도 나왔다. http://me2.do/xBbSFT9g 

- [ 오바마, 북한 ‘개무시’?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오히려 ‘뉴스’가 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미국 내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이 연설에서 어떤 식으로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연설에는 북한 문제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가령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어떤 국가도 감히 우리나 동맹국들을 공격하지 못한다. 그랬다가는 파멸로 이르는 길이라는 점을 그들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나, 테러로 인한 미국인의 안전 문제를 얘기하는 맥락에서 미국의 군사적 보복에는 “제한이 없다”고 한 것 정도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빼버린 구체적인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도적인 침묵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려들지 위해서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백악관이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전혀 바꿔놓지 않았다’며 평가절하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http://me2.do/xk3kJ2Mb 

- [ ‘불금’ 대신 ‘불타는 목요일’ ] ‘불타는 금요일’(불금)이 ‘불타는 목요일’로 앞당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말을 앞두고 다음날 출근 부담이 없는 금요일 저녁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돼 금요일도 주말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주말 여가를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 대신 목요일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통상 토요일이나 금요일이었던 신작 영화 개봉일도 목요일로 당겨졌다. 주 5일 근무제로 금요일에 영화를 보는 관객 수가 늘면서, 주말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입소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도 금요일(4월1일)에 시작된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한때 TV 시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던 금요일 저녁은 시청자가 몰리는 황금시간대가 된 지 오래다. tvN의 <응답하라 1988> 등 인기 드라마가 토·일 대신 금·토에 편성되고,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SBS의 <정글의 법칙> 등 금요일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들도 ‘목요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 금요일에 시작했던 백화점 할인행사는 목요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봄 정기세일부터 사은행사와 각종 이벤트 등 모든 행사 시작을 목요일로 정례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1969년 개점한 이후 47년간 줄곧 금요일에 대형 행사를 시작했다. 국내 백화점업체가 행사 시작일을 목요일로 바꾸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 백화점인 인삭스 핍스 애비뉴는 목요일에, 일본의 이세탄·세이부·루미네 백화점은 수요일에 행사를 시작한다. http://me2.do/xTRuKGip 

- [ 퇴직하면 ‘귀농’ 대신 ‘귀의’ 해볼까 ] 해마다 감소하는 출가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이 ‘은퇴 특수출가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출가자 제한연령을 높이는 등 출가 문턱을 대폭 낮춰 경륜과 전문성을 지닌 사회 은퇴자들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서 전문 역량을 갖고 활동해 온 분들과 은퇴 후 수행자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귀의할 수 있도록 ‘은퇴 특수출가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자격과 전형을 거쳐 출가하고 전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출가제도는 조계종 종단법에 따라 만 50세까지로 연령이 제한돼 있다. 출가를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간 각 사찰에서 행자교육을 받고, 승가대학에서 4년간 기본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승가고시(학점제)를 통과해 수계를 받고 선원 등에서 수행에 들어간다. 최소 5년에서 7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은퇴 특수출가 제도는 이 같은 일반 기준과 달리 기본교육과 수행 기간 등을 단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http://me2.do/xVeb7PdA  

- [ 미국 2015년 상징 단어 ‘They’ ] 미국방언학회(ADS)가 선정하는 ‘2015년 올해의 단어’에 단수형 명사로서의 ‘데이(they)’가 꼽혔다. 영어 문법 관례상 they는 ‘그들’을 뜻하는 복수형 3인칭 대명사다. 하지만 8일(현지시간) 미국방언학회 연례총회에 모인 언어학자 200여명은 남성과 여성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성(性) 중립적 언어를 쓰는 추세를 반영해 단수형 명사 they의 손을 들어줬다. 언어학자 벤 짐머는 “이번 기회에 성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생각이 확산하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불분명하거나 성별을 언급하고 싶지 않을 때 he나 she 대신 they를 쓰는 경우가 있다. ‘Everyone wants his(or her) cat to succeed(모두들 그(혹은 그녀)의 고양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는 문장에서 ‘every’가 단수이지만 소유격으로 ‘his or her’가 아니라 ‘their’로 사용하는 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스타일북(표기 원칙 규정집)에 단수형 they를 공식 채택했다. ADS가 1990년부터 발표해온 ‘올해의 단어’는 사회상을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찰이 비무장 흑인 소년을 사살한 사건에 항의하는 소셜미디어 댓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가 선정됐다. 2011년엔 월스트리트를 점거한 시위에서 비롯된 ‘점령하라(occupy)’가 뽑혔다. http://me2.do/50HDY8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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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9일 경향신문

- [ 제 발로 새누리당 찾아간 젊은이들 ] 새누리당이 10일 ‘새누리당과 함께할 젊은 전문가 그룹’이란 이름으로 6명을 소개했다. 당에선 자발적 참여라고 밝혔지만, 김무성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인재 영입이 부족하다”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직접 주재한 터라 사실상 총선 대비 ‘인재 영입 신호탄’으로 비쳤다. 영입한 이들 대부분이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정치 평론을 여러 번 했던 변호사 출신들이라 새누리당 인재 영입이 ‘종편’과 ‘율사’로 편향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배승희 변호사,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김태현 변호사,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 등 6명을 소개했다. 당에서 배포한 이들의 약력에는 ‘사법시험 합격’과 함께 ‘방송 다수 출연’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들 대부분이 종편 등에서 정치 평론을 하는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 탓이다. 일부는 종편에 출연해 자극적인 정치 비평을 한 탓에 논란도 예상된다. ‘종편’ ‘율사’ 외에 이날 영입 인사를 설명하는 단어로 ‘우익’도 꼽힌다. 이들 대부분이 종편에 출연해 강경 보수 쪽 입장에서 정치 평론을 했다. 특히 전희경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 새누리당 의원총회 등에 참여해 “현행 교과서는 ‘건국일이 없는 이상한 교과서’이자 북한을 자주와 주체의 땅이라 묘사한 ‘북한 대변 교과서’”등의 발언을 하며 여론전 ‘첨병’ 역할을 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전 사무총장을 향해 국정화의 “영웅”이라며 칭송했다. http://me2.do/xpxeiNPw 

- [ 북 2인자, 김정은에 무릎 꿇고… ] 북한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67)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옆에서 무릎을 꿇은 것처럼 몸을 낮춘 채 대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가 10일 방송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 제목의 기록영화에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비서와 황 총정치국장이 등장한다. 황 총정치국장은 바로 옆자리에 있는 의자에 앉지 않고 김 제1비서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춘 자세를 취했다. 김 제1비서에게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을 공손하게 가렸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1월 김 제1비서가 자리에 앉으라고 수차례 신호를 보낸 뒤에야 경례한 후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현장 시찰에서 자신이 김 제1비서보다 한 걸음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http://me2.do/F0bF0Ah0 

- [ 외제차 끌며, 알바 임금은 체불 ] 수입차 등 차량 4대를 몰고 고급 아파트에서 살던 30대 PC방 업주가 아르바이트 노동자 22명의 임금 수천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됐다. 구미시청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업주는 사실혼 관계인 여성, 투자자 등의 명의로 PC방 등록을 했고 관리자를 고용해 영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구미지청과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청소년 22명의 임금 5400여만원을 체불한 한모씨(34)를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씨는 경북 구미·칠곡에서 4개 PC방을 운영하면서 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군입대 전인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다. 이들이 학업·취업·군입대 등 시간상 어려움으로 체불임금을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상황을 악용해 노동자들이 퇴직한 후 전화 연락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아르바이트 초기에는 수습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최저시급도 지급하지 않았고,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주휴 및 연차수당을 주지 않았다. 한씨는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으면서 노동자가 무단결근, 지각, 퇴사 시 임금 포기 또는 삭감에 대한 각서는 받았다. http://me2.do/FWXjr3cx 

- [ 마약왕,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 영화처럼 탈출했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영화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1.5㎞ 길이 땅굴을 이용해 탈옥했던 구스만이 여섯 달 만인 8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 로스모치스 한 주택에서 멕시코 해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멕시코 연방 검찰총장은 “구스만이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전기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스만의 탈출기는 영화에나 나올 법하다. 1993년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았던 구스만은 2001년 교도소 경비원들을 매수해 세탁물 운반차를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 2014년 2월 재수감됐지만 지난해 7월11일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그는 당시 샤워실 근처에 구멍을 뚫고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간 뒤 오토바이를 타고 1.5㎞ 길이 땅굴을 빠져나갔다. 구스만은 탈옥 이후 언론과 인터뷰하는 ‘대범함’을 보여줬다.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영화배우 겸 영화제작자 숀 펜과 구스만 간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지난해 10월2일 멕시코 밀림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100명이 넘는 마약 조직원이 경비를 서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후 구스만은 블랙베리 메신저와 심복이 찍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인터뷰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스만이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10억달러(약 1조2084억원)로 추정된다. http://me2.do/GZkvnH0q 

- [ 의료 영리화 밖에 모르는 정부 ] 의료산업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의 순위는 66개 비교 국가들 중에서 중간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는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리병원 허용,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의료부문의 규제 완화와 경쟁 확대 등 소위 ‘의료영리화’로 일컬어지는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의료산업 국제경쟁력 1·2·3위가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라는 것이다. 이들 북유럽 국가들은 의료의 공공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병원은 정부 소유의 공공병원이고, 심지어는 동네의원과 약국까지 공공기관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의료비의 대부분도 공공재정에 의해 해결된다. 의료영리화의 정반대 편에 있는 국가들이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들 국가들이 제약, 의료기기, 의료소재, 생명공학산업의 강국이고, 이것이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인 이유다. 이 국가들은 다수의 노벨생리학·의학상, 노벨화학상,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 분야의 전통적 강호이다. 북유럽식 교육으로 창의적인 고급인력이 안정적으로 배출되고, 패자부활을 보장하는 튼튼한 사회안전망 때문에 젊은이들이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도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였다. 의료의 산업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의료는 국부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남은 유력 산업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의료영리화가 같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의료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의료영리화의 외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고집 탓에 오히려 국제경쟁력 제고의 기회와 국가적 역량이 소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http://me2.do/xpxeiv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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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9일 경향신문

- [ 북 김양건, 핵실험 반대하다 암살? ]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김양건 전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사망을 연관짓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월29일 발표한 대로 김 전 비서가 우발적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온건파인 그가 핵실험에 반대하다 강경파에게 제거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전 비서 암살 또는 숙청설은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제기됐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지난 12월29일 오전 6시15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그가 권력투쟁에서 밀려 암살 또는 숙청됐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의 사망 배경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지난 6일 핵실험 때문이다. 김 전 비서의 교통사고가 났을 당시 북한은 핵실험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10일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강대한 핵보유국”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 수소탄 핵실험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김 전 비서 영결식 이후인 3일 핵실험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 8·25 남북 합의의 주역이자 대남 온건파인 그가 핵실험을 밀어붙이는 군부 등 강경파와 대립하다 교통사고로 위장해 암살됐을 수 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http://me2.do/FE6oxzN9 

 

- [<단독> 경제부총리 후보 부인, 전재산이 15만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부인의 채무상환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자기 명의로 몰아두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억원대 자산가인 유 후보자 부인의 전 재산은 15만7000원이다. 8일 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부인 ㄱ씨의 전 재산은 두 곳의 은행 예금뿐으로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각각 15만원과 7000원이다. 하지만 한 대부업체는 이들 계좌에 1억6032만3000원의 채권을 가압류해두었다. 연대보증을 섰다가 생긴 ㄱ씨의 채무는 법원 판결을 받은 채권을 대부업체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 후보자의 자산은 10억원대에 이른다. 예금만 해도 부인의 채무를 넘는 1억7675만원 규모다. 부동산 자산도 공시지가 기준으로 15억원에 이른다. 반면 채무는 은행 대출금 7억원 정도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상 유 후보자가 부인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부인의 재산이 극단적으로 적어 채무를 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자 측은 “부인의 빚을 갚아주기는커녕 돈이 없어 유 후보자 본인 빚도 못 갚고 있다”고 밝혔다. http://me2.do/xJ0Y2gu3 

 

- [ 박 대통령에 짐이 된 ‘진실한 친박’ ] 여권 진박(진실한 친박) 진영이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어지럽고 무도함)’에 빠졌다. ‘진박이 아니라 짐박(박근혜 대통령에게 짐이 됨)’이라는 여권 내 농담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과 친박 핵심 근거지인 대구 지역이 대혼돈에 빠진 양상이다. 대구 안에서도 박 대통령이 1998년부터 2012년 총선 직전까지 의원을 지낸 달성군이 대표적이다. 달성에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57)이 ‘특명받은 곽상도’를 외치며 총선 예비후보로 지난달 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최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65·장관급)이 이 지역 출마를 위해 공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여러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추 실장은 ‘진박 성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도전자만 보면 ‘박근혜 대 최경환’의 대리전이라는 희한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경향신문 정치부 정환보 기자는 “‘장기판 말’ 옮기듯 정치공학적 계산만 난무하는 ‘진박 재배치론’은 여당 내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많다. 수도권 등 접전지에서 여권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텃밭’에서의 ‘그들만의 리그’인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정두언 의원도 지난 7일 YTN 라디오에서 “‘장차관 등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들이 나가기만 하면 당선되는 곳만 찾아다니지 않나. 그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2.do/xOUZMuD4 

- [ 안철수, 첫 인재 영입 ‘헛발질’ ] 무소속 안철수 의원(54)이 추진하는 신당이 8일 당명을 ‘국민의 당’으로 확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처음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 5명 중 3명에 대해 발표 직후 취소했다. 당명에는 ‘안철수 브랜드’로 상징됐던 ‘새정치’가 빠졌다. 안 의원은 앞서 ‘외부 영입 1호’ 대상자 5명을 발표했다가 2시간50분 만에 이들 중 3명의 영입 결정을 전격 취소했다. 발표된 영입 대상자는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75),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74), 한승철 전 검사장(53),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58), 이승호 예비역 육군 준장(56) 등 5명으로,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들 중 김·허 전 장관, 한 전 검사장 등 3명이 비리 등 도덕성 문제에 연루되면서 영입이 취소됐다. 1999년 청와대의 ‘북풍사건’ 조사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김 전 장관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구명 로비를 한 사실과 9·11 미국 테러 당시 술에 취한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허 전 장관은 1999년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사장 재직 때 지인 아들의 부정채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한 전 검사장은 2010년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기소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안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창준위 발족 후에는 보다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춰서 이런 오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조미덥 기자는 “문재인 대표 측의 첫 여성 영입 인사인 김선현 차의과대 교수도 논문 표절 등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더민주와 안 의원이 야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인재영입 경쟁을 하면서 부실 검증으로 흠집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http://me2.do/FXhzuAEn 

- [ ‘응팔’ 동룡이집은 최규하 전대통령 가옥 ] 최근 인기몰이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주택 중에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살았던 집이 있어 화제다. 서울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이 드라마 속 감초캐릭터 ‘동룡’(이동휘)의 집으로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최규하 가옥’(부지면적 359.7㎡)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살았던 곳이다. 서울시는 보존을 위해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해당 가옥을 매입,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해 2013년 10월부터 무료로 개방했다. ‘최규하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대통령 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 넘은 소파와 탁자 등 생활유물 500여점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명절)을 제외하고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http://me2.do/5zArLe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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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7일 경향신문

- [ 제대로 된 검사, 제대로 물먹어 ] 1월6일 발표된 법무부와 검찰의 고검검사 인사에서도 과거 수뇌부의 ‘심기’를 거스른 검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시절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특별수사팀의 팀장이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56)와 부팀장을 맡았던 박형철 부산고검 검사(48)는 각각 대전고검과 부산고검으로 전보됐다. 특별수사팀은 2013년 10월 윗선에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같은 해 12월 법무부는 ‘지시불이행’을 이유로 윤 검사에게 정직 1개월, 박 검사에게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은 2014년 1월 인사에서 한직으로 배제됐다.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했던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42)도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수원 동기인 30기가 부장검사로, 31기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지만 30기인 임 검사는 여전히 평검사다. http://me2.do/FCKPKX7R 

- [ ‘불사조’ 이인제, 이제오 면전에서 ] 여당에서도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에 대해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71)은 1월6일 “일본 정부로서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왜곡하기 아주 좋은 합의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녀상 관련 문구는) 분명히 잘못된 합의문”이라며 “이 부분은 다시 합의·협의의 주체도 분명하게 하고, 일본 공관의 안녕을 우려하는 점을 인지하는 주체가 한국 정부냐 일본 정부냐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전에서 정반대 주장도 나왔다. 이인제 최고위원(68)은 “소녀상 문제가 협상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관련 단체 합의 없이 함부로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해석은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 때문에 우리가 자극을 받아 소중한 합의가 힘을 잃게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http://me2.do/5yL7L4Wx 

[ 부자동네 서초구, 체납세액 가장 많아 ] 부자동네가 되레 세금 체납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서초세무서는 연 1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걷지 못했다. 1월6일 국세청이 공개한 ‘세무서별 체납 현황’을 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체납된 세금은 총 26조7932억원에 달했다. 전체 115개 세무서 중 체납세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서초구의 서초세무서로 총 9264억원이었다. 이어 강남구 삼성세무서(7676억원)와 역삼세무서(7008억원)가 뒤를 이었다. 5위 반포세무서(6320억원)와 8위 강남세무서(5427억원)를 포함하면 체납 상위 10개 세무서가 서울 강남에 몰렸다. 반포(28.12%), 서초(21.00%), 역삼(21.29%) 세무서는 세수 대비 체납 발생 비율이 20%가 넘었다. 걷어야 할 세수 50원 중 10원은 걷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17.30%)·강남(15.69%) 세무서도 10%를 넘어섰다. 반면 남대문(1.84%)·영등포(2.81%)·울산(3.35%)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남대문세무서는 세수 2위, 울산세무서는 세수 3위다. 서울 강남권은 각종 개인사업자가 많고 각종 성매매업소, 룸살롱, 유흥업소 등 지하경제의 비율이 높아 체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http://me2.do/xLOTOE28 

- [ 청계천에 던진 동전, 목돈되어 어디로? ] 지난 한 해 서울 청계천에 모인 ‘행운의 동전’이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년간 청계천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던진 ‘행운의 동전’을 모아 서울장학재단에 5500만원, 한국 유니세프에 외국 동전 5만5000개를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장학금은 서울시내 재학 중인 저소득층 고등학생 학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설공단 박관선 문화체육본부장은 “관광객들이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던진 동전인 만큼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5년 10월부터 청계천 팔석담 주변에서 ‘행운의 동전 던지기’를 운영해왔다. ‘행운의 동전’으로 모인 기부금은 2005~2010년 3600만원, 2011년 3200만원, 2012년 4800만원, 2013년 5900만원, 2014년 6300만원 등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계천에서 10년여간 ‘행운의 동전’으로 모인 한국 동전은 약 2억8900만원, 외국 동전은 27만여개로 집계됐다. http://me2.do/IMeJ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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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2일 경향신문

- [ 30초만…비운의 세계 최고 미녀 ]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사회자의 실수로 우승자가 교체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발표했다. 왕관을 쓴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는 콜롬비아 국기를 흔들며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렸다. 그런데 구티에레스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지 불과 30초 만에 왕관의 주인공이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하비가 “사과할 일이 있다”며 미스 필리핀이 우승자라고 발표를 정정한 것이다.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하비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라며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워츠바흐는 수상 소감에서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http://me2.do/GUKXFxSX 

- [ 구치소 갇혀 변호사 등친 사기범 ] 구치소에서 선임한 변호사까지 등친 사기범이 적발됐다. 부산지검 형사1부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를 속여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정모씨(36)를 기소했다고 12월21일 밝혔다. 정씨는 2013년 서울 삼성동의 고가 빌라를 월세로 임대한 뒤 재력가 행세를 했다. 비싼 외제 가구를 들여놓고 28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위조한 ㅇ씨 명의의 통장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속였다. 정씨는 “아버지가 정치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놓아 홍콩의 한 은행에 550억원이 있다. 환전 문제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빌려주면 바로 변제하겠다”고 속여 10명으로부터 14억원을 챙겼다. 챙긴 돈은 6명 명의의 통장으로 분산, 예치해 세탁했다. 정씨는 2014년 사기혐의로 구속됐으나 구치소 안에서도 사기행각을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변호사와 동료 수감자가 대상이었다. 변호사에게는 “피해자들과 합의할 돈이 필요한데 환전에 문제가 있다”고 속여 1억5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동료 수감자에게는 차명계좌 통장 사본을 보여주면서 “변호사와 재산관리인의 계좌”라고 속여 재력가 행세를 한 뒤 5250만원을 편취했다. http://me2.do/G3b4zBwW 

- [ 박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 유형일까 ] 문란한 지도자의 유형은 폭군, 혼군(昏君), 용군(庸君)으로 나눈다. 율곡 이이는 ‘임금의 도리(君道)를 논’하면서 이렇게 구별했다. 즉 폭군이란 “욕심이 지나치고 바깥의 유혹에 빠져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아 충언을 물리치면서 자기만 성스러운 체하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군은? “정치를 잘하려는 뜻은 있지만 총명하지 못해 현명한 자 대신 간사 무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을 기용해서 패망하는 군주”라는 것이다. 용군은 “나약하고 과단성이 없어 구태만 되풀이하다가 나라를 망치는 지도자”다(<율곡전서> ‘잡저·동호문답’). 이걸 대입해 보면 재능은 탁월했으나 여인(말희·달기)의 유혹에 빠져 충신(종고·기자 등)의 말을 듣지 않고 폭정을 휘두른 하 걸왕과 상 주왕이 폭군의 대명사이다. 혼군은 누구일까. 진(秦) 2세 호해(재위 기원전 210~207)가 대표할 만하다. 아방궁 공사를 만류하는 대신들에게 “내 맘대로 하고 싶어서 황제가 됐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일축했다. 사마천은 이를 두고 ‘인두축명(人頭畜鳴),’ 즉 “사람의 머리를 하고 짐승의 소리를 내뱉는다”고 혀를 찼다. 진(晋)혜제(290~307)는 어떤가. 큰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죽자 “왜 고기죽을 먹지 않는 거냐(何不食肉미)”고 고개를 갸웃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영제(168~189)는 용군에 속할 것이다. ‘십상시’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영제는 유력한 환관이던 장양과 조충을 ‘나의 아버지 장상시, 나의 어머니 조상시’라 치켜세웠다. 조선의 연산군은 어떨까. 하필이면 호해를 롤모델 삼아 ‘임금 마음대로 살겠다’고 했고, 간신 유자광과 임사홍을 믿었으니 굳이 분류하자면 혼군이라 할 수 있다. 백성의 힘을 다 빼앗았다는 점에서 폭군이라 할 수도 있다. 이이의 분류법은 혼군과 용군의 경우 지도자의 무능에 강조점을 두고, 폭군은 독선과 불통에 따른 폭정의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점에서는 셋다 도 긴 개 긴이지만….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교수신문이 올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그 누구 때문인지 올 한 해 한국인들이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나 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3gwCPJx 

- [ 분야별로 짚어본 김무성 ‘어록’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다시 설화를 빚었다. 지난 12월18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제임스 피어슨 로이터통신 특파원은 트위터에서 “정말 어이가 없다” “(막말로 악명높은 미국 대선주자) 트럼프 같아…”라고 비판했다. 영국 유학생 곽민수씨는 페이스북에 “영국의 야당 총수쯤이 나에게 ‘너 피부색이 치즈 색깔이랑 똑같구만’이라고 했다면, 사임하라는 여론이 영국 곳곳에서 터져나왔을 것이다. 실제 사임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에선 어떤가. 일부 언론이 작은 기사로 다루고 소셜미디어에서 시끄러웠을 뿐 ‘사임 요구’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김 대표가 사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어떤 이유로도 김 대표의 막말은 면책될 수 없다고 본다. 아프리카 유학생의 얼굴 색을 연탄 색에 비유한 것도 놀랍지만,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내용에는 더 놀랍다. 김 대표는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손녀 같아서’ 골프장 경기보조원을 추행했다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해명을 연상케 한다. 이쯤에서 김 대표의 ‘어록’을 짚어보자. ①여성 폄훼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여성) 비례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대통령 유고 시 여성 총리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겠나’ ②언론관 (전 비서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너는 뭐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③노동관 (열악한 아르바이트생 처우를 호소하는 청년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방법이 없다’ ‘쇠파이프 휘두르는 파업만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 넘었을 것’ ④집회의 자유 ‘촛불집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 척결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 숨은 시위대 척결 나서야’ ⑤색깔론 ‘우리나라 역사학자의 90%가 좌파’ ⑥지역주의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가 필요없다’ ⑦외교 결례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다’….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실언을 ‘프로이트의 말실수(Freudian slip)’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말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해 남에게 감추고 싶은 생각을 본의 아니게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김 대표의 말실수를 가벼이 넘겨버릴 수 없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hTQn2m2 

- [ 삼성 가상현실 영상, 꼭 뒤를 돌아보라 ] 스마트폰 대중화로 영상을 통해 마치 실제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콘텐츠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는 가상현실 콘텐츠 감상을 위한 전용 기기다. 삼성과 미국 오큘러스가 합작해 1년여가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말부터 정식 버전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VR 전용 기기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물량이 동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기어 VR를 직접 사용해봤다. 롤러코스터 탑승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재생해봤다. 용인 에버랜드릐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가상체험하는 이 영상은 실제로 탑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실데 탑승 때 가장 경사가 급한 곳에서 느낀 일시적인 무중력 상태를 몸으로 느낄수는 없었지만 시각적 효과만으로 스릴을 만끽 할 수 있었다. 혹시 경험을 하게 된다면 좌우 양옆의 경치 뿐 아니라 반드시 뒤쪽을 쳐다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뒤자리에는 누군지는 알수 없으나 매우 예쁜 여자분이 탑승하고 계신다.  http://me2.do/IxRArV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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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1일 경향신문

- [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탓에…무도 세상 ] 2015년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12월20일 밝혔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이 합쳐진 말이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군주, 즉 지도자에게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말로 풀이된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역사가들은 ‘혼용무도’의 표본으로 중국 진나라 2세 황제 호해를 들곤 한다”면서 “호해는 환관의 농간에 귀가 멀어 실정과 폭정을 거듭하다 즉위 4년 만에 반란군의 겁박에 의해 자결하고 진은 멸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15년 한국의 상황을 가리켜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대학교수들은 지난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하는 말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의미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또 박근혜 정권 첫해인 2013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인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 모두 한국 사회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말이지만,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사시이비(似是而非)’였다. 응답자의 14.3%(127명)가 선택한 ‘사시이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으로 ‘겉보기는 그럴듯하나 사실은 틀린 경우’에 쓰는 말이다. 3위인 ‘갈택이어(竭澤而漁)’는 응답자 13.6%(121명)의 지지를 얻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목전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세태’를 꼬집는다. http://me2.do/FuM1Sm5G 

- [ 천정배 곤혹, 누구랑 합칠까? ] 안철수야권 신당 ‘국민회의(가칭)’를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61)이 12월20일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 탈당에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개혁적 인사들을 내세워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과 대결 구도를 만들려던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공천을 받아 나오는 것을 상정하고 새로운 인물을 모아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제 의도였는데, (이들이) 나와서 신당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혁대상으로 꼽았던 호남 의원들이 ‘줄 탈당’할 경우 천 의원으로선 ‘개혁 대 기득권’ 구도를 만들지 못하고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가치·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방들과 널리 연합하겠다”며 안철수 신당 등과의 연대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http://me2.do/53k6gEBu 

- [ 안철수, 의사로서의 속성 ] 의사는 이분법적 성향이 강하다. 현대의학은 정상(건강)과 비정상(질병)을 구분하는 데서 비롯된다. 원래 건강과 질병은 단절된 단계가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의 일부이다. 그런데 건강과 질병을 연속적인 과정으로 두루뭉술하게 해석해서는 현대의학의 역할이 없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건강’으로, 그 이후에는 ‘질병’으로 단절시켜야 의학적 개입이 가능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의학은 양자택일의 학문이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사는 매번 치료를 할지 말지, 수술을 할지 말지, 약물치료를 할지 말지를 놓고 양단 간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보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머뭇거리거나 타협하면, 환자에게 더 큰 위험이 초래된다. 칼로 자르듯 이분법적으로 가부를 가리는 것은 의사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이것 때문에 자칫하면 독단과 독선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의사의 속성을 늘어놓은 이유는 얼마 전에 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 때문이다. 의학에서 이분법적 사고는 불가피하지만, 정치나 사회 문제를 대하는 방식으로는 금기와도 같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서는 전적으로 옳은 것도, 전적으로 그른 것도 없다. 타협과 절충이 필연적이다.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닌데도 마치 진실과 거짓의 대결처럼 다걸기를 하고, 종국에는 리셋 버튼을 눌러 상황을 초기화하는 것은 독단과 독선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 혁신 전대와 탈당이라는 안철수의 선택은 이와 다른 것일까?”라고 묻는다. http://me2.do/FeHhZxLA 

- [ 말짱 도루묵, 이름 붙인 임금은? ] 목어에서 은어(銀魚)로 신분상승됐다가 다시 목어로 전락한 ‘환목어(還目魚 혹은 還木魚)’가 있다. 이름하여 ‘도로 목어가 됐다’는 뜻의 도루묵이다. 1613년 무렵 허균은 “목어를 좋아했던 고려왕이 이름을 은어로 고쳤다가 싫증이 나자 다시 목어라 고쳤다”(<성서부부고> ‘도문대작’)고 썼다. 이식(1584~1647)은 ‘환목어’라는 시까지 지었다(<택당집>). “왕년에 임금이 난리를 피했는데(國君昔播越)~마침 목어가 수라상에 올라와(目也適登盤) 허기진 배 든든히 채우니(頓頓療晩飢)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勅賜銀魚號)”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난리 후 서울로 돌아온 임금이 진수성찬 속에 끼여있던 ‘이 가여운 생선’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식은 “(그래서) 도로 목어로 삭탈되어(削號還爲目) 순식간에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았다(斯須忽如遺)”고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문제의 임금은 임진왜란의 선조나 이괄의 난 혹은 병자호란 때의 인조일 수 있다. ‘고려왕’이란 언급을 본다면 홍건적의 난 때(1361년) 피란한 공민왕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백성을 전란의 화에 빠뜨린 임금 때문에 ‘도루묵’의 오명을 얻었다. 물론 도루묵이 볼품도 맛도 없는 하찮은 생선에 붙이는 ‘돌’과, 눈이 큰 생선에 붙는 ‘목(目)’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그래도 이식은 ‘씹어보면 담박한 맛이 있어(終然風味淡) 겨울철 술안주로 제격(亦足佐冬시)’이라고 옹호했다. 근래 몸 값이 올라 ‘도루묵’의 지위에서 다시 ‘도로은어’의 작위를 받을 만한 수준까지 오른 도루묵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양의 도루묵 알이 동해안 바닷가와 어선의 그물을 새까맣게 뒤덮은 것이다. 복원사업을 한다며 10년째 치어를 방류한 탓이다. 이번에도 사람 때문에 ‘말짱 도루묵’으로 다시 전락할 판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BbOjClp 

- [ ‘이력서 천재’ 1년 만에 퇴사한 까닭 ] 지난해 1월 제일기획에 입사한 김모씨(30)는 올해 2월 사직서를 냈다. ‘착한 광고’ ‘사회공헌’ 캠페인을 하고 싶어 입사했던 만큼 광고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그가 1년 만에 사직한 데는 “회사 내부에선 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좌절감 때문이었다. 김씨는 입사 초기 직장 상사인 가해자의 언어폭력에 놀랐지만 ‘신입사원을 길들이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길들이기 수준을 넘는 언어폭력은 수개월간 지속됐다. “얜 이력서만 보면 천재야. 근데 왜 이렇게 멍청해졌냐.” 지인들에게 상담받을 정도로 힘들어진 김씨는 “하지 말아달라”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XX 개기네”였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전체 회식에선 그 상사로부터 머리를 수차례 맞았다. 병원에 가보니 전치 3주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더 이상 혼자서 해결할 순 없겠다”는 생각에 김씨는 부서 임원에게 보고했다. “사내에 신고할지, 둘이 해결할지 고민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몇 주간 고심한 끝에 가해자 징계로 이어질 수 있는 신고를 하진 않았다. 연말 인사로 가해자와 다른 팀에서 일하게 되긴 했지만, 사실상 계속 업무를 같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해자는 “신고만 해봐. 나 뒤끝 있다. 이 회사 나가도 아쉬울 것 없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가해자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은 김씨는 올 2월 인사팀에 신고한 뒤 퇴사했다. http://me2.do/GdEvao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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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9일 경향신문

- [ 흩어져도 살고, 뭉쳐도 죽고… ] 안철수 의원(53)의 새 정치 2라운드는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탈당이 미풍에 그칠지, 태풍으로 휘몰아칠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역대 총선정국의 야권 분열과 선거 결과는 ‘안철수의 길’을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2004년에 치러진 17대 총선의 열린우리당과 2008년 18대 총선의 한나라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 16대 총선의 민주국민당처럼 명분 없는 탈당은 거물급 정치인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분열=필패, 통합=필승’은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었다. 어떤 분열인지, 어떤 통합인지가 중요하다는 역설이다. 1988년 13대 총선 결과는 의회 사상 첫 여소야대를 기록했다. 당시 야당인 평민당과 민주당은 분열된 상태로 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129석을 얻어 여당인 125석의 민정당을 앞섰다. 이어진 14대 총선 역시 야권(민주당, 통일국민당)은 흩어졌지만 거대여당인 민자당의 과반의석을 막았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은 더 이상 야당의 총선 공식이 아니다. 2012년의 19대 총선과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진 크고 작은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는 “역대 총선 결과와 야권 지형은 ‘안철수의 길’을 분열과 통합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야권은 안 의원 탈당을 차별화 경쟁의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며 ‘정책과 노선, 정치공론층 확산을 주도하는 세력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라고 전한다. http://me2.do/GrlbLHaN 

- [ 안철수의 탈당, 성공하려면… ] 야권의 ‘안철수 탈당’은 총선을 앞둔 야권에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처럼 분열과 확장 논란만 지속된다면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총선 직전 통합(연대)한다 해도 ‘이기기 위한’ 몸 불리기나 권력 나누기 컨소시엄에 불과하다. 멀리는 1997년 대선의 DJP 연합이, 가깝게는 지난해 김한길·안철수 통합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이해관계를 둘러싼 계산이 끝나자 싸늘하게 결별했다. 이승원 성균관대 교수는 “무원칙한 통합은 야권 전체를 후퇴시켰다. 그저 자기 생존을 위한 결사체에 머물게 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차별화 경쟁이 시작된다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는 정책과 노선의 문제다. 야권을 지지할 만한 가치가 무엇인지 답하라는 요구다. 핵심은 새누리당과의 전선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혁신에 방점을 둔 안 의원 탈당이 감동을 주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통합을 하더라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무엇을’ 위한 통합인지 납득이 가게 해야 한다. ‘선 통합, 후 투쟁’이 아니라 싸우고 돌파하면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 분열하더라도 ‘어떤’ 분열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김종욱 교수는 “지금처럼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는 분열은 안된다. 야권의 총량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새누리당 영향력 축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는 “만약 새누리당 내부가 보수세력 대 개혁세력으로 갈리는 순간 야당은 시야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새로운 담론을 주도하게 되고, 정치공론층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성공한’ 분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xJ0jXYWQ 

- [ 김무성에겐 오바마도 ‘연탄’?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64)가 12월18일 외국인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향해 “연탄색과 얼굴색이 똑같다”고 말했다. 특정인의 얼굴색을 언급하는 것은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나란히 연탄을 나르는 과정에서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바라보며 이 같은 발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다. 김 대표는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 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며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웃음을 터뜨린 모든 사람이 사과해야 할 일이다. http://me2.do/xDikUwlk 

- [ 이만섭 “박근혜, 대처와 닮았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12월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이 전 의장은 이날 공개된 구술기록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소통’ 리더십을 당부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강조했다. 전·현직 국회의장의 유훈(遺訓)과 고언이 박 대통령의 ‘윽박 정치’에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들리는 상황이다. 국회도서관이 이날 공개한 구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생전 박 대통령에게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메르켈 총리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당부했다. 이 전 의장은 2013년 10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소신대로 잘하고 있다. 대처 수상과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대처 수상 플러스 메르켈 총리처럼 좀 더 대화하고, 문을 열고, 항상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겠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의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http://me2.do/GFE4Mvdc 

 - [ 음식 창업 ‘밀물’ 마진은 ‘썰물’ ]  제조업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대기업의 매출액이 0.2%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음식점과 주점은 1년 새 20.5%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 매출은 4189조원으로 2013년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전체 대기업 전체 매출액은 2663조원으로 1년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기업체 수는 54만1000개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숙박·음식업체 수는 7163개로 19.0%나 늘었다. 특히 별다른 기술이나 큰 자본 없이도 창업하기 쉬운 음식점·주점업의 증가율이 20.5%로 두드러졌다. 업체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숙박음식업은 매출이 1년 전보다 16.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4.6% 급감했다. 경쟁이 심해지며 업소 수는 늘고 마진은 줄고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창업은 취업보다 더 힘들다. http://me2.do/5gs1NL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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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8일 경향신문

- [ 박근혜 대통령의 ‘윽박정치’ ]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야당을 향한 ‘윽박 정치’가 역풍을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직무유기”라며 노동 5법,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연일 압박하고, 청와대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변칙적 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에 대해 12월17일 집권여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께선 계속 문제제기만 하는 것을 갖고는 안된다. 또 (정무)수석이 국회에 와서 요구하는 방법도 그렇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해가지고 풀릴 부분은 아니다. 정치실종의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를 윽박지르는 말, 어린애들을 혼내고 나무라는 말, 어떻게 보면 좀 모욕적인 말씀만 한다”며 “야당과 협상하기 위해 애쓰는 흔적을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친박계 주장에 대해선 여당 율사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리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요건이 안되는 쟁점법안의 변칙적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박 대통령의 ‘원칙·신뢰’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있다. http://me2.do/5YuR9173 

- [ 신문은 식품처럼 생필품 ] “신문은 식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017년 4월 시행 예정인 소비세(부가가치세)의 세율 인상(8→10%) 대상에서 신문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2월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품목은 ‘식품’과 ‘신문’ 등 2가지로 최종 결정됐다. 양당은 주 2회 이상 발행되고, 정기구독하는 신문을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다만 집이나 사무실 등 정기구독해 배달받지 않는 가판대 판매 신문은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양당은 신문을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발생하는 세수 손실이 연간 200억엔(약 1919억원)에 이르지만, 신문이 보도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국민의 지식·교양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공공재’임을 인정해 이렇게 결정했다. 자민당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의원은 “활자문화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뇌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식료품만큼이나 중요한 신문이 세율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환영한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8개 회원국 중 26개국이 공공재로서 신문의 가치를 인정해 정기구독 신문에 대한 부가가치세 세율을 다른 품목보다 낮게 설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부가가치세 표준 세율이 20%이지만, 신문은 2.1%만 부과하고 있다. 영국·벨기에·덴마크는 신문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http://me2.do/GrlbGc6B 

- [ “성폭행 당했다” 허위신고 걸그룹, 결국… ] 아이돌 그룹 ‘제스트’ 멤버와 헤어진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한 2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도 수년 전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제스트 멤버 ㄱ씨와 교제했던 손모씨(24)와 지인 문모씨(34)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무명 듣보잡 신인 아이돌 그룹 제스트 멤버 ㄱ군이 한 여성에게 관심을 보여 접근한 뒤 성관계만 맺고 잠수타버렸다”, “신고한다고 하니 (다른 멤버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ㄱ군은 학창 시절부터 (여자 문제로) 유명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씨도 비슷한 내용을 게시했다. 앞서 손씨는 ㄱ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ㄱ씨는 무혐의 처분받았다. 오히려 검찰은 ㄱ씨가 손씨를 성폭행한 적이 없는데도 손씨와 문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http://me2.do/IG31nNKT 

- [ 한국 달력에 ‘일본 천황 탄생일’ 표기 ] 경남도가 이주민에게 배포한 2016년도 탁상용 달력에 ‘천황 탄생일’을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250만원을 들여 도내 18개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탁상용 달력(사진) 1000부를 이주민에게 배부했다고 12월17일 밝혔다. 달력에는 대한민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일본 등 6개국의 주요 나라 국경일과 기념일, 생활정보 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달력 정보란과 12월23일에 ‘천황 탄생일’이라고 표기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도는 문제가 되자 뒤늦게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http://me2.do/5Pqnes8C 

- [ 정부, 갈등 조정능력 여전히 미흡 ] “세월호·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의) 효과적인 갈등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정부의 설득과 소통 노력은 여전히 미흡하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중장기전략 연구작업반이 12월17일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에 보고한 ‘중장기 경제발전전략’의 한 부분이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경제·사회 개혁에 필요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민관합동기구로, 연구작업반은 이날 향후 5~10년간 추진해야 할 중장기 과제들을 제시했다. 연구작업반은 보고서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도 갈등해결의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작업반은 투명한 정보 공개, 정책 설계과정에서 시민참여의 제도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작업반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동거관계등록제’ 도입을 제안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동거관계(사실혼)에 대해선 결혼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수술 동의권, 의료기록 열람권 등 제도적 지원을 해주자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연착륙을 위해 단계적인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짧아지는 노동생애를 확대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조기진입과 정년을 추가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정부의 역할을 ‘조력자’로 재조정하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현장 중심의 경제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작업반은 밝혔다. http://me2.do/54cvRG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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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7일 경향신문

- [ 안철수, 직업 바꾸듯 입장 바꿔 ]  안철수 의원(53)은 20대에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의사의 길을 걸었다. 대학원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그는 서른 초반엔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이른바 ‘전업’을 했다. 10년 뒤, 홀연히 미국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하고 온 안 의원은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은 무소속 국회의원이다.안 의원은 이러한 자신의 이력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몇 번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뒀던 적은 한 번도 없다”(2012년 9월19일)고 설명한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부산에 내려간 안 의원은 전날까지도 자신이 소속돼 있던 당을 ‘교체돼야 할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배척한다. 그러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된다”고,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혜리 기자는 “‘새정치연합 창업주’에서 하루 만에 당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직업을 바꿔온 것처럼 정치적 입장도 선택에 따라 ‘리셋’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2013년에도 안 의원은 “양당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며 10개월 동안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 이듬해 3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돌연 합당했다. 경영학을 공부했던 그는 정치적 고비마다 항상 ‘합리적’ 선택을 해왔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때로는 자신의 낡은 말들을 부인하기도 하고 정치적 성향을 조정하기도 했다. 누적된 그의 선택 속에서 지금의 안 의원에게 국민들을 설레게 했던 ‘안철수’라는 브랜드가 여전한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7BPRpLu 

- [ 유승민 “나 요즘 외로워…”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가 16일 “저 요즘 좀 외롭다. 저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좋은 정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사태 후 청와대와 갈등하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던 유 전 원내대표가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힘을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채관 전 자유선진당 홍보위원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2002년 대선 캠프를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 같아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이회창 총재는 저를 정치권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마포 주민들께서 (이채관 후보를) 도와주시면 우리 (이회창) 총재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정직한 정치인, 바르고 정의로운 정치 할 수 있는 분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회창 전 총재, 새누리당 이종훈·황인자 의원, 지상욱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http://me2.do/F3gmVq9s 

- [ MB 측근도 “진실한 사람 되고파” ]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15일 시작되면서 초장부터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는 후보들의 과도한 홍보로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여권 물갈이설’ 진원지로 조명받은 대구에서 노골적인 장면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 달성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56)은 ‘특명받은 곽상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내려왔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는 “이제 달성군은 ‘진실한 정치인’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본인의 출마선언에 ‘대통령’을 18차례 언급하는 등 대놓고 ‘박심(朴心) 마케팅’을 펼쳤다. 심지어 서울 서초을에 도전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MB)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58)도 15일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말씀대로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전 수석은 2010년 MB와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안 강도론’으로 충돌했을 때 “박근혜 의원은 잘못을 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해 친박계 반발을 불렀었다. http://me2.do/xRtfpw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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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6일 경향신문

- [ 문재인보다 문제 많은 안철수]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정계 입문 3년의 짧은 기간, 중요한 국면에 야당의 정점,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서 그는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해왔다. 대선출마와 사퇴, 신당, 합당, 당대표 선출과 사퇴, 탈당과 신당 재추진은 웬만한 정치 경륜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시행착오를 되새기는 조용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는 벌써 전국을 돌고 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이 ‘이대근 칼럼’을 통해 안철수의 여섯 번째 실패를 지적했다. 이대근 논설주간은 “정말 혁신이 그의 최우선 관심사였다면 문재인과 한편이 되어야 했다. 물론 혁신을 위해 두 사람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건 정치 경륜이 부족한 둘 모두에게 어려운 게임이다. 문재인과 선명하게 대립하는 단순 구도 쪽이 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혁신의 차이가 대결을 초래했다기보다 불편한 대립 관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새 지도부 구성 방법의 차이로 문재인과 불화했다기보다 그들의 불화가 그 차이를 필요로 했다고 봐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때 합의추대를 주장한 안철수의 논리대로라면 문·안 둘 중 하나를 탈락시키는 당대표 경선 대신 문·안 공동 지도체제를 제시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자기 일관성을 잃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딱 한 사람, 문재인 때문일 것이다.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여러 방법 중 더 나은 것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전대가 정권교체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탈당과 분당같이 야당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초 무공천에 부여했던 것만큼이나 전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탈당했다. 여섯 번째 실패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2LjHrsC 

- [ 두산 직원은 사람이 아니다? ]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3세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12월15일 “희망퇴직 대상 중 가장 젊은 직원들의 나이는 23세 전후로 2~3명 된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전체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60여명씩,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00여명씩을 신입사원으로 공개 채용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이 경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인원을 뽑아놓고선 신입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퇴직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에도 직원들과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기업 광고와 현실이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기업 이미지 광고라는 게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알려주는 대표적 예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모바일 익명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사원 대리급 90% 전멸했습니다”라며 “아직 1주일이 더 남았으니 지켜봐야죠. 살아남은 중역 자제들은 잘 있네요”라는 글도 보였다. http://me2.do/IFz1pbnZ 

- [ 북한 1인당 국민소득 139만원 ]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11명꼴인 28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무역규모는 남한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북한 관련 통계를 수집해 남북한 통계자료를 함께 수록한 ‘2015년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15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발간물에는 남북한 통계를 비교한 주요통계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남북한 교류 등 14개 부문 131개 통계표가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466만2000명으로 남한(5042만4000명)의 절반에 못미쳤다. 남북한 총인구는 7508만6000명이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2360억원으로 남한(1496조6000억원)의 44분의 1, 1인당 GNI는 139만원으로 남한(2968만원)의 21분의 1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1.0%, 남한이 3.3%였다. 무역총액은 북한이 76억달러로 남한(1조982억달러)의 144분의 1에 불과했다. http://me2.do/F6weZ6wp 

- [ 구글이 차 만드는 이유 ]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로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12월15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매년 세계적으로 120만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인도공과대 공학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구글 입사 11년 만에 CEO에 올랐다. 방한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는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창업가, 개발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글이 혁신을 집중할 기술 부문으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꼽았다. 피차이는 “과거를 살펴보면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10년 주기로 새로 탄생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는 더 많이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차이는 또 “구글 CEO로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컴퓨팅 디바이스를 모든 사람에게 보급하는 게 향후 10년간 구글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http://me2.do/xjr9suI2 

- [ 일본 올해의 한자  ‘安’(편안할 안) ] 올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을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할 안)이 뽑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안보법(安保法) 제·개정, 이슬람국가(IS) 등에 위협받고 있는 안전(安全) 등을 상징하는 한자라는 것이 선정 이유다. 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에 대한 의견공모를 실시한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응모된 12만9647건 중 가장 많은 의견(5632건)이 나온 ‘安’을 ‘올해의 한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한 사람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慰安婦) 문제를 거론한 경우도 있었다고 협회는 밝혔다. 올해의 한자 2위에는 ‘爆’(터질 폭·4929표)이 선정됐다. http://me2.do/IxRPYnIV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