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0일 경향신문

- [ 휴대폰, 약정 끝날 때 쯤 고장 왜? ]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하랄트 벨처의 <저항안내서>(원성철 옮김, 오롯 펴냄)를 보면 미국의 작은 도시 리버모어의 한 소방서에서 매년 한 전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구의 생일? 그 전구는 1901년 소켓에 끼워진 이래 지금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전구나 형광등이 예고도 없이 수명을 다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백년 넘게 장수하는 전구가 있다니.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이문재 시인은 “전구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이유는 기업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1924년 전구 생산업체들이 전구 수명을 1천 시간으로 제한하기로 담합했다는 것이다. 반영구적 전구는 수요를 발생시키지 않고 결국 기업이 문을 닫게 만든다.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능한 체제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전구 생산업체만 제품 수명을 조절해온 것일까. ‘노후화 기술’이 있다. 지난 세기 초반, 미국 전구 생산업체처럼 제품의 수명을 일부러 단축시키는 기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도록 해, 새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시장 논리의 입장에서 보면 노후화 기술은 전문기술이자 첨단기술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전구뿐이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제품에 노후화 기술이 내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오래 써서 못 쓰는 제품은 많지 않다. 닳고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소비자도 별로 없다. 여전히 소비는 미덕이고 소비 능력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만일 지구 자원이 무한하다면 노후화 기술은 환영받아 마땅한 신기술이다. 끊임없이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구 자원이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데 있다. 화석 연료를 비롯한 모든 자원이 유한하다. 반드시 고갈된다. 전구 수명을 짧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멸, 공멸하는 것이다. 제품 수명의 단축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 증가는 자원 고갈과 폐기물의 증가로 이어진다.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멸의 시기가 빨리 다가온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를 엔진으로 하는 시장 전체주의가 지구 자원, 인류의 미래를 앗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xdZqIVnn 

- [ 사람을 죽인 말 한미디… ]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경비실에 맡겨둔 택배의 수령시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입주자 대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7)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흥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 대표 ㄱ씨(6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관리사무소 안에는 소장과 경리직원도 있었으며, 김씨는 범행 후 경비실로 돌아와 있다가 경찰이 오자 순순히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비실로 배송된 택배를 주민들이 새벽시간대에 찾아가는 문제를 놓고 ㄱ씨에게 애로사항을 얘기하던 중 ㄱ씨가 “그럴 거면 사표 쓰라”고 말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김씨 등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은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주민들이 택배를 찾아가는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다는 안내장을 아파트 게시판 등에 부착했다. 그러자 ㄱ씨가 “주민들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씨를 불러 안내장 부착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김씨는 “다른 아파트에선 택배 찾는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곳도 있어 관리사무소장과 상의해 오후 11시로 제한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ㄱ씨가 사표 얘기를 꺼내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xvPc0yet 

- [ 중국, 출산 9000만쌍×2명 ‘빅뱅’ ] ‘샤오황디(小皇帝·소황제)’는 1980년 시작된 중국 1가정 1자녀 정책의 산물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격동기를 겪은 부모 세대는 가난과 무지를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하나뿐인 ‘금쪽같은 내 새끼’를 꼬마황제로 떠받들며 키웠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의 한자녀 정책은 중국 사회의 근간을 바꿔놓았다. 예컨대 샤오황디에겐 지갑이 6개나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친·외가 할머니·할아버지 4명과 부모 2명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자녀)에게 따로 용돈을 챙겨준다는 뜻이다. 집안에서만큼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성장한 샤오황디지만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웨광쭈(月光族)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웨광쭈는 매달(月) 타는 월급을 자신만을 위해 몽땅 써버리는(光) 사람들(族)을 가리킨다. 샤오황디로 자란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흥청망청한다는 소리다. 이렇게 ‘일단 쓰고, 즐기고 보자’여서 빚에 쪼들리고 대출 상환에 허덕여 결국 팡누(房奴·집의 노예), 처누(車奴·차의 노예), 카누(잡奴·카드의 노예)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생긴 신조어가 취직을 해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며 생활하는 컨라오쭈(老族)다. 또 온실 속에서 자란 딸기는 스트레스에 매우 약하다는 뜻의 차오메이쭈(草매族)라는 용어도 있다. 샤오황디로 자라오다 사회에 진출한 뒤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번번쭈(奔奔族)도 있다. 축구와 같은 단체종목에서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샤오황디로 자란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중국이 35년 만에 1가정 1자녀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무려 9000만쌍이 두 자녀 출산의 권리를 얻었다니 이제 출산 빅뱅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IcQq6U9

- [ 싸인펜으로 눈화장하는 소녀들 ] 청소년들의 화장은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에서도 ‘교복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안 걸리는 중학생 화장법’ 등의 조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학생이 운영하며 같은 또래를 대상으로 화장법 등 ‘생정(생활정보)’을 전수하는 뷰티 블로그도 있다. 일선 교사들도 “학생들 사이에 화장이 대세”라고 인정했다. 충남 지역의 중학교 교사 이모씨(51)는 “과거에는 소위 ‘일진’이라는 아이들이 주로 센 화장을 하고 다녔다면 요새는 여중생의 70% 정도가 화장을 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화장이 학생들의 일상이 되면서 ‘화장하면 안된다’는 교칙은 낡은 것이 돼 버렸다. 이씨는 “이미 여학생들 필통은 파우치(화장품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나 마찬가지”라며 “화장한 학생들을 일일이 지적하게 되면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다. 대세가 화장이니 아예 관련 교칙을 없애자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사회부 김서영 기자는 “청소년들의 화장을 눈감아주자니 피부의 안전 문제가 걸린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화장품 아닌 화장품’을 이용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인터넷 쇼핑몰,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색조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브랜드 제품 모두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가 등록되지 않아 관리와 유통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컴싸(컴퓨터용 사인펜)’로 아이라인 그리기도 문제다. 사인펜의 잉크가 눈에 들어가 안질환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http://me2.do/GxXWOIVS 

- [ 정치권에서 청년은 몇 살? ] 정치권에서 ‘청년(靑年)’은 몇 살까지일까.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청년 나이 논쟁이 뜨겁다. 당 ‘청년비례선출 태스크포스(TF)’가 내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상을 ‘만 35세 이하’로 해야 한다는 방안을 당에 제출하자, 이른바 ‘나이 든 청년들’이 “당규대로 ‘만 45세 이하’로 하자”고 반대하면서다. TF 위원장인 김광진 의원(34)은 지난 10월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만 35세 이하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남녀 1명씩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 때 김 의원과 장하나 의원(38)을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한 방식을 20대 총선에도 준용하자는 것이다. 그러자 당 청년위원회 소속 40대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부 토론장에서 “한낱 동네 계모임도 회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청년위 기준과 청년비례 기준이 다를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지난 2월 개정된 당규가 ‘청년 당원’을 ‘만 45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무원 시험도 나이 제한이 없다. 청년 정책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 더 잘 안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반면 30대 당원들은 “나이가 다르면 관심사도 다르다”며 “학자금, 취업 등 청년 문제에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으려면 그 문제의 당사자이거나 또래가 합당하다”고 반론을 폈다. ‘청년 나이’의 결론은 다음달 1일 당 청년위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http://me2.do/xaKvPQ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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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30일 경향신문

- [ 13억 중국 인구, 실제론 30억? ] 중국이 35년 넘게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는 10월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든 부부에게 자녀를 2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끄는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5개년(2016~2020년) 계획안’ 중 하나다. 중국은 1980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주도로 급증하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것을 법으로 정했다. 국가가 가족구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어쨌든 강력한 인구 통제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는 ‘중국 인구 폭발’이라는 짐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 시기 태어난 외동이들은 가정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한다는 뜻에서 ‘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인권침해라는 비판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2012년을 기점으로 노동 가능 인구(만 16~60세)가 줄어들면서 현실이 됐다. 한 자녀 정책 때문에 남아선호사상이 두드러지면서 심각한 성비불균형 현상도 고착화됐다. 현재 중국 인구는 약 13억5000만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있다. 1980년부터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딸을 낳으면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호적에 한자녀만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들을 낳을 때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두자녀 이상을 호적 올리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중국 인구를 18~20억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30억까지 추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제 두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된다면…머지않아 공식 통계로 3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수도 있다. http://me2.do/F7ORdHwm 

- [ 박 대통령, 여대 뒷문으로 들락날락 ]  이화여대 학생들이 10월29일 학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이 빚었다. 학생들의 시위로 박 대통령은 후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왔다가 역시 후문으로 학교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 축사를 위해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이대 총학생회와 학생 1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파빌리온 앞 공터에서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방문 거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이 임박하자 오후 2시부터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 앞으로 집결해 시위를 이어갔지만 사복경찰들이 겹겹이 둘러싸며 행사장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행사장 앞 경찰들과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은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학생들은 “길을 막는다면 돌아서라도 가겠다”며 샛길을 통해 대강당에 진입하려 했지만 가는 길목마다 사복경찰에게 막혔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학생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이 조각나고 여러명이 넘어지기도 했다. 사복경찰은 오후 3시30분쯤 박 대통령이 캠퍼스를 떠나자 교정에서 나갔다. 학생들은 “학교에 경찰이 쫙 깔려 유신시대로 돌아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http://me2.do/5KTkAwrB

- [ 상위 10% 부자가 자산 66% 차지 ] 동국대 김낙년 교수가 10월29일 공개한 ‘한국의 부의 불평등, 2000~2013: 상속세 자료에 의한 접근’ 자료를 보면 한국의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상위 10%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2013년 66.0%에 달했다.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1.7%에 불과했다. 이처럼 상위 10%와 하위 50%의 자산 격차가 커진 것은 부동산의 영향이 크다. 자산 하위 50%의 다수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가 없다.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친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보다 더 크고, 계층 간 불평등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거액의 금융소득 때문이다. 부동산과 금융관련 과세를 강화하지 않으면 자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득보다는 자산에 있어서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자산 상위 10%와 소득 상위 10%가 전체 자산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각각 66.0%와 44.1%로 나타났다. http://me2.do/5Sou5CRj 

- [ ‘교육하다(educate)’ 어원 알고보니… ]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들까? 우주의 어떤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다른 모든 만물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명적으로 던져진 환경, 특히 공간과 시간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는 부모와 사회, 국가라는 공간과 21세기라는 시간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교차점이 만든 이념과 세계관 안에서 산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세계 안에서 편안해한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교육은 이 세계라는 알을 깨는 행위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가 편협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탈출하여 다른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핵심이다. 그래서 ‘교육하다’라는 영어 단어 educate를 보면 교육의 목적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이 처한 운명에서 자신을 용감하게 ‘밖으로(e) 이끄는(duction)’ 행위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획일화된 도그마와 지식을 강제로 암기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착각한다. 이런 교육은 자신의 편견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이 껍데기를 깨고 자신의 편견을 제3의 눈을 통해 객관적이면서도 동시에 주관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불편해 진입하고 싶지 않은 시공간으로 애써 진입하여 그 안에서 견디는 노력이 교육이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자기답게 만드는 여정의 첫 발걸음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GeTgmb6

- [ 악마는 정부에 숨어있다? ]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은 자주 회자되는 표현이다. 중요한 일에서 실수는 작은 것에서 나온다거나 또는 합의나 계약에서 세부조항에 함정이 숨어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정치학자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정형화시키고 싶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이 디테일에 다소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숨어 있는 디테일을 살피는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계약할 때 너무 따지면 깨질 수도 있고, 분위기도 어색해질까봐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계약조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을 상대가 자신을 불신하는 행위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래서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면서도 상대의 양심과 호의에 맡기게 된다. 그런데 상대의 호의에 기댈 것이었다면 애초에 계약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다. 일반 대중의 삶만이 아니라 국가 간의 관계인 외교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데, 국익이 달린 일에서 이런 일처리는 훨씬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특히 심하다. 그중에서도 차기 전투기 FX 사업은 대표적 사례다. 아직 개발도 되지 않은 전투기 40대를 7조3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산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핵심기술 이전에 관해 조건을 확실하게 하지 않고 얼렁뚱땅 계약해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점 베일을 벗는 부분은 디테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실수보다는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안보 공포를 자극하면서 무조건 무기를 사재기해온 국방부의 국익 훼손 행위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IcAO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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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9일 경향신문

- [ 서울시 새 슬로건, 자위용? ]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 브랜드가 ‘I.SEOUL.U’(아이 서울 유)로 10월28일 최종 선정됐다. ‘나와 너의 서울’이란 뜻을 담은 ‘I.SEOUL.U’는 서로 공존하는 서울을 의미한다. 열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점으로 표현했다. ‘SEOUL’의 O는 한글 자음 ‘이응’을 결합해 세계적이면서 한국 대표 도시임을 상징한다. 서울시는 2002년 처음 도입한 도시 브랜드 ‘Hi Seoul’(하이 서울)의 수명이 다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전문가·외국인 참여그룹과 함께 새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1만6147건의 아이디어를 모은 뒤 전문가·시민들의 검증을 거쳐 ‘I.SEOUL.U’, ‘SEOULing’(서울링), ‘SEOUL MATE’(서울 메이트) 등 최종 3개 후보군을 선정했다. 시는 이 중 온라인 사전 투표 결과(50%)와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1000명의 시민심사단(25%)과 전문가심사단(25%)의 공개 오디션 심사 결과를 종합해 ‘I.SEOUL.U’를 새 브랜드로 선정했다. 도시 브랜드는 세계화 시대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도시 홍보 등에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해 사용하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과연 외국인들도 이게 뭔 뜻인지 알아먹을까? 외국인들은 ‘I.SEOUL.U’ 를 ‘나는 당신을 서울한다’ ‘너는 나를 서울하냐’로 읽을 텐데… 세계화를 한다면서 한국인의 정서에만 맞춘 것 같은 인상이다. 자위용 브랜드로 전락하진 않을지…아쉬움이 남는다. http://me2.do/5RkYIoSO 

- [ ‘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의 막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57)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좌파교과서’라 부르며 적화통일에 대비한 교육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느냐.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적에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는 어떻게 정치생명을 걸고 (국정교과서를) 막아내려고 하겠느냐”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화통일 지지세력으로 몰아붙였다”고 강력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 맞서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이정현 의원은 “오해를 유발한 것은 무조건 제 책임”이라며 “동료 의원과 상대 당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http://me2.do/54c5AlAD 

- [ ‘말빨’은 없다 ] “죽을 각오로 말발을 세우는 자는 아무리 소수라 해도 두려운 법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발’을 찾으면 나오는 관용구다. ‘말발을 세우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발’은 말의 기세나 힘을 의미한다. ‘말’ 뒤의 ‘발’은 ‘기세’ 또는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끗발’ ‘물발’ ‘안주발’ ‘술발’ ‘오줌발’ 등이 그런 의미로 쓰인 것이다. 사람들이 ‘당당한 기세’란 뜻으로 많이 쓰는 ‘끝발’ 혹은 ‘끝빨’은 ‘끗발’이 바른말이다. 화투 같은 노름 따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가 ‘끗’이고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를 일컬어 ‘끗발’이라고 한다. 접미사 ‘발’은 ‘약발’ ‘사진발’ ‘조명발’ ‘화장발’ 따위에서 보듯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효과’의 뜻을 더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말발’ ‘조명발’ ‘화장발’ 등을 ‘말빨’ ‘조명빨’ ‘화장빨’ 등으로 잘못 쓰는 이들이 많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접미사 ‘발’의 실제 발음이 ‘빨’이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비록 소리는 ‘말빨’ ‘화장빨’로 나더라도 글말로는 ‘말발’ ‘화장발’로 써야 한다.우리말에 접미사로 쓰이는 ‘빨’은 없다. 그래서 명사 뒤에 ‘빨’이 붙는 경우도 없다. ‘빨’로 끝나는 단어도 ‘이빨’ ‘빨빨’ 정도뿐이다. 이들을 제외하곤 ‘빨’로 소리 나는 것은 모두 ‘발’로 적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http://me2.do/GLfVeVOU 

- [ ‘내가 베이컨이다’ ] ‘내가 베이컨이다’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다. “오늘도 베이컨을 먹었다”는 자기 고백 내지는 “베이컨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의가 뒤따른다. WHO의 보고서에 발끈한 육류 애호가들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등장한 구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를 패러디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프리베이컨(Freebacon)’, ‘베이컨겟돈(Bacongeddon)’ 등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유진 기자는 “소시지만 1200종이 있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은 로이터에 ‘어쩌다가 한번 소시지를 먹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햇빛도 너무 많이 쬐면 좋지 않은 것처럼 중요한 것은 양’이라고 밝혔다. 1인당 고기 소비량이 가장 높은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ABC 라디오에 출연해 ‘일상에서 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들을 모두 빼려면 동굴에 가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 반응을 전했다. http://me2.do/5SoulSha 

- [ ‘대졸 절망, 고졸 만세’ ] 고졸만세운동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운동의 약칭이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14년 등록기준 71%로 2000년대 중반 78%에 비해 조금 낮아졌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30% 미만이 사회로 바로 나오는데 이 중에서도 3분의 1 정도만 겨우 직장을 갖는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취업을 해도 보수와 차별대우 등으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기도 어렵다. 이들은 수없이 직장을 바꾸어 봐도 생활이 나아지기 어렵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소수인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 관심은 자녀들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들어가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교육정책의 핵심도 수능과 내신, 수시와 정시 전형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그러나 한국 대학교육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높은 대학진학률과 부실한 대학 교육은 여러 면에서 한국경제를 어렵게 한다. 한 국가의 성장능력은 노동 자본 생산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학 진학을 많이 해 경제활동인구가 줄면 성장 능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것이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이 과거 빠른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것은 항상 문제가 있다.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오랫동안 강한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온 독일과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30~40%에 불과하다. 한국도 대학진학률을 낮추고 고교 졸업 후 우선 취업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직장생활을 하다 필요하면 뒤에 대학을 진학하는 시스템이 더 좋다. 한국의 높은 대학진학률은 직업 간 과도한 보상격차라는 경제 구조적 요인과 유교적 전통 등 문화적 전통이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국민이 고졸만세운동과 같은 일에 관심을 갖고, 고교 졸업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커지면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 이것도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 중의 하나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xQIzDS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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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 경향신문

- [ 되레 박정희에 해가 되는 효심 ]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천명함으로써 사실상 ‘역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올바른 역사’를 미래 세대에 가르치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세대가 올바른 국가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무엇이 올바른 국가관인지는 대통령 자신이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역사와의 전쟁’을 시작한 동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데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실 박 대통령에게 있어선 부친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 보인다. 요점을 말하자면, 부친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상황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이 부친 시절에 있었던 인권유린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두운 유산을 치유하는 일을 했다면 부친의 과거사는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던 과거사를 대명천지로 끌어내고 말았다. 일반 국민은 알지도 못하고 구태여 알 필요도 없었던 일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는 형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ZkFBTN5 

- [ 효녀 대통령 때문에 피곤하다 ] 효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다. 인터넷이 없던 조선시대에도 효자에 관한 미담은 도의 경계를 넘어 전국에 회자됐고, 나라에서는 이들을 불러 표창하기도 했다. 이렇듯 효자는 해당 지역의 자랑이기도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효자의 인기가 그전만 못한 느낌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효자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데이트 도중 별일 아닌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집에 가버리는 남자를 좋아할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여성들은 이런 남자들을 ‘마마보이’라 부르며 경계한다. 더 큰 문제는 결혼 뒤에 발생한다. 효자남편과 결혼하면 시부모를 모셔야 하거나 그에 준할 만큼 시댁에 잘해야 하니, 아내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과거와 달리 요즘엔 효자가 직접 몸으로 뛰기보단 아내를 시켜서 효도를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인터넷에서 ‘효자남편’을 검색하면 숱한 미담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결론이 “효자남편은 싫다”고 나온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대통령이 효자면 어떨까? 아랫사람은 당연히 피곤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들까지 피곤할 수 있다. 하필이면 지금 대통령께선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중 가장 효성이 지극한 분이다. 문제는 대통령의 아버지가 보통 사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대통령을 하신 박정희라는 점이다. 다들 알다시피 박정희는 경제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일제시대 때 일본 육사에 들어가기 위해 혈서를 썼고, 졸업 후 관동군 중위로 활동했다. 해방 후엔 북한을 추종하는 남로당에 가입해 군인 신분을 박탈당한 적이 있고, 쿠데타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했으며, 영구집권이 가능한 유신헌법을 만들었고, 긴급조치를 선포함으로써 대통령에 대해 욕만 해도 영장 없이 체포하도록 했다. 따라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공과를 따져서 객관적으로 해야지, 무조건 숭배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대통령께서는 나이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자라나는 세대만큼은 아버지를 숭배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산적한 이슈도 많을 텐데 갑자기 교과서를 국정화하자고 들고나온 것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야 했고, 또 아버지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맞추려면 지금부터 서둘러도 늦다는 인식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국정화 방침을 먼저 정한 뒤 거기에 맞는 논리를 억지로 만들려다 보니 모두가 피곤해진다. 그 결과 역사학자들이 국정화 반대 서명을 하고, 국정화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마저 찬반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이 사태를 초래한 건 다 대통령의 효심, 앞으로 대통령을 뽑을 때는 효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따져본 뒤 선택을 하자. 효자 대통령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xrIqQXeI 

- [ 대통령에게서 ‘유신’의 냄새가 난다 ] 10월27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올바른 국가관을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인 오세일 신부는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을 자주 언급하며 그 필요성을 주장하였는데, ‘유신의 정신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강박적 호소가 매우 짙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시정하기 위해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 왔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국내외 무수한 학자들과 시민, 어린 학생들마저도 반대하는, 그러한 국정화를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그가 혐오해마지 않는 비정상 아닌가? 박 대통령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교과서에 대해서 예단하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현 정부는 이제껏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구축하지 못해 왔다는 현실을 먼저 겸허히 직시해야 한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는 유신 망령이 되살아 나서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은 재벌, 기업 중심의 시장개혁일 뿐 서민, 노동자를 더욱 억압한다.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민족과 역사 앞에서’ 개인들의 가족사를 속죄하지 않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부끄럼 없이 ‘정통성’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대 역행의 발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http://me2.do/xVePDHf1 

- [ 유승민, 또 대통령 비판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57)이 10월27일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 등 핵심 기조를 폐기한 데 대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게 이후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3개월여 만에 날선 비판을 내놓은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JTBC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그(경제민주화 등) 기조를 그대로 끌고 가면서 임기 5년을 보냈으면 지금보다 훨씬 국정운영이 잘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그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선 “대통령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국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이었나 하는 점에 대해선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좀 설득과 소통, 이런 게 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화 추진에는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역사교과서 문제가 블랙홀이 돼 다른 개혁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은 대통령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은) 국가 운영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대통령한테도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논란에는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미국에서 4개 핵심기술을 받을 것같이 이야기했다가 안 주니까 우리가 개발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유승민의 정치 생명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신념을 얘기하는데 정치 생명을 걱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http://me2.do/5U8acnIb 

- [ 올 최고의 영화 ‘사도’ ]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사도>가 결정됐다. 10월27일 영화평론가협회는 다음달 열리는 제35회 영평상 수상작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준익 감독이 사도세자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영화 <사도>는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르게 됐다.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가진 <베테랑> <암살>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다. 약 1340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감독상을, 올해 두 번째 흥행기록을 가진 <암살>은 촬영상과 기술상을 받는다. 영화 <사도> 속 명대사가 생각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나랏일이 아니고 집안 일이다.” http://me2.do/xUri8Z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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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7일 경향신문

- [ 아내에게 맞은 남편, 위자료는? ] 의부증으로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내가 이혼과 함께 1000만원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 서울고법 가사2부(이은해 부장판사)는 남편 ㄱ씨가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과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두 사람이 이혼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ㄱ씨의 아내는 몇 년 전부터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아니냐”며 남편을 의심했다. 이를 이유로 남편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때도 있었고,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아내는 심지어 ㄱ씨가 친척과 불륜을 벌여 아이를 낳았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결국 ㄱ씨는 이혼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른 것은 피고가 원고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했으며 의부증세로 원고를 근거 없이 의심해 힘들게 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내는 “남편이 부정행위를 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해서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인정할 특별한 근거가 없다며 1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경향신문 사회부 박용하 기자는 “법조계에선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혼인생활 중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증상이므로, 가벼운 경우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자녀의 혈통을 의심하거나 배우자의 직장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경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한쪽 배우자가 도저히 견디기 힘든 경우라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http://me2.do/FwyrKZWP

- [ 기억 상실 환자, 맛은 기억할까? ] SBS 인기 주말드라마 <애인 있어요>의 도해강(김현주)은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극중 최진언(지진희)과 이혼한 뒤 사고를 당해 그 이전의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입맛’에 대한 기억은 여전한 모양이다. 지난 9월24일 방송에선 도해강이 검은콩이 수북한 밥그릇에 손을 대지 못하자, 최진언이 “넌 원래 강낭콩, 완두콩은 다 먹지만 검은콩만은 못 먹는다”며 콩을 죄다 덜어주는 장면이 나왔다. 과거를 모조리 기억 못하는 사람이 음식에 대한 취향만은 기억하는 게 가능할까. 경향신문 대중문화부 허남설 기자는 “의과학에선 ‘입맛’ 또한 기억으로 본다. 음식을 먹고 그 맛을 느끼는 상황이 시각·미각 등 공감각적 형태로 학습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해강처럼 지난 추억이나 사건들을 송두리째 기억 못할 정도의 기억상실이라면, 입맛의 기억 또한 함께 상실됐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단순히 혀가 맛을 느끼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해강과 같은 극단적인 기억상실은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의학계의 견해다. 특히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강한 외부 충격을 받았다면, 뇌가 수행하는 걷기, 말하기 등 다른 신체적 능력들도 상실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라는 이야기다”라고 전한다. http://me2.do/xKe51ero 

- [ 시대착오 정부의 ‘반상회’ ] “조선시대에도 반상회는 있었습니다.” 1976년 김치열 내무장관이 반상회 도입의 논리로 제시한 ‘조선시대판 반상회’는 곧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을 가리킨다. 오가작통법은 세금징수와 부역동원, 그리고 범죄자 색출 등을 위해 5집을 1통으로 묶어 관리하던 조선의 호적제도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노설위원은 “1485년(성종 16년) 이 오가작통법의 실시를 구체적으로 촉구한 한명회의 주장에 기특한 내용이 담겨 있다. ‘흉년 때문에 굶어죽는 백성들이 가득하므로 마을마다 유식한 자를 책임자로 삼아 오가통제를 실시함으로써 인구수에 따라 구황 음식을 효율적으로 나눠주는 게 좋다’는 것이었다. 한명회의 취지가 ‘백성의 구휼’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구휼보다는 백성을 촘촘히 묶어두는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됐다. 1938년 식민지 조선에서 처음 구성된 조직은 10가구를 한 반(班)으로 묶어 매달 한 번씩 모인 애국반상회였다. 일본 본토에도 없던 특이한 조직이었다. 시오바라 도키사부로(鹽原時三郞) 총독부 학무국장의 언급처럼 ‘커다란 망을 쳐서 미개한 조선인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지도하려고 만든 조직’이었다. 해방 후에도 국민반-재건반 등으로 끈질기게 계승됐다. 명칭만 바뀌었을 뿐 발자취는 판박이였다. 야당 후보의 선거유세 때 일제히 반상회를 열어 막걸리를 돌려 참석을 막고, 야당 후보를 불온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세상이 변했는데도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참 끈질긴 생명력이다. 하기야 주민 간 소통의 장으로만 활용되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행정자치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상회에서 홍보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아직도 정책의 일방적인 홍보창구쯤으로 여기고 있으니 그저 한심할 따름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daGkXEg

- [ 부대찌개집, 손님 줄어 어쩌나 ] 세계보건기구(WHO)가 10월26일(현지시간) 소시지나 베이컨, 햄 등의 가공육이 술이나 담배 못지않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이날 가공육을 주요 발암 물질로 분류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가공육을 많이 섭취할 경우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밝힌 가공육에는 베이컨, 햄, 살라미와 파스트라미(훈제 쇠고기), 핫도그, 햄버거 패티 등이 포함됐다.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로 암 경고문을 넣은 담뱃갑처럼 베이컨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의 포장지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당 중에 햄·소지시를 주재료로 하는 부대찌개 식당의 일시적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http://me2.do/xk35dHYS 

 

- [ 은행나무 ‘악취’ 사라진다 ] 은행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도심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가을 도심을 노랗게 물들이는 단풍도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하지만 은행나무 열매는 고약한 냄새로 불쾌감을 유발하고, 바닥에 떨어진 열매를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도시 경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은행나무 암수 구분 기술을 이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산림청은 2012년 이후 전국 10여개 지자체 등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은행나무 DNA 성감별 분석 기술’을 이용해 1120여그루의 가로수(수나무)를 심었다고 26일 밝혔다. 은행나무 성감별법은 잎의 DNA를 분석해 조기에 나무의 성별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암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에서 악취가 나지만, 기존에는 나무가 15년 정도 자라야 암수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별 식재에 어려움이 있었다. 산림과학원은 2011년 수나무에만 있는 DNA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1년생 묘목도 암수 구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자체에서 2012년부터 이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서울 강동구와 대전 동구 등 6개 지자체와 기관에서 500여그루의 은행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거나 새로 심었다. http://me2.do/FpUgFI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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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13일 경향신문

 - [ <단독>조희팔이 살아있었다니… ]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경찰의 사망 발표 이후에도 살아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10월12일 경향신문이 입수했다. 조씨 생존설은 그동안 피해자들 사이에서 제기됐지만 조씨가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의 조카라는 ㄱ씨와 조씨 측근이라는 ㄴ씨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에는 조씨가 전 검찰 고위간부 등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였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조씨가 중국에서 도피 중이던 2011년 모 변호사가 현지에서 조씨를 만났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두 사람이 통화한 시점은 2012년 2~3월로 알려졌다. 파일은 총 23분 분량이다. 통화는 조씨가 살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 사람이 여러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이다. ㄱ씨는 특히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삼촌이 ~했다’는 식으로 여러 번 말하고 있다. 녹음파일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밝힌 조씨의 사망 시점(2011년 12월) 이후에도 조씨가 살아 있었고 검찰 고위층 등에 구명 로비를 한 것이어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조씨의 측근 강태용씨를 중국 공안으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인 검찰은 조씨가 살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http://me2.do/GlPWZOpN 

-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 성장론자 아닌걸로…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영국의 미시경제학자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70)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을 연구한 디턴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복지를 증진시키고 가난을 줄이는 경제 정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소비와 선택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디턴 교수는 그 누구보다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디턴 교수는 상금 800만크로네(약 11억3000만원)를 받는다. 디턴 교수는 미시경제학과 보건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다. 일부에에서 “디턴 교수는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불평등은 더 악화된다는 <21세기 자본>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는 정반대 관점을 제시해왔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출간된 <위대한 탈출>에는 “현재 인류는 빈곤과 죽음으로부터의 대탈출에 성공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번영을 누리고 있는 세대다. 이런 대탈출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경제성장”이라고 되어있으나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는 번역에 오류가 있다며 출간된 책의 전량을 회수를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2qPg5TS 

- [ 국민성의 차이 풍자 ‘두 마리의 젖소’ ] 영어권에서는 국민성의 차이를 소재로 하는 농담을 즐겨한다. 그중에서 고전의 반열에 있는 것이 두 마리의 젖소를 둘러싼 풍자이다. 일본에서는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인 젖소를 만들고, 이에 대한 만화 캐릭터를 제작해 세계 시장에 내다 판다. 일본의 축소지향성과 다양한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상술을 빗댄 것이다. 독일은 기술력을 이용해 수명이 100년이나 되지만 한 달에 한 번만 먹이를 주어도 되는 젖소를 만들어낸다.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독일의 기술력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에서는 젖소에서 우유를 짜는 데 300명을 동원해 높은 고용률을 기록하지만, 이를 보도한 뉴스기자를 체포한다. 중국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희화한 것이다. 수학자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두 마리 젖소 풍자는 경제체제로도 확장된다.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를 감안하고 단순화한다면, 자본주의에서는 두 마리 젖소 중 한 마리를 팔아 황소를 사고 그 차액으로 젖소 우리를 지어 수익사업을 한다. 공산주의에서는 두 마리의 젖소를 정부가 몰수한 후 우유를 배급하고, 사회주의에서는 두 마리의 젖소 중 한 마리를 정부가 압수해서 젖소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준다”고 말한다. http://me2.do/57aexOFx

- [ 남한 수학 ‘교점’이 북에선 ‘사귐점’ ]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를 받아들인 채 지내온 세월이 70년이다. 북한 소학교 3학년 교과서에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때 인민군대아저씨들이 미제승냥이 놈들의 땅크를 빼앗은 것은 374대이고 까부신 것은 이보다 2316대 더 많습니다. 빼앗은 땅크와 까부신 땅크를 합하여 몇대입니까?’와 같은 문제가 나온다. 수학 교과서마저도 이념 주입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다. 수학자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남북한 수학 용어는 공통인 경우도 있지만 분단과 단절 속에 다르게 진화한 것도 많다. 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립방정식’을 ‘련립방정식’, ‘누적도수’를 ‘루적도수’라고 한다. 외래어 표기에 있어서의 차이도 있다. 남한은 영어식 발음으로 ‘플러스’,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어 발음에 따라 ‘플루스’, ‘미누스’라고 표기한다.북한은 언어 표현 전반에서 한글화를 추구하는데 수학 용어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에서는 ‘공집합’을 ‘빈모임’, ‘부등식’을 ‘안같기식’으로 한글화해 용어 자체로 의미 파악이 용이하다. 또한 북한에서는 ‘대분수’는 분수가 정수 부분을 데리고 다닌다고 ‘데림분수’라고 한다. 이러한 한글 용어는 ‘팔매질하다’, ‘데리고 다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북한에서는 ‘교점(만나는 점)’을 ‘사귐점’이라고 하는데, 남한에서는 ‘사귄다’를 이성 간의 교제 맥락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의 용어가 어색하게 들린다. 북한에서는 ‘나누어 떨어진다’를 ‘말끔 나누임’이라고 하고, ‘정수’는 분수나 소수 부분 없이 옹골차기 때문에 ‘옹근수’라고 한다. 구어적으로 들리는 표현이라 용어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관점에서 예단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한글화와 관련해 남북이 반대인 경우도 있다. 남한의 한글 용어인 ‘마름모’를 북한에서는 한자 용어로 ‘등변4각형’이라고 한다. 마름은 늪에서 자라는 일년초로 그 모양은 네 변의 길이가 같은 마름모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마름’을 아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등변4각형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북한에서 살다가 남한으로 온 탈북자는 남북한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시금석이 된다. 탈북학생을 인터뷰해 보면 그들이 남한에서 공부하며 겪는 어려움의 상당 부분은 용어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통일을 준비함에 있어 일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은 이질화된 용어의 통합이다. 통일을 위한 거대담론도 필요하지만, 수학 용어의 통합과 같이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미시적인 작업도 통일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7aexOFx

- [ 초코우유가 바나나우유 눌렀다 ] 최근 초코우유를 비롯한 가공우유 매출은 늘어나고, 흰우유(백색시유)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초코우유·커피우유·딸기우유 등 가공우유의 우유 시장 내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성장세를 나타냈다. 초코우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시장 내 매출 비중이 11%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연 매출액은 2013년 1276억원에서 2014년 1524억원으로 늘었으며, 상반기 매출액도 올해 1049억원으로 지난해(71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커피우유 매출 비중도 2013년 5.3%에서 올해 상반기 5.4%, 딸기우유는 4.5%에서 4.8%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흰우유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았던 바나나우유 매출 비중은 2013년 10.9%, 2014년 9.8%, 올해 상반기 9.4%로 낮아졌다. 백색시유 매출 비중은 2013년 70.4%에서 2014년 68.7%, 올해 상반기 66.6%로 감소했다. 연 매출액도 2013년 1조3520억원에서 지난해 1조335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http://me2.do/xdZe1j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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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0일 경향신문

- [ 아인슈타인이 빨갱이였다? ] 상대성 이론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사회주의자였다. 그가 1949년 월간지에 기고한 ‘왜 사회주의인가?’란 글은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생산자 집단은 노동의 과실을 빼앗아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거나 “자본주의의 악을 제거하는 길은 오직 하나 사회주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란 대목들이 그렇다. 에드거 후버 미국 연방수사국장은 그의 사상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그의 과학적 업적은 불멸성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개인의 사상 및 전력과 업적을 분리 평가하는 미국 사회 풍조 덕일 것이다. 조호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상황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기 전에 사상범으로 찍혀 수감생활을 했을 게 뻔하다. 운 나쁘게 군사독재 정권 때 태어났다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 그런 식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한국에서도 개인의 사상이나 전력을 문제 삼아 무턱대고 업적을 깎아내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미당 서정주는 친일 행각으로 비판받지만 그의 시는 서정의 으뜸으로 평가된다. 소설가 춘원 이광수는 친일 행각에도 선구적 작가로 꼽힌다. 그러나 이념 문제에서는 그런 합리성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뒤 사면받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만 해도 그렇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신 교수가 쓴 정문 현판을 교체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것이다. ‘과거 간첩사건 연루자가 썼으니 대한민국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보수단체의 민원을 수용한 조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념 편향성이 심화되면서 글씨체마저 공격당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처음처럼 소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했으니 먹지 말도록 해야 한다’는 누리꾼의 조롱 섞인 글이 가슴을 친다”고 말한다. http://me2.do/xx1dUUep

- [ 훈민정음 상주본, 1000억 달라 ] 국보급으로 평가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유자로 알려진 배익기씨(52·경북 상주시)가 상주본 평가액의 10%를 보상해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씨는 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재청이 감정한 가격이 1조원 정도다. 1000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면 헌납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내 뜻이 잘못 전해져서 마치 내가 1000억원에 (상주본을) 팔아먹겠다고 알려졌는데,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1000억원을 보상받는다 해도 평가액 중 최소 9000억원을 헌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1조원에 팔라고 한들 내가 팔겠는가”라며 “최소 1할만 보상명목으로 거론한 게 무리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하지만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재와 보존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자로 훈민정음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해례본은 예의, 해례, 정인지 서문 등 3부분에 33장으로 구성돼 있다. 상주본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간송미술관 소장)과 같은 판본이고,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5dxLRok

 

- [ 노사정위도 노벨평화상 받을수 있었는데… ] 201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 민주주의 건설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화체인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이 기구가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며 “내전 직전까지 몰렸던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수년 만에 헌법 시스템에 기반을 둔 정부를 구축하고 성별과 종교, 정치신념에 관계없이 모두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화기구는 튀니지노동연맹(UGTT), 튀니지산업·무역·수공업연합(UTICA), 튀니지인권연맹(LTDH), 튀니지변호사협회(ONAT) 4개 조직이 연합해 2013년 결성한 범국민 협의체다. 혁명으로 지네 벤 알리 정권이 무너진 뒤 경제난과 정파 간 갈등, 정치적 폭력 때문에 튀니지가 극도의 사회불안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이 단체는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중재자로서 정파 간, 종교 간 대화를 주도해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사회의 노력에 힘입어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내전에 휘말리거나 군부가 재집권한 이웃나라들과 달리 민주적 헌법이 제정되고 세속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다른 나라가 불안에 시달리는 동안 시민사회가 주도적으로 민주주의 기틀을 닦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사회가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ttp://me2.do/5aNo3a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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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9일 경향신문

- [ 무식한 좌파, 더러운 좌파… ]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가 토론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했다. 조우석 KBS 이사(59)는 10월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성애·동성혼 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저 또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좌파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식한 좌파, 똑똑한 좌파, 더러운 좌파다. 더러운 좌파는 동성애자 무리를 가리키는 저의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똑똑한 좌파’를 설명하던 조 이사는 “문재인이라고 어느 당을 대표하는 친구가 공산주의자라는 말에 발칵 화를 내는데 그 친구는 자기가 왜 공산주의자인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이사는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염두에 둔 듯 “제가 볼 때 얘기한 분이 정확한 지적을 한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또 “동성애와 좌파 연대의 결정적 증거는 노무현이다. 2007년 노무현이가 국가인권위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며 “이거야말로 노무현이 우리 사회에 끼친 악영향 중 가장 큰 거라고 단언한다. 우리가 막지 못할 경우 국가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 문화부장,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출신의 조 이사는 지난 9월 KBS 이사에 선임됐다. http://me2.do/5lUPlv1F 

- [ 명함에 ‘박정희 서체’ ] 한국도로공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체를 본떠 만든 문자로 직원들의 명함(사진)을 만들게 해 도를 넘은 ‘박비어천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신기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도로공사 직원들이 선택하고 있는 4가지 명함 양식에 박 전 대통령 서체로 ‘한국도로공사’라고 쓰인 양식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 서체는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 있는 기념비에 새긴 박 전 대통령 친필 휘호의 ‘도로’ 서체와 일치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송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 2월 CI(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새로 명함을 신청하도록 하면서 박정희 서체형 명함이 추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명함 서체가) 박 전 대통령 것이 맞다”며 “우리 도로공사를 만드신 분”이라고 말했다.  http://me2.do/xSES0AKR

- [ 반기문이 태산에 오른 까닭?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다음날(9월4일) 산둥성 태산(泰山)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 총장이 중국 역대 황제가 봉선(封禪), 즉 하늘신(封)·땅신(禪)에게 제사를 지낸 태산을 찾았다. 이 산은 대망을 품었던 김대중·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 손학규·김중권씨 등 유력 정치인들이 오른 경험이 있다. 반 총장이 태산에 올랐을 때 비가 내린 것도 ‘참새들의 입방앗거리’가 됐다. 중국에는 ‘태산에 오를 때 비를 맞으면 큰 뜻을 이룬다’는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의 속설이 있다는 것이다. 한데 이 속설이라는 게 석연치는 않다. 기원전 195년 진시황이 봉선을 위해 태산에 오를 때 폭풍우를 만났다. 시황제는 큰 나무 아래서 비를 피했다. 시황제에게 배척받고 있던 유생들이 ‘꼴좋다’고 비아냥댔다. 유생들은 ‘황제가 태산에 올랐지만 폭풍우의 저지를 받아 봉선을 행하지 못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다. 사마천은 ‘덕행을 갖추지 못한 황제에게는 봉선의식을 올릴 자격이 없음을 폭풍우로 알려준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시황제가 봉선제를 거행한 뒤 12년 만에 진나라가 망했다’고 했다(<사기> ‘봉선서’). 지존인 황제가 비를 흠뻑 맞고 허둥대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큰 낭패였을까. 사마천은 시황제의 태산 등정 때 비바람이 분 것을 분서갱유에다 포학정치로 민심을 잃은 황제에게 망국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라 해석했다. 이왕 말 나온 김에 근거없는 속설보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태산의 금언을 떠올리면 어떨까. 먼저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게 보인다(登泰山而小天下)’(<맹자> ‘진심’)는 공자왈이다.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한마디도 새겨볼 만하다. ‘사람의 어떤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惑重于泰山 惑輕于鴻毛)’(<한서> ‘사마천전·보임안서’)”라고 전한다. http://me2.do/xinxEocX

- [ 카톡 이용자, 하루새 18만명 줄어 ] 카카오가 카카오톡 감청 협조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독일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순 이용자가 2만명 이상 늘었다. 카카오톡 순 이용자는 약 18만명 감소했다. 온라인 시장조사 기업 ‘랭키닷컴’은 텔레그램의 7일 하루 국내 순 이용자가 39만4850명으로 나타났다고 10월8일 밝혔다. 최근 평일 15일간 하루 평균 순 이용자 수(37만888명)보다 2만40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7일 카카오톡 순 이용자 수는 2449만7409명으로 평일 평균치(2468만171명)보다 약 18만3000명 감소했다. ‘순 이용자’는 한번 이상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이들의 규모를 의미하며, 랭키닷컴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기기 이용자 6만명을 표본 조사해 전체 이용자 수를 추정한다. 지난해 검찰의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 강화’ 발표 후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 수는 일주일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http://me2.do/xCuFlXC4 

- [ 2015 노벨문학상에 ‘목소리 작가’ ] 2015년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위원회는 10월8일 “다성음악과도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사회주의 사회에서 전쟁과 자살, 재난을 겪은 수백명의 사람들을 다년간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써냈다. 이는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로 불리는 그만의 장르가 됐고, 영혼과 감정의 역사를 담은 산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실제 사람들의 목소리와 고백, 증언 증거’가 실제 삶에 가능한 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문학적 방법이라고 믿었다. 리얼리티야말로 그가 가장 매료된 것이었다. 다큐멘터리와 소설의 경계에 놓인 이 같은 독특한 장르에 노벨상이 수여된 것은 처음이다. 알렉시예비치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14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벨라루스에서 자란 알렉시예비치는 신문사와 문학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첫 책 <나는 내 마을을 떠났다>를 발표하고부터 반공산주의적 견해를 가진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 1983년 전쟁을 목격한 여성 200여명의 목소리를 담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집필을 마쳤지만 공산당 탄압으로 2년간 출간하지 못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면서 알렉시예비치도 주목받게 됐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팔렸고 연극,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대중과 전쟁작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여자와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전쟁은 감정과 사상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http://me2.do/GQouXl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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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7일 경향신문

- [ 문재인 찍었다면 이적행위?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나흘 만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2일 야당 대표에 대한 색깔론 등 편향적 답변으로 질타를 당한 고 이사장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야당 의원들은 MBC를 관리 감독할 책임자로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고 이사장은 일축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고 이사장은 이날도 거침이 없었다. 우익·여권 편향을 넘어 극단에 가까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인지 묻는 질의에 “민중민주주의자다.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전향한 공산주의자”로 평했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는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론 혁명”이라고 했다.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에 대해선 “형사소송 관련된 부분이라 답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 사상이 어떤지 알고 찍었으면, 그 사람도 이적행위자냐”는 질의에는 “알면서 찍었으면 거기 동조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me2.do/GaOUyJR4 

- [ 접촉 없어도 ‘성추행 미수’ ] 걸어가는 여성을 뒤따라가 껴안는 등 추행하려다 여성이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 해도 성추행 미수로 유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미수),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30)의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고 10월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3월 오후 10시쯤 혼자 길을 걷는 ㄱ양(17)을 200m가량 뒤따라가다 양손으로 ㄱ양을 껴안으려 두 팔을 들었는데, ㄱ양이 뒤돌아보며 “왜 이러세요”라고 소리치자 수초간 빤히 보다가 도망간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또 같은 해 7월 오후 9시50분쯤 부녀자를 추행할 목적으로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 2층에 올라간 혐의도 받았다. 범행 당시 박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박씨는 이전에도 여성의 집에 침입해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대법원은 강제추행 미수도 유죄라고 봤다. 대법원은 “박씨가 ㄱ양에게 접근, 갑자기 뒤에서 ㄱ양을 껴안는 행위는 ㄱ양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 할 것이어서 그 자체로 이른바 ‘기습 추행’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http://me2.do/FSHgeSYh 

- [ 새마을운동의 본질 ]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간 중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 ‘발전의 모델’로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고 선언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화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것은 독재와 개발의 상관관계에 대한 오해다. 실제로 라오스나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의 지식인들은 ‘발전을 위해 독재는 필요악이다. 한국을 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그래서 우리는 독배(毒杯)를 마셨다’고 답을 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우리가 개발과정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경제동물이 되어버린 시민성, 끝도 모르는 무한경쟁, 도덕성의 궤멸, 전통의 몰락, 세계 1위의 자살률 같은 부작용들을 냉철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발전을 위해 독재가 필요악’이라는 오해는 일부 개발도상국의 군부에 독재의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개발도상국에 성장과 발전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발전(human development)이 첫째이자 중심에 서야 하며, 인간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 밑으로부터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한 우리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무엇을 버리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통찰로부터 개발은 시작돼야 한다. 발전과정에서 우리가 잃은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말한다. http://me2.do/F3gkQ8k4

- [조선 왕실의 태교법 ]  “스승이 10년 가르치는 것보다 어미가 배 속에서 10개월 기르는 게 더 낫다.” 1800년(정조 24년) 사주당 이씨(1739~1821)가 <태교신기>(사진)에서 설파한 태교의 중요성이다. 태교의 시기는 ‘임신 3개월부터’라 했다. 1434년(세종 36년) 노중례가 편찬한 <태산요록>은 “임신 3개월이 되면 형상의 변화가 시작되고 느낌에 따라 감응을 일으키게 되어 태아가 어머니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나 지금이나 뇌세포가 대부분 완성되는 임신 3개월을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또 성품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3개월 때 임신부가 그릇된 음식을 먹고, 그릇된 언행을 하면 아기가 포악해지고 목숨이 짧아진다고 경고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만백성의 어버이를 낳고 키워야 하는 왕실의 태교는 어진 임금으로 만들기 위한 ‘초조기 교육’이었다. 임신 3개월부터 거처를 별궁에 옮긴 왕실 여인은 본격적인 태교에 돌입했다. 임금과도 편지로만 연락했다. 눈뜨는 순간부터 옛 성현의 가르침을 새긴 옥판(玉板)을 외워야 했다. 궁중악사들은 거처 주변에서 가야금과 거문고를 연주했다. 피리 소리는 금물이었다. 당직 내시와 상궁·나인들은 밤낮으로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을 낭독했다. 단맛을 특히 경계했다. 당이 분해될 때 칼슘을 빼앗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순두부 등 콩과 채소, 김, 미역, 새우, 생선 등을 먹었다. 옆으로 걷는 게와 뼈 없는 문어 등은 금기음식이었다. 출산이 임박하면 산모의 머리를 길한 방향, 즉 달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두었다. 1766년(영조 42년) 73살 할아버지(영조)가 태교를 하는 이유를 묻자 15살 세손(정조)의 대답이 핵심을 찌른다. ‘임신 중에 착한 일을 하면, 그 아들이 나서 절로 어진 사람이 됩니다. 태교에 태만할 수 없습니다’(<영조실록>). 아기가 태어난 후 탯줄을 100번이나 씻어 태실에 안장하는 일도 걸러서는 안될 일이었다. ‘아기가 훗날 현명할지, 어리석을지 모두 탯줄에 달려 있다’(<세종실록>)고 봤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어진 임금의 탄생을 바라는 왕실의 성스러운 의식이었다”고 말한다. http://me2.do/5toSDmSL 

 

- [ 진실이 압도 당하는 시대 ]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냐? 대한민국 수립이냐? 종래의 역사교육과정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 명기했다. 그런데 지난달 박근혜 정부에서 내놓은 2015 개정 역사교육과정에서는 ‘대한민국 수립’이라 바꿨다. 뉴라이트의 ‘건국’사관을 반영했다는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는 것이 스스로를 격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역사 교과서에서도 건국, 정부 수립 등을 혼재해 사용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사학자인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색깔론에 기반을 둔 지적과 종전 교과서 혼용 사례에 근거한 의견에 따라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썼다는 얘기다. 역사논쟁에서 가장 공정한 잣대는 지적과 의견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이다. 이번 역사교육과정이 학문이 아니라 이념과 정쟁에 기반을 둬 만들어졌고 교육부 역시 편향된 한편에 확실히 서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역사적 진실이고 대한민국 수립은 이념적 해석이다. 이념적 해석이 갖는 폭력성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역사적 진실’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며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추종한다고 매도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교육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는 자신이 검정 통과시킨 교과서에 ‘종북좌파’ 딱지까지 붙이며 학문과 진실에 바탕을 둬야 할 역사교육을 정쟁의 광기 속으로 내몰고 있다. 이념이 실증과 진실마저 압도하는 막장의 시대, 끝이 안 보여 더 불행하다”고 말한다. http://me2.do/FkMshYgZ

[ 자동차 ‘멘붕’ 전자·철강 ‘휴~’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에 따른 국내 산업의 영향은 ‘국제정치’ 측면을 뺀 경제만 봤을 때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TPP를 체결한 12개 국가 중 한국과 FTA를 맺지 않은 곳은 멕시코, 일본뿐이다. 특히 멕시코와 한국의 교역량은 미미하다. 일본과는 주력 산업이 상당수 겹치지만 과거만큼 경쟁하거나 비교 열위에 있는 분야가 많지 않다. 한·일 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자동차, 그중에서도 부품업종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TPP 발효 즉시 일본산 자동차 부품의 2.5%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완성차의 경우도 닛산, 마즈다 등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메이커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한국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업종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약간의 가격 효과가 예상되나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은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도 관세가 없다. 철강제품 역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경쟁도가 낮은 데다가 일본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관세인하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http://me2.do/xUrkiw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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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5일 경향신문

-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 박근혜 정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수구 세력’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 급기야 1980년대 대표적인 고문 조작사건으로 꼽히는 ‘부림사건’ 수사검사가 국회에서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검찰 공안 분야에 종사했거나 고문·조작·은폐 수사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들을 박근혜 정권이 중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66)은 지난 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며 “문 대표가 부림사건 변호인을 했고 그 사람들(부림사건 관련자)과 평생 동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1981년 독서모임 대학생 등 22명을 이적표현물 소지 및 학습, 반국가단체 찬양·고무 등으로 구속 기소한 부림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MBC 사장 임명·해임권 등을 갖고 있다. 고 이사장은 방문진 감사를 거쳐 지난 8월 이사장에 임명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고,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은 2014년 대법원 재심에서 수사기관의 불법 연행과 피의자 고문 정황 등을 확인하고 무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불법 연행돼 22~61일간 구금 상태에서 자백을 강요받은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을 비롯해 1980년대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검찰이나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 어느 누구도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사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 퇴행을 야기하는 일들이 이처럼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은 과거 공안사건 담당 검사를 ‘애국자’로 여겨 요직에 배치한 박근혜 정권의 책임이 크다. 대표적인 공안검사로 ‘초원복집 사건’ 등에 연루된 김기춘씨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공안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거친 황교안씨는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뒤 국무총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박한철씨는 헌법재판소장에 임명됐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검사였던 박상옥씨는 지난 5월 대법관이 됐다. http://me2.do/5xoOnYWu 

- [ 폭스바겐 사기, 어떻게 밝혀졌나 ] 폭스바겐은 자사의 고성능 친환경 차가 지구를 살린다는 이미지를 광고해 왔지만, 사실은 각국의 정부와 소비자를 기만하는 ‘눈속임’ 장치에 의존했다는 사실이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밝혀졌다. 유럽이 은폐하거나 방치하는 ‘더러운 비밀’을 잡아내는 데 미국 사법당국이 보여준 독보적인 역할이다. 얼마 전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를 포착하여 수사에 나서면서 해묵은 유럽의 부패 커넥션을 압박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물론 순진하게 미국의 사법당국을 세계의 부패를 파헤치는 ‘정의의 사도’라고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의 매서운 사법 칼날이 세계 거대 자본과 권력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임은 확인할 수 있다. 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미국에서 사법당국의 조사와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 독일에서도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시민단체(ICCT)와 운전자클럽(ADAC), 언론(슈피겔) 등이 협력하여 자동차 실제 주행 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이 제공하고 정부가 인정하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환경 관련 수치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 기회에 미래의 희망은 헌신적이고 전문적인 시민운동과 언론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http://me2.do/xArd4dhz

- [ 학교에서 벌어지는 ‘대량 살상’ ] 동물의 생체실험은 필요할까. 과학자들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얘기다.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연구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고,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화학물질의 독성시험을 위해 동물실험이 필수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초·중·고 학생들의 동물실험은 연구소·실험실·기업의 동물실험과는 다르다. 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신체기관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실험이 자칫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생명 감수성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생태학·수의학 전문가들은 온도차는 있지만 대체로 현재처럼 학교에서 대량으로 동물을 구매해 학생들로 하여금 죽이게 하는 교육 방법엔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는 “지난해 6월 충북 진천의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에서 1학년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는 ‘딸이 학교 입학 후 창업동아리에서 일명 래트라고 불리는 쥐를 사육하고, 죽여서 포장하는 활동을 하면서 줄곧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실험용 쥐를 다루는 동아리 활동 속에서 어린 여학생의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커졌던 셈이다. 이 학생의 선택이 극단적이지만, 전국 학교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해부·실습 중에 죽임을 당하는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감수성 예민한 어린 학생들이 생명체를 실험하고 처분하는 데 아무런 지침도 제한도 없는 ‘무법지대’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bWIQgfk 

- [ 워킹맘의 소원 “자고싶다” ]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ㄱ씨(37)는 “잠이 고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평일엔 다섯 시간, 남편이 아이를 돌봐주는 주말엔 서너 시간 더 눈을 붙이지만, 늘 멍하고 개운하지 않다. ㄱ씨는 “6살·4살인 두 아이가 자는 밤 10시까지 ‘육아전쟁’을 하고, 그 후엔 밀린 집안일을 한다”며 “남편을 새벽에 출근시키고 낮시간에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 뒤 에어로빅 강사 일도 틈틈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도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나 같은 프리랜서는 또 그런대로 24시간 아이와 일에 치이다 보니 잠깐씩 뒤척이며 잘 때가 많다”면서 “맘껏 깊이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30대 여성의 스트레스성 수면장애 증가율이 해마다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와 직장·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30대 여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면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2014년 사이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진료 환자 수가 연평균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4일 밝혔다. 이 기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30대 여성의 증가율은 연평균 1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도 7.7%로 다른 연령대 남성보다 높았다.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 리듬이 흐트러진 상태, 충분히 잠을 자고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등을 말한다.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및 수면호흡증 등이 모두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http://me2.do/IDcHbzXt 

- [ 배 없는 아라뱃길에 캠핑장이나 ]서해 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 인근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지난 2일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남측 9만2386㎡에 캠핑장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월4일 밝혔다. 캠핑장 부지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제공하고, 사업비 110억원은 서울시로부터 인천시가 확보한 경인아라뱃길 부지 매각대금이 투입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을 조성하면서 수도권매립지 부지를 포함, 토지 보상비로 1025억원을 서울시에 줬다. 수도권매립지의 지분은 서울시가 71.3%, 환경부가 28.7% 소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기금을 수도권매립지 주변 환경개선과 매립지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기로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올해 200억원을 지급했다. 이 중 110억원을 캠핑장 조성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내년 4월까지 마치고 착공, 2017년 말쯤 완공해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 캠핑장은 230개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시설과 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http://me2.do/GBbk0n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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