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9일 경향신문

- [ 문재인의 대선 승리? 희박하다 ] 박근혜 정부가 꼭 했어야 할 시대적 과업인 공공분야 개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후에 비등했던 공공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정책으로 받아내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등 중요한 공약을 파기한 박 대통령은 ‘예스맨’들을 전진 배치해서 권력 누수를 막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실패한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들어선 정부의 실력이 이 정도라면 차기 정권 교체가 기정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인데, 이는 야당이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2012년에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당연히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믿는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정치인은 그런 오류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정서에 집착하면 다음 선거에 나와도 더 크게 패배하기 마련이다. 1967년 대선에서 윤보선 후보는 1963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도 1997년 선거 때보다 더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있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과 DJP 연합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음을 생각하면 지금 같은 상태로 문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http://goo.gl/QCa4L0

- [ 미국에 큰절, 전통인가? ] 1883년 9월18일 미국 뉴욕의 피브스 에버뉴 호텔에서 역사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민영익을 단장으로 한 조선보빙사가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때 진기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서 대통령을 알현한 보빙사가 민영익의 지휘 아래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것이다. 지위에 따라 형형색색의 관복을 차려입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과, 그 장면을 보고 순간 당황한 아서 대통령의 어정쩡한 표정이 미국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에 가서 큰절을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을까?

“이런 인사는 국왕이나 타국의 국가원수를 알현할 때에만 한다. 그외엔 결코 하지 않는다”(‘뉴욕헤럴드’ 1883년 9월19일).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는 1860년 미국을 방문했던 일본사절단이 선 채로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인사하고 악수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예절이었다. 그런데 당시의 삽화를 보면 민영익 등 조선사절단의 인사법은 이른바 ‘고두(叩頭)’였다. 무릎을 꿇고 양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숙이는 것이었다. 조선의 임금들은 명이나 청나라 황제가 보낸 칙서를 고두로 맞아야 했다. 물론 조선을 방문한 중국 사신들도 선물을 듬뿍 받으면 조선 임금 앞에서 고두로 답례하기도 했다. 고두는 예로부터 황제(혹은 임금)에게 행했던 경례법이다. 그런 만큼 고두는 우리가 흔히 아는 큰절, 즉 계수배(稽首拜)와 완전히 다르다. 성균관이나 한국전례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가장 큰 차이는 두 손의 형태다. ‘단순한 큰절’은 남녀 모두 양손을 반드시 포개 잡고 무릎을 꿇은 채 공손히 올려야 한다. 남자의 경우 왼손을 오른손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갠다. 다만 상가(喪家)에 가서는 남녀 모두 반대로 손을 포개야 한다. 반면 고두는 민영익 일행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손을 평행의 형태로 내밀고 이마를 바닥에 닿을 만큼 조아린다”고 설명한다. http://goo.gl/aMLKOd 

사진은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쟁 영웅 월턴 워커 장군의 표를 찾아 큰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 “中보다 美” 김무성 오버 ]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월27일(현지시간) “(우리에게는)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유일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 갖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동맹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을 만난 사실을 밝힌 뒤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한·미·일이 공동대응하기를 원하는데, 한·일이 긴장관계에 있는 것에 불편해 했다고도 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2013년 1월 박근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는 전임 이명박 정부가 한·미 동맹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회복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번 방미를 통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각인하려던 김 대표가 미·중 사이 한국외교의 예민한 문제를 외교적 고려 없이 건드리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와 동행한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표님 말씀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미국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나경원·장윤석·김정훈 의원 등 11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신한국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수행해 워싱턴에 왔던 기억을 회고하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http://goo.gl/dsV2CA

- [ 고전 받아든 대학생 반응 보니… ] 대학 신입생들에게 플라톤의 <국가>를 읽히는 교수님이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학에 갓 입학한 ‘고등학교 4학년’들이 내 수업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들의 첫 질문은 과연 그것이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지 여부이고, 내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모든 종류의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이 책을 읽어본 학생이 없는가 하는 점이다. 이들이 예의 바르게도 묻지 않는 질문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이게 우리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목적의식이 뚜렷한 세대이며 목적 없는 ‘쓸모없는 것들’을 가차 없이 퇴출시켜나간 교육시스템 탓이다. 문화의 시작이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었고, 학술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는 궁금증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우리 교육에는 문화도 학술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교육환경의 종착역은 바닥 모를 둔감함이다. 배려받지 못한 학생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시민으로 자라고, 손톱 밑의 가시가 아니면 고통과 분노는 건망증에 포획된다. 세월호, 국정원, 부패리스트, 메르스 등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공동체의 사건들이 너무도 쉽사리 잊혀지고, 일상의 아득함만 우리 앞에 벽처럼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아들 딸들에게 어떤 공동체를 물려줄 것인가. 대답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근원적인 곳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http://goo.gl/LVJV03

- [ 한·중·일 같은 듯 다른 여행 ] 해외 여행 때 중국인들이 한국인, 일본인보다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주로 인접 국가로 여행을, 일본인들은 태평양 건너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인 여행객은 자주 해외 여행을 가지만 가서 쓰는 돈은 가장 적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자카드의 설문조사 결과다. 여행객 중 한국인들은 최근 2년 동안 총 5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응답해 글로벌 해외 여행객의 평균 3회를 상회했다. 여행경비는 평균 1808달러로, 전체 응답자 평균 지출금액인 2281달러보다 적었다. 반면 중국인 여행객들은 평균 여행 경비로 한국인 여행객의 2.6배인 4780달러를 지출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패키지 여행(35%)보다는 자유여행(65%)을 선호했다. 지난 2년 동안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나홀로 여행객’은 46%로, 한국(20%)과 일본(17%)보다 높았다. 일본인 여행객들은 미국(36%)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평균 여행 경비는 3165달러였다. 패키지 여행(77%) 비중이 한·중·일 여행객 중 가장 높았다. http://goo.gl/de89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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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8일 경향신문

- [ 한국인 가치, 미국인의 절반? ] 미국 뉴욕주가 패스트푸드 식당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8.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돈 1만7400원 정도다. 2012년 늦가을, 뉴욕시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벌인 연대파업 이후 3년 만의 결실이다. 김동규 동명대 언론광고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만큼 탐욕스러운 자본과 (그들의 대리인으로서) 정부 측의 일방적 독주 끝에 2016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고작 450원 오른(8.1% 상승) 6030원으로 결정난 것이 7월 초였다. 올해 기준으로 2년 연속 상승한다 쳐도 2018년 시간당 임금은 7050원을 넘지 못한다. 일주일에 하루 쉬고 매일 8시간씩 뼈 빠지게 일을 한다 치자. 2018년이 되어도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월급은 147만원, 연봉은 176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도 이제 먹고살 만해졌다는 말들이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먹고살 만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최저임금이라 불리는 ‘인간 노동’에 대한 기본 가치척도에 있어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대한민국 사람들의 가치는 미국인들의 반 토막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CmlFak

- [ 소득 뒷걸음, 박근혜 헛걸음 ] 작년 1월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3년 후(2017년) 우리 경제 모습은 잠재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지고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서 4만달러를 바라보게 될 것이며 고용률 70%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내놓은 구상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작년 10월 “내년(2015년)에 4% 성장의 성장 경로로 복귀한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6조원+α’ 경기부양 패키지와 2015년까지 확장재정을 통해 부동산에 온기를 불어넣고 내수가 살아나면 4%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의미하는 ‘4·7·4’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비전이다. 이명박 정부의 ‘7·4·7’(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국)에 빗댄 구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도 임기 내 비전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기는 시점은 2023년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15년 3.59%에서 2022년 2.90%, 2034년 1.9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성장으로는 고용률 70%도 힘들다. http://goo.gl/A2a528 

- [ 박 대통령, 노동개혁 카드 왜? ] 다시 노동이 타깃이 되고있다. 친기업 노선의 다른 이름인 신자유주의는 반노동과 반정치를 기본으로 한다. 반노동은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반정치는 정치가 시장에 개입해 약자의 편을 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런 점에서 신자유주의를 따르는 정부가 반노동의 정책인 노동개혁을 아젠다로 꺼내는 것은 쉽게 수긍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이고, 정부 출범 2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 노동개혁 카드를 꺼내는 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드는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의 소신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냥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원칙과 소신이라는 이름하에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다. 다른 추론도 가능하다. 박 대통령의 선거용일 수도 있다. 어차피 경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외부 환경도 좋지 않은 데다 경제팀, 나아가 정부 차원의 무능이 겹쳐져 민생경제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런 펀더멘털(기초여건)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경제가 안 되는 핑곗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런 필요성에 안성맞춤이 노동개혁이다. 노동자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깎겠다고 하는 노동개혁은 노조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파업이나 대규모 집회로 맞설 테고, 정부는 공권력으로 제압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 대립의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사회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하기도 쉬워진다”고 말한다. http://goo.gl/EFDWc3

- [ 한 달 용돈 10만원 받은 남편의 분노 ] 월급을 매달 전부 받고도 한 달 용돈으로 10여만원만 준 아내를 상대로 남편이 낸 이혼소송에서 법원이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2009년 결혼한 직업군인 ㄱ씨는 평균 200만원의 월급을 모두 아내에게 갖다줬다. 가정주부 ㄴ씨는 한 달 용돈으로 10만~20만원만 줬다. ㄱ씨는 용돈이 빠듯해 쉬는 날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기도 했다. ㄴ씨는 2013년 ㄱ씨가 폭설로 퇴근을 하지 못하자 몸이 좋지 않은 자신을 혼자 두었다며 친정으로 가 별거에 들어갔다. 그해 말 ㄱ씨는 ㄴ씨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1심 법원은 ㄱ씨의 이혼 청구를 기각했다. 2심을 맡은 서울고법 가사2부(이은애 부장판사)는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혼인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혼하라고 판결했다.재판부는 ㄱ씨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지만, ㄱ씨가 ㄴ씨에게 맡겼던 2800만원은 ㄴ씨가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http://goo.gl/gyQfdb

- [ 물 낭비 잡는 ‘워터캅’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워터캅’이란 다소 명칭이 낯선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물사용 감시경찰을 의미하는 워터캅은 주택가를 정기적으로 순찰하면서 물이 낭비되는 상황을 감시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일을 한다. 워터캅의 등장은 개인의 물사용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수자원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 이다. 김균동 K-water 수도권관리처장은 “물은 인간이 존엄성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물이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물을 공기처럼 무한히 존재한다고 생각해 그 가치를 모르고 펑펑 낭비하면서 살아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대가뭄과 물부족 사태는 물이 유한한 자원임을 알게 해 준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수자원의 양적 확보이다. 더 많은 물그릇이 필요하다. 둘째,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다.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물 저장시설 관리를 통합해야 한다. 세 번째는 물절약이다. 지구는 인간에게 하나밖에 없는 삶의 터전이다. 가뭄, 기후변화와 같은 하늘의 움직임을 바꿀 수는 없겠으나 예측된 재난에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현 시대를 사는 우리의 할 일이며 후세를 위한 선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8gF9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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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7일 경향신문

- [ 女하사 입 벌리고 술 먹인 군 간부 ] 수원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장순욱)는 회식 도중 20대 여하사의 턱을 잡고 강제로 술을 먹여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공군 ㄱ준위가 공군방공관제사령관을 상대로 낸 정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7월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행위는 그 비행의 정도가 무겁다”며 “정직 2개월 처분이 양정 기준에 불합리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ㄱ준위는 2013년 8월 중순 평택시의 한 노래방에서 회식 도중 20대 여하사인 ㄴ씨에게 술을 권했다가 거절당하자 왼손으로 ㄴ하사의 볼과 턱을 잡아 입을 벌린 후 오른손으로 소주가 담긴 컵을 들이부어 강제로 술을 먹였다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http://goo.gl/vitbmH

- [ 그리스 위기는 ‘과잉 안보’ 탓 ] 그리스는 2001~2007년 세계 3위의 무기 수입국이었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중국 1위, 인도 2위, 아랍에미리트연합 4위, 한국 5위였다). 2001년은 그리스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존에 가입한 해다. 2001~2007년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4.06%였다(OECD 통계). 채무불이행의 위기에 직면했던 2008~2014년도 그리스의 무기 수입은 세계 20위였다. 2008~2013년 그리스의 성장률은 평균 -4.9%였다. -4.36%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9년에도 그리스는 세계 6위의 무기 수입국이었다. 같은 기간 그리스에 대한 주요 무기 수출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순이었다. 독일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은 그리스였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율은 1970년대 5.7%, 1980년대 6.2%, 1990년대 3.8%였다. 같은 기간 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약 두 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과도한 군비투자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와 부패가 경제위기를 촉발한 한 원인이었다. 수치로만 본다면 그리스의 복지지출은 GDP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이하였다. 그리스는 과잉 복지국가가 아니라 ‘과잉 안보국가’였다”고 말한다. http://goo.gl/5apWZX

- [ 여의도 지하벙커 미스터리 ]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공간이었을까. 2005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발견된 180여평(약 595㎡) 규모의 지하벙커가 올 하반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7월26일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앞 도로 중앙화단 아래에 있는 지하벙커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방 시점은 다음달 광복절(8월15일)이나 국군의날(10월1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2005년 4월 서울시가 여의도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벙커는 2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철문과 계단으로 연결된 160평 규모의 공간엔 지휘대와 화장실, 기계실이 있다. 이 방과 복도로 이어진 20평 남짓한 작은 방에는 소파와 화장실·샤워실이 있다. 발견 당시 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시설관리자가 내시경을 넣어본 뒤에야 벙커임을 알았다. 이 의문의 시설은 지하시설물 도면을 비롯해 수도방위사령부에도 기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설치 주체와 목적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2년부터 10여년간 국군의날 행사가 당시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사실에 비춰, 지하벙커가 대통령 등 요인들이 유사시 대피용 방공호로 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건설 시점은 1975년으로 추정됐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여의도 벙커를 학림사건 발원지인 ‘대학로 학림다방’,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 등과 함께 보전해야 할 ‘서울의 미래 유산’ 350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http://goo.gl/LUYsXm

- [ 우리는 공부기계가 아니다 ] 대학교육의 폐단을 비판하며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한 김예슬씨처럼 고교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퇴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경남 진주여고 김다운양(17). 김양이 자퇴 3개월여 만인 지난 24일 배낭을 꾸렸다. 무작정 놀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사람들과 ‘생각 나누기’를 위해서다. 여행 첫날은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대전에 있는 한 대안학교를 방문했고 그들의 교육과정도 알게 됐다. 김양은 전국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날 일정을 잡아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양은 지난 4월17일 “진정한 배움이 없고 경쟁만 남아 있는 학교를 떠난다”며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이후 5월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진주지역 중·고등학교 앞 등에서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실을 끊겠다’며 자신이 자퇴한 이유를 적은 알림판과 팻말을 들고 20여 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양은 현재 모아둔 14만원을 들고 배낭을 멘 채 전국을 도는 일명 ‘김다운의 자아와 배움찾기’ 프로젝트. 그는 “학생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싫었다. 학교는 학생들의 사생활까지 감시, 간섭하며 우리를 공부기계로 만들었다”며 “사람이기를 포기하라는 학교에 더는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한테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시험 위주의 배움보다는 나를 알고 인생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http://goo.gl/lJ3Um1 

- [ 그들만 알던 법률용어 쉽게 바꾼다 ] 국내법 체계의 기본인 형법과 민법에 남아 있는 일본식 한자 표현이 쉬운 우리말로 바뀐다. 법무부는 장관 자문기구인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위원장 김일수 고려대 교수) 주도로 법제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과 함께 형법 등에 대한 개정안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고 7월26일 밝혔다. 1953년 제정된 현행 형법은 일본 법조문을 옮겨놓은 듯한 표현들이 섞여 있다. 제1조부터 ‘형이 구법보다 경한 때에는 신법에 의한다’란 표현이 있는데, ‘경한’은 ‘가벼운’ 등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작량감경’은 ‘정상참작 감경’으로, ‘개전의’는 ‘뉘우치는’으로, ‘모해할’은 ‘모함하여 해칠’ 등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외에도 ‘심신장애’(정신장애), ‘생하였거나’(생겼거나), ‘공하는’(사용되는) 등 형법 8개 조항을 우선 수정 대상으로 삼고 국어 전문가들과 함께 개정안 준비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http://goo.gl/HZiB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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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5일 경향신문

- [ 박원순 시장이 음란방조? ] ‘서울시민’을 대표한다는 어떤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직권남용 및 공연음란 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한다. 고발 내용으로 적시되어 있는 ‘공연음란’이 무엇인지 봤더니 지난 6월28일 열린 ‘퀴어문화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박 시장을 고발한 ‘시민’이 내세운 논리는 그 무엇도 아닌 ‘시민의 권리’였다. 시민의 재산인 서울광장을 동성애자들에게 대여해 공연음란행위를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범법행위’를 방조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범법자들인 셈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표면상 박 시장에 대한 공격이지만, 사실상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조직해내는 일이라고 봐야 한다. 반공이라는 대의가 사라진 조건에서 동성애 반대는 기독교 극우세력을 다시 결집하게 만드는 정치적 기제로 활용되고 있다.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역겨운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면, 누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극우정치는 이런 강요된 침묵에서 움트는 것일 터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F6vEr

- [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미스터리 ] 쟁쟁한 작가들의 추리소설이 대거 출간된 올해 여름, 소설 속 탐정들도 가지각색이다. 기자부터 잡지 편집자, 전·현직 경찰, 직업 탐정까지 다양한 이들이 나서 사건을 풀어 나간다. 경향신문이 올 여름 주목 받는 추리소설 6편을 소개했다. 호러와 판타지, SF까지 각종 장르를 넘나들던 스티븐 킹이 첫 탐정 추리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황금가지)를 내놨다. 그리고 추천 받은 6편의 추리소설 중 유일한 한국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작가 최혁곤의 신작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시공사)>. <탐정이 아닌…>에서는 전직 기자 박희윤과 여자 문제로 옷 벗은 형사 갈호태가 주인공이다. 희윤은 전 애인이자 배우인 채연수가 살해당한 사건을 겪고선 기자를 그만두고, 호태의 카페에서 일없이 들러붙어 살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 명석하고 까칠한 희윤, 교양 없고 젊은 여자에게만 관심있는 호태는 매사 부딪치면서도 함께한다. 책은 7편이 담긴 연작 소설집으로 채연수를 죽인 연쇄 살인마에 관한 에피소드가 전체를 관통한다. 막바지에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희윤과 호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각종 사건에 말려들면서 한국에 온 전직 탈레반을 쫓고(‘신들이 속삭이는 밤’), 호기심 때문에 일간지에 난 수상한 광고의 전모를 파헤치기도(‘제4요일의 암호’) 한다. 이야기들은 재개발 문제, 내부 고발 같은 사회적 소재부터 가족애, 잃어버린 개처럼 소소한 사건까지 다채롭게 다룬다. 분위기도 무거움과 쾌활함을 오가며 유머를 잃지 않는다. http://goo.gl/rECcav 

- [ 또 하나의 지구를 찾았다 ]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또 하나의 지구’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지구와 가장 흡사한 행성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밝혔다. NASA는 7울23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항성 ‘케플러-452’와 그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케플러-452b는 지구에서 1400광년(약 1경3254조㎞) 떨어진 곳에 있다. 지름은 지구의 1.6배, 공전주기는 지구보다 약 5%가 긴 385일이다. 케플러-452b에서 항성 케플러-452까지 거리는 지구-태양 사이 거리(약 1억5000만㎞)보다 5% 정도 길다. 행성 지표에 액체가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 구역’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다. NASA는 “행성의 질량과 화학적 구성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구와 마찬가지로 바위로 돼 있을 개연성이 상당하다”면서 “지구보다 더 크고 더 오래된 사촌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케플러-452b에 태양 역할을 해주는 것은 항성 케플러-452다. 온도는 태양과 비슷하다. 지름은 태양보다 10% 더 크고, 밝기는 20% 더 밝다. 나이는 60억년으로 태양(45억년)보다 15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http://goo.gl/hSwQ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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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4일 경향신문

[ ‘보양식통령’ 보신탕 불출마 ] 온라인상에서 한 의료 정보 어플리케이션이 진행하는 ‘제 1대 보양식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중이다. 보양식통령 선거에는 닭, 한우, 장어, 오리, 밥 다섯 후보가 출마했다. 기호 1번 닭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치느님이니”, 기호 2번 한우는 “나 맛있소, 너 돈 있소? 소 미더 머니”, 기호 3번 장어는 “저 생긴거 처음보죠?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 기호 5번 밥은 “복날이라고 이것저것 찾아먹는거 존X 꼴뵈기 싫다”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논란이 될수 있는 보신탕은 출마하지 않았다. http://goo.gl/QGPEQo 

- [ 문재인, 스스로를 파괴하라 ] 새정치연합의 최대 과제는 리더십의 부재이다. 계파 연합의 당에서 대표는 곧 특정 계파 보스로 인식된다. 그래서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대표성을 잃고 다른 계파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지도력을 잃어간다. 계파 구조란 계파 보스들이 서로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는 체제를 말한다. 이런 조건에서는 명색이 당 대표인데도 당을 지휘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선거에 지고 사퇴하는 일이 일상이 된다. 이런 자승자박의 당이 혁신하고 정책 개발하고, 대여 견제 하고 총선·대선 승리 전략을 세울 겨를이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당의 실체인 계파들이 집권 비전이나 정책 대안을 두고 경쟁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직 그들이 하는 일은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이다. 자리다툼이야말로 그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노설위원은 “계파 구조를 놔둔 채 제도 개선으로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혁신위를 믿지 않는 게 좋다. 문재인이 못하면 혁신위도 못한다. 가장 우세한 계파의 보스이자 당 대표이며 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이 못하면 누구도 할 수 없다. 고이즈미는 ‘자민당을 파괴하겠다’는 공약으로 장기 집권했다. 문재인도 새정치연합을 파괴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을 파괴하려면 계파 구조를 깨야 하고 계파 구조를 깨려면 친노를 파괴해야 한다. 친노를 파괴하려면 문재인 자신을 파괴해야 한다. 계파 보스에서 명실상부한 제1야당 최고 지도자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k3Ki59 

- [ 요즘 닭이 작아진 이유 ] 요즘 닭은 사육기간을 줄여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바뀌어 크기가 작아졌다. 삶아 먹기보다 튀김이 대세가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닭 한 마리를 온전하게 먹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닭의 크기를 줄이는 쪽으로 몰아간 것이겠다. 음식 칼럼니스트 박찬일씨는 “우람하고 묵직한 옛날 닭을 만나기는 요즘에는 불가능하다. 삼계탕이 유행하게 된 건 월급쟁이 시대의 도래와 시기적으로 비슷하다. ‘회사’가 번성하고 시내 곳곳에 빌딩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가족 대신 동료들과 복달임을 했다. 삼계탕집이 늘어난 것도 이 시기, 그러니까 1980년대를 관통하던 즈음이다. 요즘 복달임은 삼계탕이 으뜸이지만, 예전에는 개장국과 이를 흉내 낸 육개장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육개장은 소고기 양지를 써 탕을 내는데, 전통적인 개장국의 요리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 육개장은 대구가 으뜸이다. 육개장을 대구탕(大邱湯)이라고 불렀던 근현대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대파를 굵게 썰어 넣고, 고춧가루를 듬뿍 풀어 맵게 끓인 육개장 한 그릇을 먹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한다. 복달임 음식의 원조는 육개장이라는 주장이다. http://goo.gl/ZUeIx0

- [ 대출로 얻은 행복 ] 국민은 안정적인 직장, 사고 위험 없는 사회, 양극화 및 빈부격차가 없는 공평사회, 주거의 안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가계 부채가 1100조원에 다다르는 사이 대출로 행복을 얻은 사람들은 언제 행복을 빼앗길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동산가격은 이미 과거 고점 근처까지 상승했다.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실물부문을 데우지 못하고 부동산 및 금융자산 가격만 끌어올리고 있다. 저소득 상황에서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고 생계를 위해 또 대출을 받으면서 가계부채만 계속 급증하는 것이다. 문종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5년 1분기 가계부채는 1100조원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4.2%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본 통계에 빠져 있는 사인 간의 채권·채무인 전세 및 월세 보증금 규모 총 510조원을 합하면 실질 가계부채 규모는 1610조원이며 가계부채 비율은 239%로 급등하게 된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가계부채에 대한 정확한 추계를 위해 전·월세 보증금을 포함시킨 실질적인 가계부채 규모를 산정해 정기적으로 공표해야 한다. 전세제도는 한국에만 있는 유일한 제도로써 임대인의 상환의무가 있는 채무이므로 반드시 가계부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질적 빚의 규모를 정확히 알야야 맞춤 해법을 찾을수 있다는 것이다. http://goo.gl/5iosQE

- [ 발기부전 치료제 ‘센돔’이 나타났다 ] 36시간 지속되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제제(시알리스)의 특허가 올해 9월로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의 제네릭(복제약) 시장에 출사표를 낸 제약사가 50여곳이나 된다. 7월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제 40여개, 구강용해 필름제 12개가 이미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하반기 치열한 시알리스 복제약 전쟁이 예고된 것이다. 종근당을 비롯해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SK케미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 경쟁에 나섰다. 타올라스, 토네이드, 불티움 등 40~60대 남성을 겨냥해 다소 고전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이름이 유행이다. 종근당은 이미 정평이 난 긴 약효에 덧붙여 강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센돔’을 출시한다. 센돔은 영어 센트럴(Central)의 첫 음절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돔)을 결합한 것이다. 경향신문 박효순 의학담당 기자는 “이미 다양한 복제약을 선보인 비아그라의 경우처럼 시알리스 제네릭이 본격 출시되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다시 한 번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goo.gl/ggmF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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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3일 경향신문

- [ 아이디어는 발바닥에서 나온다 ] 누구나 여행을 갈망한다. 일상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낯선 도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썼듯,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행복’은 사실상 매우 짧다. 중요한 건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컬럼니스트 김경씨는 “여행할 수 없지만 걸을 수는 있다. 걷는 건 여행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일이다. 특히나 마음이 괴로울 때나 울적할 때 혹은 스트레스가 목젖까지 차오를 때 하염없이 걸으면 신기하게도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이 문득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매우 가볍게 느껴진다. 심지어 콧노래까지 나온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걷다 보면 또 다른 시각, 후각, 청각들을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 그래서 임상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 환자들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무조건 몸을 움직이라고 충고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노라면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아주 멋진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가장 신선하고 멋진 착상은 혹시 머리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안 내 발바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라고 말하며 주로 걸으면서 가장 좋은 사색의 결과를 얻었다는 철학자 루소의 “내 머리는 내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는 말을 소개한다. http://goo.gl/6lcifu

- [ 워런 버핏이 2조원 날린 종목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IBM 주가 폭락으로 또 거액을 날렸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7월2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IBM의 주가가 하루 동안 주당 9달러 정도 폭락해 버핏은 7억1290만달러(약 8230억원)를 날렸다”고 전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월 기준으로 IBM 주식 795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대 주주보다 2000만주 가까이 많은 독보적인 최대주주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실적 부진으로 IBM 주가가 폭락해 10억달러(약 1조1544억원)의 손해를 봤다. 당시 버핏 회장은 “내가 IBM에 투자한 것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BC는 “IBM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자 투자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버핏 회장이 손해를 보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IBM 실적이 공시될 때마다 휴가를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http://goo.gl/mhrASJ

- [ 사실상 강요된 ‘수포자’ ] 고교생 10명 중 6명은 ‘수포자(수학 포기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46.2%, 초등학생은 36.5%가 수학을 포기했다고 밝혀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흥미를 잃고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월7~21일 전국 초6·중3·고3 학생 9022명과 수학교사 1302명을 상대로 ‘수학교육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수포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져 고3 때는 5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내용에 대해 초등생 27.2%, 중학생 50.5%, 고교생 73.5%는 “어렵다”고 답했다. 학교 급이 높아지면서 수학을 배우는 흥미와 의미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학 과목이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로 고교생들은 내용이 어렵다(65.6%), 배울 양이 많다(57.6%), 진도가 빠르다(23.5%), 선생님 설명이 어렵다(11.9%)고 답했다. http://goo.gl/c3YMBI 

- [ 트럼프, 급기야 한국에도 막말 ] 미국의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의 독설이 멕시코 이민자,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이어 한국의 대미 안보 의존까지 겨냥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는 7월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썬시티에서 가진 유세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이면서도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벌면서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한 뒤 “한국도 그렇다. (방청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다, 한국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가면서”라고 했다. 트럼프가 ‘안보 무임승차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이던 지난 2011년 3월23일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 남한 중 우리는 남한을 보호해주고 있다”며 “그들은 엄청나게 돈을 번다. 우리한테서 벌어가는 돈이 수천억 달러라고 해보자. 우리는 2만5000명의 병력을 보내 그들을 보호해준다. 그들은 아무런 돈도 내지 않는다. 왜 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연일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가면서 공화당 주류로부터 공격 받고 있지만 트럼프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트럼프의 앞뒤 재지 않는 화법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16~19일 워싱턴포스트·ABC방송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24%를 기록, 2위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3%), 3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2%)를 크게 앞질렀다. http://goo.gl/MsotKE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부적절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제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기림일’이란 용어가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기림일’은 기리다의 명사형 ‘기림’에 날을 뜻하는 ‘일’을 붙여 만든 말이다. ‘기리다’는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칭찬하고 기억하다’란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규탄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기리는 날을 만들다니 그 무슨 당찮은 소린가. 그러면 ‘기림일’ 대신 어떤 말을 써야 할까. 지난해 국립국어원은 ‘기림비’ 대신 ‘추모비’ ‘추념비’ ‘불망비’로 쓸 것을 제안했다. 이 중 ‘추모비’는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하기 위해 세운 비이기에 생존해 있는 할머니가 계시므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추념비’는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다’는 뜻을 담고 있고, ‘불망비’는 ‘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어떤 사실을 적어 세우는 비석’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4arj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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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2일 경향신문

- [ 담배회사만큼 나쁜 식품회사 ]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설탕과 지방성분과 소금에 대한 선호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식품회사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달고, 기름지고, 짜게 만든다. 그런데 그 결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가 일어나 국민건강을 해친다. 담배회사는 매년 전 세계에서 6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데, 식품회사도 결국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에서 똑같다.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담배회사는 첨가물을 담배에 넣는데 니코틴 흡수가 잘 되어 중독되도록 하거나,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할 때 담배연기를 독하게 느끼지 않도록 향기를 추가한다. 한마디로 담배회사가 첨가물을 넣는 이유는 흡연자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담배회사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식품회사도 마찬가지다. 식품에서 가공과정은 식품회사의 이익을 만드는 과정이다. 옥수수와 콩과 과일을 패스트푸드와 스낵, 음료로 만드는 경우 가공을 하면 할수록 건강에 해로운 당분이 높아지고, 비만을 유발하는 칼로리도 높아지고, 가격도 올라가지만, 건강에 좋은 섬유질과 필요한 영양분은 줄어든다. 더구나 식품산업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아이들과 학교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1위인 암, 2위인 뇌혈관질환, 3위인 심혈관질환은 모두 잘못된 식사와 관련이 있다. 식품회사와 음료회사를 감시, 규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더 이상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http://goo.gl/G1f6XD

- [ 부패신고 포상금 11억 ‘잭팟’ ] 2002년 부패신고자 보상 제도 도입 이래 최고액인 11억600만원이 보상금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제659회차 로또 1등 당첨금액(1인당)이 약 13억3660만원이었으니, ‘로또 1등이나 진배없는 횡재’라고해도 무방하다. 익명의 보상금 수령자는 공기업인 한국전력(한전)에 설비 등을 납품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일을 하다보니 비리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그는 2007년 11월 ‘수입면장을 허위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원가를 부풀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280억여원을 가로챈 것 같다’는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다. 신고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한전은 모두 263억원을 환수했고 권익위는 제보자에게 11억6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전 신고 포상 최고액은 2012년 12월에 지급된 4억500만원이었다. 2002년 부패신고자 보상금제도 도입 후 권익위는 부패 신고 266건에 총 82억36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건당 평균 보상금액은 3096만원에 이른다. http://goo.gl/rZZ3rQ 

- [ 부끄러움 모르는 권력 ] ‘무소불위’라는 말이 있다. 대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표현한다. 그러나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의 뜻만이 아니라 ‘못 할 일이 없이 다 함’의 뜻도 가지고 있다. 맹자는 “하지 않음이 있어야 함이 있을 수 있다”는 역설적인 말을 했다. 무언가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함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하지말아야 할 것이이 있는데 그것 마저 해 버린다면 결국 ‘무소불위’라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불이익이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하지 않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할 줄 모를 때 무슨 일이든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 것이다. 맹자는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사람이라고 할 수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떳떳함’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출발선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 있다. 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 권력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에 빌붙어서 그야말로 못 할 짓이 없는 무소불위를 자행하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도 자주 접한다”라며 “곤궁한 이가 지킴을 잃으면 자신을 잃게 되고, 영달한 이가 지킴을 잃으면 많은 이들의 희망이 사라진다”는 맹자의 가르침을 전한다. http://goo.gl/h6DBxy

- [<단독>‘학교 비리’ 내부고발 여교사의 좌절 ] 근무 중인 공립학교의 비리 의혹을 신고한 중학교 여교사가 신고 일주일 만에 직위해제되고 5개월 후 해임처분까지 받았다. 9년차 수학 과목 중등교사인 박모씨(33)는 ㄱ중학교의 박모 교장과 한모 교감, 행정직원 등 9명을 외부시험료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시험장 설치비로 외부에서 지급되는 돈을 교장과 교감, 행정실 직원들이 수차례 횡령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가 신고한 9명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14회에 걸쳐 외부시험 인부임 명목으로 총 535만8000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실질적으로 시험장의 준비 및 관리 등에 참여했던 담당자와 책임자에게 인부임을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지급받은 인부임이 가장 많은 사람은 교장이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이들을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또는 각하 처분했다. 오히려 직장을 잃은 것은 박씨였다. 그는 경찰에 학교장 등을 신고한 지 일주일 만인 7월25일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고 그해 12월 결국 해임됐다. 해당 교사는 지난 15일 광주지방법원에 직위해제 및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http://goo.gl/Moy71q

- [<단독> 군납비리 적발업체, 버젓이 군납 계약 ] 최근 군납비리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식품업체가 방위사업청 납품계약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또 따냈다. 군과 동종업계에서는 이 업체 대표가 정·관계 인맥을 이용해 번번이 사법심판과 행정처분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고 한다. 이모 대표가 이끄는 식품업체 ㄱ사는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예산금액 11억원 상당의 딸기잼 납품 입찰에 참가해 경쟁사인 ㄴ사를 제치고 지난달 15일 최종 낙찰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년 2월29일 해군2함대에서 발주한 ‘야채참치 등 6종 제조’ 납품 입찰에 아내 명의의 유령법인을 만들어 낙찰받았다. 지난해에 ㄱ사를 통해 방사청에 딸기잼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물품납품실적 증명서’를 가짜로 만들어 입찰에 참가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가격을 담합한 혐의(입찰방해)로 지난 4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입건돼 의정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있다. 입찰 담합 행위가 적발된 업체가 버젓이 입찰에 참가해 또 군납계약을 따냈다. 비정상이다. http://goo.gl/OGYq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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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1일 경향신문

- [ 김성근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 한화이글스의 김성근 감독(73)이 7월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 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 등 임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구와 조직 리더십’ 특강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하려는 사람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나는 펑고(내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볼을 쳐주는 것)를 할 때 선수의 최대치를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치에 맞추고 그 폭을 점차 넓혀 스스로 한계를 없애게 한다. 처음부터 한계를 넘어버리면 먼저 포기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십에서 중요한 가치는 ‘준비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으로 향한다”고 했다. http://goo.gl/gA8HKn

- [ 국회의원 절반, 비례대표로 뽑자 ] 총선을 앞두고 갖가지 파열음이 들린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보수여당 내 갈등이나, 보수야당의 개혁안 논쟁은 공천권 향배와 직결되어 있다. 보수정당들이 공천권만 공정하게 행사하면 한국 정치는 발전할까. 이영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독일처럼 절반의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 독일 하원은 절반을 소선거구제로, 나머지 절반을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제로 선출한다. 정당 난립을 막기 위해 최소득표율(5%) 제한을 두고 있다. 이 제도에는 여러 이점이 있다. 먼저, 높은 정치적 관심이다. 지지하는 정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으니, 소외된 계층이 적극 참여한다. 소수의 목소리가 들리니, 기존 정당은 혁신한다. 절대다수당이 될 수 없으니, 정당은 타협의 정치를 한다. 상호존중과 타협을 통한 정책 중심의 정치적 관행이 정착한다. 인구 8100만명의 독일은 상원, 하원이 있고, 하원의원 수는 614명이다. 같은 비율을 적용해, 인구 5000만명인 우리도 의석 수를 늘려 380명(지역구, 비례 각각 190명)을 선출하면, 현역의원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물론 확대된 의원들의 특권의 총량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국민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TlwfpF

- [ 치매노인에 위치추적기 ] 독거 치매노인들에게 최대 3년까지 작동하는 손목시계형 위치 추적기를 차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실종이나 안전사고 발생 시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야생동물 위치 추적장치를 사회적 약자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 방지와 보호관리용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7월20일 밝혔다. 미래부는 현재 조류독감 감시용으로 새에 부착해 사용하는 위치 추적기인 ‘WT200’을 개량해 치매노인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위치 추적기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과 연결돼 국내 어디서든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국제 로밍망을 통해 해외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위치 추적기는 휴대가 간편한 손목시계 등 형태로 만든 뒤 독거 치매노인들에게 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서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치매노인들을 종합 관리하게 된다. 올해 말 전남경찰청 관내에서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손목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다면 누구나 그가 치매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범죄에 표적이 될수도 있다. 발목에 차면 성범죄자 전자발찌로 오인 될수도 있다. 독거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좋은 사업이지만 부작용도 꼼꼼히 검토했으면 한다. http://goo.gl/fZgHpo 

- [ 중국의 품위있는 경고문 ] 중국의 공원에는 ‘手下留情 足下有靑(수하유정 족하유청)’이라는 환경보호 팻말이 있다. ‘손 안에 정이 머무르고 발 아래 푸름이 있다’는 말로 ‘함부로 가지 꺾지 마세요, 잔디 밟지 마세요’라는 속뜻이다. 이굴기 궁리출판 대표는 “자칫 딱딱하기 쉬운 명령문을 이렇게 시적인 대구(對句)로 눙치며 처리하는 솜씨가 가히 놀랍다. 당시(唐詩)의 나라인 중국에서 이태백과 두보의 후예답게 웅숭깊음이 철철 흘러넘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http://goo.gl/4WjAhS

[ 과거사 문제, 일본을 이기려면 ]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메이지 산업혁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 시설에서 조선인 징용자와 전쟁포로들의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한 상황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유신모 경향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일본이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유네스코의 산하 기관에서 오랫동안 치밀하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역사 세탁 작업’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힘이 강해서가 아니었다. 이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장이 확고한 ‘도덕적 우위’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는 궁극적으로 일본이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다. 인류보편적인 가치에 비춰 한국의 주장이 도덕적으로 훨씬 우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서 한국이 지향해야 할 첫번째 원칙은 도덕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http://goo.gl/sROn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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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일 경향신문

- [ 처형 성추행 뒤 “아내로 착각” ] 처형을 성추행한 뒤 “아내로 착각했다”고 주장한 남성에 대해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김영학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문모씨(41)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7월19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해 6월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언니 ㄱ씨 집 거실에서 잠을 자다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던 ㄱ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씨는 법정에서 “당시 술에 많이 취한 상태라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방에 들어갔다가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는 ㄱ씨를 아내로 착각해 함께 나란히 누웠을 뿐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매를 본 재판부는 “한눈에 봐도 체형과 체격이 서로 달라 4년 이상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피고인이 오인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두 자매는 키와 몸무게에서 큰 차이가 났다. 경향신문 해당기사에는 “다른 범인으로 착각했다 그러고…중형에 처해라”라는 댓들이 달렸다. http://goo.gl/4RBYnf

- [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 ] 사법시험이 이제 단 한 번 남았다. 내년 2월 말 마지막 1차 시험이 치러진다. 내후년에는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2·3차 시험만 진행한다. 최종 50명을 선발하고 사법시험은 2017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법조인 양성은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단일화된다. 하지만 요즘 사법시험을 존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법조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주된 논리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스템’을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연간 1500만원을 넘는 로스쿨 등록금이 너무 비싸므로 사법시험을 유지해 저소득층의 법조계 진입을 보장하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과연 사법시험이 계층 상승 통로나 약자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일까. 오창민 경향신문 사회부장은 “사법시험 공부에는 시간이 많이 든다. 대학 졸업 뒤에도 최소 3년은 각오해야 한다. 돈도 필요하다. 수험생 대부분이 월 수십만원짜리 학원 강의를 몇 개씩 들어야 한다. 결국 언제부턴가 사법시험 합격자는 외국어고를 나온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녀들로 채워지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만 나온 사람도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 사법시험의 최대 장점이지만 시험을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것과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지난 10년간 사법시험 합격자 7900명 중에서 고졸 이하 출신은 5명 뿐이다. 대졸자라도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합격자는 전체 응시자의 3% 선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불합격에 따르는 ‘리스크’는 너무 크다. 한 마리의 용을 위해 숱한 이무기와 고시낭인이 생겨나는,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단히 비생산적인 인재 선발 시스템이다”라고 지적한다. http://goo.gl/SswhxU

- [ ‘현관’ 담긴 깊은 뜻 ] 건축에서 현관이란 주택의 정면에 낸 출입구를 이른다. 지금은 일반집의 단순한 출입구나 신발을 벗어 놓는 장소로 그 뜻이 축소되었지만, 원래는 불교사찰의 첫 번째 문을 가리켰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불교에서 현관은 현묘(玄妙)한 도(道)로 들어가는 문으로 속세를 떠나 영원한 극락세계로 떠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현(玄)자는 원래 누에가 고치를 치기 위해서 자신의 입에서 실을 뽑는 행위와 누에가 고치 안에서 변신하여 나비가 되는 신비한 변화를 형상화한 단어이다. 누에는 몸을 8자로 움직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실을 뽑아낸다. 이 지속적인 행위로 고치를 짓는 것을 현(玄)이라고 한다. 밖에서는 볼 수 없지만, 고치 안에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변신이 일어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나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누에가 나비가 되는 ‘가물가물’하게 나오는 과정을 현(玄)이라 한다”고 말한다. 현관을 그저 드나드는 입구에 달린 문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뭔가 새로운 것을 이루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니 집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것 자체가 비장한 행동임을 알게 됐다. http://goo.gl/zHml2n

- [ 미래 축구 국가대표 총출동 ]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7월22일 전남 영광에서 막을 올린다. 경향신문 주최로 올해 제48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고교축구 32개팀이 출전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보인고와 수원공고, 신갈고가 손꼽힌다. 2012년 금배 우승팀 보인고는 최근 4년간 결승만 세 차례 오른 강호다. 박지성의 모교로 잘 알려진 수원공고도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교 시절 축구선수로 대성할 꿈을 꾼 대회가 바로 이 금배 축구대회였다. 박지성(수원공고), 박주영(청구고), 이동국(포철공고), 김정우(부평고), 이운재(청주상고), 고종수(금호고), 김영광(광양제철고)이 그랬다. 지도자, 해설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차범근(경신고), 허정무(영등포공고), 신연호(금호고), 조광래(진주고), 서정원(거제고)도 금배 출신이다. 이렇게 많은 최고 선수들을 배출한 금배는 한국 최고 스타가 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등용문이었다. http://goo.gl/e2DWmo 

- [ 노인들에겐 죄가 없다 ] 2011년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노인 의료비 증가로 건강보험 적자가 2015년 5조원, 2020년에는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5년 현재 건강보험은 적자는커녕 13조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몇 해 전의 암울한 전망과는 정반대이다. 정부와 각급 연구기관들은 불과 3~4년 후의 상황조차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니, 이들이 내놓는 십년 후, 수십년 후의 전망을 액면대로 믿기는 어렵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미, 일, 영, 캐나다 등 대다수 국가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노인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이 비노인 인구의 4~5배 수준이었다. 노인이 비노인 인구보다 4배가량 의료비를 더 쓰는 것은 비정상적이거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노인들의 의료서비스 남용 문제는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 전체 노인의 절반이 빈곤층이다. 돈이 남아서 이들이 병·의원을 들락거리는 것이 아니다.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서라도 병·의원에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노인 열 명 중 한두 명꼴로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이 있어도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은 자신이 받은 기초연금의 74%를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노인 건강보장 강화에는 소극적이고, 노인 의료비 관리에는 적극적이다. 지금도 너무 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인 건강보장 수준은 다른 나라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http://goo.gl/ZXFc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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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8일 경향신문

- [ <단독>선생님의 비뚤어진 ‘개 사랑’ ] 서울 시내 명문 자립형 사립고 교감이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를 받는 등 금품을 수수해 시교육청의 정직 요구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지난 1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원조사 보고서를 보면 ㄱ고등학교 ㄴ교감은 지난 6월 학부모로부터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개 기저귀·사료·방석·샴푸·빗질솔 등 애견용품 20만원어치를 받았다. ㄴ교감은 당초 자신의 흰색 진돗개를 학교에 데려와 키우고 있었다. 이 개가 2014년 3월 산책 중 교통사고로 죽자 ㄴ교감은 새로운 개를 찾았다. 2014년 4~5월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기견 센터 등에서 골든레트리버를 구하고 있다”면서 “어디 구할 데가 없겠느냐” 등의 언급을 했다. 한 달여 만인 6월 말 중순 한 학부모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와 용품을 얻어다 ㄴ교감에게 전달했다. ㄴ 교감은 이 개에 ‘오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먼저 간 개처럼 일찍 죽지 말고 오래 살라는 뜻이었다. ㄴ교감은 개를 받고 한달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서 키우다 7월 중순부터 학교로 데려와 학교 건물 테라스에서 키웠다. 감사관실은 올해 초 강아지를 전달한 학부모와 같은 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다른 한 학부모로부터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세상에는 옳은 생각과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보한 학부모는 후자인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했다. http://goo.gl/Gbq99H 

- [ 뉴턴, 과학수사 원조일까 ] 1690년대 영국에서는 주화 위조가 기승을 부렸다. 통화체계를 위협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다. 골머리 앓던 영국 재무부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재무부는 당대 최고 석학 아이작 뉴턴에게 조폐국 감시관 직책을 제안했다. 뉴턴은 뜻밖에도 이 제안을 수락했다. 천재 과학자가 케임브리지대학 강단을 떠나 관료가 된 것이다. 리뷰를 쓴 경향신문 서영찬 기자는 “뉴턴은 위조범을 심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곧잘 수행했다. 증거 확보가 어려워 위조범을 법정에 세우기란 녹록지 않았다. 챌로너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뉴턴은 챌로너의 범죄 증거를 모으고, 그를 직접 심문한다. 책에는 탐정이라는 뉴턴의 색다른 면모가 드러나 있다. 뉴턴이 조폐국에서 받은 급료는 대학교수일 때보다 4배 많았다. 조폐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뉴턴은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화폐 위조를 감시하고 통화체제 개편에 일조하면서 국가로부터 받는 보상이 점차 늘었기 때문이다. 뉴턴이 학자로서가 아니라 관료로서 부를 쌓았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소개한다. 신간 <뉴턴과 화폐위조범(뿌리와이파리)> http://goo.gl/sjFtfW

- [ 사연없는 죽음은 없다 ] 김새별씨는 장례지도사로, 유품정리사로 20년을 살아왔다. 이런 직업에 몸담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에 겪은 친구의 죽음이었다. 첫 월급을 모아 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신호위반 차량과 부딪쳐 허무하게 죽은 친구의 몸을 정성스레 염하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같은 길을 가게 됐다. 염습을 하다가 자연스레 유품정리까지 하게 됐고, 2007년 특수청소업체인 바이오해저드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현장을 정리했다. 리뷰를 쓴 한윤정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란 부제가 붙은 책은 떠난 이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자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모은 기록이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지 보름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망자의 반지하집에서 수첩 하나가 나왔다. 열어 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10가지’ 메모가 나왔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외동딸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간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연이다. 사회문제가 된 존속살해 현장에도 갔다. 일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한 소년의 집 안방 문은 본드와 실리콘, 테이프로 겹겹이 막혀 있었다. 자식을 명문대에 보낸 엄마의 최후는 참혹했다. 원룸텔에서 죽은 지 4주가 넘은 스무 살 청년의 방에는 파리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대입재수학원 수강증, 앳된 얼굴의 사진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게 된 새내기 ○○○입니다’란 글이 붙어있었다. 서랍에서는 커피전문점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나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입을 준비하고 직장인이 된 미래의 모습을 꿈꾸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신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청림출판)> http://goo.gl/OEB5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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