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1일 경향신문
- [ ‘창조’는 ‘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 세계적인 기업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창조는 새로운 연결”이라고 했다. 기존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이 창조를 낳는다는 것인데,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폰의 경우, 흩어져 있었던 사진기와 컴퓨터와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 등을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하나로 연결하여 새로운 창조를 해낸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경제도, 정치도, 사회적 실험도, 학문도 모든 창조는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가능하고, 또 과거의 연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비판적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가능하다. 사회가 경직되어 있고, 조직이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으로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창조라는 새로운 연결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부르지만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기는 사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넓게 허용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였다. MB정부부터 한국의 역동성이 사라진 것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세계경제의 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사고와 표현의 자유, 비판의 자유와 실험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 정부와 기득권의 정책이 역동성을 죽이고, 소수에게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창조경제든 무엇이든 창조적인 것은 보수의 절대적인 가치인‘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http://me2.do/GxXRh2tQ
- [ ‘서재’는 지식의 전쟁터 ]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은 <한 개의 돌이로다>의 ‘서재’란 글에서, 학자에게는 예지(叡智)와 끈기와 건강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작더라도 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은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했으며 서재다운 서재 역시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서재가 없다는 것은 농부에게 전답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서재는 학자들에게 ‘육탄전·백병전의 싸움터’로서 ‘책과 대결’을 하여 그 싸움에서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서재 안에서의 전쟁이 우리에게는 성패의 계기요, 사활 문제’라고 말한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희승 선생은 서재를 몇 종류로 분류한다. 첫째, 응접실보다 화려한 기구를 차려놓고, 가난한 학자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간수해둔 경우다. 장서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저장’되어 있을 뿐 전혀 읽히거나 이용되지 않는 경우다. 선생은 이런 사람을 돈만 모으는 수전노와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첫 번째 부류보다는 격이 높다고 평가한다. 셋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개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서재 주인의 시선도 책갈피나 글줄 사이로 기어들어가 오직 먹칠한 종이에서 금강석이나 노다지 이상의 보물을 파내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덤비는 모습을 이 서재에서 볼 수 있다. 선생은 이 서재야말로 이른바 서적과 대결하려는 학자의 전쟁터라며 그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머리를 싸 동이고 몇 날 몇 달을 부비대기를 치다가, 바늘 끝만큼이라도 무슨 새로운 사실이나, 남이 지금까지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때에는, 그야말로 희희작약(喜喜雀躍)하여,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러한 기쁨을 실지로 체험하여 보지 못하고서는 그 진미를 알 도리가 없다. 수천 명의 경쟁자와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입학의 관문을 돌파한 사람이 맛보는 승리의 술잔도 방향(芳香)하지 않은 바 아니요, 등산가가 험준한 암벽을 기어오르고 기어올라서, 무쌍한 고난을 극복한 나머지, 절정에 도달하여 하계를 눈 아래 내려딛고, 길게 휘파람을 불 때에 그 쾌감도 여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서재에서 얻은 적은 진리와 작은 발견으로부터 오는 환희야말로, 전자와 같은 척도로 헤아리고 견줄 수 없는 커다란 무엇이 있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GfjMe64C
- [ 애플 ‘아이카’ 어떤 모습일까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손대는 제품마다 산업 생태계를 창출해왔다는 점에서 자동차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8월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람이 타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최근 마치고 시범운행을 위한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전기 무인차를 개발하기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자해 ‘타이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올 초부터 간간이 전해졌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 인근의 소도시 서니베일을 거점으로 비밀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임원 출신 제조 전문가를 영입했고 유명 자동차시스템 연구가인 폴 퍼게일 등 전문가 그룹을 잇달아 확보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 수십명도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최근 BMW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제프 윌리엄스 부사장은 “자동차는 가장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발언하는 등 무인차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해왔다. 애플이 무인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관련 운영체계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과 주행 기능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반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사업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없이 진행되는 애플 자동차가 과연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ttp://me2.do/FPMe1bP6
- [ 한국 주거행복도 10점 만점에 고작 2.6점 ]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20일 OECD의 ‘지역별 웰빙(well-being) 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주거 부문 점수는 10점 만점에 2.6점이었다. 이는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10점 만점을 기록한 캐나다였다. 미국이 9.7점으로 2위, 호주가 8.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벨기에(8.4점), 덴마크(8.3점), 독일(8.2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6.5점으로 12위였다. 이탈리아가 한국과 비슷한 2.8점으로 24위를 기록했으며, 0점을 받은 멕시코가 최하위였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순위가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과 전라 지역이 3.2점으로 국내에서는 주거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은 2.9점, 충청 2.8점, 경남 2.7점, 제주도는 2.6점을 기록했다. http://me2.do/x2JkyacZ
- [ 대학의 일사불란한 굴종 ] 교육부는 그동안 모든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전환할 것을 강요했다. 전국 40개 국립대 중 39개 대학이 이미 간선제로 바꿨다. 부산대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고집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 6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반면 교육부의 요구를 잘 따르는 대학들은 사업신청을 줄줄이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김세환 부산대 중문학과 교수는 “현 부산대 총장(사의를 표명한 상태)이 문제였다. 그는 직선제 고수를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교수들은 반발했고 교수회장은 단식으로 약속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단식기간 12일 동안 총장은 휴가라면서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과거 군사정권의 탄압에도 지금의 대학들과 같은 일사불란한 굴종은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됐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권이 법률에 보장돼 있지만 이것은 무늬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립대의 재정을 주무르는 교육부의 공문 한 장이면 법은 멀기만 하다. 교육부는 또 행정 편의를 위해 대학의 모든 것을 계량화해 점수로 나타낸다. 가령 교수 업적에서 10편의 논문은 무조건 9편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는다. 이러한 숫자 경쟁의 구도에서는 학문은 사라지고 부정과 사기꾼이 판치게 된다. 장관에 발탁되면 거의 모두가 논문표절 문제를 달고 오지 않는가? 한평생 한두 가지의 주제로 아무도 보지 않는 수십 편의 논문을 제조하는 것이 교육부가 만들어 놓은 전공학문의 실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G5dQ6d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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