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1일 경향신문

 - [ ‘창조’는 ‘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 세계적인 기업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창조는 새로운 연결”이라고 했다. 기존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이 창조를 낳는다는 것인데,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폰의 경우, 흩어져 있었던 사진기와 컴퓨터와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 등을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하나로 연결하여 새로운 창조를 해낸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경제도, 정치도, 사회적 실험도, 학문도 모든 창조는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가능하고, 또 과거의 연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비판적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가능하다. 사회가 경직되어 있고, 조직이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으로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창조라는 새로운 연결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부르지만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기는 사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넓게 허용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였다. MB정부부터 한국의 역동성이 사라진 것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세계경제의 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사고와 표현의 자유, 비판의 자유와 실험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 정부와 기득권의 정책이 역동성을 죽이고, 소수에게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창조경제든 무엇이든 창조적인 것은 보수의 절대적인 가치인‘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http://me2.do/GxXRh2tQ

- [ ‘서재’는 지식의 전쟁터 ]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은 <한 개의 돌이로다>의 ‘서재’란 글에서, 학자에게는 예지(叡智)와 끈기와 건강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작더라도 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은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했으며 서재다운 서재 역시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서재가 없다는 것은 농부에게 전답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서재는 학자들에게 ‘육탄전·백병전의 싸움터’로서 ‘책과 대결’을 하여 그 싸움에서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서재 안에서의 전쟁이 우리에게는 성패의 계기요, 사활 문제’라고 말한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희승 선생은 서재를 몇 종류로 분류한다. 첫째, 응접실보다 화려한 기구를 차려놓고, 가난한 학자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간수해둔 경우다. 장서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저장’되어 있을 뿐 전혀 읽히거나 이용되지 않는 경우다. 선생은 이런 사람을 돈만 모으는 수전노와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첫 번째 부류보다는 격이 높다고 평가한다. 셋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개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서재 주인의 시선도 책갈피나 글줄 사이로 기어들어가 오직 먹칠한 종이에서 금강석이나 노다지 이상의 보물을 파내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덤비는 모습을 이 서재에서 볼 수 있다. 선생은 이 서재야말로 이른바 서적과 대결하려는 학자의 전쟁터라며 그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머리를 싸 동이고 몇 날 몇 달을 부비대기를 치다가, 바늘 끝만큼이라도 무슨 새로운 사실이나, 남이 지금까지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때에는, 그야말로 희희작약(喜喜雀躍)하여,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러한 기쁨을 실지로 체험하여 보지 못하고서는 그 진미를 알 도리가 없다. 수천 명의 경쟁자와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입학의 관문을 돌파한 사람이 맛보는 승리의 술잔도 방향(芳香)하지 않은 바 아니요, 등산가가 험준한 암벽을 기어오르고 기어올라서, 무쌍한 고난을 극복한 나머지, 절정에 도달하여 하계를 눈 아래 내려딛고, 길게 휘파람을 불 때에 그 쾌감도 여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서재에서 얻은 적은 진리와 작은 발견으로부터 오는 환희야말로, 전자와 같은 척도로 헤아리고 견줄 수 없는 커다란 무엇이 있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GfjMe64C 

- [ 애플 ‘아이카’ 어떤 모습일까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손대는 제품마다 산업 생태계를 창출해왔다는 점에서 자동차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8월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람이 타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최근 마치고 시범운행을 위한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전기 무인차를 개발하기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자해 ‘타이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올 초부터 간간이 전해졌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 인근의 소도시 서니베일을 거점으로 비밀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임원 출신 제조 전문가를 영입했고 유명 자동차시스템 연구가인 폴 퍼게일 등 전문가 그룹을 잇달아 확보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 수십명도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최근 BMW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제프 윌리엄스 부사장은 “자동차는 가장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발언하는 등 무인차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해왔다. 애플이 무인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관련 운영체계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과 주행 기능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반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사업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없이 진행되는 애플 자동차가 과연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ttp://me2.do/FPMe1bP6 

- [ 한국 주거행복도 10점 만점에 고작 2.6점 ]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20일 OECD의 ‘지역별 웰빙(well-being) 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주거 부문 점수는 10점 만점에 2.6점이었다. 이는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10점 만점을 기록한 캐나다였다. 미국이 9.7점으로 2위, 호주가 8.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벨기에(8.4점), 덴마크(8.3점), 독일(8.2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6.5점으로 12위였다. 이탈리아가 한국과 비슷한 2.8점으로 24위를 기록했으며, 0점을 받은 멕시코가 최하위였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순위가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과 전라 지역이 3.2점으로 국내에서는 주거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은 2.9점, 충청 2.8점, 경남 2.7점, 제주도는 2.6점을 기록했다. http://me2.do/x2JkyacZ

- [ 대학의 일사불란한 굴종 ] 교육부는 그동안 모든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전환할 것을 강요했다. 전국 40개 국립대 중 39개 대학이 이미 간선제로 바꿨다. 부산대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고집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 6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반면 교육부의 요구를 잘 따르는 대학들은 사업신청을 줄줄이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김세환 부산대 중문학과 교수는 “현 부산대 총장(사의를 표명한 상태)이 문제였다. 그는 직선제 고수를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교수들은 반발했고 교수회장은 단식으로 약속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단식기간 12일 동안 총장은 휴가라면서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과거 군사정권의 탄압에도 지금의 대학들과 같은 일사불란한 굴종은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됐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권이 법률에 보장돼 있지만 이것은 무늬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립대의 재정을 주무르는 교육부의 공문 한 장이면 법은 멀기만 하다. 교육부는 또 행정 편의를 위해 대학의 모든 것을 계량화해 점수로 나타낸다. 가령 교수 업적에서 10편의 논문은 무조건 9편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는다. 이러한 숫자 경쟁의 구도에서는 학문은 사라지고 부정과 사기꾼이 판치게 된다. 장관에 발탁되면 거의 모두가 논문표절 문제를 달고 오지 않는가? 한평생 한두 가지의 주제로 아무도 보지 않는 수십 편의 논문을 제조하는 것이 교육부가 만들어 놓은 전공학문의 실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G5dQ6d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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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0일 경향신문

- [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 ] 중국 춘추시대 복수의 화신으로 불리는 사내가 있었다. 이름은 오자서. 초나라 사람으로 합려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그는 초나라 평왕에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초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갔고 일등공신이 되자 자신의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평왕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수백번 채찍질을 하며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분풀이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합려의 아들 부차가 왕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자서는 월나라가 오나라를 침략해 올 것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왕에게 간언했지만 오히려 모함을 받아 자결 명령을 받는 처지가 됐다. “내 무덤 위에 가래나무를 심어 왕의 관을 짤 목재로 쓰도록 하라. 아울러 내 눈을 빼내 오나라 동문에 매달아 월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멸망시키는 것을 똑똑히 보게 하라.” 그리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이에 화가 난 왕(부차)은 오자서를 말가죽 자루에 넣어 강물에 던졌다. 하지만 부차도 무사하지 못했다. 오자서가 예측 했던 대로 월나라는 오나라를 침략했고 부차는 월나라 칼에 목이 잘렸다. 죽은 오자서가 산 부차에게 복수한 셈이다. 박종성 경향신문 경제에디터는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고 한다. 상대방과 나의 무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수의 목청을 돋우는 확성기가 아니라 서로의 육성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보청기다. 응징, 타격, 섬멸, 박살, 초토화와 같은 ‘피의 단어’가 아닌 화해, 협력, 공존, 평화와 같은 ‘상생의 단어’들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WXPc4ln

- [ “안철수 뒤에 ‘시골의사’가 있다” ]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의 입’이었던 금태섭 변호사(48)는 8월19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3)에 대해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결국 선거에 가서는 믿음직한 쪽을 찍게 돼 있다. 지금 모습으론 당의 어떤 분이 (대선주자로) 나서도 안될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변호사가 대선 당시 비화를 담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출간했다. 금 변호사는 “안 의원 개인에 대한 평전도 아니고 특정인을 비판하려 쓴 책이 아니다”라면서도 안 의원과의 정치 역정에 관한 이야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실패를 ‘반성’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썼다고 했다. 특히 책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비선 실세’라고 지목했는데 “의원정수 축소를 박 원장이 쓴 거라는 얘기도 안 의원에게 직접 들은 것이다. 나름대론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책을 썼다”고 했다. 안철수와 같이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난데 대해서도 비선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뜻을 비치며 “대선 때도, 창당 때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그런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것은 공식조직 외 다른 데서 움직인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에 잘해볼 수 있는데,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끝난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분석했다. 기자가 책 반응을 묻자 “인터넷을 보니 욕이 많다. ‘참모가 주군을 뒷담화한다’는 식이다. 저의 의무는 공적인 데 있지, 주군을 모시는 데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내는 게) 마이너스다”라고 답했다. http://me2.do/GSwU9bUO 

- [ 박 대통령 친인척 첫 구속 ]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인 윤모씨(77)가 금품수수 혐의(경향신문 7월17일자 10면·8월14일자 8면)로 8월19일 전격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조희찬 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윤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 윤씨는 2013년 초 서울의 음식점 등에서 경남 통영 아파트 청탁 비리 사건으로 당시 수배 중인 황모씨(57·여)를 만나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네 차례에 걸쳐 5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터진 첫 친인척비리가 된다. http://me2.do/xWciGXUP

- [ 손자 사랑 악용, 더러운 죄 ] 사기꾼 조모씨(79)는 부항치료를 받으러 온 할머니에게 “아이들 키를 크게 해주고 심장을 강화시킨다”며 시중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에 속여 팔았다. 개당 750원인 라면은 “튀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여성호르몬에 좋고 면역력에 좋다”며 2000원에, 인근 건강원에서 한 박스에 2만원에 산 한방 진액은 “강직성 척추염이 치료된다”며 30만원에 팔았다.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한약재로 만든 건빵, 라면 등이 질병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현혹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인점 등에서 산 건빵, 라면 등의 포장지를 벗겨내고 일반 비닐봉지에 재포장한 상품들이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9일 사기 및 식품위생법,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0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의 지하 월세방에서 ㄱ씨 등 192명에게 건빵, 라면, 한방 진액 등을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원가의 300배 이상 폭리를 취해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주의 키가 커진다는 말에 속아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이나 주고 산 할머니들,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간절하고순수한 마음을 악용했다. 죄질이 더럽다. http://me2.do/GLfAwZeU 

 

- [ 해외선 건물주 아닌 임차인이 ‘슈퍼 갑’ ] 상가 임대차계약에서 건물주가 ‘슈퍼 갑’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임차인 보호가 원칙이다. 가까운 일본의 차지차가(借地借家·땅과 집을 빌림)법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임대차계약을 자동 갱신되도록 하거나 장기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마구 올리는 일도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본은 차지차가법상 건물 임대차계약 시 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외에는 계약해지를 할 수 없도록 한다. 또 계약기간이 만료돼도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정당한 사유란 건물주(임대인)의 전근, 요양 등으로 부득이하게 건물을 비워야 하거나 건물을 철거할 경우다. 철거도 건축물의 노후화로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한다. 이때도 건물주는 서면으로 사유를 소명해야 하고, 사유가 정당한지를 법원이 심사한다. 법원은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영업손실에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를 심사한다. 영국도 임대차계약 갱신 거절이 가능한 이유를 6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건물주의 사정으로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되면 임차인에게 고액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프랑스는 임대차 기간을 최소 9년 보장하며 역시 임대인은 갱신을 거절하는 대가로 임차인에게 고액을 보상해야 한다. http://me2.do/GaOTea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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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9일 경향신문

[ 최후의 보루만 남았다는 건… ] 중국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은 유주사마 맹공을 위한 묘지명에서, “공은 조주를 정벌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보루를 견고하게 세우고 전장에서 죽기를 각오하였다”라고 하였다. 적을 막기 위해 쌓은 구축물을 뜻하는 보루(堡壘)라는 어휘의 출전이다.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어도, 마지막 보루를 지켜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루라는 말 앞에 ‘최후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고, ‘죽음’도 불사한다는 말이 이어지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지켜야 할 것이 ‘최후의 보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공존 불가능한 적군과의 전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데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잔인할 뿐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지키고자 하는 것이 눈앞의 이익이나 권력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어이 힘으로 누르고 몰아간다면, 결국 다양한 취향과 감성들, 자유로운 사유들과 저 창조적 상상력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적고 그 보루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의 몫을 감당해낸 분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투신만이 가능한 선택이었는지, 그것이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무엇에 휘둘려 내몰리고 있는지, 정말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금 다시 묻지 않는다면, 이 희생마저 우리는 또 바다에 침몰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OeGczCl

- [ 새정치 이종걸의 열정 착취?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58) 의원실에서 최근 국회 내 ‘열정페이’(열정이 있어 임금은 적거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행) 논란 대상인 ‘무급 입법보조원’ 2명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 시즌2’를 주장해온 이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보조원 채용 공고를 냈다. 근무조건은 ‘무급’으로 명시했다. 다만 식사는 제공하겠다고 했다. 근무 내용은 국회 정무위 의정활동 실무보조, 법률안 발의 보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이다. 월급을 받는 인턴과 업무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입법보조원은 의원 1명당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급여는 국회사무처 규정이 없어 줄 근거가 없다. 당내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던 이 원내대표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당 ㄱ의원 등은 입법보조원에게 인턴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me2.do/FyYxzhb8 

- [ 경찰의 익명 업무 처리 ] 관공서에 가면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직원의 책상 앞에 이름표가 부착되어 있다. 시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직원의 업무처리에 불만이 있으면 바로 그 직원의 실명을 콕 집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공무원의 실명 업무처리는 시민에 대해 고압적이던 공직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의 실명 업무 처리는 일반 공부원과 좀 다르다. 경찰서 책상 앞에는 담당자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렇지 않다. 집회시위의 현장에서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일 때가 많으며, 실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는 사건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한 경찰이 누구인지를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 집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경찰은 철저하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모든 경찰복에 이름표를 부착해서 소속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집회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형광색의 조끼를 입고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름과 소속을 알 길이 없다. 세월호 집회 때마다 청운동으로 가는 길목은 조끼를 착용한 경찰이 막아섰고, 시민들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불심검문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면 불심검문을 할 때 경찰은 자신의 신분증표를 제시하고 소속과 성명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여지껏 그렇게 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익명성 뒤에 숨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경찰, 이름표를 굳이 가리려 하는 경찰.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적 욕망이 아직 남아서일까”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LzKhvBN

- [<단독>연세대 교수들 군용기 타고 골프 관광 계획 ] 골프 연세대 교수들이 안보 견학을 이유로 공군 군용기를 타고 경남으로 이동한 다음 고급 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치려 했다가 경향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전격 취소했다. 전군에 비상이 걸린 을지훈련이 한창인 기간에 국방 임무 수행에 사용되어야 할 군 장비를 사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8월18일 낮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장·처장급 교수들이 19일 오전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 비행기를 타고 남해로 이동해 2박3일간 워크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호텔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계획이며 골프채 등 장비는 별도의 버스로 남해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군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세대 교수 20~30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출발하며 비행기 조종사 외에도 공군 안내장교 2명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18일 오후 10시쯤 행사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진배 행정대외부총장은 “19일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안보 견학과 워크숍 일정을 변경해 모든 행사를 서울 신촌 캠퍼스 내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기를 이용한 교수들의 견학은 연세대 정갑영 총장이 공군에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aOTeqQc

- [ 수능 수학까지, 여학생이 앞섰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작년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모든 주요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평균 성적이 높았다. 재수생과 특목고·자사고의 강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여학생은 국어A·국어B·수학A·수학B·영어에서 남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0.4점(수학B)~5.4점(국어B) 높았다. 수학B의 경우 2014학년도 수능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이 높았으나 2015학년도에는 역전됐다. 국어와 영어에 이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학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선 것이다. 여학생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능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학생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ttp://me2.do/GVCWDx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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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8일 경향신문

- [ 새 역사 교과서엔 김원봉 없다? ] 정부가 추진 중인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영화 <암살>의 중심인물인 독립운동가 김원봉과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족혁명당 활동이 실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내세워 독립운동 정당을 되도록 생략하고 김구 주석이 이끈 한국독립당 중심으로 서술하라고 집필기준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기준(안)에 담은 집필 유의점으로 ‘1930년대에 중국에서 활동한 다양한 독립운동 정당을 자세히 다룰 경우 학습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의하여 되도록 생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한국독립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독립당 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배제·축소하라는 얘기다. 1930년대 독립운동의 한 축은 집필기준안이 제시한 대로 김구 선생 중심의 한국독립당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이념을 뛰어넘어 연대해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이다. 김원봉은 민족혁명당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1941년 좌우 합작체제로 전환된 임정은 1944년 김구 주석과 민족혁명당의 김규식 부주석이 이끌게 된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는 김원봉의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집필기준 시안대로라면 사실상 민족혁명당과 김원봉, 김규식 등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쓰지 말고 가르치지 말라는 뜻이 된다. http://me2.do/xLOEJdD0 

 - [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 ] 2015년 한국영화 흥행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요일’에 개봉했다는 것이다. 크게 흥행할 것 같은 대작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영화들은 대체로 수요일에 개봉한다. 영화는 보통 수~금 사이에 개봉한다. 영화 개봉일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경향신문 김여란 대붕문화부 기자는 “영화 개봉일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봉 초반에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느냐’이다. 초반에 관객을 많이 끌어 모아야만 입소문이 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초기 관객수를 기준 삼아 지속적으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흥행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5일 근무가 일상화되기 전인 10여년 전에는 휴일인 일요일의 관객을 잡기 위해 바로 전날인 토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5일 근무가 자리잡은 후에는 금요일 오전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불금’인 금요일 밤 관객과 주말 관객을 잡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스코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하루 빠른 목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개봉일을 하루 더 앞당겼다. 목요일 개봉하는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라도 먼저 개봉해 관객수를 확보하려는 영화들이 생겼다. 수요일 개봉은 입소문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수~금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후기를 많이 올리면 이는 개봉 첫 주 주말 관객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http://me2.do/Giusexoc 

- [ 신경숙, 인민재판만 받는다? ] 검찰이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발당한 소설가 신경숙씨(52)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 처벌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8월1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정승면 부장검사)는 신씨가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과 2008년 장편 <엄마를 부탁해>, 2010년 장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의 일부 내용이 일본 및 독일 작가의 소설을 표절해 출판사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인세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6월 접수돼 그간 법리 검토를 해왔다. 검찰은 신씨가 한국 문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 법리 검토에 더욱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고발장 내용만으로는 신씨에게 적용할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에게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표절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작품 몇 줄을 베낀 것만으로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인세를 편취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적용할 혐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http://me2.do/xq4o5Us2 

- [ 사면 받은 SK 최태원 ‘통 큰 투자’ ]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55)이 경영에 복귀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만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주문한 만큼 전체 투자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들과 ‘확대 경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65),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58)을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2)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http://me2.do/GSwUHJb9

- [ LG디스플레이도 10조 이상 투자 ] LG디스플레이가 2018년까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부문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17일 경기 파주공장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사장은 “투자를 통해 35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직간접 인원 13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트뿐만 아니라 재료 부품 및 장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올인’을 선언한 이유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OLED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달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 발표를 통해 OLED를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으로 선정했고, 각종 세액공제 및 개별소비세 폐지 등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http://me2.do/x1ig0q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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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7일 경향신문

- [ 불안은 불평등한 삶의 결과 ] 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새폴스키 교수는 30여년 동안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개코원숭이의 행동을 연구한 뒤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음이나 포식자의 침입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개코원숭이들은 불안 증상을 보이고, 혈액검사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의 반응은 우두머리를 포함한 상위 서열과 하위 서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상위 서열에 속한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하위 서열의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불안 증상이 지속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동일한 위험에 상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독감 대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조사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직업이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들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 발생도 더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불평등한 삶의 결과물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zfmGEGC

- [ 한국의 주당 5억짜리 주식 ] 주식시장에서는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황제주라고 부른다. 개인투자자가 쉽게 사고팔기 어려운 초고가 종목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00개 가까운 회사 가운데 지난 8월13일 종가 기준 황제주는 224만6000원으로 최고가인 롯데칠성 등 7개뿐이다. 이들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상장 주식 액면가는 제각각이다. 액면가 200원인 SK C&C 주가는 31만500원인데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776만2500원으로 실질적 최고가 황제주이다. 세계 최고가 주식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A)로 지난 13일 종가가 주당 21만3185달러(약 2억5000만원)이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훨씬 비싼 주식이 한국에 있다. 국세청은 최근 경기 안산의 제일스포츠센타 주식 가치를 주당 5억원 이상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이 설립해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비상장으로 주식이 액면가 5000만원짜리 70주뿐이다. 납입 자본금은 35억원인데, 현재 자본금은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2000년대 말 1억원 넘게 배당한 적도 있고, 최근 4년 연속 주당 5000만원씩 배당하는 등 실제 가치는 주당 10억원 안팎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세청이 주식 가치 산정에 나선 것은 창립 주주들이 사망하면서 2세들에게 남긴 주식에 상속세를 부과하기 위해서였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칠성, 제과, 푸드 등은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도 5000원인 액면가를 분할하지 않고 있다. 액면가를 잘게 쪼개면 주식수가 많아져 개인도 투자할 수 있고, 증시도 활성화할 수 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소액주주가 많아져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진다고 여긴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로 했으니 이참에 액면가를 분할하는 게 어떨까. 나눌수록 커진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69y6uzG

- [ 이름 바꾸니 행복해요 ] 지난 10년간 이름을 바꾸려 법원을 찾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이 개명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원이 개명을 가능한 한 허가했기 때문이다. ‘호순’ ‘말년’ 등의 이름이 없어지고, ‘민준’ ‘수연’ 등이 인기를 얻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남성 ‘김치국(金治國)’씨는 주변에서 ‘김칫국’으로 놀림을 당하다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딸을 더 낳지 말라는 의미의 ‘말녀’라는 여성, 창성하다는 뜻을 지닌 ‘김창녀(金昌女)’라는 이름의 주인공도 새 이름을 얻었다.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다양했다. 놀림 대상이 되거나 ‘강호순’처럼 흉악범죄자와 이름이 같은 경우, 뜻이 좋지 않다거나 발음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개명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이름은 ‘민준·현우·정우·서준·도현’ 순이었고, 여자 이름은 ‘수연·지원·서연·서영·서윤’ 순이었다. http://me2.do/xcrJPLLs 

- [ 외도 의심 홧김에 남편 페라리 들이받은 벤틀리 아내 ] 택시기사 김모씨(45)는 지난 6월13일 서울 역삼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은 것을 느꼈다. 차문을 열고 나오자 눈앞에는 깜짝 놀랄 장면이 펼쳐졌다. 그의 차를 받은 것은 시가 3억6000만원 고급 페라리 차량이었고, 그 뒤에는 3억원짜리 벤틀리가 페라리의 후미를 추돌한 채 서 있었다. 김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벤틀리와 페라리 차량 소유주들에게 말을 붙였다.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 듯했다. 알고보니 벤틀리 차량의 운전자 이모씨(28·여)는 남편 박모씨(37)씨가 밤늦게 집에 오지 않자 외도를 의심,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온 상태였다. 그는 우연히 남편의 페라리를 발견해 홧김에 들이받았고, 페라리는 연쇄적으로 김씨가 모는 택시를 들이받았다. 부부의 사정을 눈치챈 택시기사는 한 가지 꾀를 부렸다. 음주운전으로 고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형사처벌이 따르고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다. 피해차량의 수리비 견적은 페라리만 해도 3억원, 벤틀리는 3000만원에 달했다. 김씨는 이를 이용해 부부에게 “고의 사고는 살인미수감이다. 경찰에 이야기하지 않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수리비를 보험처리하기 위해 김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김씨는 사고 당일 박씨 부부로부터 2200만원을 받았고, 나중에 500만원을 또 받아 총 2700만원을 뜯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실수로 사고를 냈다며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편법은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들통났다. 경찰은 부부가 제출한 합의서에서 이들이 김씨와 사고 당일 합의했고, 합의 금액이 2000만원이나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2차 충격으로 가볍게 들이받힌 김씨에 대해 보험처리도 하지 않고 바로 고액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수상해보였다. 경찰이 이를 끈질기게 추궁하자 부인 이씨는 “고의사고가 맞다”고 시인했다. 남편도 택시기사의 요구로 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놓으며 “더 강한 처벌을 받을까 우려해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http://me2.do/GM7v6ph1

- [ 일제 군가 풍 교가, 국악으로 바꾼다 ]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가식 교가(校歌)를 국악 장단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된다.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일본 군가풍이 짙은 전남지역 20개 초·중·고 교가를 흥겨운 국악반주로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작업은 광복 70년을 맞아 학교 내 일본 잔재를 지우고, 학생들이 국악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궁짝 궁짝’ 2박자 리듬인 교가를 ‘궁짜작 궁짝’ 3박자 국악풍으로 바꿔 부르면서 절로 덩실덩실 춤사위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남지역 821개 학교 중에는 일제 때 개교한 학교가 286곳이나 된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일본 군가풍의 노래를 교가로 부르고 있다. 광복 후에 문을 연 학교 상당수도 일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5to45Y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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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5일 경향신문

- [ ‘암살’ 김원봉, 왜 ‘빨갱이’ 됐나 ] 김원봉은 11세 때 일왕 생일축하연에 쓸 일장기를 변소에 집어넣어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등 민족의식이 남달랐다. 그는 군사학에 관심이 많았다. 군사력1으로 나라를 되찾고 싶었다. 중국을 거쳐 독일로 유학가 군사학을 배워올 작정으로 18세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고, 3·1운동이 벌어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원봉은 국내에서 가는 곳마다 “김원봉 장군”이라 불리며 환영받았다. 반면 남한의 주요 집권세력은 그를 ‘빨갱이’라며 의심했다. 대한광복회에 처단당한 친일 부호 장승원의 아들 장택상이 1947년 미 군정에서 수도경찰청장(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되면서 김원봉은 일왕으로부터 7급 훈장을 받은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끌려가 3일 동안 고문을 당했다. 미 군정의 쌀가격 통제에 반발해 일어난 ‘대구 총파업’ 사건 조사에 김원봉이 참여한 것이 빌미가 됐다. 김원봉은 노덕술에게 고문당한 후 3일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해 8월에는 위험인물로 간주돼 지명수배를 당했다. 1948년 북한을 방문한 김원봉은 이남으로 돌아오지 않고 북한 정부 수립에 참여한다. 경남 밀양 감천리에는 김원봉 조상의 선산이 있다. 김원봉은 중국에서 함께 활동하다 숨진 아내 박차정의 유골을 이곳에 묻었다. 밀양에 남은 김원봉의 형제 4명은 6·25전쟁기에 발생한 ‘보도연맹 학살’ 당시 처형당했다. 9남매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있는 막내여동생 김학봉씨(83·삼문동 거주)는 여고 시절 “오빠의 행적을 대라”며 경찰에 불려다녔다.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명단에도 김원봉의 이름은 빠져 있다. 평양 혁명열사릉에 김원봉의 무덤은 없다. 김원봉은 전쟁 후 납북된 저명 인사들과 함께 평화통일운동을 추진하다 1957년 김일성에게 숙청된다. 최후 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감옥에서 청산가리를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있다. http://me2.do/Fi6j8DWO 

- [ 이상한 잡지 <녹색평론> ]  “이상한 잡지가 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기분 좋게.” <녹색평론>에 대한 어느 독자의 글이다. 독자의 얘기처럼 이 잡지는 다르다. 조운찬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장은 “<녹색평론>은 격월간이라는 간행 주기, 재생지 사용, 매번 비슷한 표지 디자인 등은 자본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정기 간행물이라는 잡지의 속성을 벗어나 시의성과는 동떨어진 글을 싣기도 한다. 때로는 기존 저서에 들어 있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그런데도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25년간 한번도 결호를 내지 않고 말이다. 정기 독자만 5000명이 넘는다. 이는 녹색평론이 지향하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이 잡지는 대통령궁을 노숙인 쉼터로 내준 우루과이의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를 소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언론에서 무히카를 주목한 것은 한참 뒤였다. 함석헌의 시를 4회에 걸쳐 조명한 윤영천 교수의 논문은 함석헌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근호(7~8월호)에는 1986년에 이루어진 교육철학자 이반 일리치와 생태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대담이 실렸다. 근 30년이 지난 것이지만,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이처럼 이 잡지의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5m9rCL9V

- [ 롯데가 우승 안 하는 이유 ] 자이언츠팬들이 치욕처럼 느끼는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최동원 90만원 사건’이다. 1988년 시즌을 앞두고 최동원은 구단에 9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90만원을 깎았다. 전해 최동원은 14승에 15완투를 했다. 5년 연속 팀내 최다승, 최다 투구였다. 또 하나는 2010년 ‘이대호 7000만원 사건’이다. 이대호는 프로야구 30년사에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수확했다.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끝내 7000만원을 깎았다. 두 불멸의 스타에 대한 이 같은 대접은 팬들의 분노를 샀고, 롯데그룹은 ‘짠돌이’라는 인식이 각인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병률 경제부 기자는 “KBO리그 프로야구팀 중 우승을 가장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또 팀 창단 이후 가장 오랫동안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은 23년 전인1992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성적이다. 롯데는 1982년 창단 이후 33년간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첫 우승을 했던 1984년은 정규시즌 2위였고, 두 번째 우승이었던 1992년은 3위였다. 그러니 음모론이 나온다. 롯데가 일부러 1위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33년간 정규시즌 무관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 1위 회피설의 핵심은 ‘돈’이다. 우승을 하면 돈이 많이 드니 일부러 피하고 적당히 3~4위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롯데구단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이겠지만, 부산팬들에게 인식된 ‘롯데’라는 기업 이미지는 딱 이렇다. 절대 손해보지 않는 얌체이면서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YDA4m1I

- [ 삼성 ‘비운의 황태자’ ] 삼성가(家)의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8월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형이다. 이 명예회장은 부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경영고문과 결혼해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등 2남1녀를 두었다. 그는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회장의 3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62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 명예회장은 당초 삼성그룹 후계자로 꼽혔다. 실제 이병철 회장은 1967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밀수하려다 적발되자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이 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겼다. 하지만 선친과 갈등을 빚다 내침을 당했고, 1976년 후계자로 동생 이건희 회장이 지목됐다. 1969년 이병철 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투서가 청와대에 접수됐는데, 이 회장은 이를 장남인 이 명예회장의 소행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이건희 회장과 선친의 재산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http://me2.do/xCurwYDf 

- [ 중령의 女중위 성희롱, 또… ] 최근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2명이 중상을 입은 육군 부대에서 중령이 여성 중위를 성희롱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계 실패’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성희롱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8월14일 육군에 따르면 이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ㄱ중령은 지난달 31일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대 인근 분식집에서 여군 ㄴ중위와 마주쳤다. 분식집에서 반주를 한 후 ㄱ중령은 ㄴ중위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하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표현과 신체적 접촉을 하며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군인 장기복무에 도움을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중령의 행위는 당시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장교가 군 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군 조사에서 ㄱ중령은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라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http://me2.do/FBdQIH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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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4일 경향신문

- [ 의열단 비밀요원 사진보니… ] 영화 <암살>의 모티프가 됐던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 창립 초기단원들의 단체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단장 김원봉과 부단장 곽재기를 비롯해 강세우·김기득·이성우 등 창립 초기 단원들이 모여 찍은 이 사진은 의열단 초기 단체사진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44)은 올해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된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연구’에서 초기 의열단원들의 단체사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관장은 논문에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를 분석해 확인한 해당 사진은 1920년 3~5월 사이 중국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租界)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조계는 청나라 이후 중국에 있었던 외국인이 행정자치권이나 치외법권을 갖고 거주한 조차지를 말한다. 박 관장이 공개한 사진은 의열단 부단장 곽재기의 수형기록카드 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곽재기는 1920년 6월 조선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등을 폭파하기 위해 서울로 잠입해 정황을 살피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수형기록카드를 보면 ‘사진은 정이소를 보라’고 적혀 있다. 정이소의 카드에 의열단 단체사진이 부착돼 있다. 사진을 보면 중국식 복장을 한 단장 김원봉 외 단원들은 모두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있다. 의열단은 신분 노출을 꺼려 사진을 거의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과 폭파 위주로 활동한 의열단은 당시 일본 경찰의 최우선 추적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면 작전 후 탈출 및 도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의열단은 사진을 좀처럼 찍지 않았고 찍더라도 원판은 철저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5wKmlivR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서 의열단 창립 초기 단원들의 단체사진이 나왔다. 뒷줄 오른쪽부터 김원봉·곽재기·강세우·김기득·이성우, 앉은 사람은 정이소. 오른쪽 아래는 일제 경찰이 따로 붙인 김익상 사진이다. 국사편찬위원회 DB

- [ 고종, 일본에 아내 살해 손배소 ] 고종이 일본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두로 요구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은 카를 베베르 러시아 특명전권공사의 ‘1898년 전후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고종이 주한일본공사관에 을미사변의 책임자 처벌과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8월13일 밝혔다. 베베르 공사는 이 보고서에 “아관파천 직후 고종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주한일본공사관에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아관파천 직후 조선에서 불법으로 사업하던 일본인 약 40명이 살해당했고, 일본 공사관은 이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 주라고 요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명성황후의 살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하자 일본 공사관이 포기했다”고 기록했다.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피신해 살아남았다’는 설의 근원을 보여주는 자료도 나왔다. 김 위원은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서 1896년 1월2일 쉬페이예르 주한 러시아 공사가 본국에 “한 조선인이 ‘명성황후가 살아 있고 어딘가에 숨어 있는데 러시아 공사관에 은신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고종과 베베르 공사에게 알렸다”고 보고한 기록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 조선인이 누구인지, 신빙성 있는 정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ttp://me2.do/FbWuxg5y

- [ 종교가 부자를 편 들면… ] 감동으로 뜨거웠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도 벌써 일년 전의 일이 됐다. 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세 장면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교황은 청와대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주교단 앞에서 가난한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김근수 카톨릭프레스 편집인은 “그 후 일년, 우리 사회와 교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민주주의는 더 진전되었는가. 세월호 진상은 밝혀졌는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는 가까이 왔는가. 어느 하나도 ‘예’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세월호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종교는 부자를 편들어 종교재산 늘리기에 바쁘다. 종교가 있을 자리는 고통받는 사람 곁이다. 종교가 종교 밖으로 나가면, 세상도 살고 종교도 산다. 종교가 종교 안에 갇히면, 세상은 힘들고 종교는 부패한다. 종교가 부자를 편들면, 가난한 사람은 종교를 떠나고 부자만 남는다. 종교가 가난한 사람을 편들면,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종교에 남는다. 종교가 살려면 종교는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 택해야 한다. 종교가 부자와 권력자를 편들면, 종교가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종교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종교가 망하는 건 시간 문제다. 돈과 권력으로 종교를 지탱하려는 욕심은 모래 위에 집짓기처럼 헛된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종교는 실패한 종교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E6rBWGH

- [<단독>엽기 학교폭력, 중학생 성인법정 선다 ] 지난해 말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의 피의자들이 수사 8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한 검찰은 주범 윤모군(16)을 이례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긴다고 경향신문 박용하 기자가 단독보도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특수강제추행·상해 등 혐의로 윤군을 불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정모군(16) 등 5명을 공동폭행 등 혐의로 관할 법원 소년부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윤군 등은 지난해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반 학생 ㄱ군을 흉기로 손을 찌르고, 주먹이나 무릎으로 폭행하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실에서 ㄱ군의 바지를 내리게 한 뒤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 등은 놀이나 장난을 가장해 피해자를 괴롭혔다. 이들은 교실에서 소위 ‘기절놀이(시체놀이)’라며 양손으로 ㄱ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놀이를 하곤 했다. 또 볼펜으로 몸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흙이 섞인 눈이나 치약·귤껍질 등을 강제로 먹였다.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자른 뒤 ‘잔디’를 자라게 한다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햄버거 놀이’라며 ㄱ군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했다. 검찰은 “아이들 사건이라 처분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행위나 피해 상황을 봤을 때 정식 재판을 받을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고 범행이 가벼울 경우 관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며, 보호처분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범죄가 중할 경우 검찰은 이를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http://me2.do/Gcg4e58Z 

- [ 상습 절도범, 잡고보니 ‘독서광’ ] 훔친 돈으로 1만여권의 책을 사 모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책들 중 수백권을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윤모씨(50)를 구속했다. 윤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일대 빈 사무실을 돌며 300여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윤씨는 ‘독서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책 사는 데 사용했으며, 이렇게 모은 책만 1만여권에 달했다. 그는 경찰에 “자주 들르는 시내의 대형 서점 직원이 나를 알아볼 정도”라고 진술했다. 여관을 전전하며 살아온 윤씨는 책 대부분을 읽고 버렸지만, 부산에 있을 때는 한 도서관에 수백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윤씨의 책 중에는 일반 소설이 많았으나, 유명 대도(大盜)의 자서전 등 범죄 관련 서적도 있었다. 그는 각종 보안업체의 약관도 꼼꼼히 읽고 범행에 참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책을 읽으며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한 것 같다”면서 “검거됐을 때 형사들에게 ‘어떻게 나를 찾았느냐’는 질문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GcgWhW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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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3일 경향신문

- [ ‘성 맹수’ 놓치고 사과는 커녕… ]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 20개 주에서는 ‘성 맹수’들에 대해, 형기 만료 이후에도 성범죄자들만을 수용하는 특수 폐쇄시설에서 ‘재범위험이 사라졌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감금치료할 수 있는 ‘성 맹수 법(Sexually Violent Predator Law)’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성 맹수’는 “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후 ② 스스로 성충동을 조절할 수 없는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③ 그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가 완치되지 않는다면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3가지 요건을 충족한 자다. 최근 상습 성범죄 혐의로 치료감호 중 병원에서 도주한 김선용은 조두순, 김수철, 김길태처럼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상습 성범죄 혐의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 처분을 받은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병원에서 탈출해 상점 여주인을 성폭행한 것이다. 그나마 피해 여성이 김선용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을 하면서 자수하도록 설득했기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이 사건 피해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비 명목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무책임하고 모호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피해자는 국가의 어처구니없는 중과실 때문에 피해를 입었고, 게다가 피해자의 영웅적인 인내와 희생으로 추가 피해 없이 김선용의 자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선 법무부 장관이든, 보호관찰소장이든, 국민안전처장이든, 경찰청장이든, 국가의 대표가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 관련법이 충분한 보상과 치료와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면 국민에게 성금을 내주십사 간청이라도 하라”고 말한다. http://me2.do/IDcbeEcO

- [ 영화 ‘암살’ 표절 논란, 호재? 악재? ]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법정 다툼이 됐다. 60대 소설가가 <암살>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10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12일 법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소설가 최종림씨(64)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암살>의 각본·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최씨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이 여성 저격수이고, 김구 선생이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제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점 등을 들어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씨가 2003년에 출간한 장편소설로 지난 4일 재출간됐다. 그러나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측은 암살 작전은 널리 알려진 항일투쟁 방식이고, 소설 속 여주인공은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와는 유사성이 먼 캐릭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소송가액이 100억원인 만큼 최씨가 법원에 낸 인지대만 3000만원대에 달했다. 최씨는 손해배상 소송과 별도로 <암살>의 상영을 즉각 중단시켜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기각됐다. http://me2.do/FxZ4T9pC 

- [ 진정한 휴식이란?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인식 아래 금쪽 같은 여름휴가를 빈둥빈둥 집에서 보내겠다고 선포하는 ‘스테이케이션족’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2015년 만들어진 신조어다. ‘머무르다’는 뜻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해서 만든 새로운 단어다. 컬럼니스트 김경씨는 “7년 전 일이다. 한 항공사 상무가 신인류로 떠오른 젯셋(jet-set)족에 대해 얘기하며 이런 말을 했다. ‘2~3년 전만 해도 <여행=여름휴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여행 중입니다. 둘 중 하나인 겁니다. 여행하고 있거나 여행 준비를 하고 있거나.’ 하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휴식은 아무 걱정 없이 자는 거다. 시체놀이 하듯 자는 거다. 그동안 유능하고 쓸모있는 인간 행세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그토록 지쳤으니 최대한 무능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보는 시간, 그게 휴식이다. 그렇게 자다 자다 지치면 배를 채우고 책을 좀 읽거나 산보를 하다가 밤이 되면 영화를 틀어놓고 또 자는 거다. 물론 그래도 괜찮다.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밖에 없다는 에머슨의 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http://me2.do/G5dInIel

- [ 성매수 남성만 처벌하는 나라 ] 성매매는 범죄인가. 성을 파는 사람들을 ‘합법적인 노동자’로 볼 것인가. 성매매가 육체를 상품화하고 인간됨을 파괴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정책적 해법인지, 처벌한다면 누구를 처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해묵은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정책 결정 포럼을 열고 성매매를 범죄로 규탄해온 그간의 견해를 바꿔 ‘성매매를 범죄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decriminalizing)’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므로 이들을 범죄자로 규정해 처벌하기보다는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매매를 막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을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린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택했다기보다는 빈곤 때문에 어쩔 수 없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신매매돼 성노예로 전락한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독일은 동유럽 여성들이 성노예로 팔려오는 일이 많아지자 2002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그 대신 인신매매 조직범죄를 처벌하고 규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반면 스웨덴에서는 성을 ‘파는’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사는’ 것은 불법이다. 성을 사고파는 남성과 여성 간에는 경제적·사회적인 불평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이 아닌 성매수 남성만 처벌한다. http://me2.do/Ffz0wAz5

- [ 짝퉁 명품, 시계가 가방 제쳤다 ] 올해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명품’ 중 고가 시계브랜드인 ‘까르띠에’가 밀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8월12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명재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지적재산권 위반 밀수출입 적발건수’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불법 밀수출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짝퉁 명품 중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는 까르띠에(260억원)로 나타났다. 2위는 샤넬(147억원)이었고, 루이뷔통(48억원), 롤렉스(45억원)가 뒤를 이었다. 까르띠에 위조품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명품 시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까르띠에 적발액 순위는 2010년 9위에서 2011년 6위, 2012년 5위, 2013~2014년 4위로 상승 추세다. 반면 한때 ‘3초 백(길거리를 지나다니면 3초에 한 번씩 눈에 띌 정도로 흔하다는 뜻)’으로 불렸던 명품 핸드백 브랜드 루이뷔통은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위조품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루이뷔통 적발액은 2011년만 해도 1234억원으로 적발액 기준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468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명품 의류 브랜드 버버리 적발액도 2012년 713억원에서 2013년 109억원, 지난해에는 5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발액은 17억원이다. http://me2.do/5ctDjq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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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2일 경향신문

- [ 아직도 떠도는 노무현 추모석 ] 충북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 작은 시골마을의 한 공방. 폐교를 개조한 이 공방의 수많은 예술작품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사진)이 있다.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표지석은 다른 작품들과 멀찍이 떨어진 정원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표지석 바닥에 있는 고임목을 통해 이곳이 제자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표지석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위원회가 시민들의 성금 400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9재를 맞아 같은 해 7월 청주 상당공원의 노 전 대통령 합동분향소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광복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수단체의 반대로 400여m 떨어진 청주 수동성당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도 잠시 성당 관계자들의 철거 요구에 표지석은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서 1년9개월간 피신생활을 해야 했다. 2011년 4월 다시 청주 수동성당에 설치되는 듯했지만 신도와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 청주시내에서 자동차로 50여분 떨어진 한 공방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6년이 넘도록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http://goo.gl/3sqDtE 

- [ 지뢰 부상 병사 “흥분 말라” ]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가 11일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여론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급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하사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뉴스를 봤는데,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하는 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붙은 댓글을 보니까 국민들이 많이 잘 모르는거 같다”면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하사의 나이는 불과 23살이다. http://goo.gl/7yVVX5

- [ ‘지뢰 도발’ 배후에 김영철 ] 북한의 군사분야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69)이 북의 ‘지뢰 도발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월11일 “김영철이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철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이후인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영철이 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장으로 복귀한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한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4개월여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김영철 행보에 주목해왔다.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2대에 걸쳐 군부 핵심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http://goo.gl/H5dk2F

- [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 자수시켜 ] 특수강간죄로 치료감호소 수감 중 병원에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수한 김선용씨(33)가 도주과정에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김선용씨를 설득해 자수 시킨 건 바로 그 성폭행 피해 여성이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씨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상점에 침입해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지난 9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명(귀울림) 치료를 받던 중 달아났다가 10일 자수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가 마음이 변해 둔기로 여주인을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성선호장애(성도착증)와 경계성인격장애(자제력이 없는 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주인은 김씨와 8시간 정도 함께 지내며 자수를 권유했다. 김씨는 도주 28시간 만인 10일 오후 6시55분쯤 여주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 성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를 자수시켜 추가적인 범죄를 막은 그녀에게 사회가 나서 뭔가 보답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http://goo.gl/aT1oaV

- [ 호랑이 고기 즐긴 일본인들 ]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은 조선호랑이를 신기한 듯 다퉈 소개했다. “날개 달린 호랑이가 불을 뿜어내고…. 땅과 공기와 하늘의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있다”(윌리엄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는 따위의 글들이다. 그래서인지 당대 서양의 ‘트로피 사냥꾼’들이 대거 몰려왔다. 커밋 루스벨트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이 채프먼 앤드루 등은 조선 호랑이 사냥에 나섰던 유명인들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뭐니뭐니해도 조선 호랑이의 멸종을 주도한 것은 일본인들이다. 예로부터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로망’이었다. 섬나라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다. 생태계의 정점은 늑대가 차지했다. 임진왜란 때의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호랑이를 사냥한 일은 대륙침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영웅(가토 기요마사)이 삼한 땅은 물론 중국에까지 그 이름을 떨쳐 호랑이를 죽였다’는 전설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전설도 인구에 회자된다. 임진왜란 때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상납한 조선 호랑이를 일왕(고요제이·後陽成)에게 보인 뒤 최고의 보양식이던 조선 호랑이 고기를 뼈와 머리, 간과 담 등 부위별로 먹었단다. 그로부터 300여년 뒤 조선을 집어삼킨 일제는 해로운 짐승을 퇴치한다는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펴 호랑이와 표범, 곰 등을 몰살시켰다. 1919~1924년 사이 호랑이 65마리, 표범 385마리가 처참하게 죽어갔다. 이후 고작 한두 마리씩 잡히던 호랑이는 1940년 무렵 자취를 완전히 감춘다”라고 전한다. http://goo.gl/HQbg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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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에게 문화는 ‘돈벌이 수단’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가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이 구절이 백범일지의 백미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2년반 전 취임하면서 밝힌 국정의 4대 기조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4대 국정기조는 문화융성 외에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이다. 백범의 ‘문화강국론’과 흡사하다. 임기의 절반을 보낸 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융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해서 발언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문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융성이 창조경제의 마중물이자 결과물’이라니…박 대통령의 문화에는 국민 행복의 개념이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경제성장 또는 돈벌이를 통해서라는 단단한 전제가 붙어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3JSWA

- [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에게 생존권·정치권·시민권·사회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진보의 역할이자 의무다. 진보가 이런 역할을 감당하려면 권력을 잡아야 한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행정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의회권력과 행정권력이 다 필요하지만 권력의 크기와 중요성을 감안하면 행정권력이 먼저다. 그래서 어떤 정당이 행정권력을 잡는 걸 두고 집권이라고 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흔히 가해지는 비판이 과연 집권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만 놓고 보면 집권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집권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개인적 이해보다는 당익(黨益)을 앞세워야 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당이 이기는 데 기여하는 것을 행보 선택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정당이고, 강한 정당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선언을 한 사람이 벌써 4명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새정치연합은 패배에 이골이 난 정당이다. 각각 두 번의 총선과 대선, 중간 중간의 보궐선거도 잇따라 패했다. 기업이 이 정도 적자라면 당연히 폐업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면 총선 불출마 선언이 앞다퉈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웬걸? 이긴 정당에서는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데, 지긋지긋하게 지는 정당에서는 불출마는 고사하고 오히려 출마를 위한 공천 다툼이 무성하다. 이 당에서 집권의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재선 욕망만 온통 넘쳐난다”고 비판한다. http://goo.gl/xSnV2M

- [ 광복 70년, 덩치 대박 행복 쪽박 ] 10일 통계청의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 자료를 보면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원으로 1953년(477억원)에 비해 3만1000배 확대됐다. 달러로 환산한 명목 GDP는 세계 13위였다. 지난 70년간 한국 사회는 정신없이 성장했다.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7.3%에 달했다. 특히 1961년부터 1991년까지 30년간은 연평균 성장률이 9.7%에 달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9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만818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1956년 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5727억달러였다. 1970년 평균수명은 61.9세였지만 2013년에는 81.9세로 20년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괴리가 크다. 범죄율은 1981년 인구 10만명당 935건에서 2012년 2039건으로 2.2배 증가했다. 자살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http://goo.gl/GaWO8z 

- [ 선물과 모욕의 매카니즘 ] 사람들 간의 유대가 만들어지는 두 가지의 길이있다. 하나는 음식이나 다과와 같은 선물이다. 모스의 증여론에 따르면 선물과 증여는 세 가지 계기가 있다. 선물을 주는 것, 받는 것, 그리고 돌려주는 것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있어야 선물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언젠가는 그 선물을 준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는 것을 통해 이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간의 길이만큼 ‘유대’가 발생한다. 그 시간의 길이가 신뢰다. 문화학자 염기호씨는 “사회를 만드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요소는 욕이다. 주고받고 돌려줘야 하는 선물의 반대편에 욕, 즉 모욕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모욕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언젠가는 이 모욕을 돌려줘야 한다. 모욕을 청산하기 전까지 그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 선물의 역할을 모욕이 대신하는 것이다. 이 연결고리를 지속시키는 것은 ‘신뢰’가 아니라 ‘원한’이다. 선물을 통해 유대감을 가진 신뢰의 연결망이 만들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모욕을 통해서는 원한의 연결망이 만들어진다. 선물이 돌고 돌아 나에게 오는 원형의 구조라면 모욕은 나보다 더 권력이 없는 약자에게 향한다. 직장 상사에게 당한 모욕을 직장 상사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돌려주고 그 부하는 하청직원이나 커피숍에서 일하는 알바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이 모욕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가해자가 되는 것을 정당화한다. 한국 사회는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신뢰의 연결망으로서의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늘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살면서 반드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기회만을 바라는 원한의 피라미드다. 그래서 모욕을 가할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개탄한다. http://goo.gl/H4K8tg

- [ 대장경, 왜 84,000장인가 ] 석가모니가 열반하자 수행자들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부처님 사후 교단을 이끌어 갈 제자들은 서둘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생전에 부처님이 설파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제대로 전할 책무가 있었다. 회의에서 부처님의 최측근인 아난 존자가 ‘내가 들은 바는 이와 같다(如是我聞)’고 부처님에게 들은 설법을 암송했다. 핵심 제자들이 아난의 증언이 진정으로 부처님 말씀인지 검증했다. 그리고 500명의 비구들이 검증된 부처님의 설법을 한목소리로 외웠다. 이것이 경장(經藏)이다. 교단의 계율(생활규범)인 율장(律藏)도 제정했고, ‘경과 율’의 해설서인 논장(論藏)도 갖췄다. 이 세 가지를 대장경이라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독실한 불교국가인 고려는 대장경의 나라였다. 초조대장경(1087년)과 속장경(1100년 무렵)을 잇달아 제작했다. 1232년 초조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자 ‘부처님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새 대장경 제작에 나섰다. 16년의 대역사 끝에 1251년(고종 38년) 고려대장경이 완성됐다. 팔만대장경이라는 애칭도 있다. 8만장이 넘는 경판의 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심오한 뜻도 있다. 즉 불가에서는 속세의 수많은 번뇌를 ‘팔만사천 번뇌’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 한다”고 알려준다. http://goo.gl/kgPE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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