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3일 경향신문

- [ 서글픈 여름휴가 일수 증가 ] 올해 기업들의 여름휴가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삶에 여유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산량을 감축함에 따라 생겨난 일이라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박병원)가 전국 4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2015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6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4.2일에 비해 0.4일 증가한 것이다. 주말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휴가 일수는 6~9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4.8일, 중소기업은 4.5일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휴가 일수와 경기의 상관관계다. 여름휴가 일수는 2008년 3.9일에서 2009년 4.4일로 증가했다. 2008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휴가 일수가 늘어난 것이다. http://goo.gl/r7v6Wj

- [ ‘차이나 쇼크’의 진실 ] 중국 증시 폭락 원인은 중국 실물경제의 이상징후라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 실제 상하이 주가지수는 2014년 7월 중순 저점(2033)에서 올해 6월 고점(5178)까지 11개월 만에 150% 이상 뛰었다.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32% 하락했지만 지난해 저점에 비하면 70% 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거기에 중국 금융당국의 미숙한 정책이 촉매제가 됐다.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증시 사태와 무관하게 중국 경제는 올해에도 바오치(保七·경제성장률 7% 사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중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금리, 환율, 외환보유액, 자금 등 주요 금융지표가 양호하다. 하지만, 정상은 한남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진짜 ‘차이나 쇼크’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올해 4월 중국 국영 화학업체 켐차이나가 세계 5위의 타이어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를 인수했다. 피델리는 최고급 타이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다. 피렐리의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가 통째로 중국 국영기업에 넘어감에 따라 우리가 갖고 있던 중국 기업에 대한 타이어 관련 기술의 우위는 단번에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하나는 올 봄 중국 BOE가 삼성과 LG에 앞서 10조원 규모의 10.5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적인 측면 때문에 10세대 투자에 주저하던 상황에서 BOE는 중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진출한 것이다. BOE의 10.5세대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8세대에 머물러 있는 우리 기업들이 LCD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http://goo.gl/LiQb0d

- [ 식탐에 점령당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쿡방에 점령당했다. 어디를 가든 쿡방 뒷얘기로 설왕설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실시간으로 소감과 비판이 이어지고 쿡방 레시피대로 요리를 한 사람들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배병문 경향신문 대중문화부장은 “대세라는 쿡방은 오직 음식에 대한, 음식을 위한, 음식의 방송이다. 게다가 음식을 가지고 장난친다고 하면 좀 과할지 몰라도 너무 세밀하고, 자극적이고, 장식적이다. 음식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식을 위해 존재한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음미가 아니라 탐닉 수준이다. 예전 우리에게 그나마 남아있던 음식에 대한 경건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하며 “이 음식은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라는 스님들이 발우공양을 하기 전에 외우는 공양게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http://goo.gl/EtSfVJ

- [ 가장 속 터지는 상품은 ‘휴대폰’ ]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상품과 서비스는 휴대전화 단말기와 자동차 수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는 도서와 신용카드 서비스가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성인 남녀 2만5000명을 대상으로 50종의 상품 및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2015 한국의 소비자 시장평가’ 결과를 7월12일 공개했다. 휴대전화는 만족도와 가격 등 6개 항목을 평가한 ‘소비자 시장 성과지수(CMPI)’가 100점 만점에 69.8점으로 전체 21개 상품군 중 가장 낮았다. CMPI는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소비자의 질적·양적 생활수준의 창출·유지·향상을 도모함)적으로 작동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시장의 소비자 지향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다음으로 CMPI가 낮은 상품은 중고차(70.7점)와 교복(71.3점), 애완동물(72.7점) 등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병원 장례식장 서비스, 이동전화 서비스, 어린이집이 각각 71.3점, 71.6점, 72.0점을 기록해 불만이 높았다.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과 서비스는 각각 도서와 신용카드로 나타났다. 도서는 올해 처음 평가했지만 만족도는 76.3점인 1위였다. 신용카드 CMPI는 75.9점이었고, 6개 평가항목이 모두 시장 평균보다 높았다. http://goo.gl/VbuE8K

- [ 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 공개 ]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어떤 말, 어떤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할까.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에 가면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와 수법을 들어볼 수 있다. 이 홈페이지의 ‘그놈 목소리’ 코너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가 공개된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를 체험토록 하자는 차원이라고 금감원은 12일 설명했다. http://goo.gl/b4egZP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11일 경향신문

- [ 노동자 천민 취급 풍조 ] 서울의 수서역과 평택의 지제역을 연결하는 수도권 고속철도 율현터널이 3년5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개통됐다. 길이가 50㎞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인 만큼 관통식도 비교적 성대하게 치러졌고 국토교통부 장관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그런데 그 행사장에 정작 그동안 작업해온 일선 인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일보 6월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퇴근할 때 현장사무소에서 ‘장관님을 비롯해 높으신 분들이 오시니 내일 오전엔 출근하지 말고 현장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말라’고 했다”고 한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추구한다. 많은 경우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확인된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듣거나 은연중에 선망의 시선을 받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인간은 무엇인가에 최선을 기울여 완성을 하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그러한 제작 본능과 장인정신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우리 사회엔 너무 많다. 노동자를 천민 취급하는 풍조도 그 가운데 하나다. 터널의 준공식에 인부들의 접근을 금지시키는 발상은 천박한 권위주의의 병적 징후다. 우리는 그 비루한 근성을 떨쳐낼 수 있는가. 노동은 존엄해질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http://goo.gl/nkE2P4

- [ 막말 갑부의 대선 출마 ]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인 갑부가 도전장을 던졌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지난달 1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나는 진짜 부자”라며 선거에 남의 돈을 끌어다 쓸 필요가 없다고 재력을 과시했다. 재산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0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며 “넌 해고야”라는 독설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적 이미지를 요약하면 ‘좌충우돌 돈키호테형 졸부’쯤 될 것이다. 그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로 나섰다고 한다.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유력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4%포인트 차로 제쳤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과 범죄를 들여오고 있다. 그들은 성폭행범’이라며 막말을 쏟아낸 게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한다. 극우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선명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정치란 바로잡는 것)’라고 했다. 그런데 미국에선 대선주자의 혐오발언이 인기요인이 되고, 한국에선 여당 대표가 ‘정치인의 거취는 반드시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한다. 정치의 추락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http://goo.gl/yHC2x0

- [ 숙청 당하고, 대권 후보 1위로 ]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57)가 여권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1위로 약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정치적 숙청’으로 지난 8일 원내대표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정치적 주가’는 수직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언급(6월25일)이 역설적 상황에 직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직후인 지난 8~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 전 원내대표가 19.2%의 지지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3~24일 조사에서 5.4%(4위)였던 지지도가 불과 20여일 만에 13.8%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부동의 1위’이던 김무성 대표는 18.8%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를 이어 오세훈(6.0%), 김문수(5.3%), 정몽준(4.4%), 원희룡(4.3%) 등의 순이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특히 대구·경북(26.3%)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유승민 찍어내기’의 역풍을 맞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7~9일 박 대통령 직무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늘어난 59%였다. http://goo.gl/3gPRQh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10일 경향신문

- [ 대통령 아닌 우리가 국가다 ] 지난 2주간 ‘배신’은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시작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6월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면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격정과 분노를 쏟아냈고, 결국 13일 만에 의도한 대로 찍어내 버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의 위력은 대단했다. 당헌·당규에도 없는 원내대표 몰아내기는 전무후무한 삼류드라마였다. 여당의원들도 대부분 찬성해 놓고 모든 잘못을 유승민에게 덮어씌웠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단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진중권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은 입헌공주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공주로부터 나온다’로 헌법 1조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우리는 배신을 능동태로 사용해야 할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 배신의 원래 뜻은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지만, 의가 아니기 때문에 저버리는 것이 오히려 정의다. 유승민 의원이 사퇴의 변에서 밝혔던, 지키고 싶었지만 결국 굴복하고만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국민이 지켜내야 한다.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 우리가 국가다”라고 말한다. http://goo.gl/k7HESY

- [ 박 대통령은 세금 횡령 공무원 ] ‘상사가 좋아하는 메뉴로 통일’하는 일상생활부터 국정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때문에 원칙이 무너지면 많은 사람이 고통 겪게 된다, 독재와는 좀 다르다. 독재는 나름 지향이 있고, 이에 따른 대중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개발독재가 대표적인 현상이다. 여성학 강사인 정희진씨는 “지금 대통령의 상태를 가장 우아하게 표현한다면, 동물의 왕국에 사는 세금 횡령 공무원이다. 무능, 무책임이라는 말도 진부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몰라도 국민은 ‘선거의 여왕’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았다. 그리고 ‘밤새 몸으로 둑의 붕괴를 막았던 네덜란드 소년’처럼 버티던 유승민 원내대표는 동화와는 달리 ‘마을 사람에 의해 쫓겨났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소신은 상식이었지만, 지지율 30% 이하의 대통령에게 의회를 갖다 바치는 한국사회에서는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하는 결단이었다. 무조건적 충성?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관계 자체가 조건의 산물이다.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 이것이 ‘조건의(conditional)’ 의미다. “무조건”은 공포로 정신이 나간, 판단 불능 상태다.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심리치료사가 아니다. 유 원내대표를 응원했던 국민은 힘이 빠졌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친박’을 비롯, 새누리당 의원들은 ‘제2의 차지철’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BwOJxQ

- [ ‘이런 시급’ 받고 마트 가보니… ] 최저임금위원회가 7월9일 새벽 노동자위원들의 반대·불참 속에 공익위원·사용자위원들이 참석한 표결을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6030원(월급 126만원)으로 결정했다. 1990년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후 인상폭 450원은 가장 컸으나, 인상률 8.1%는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경향신문이 내년도 시급 6030원을 들고 서울 대형마트에 가서 산 물건은 우유 500㎖, 파프리카 1개, 물 2ℓ, 삼겹살 122g이었다. 올해 기준 8300원인 일본과 8224원인 미국, 1만683원인 독일, 1만4298원인 호주의 최저임금 시급으로 서울에서 쇼핑할 수 있는 생필품은 더 많았다. http://goo.gl/mReA8D 

- [ 보안사가 기무사로 바뀐 이유 ]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원래 국군기무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전에는 이름이 국군보안사령부였다. 근데 전두환 정권 시절에 악명 높던 보안사가 왜 기무사로 간판을 바꾸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것은 ‘윤석양 이병’의 양심적인 내부고발 덕분이었다. 보안사에 근무하던 그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1000여명의 정치인과 주요 시민사회인사들을 군이 사찰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다. 정부는 부인했지만, 명백한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간판을 바꿔야 했다. 내부고발은 사회의 진보에 큰 역할을 하지만 자기만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하다는 판단에 정의에 대한 본능은 수그러 든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7월6일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을 국회가 통과시켰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하는 내부고발자 보호조치 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행강제 제도를 도입하고 행정소송 중에도 효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신분 노출이 가장 두려운 일인 만큼 변호사를 통해 내부고발을 대신하는 경우나 언론사에 먼저 내부고발한 경우도 보호대상으로 하자는 것은 반영되지 못했다. 다음국회를 기대한다.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만 잘 갖춰도 정부가 목소리 높이는 ‘부패와의 전쟁’도 이길 수 있고,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 재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RQjm5G

- [ 고기 천국, 건강 지옥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1973년 한국인들의 연평균 쇠고기 소비량은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22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인들은 돼지고기를 OECD 1인당 평균치보다 15㎏이나 적게 소비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들의 연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OECD 평균을 3㎏이나 넘어서고 있다. 닭고기 소비 또한 엄청 늘었다. 2004년 한국인들은 1인당 연간 8㎏의 닭고기를 소비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그 숫자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에 살고있는 영국인 칼럼니스트 팀 알퍼는 “영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621g의 고기를 소비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당히 비참하다. 2014년 67%의 영국 남성과 57%의 영국 여성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사실이 보고됐다. 너무 과하게 고기 위주로 구성된 식단은 이렇게 독이 될 수 있다. 영국과 달리 한국은 건강식단에 대한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콩을 발효한 음식, 녹색 채소들과 적당량의 생선을 곁들인 한국의 전통 밥상보다 더 건강한 식단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의 전통 식단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원한다면 일주일에 한 두 번 적은 양의 고기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영국과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한국인들이 더 늦기 전에 채식과 콩 위주의 전통 식단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라며 “한국인들이여! 이제 고기를 그만 먹자”고 말한다. http://goo.gl/WY0hbs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9일 경향신문

- [ 한국에서 ‘자식’의 두 얼굴 ] 한국인들은 자녀가 부모의 기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이 되고 개인생활을 제한하는 존재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맘속으로 원하는 자녀 수는 선진국보다 많지만 실제 출산율은 낮아 생각과 현실의 괴리도 컸다. 한국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중국·일본·대만 등 9개국 1만8063명을 상대로 실시한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2012년) 자료를 분석한 ‘자녀 가치 국제비교’ 보고서가 발표됐다. ‘자녀가 부모의 기쁨이다’ 항목에서 한국은 5점 만점에 4.26으로 절대적 수치는 높았으나 9개국 평균(4.34)보다 낮은 8위에 머물렀다. ‘자녀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다’는 항목은 스웨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정적 항목인 ‘자녀가 부모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1위, ‘부모의 경제활동 기회를 제한한다’는 2위, ‘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3위로 모두 높았다. 한국인들이 자녀가 기쁨이고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올려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경제적 부담이 크고 부모의 자유를 뺏는다는 생각은 어느 나라보다 강하게 갖고 있는 셈이다. 긍정 항목의 평균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3.74)·미국(3.66)·스웨덴(3.65) 순이고, 부정 항목이 높은 국가는 프랑스(3.27)·한국(3.26)·대만(3.26) 등이었다. http://goo.gl/rDixvI 

- [ 죽어가는 중국 개미들] 6월25일 젊은 중국인 여성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가족 돈을 중국 중차에 투자했다. (투자 손실에 따른) 평생 겪어야 할 고통을 짊어지고 내일 떠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경찰은 이 여성의 웨이보 계정을 추적해 결국 자살을 막았다. 이 여성은 집안의 전 재산 65만위안과 빚으로 얻은 40만위안 등 총 105만위안(약 1억92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40%가량 손실을 봤다.중국 증시에 이 여성과 같은 투자자는 부지기수다. 지난달 23일에는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에서 20대 여성이 주식투자 손실에 상심한 나머지 아파트 8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특히 상승장의 끝 무렵인 지난 5월 이후 증시에 발을 담근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 한때 수십명의 투자자가 투자 실패로 자살했다는 설이 인터넷에 돌아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는 등 분위기도 흉흉하다. 중국 공안은 투자 실패로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현재 소셜미디어 감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http://goo.gl/QcXynU 

- [ 한국도 그리스처럼… ] 그리스 사태는 대표적인 재정위기로 세금이나 국채 등의 정상적인 재정수입으로 공무원 봉급 등의 재정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국가부도 상황에 이른 것이다. 재정위기도 다른 위기와 같이 과다 부채가 핵심 원인이다. 부채가 늘어난 원인으로 한쪽에서는 방만한 복지지출을,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무능과 부자들의 탈세를 지적하고 있다. 양쪽 다 원인이지만 유럽의 평균적인 기준에서 볼 때 정부의 무능과 탈세의 비중이 더 클 것 같다. 그리스의 전체 복지 수준은 유럽에서 뒤떨어진 상태이고, 탈세와 부정부패 등으로 인한 지하경제의 비중은 아주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는 부유층의 탈세가 일반화되어 그리스 의사들이 독일 청소부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고 한다. 독일 세무공무원을 그리스에 파견하여 세무행정을 혁신하면 그리스 재정위기는 쉽게 해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수 없고, 고령화와 지방이주 증가로 주택 수요가 줄 수 있다. 그리스 사태에서 보듯 해외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급변할 수도 있다. 한국은 금융과 실물 면에서 대외의존도가 아주 높다. 그리고 부정부패와 정부의 무능, 부유층의 탈세도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기는 언제 어떤 형태로 올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http://goo.gl/q1S1qS

- [ 청와대도 해커에 뚫렸나 ]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주요 인사, 군 수뇌부가 참석한 행사 관련 대외비 문건이 ‘원전반대그룹’을 자처한 해커들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7월8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전 도면 유출 사건을 일으켰던 이 해킹그룹의 재수사에 나섰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소개한 해킹집단은 이날 한수원 등 복수의 정부기관에서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외비 자료를 대거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중엔 청와대 또는 국방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대외비 문건도 포함돼 있다. PDF 파일로 제작된 이 자료는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이란 제목의 문건으로서 지난해 7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청와대와 국방부 수뇌부 오찬 행사 계획이 정리돼 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각 분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측 30여명의 직책과 자리 배치, 한민구 국방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 103명의 자리 및 주요 인사의 사진과 프로필이 적혀 있다. 오찬 행사 계획이긴 하지만 엄연히 ‘※대외주의: 복사 및 전송 절대 금지, 행사 직후 즉시 파기’라고 명시돼 있다. 외부로 전송되거나 계속 보관되면 안되는 문건 파일이 해킹돼 유출된 것이다. http://goo.gl/oyvBqo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8일 경향신문

- [ 신의는 어디에서 오는가? ] 위기에 처했을 때 군주가 백성을 버리지 않고 솔선수범해 죽음도 불사해야 백성들이 그를 믿게 된다는 것이 유가의 가르침이다. 법령의 예외 없는 시행에서 신의가 형성된다는 법가의 견해도 있다. 상앙은 나무막대 하나를 남문에서 북문으로 옮기는 이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법을 어긴 귀족의 코를 가차없이 베어버림으로써 신의가 완벽하게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진나라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국방과 민생은 지금도 국가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안보를 위협한다는 논리로,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정작 신의는 땅에 떨어져 짓밟혀도 과연 괜찮은가. 경제민주화와 증세 없는 복지 증진이라는 말을 믿고 권력을 맡긴 국민들에 대한 신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돈을 줬다는 사람의 리스트와 증언 파일까지 있어도 권력의 실세들은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는 나라에서 무슨 신의를 말하겠는가. 목숨을 건 솔선수범도, 예외 없는 법령 시행도 없다면 신의가 어디에서 오겠는가. 신의의 정치는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 존립의 관건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신의를 입에 올리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다. 신의가 없는 사람은 정치는커녕 사람 구실조차 할 수 없다. 공자의 말이다”아고 일깨운다. http://goo.gl/O4ou2p

- [ 김지하의 박근혜 지지 ] 1960~70년대 시인 김지하의 삶은 박정희 시대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한다. 1959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한 그는 1960년 4월 혁명 후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64년 5월 서울대 문리대 교정에서 거행된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에서는 ‘곡(哭) 민족적 민주주의’를 작성했고, 1965년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지명수배자가 돼 은신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지하가 시인으로 알려진 것은 1969년 시 전문지 ‘시인’에 문학평론가 김현의 소개로 <녹두꽃> 등 5편이 ‘지하’라는 필명으로 게재된 이후였다. 1970년대에 들어 그는 주목할 만한 시를 계속 발표했다. 특히 1970년 월간지 ‘사상계’ 4월호에 <오적>을 발표함으로써 큰 관심을 모았다.<오적>이 1970년 6월1일 신민당 기관지인 ‘민주전선’에 다시 게재되자, 경찰이 신민당사를 수색해 ‘민주전선’ 10만부를 압수함으로써 <오적>은 필화사건을 넘어 정치적 사건으로 커졌다. 1970년 <오적>으로 구속된 이후 그는 1974년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80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1980년대 이후 그는 민중시인·민주투사에서 생명사상가로 전환했다. 1991년 5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http://goo.gl/vgeAS4 

- [ 건보료, 서민만 허리 휜다 ]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직장가입자로 있다가 지역으로 전환된 사람 중 약 절반이 재산 때문에 보험료가 평균 두 배 이상 오른다. 대부분 일자리 사정이 어려워져 지역으로 왔을 텐데 오히려 보험료를 더 내야 하니 황당한 현실이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송파 세 모녀도 월 5만원씩 보험료를 냈다. 월세가 전세금으로 환산돼 재산으로 간주된 결과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재산이 1억원이면 해당 보험료가 약 8만원인데, 30억원에 부과되는 보험료는 26만원으로 3배에 불과하다. 재산 부과 상한액이 30억원이어서 300억원 자산가도 26만원만 낸다. 게다가 재산이 있어도 피부양자로 이동하면 보험료를 회피할 수 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직장가입자 내부도 보험료가 형평하지 않다. 직장가입자 중 근로소득 외 금융소득, 임대소득 등이 있는 사람은 추가소득 연 7200만원까지는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연봉이 4000만원인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이 별도로 금융소득 7200만원을 벌더라도 두 사람의 건강보험료는 월 10만원으로 같다. 참으로 기가 막힌 보험료 산정이다. 상위계층은 능력에 비해 보험료를 덜 내는 반면 근로소득만 있는 일반 노동자, 전·월세를 살거나 작은 아파트를 가진 서민들은 고스란히 보험료를 내고 있다. 이런 보험료 방식이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게 놀랄 정도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4fHz0R

- [ 한국사회, 서서히 죽어갈 것인가 ] 조직변화에 대한 강의에서 자주 인용하는 ‘솔개의 선택’이라는 우화가 있다. 솔개는 최고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40세가 되었을 때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40세가 되면 발톱과 부리, 깃털이 너무 자라 잘 날지도 못하고 사냥도 할 수 없다. 이때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서서히 죽을 날을 기다리거나 잔혹한 갱생의 과정을 밟는 것이다. 갱생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바위에 부리를 쪼아 제거하고 새 부리가 돋게 한다. 이어서 새로 난 부리로 발톱을 하나씩 뽑아내어 새 발톱이 돋게 한다. 다음에는 새 발톱으로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렇게 새로운 발톱과 부리, 깃털을 얻은 솔개는 30년을 더 살게 된다.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우리는 늘 ‘해온 대로 하면서’ 산다. 그러나 관행적인 삶의 방식대로 했을 때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조직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대형 참사와 재난만이 아니라 층간소음 살인이나 잔인한 보복운전 등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은 기존의 방식대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지금 우리는 ‘뼛속까지 바뀌거나 서서히 죽어가거나’의 기로에 서 있다. 총체적 탈바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http://goo.gl/qMX8yB

- [ 100일 맞은 딸 다섯 쌍둥이 ] 미국에서 최초로 딸 다섯 쌍둥이가 탄생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46년 만이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4월15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사는 대니엘레 버스비가 지난 8일 텍사스 여성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딸로만 이뤄진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딸 다섯 쌍둥이가 나오기는 미국에서는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1969년 이후 46년 만이다. 100일 된 이 다설 쌍둥이의 사진이 7월6일 경향신문에 게재 됐다. http://goo.gl/5OogXq 

- [ 일본 미워하지만 여행은 일본으로 ] 나홀로 떠난다면 떠난다면 도쿄, 자녀와 함께라면 하와이, 식도락 여행은 오사카로 간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한 달 동안 객실 승무원 26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철 추천 여행지’ 설문조사 결과를 7월7일 내놓았다. 세계 여러 도시를 다녀본 승무원들은 여행 성격과 동행자에 따라 추천 장소를 다르게 꼽았다. 홀로 떠나는 여행지로는 52.4%가 일본 수도 도쿄를 추천했다. 자녀 동반 여행지로는 대표적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가 5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친구와 함께 갈 만한 여행지로는 홍콩이 45.9%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또 부부·연인 추천 여행지로는 이탈리아 로마가 36.1%로 가장 많았고, 효도 관광 여행지로는 32.2%가 선택한 일본 후쿠오카가 1위에 올랐다. 여행의 목적·성격별로 보면 식도락을 위한 여행지로는 일본 오사카가 50.4%로 절반이 넘었다.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 26.6%로 다음이었다. http://goo.gl/MlGXtW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7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 동물 사랑, 알고보니…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물의 왕국>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생전의 김 전 대통령 소파엔 6·15남북정상회담 공동성명 합의문 및 노벨평화상 인증서와 함께 <동물의 왕국> 비디오 테이프가 비치돼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방영시간에 맞춰 회의를 일찍 끝낸 적도 있었다 하니 얼마나 광팬이었는지 알 수 있다. 2010년 타계한 고 리영희 교수는 평소 방송을 즐겨 보지 않았지만 <동물의 왕국>만은 병상에서도 꼬박꼬박 챙겨 봤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열혈 시청자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저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 했고, 리영희 교수는 ‘인간이 나오는 이야기는 싫고 동물은 괜찮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의 저서에 박근혜 대통령 역시 <동물의 왕국> 팬이었음을 알리는 인터뷰가 실렸다. 박 대통령이 1994년 당시 MBC 기자였던 박영선 의원에게 ‘동물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면 안된다’는 속담이 나왔겠는가.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인간만이 생각이 다른 것을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배신(背信)과 소신(所信)은 엄연히 구분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일깨운다. http://goo.gl/8QT8Tk

- [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 “<동물의 왕국>을 즐겨 봅니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20여년 전인 1994년 은둔생활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일과를 묻자 내놓은 답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55)이 이 같은 일화들이 담긴 <누가 지도자인가: 박영선의 시선, 14인의 대통령 꿈과 그 현실>을 오는 7월15일 출간한다. 박 대통령이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읽히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2002년 발간한 <박영선의 인터뷰 사람향기>라는 책을 개정·증보하면서 자신이 기자와 정치인 생활 동안 만난 국내외 지도자들의 인터뷰를 추가해 실었다. http://goo.gl/wwjZB1 

- [<단독> 서울 강남 전셋값, 강북 집값 추월 ]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강북 집값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전세난을 키우고 지역별 격차도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7월6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억9501만원으로 14개 한강 이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 3억9155만원을 추월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강남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5140만원으로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3억8157만원)의 92.1%였다. 이 같은 역전현상은 국민은행이 전세가격 통계를 작성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강남지역 전세가는 2억8731만원으로 강북 아파트 매매가(4억1272만원)의 69.6% 수준이었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평균 4억원을 돌파한 반면 강북 지역 매매가는 3억9252만원에 머물렀다. http://goo.gl/IVkq7H 

- [ 카카오택시 ‘대박’ 예감 ]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서비스 개시 석달 만에 500만건이 넘는 호출건수를 기록했다. 합병 후 별다른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한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전용 앱을 통해 승객과 택시기사를 바로 연결해준다. 현재 택시기사 회원 11만명, 승객 300만명이 이용 중이다. 별도 서비스 이용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택시 호출서비스에서 승객은 통화료를, 택시기사는 호출서비스 이용료를 각각 부담해야 했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앱 설치를 통해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객과 기사간 직접 연결로 배차 시간도 빠르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해 배차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http://goo.gl/l90YBr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6일 경향신문

- [ 한강에 ‘초록물고기’…  ] 한강 전 구간에 녹조 확산 비상계속된 중부지역 가뭄으로 한강 하류 전 지점에서 조류 농도가 상승해 '양화대교~동작대교'구간까지 조류 경보가 확대 발령된 가운데 5일 양화대교 부근에서 치어 무리가 녹조를 뚫고 상류로 향하고 있다. http://goo.gl/QqCLaO 

- [ 바이러스를 닮은 정치인 ] 바이러스의 특징은 간략하게 이렇다. 혼자서는 절대로 생장할 수 없다. 반드시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해야만, 다시 말해 숙주가 있어야만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 또 얼마든지 겉과 속이 변화한다. 변종이 많다는 얘기다. 변이 속도도 빠르고 예측할 수 없다. 경향신문 이상호 전국사회부장은 “한국의 입법·사법·행정부에도 메르스 같은 유해한 바이러스처럼 생존해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3권(三權)의 중심 인물들 가운데 어쩌면 이리도 바이러스와 ‘도찐개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기가 찰 노릇이다. 며칠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국민들에게 메르스에 버금가는 충격을 줬다. 회의장 안에 큼지막하게 걸린 ‘메르스, 우리는 극복합니다’라는 글을 ‘메르스도 우리는 못 이깁니다’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하루아침에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이 되는 변심의 시간 간격이 바이러스의 변이속도와 맞먹는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새누리당 못지않다. 바꾸기와 뒤집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이런 추한 모습에도 당당할 수 있는 근간에는 정당이 있다. 국회의원은 각자가 독립된 입법기관이지만 홀로 서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다. 정당이라는 숙주에 의지해야 권력장수를 할 수 있다. 공천이 곧 권력이고 생존이니 국민은 안중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유리한 쪽으로 언제든지 갈아타며 살아남는 게 부끄러움이 아닌 정치력이 돼버린 세태가 그 뿌리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XmxfDS

- [ 콩가루의 반전 ] 콩(豆)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청빈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두반곽갱(豆飯藿羹·콩잎과 콩잎국)은 본디 변변치 못한 음식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콩밥 먹는다’는 표현은 감옥살이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특히 일제 시대(1936년) 형무소 식단을 보면 콩이 40%나 들어가 있었다. 식감이 좋지 않은 콩을 씹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재소자들의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먹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과연 그런 기특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콩과 관련된 최악의 표현은 역시 ‘콩가루’일 것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콩가루와 비슷한 표현으로 ‘모래알’이 있지만, 그보다 입자가 미세한 ‘콩가루’는 더더욱 도덕적으로 타락한 집단이나 가족을 지칭하게 됐다. 그랬던 콩가루가 최근 식물성 고단백의 고소한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음식뿐이 아니다. ‘콩가루 집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젊은이의 외침까지 등장했다.(박연의 <인문학으로 콩을 갈다>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친구가 되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콩가루 문화’라는 것이다. 얼마 전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두고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 못 봤다’고 자탄했다. 만약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진정한 콩가루 집안이라면 김태호 최고위원의 자탄과 달리 ‘잘되는 집안’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http://goo.gl/DMD2IU

- [ 정부, 보수매체 챙기기? ] 정부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온라인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 중에는 현직 청와대 뉴미디어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대표를 지낸 2곳도 포함돼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6월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의뢰를 받아 9개 매체에 온라인 메르스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비는 매체당 500만원씩 4500만원이 집행됐다. 광고가 실린 인터넷 언론엔 데일리안·뉴데일리·미디어펜·뉴스파인더 등 대표적인 보수성향 매체 4곳이 포함됐다. 이 중 데일리안은 민병호 청와대 뉴미디어 수석이 지난해 7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의춘 문화부 국정홍보 차관보는 미디어펜 대표이사를 지내던 지난 5월 차관보로 임명됐다. 이 차관보는 2011~2013년에는 데일리안 편집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문화부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방문자 수 등 상위에 있는 매체들이므로 정권과 관련 있거나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웹사이트 순위분석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의 6월 인터넷 매체 순방문자수(UV) 집계를 보면, 뉴데일리는 8위, 데일리안은 11위를 차지해 비교적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미디어펜은 22위에 머물고 뉴스파인더는 50위권 안에도 없다. 반면 노컷뉴스(4위), 오마이뉴스(6위), 민중의소리(7위), 프레시안(13위) 등 순위가 더 높거나 비슷한 진보성향 매체엔 광고가 집행되지 않았다. http://goo.gl/rtfxqu

- [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 중국에서 발생한 공무원 현장학습 차량 추락사고를 수습 중이던 최두영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55)이 7월5일 투신 자살했다. 행자부는 중국 지안시 홍콩시티호텔 보안요원이 이날 오전 3시13분쯤 최 원장을 숙소 1층에서 발견,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으나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리즈(張立志) 지안시 공안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를 열고 “사고 현장 주변의 감시 영상과 증인 신문 결과를 통해 최 원장이 떨어진 시간은 오전 3시3분이며 실내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서 투신 자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최 원장은 연수생들이 참변을 당하자 지난 2일 사고 수습 대응팀과 함께 현지로 출국, 뒷수습을 맡아 왔다. 최 원장은 사망자 10명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조율하면서 안타까움과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최 원장이 투숙했던 객실을 수색한 결과 볼펜 자국이 남아 있는 메모지에 물음표 하나 외에 다른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한 가족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텐데, 본인이 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때 진도체육관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이 떠오른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겠지만,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그들의 고뇌를 생각하면…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http://goo.gl/FPjYU9

- [ 중국 탓에 위험해진 터키관광 ] 중국에 불만을 가진 터키 민족주의자들이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의 탄압에 불만을 품은 터키 민족주의자들은 지난 4일 이스탄불 도심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중국인들로 잘못 알고 공격했다. 한국인들은 터키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전투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터키 통신사 도간이 찍은 비디오 화면에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한국인도 보였다. 지난 7월1일에는 이스탄불 인기 중식당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창문들이 깨졌다. 시위대는 이 중식당의 주인이 터키인이고, 주방장은 위구르족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http://goo.gl/V0v1bq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4일 경향신문

- [ 죽음 앞두고 거짓말 했겠나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한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면서도 공개소환해 15시간 동안 조사했다. 그러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같은 이유로 비공개 서면조사로 끝냈다. 같은 것을 다르게 취급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스스로가 ‘정치검찰임’을 자인했다.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은 자원외교 수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의 불공정성과 편파성, 그리고 비인간성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과정에 만들어진 것이 ‘성완종 리스트’이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도 불공정하게 진행되어 불공정하게 끝났다. 한마디로 성완종 리스트의 시작과 끝이 모두 검찰의 불공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유언이나 유서는 전문증거(다른 사람이나 문서를 통해 전해 들은 진술)이지만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인정하는 것이 국내외 형소법의 주류적 이론과 판례이다. 그 이유는 통상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경험칙에 입각한 것이다. 일종의 유서인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는 8명 중에서 홍준표와 이완구 것만 사실이고 다른 것은 허위라는 말인가? 검찰은 정녕 그렇게 보는가?”라고 묻는다. http://goo.gl/R95dyC

- [ 박근혜 통치 스타일 보니… ] 박근혜 대통령은 1974년부터 1993년까지 쓴 일기를 발췌해 1998년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라는 책을 냈다. 1979년 10월26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흉탄에 보내고 그 한을 가슴 한편에 한 땀 한 땀 새겨놓은 기록들이다. 박정희 정권의 ‘공주’에서 ‘은둔자’로 보낸 폭풍 같은 20년의 시간과 생각들이 그 속에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열두 살 때 청와대에 들어가 18년간 ‘대통령의 영애(令愛)’로 살았다.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까지 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는 훌륭한 선생님이고, 나는 착실한 학생이었다”(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고 했다. ‘대통령의 딸’은 박 대통령 개인의 삶은 물론, 인격과 정치관·세계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조건이다. ‘박근혜식 통치 스타일’을 읽는 코드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이었다”(<i 전여옥>)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김진우· 유정인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심층 분석했다. http://goo.gl/IZfuB1 

- [ 새정치 ‘사자성어’ 정치 ] 사자성어에는 네 자 이상의 힘이 있다. 짧은 말속에 현실에 대한 평가나 주장을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고, 읽는 이들 머릿속에 두고두고 여운을 남길 수 있다. 또 사자성어는 직설을 피해야 하는 미묘한 상황에서,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을 담아내는 데도 효과적이다. 정치권이 사자성어를 자주 동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향신문 정치부 박영환 기자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서는 부쩍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를 분석했다. 주로 복잡한 계파 구도 속에서 혁신의 방향과 방법을 두고 오가는 말들이다. 이를 두고 혁신위의 ‘사자성어 정치’라는 풀이까지 나온다. 새정치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 20여명과 간담회를 하면서 “지금 한국정치와 새정치연합에 필요한 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고 말했다.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말을 통해 새정치연합의 기본이 안된 현실을 역설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27일 혁신위 출범 기자회견에선 새정치연합의 현실을 지적하기 위해 벌거숭이 민둥산이 된 우산이 원래 아름다웠다는 뜻의 ‘우산지목(牛山之木)’을 인용했다.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과 계파 이익을 위해 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는 질타였다. 앞서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육참골단(肉斬骨斷) 해야 한다. 엄정한 기준에 따라 친노건 호남이건 모든 기득권을 잘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살벌한 말을 통해 기득권 포기와 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조 교수는 또 “‘이대도강(李代桃畺)’도 필요하다”고 했다. 손자병법 36계 중 하나로 ‘작은 손해를 감수해야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http://goo.gl/T59lwm 

- [ 1등 하려면 따라하지마라 ] ‘커피 왕’에서 ‘망고 왕’으로 변신한 강훈 대표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책으로 펴 냈다. 2011년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성공을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낯선 수입과일이던 망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주스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커피보다 디저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망고식스는 현재 전국에 1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디저트 카페 부문 브랜드가치 1위로 꼽힌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주)KH컴퍼니 강훈 대표(47)는 “누군가 선점한 시장에서 2, 3등이 되기 위해 점유율 싸움을 하는 것보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1등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커피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1997년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준비팀에서 커피와 인연을 맺은 그는 1998년 ‘할리스 커피’를 선보였다. 이후 ‘카페베네’에 합류해 업계 최초로 가맹 500호점 돌파 기록을 세웠다. 1000억원대 매출을 주도하며 그는 ‘커피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http://goo.gl/mmcocr 

- [ 기억과 망각 ]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표절 파문을 일으킨 작가 신경숙씨(52)는 지난달 22일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표절과 문단권력, 출판의 상업화 논란에 머물던 ‘신경숙 파문’은 신씨의 해명을 계기로 새 국면을 맞았다. ‘기억’을 주목하게 됐다. 공인의 기억과 망각, 기억을 대하는 태도, 망각을 보호하는 카르텔…. ‘신경숙 파문’은 기억과 망각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기억과 망각은 무엇인가. 누구의 기억으로,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억하며 여기까지 왔나. 기억을 등진 사람들과 기억을 마주한 사람들의 상반된 모습은 ‘기억 투쟁’의 결과를 말해주고 있다. 기억을 등진 사람들은 삶과 역사를 후퇴시켰다. 신씨의 망각, 혹은 ‘편리한 기억’은 문학과 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고위공직자 후보들의 ‘은폐된 기억’은 정치 불신을 키웠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도된 기억’은 역사의 보편적 기억을 가로막았다. 강제징용시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일본의 ‘지배적 기억’은 외교의 윤리를 훼손시켰다. 기억은 과거를 현재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때론 정당성을 위해, 때론 상황 반전을 위해 좀 더 유리한 과거를 끌어온다. 그래서 기억은 선택적이고 불확실하다. 망각은 기억의 다른 이름이다. 잊고 싶은 것, 지우고 싶은 것 역시 선택적이고 불확실하다. 때론 정당성을 위해, 때론 상황 반전을 위해 불리한 과거를 묻어버린다. 이렇듯 기억과 망각은 마주 보고 있다. 개인에서 사회, 사회에서 국가로 확장될수록 기억과 망각의 대립은 치열해진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펴낸 <망각과 기억의 변증법>은 “진정한 치유 과정은 끊임없이 기억하는 과정이자 고통의 기억을 적극적으로 망각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http://goo.gl/z5TKCo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3일 경향신문

- [ 목민관 자격 없는 홍준표 ] 다산 정약용은 “군자의 학문은 수신(修身)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목민(牧民)”이라 했다. 덧붙여 “다른 벼슬이라면 몰라도 목민관만은 자청할 수 없는 자리”(<목민심서> ‘부임’)라 했다. 임금을 대신해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의 책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파한 것이다. 1491년 성종은 부임지로 떠나는 목민관들에게 “제발 욕심없이 백성을 다스리라”고 신신당부했다. 성종은 ‘백성을 구휼하는 것’을 목민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1529년 중종은 “방백(도지사)과 수령이 어질면 백성에게 근심이 없고, 어질지 못하면 백성이 괴롭게 된다”고 단정했다. 다산은 “목민관은 틈나는 대로 정신을 집중하고 생각을 가다듬어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릴 방책을 연구해서 지성으로 선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말을 줄이고 성내지 말며, 너그러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가롭게 놀이를 즐기는 것은 백성들이 기뻐하는 바가 아니니, 늘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오는 9월 시·군 공직자골프대회를 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스 국면에서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주민소환 움직임을 두고는 ‘주민소환은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냐’라고 했다. 독불장군에게는 오래된 가르침도 소용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무상급식 중단으로 성종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구휼은 팽개치고 성내지 말고 너그러워야 한다는 다산의 가르침도 모르쇠다. 그러면서 한가로이 놀이를 즐기려 한다. 백성들이 기뻐할까? http://goo.gl/zn9EB5

- [ 50억 포기하고 의리 선택한 최용수 ] 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 감독(42)이 중국으로 갈뻔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연봉 50억을 포기하고 신의를 선택했다. 장쑤가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연봉 20억은 현재 연봉 3억원(추정치)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많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또한  감독 연봉 20억원은 한국 스포츠 사상 전대미문의 천문학적인 액수다. 한국 축구 감독 사상 최고 연봉을 받았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1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청용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팰리스 알란 파듀 감독(약 14억원)의 연봉보다 높다. 유럽 빅리그의 중위권 팀 감독 정도의 몸값이다. 현재 프로축구 감독 최고 연봉은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6억원(추정치)이다. 프로야구에서는 김성근 한화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 등이 받고 있는 5억원이 최고 연봉이다. 프로농구에서도 ‘만수’ 유재학 감독이 지난 시즌 뒤 5억원(추정치) 선에서 재계약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최 감독은 돈으로는 살수도 없는 ‘삶의 가치’를 얻었다. http://goo.gl/lQCg7a

- [ “그리스 과잉복지”는 헛소리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연금이었다. 국내 일각에서도 이번 구제금융 협상 결렬의 원인이 마치 그리스 연금 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 때문인 것처럼 묘사된다. 그리스에 급파된 경향신문 정유진 기자는 “과연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포퓰리즘 때문에 ‘과잉복지’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도박’ 때문일까. 수도 아테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신타그마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벤치나 난간 곳곳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중 한 명인 퇴역 장성 니코스(63)는 18세부터 군생활을 시작해 58세에 은퇴했다. 원래 그의 연금액은 은퇴 전 월급의 80% 수준인 2500유로(약 311만원)였다. 한국의 국민연금 제도가 매달 급여의 4.5%를 떼가면서도 은퇴 후 소득의 46%밖에 돌려주지 않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많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옛날 얘기다. 현재 그는 1300유로(약 162만원)의 연금만을 받고 있다. 2011년 이후 유로존의 긴축 요구로 불과 4년 만에 3차례에 걸쳐 40% 넘게 깎였기 때문이다. 그리스 연금 수령자의 45%는 빈곤선인 월 665유로(약 83만원) 미만의 연금을 받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리스 전체 가구의 절반인 49%는 주 소득원이 노인들의 연금이란 사실이다. 총실업률이 26%, 특히 청년실업률이 50%에 달하면서 그리스 전체가 심각한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전체가 노인 연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금이 그리스 사회의 가장 큰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은 이번 구제금융 협상에서 여전히 더 큰 폭의 연금 삭감을 요구했다. 그리스인들이 분노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전한다. http://goo.gl/b2HC81 

- [ ‘호갱님’ 된 한국 ] 한국은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35가 1970년대에 개발된 F-16 전투기를 상대로 한 모의 공중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패배해 논란이 일고 있다. F-35는 한국도 7조원의 예산을 들여 40대를 구매하기로 한 전투기종이다. 미군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에서 F-35와 F-16의 근접전 훈련을 실시했다. 17차례 모의 공중전을 실시한 결과 F-35는 F-16보다 상승속도가 나지 않아 적기를 쉽게 공격하지 못했고, 적기의 공격도 피하지 못했다. 반면 F-16은 F-35의 25㎜ 기관포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시뮬레이션대로라면 구세대 전투기보다 못한 차세대 전투기를 를 7조원이나 들여 40대나 사게 될 한국은 ‘호갱님’이다. http://goo.gl/Sxb4QM

- [ 대학을 죽이는 기업들 ] 대학의 체육학과에서 야구와 관련 수업을 열심히 듣고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이 있다고 치자. 유명 프로야구 구단이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이 학생이 야구를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스카우트를 했는데 막상 경기를 시켜보니 잘못 뽑은 것으로 판명 됐다. 야구에 대한 지식은 많고, 과학적인 분석도 잘하는데 막상 야구를 잘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구단은 대학에 불평을 늘어놓는다. 도대체 대학에서 교육을 어떻게 시키기에 뽑아서 바로 써먹을 인재가 안 나오느냐고. 정치학과 출신이 정치와 관련된 직종을 택할 확률은 높지만 정치학과를 나왔다고 정치 현장에 바로 투입하면 정치를 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정치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잘 아는 것과 ‘현장에서’ 잘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요즘 기업에서는 학생들이 관련 전공학과를 나오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달라고 대학에 요구한다. 현장 전문가가 아닌 학문 전문가인 교수들에게 학문이 아니라 현장을 가르치라고 한다. 대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곳이다. 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창조적 대안을 찾아내는 힘을 길러주는 곳이다. 기업이 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대학에 할 수 없는 것을 자꾸 요구하게 되면 대학도 죽고, 학생도 죽는다”고 말한다. http://goo.gl/YEh99b

 

 

Posted by jinokorea

2015년 7월 2일 경향신문

[ 정치인, 문화적 정신질환자 ] 좋은 국가란 어떤 곳인가? 부를 축적한 국가라면 중동 산유국이 되겠고 풍광이 아름다운 국가라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도 많다. 과연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일까. 국가 브랜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사이먼 앤홀트는 ‘좋은 국가’의 기준으로 한 나라가 자국민이 아닌 나머지 인류에게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따진다. 기후변화, 인권, 테러리즘 등 세계화가 수반하는 엄청난 도전들에 대한 국가들의 반응속도는 기대 이하로 느리기만 하다. 그는 그 이유로 개별 국가를 지배하는 법률과 정치인들의 시야가 영토라는 협소한 울타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안병욱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정치인들이 국내 문제에 매몰되어 지구적인 문제의 해결에 무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앤홀트는, 첫째 그들을 뽑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것을 원하고, 둘째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문화적 정신질환자들이며, 셋째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가 양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 바보 같은 생각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국내 문제를 국제적인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한다. 앤홀트가 만든 ‘좋은 국가 지수’는 과학기술, 문화, 국제평화와 안보, 국제질서, 기후변화와 환경, 번영과 평등, 건강과 웰빙이라는 7개의 항목별로 각각 5개의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의 평가 결과를 보면 한국은 47위이다. 케냐, 과테말라, 가나 등이 한국보다 좋은 국가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은 좋은 국가란 돈이 아니라 품격의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http://goo.gl/x8fX1d

- [ 유일하게 ‘탐정’ 금지하는 나라 ] <셜록 홈즈>, <조선 명탐정> 등 너무도 친근한 소설과 영화 속 주인공들이 대한민국에 실존 한다면 그들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누구든지 정보원, 탐정, 그 밖에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해 영업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독립적 민간인’으로 비밀과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진실을 발견해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억울한 사람을 구해주는 만화 속 ‘명탐정 코난’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그건 형사처벌 받는 불법’이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OECD 국가 중 탐정을 금지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학계에서도 ‘탐정업 자체를 불법화해 처벌하는 우리 상황은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 및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하고 있으며, 오히려 민간 조사 활동을 음지로 밀어내 부작용과 피해를 통제하지 못할 수준으로 키워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말한다. http://goo.gl/Z4cMsc

- [ 청년정치에 투자하라 ] 도대체 한국 정치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틈만 나면 정치혁신을 외친다. 그러나 뭔가 제대로 바뀔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민주화를 주도해 온 586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자기 세대가 일군 민주화의 성과가 광기 어린 권력의 횡포 앞에 무참히 짓밟히고 말살되는데도 이들은 깊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실상 실종 상태다. 고원 서울과기대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한국 정치가 걸어야 하는 마지막 희망은 청년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들 세대를 가리켜 ‘88만원 세대’라고 부르며 무기력하고 정체성이 없는 집단으로 묘사해 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한국 선거정치에서 청년세대의 파워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지난 15년 동안 한국에서 치러진 거의 모든 중대 선거는 강력한 세대구도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은 21세기 들어 한국 정치의 변화를 만들어 온 주역이었다. ‘노무현 바람’을 일으킨 것도 이들이었고, 촛불집회 이후 이명박 정권을 향한 심판 동력을 만들어낸 것도 이들이었다. 지난 대선을 강타한 ‘안철수현상’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들 세대였다. 우리가 국가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하려거든 청년정치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586세대가 386이었을 때 처럼, 이제 청년들이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야 할 때다. http://goo.gl/pnKqPL

- [ 여자 정부 ] 2016년부터 공직사회에 ‘여초시대’가 열린다. 인사혁신처는 2014년 말 기준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31만860명을 기록해 전체 49.0%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공무원 2명 중 1명은 여성인 셈이다.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2000년 35.6%에서 2005년 43.3%, 2010년 47.2%, 2014년 49.0%로 매년 높아졌으며, 2016년에는 남성을 넘어설 것으로 인사혁신처는 전망했다. 직종별로는 교육직이 69.3%로 가장 많았고, 일반직 32.9%, 외무직 29.1%, 검사 26.8%, 경찰 8.8%, 정무직 6.7% 등이었다. http://goo.gl/QAdsMx 

- [ ‘국가부도’ 그리스 가보니… ] 경향신문 국제부 정유진 기자가 ‘국가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도착, 혼돈에 빠진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 정부청사와 의사당이 밀집돼 있는 신타그마 광장은 7월5일 구제금융 협상안 수용 여부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시위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격전지’다. 7월1일 낮 찾은 신타그마 광장 일대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는 최근 외신 보도와 달리 반대 목소리가 매우 커 국민투표 결과를 가늠할 수 없어 보였다. 이날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중 54%가 반대표를, 33%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1주일 만에 반대 여론이 찬성을 큰 폭으로 앞섰다. 셔터를 내린 재정부 청사 앞에서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이 ‘긴축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손팻말을 들고 개별 시위를 벌이는 할머니들도 있었다. 한 무리의 시위대는 그리스은행 앞으로 간다면서 가두행진을 했다. 수많은 외신기자들이 시위대와 뒤섞여 취재경쟁을 벌였다. 광장에 모인 이들은 ‘지난 5년간의 고통스러운 긴축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 20명짜리 기술업체 회사 사장이었던 그리스토스 파파아타나시우(57)는 ‘긴축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내 바지를 한번 보라’며 누덕누덕 기운 자신의 바지를 가리켰다. 그는 긴축으로 인한 경제난 때문에 공사 수주를 따내지 못해 회사가 망했다고 설명하며 ‘연금으로 생활하는 부모님의 원조를 받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그리스 ‘복지병’의 주역이라고 비난받았던 연금 수급자들은 이처럼 직장을 잃은 자녀까지 부양하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http://goo.gl/ESg3pt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