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7일 경향신문

- [ 불안은 불평등한 삶의 결과 ] 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새폴스키 교수는 30여년 동안 세렝게티에 서식하는 개코원숭이의 행동을 연구한 뒤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음이나 포식자의 침입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개코원숭이들은 불안 증상을 보이고, 혈액검사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의 반응은 우두머리를 포함한 상위 서열과 하위 서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상위 서열에 속한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하위 서열의 개코원숭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불안 증상이 지속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동일한 위험에 상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독감 대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조사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직업이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들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 발생도 더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불평등한 삶의 결과물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zfmGEGC

- [ 한국의 주당 5억짜리 주식 ] 주식시장에서는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황제주라고 부른다. 개인투자자가 쉽게 사고팔기 어려운 초고가 종목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00개 가까운 회사 가운데 지난 8월13일 종가 기준 황제주는 224만6000원으로 최고가인 롯데칠성 등 7개뿐이다. 이들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상장 주식 액면가는 제각각이다. 액면가 200원인 SK C&C 주가는 31만500원인데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776만2500원으로 실질적 최고가 황제주이다. 세계 최고가 주식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버크셔 해서웨이(클래스A)로 지난 13일 종가가 주당 21만3185달러(약 2억5000만원)이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훨씬 비싼 주식이 한국에 있다. 국세청은 최근 경기 안산의 제일스포츠센타 주식 가치를 주당 5억원 이상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이 설립해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비상장으로 주식이 액면가 5000만원짜리 70주뿐이다. 납입 자본금은 35억원인데, 현재 자본금은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2000년대 말 1억원 넘게 배당한 적도 있고, 최근 4년 연속 주당 5000만원씩 배당하는 등 실제 가치는 주당 10억원 안팎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세청이 주식 가치 산정에 나선 것은 창립 주주들이 사망하면서 2세들에게 남긴 주식에 상속세를 부과하기 위해서였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칠성, 제과, 푸드 등은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도 5000원인 액면가를 분할하지 않고 있다. 액면가를 잘게 쪼개면 주식수가 많아져 개인도 투자할 수 있고, 증시도 활성화할 수 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소액주주가 많아져 골치 아픈 일이 많아진다고 여긴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로 했으니 이참에 액면가를 분할하는 게 어떨까. 나눌수록 커진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69y6uzG

- [ 이름 바꾸니 행복해요 ] 지난 10년간 이름을 바꾸려 법원을 찾은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이 개명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원이 개명을 가능한 한 허가했기 때문이다. ‘호순’ ‘말년’ 등의 이름이 없어지고, ‘민준’ ‘수연’ 등이 인기를 얻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남성 ‘김치국(金治國)’씨는 주변에서 ‘김칫국’으로 놀림을 당하다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딸을 더 낳지 말라는 의미의 ‘말녀’라는 여성, 창성하다는 뜻을 지닌 ‘김창녀(金昌女)’라는 이름의 주인공도 새 이름을 얻었다.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다양했다. 놀림 대상이 되거나 ‘강호순’처럼 흉악범죄자와 이름이 같은 경우, 뜻이 좋지 않다거나 발음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개명할 때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이름은 ‘민준·현우·정우·서준·도현’ 순이었고, 여자 이름은 ‘수연·지원·서연·서영·서윤’ 순이었다. http://me2.do/xcrJPLLs 

- [ 외도 의심 홧김에 남편 페라리 들이받은 벤틀리 아내 ] 택시기사 김모씨(45)는 지난 6월13일 서울 역삼역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은 것을 느꼈다. 차문을 열고 나오자 눈앞에는 깜짝 놀랄 장면이 펼쳐졌다. 그의 차를 받은 것은 시가 3억6000만원 고급 페라리 차량이었고, 그 뒤에는 3억원짜리 벤틀리가 페라리의 후미를 추돌한 채 서 있었다. 김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벤틀리와 페라리 차량 소유주들에게 말을 붙였다. 그런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 듯했다. 알고보니 벤틀리 차량의 운전자 이모씨(28·여)는 남편 박모씨(37)씨가 밤늦게 집에 오지 않자 외도를 의심,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온 상태였다. 그는 우연히 남편의 페라리를 발견해 홧김에 들이받았고, 페라리는 연쇄적으로 김씨가 모는 택시를 들이받았다. 부부의 사정을 눈치챈 택시기사는 한 가지 꾀를 부렸다. 음주운전으로 고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형사처벌이 따르고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다. 피해차량의 수리비 견적은 페라리만 해도 3억원, 벤틀리는 3000만원에 달했다. 김씨는 이를 이용해 부부에게 “고의 사고는 살인미수감이다. 경찰에 이야기하지 않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수리비를 보험처리하기 위해 김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김씨는 사고 당일 박씨 부부로부터 2200만원을 받았고, 나중에 500만원을 또 받아 총 2700만원을 뜯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실수로 사고를 냈다며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편법은 결국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들통났다. 경찰은 부부가 제출한 합의서에서 이들이 김씨와 사고 당일 합의했고, 합의 금액이 2000만원이나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2차 충격으로 가볍게 들이받힌 김씨에 대해 보험처리도 하지 않고 바로 고액으로 합의했다는 점은 수상해보였다. 경찰이 이를 끈질기게 추궁하자 부인 이씨는 “고의사고가 맞다”고 시인했다. 남편도 택시기사의 요구로 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놓으며 “더 강한 처벌을 받을까 우려해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http://me2.do/GM7v6ph1

- [ 일제 군가 풍 교가, 국악으로 바꾼다 ]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가식 교가(校歌)를 국악 장단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된다.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일본 군가풍이 짙은 전남지역 20개 초·중·고 교가를 흥겨운 국악반주로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작업은 광복 70년을 맞아 학교 내 일본 잔재를 지우고, 학생들이 국악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궁짝 궁짝’ 2박자 리듬인 교가를 ‘궁짜작 궁짝’ 3박자 국악풍으로 바꿔 부르면서 절로 덩실덩실 춤사위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남지역 821개 학교 중에는 일제 때 개교한 학교가 286곳이나 된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일본 군가풍의 노래를 교가로 부르고 있다. 광복 후에 문을 연 학교 상당수도 일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http://me2.do/5to45Y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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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5일 경향신문

- [ ‘암살’ 김원봉, 왜 ‘빨갱이’ 됐나 ] 김원봉은 11세 때 일왕 생일축하연에 쓸 일장기를 변소에 집어넣어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등 민족의식이 남달랐다. 그는 군사학에 관심이 많았다. 군사력1으로 나라를 되찾고 싶었다. 중국을 거쳐 독일로 유학가 군사학을 배워올 작정으로 18세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고, 3·1운동이 벌어지면서 계획을 바꿨다. 김원봉은 국내에서 가는 곳마다 “김원봉 장군”이라 불리며 환영받았다. 반면 남한의 주요 집권세력은 그를 ‘빨갱이’라며 의심했다. 대한광복회에 처단당한 친일 부호 장승원의 아들 장택상이 1947년 미 군정에서 수도경찰청장(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되면서 김원봉은 일왕으로부터 7급 훈장을 받은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끌려가 3일 동안 고문을 당했다. 미 군정의 쌀가격 통제에 반발해 일어난 ‘대구 총파업’ 사건 조사에 김원봉이 참여한 것이 빌미가 됐다. 김원봉은 노덕술에게 고문당한 후 3일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해 8월에는 위험인물로 간주돼 지명수배를 당했다. 1948년 북한을 방문한 김원봉은 이남으로 돌아오지 않고 북한 정부 수립에 참여한다. 경남 밀양 감천리에는 김원봉 조상의 선산이 있다. 김원봉은 중국에서 함께 활동하다 숨진 아내 박차정의 유골을 이곳에 묻었다. 밀양에 남은 김원봉의 형제 4명은 6·25전쟁기에 발생한 ‘보도연맹 학살’ 당시 처형당했다. 9남매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있는 막내여동생 김학봉씨(83·삼문동 거주)는 여고 시절 “오빠의 행적을 대라”며 경찰에 불려다녔다.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명단에도 김원봉의 이름은 빠져 있다. 평양 혁명열사릉에 김원봉의 무덤은 없다. 김원봉은 전쟁 후 납북된 저명 인사들과 함께 평화통일운동을 추진하다 1957년 김일성에게 숙청된다. 최후 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감옥에서 청산가리를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있다. http://me2.do/Fi6j8DWO 

- [ 이상한 잡지 <녹색평론> ]  “이상한 잡지가 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기분 좋게.” <녹색평론>에 대한 어느 독자의 글이다. 독자의 얘기처럼 이 잡지는 다르다. 조운찬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장은 “<녹색평론>은 격월간이라는 간행 주기, 재생지 사용, 매번 비슷한 표지 디자인 등은 자본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정기 간행물이라는 잡지의 속성을 벗어나 시의성과는 동떨어진 글을 싣기도 한다. 때로는 기존 저서에 들어 있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그런데도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25년간 한번도 결호를 내지 않고 말이다. 정기 독자만 5000명이 넘는다. 이는 녹색평론이 지향하는 가치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이 잡지는 대통령궁을 노숙인 쉼터로 내준 우루과이의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를 소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언론에서 무히카를 주목한 것은 한참 뒤였다. 함석헌의 시를 4회에 걸쳐 조명한 윤영천 교수의 논문은 함석헌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근호(7~8월호)에는 1986년에 이루어진 교육철학자 이반 일리치와 생태작가 이시무레 미치코의 대담이 실렸다. 근 30년이 지난 것이지만,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이처럼 이 잡지의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5m9rCL9V

- [ 롯데가 우승 안 하는 이유 ] 자이언츠팬들이 치욕처럼 느끼는 두 가지 사건이 있다. 하나는 ‘최동원 90만원 사건’이다. 1988년 시즌을 앞두고 최동원은 구단에 9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90만원을 깎았다. 전해 최동원은 14승에 15완투를 했다. 5년 연속 팀내 최다승, 최다 투구였다. 또 하나는 2010년 ‘이대호 7000만원 사건’이다. 이대호는 프로야구 30년사에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수확했다.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는 끝내 7000만원을 깎았다. 두 불멸의 스타에 대한 이 같은 대접은 팬들의 분노를 샀고, 롯데그룹은 ‘짠돌이’라는 인식이 각인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병률 경제부 기자는 “KBO리그 프로야구팀 중 우승을 가장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또 팀 창단 이후 가장 오랫동안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은 23년 전인1992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성적이다. 롯데는 1982년 창단 이후 33년간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첫 우승을 했던 1984년은 정규시즌 2위였고, 두 번째 우승이었던 1992년은 3위였다. 그러니 음모론이 나온다. 롯데가 일부러 1위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33년간 정규시즌 무관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 1위 회피설의 핵심은 ‘돈’이다. 우승을 하면 돈이 많이 드니 일부러 피하고 적당히 3~4위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롯데구단이 들으면 펄쩍 뛸 일이겠지만, 부산팬들에게 인식된 ‘롯데’라는 기업 이미지는 딱 이렇다. 절대 손해보지 않는 얌체이면서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YDA4m1I

- [ 삼성 ‘비운의 황태자’ ] 삼성가(家)의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8월14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형이다. 이 명예회장은 부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경영고문과 결혼해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등 2남1녀를 두었다. 그는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회장의 3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62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 명예회장은 당초 삼성그룹 후계자로 꼽혔다. 실제 이병철 회장은 1967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밀수하려다 적발되자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이 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겼다. 하지만 선친과 갈등을 빚다 내침을 당했고, 1976년 후계자로 동생 이건희 회장이 지목됐다. 1969년 이병철 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투서가 청와대에 접수됐는데, 이 회장은 이를 장남인 이 명예회장의 소행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이건희 회장과 선친의 재산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http://me2.do/xCurwYDf 

- [ 중령의 女중위 성희롱, 또… ] 최근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2명이 중상을 입은 육군 부대에서 중령이 여성 중위를 성희롱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계 실패’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성희롱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8월14일 육군에 따르면 이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ㄱ중령은 지난달 31일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대 인근 분식집에서 여군 ㄴ중위와 마주쳤다. 분식집에서 반주를 한 후 ㄱ중령은 ㄴ중위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하는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표현과 신체적 접촉을 하며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군인 장기복무에 도움을 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중령의 행위는 당시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장교가 군 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군 조사에서 ㄱ중령은 “술에 취해 벌어진 일”이라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http://me2.do/FBdQIH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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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4일 경향신문

- [ 의열단 비밀요원 사진보니… ] 영화 <암살>의 모티프가 됐던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 창립 초기단원들의 단체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단장 김원봉과 부단장 곽재기를 비롯해 강세우·김기득·이성우 등 창립 초기 단원들이 모여 찍은 이 사진은 의열단 초기 단체사진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44)은 올해 박사학위 논문으로 통과된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연구’에서 초기 의열단원들의 단체사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관장은 논문에서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를 분석해 확인한 해당 사진은 1920년 3~5월 사이 중국 상하이(上海) 프랑스 조계(租界)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조계는 청나라 이후 중국에 있었던 외국인이 행정자치권이나 치외법권을 갖고 거주한 조차지를 말한다. 박 관장이 공개한 사진은 의열단 부단장 곽재기의 수형기록카드 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곽재기는 1920년 6월 조선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등을 폭파하기 위해 서울로 잠입해 정황을 살피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수형기록카드를 보면 ‘사진은 정이소를 보라’고 적혀 있다. 정이소의 카드에 의열단 단체사진이 부착돼 있다. 사진을 보면 중국식 복장을 한 단장 김원봉 외 단원들은 모두 깔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있다. 의열단은 신분 노출을 꺼려 사진을 거의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과 폭파 위주로 활동한 의열단은 당시 일본 경찰의 최우선 추적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면 작전 후 탈출 및 도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의열단은 사진을 좀처럼 찍지 않았고 찍더라도 원판은 철저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5wKmlivR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서 의열단 창립 초기 단원들의 단체사진이 나왔다. 뒷줄 오른쪽부터 김원봉·곽재기·강세우·김기득·이성우, 앉은 사람은 정이소. 오른쪽 아래는 일제 경찰이 따로 붙인 김익상 사진이다. 국사편찬위원회 DB

- [ 고종, 일본에 아내 살해 손배소 ] 고종이 일본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두로 요구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은 카를 베베르 러시아 특명전권공사의 ‘1898년 전후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고종이 주한일본공사관에 을미사변의 책임자 처벌과 함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8월13일 밝혔다. 베베르 공사는 이 보고서에 “아관파천 직후 고종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주한일본공사관에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아관파천 직후 조선에서 불법으로 사업하던 일본인 약 40명이 살해당했고, 일본 공사관은 이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 주라고 요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명성황후의 살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전하자 일본 공사관이 포기했다”고 기록했다.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피신해 살아남았다’는 설의 근원을 보여주는 자료도 나왔다. 김 위원은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서 1896년 1월2일 쉬페이예르 주한 러시아 공사가 본국에 “한 조선인이 ‘명성황후가 살아 있고 어딘가에 숨어 있는데 러시아 공사관에 은신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고종과 베베르 공사에게 알렸다”고 보고한 기록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 조선인이 누구인지, 신빙성 있는 정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ttp://me2.do/FbWuxg5y

- [ 종교가 부자를 편 들면… ] 감동으로 뜨거웠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도 벌써 일년 전의 일이 됐다. 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세 장면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교황은 청와대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주교단 앞에서 가난한 교회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김근수 카톨릭프레스 편집인은 “그 후 일년, 우리 사회와 교회는 어떻게 되었는가. 민주주의는 더 진전되었는가. 세월호 진상은 밝혀졌는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는 가까이 왔는가. 어느 하나도 ‘예’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세월호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종교는 부자를 편들어 종교재산 늘리기에 바쁘다. 종교가 있을 자리는 고통받는 사람 곁이다. 종교가 종교 밖으로 나가면, 세상도 살고 종교도 산다. 종교가 종교 안에 갇히면, 세상은 힘들고 종교는 부패한다. 종교가 부자를 편들면, 가난한 사람은 종교를 떠나고 부자만 남는다. 종교가 가난한 사람을 편들면,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종교에 남는다. 종교가 살려면 종교는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 택해야 한다. 종교가 부자와 권력자를 편들면, 종교가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종교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종교가 망하는 건 시간 문제다. 돈과 권력으로 종교를 지탱하려는 욕심은 모래 위에 집짓기처럼 헛된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종교는 실패한 종교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E6rBWGH

- [<단독>엽기 학교폭력, 중학생 성인법정 선다 ] 지난해 말 경북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의 피의자들이 수사 8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한 검찰은 주범 윤모군(16)을 이례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긴다고 경향신문 박용하 기자가 단독보도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특수강제추행·상해 등 혐의로 윤군을 불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정모군(16) 등 5명을 공동폭행 등 혐의로 관할 법원 소년부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윤군 등은 지난해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반 학생 ㄱ군을 흉기로 손을 찌르고, 주먹이나 무릎으로 폭행하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실에서 ㄱ군의 바지를 내리게 한 뒤 음모를 뽑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 등은 놀이나 장난을 가장해 피해자를 괴롭혔다. 이들은 교실에서 소위 ‘기절놀이(시체놀이)’라며 양손으로 ㄱ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놀이를 하곤 했다. 또 볼펜으로 몸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흙이 섞인 눈이나 치약·귤껍질 등을 강제로 먹였다. 정수리의 머리카락을 자른 뒤 ‘잔디’를 자라게 한다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햄버거 놀이’라며 ㄱ군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했다. 검찰은 “아이들 사건이라 처분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행위나 피해 상황을 봤을 때 정식 재판을 받을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고 범행이 가벼울 경우 관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며, 보호처분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범죄가 중할 경우 검찰은 이를 정식 재판에 넘길 수 있다. http://me2.do/Gcg4e58Z 

- [ 상습 절도범, 잡고보니 ‘독서광’ ] 훔친 돈으로 1만여권의 책을 사 모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책들 중 수백권을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윤모씨(50)를 구속했다. 윤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일대 빈 사무실을 돌며 300여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윤씨는 ‘독서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책 사는 데 사용했으며, 이렇게 모은 책만 1만여권에 달했다. 그는 경찰에 “자주 들르는 시내의 대형 서점 직원이 나를 알아볼 정도”라고 진술했다. 여관을 전전하며 살아온 윤씨는 책 대부분을 읽고 버렸지만, 부산에 있을 때는 한 도서관에 수백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윤씨의 책 중에는 일반 소설이 많았으나, 유명 대도(大盜)의 자서전 등 범죄 관련 서적도 있었다. 그는 각종 보안업체의 약관도 꼼꼼히 읽고 범행에 참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책을 읽으며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한 것 같다”면서 “검거됐을 때 형사들에게 ‘어떻게 나를 찾았느냐’는 질문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GcgWhW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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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3일 경향신문

- [ ‘성 맹수’ 놓치고 사과는 커녕… ]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 20개 주에서는 ‘성 맹수’들에 대해, 형기 만료 이후에도 성범죄자들만을 수용하는 특수 폐쇄시설에서 ‘재범위험이 사라졌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감금치료할 수 있는 ‘성 맹수 법(Sexually Violent Predator Law)’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성 맹수’는 “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후 ② 스스로 성충동을 조절할 수 없는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③ 그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가 완치되지 않는다면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3가지 요건을 충족한 자다. 최근 상습 성범죄 혐의로 치료감호 중 병원에서 도주한 김선용은 조두순, 김수철, 김길태처럼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상습 성범죄 혐의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 처분을 받은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병원에서 탈출해 상점 여주인을 성폭행한 것이다. 그나마 피해 여성이 김선용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을 하면서 자수하도록 설득했기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이 사건 피해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비 명목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무책임하고 모호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피해자는 국가의 어처구니없는 중과실 때문에 피해를 입었고, 게다가 피해자의 영웅적인 인내와 희생으로 추가 피해 없이 김선용의 자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선 법무부 장관이든, 보호관찰소장이든, 국민안전처장이든, 경찰청장이든, 국가의 대표가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 관련법이 충분한 보상과 치료와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면 국민에게 성금을 내주십사 간청이라도 하라”고 말한다. http://me2.do/IDcbeEcO

- [ 영화 ‘암살’ 표절 논란, 호재? 악재? ]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법정 다툼이 됐다. 60대 소설가가 <암살>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10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12일 법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소설가 최종림씨(64)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암살>의 각본·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최씨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이 여성 저격수이고, 김구 선생이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제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점 등을 들어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씨가 2003년에 출간한 장편소설로 지난 4일 재출간됐다. 그러나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측은 암살 작전은 널리 알려진 항일투쟁 방식이고, 소설 속 여주인공은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와는 유사성이 먼 캐릭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소송가액이 100억원인 만큼 최씨가 법원에 낸 인지대만 3000만원대에 달했다. 최씨는 손해배상 소송과 별도로 <암살>의 상영을 즉각 중단시켜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기각됐다. http://me2.do/FxZ4T9pC 

- [ 진정한 휴식이란?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인식 아래 금쪽 같은 여름휴가를 빈둥빈둥 집에서 보내겠다고 선포하는 ‘스테이케이션족’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2015년 만들어진 신조어다. ‘머무르다’는 뜻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해서 만든 새로운 단어다. 컬럼니스트 김경씨는 “7년 전 일이다. 한 항공사 상무가 신인류로 떠오른 젯셋(jet-set)족에 대해 얘기하며 이런 말을 했다. ‘2~3년 전만 해도 <여행=여름휴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여행 중입니다. 둘 중 하나인 겁니다. 여행하고 있거나 여행 준비를 하고 있거나.’ 하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휴식은 아무 걱정 없이 자는 거다. 시체놀이 하듯 자는 거다. 그동안 유능하고 쓸모있는 인간 행세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그토록 지쳤으니 최대한 무능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보는 시간, 그게 휴식이다. 그렇게 자다 자다 지치면 배를 채우고 책을 좀 읽거나 산보를 하다가 밤이 되면 영화를 틀어놓고 또 자는 거다. 물론 그래도 괜찮다.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밖에 없다는 에머슨의 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http://me2.do/G5dInIel

- [ 성매수 남성만 처벌하는 나라 ] 성매매는 범죄인가. 성을 파는 사람들을 ‘합법적인 노동자’로 볼 것인가. 성매매가 육체를 상품화하고 인간됨을 파괴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정책적 해법인지, 처벌한다면 누구를 처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해묵은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정책 결정 포럼을 열고 성매매를 범죄로 규탄해온 그간의 견해를 바꿔 ‘성매매를 범죄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decriminalizing)’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므로 이들을 범죄자로 규정해 처벌하기보다는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매매를 막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을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린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택했다기보다는 빈곤 때문에 어쩔 수 없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신매매돼 성노예로 전락한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독일은 동유럽 여성들이 성노예로 팔려오는 일이 많아지자 2002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그 대신 인신매매 조직범죄를 처벌하고 규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반면 스웨덴에서는 성을 ‘파는’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사는’ 것은 불법이다. 성을 사고파는 남성과 여성 간에는 경제적·사회적인 불평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이 아닌 성매수 남성만 처벌한다. http://me2.do/Ffz0wAz5

- [ 짝퉁 명품, 시계가 가방 제쳤다 ] 올해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명품’ 중 고가 시계브랜드인 ‘까르띠에’가 밀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8월12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명재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지적재산권 위반 밀수출입 적발건수’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불법 밀수출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짝퉁 명품 중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는 까르띠에(260억원)로 나타났다. 2위는 샤넬(147억원)이었고, 루이뷔통(48억원), 롤렉스(45억원)가 뒤를 이었다. 까르띠에 위조품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명품 시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까르띠에 적발액 순위는 2010년 9위에서 2011년 6위, 2012년 5위, 2013~2014년 4위로 상승 추세다. 반면 한때 ‘3초 백(길거리를 지나다니면 3초에 한 번씩 눈에 띌 정도로 흔하다는 뜻)’으로 불렸던 명품 핸드백 브랜드 루이뷔통은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위조품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루이뷔통 적발액은 2011년만 해도 1234억원으로 적발액 기준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468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명품 의류 브랜드 버버리 적발액도 2012년 713억원에서 2013년 109억원, 지난해에는 5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발액은 17억원이다. http://me2.do/5ctDjq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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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2일 경향신문

- [ 아직도 떠도는 노무현 추모석 ] 충북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 작은 시골마을의 한 공방. 폐교를 개조한 이 공방의 수많은 예술작품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사진)이 있다.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표지석은 다른 작품들과 멀찍이 떨어진 정원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표지석 바닥에 있는 고임목을 통해 이곳이 제자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표지석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위원회가 시민들의 성금 400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9재를 맞아 같은 해 7월 청주 상당공원의 노 전 대통령 합동분향소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광복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수단체의 반대로 400여m 떨어진 청주 수동성당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도 잠시 성당 관계자들의 철거 요구에 표지석은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서 1년9개월간 피신생활을 해야 했다. 2011년 4월 다시 청주 수동성당에 설치되는 듯했지만 신도와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 청주시내에서 자동차로 50여분 떨어진 한 공방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6년이 넘도록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http://goo.gl/3sqDtE 

- [ 지뢰 부상 병사 “흥분 말라” ]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가 11일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여론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급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하사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뉴스를 봤는데,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하는 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붙은 댓글을 보니까 국민들이 많이 잘 모르는거 같다”면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하사의 나이는 불과 23살이다. http://goo.gl/7yVVX5

- [ ‘지뢰 도발’ 배후에 김영철 ] 북한의 군사분야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69)이 북의 ‘지뢰 도발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월11일 “김영철이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철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이후인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영철이 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장으로 복귀한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한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4개월여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김영철 행보에 주목해왔다.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2대에 걸쳐 군부 핵심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http://goo.gl/H5dk2F

- [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 자수시켜 ] 특수강간죄로 치료감호소 수감 중 병원에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수한 김선용씨(33)가 도주과정에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김선용씨를 설득해 자수 시킨 건 바로 그 성폭행 피해 여성이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씨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상점에 침입해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지난 9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명(귀울림) 치료를 받던 중 달아났다가 10일 자수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가 마음이 변해 둔기로 여주인을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성선호장애(성도착증)와 경계성인격장애(자제력이 없는 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주인은 김씨와 8시간 정도 함께 지내며 자수를 권유했다. 김씨는 도주 28시간 만인 10일 오후 6시55분쯤 여주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 성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를 자수시켜 추가적인 범죄를 막은 그녀에게 사회가 나서 뭔가 보답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http://goo.gl/aT1oaV

- [ 호랑이 고기 즐긴 일본인들 ]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은 조선호랑이를 신기한 듯 다퉈 소개했다. “날개 달린 호랑이가 불을 뿜어내고…. 땅과 공기와 하늘의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있다”(윌리엄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는 따위의 글들이다. 그래서인지 당대 서양의 ‘트로피 사냥꾼’들이 대거 몰려왔다. 커밋 루스벨트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이 채프먼 앤드루 등은 조선 호랑이 사냥에 나섰던 유명인들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뭐니뭐니해도 조선 호랑이의 멸종을 주도한 것은 일본인들이다. 예로부터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로망’이었다. 섬나라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다. 생태계의 정점은 늑대가 차지했다. 임진왜란 때의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호랑이를 사냥한 일은 대륙침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영웅(가토 기요마사)이 삼한 땅은 물론 중국에까지 그 이름을 떨쳐 호랑이를 죽였다’는 전설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전설도 인구에 회자된다. 임진왜란 때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상납한 조선 호랑이를 일왕(고요제이·後陽成)에게 보인 뒤 최고의 보양식이던 조선 호랑이 고기를 뼈와 머리, 간과 담 등 부위별로 먹었단다. 그로부터 300여년 뒤 조선을 집어삼킨 일제는 해로운 짐승을 퇴치한다는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펴 호랑이와 표범, 곰 등을 몰살시켰다. 1919~1924년 사이 호랑이 65마리, 표범 385마리가 처참하게 죽어갔다. 이후 고작 한두 마리씩 잡히던 호랑이는 1940년 무렵 자취를 완전히 감춘다”라고 전한다. http://goo.gl/HQbg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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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에게 문화는 ‘돈벌이 수단’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가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이 구절이 백범일지의 백미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2년반 전 취임하면서 밝힌 국정의 4대 기조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4대 국정기조는 문화융성 외에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이다. 백범의 ‘문화강국론’과 흡사하다. 임기의 절반을 보낸 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융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해서 발언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문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융성이 창조경제의 마중물이자 결과물’이라니…박 대통령의 문화에는 국민 행복의 개념이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경제성장 또는 돈벌이를 통해서라는 단단한 전제가 붙어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3JSWA

- [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에게 생존권·정치권·시민권·사회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진보의 역할이자 의무다. 진보가 이런 역할을 감당하려면 권력을 잡아야 한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행정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의회권력과 행정권력이 다 필요하지만 권력의 크기와 중요성을 감안하면 행정권력이 먼저다. 그래서 어떤 정당이 행정권력을 잡는 걸 두고 집권이라고 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흔히 가해지는 비판이 과연 집권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만 놓고 보면 집권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집권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개인적 이해보다는 당익(黨益)을 앞세워야 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당이 이기는 데 기여하는 것을 행보 선택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정당이고, 강한 정당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선언을 한 사람이 벌써 4명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새정치연합은 패배에 이골이 난 정당이다. 각각 두 번의 총선과 대선, 중간 중간의 보궐선거도 잇따라 패했다. 기업이 이 정도 적자라면 당연히 폐업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면 총선 불출마 선언이 앞다퉈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웬걸? 이긴 정당에서는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데, 지긋지긋하게 지는 정당에서는 불출마는 고사하고 오히려 출마를 위한 공천 다툼이 무성하다. 이 당에서 집권의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재선 욕망만 온통 넘쳐난다”고 비판한다. http://goo.gl/xSnV2M

- [ 광복 70년, 덩치 대박 행복 쪽박 ] 10일 통계청의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 자료를 보면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원으로 1953년(477억원)에 비해 3만1000배 확대됐다. 달러로 환산한 명목 GDP는 세계 13위였다. 지난 70년간 한국 사회는 정신없이 성장했다.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7.3%에 달했다. 특히 1961년부터 1991년까지 30년간은 연평균 성장률이 9.7%에 달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9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만818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1956년 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5727억달러였다. 1970년 평균수명은 61.9세였지만 2013년에는 81.9세로 20년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괴리가 크다. 범죄율은 1981년 인구 10만명당 935건에서 2012년 2039건으로 2.2배 증가했다. 자살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http://goo.gl/GaWO8z 

- [ 선물과 모욕의 매카니즘 ] 사람들 간의 유대가 만들어지는 두 가지의 길이있다. 하나는 음식이나 다과와 같은 선물이다. 모스의 증여론에 따르면 선물과 증여는 세 가지 계기가 있다. 선물을 주는 것, 받는 것, 그리고 돌려주는 것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있어야 선물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언젠가는 그 선물을 준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는 것을 통해 이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간의 길이만큼 ‘유대’가 발생한다. 그 시간의 길이가 신뢰다. 문화학자 염기호씨는 “사회를 만드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요소는 욕이다. 주고받고 돌려줘야 하는 선물의 반대편에 욕, 즉 모욕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모욕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언젠가는 이 모욕을 돌려줘야 한다. 모욕을 청산하기 전까지 그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 선물의 역할을 모욕이 대신하는 것이다. 이 연결고리를 지속시키는 것은 ‘신뢰’가 아니라 ‘원한’이다. 선물을 통해 유대감을 가진 신뢰의 연결망이 만들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모욕을 통해서는 원한의 연결망이 만들어진다. 선물이 돌고 돌아 나에게 오는 원형의 구조라면 모욕은 나보다 더 권력이 없는 약자에게 향한다. 직장 상사에게 당한 모욕을 직장 상사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돌려주고 그 부하는 하청직원이나 커피숍에서 일하는 알바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이 모욕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가해자가 되는 것을 정당화한다. 한국 사회는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신뢰의 연결망으로서의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늘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살면서 반드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기회만을 바라는 원한의 피라미드다. 그래서 모욕을 가할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개탄한다. http://goo.gl/H4K8tg

- [ 대장경, 왜 84,000장인가 ] 석가모니가 열반하자 수행자들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부처님 사후 교단을 이끌어 갈 제자들은 서둘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생전에 부처님이 설파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제대로 전할 책무가 있었다. 회의에서 부처님의 최측근인 아난 존자가 ‘내가 들은 바는 이와 같다(如是我聞)’고 부처님에게 들은 설법을 암송했다. 핵심 제자들이 아난의 증언이 진정으로 부처님 말씀인지 검증했다. 그리고 500명의 비구들이 검증된 부처님의 설법을 한목소리로 외웠다. 이것이 경장(經藏)이다. 교단의 계율(생활규범)인 율장(律藏)도 제정했고, ‘경과 율’의 해설서인 논장(論藏)도 갖췄다. 이 세 가지를 대장경이라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독실한 불교국가인 고려는 대장경의 나라였다. 초조대장경(1087년)과 속장경(1100년 무렵)을 잇달아 제작했다. 1232년 초조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자 ‘부처님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새 대장경 제작에 나섰다. 16년의 대역사 끝에 1251년(고종 38년) 고려대장경이 완성됐다. 팔만대장경이라는 애칭도 있다. 8만장이 넘는 경판의 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심오한 뜻도 있다. 즉 불가에서는 속세의 수많은 번뇌를 ‘팔만사천 번뇌’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 한다”고 알려준다. http://goo.gl/kgPE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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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0일 경향신문

- [ 한국사회의 7대 폐습은? ] 1945년 광복 이후 70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현기증 나는 속도로 변해왔다. ‘민주화와 산업화’는 70년 세월 새로운 한국의 훈장과도 같은 상징이다. 지금 한국은 ‘선진 복지국가’라는 ‘광복 한 세기’의 문 앞에 서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과제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70년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오랜 그늘들이 미래 30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적폐(積弊)임을 알면서도, “원래 그런 것”이라며 외면하고 포기하기까지 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강한 동질성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실상은 우리 스스로 쌓은 벽들에 갇혀 있다. 광복 후 좌·우익 대립에서부터 시작한 갈등은 ‘지역감정’으로 옮겨붙었고, ‘지역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돼 한국 사회를 옭아매는 ‘적폐 중의 적폐’가 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8월10일자 신문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사회가 결별해야 할 7대 폐습을 정리했다. 경향신문은 지역주의, 파벌사회, 정경유착, 재벌경제, 국가주의, 불평등, 추종주의를 우리가 결별해야 할 7대 폐습으로 꼽았다. http://me2.do/xrIyaYLs 

- [ 대한제국의 왕자 이위종 ] 1907년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3인 중 ‘대한제국의 왕자’로 불린 사람이 있었다. 러시아 공사관 3등 서기관 이위종.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이상설·이준과 함께 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던 헤이그에 도착한 그의 주요 임무는 통역이었다. 하지만 실제 역할은 그 이상이었다. 초대 러시아 공사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10대 대부분을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서 생활한 그는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 능통했다. 일제의 방해로 회의장에 참석하지 못해 장외 언론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던 특사단은 그의 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서양기자들과의 격의없는 인터뷰와 면담, 프랑스 군사학교 시절 몸에 밴 기품있는 태도. 현지언론들은 그를 의심없이 대한제국의 왕자이자 특사대표로 보도했다. 페테르부르크 ‘석간일보’는 심지어 “한국의 왕자 이위종이 두 명의 수행원과 함께 헤이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위종은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 19세 손으로 어머니는 세도가인 풍양조씨 가문이고, 아버지 이범진은 고종의 측근으로 아관파천 주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종의 충실한 신하보다 근대 지식인으로서 인본주의적 관점에 있었던 것 같다. 헤이그에서 그는 유창한 불어로 일제의 외교권 찬탈을 비난하면서도 무능한 고종체제의 가렴주구도 비판했다. ‘장기집권으로 인한 부패, 과도한 세금, 가혹한 행정에 허덕여왔던 한국 국민은 일본을 환영하였다. (하지만 일제 강제조약 체결 후) 3년간 폐해는 구체제 50년이 저지른 해독보다 더 심했다(1907년 7월9일 연설문 ‘한국을 위해 호소함’ 중)’고 했다. 헤이그 특사 이후 연해주에서 안중근 의사와 함께 활동했던 그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후 적군에 가담했다. 그는 조선 독립에 냉담했던 서구열강, 특히 미국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 같다. 러시아 한인들 상대로 독립의 꿈을 역설하면서 미국을 사리사욕 집단이라 비난했다”고 전한다. http://me2.do/GunG7nlb

- [ 제주 해변, 몰카 비상 ] 제주 해수욕장에서 여성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몰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국인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세하면서 제주 해수욕장에는 ‘몰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에 중국어 안내방송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남성이 여성의 신체 특정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붙잡고 보니 중국인 관광객 ㄱ씨(33)였다. ㄱ씨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 5명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7월31일에도 중국인 관광객 ㄴ씨(39)가 중문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4명의 신체를 카메라로 몰래 찍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http://me2.do/xPgQ54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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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8일 경향신문

-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30년 전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우스개가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당시 이 퀴즈의 답은 “대학원생 조교에게 시킨다”였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 ㄱ씨는 석사과정을 수료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학위논문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도교수로부터 논문 지도를 받기는커녕 학기 중에도 걸핏하면 교수의 심부름 등 사적 잡무에 동원되는 통에 논문을 준비할 기회를 놓쳤다. ㄱ씨는 수년간 스트레스만 받다 결국 학교를 떠났다. 이공계 박사 과정 외국인 학생 ㄴ씨는 지도교수가 월 100만원 생활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받은 돈은 50만원에 그쳤다. 밤 9시까지 연구실 근무를 해야 하는 터라 다른 부업을 구하지도 못해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대학원생 제도개선 연구팀(이하 제도개선팀)이 8월7일 발표한 ‘서울대 대학원생 인권실태 및 제도개선 조사보고서를 보면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인권실태와 학업·근무여건은 열악한 상태다. 자신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은 27.3%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연구원·조교 가운데 월 6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44.9%, 정해진 근로시간을 공지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도 58.9%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구조적으로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수들이 학생들의 처우개선에는 관심도 없고 주말에도 불러 업무와 무관한 노동을 지시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교수에게 직접 문제제기를 한 학생은 2%도 되지 않았다. http://goo.gl/bhcRuD 

- [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한 이유 ] 소주는 기원전 3000년쯤 현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향수를 만드는 증류법이 술을 만드는 것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1258년 몽골군이 아바스 왕조의 이슬람 제국을 공략하면서 소주 양조법을 배운 것이 아시아로 전파됐다고 한다. 소주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시대 때 몽골의 침입으로 소줏고리와 이용법이 도입되면서 제조법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특히 몽골군의 주둔지였던 안동과 개성, 제주도에서 크게 발달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하다. 소주는 고려시대 때 왕이나 사대부들만이 고급주와 약용으로 사용했고, 조선시대에 와서야 술로서 일반인들이 마시게 됐다. 소주잔의 유래를 보면, 1614년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의하면 소주가 약으로 쓰여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기 때문에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했다. http://goo.gl/HQbgDj 

- [ 종합병원 1~3인 병실 싸진다 ] 2015년 9월1일부터 전국 대형병원 1~3인실의 일부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4~6인실과 비슷한 입원비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병원들이 6인실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6인실 의무확보 비율도 폐지된다. 보건복지부는 8월7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선택진료·상급병실 개편에 따른 건강보험수가 개편 방향’을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전국 43개 대형병원의 1~3인실 1569개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상위 5개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세브란스)은 일반병상이 62.3%에 불과해 상급병실 환자의 84%가 원치 않는데도 상급병실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1~3인실 상급병실에서 5~6인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의사나 간호사에게 민원을 해야했던 사례는 이제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병원이 1~3인실을 격리실로 전환할 경우 시설 공사기간(최대 2년) 한시적으로 1~3인실 수가를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격리병상으로 전환한 1·2인실 수가는 하루 최대 19만원, 이 중 환자가 내는 본인부담금은 5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9월1일부터 선택진료(특진) 의사 비율은 전체 의사의 80%에서 67%로 줄고, 진료과목별로 의사의 25%를 비선택의사로 두게 된다. 405개 병원의 선택진료 의사 1만387명 중 2314명이 일반의사로 전환된다. 일반의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원치 않는 특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선택진료·상급병실료를 줄이는 대신 중환자실 수가를 상급종합병원 기준 현행 14만원에서 24만원으로 현실화하고, 소아 중환자실 수가(28만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http://goo.gl/5R7L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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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7일 경향신문

- [ 항일 여전사 남자현 선생 ] 1933년 2월27일 오후 3시45분, 하얼빈 교외에서 거지 차림의 노파가 일제경찰에게 붙잡혔다. 속에 피 묻은 삼베 적삼을 입고 있었다. 권총과 비수, 폭탄도 나왔다. 독립투사 남자현 선생(1873~1933)이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남자현 선생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암살하기 위해 중국거지로 변장했다. 하지만 조선인 밀정 이종현의 밀고로 수포로 돌아갔다. 61살이었다. 선생은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17일간이나 단식투쟁으로 버티다 순국했다. 밥을 내미는 일경에게 호통을 쳤다. ‘조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죽음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부적처럼 입은 ‘피 적삼’은 의병투쟁에 참전했던 남편 김영주가 전사한 1896년 입었던 옷이다. 남편을 잃고 47살의 나이에 만주로 떠난 남자현 선생은 ‘독립군의 어머니’였다”고 소개한다. http://me2.do/F5xLnrP9

[ 강정호, 박찬호처럼… ] 박찬호의 전성기는 고통스럽던 외환위기 때와 겹친다. 대기업들이 속절없이 쓰러지고, 실직자들이 거리를 메우던 시절,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서 국민들은 아주 잠깐이지만 ‘박찬호 보는 맛’에 살았다. 박찬호는 국민영웅이었다. 중계가 있는 날이면 직장인들은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TV 앞을 맴돌았다. 사람들은 박찬호의 공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코리안 특급 광속구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외환위기로 우울증을 앓던 대한민국이 위로를 받았다. 거침없던 그도 시련을 비켜갈 순 없었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기록인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삭발투혼으로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고 이듬해엔 보란 듯이 18승을 달성했다. ‘먹튀’ ‘한물갔다’는 비난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5년 100승 고지에 올랐고, 2010년엔 통산 124승을 일궈내 일본의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위업을 달성했다. 장정형 경향신문 콘텐츠에디터는 “박찬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어른들에게 위로를, 한국 프로야구에 영감을 주었다. 그가 개척한 땅에 ‘박찬호 키드’들이 속속 입성했다. 류현진이 비록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지만 ‘괴물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추신수도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의 활약이 특히 눈부시다. ‘7월의 신인’에 이어 올해의 신인상까지 거머쥘 기세다. 주변에서 ‘강정호 보는 맛에 산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다는 뜻이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HIZOFvK

- [ 암의 원인은 마음, 항암제도 마음 ] “암은 몸보다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문명병입니다. 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고통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김정탁 교수 연구팀은 7월3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 콘퍼런스에서 ‘암과 동아시아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의 역할’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유불선의 사유, 그 중에서도 장자(莊子)의 성심(成心)과 허심(虛心), 유대(有待)와 무대(無待)의 관점에서 암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찾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팀은 암을 성공적으로 완치했거나 호전되고 있는 상태의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인 10명은 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게 된 중요한 계기로 “극단적인 성격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을 꼽았다. 김 교수는 “(호전된 환자들 중 다수가) 과거엔 ‘나’와 ‘암’을 분리해 ‘나쁜 암’을 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했지만, 그런 인식을 지울수록 암 치료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의와 기표가 만날 때 다양한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노자의 이론처럼 암 치료에 있어서도 ‘암=죽음’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날 때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http://me2.do/GKd5Qhl9 

- [<단독>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 제자 논문 표절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60)가 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제출하고 연구비를 타낸 정황이 포착됐다. 8월6일 경향신문이 1991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정 내정자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그가 서울대 의과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제출한 논문 3편이 직전 연도에 발표된 제자들의 학위논문과 제목·주제·방법론·내용·결론 등에서 거의 유사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경직성 편마비에서 염전 변형에 따른 보행양상’(2004년), ‘정상 한국인의 3차원 보행 분석’(2005년),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골 감염 절골술-다부위 수술의 결과 비교’(2007년) 등이다. 2007년 논문은 당시 서울대 의과대학 제자가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 감염 절골술-다중위 수술의 결과분석’과 일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이 똑같았다. 표절검색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두 논문 간 표절률은 74%였다. 표절률은 20%만 돼도 학교나 일반 연구기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정 내정자는 이 논문들을 발표하며 자신을 1저자로 올렸다. 원저자나 다름없는 제자들의 명단은 싣지 않았다. 그는 이 논문 3편으로 서울대병원에서 2차례, 한국인체기초공학연구재단에서 1차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연구부정 행위로 징계 사안”이라고 말했다. http://me2.do/5voML8NV 

[ 제주, 전국 최다 술판 ] 제주도가 전국에서 ‘고빈도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음주율’은 주 3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제주남성(20.9%)과 제주여성(6%) 모두 전국 평균(남 17.8%·여 3%)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도 64.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1년 동안 남성은 한 번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사람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20.9%로 충북, 강원에 이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제주지역의 높은 고빈도 음주율 원인으로 제주의 전통적인 ‘괸당(친척) 문화’를 바탕으로 사교모임이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괸당 문화’는 따지다 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될 수밖에 없다’는 지역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을 뜻한다. http://me2.do/FXhLI7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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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6일 경향신문

- [ 롯데그룹 성장, 숨겨진 뒷 얘기 ] 국내 롯데그룹의 ‘성장 비화’를 다룬 전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저서가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88)는 자신의 대표 저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를 시점으로 지금의 재계 서열 5위로 급성장한 롯데그룹의 숨겨진 이야기를 증언했다. 책은 2003년(총 5권) 발간됐으며 서울 도시개발 이야기를 다뤘다. 손 교수는 책에서 “1970년 11월13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청와대로 불렀다”며 “이날은 롯데제과의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제조 정지 명령이 내려진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를 ‘조치’해주며 호텔롯데를 지어 경영해달라고 신 회장에게 부탁했다”면서 “이날이 ‘롯데재벌 탄생’이 결정된 날”이라고 적었다. 신 회장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당시 국내 최고급 호텔로 통하던 반도호텔을 1974년 42억원에 사들였다. 인근 국립중앙도서관 부지도 매입해 지금의 소공동 호텔롯데를 지었다. 손 교수는 “국립도서관의 매각은 윗선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세제 특혜도 잇따랐다. 반도호텔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이어 인근의 아서원, 동국제강, 반도조선아케이드 등을 사들인 신 회장은 거액의 부동산 취득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을 면제받았다고 한다. 신 회장은 또 강북에 건립이 금지됐던 백화점도 ‘롯데쇼핑센터’라는 이름을 붙여 개장했다. 손 교수는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정희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롯데가 온갖 혜택을 받으며 호텔롯데를 건설하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롯데로 급성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http://goo.gl/F3IbRO

- [ 지뢰밭이 금싸라기 땅 ] ‘비무장지대 일대의 땅을 사려면 지뢰 표지판이 붙은 땅을 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뢰는 사람들이 드나들기 쉬운, 목 좋은 곳에 매설하기 마련이기에 통일 후의 땅 가치가 그만큼 급상승한다는 것이다. 지뢰는 흔히 ‘눈 없는 초병’이라 한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의 살상무기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평화협정을 맺으면 끝나지만 ‘지뢰전’의 끝은 가늠할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제1차 대전 때 매설한 지뢰도 아직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 깔린 지뢰는 1억1000만발. 얼마 전까지 해마다 1만여명이 지뢰 때문에 죽거나 다쳤다. 한반도에는 200만발가량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제거하는 데만 489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휴전 이후 지뢰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가 3000~4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방지역을 수색 중인 군인 2명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 침묵의 살인자에게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바쳐야 이 죽음의 행렬이 멈출까”라고 개탄한다. http://goo.gl/XiAsiV

- [ 박근령 망언, 일파만파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61)가 일본 인터넷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 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한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씨의 발언은 친일을 넘어 노골적인 숭일로 들린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박씨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수준도 안된다”면서 “연구소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박씨가 한 말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한 말 중에 가장 치욕적인 말”이라며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일본이 박씨 때문에 뉴스마다 난리”라면서 “창피해서 못살겠다.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썼다. 거친 욕설을 동반한 격한 반응들도 줄을 이었다. http://goo.gl/kf0iTi 

- [ 박 대통령, 통일대박 공사 착수 ] 정부는 8월5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복원공사 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기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갈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했다. 하지만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된데 이어 한국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앞서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5.6㎞ 구간은 2012년 11월 복원됐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간 11.7㎞의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1단계로 이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다. http://goo.gl/dzn87B 

- [ 미국 ‘퍼거슨 사태’ 1년, 아득한 ‘흑백 동행’ ] 흑인 인권을 주로 다루는 미국 미디어 ‘디스위크인블랙니스’ 대표 엘런 제임스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프로필을 사자 사진으로 바꿨다. 이름도 ‘엘 라이언(E-lion)’으로 바꿔 썼다. 그는 “흑인들은 사자 옷을 입고 다녀야겠다. 그럼 우리가 살해당한 뒤 사람들이 슬퍼해줄 테니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달 신시내티 대학 경찰관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운전했다는 이유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흑인 남성을 추격,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으나 짐바브웨 사자 세실이 사냥당한 사건보다도 주목받지 못한 현실을 비꼰 말이었다. 미국 민권운동의 산실 격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일부터 40일 동안 50년 전의 ‘셀마 행진’을 재연하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운전을 하다가 느닷없이 범죄자로 몰리고 총에 맞는 흑인들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퍼거슨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흑인에게 미국은 아직 이런 나라다. http://goo.gl/jWTZKH 

미국 ‘퍼거슨 사태’=2014년 8월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총에 숨졌다.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대배심이 윌슨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 전역에서 분노시위가 벌어졌다. 퍼거슨에서는 시민불복종운동과 폭동이 일어나 한 달 가까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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