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일 경향신문

- [ 박정희의 후계자 박근혜 ] 1961년 5월16일 군사쿠데타로 청와대를 장악했던 박정희 소장. 그는 시청 앞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2년 동안만 군정을 한 뒤에 민정에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비밀리에 김종필에게 지시했다. 공화당 창당 등 쿠데타 세력의 정치참여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은밀하게 시작했다. 2년 뒤 박정희와 김종필은 군복을 벗고 정치에 참여했다.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정치를 하니 약속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 1969년 9월14일 새벽 2시 국회 별관. 박정희의 개인적 정치도구로 전락한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3번 연임을 골자로 한 3선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김대중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박정희는 1971년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이번 선거가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는 마지막”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1972년 10월 자신의 영구집권을 토대로 한 유신체제를 선포했다. 박정희의 절대권력 시대가 열렸다. 유용화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피살된 모친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박근혜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시작하던 때는 1974년, 그녀의 나이 22살이었다. 절대권력자 박정희 옆에서, 권력을 어떻게 연장하고 지켜나가야 하는지 그 생리를 철저하게 배웠을 것으로 보인다. 권력투쟁과 관련된 후계자 수업을 박정희가 시켰는지, 안 시켰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박정희가 살아서 권력을 넘겨주었다면 그의 딸 박근혜가 1순위가 아니었을까 싶다. 독재 권력자의 생리상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부친의 죽음을 맞고 나서 20여년 뒤, 정치인 박근혜는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지 않고 스스로 선거에 나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선 배경은 작고한 부친의 후광이 절대적이었지만, 하여튼 그녀는 합법적인 임기 5년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 물론 당시 미국의 타임지에서는 ‘독재자의 딸’로 기사 제목을 뽑았다”라고 회고한다. http://goo.gl/eWXPbb 

사진을 누르시면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 김호기·박태균의 논쟁으로 읽는 70년](13) ‘5·16’은 쿠데타인가 혁명인가>로 연결됩니다.

- [ 박근헤 대통령의 정치 혐오 ] 대통령은 과연 정치인인가? 매우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그 대답이 간단치는 않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이기 때문이고, 국민 모두의 지지로 당선되지는 않았어도 국민 모두를 대의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부분(part)’을 일컫는 말에 뿌리를 둔 정당, 혹은 정파란 말은 애초에 대통령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하나로 묶어 공격한 대통령은 매우 탈정파적이었고 도덕적 우월성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초월적이었다. 정치학자인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를 공격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가장 놀랍게 느낀 것은 박 대통령의 짙은 정치혐오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것은 변하지 않을 사실이며, 여전히 새누리당의 핵심 지도자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진정한 미래의 비전을 정책으로 구성하고 실현하는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자신의 정당에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그리고 그 정당을 통해 이어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후보자가 정당과 같이 비전을 만들고, 이를 정책적 공약으로 구체화하며, 선거에서 평가받는 과정, 이것을 당선 후 구현하고 재평가받는 과정을 책임정당제라고 부른다.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정당을 통해 당선된 후, 자기 정당을 ‘초월’하고, 이후에는 다시 그 정당에 의해 부정되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사실이며, 이것이 쉽사리 가까운 시일에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 http://goo.gl/PesPZV

- [ 대통령의 국무회의 사유화 ]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임기가 보장된다. 의회의 불신임 결의에 따라서 정부가 교체되는 의원내각제와 달리 대통령제 국가에선 아무리 무능하고 오만한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임기 내에 교체할 방도가 없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6월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석상의 발언은 장소, 절차, 그리고 내용이 모두 잘못됐다. 무엇보다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이지 대통령이 억한 심정을 표출하는 장소가 아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폭탄선언을 하려면 대통령은 비서실장, 정무, 홍보 등 비서관들과 사전에 협의를 했어야만 한다. 하지만 대통령 비서실장도 현장에서 비로소 그 내용을 처음 들었다고 하니 블랙 코미디라고 하겠다.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상황이라면 국무회의는 최소한 논의는 하고 통과시켜야 한다. 대통령의 격앙된 발언이나 듣고 침묵으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국무회의라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고 말한다. http://goo.gl/UtnPsm

- [ 쪼개진 대구 민심 ] 경향신문 정치부 유정인 기자와 전국사회부 박태우 기자가 대구민심을 둘러봤다. 6월30일 오후 1시 대구 동구 방촌시장 앞 횡단보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지역구(대구 동구을)의 민심이 모이는 길목이다. 이곳에서 ‘현수막 전쟁’이 한창이었다. 오전까진 건널목 앞에 “동구주민이 선택했습니다. 유승민 국회의원님 힘내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렸다가 철거됐다. 전날엔 반대로 “은혜를 모르는 유승민! 즉각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가 역시 철거됐다. 동구을 주민들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친근하게 느끼고 ‘차세대 리더’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하지만 2005년 10·26 재·보궐선거 지지유세에 나선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이 악수 공세에 퉁퉁 부은 손을 내밀며 유승민 후보 지지를 호소하던 것을 기억하는 이도 많다. 그래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 때문에 (의원) 된 거나 마찬가진데, 배은망덕한 사람” “박 대통령이 이래 마이 해줬는데 배신한 거죠. 다음 총선에도 유승민이 새누리당 달고 나오면 안 뽑아주야겠다 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반대로 박 대통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과 결혼했다 카면 국가 전체를 생각해야지 그 카면 안된다. 차라리 불러가, 타이르는 게 낫다” “바른 소리 한다고 대통령이 원내대표를 자른다는 게 말이 되나”라는 시민들도 있다.  대통령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대구 중심가로 이동할수록 확산됐다.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회사원 권동철씨(34)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몰아붙이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며 “대통령의 감정 섞인 독설에 등골이 싸늘했다”고 말했다. http://goo.gl/NscHOu 

- [ 돈이 곧 생명인 탓에… ]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그리스에 뱅크런이 빚어졌다. 뱅크런의 기원은 1600년대 영국 찰스1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 세공업자인 골드스미스가 약속어음을 대량 발행한 뒤 일시에 상환요구를 받자 파산한 게 시초였다. 골드스미스는 현재의 은행, 약속어음은 예금, 일시 상환요구는 뱅크런으로 볼 수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는 연쇄적인 뱅크런으로 은행 1만개가 사라졌다.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던 1997년 종금사 연쇄부도로 뱅크런이 있었다. 70년 전 일본이 패전해 한국에서 철수하기 직전에도 일본인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앞다퉈 빼가던 뱅크런이 발생했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예금자는 은행이 내 돈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붙여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은행은 돈 거래에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건물을 대리석으로 치장하기도 한다. 뱅크런은 은행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 때, 공포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은행에 돈이 계속 묶여 있다고 목숨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뱅크런이 일어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생명인 탓에 그런 모양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REUp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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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30일 경향신문

- [ 화내는 대통령은 해롭다 ] 깊은 분노와 억울함을 가지고 있더라도 대통령은 그걸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이 가장 많은 힘과 권력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자칫 그 발설이 다수를 억압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의 감정 절제나 양보는 민주질서의 유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화내는 대통령, 이는 민주주의에 대단히 해롭다. 싫어도 참고, 미워도 삭여야 한다. 이는 민주주의가 권력자에게 요구하는 숙명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왜 박 대통령은 그처럼 처절하게 분노의 독기를 토해냈을까? 왜 그랬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을 거부하면서 정치를 격정적으로 비판했다. 12분짜리 그의 발언을 보면 박 대통령은 자신을 선출된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유학의 개념으로 보면 하류의 패도정치다. 헌법정신에 대해서는 ‘아몰랑’이고, 경제실정에 대해선 ‘너 때문’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죽을래’다. 그러나 어쩌랴. 박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뽑힌 대통령이다. 덩달아 분노하기보다는 차분한 계량과 찬찬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http://goo.gl/l7wxx7

- [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처럼… ]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 시도는 40여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위 ‘4인방 축출’과 닮은 점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당 통제·관리를 놓고 2인자들의 도전을 가차 없이 응징하며 ‘1인 권력 강화’에 몰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통치’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다. 1971년 여당인 공화당의 ‘실세 4인방’으로 통하던 김성곤·길재호·김진만·백남억 의원은 오치성 내무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주도한 ‘10·2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노발대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시켜 4인방을 비롯해 해임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23명을 남산 중앙정보부로 끌고가 초주검을 만들었다. 특히 김성곤 의원은 트레이드마크였던 콧수염까지 뽑히는 수모를 당했고, 길재호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이후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다. 김성곤·길재호 두 사람은 결국 이후 정계를 떠나게 된다. 소위 ‘4인방 축출’ 파동이다. 이들 4인방은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실세로 떠오른 터였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청와대 정책 기조에 반박하는 등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두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는 유승민의 ‘정치적·사회적 콧수염’을 뽑아버릴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를 본보기로,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2인자의 싹을 밟아놓은 것도 비슷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항명 파동을 진압하고 당을 청와대 하부기관으로 만들었듯이,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파동을 계기로 수직적 당·청관계 구축을 노린다. 40여년 전에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나섰지만, 지금은 골수 친박들이 돌격대로 나선 형국이다. http://goo.gl/lNYSVg 

- [ 정권 바뀌자 ‘완패’가 ‘승전’으로 ] 육군에서는 적과의 무력충돌을 규정하는 단어가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게 통례다. 단순한 군사적 충돌은 교전(engagement)으로 규정한다. 이게 범위가 좀 넓어지면 전투(battle)로 불린다. 또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정 권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군사작전(campaign)이 된다. ‘사막의 폭풍’ 작전이 대표적인 예다. 전쟁은 말 그대로 최소한 국가단위 이상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무력충돌이다. 1·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이 그렇다. 바다에서는 벌어지는 무력충돌은 넓은 의미에서는 모두 ‘해전’(naval battle·naval warfare)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군사작전 측면에서 규모에 따라 해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소규모 전투는 육지에서처럼 교전이라고 부른다. 지난 29일 13주년 기념식을 치른 제2연평해전의 본래 명칭은 ‘서해교전’이었다. 박성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는 “제2연평해전(서해교전)은 한·일 월드컵 4강전이 열리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참수리 357정을 비롯한 해군 함정이 북한 해군함정과의 교전 끝에 목숨으로써 서해 NLL을 사수한 사건이었다. 서해교전은 임무완수적 측면에서 ‘승리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해교전을 ‘완패한 전투’ ‘해군의 자존심이 추락한 패전’이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보수층에서는 ‘햇볕정책이 빚은 참화’라고까지 했다. 그러다 보수정권이 들어서자 정부·여당 등의 서해교전에 대한 평가는 ‘패전’에서 ‘승전’으로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http://goo.gl/bbDe3c

- [서울, 또 하나의 세계 1위 ] 서울이 세계에서 호텔 커피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식사 4종의 총비용도 6번째로 비쌌다.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은 세계 28개국 3~5성급 호텔 30곳을 대상으로 버거세트·커피·하우스 와인·샌드위치 등 4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호텔 커피 한 잔 가격이 평균 1만770원(세금과 봉사료 포함)으로 가장 비쌌다고 6월29일 밝혔다. 조사대상 호텔에서 커피 한 잔 값이 1만원을 넘는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이어 일본 도쿄 9420원, 중국 베이징 8510원, 홍콩 8190원, 대만 타이베이 7580원 등 순이었다. 동아시아 국가의 호텔 커피값이 비싼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커피값이 가장 저렴한 도시는 콜롬비아 보고타로 1740원에 불과했다. http://goo.gl/frv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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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9일 경향신문

- [ 사업은 취업보다 더 힘들다 ]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음식숙박업 등의 포화상태가 이어지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국내 서비스업을 직격하고 있어 폐업자수는 2분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월28일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4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9000명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본격화로 2011년 539만9000명에서 2012년 554만8000명으로 늘었지만 2013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다.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세 미만은 2007년 324만명에서 2013년 246만명으로 줄었지만, 5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89만명에서 328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이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7.1%에서 57.1%로 증가했다. 50대 이상 은퇴자들이 마땅한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치킨집’으로 대표되는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지만 경쟁 격화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3년 중소기업청이 전국 1만490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영업을 하게 된 동기를 조사한 결과 ‘창업을 통해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서’라는 응답은 14.3%에 그친 반면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수단이 없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82.6%에 달했다. 취업이 안돼 창업을 해 보지만 사업은 취업보다 더 힘든 게 현실이다. http://goo.gl/Zba74z 

- [ 삼풍·세월호 닮은꼴 참사 ] ‘국민 여러분/ 통탄할 노릇입니다/ 일곱 시간이 지나도록/ 원인도 모르고/ 대책도 없고/ 지휘도 없으며/ 장비도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얘기가 아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룬 창작 판소리 ‘유월소리’(오세혁 작)의 한 대목이다. 1995년 6월29일 일어난 삼풍 참사는 대한민국 역사상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인명피해(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를 기록한 사고였다. ‘유월소리’의 한 대목에서도 보듯이 세월호 참사(사망·실종 304명)와 판박이다. 건설 당시 무리한 설계변경과 부실시공, 건설 후 용도변경 등이 건물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한 점이라든가 사전에 붕괴와 관련된 여러 징조가 있었음에도 회사측이 영업을 계속한 점, 건물 붕괴 직전 간부들이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은 채 백화점을 빠져나온 점 등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판박이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재발방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서다. 재발방지책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철저하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삼풍 경영진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검토되기도 했지만 결국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기소됐다. 소유주에게는 사고와 무관하게 추가로 횡령·뇌물공여죄 등이 적용됐을 뿐이다. 삼풍 참사 이후에 터진 수많은 유사 사고에서도 기업주가 살인죄로 처벌된 예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Bx4W6O

- [동성애자 축제에 나타난 리퍼트 ]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몸은 남자인데 마음은 여자인 사람, 그 반대인 사람…. 성적 소수자라는 이유로 숨죽여 지내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6월28일 서울 한복판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휘날렸다. 배장현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는 “다양하면서도 경계가 흐릿한 무지개처럼 세상에는 게이·레즈비언·성전환자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이날 ‘사랑하라, 저항하라.’ 한목소리로 외쳤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기묘하고 괴상하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퀴어(queer)’로 불렀다. 이 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올해는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거리행진 장소를 선점하려 하는 등 노골적으로 행사를 방해하면서 유독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미국·프랑스·독일 등 13개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부스도 있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광장을 방문했다.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에서 6월은 성소수자의 달이고 또 미 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이 통과됐다”며 “모든 사람의 인권을 위해, 그리고 성소수자를 지지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http://goo.gl/YIYTYh 

- [녹조라떼 마시고 죽은 물고기들 ]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한강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와 행주어촌계 등은 지난 27일 오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수중보 구간이 물감을 뿌려놓은 듯 온통 초록색을 띠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일부 구간에서는 물고기가 죽은 채 물 위에 떠오른 상태다. 악취까지 진동해 어민들은 고기잡이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어민은 “이렇게 심한 녹조는 처음”이라며 “이제는 녹조로 조업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고 녹색혁명을 강조한 이후 녹조가 심해졌다. 우연일 것이다. http://goo.gl/ooqX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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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7일 경향신문

- [ 시간은 박 대통령 편이 아니다 ] 아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자기중심의 독선과 오만은 사회생활은 물론 모든 생명활동을 위협한다. 망상과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을 망가트리고 고립시킨다.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고 관계를 단절시켜 갈등과 분열을 전파한다. 아전인수에 견강부회 증후군을 동반하고 급기야는 ‘공감능력’의 상실에 이른다. 정치인에게 그것은 파멸의 지름길이다. 하물며 대통령인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사평론가 백병규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아집에 사로잡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정치권의 초당적인 간곡한 호소와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선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정치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애도’도 표하지 않았다. 정부의 늑장 대처와 구멍 난 방역 때문에 메르스 확진 이틀 만에 숨진 70세의 요양보호사 할머니나 노부부 모두 사망한 애절한 사연 등에 단 한마디도 없었다. 국가적인 재난사태를 맞아 까닭도 모른 채 유명을 달리한 억울한 죽음들, 고인의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할 수 없었던 가족들의 비통함은 외면한 채 주먹 불끈 쥐고 싸움판에 뛰어든 꼴이다. 그것이 과연 ‘국민의 삶’을 보듬는 대통령의 모습일 수 있을까. 그런 비정한 태도에 아무리 맹목적인 팬덤인들 얼마나 같이할 수 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은 박 대통령 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그 스스로 촉구했던 민심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말한다. http://goo.gl/UTzy6Q 

[ 유승민은 누구를 배신한 걸까 ] 예수를 팔아먹은 가룟 유다와 자신을 총애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는 대표적인 배신의 아잍콘이다. 이글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맨 밑바닥에서 타락천사 루시퍼에게 처참하게 물어뜯기는 벌을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단테는 지옥 세계를 9단계로 나누고 아래로 갈수록 중한 벌을 받는 것으로 묘사했다. 배신자는 가장 중죄인을 가두는 맨 아래 제9지옥에 배치했다. 제9지옥은 다시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혈족을 배신한 자를 수용한 카이나, 조국을 팔아먹은 자를 가둔 안테노라, 친구를 배신한 자를 위한 톨로메아, 마지막으로 은인을 판 자가 가는 주데카다. 카이나는 성경에서 동생을 죽인 카인, 주데카는 유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배신자 중에서도 은인에 대한 배신이 가장 용서하지 못할 죄로서 브루투스와 유다가 거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당선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배신한 대상이 누구인지 모호하다. 박 대통령인지, 국민인지 분명하지 않다. 국민의 심판을 요구한 것을 보니 국민인 듯하다. 그렇다면 공약을 번번이 어기고 있는 박 대통령 자신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http://goo.gl/PWoCtr

- [ 박근헤와 유승민 ‘10년 애증’ ] 10년의 ‘애증’ 관계는 이제 더 이상 회복 불가능의 상황까지 간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과 ‘원박(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얘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정부를 뒷받침해야 할 본분을 버린 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요지였다. 발언에선 유 원내대표에 대한 감정적인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2005년 1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던 유 원내대표를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1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면화됐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추진하던 당명 변경에 “정체성이 없다”며 공개 반대하는 등 수차례 대립했다. 이때부터 유 원내대표는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 취임 후에도 “청와대 얼라”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유 원내대표가 지난 2월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더욱 꼬였다.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밝히는 등 잇따라 청와대와 엇갈렸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25일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주변 배신으로 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배신이라는 것은 정치권 정설이다. 박 대통령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 회복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돈다. 유 원내대표는 “저만큼 사심 없이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그를 김기춘 전 비서실장처럼 “드물게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http://goo.gl/IFPaHi 

- [ 신경숙보다 문단이 더 욕 먹어야 ]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가 불거지고, 단독 인터뷰를 통한 작가의 해명까지 나왔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작권 침해라는 관점에서 표절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해도, 표절 자체는 작가의 윤리에 속하는 문제라서 신경숙 작가의 태도가 바뀌는 것 이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 문학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표절 문제는 개인적인 윤리의식의 부재 못지않게 구조적인 것이기도 하다. 레포트를 베끼는 대학생들의 가치판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취업이다.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것이다. 그래서 표절을 제재하려면 부득이하게 학점을 이용해서 불이익을 주는 장치를 고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겨우 윤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자율적인 개인이 윤리적이라는 환상은 여기에서 깨어져 나간다. 윤리는 결코 자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작가에게 표절이 윤리의 문제라면, 이런 작가의 표절행위를 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문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Ul3Bu

- [ 조국 “짐 쌀 것” 엄포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차 혁신안 실행을 위한 “7월 중앙위원회가 소집되지 않거나 혁신위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바로 짐을 쌀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혁신위의 역할은 완전히 새로운 안의 제출이 아니라 ‘실천 확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정치 지도부의 지리멸렬 내분과 청와대의 오만방자 거부권 행사로 혁신위는 묻히고 있다”며 최근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으로 인한 당 내분 사태 등을 꼬집었다. 새정치엽합 혁신위에 발을 담근 조국 교수가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야당의 고사를 막기 위해 어렵게 꾸린 혁신위와 어렵게 모신 조국을 통해 납득할 만한 새정치 혁신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goo.gl/fpr0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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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6일 경향신문

- [ 대통령의 사과를 구걸하는 처지 ] 1960년 4·19 혁명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성명은 “국민이 원한다면 물러날 것이며…선거에 많은 부정이 있다 하니 다시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사죄는커녕 ‘국민이 원한다면…’, ‘많은 부정이 있다 하니…’라는 가정법에서 유체이탈 화법의 원조격임을 알 수 있다. 1988년 백담사로 유배형을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문 역시 다르지 않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사죄를 통할 것으로 알았지만 분노와 질책이 높아갔기에 이 자리에 섰고…1980년 광주의 비극적인 사태는 민족사의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침묵을 사죄로 알았다는 것도, 남의 일처럼 ‘5·18을 민족사의 불행한 사건’이라고 평가한 것도 기가 찰 노릇이다. 일찍이 고려의 대학자 이색도 “죄를 알아 사과를 한다면 누가 지난 일을 다시 책하겠느냐”고 했다(<목은시고>). 1403년(조선 태종 3년) 조운선 34척이 침몰돼 1000여명이 수장된 ‘조선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태종은 “내가 백성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면서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責乃在予)”(<태종실록>)고 깨끗이 인정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요즘 각각 다른 색깔의 ‘사과’가 회자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90도 사과’와, 표절의혹 소설가 신경숙씨의 ‘사실상의 사과’가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사과가 있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메르스 대국민사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대통령의 사과를 구걸하고 있는 괴상쩍은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http://goo.gl/wRdp6f

- [ 과연, 누가 배신자인가 ] 박근혜 대통령은 6월25일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요구하면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을 거부한 것은 물론 그 법안을 만든 국회와 정치권을 ‘배신 집단’ ‘심판 대상’으로 맹비난한 것이다. 성장률 저하 등 경제위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민생과 국정이 모두 난맥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여야를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듯 재의요구안은 국무회의 첫 안건으로 상정돼 법제처장의 법안 내용 설명 후 5분여 만에 의결됐다. 박 대통령은 “국민과 신의를 저버리고 국민 삶을 돌보지 않고 이익을 챙기는 구태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정치권을 비난했다. 경향신문 이용욱·조미덥·박순봉 기자가 쓴 <“배신의 정치, 심판해야”… 국회에 전쟁 선포한 대통령>기사는 “대통령이 국회를 이처럼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다”고 말한다. http://goo.gl/fqHj0E 

- [ 부모 월급 줄여, 아들 딸 채용? ]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한 정년연장법 시행이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년연장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국가들이 예외 없이 실시하는 정책이다. 일본과 대다수 유럽 국가들의 정년은 65세이다. 정년연장은 노동자에게만 유리한 제도가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한 사회적 합의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60세 이상 정년이 의무화되므로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우선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과연 임금피크제는 청년고용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임금피크제는 청년고용의 해법이 아니다. 경총은 ‘모든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경우 여기서 발생하는 재원으로 2016년에서 2019년까지 18만2000여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가정은 전제부터 엉터리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더라도 신규인력이 필요 없는 곳은 사람을 뽑지 않을 것이고, 임금피크제가 시행되지 않더라도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사업장은 인력을 충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의 부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부모세대의 임금을 깎아 그것을 청년고용의 재원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opnSMf

- [ 메르스 환자에게 전자발찌?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의심자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뒤늦게 논란이다. 전염병 감염이 의심된다고 해서 성범죄자에게 부착하는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메르스 환자에게 부착해 관리하는 것은 발상 자체가 신비롭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지난 6월12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광역·기초단체장들이 “감염 전파의 위험성이 인정되는 사람에 대하여 이 법에 따른 감염병관리시설 또는 적당한 시설에 즉시 격리하거나 격리기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연히 인권침해가 논란이 될 것을 알았을 텐데…참 용감하신 분이다. http://goo.gl/9Auz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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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5일 경향신문

[ ‘유명세’ 알고보니 나쁜 의미 ] 한 요리사가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후 유명해져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기사가 있다. 기사는 ‘한 달 전에 예약해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자말을 잘못 쓴 경우다. 취지는 손님이 많아서 기뻐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었지만 사전적으로 보면 ‘손님 때문에 불편하고 곤욕을 치르다’는 뜻이 된다. ‘유명세’의 뜻을 몰라 벌어진 실수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 ‘유명세’를 긍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한다. ‘유명세’는 주로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유명하기 때문에 당하게 되는 불편함이나 곤욕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나쁜 뜻이다. 그래서 유명세(有名稅)의 한문 ‘稅’에서 볼 수 있듯 유명해서 겪는 고통을 세금에 빗댄 것이다. ‘유명세’는 부정적인 의미에 쓸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유명세’는 ‘치르다’ ‘겪다’ ‘따르다’ ‘내다’ 등과 주로 어울린다. 긍정적인 상황이나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엔 ‘유명세’를 쓰면 안된다. 이땐 ‘이름을 날리다’ ‘이름을 떨치다’ ‘이름을 드날리다’ 따위로 써야 한다”고 일깨우며 한자말보다 우리말을 쓰면 이런 실수가 줄어든다고 충고한다. http://goo.gl/dKCM9A

- [ 남의 것은 늘 완벽해보인다 ] 표절은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양심에 관한 문제다. 그래서 한 작가가 다른 작가를 모방했다는 지적보다 그 작가에게 더 불리한 정보는 없다. 그것은 한 작가의 윤리와 작가의식을 부정하는 것이며, 그 작가의 작가됨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식은 어떤 경우에도 작가를 지켜줄 마지막 보루이기에 작가의식이 없는 작가를 상상할 수는 없다. 문학평론가인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신경숙 표절 의혹 사태 해결의 열쇠 또한 작가 그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다. 이 말은 그가 왜 최초에 작가가 되려고 했는지, 자신에게 글쓰기의 진정한 동력이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창작하는 사람에게 표절의 욕망은 그 창조의지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르트르의 말을 빌린다면, 창조의 의지는 정복의 의지와 같다. 창조는 우리가 손님으로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어떤 풍경 하나를 만들어 덧붙임으로써 제한된 시공에서나마 이 세상의 주인으로 행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가 만든 것은 그 결함이 제 눈에 보이지만 남의 창작품은 늘 완벽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완벽함의 주인이 되는 것은 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과 같으니, 그에 대한 욕망은 다른 모든 욕망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쉽게도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서 문단의 불행이 되었다. http://goo.gl/aUxkBj 

- [ 12살 인민군 포로의 미소 ] 포로수용소에서 미군과 인민군 소년 포로가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1년 1월14일 나란히 서서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미군 병사들은 당시 12세였던 이 소년을 미국 애니메이션 <벅스 버니>의 주인공인 토끼 캐릭터 벅스 버니와 닮았다며 버니라는 별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미국 국립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해 정리 중인 한국전쟁 관련 사진 7000여장 가운데 80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http://goo.gl/upd3fF 

- [ 한국인 ‘삶의 만족도’ 밑바닥 ]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회사 헬스웨이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갤럽·헬스웨이 2014 글로벌 웰빙’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5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17위를 기록했다. 갤럽은 지난해 145개국 15세 이상 남녀 14만6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 사회적 웰빙, 경제적 웰빙, 공동체, 육체적 웰빙의 5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인들의 경제 항목 만족도는 53위였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100위권 밖이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파나마는 3개 이상의 항목에서 ‘번영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3.0%에 이른 반면, 한국은 9.4%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의 만족도 순위는 2013년의 75위에서 1년 새 무려 42단계나 추락했다. 한국인들은 미국(23위), 일본(92위)은 물론이고 이라크(102위)보다도 만족도가 떨어졌다. 한국보다 뒤처진 나라는 아프리카 저개발국들과 아시아 빈국들이다. http://goo.gl/PK9k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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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24일 경향신문

- [ 메르스 피해자가 가해자 둔갑 ] ‘슈퍼전파자’라는 단어는 매우 불편하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부 당국의 책임을 은연중에 가리면서 특별히 엄청난 전염력을 지닌 환자 ‘개인’을 주목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번째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불리게 된 이유는 사실 개인에게 있지 않다.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병실료 수입을 올리기 위하여 병실을 쪼개면서 환기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메르스 확산이 일어났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메르스 환자일 가능성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었던 기회를 병원 측이 놓친 것에다 응급실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침대, 그리고 정부의 초동 대응 부실이 슈퍼전파를 빚어냈다. ‘슈퍼전파’는 이처럼 병원의 취약한 방역구조와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가 만들어낸 ‘사회적 피해’이다. 슈퍼전파자는 정부의 비밀주의와 병원의 부실한 감염관리 체계가 만들어낸 피해자일 뿐이다. 실상은 피해자인데 ‘가해자’라는 낙인을 찍는 일은 주로 국가나 기업 등 ‘권력’ 집단이 사회적 재난을 유발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재난을 확산시킨 데 책임이 있는 경우에 종종 목격되는 현상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ZKbM3G

- [ ‘먹튀’ 대통령 ] 추신수는 요즘 위기다. 작년의 부진은 부상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올해마저 못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 말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서른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7년 계약 중 첫 2년을 이렇게 망친다면 내년, 내후년의 성적은 더 암담하지 않겠는가? 당연한 얘기지만 텍사스 팬들도 추신수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발 빠르고 선구안도 좋은 데다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 현지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먹튀’ 얘기가 나온다. ‘먹고 튀었다’의 줄임말인 먹튀는 많은 돈을 받고 입단한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그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고 먹튀가 꼭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개념은 아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대통령을 예로 들어보자. 대통령의 연봉은 2억원가량 된다. 수많은 비서를 거느리고,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둔다. 차는 방탄이 되는 에쿠스리무진으로, 가격은 20억원이다. 필요할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전용기도 있다. 퇴임 후에도 현직 때 월급의 95%를 받으니 평생 돈 걱정할 일은 없다. 이 모든 것은 물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급된다. 다시 말해서 국민은 십시일반으로 세금을 모아 대통령을 5년간 부리며, 이 기간 동안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 이 기대에 부응하면 좋은 대통령이고, 그렇지 못하면 먹튀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http://goo.gl/MhJQtl 

- [ 도어록 4자리 비번, 1시간이면 뚫린다 ] 500여차례 빈 사무실을 털었다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011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서울 강서·양천·마포·영등포구 등지를 돌며 밤 늦은 시간 사무실 문을 따고 들어가 상품권이나 컴퓨터 부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스스로 사무실 500곳 이상을 털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중 148곳에서 6000만원가량 훔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용의주도했다.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해 폐쇄회로(CC)TV 위치를 파악했다. 사무실 디지털 도어록 숫자판을 살펴 손때가 많이 묻은 번호를 조합해 암호를 풀었다. 조씨는 “4자리 암호는 1시간이면 다 풀 수 있었다”면서 “도어록 암호는 무조건 5자리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진술했다. http://goo.gl/Q7ecw0

- [ 6·25, 문신처럼 새겨진 상흔 ] 전쟁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동아시아대표처는 23일 한국전(6·25전쟁) 당시 적십자 직원과 참전 미군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와 화물열차에 몸을 실은 피란민 등 전쟁통에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국제적십자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들을 자료 차원에서 보관해 오다 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민주주의 결핍 탓에 죽어가는 사람들 ] 정부가 초기에 메르스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만 했더라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애당초 삼성서울병원 이름을 공개하기만 했어도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왜 초기에 쉬쉬 덮으려고 했는지 수수께끼인데, 나중에 메르스가 진정되고 나면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한꺼번에 대량의 인명이 희생된다는 점에서 역병과 기근은 비슷하다. 이 두 가지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통해 무수한 인명을 앗아간 양대 공포·양대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둘 다 민주주의의 결핍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제학자 중에 인도 출신의 아마르티야 센 하버드대 교수가 있다. 1998년 노밸경제학상 수상자인 센은 인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불평등, 빈곤, 기근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수많은 기근 연구를 통해 기근으로 대량 사망이 발생한 원인은 식량 부족이 아니고,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계 역사상 대기근의 원인은 식량 부족이 아니라 식량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 관한 정보가 공개되지 못하고, 독재자들이 기근을 방비하지 않아도 쫓겨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모자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不患寡而患不均)’고 했는데, 기근에서도 생산의 부족보다는 분배의 불평등이 문제가 된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평등한 권리가 인정되고, 정보가 잘 소통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기근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센은 주장한다”라고 전한다. http://goo.gl/HaLYDG

- [ 뿌리깊은 ‘개고기’의 역사 ] 성질이 흉악한 사람을 ‘개고기’라 일컫던 때가 있었다. 살아서는 한없이 충성스럽고, 죽어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사랑받아온 개와 개고기가 왜 망나니를 뜻하는 나쁜 말로 변했을까. 개를 잡아먹던 바로 그 사람들의 잔인함에서 비롯된 말이 ‘개고기’라는 표현이 됐을 수도 있다. 개고기는 동양만의 식습관은 아니었다. 1926년 1월8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흥미롭다. “조선에서는 위생상 해롭다고 떠드는데 독일 작센 지방에서는 매년 평균 5만두의 개가 식용으로 팔리고, 개고기 전매업자까지 있다”는 해외토픽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차츰 ‘개고기는 동양의 야만스러운 식습관’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져 갔다. 중국의 위안스카이(袁世凱)가 독일의 빌헬름 2세에게서 사냥개를 선물받은 뒤 보냈다는 감사편지는 인구에 회자된다. “맛있게 잘 먹었소이다.” 동양의 개고기 역사는 뿌리가 깊다. <예기> 등을 보면 2600년 전인 주나라 때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애용됐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은 ‘개도살업자’인 번쾌가 잡아준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 한나라 창업의 일등공신이 된 번쾌는 개백정에서 제후로 출세한 것이다. 조선의 정약용과 박제가도 소문난 개고기 애호가였다. 정약용은 흑산도에 유배 중인 형(정약전)에게 편지를 보내 “나라면 섬 안을 돌아다니는 들개를 5일에 한 마리씩은 삶아 먹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제가는 ‘개 맛있게 삶는 법’, 즉 개요리의 ‘필살 레시피’까지 남겼다(<다산시문집>).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중국 광시(廣西) 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는 개고기축제가 국제적인 논란 속에 열리고 있다. 식습관일 뿐이라는 주장과 동물학대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 축제를 위해 무려 1만마리의 개가 도살됐다. 이 대목에서는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개고기’라는 욕을 들어도 싸다”고 말한다. http://goo.gl/yjRD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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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3일 경향신문

- [ 시민과 권력 사이 ‘음압격리’ ] 메르스 때문에 의학용어인 음압격리를 알게 됐다. 음압병실은 병실 안과 밖의 기압차를 이용해 병균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음압(陰壓)은 기압이 낮음을 의미한다. 병실의 기압을 바깥의 기압보다 낮게 해 병실의 병균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음압병실은 모든 면에서 외부로부터 격리되게 한다. 이희철 서울신학대 상담대학원장은 “음압격리는 안 공기와 바깥공기가 다르게 하는 방법이다. 바깥공기와 안 공기가 다르다는 것은 소통이 없음을 말한다. 시민과 권력층 사이에도 음압격리가 있다. 메르스 공포 때문에 시민들은 전철이나 버스 속에서 들숨과 날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기침하는 사람을 의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남편이 메르스 확진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뒤 아내도 감염되어 며칠 지나지 않아 주검이 됐다. 자녀들은 격리되어 부모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메르스 공포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어느 권력층은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 기대어 고급식당과 청와대와 대기업 빌딩을 오가고 있다. 어느 정치권 인사는 손만 잘 씻으면 메르스가 퇴치될 수 있는데 호들갑을 떠느냐,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의 병실과 권력층의 병실 사이에 기압의 차이가 있어 음압격리가 생기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http://goo.gl/On5BMP

- [ 악명 높은 헤지펀드의 의적 둔갑 ]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삼성그룹의 기업지배권(경영권)을 공격하고 있다. 작년 봄 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잃으며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상속이 서둘러 진행되던 중에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재용이나 엘리엇이나 궁극적 타깃은 삼성전자다. 2003년에 발생한 소버린펀드의 SK그룹 지배권 공격은 최종현 전임 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아들인 최태원 회장으로의 경영권 지분 상속이 우왕좌왕 진행되던 중에 일어났다.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그룹 공격 역시 이건희 회장이 급작스레 의식불명이 되면서 서둘러 경영권 상속이 진행되는 중에 일어났다.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대표는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국채에 대한 부채탕감안에 홀로 반대하는 투기적 알박기를 통해 작년 여름 아르헨티나를 국가부도 위기에까지 몰아넣은 무자비한 벌처펀드이다. 하물며 오바마 정부와 IMF마저 ‘엘리엇의 요구를 법원이 수용할 경우 국제금융질서가 무너진다’고 비난했었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과 시민사회가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에 3대 주주인 엘리엇 편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에서 잔인무도한 강도로 지목되어 지명수배까지 받은 자가 한국에서는 일부로부터 의적으로 대접받는 양상이다”라고 말한다. 재벌이 밉다고 국내 우량기업이 국제 기업사냥꾼에 약탈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옹호한다면, 과연 경제정의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http://goo.gl/H3pGCv

- [ 김성근 “지금 버텨야 더 강해진다” ] 김성근, 한화는 개막 이후 페이스가 최저점으로 떨어져 있다. 지난 주중까지만 해도 개막 이후 3연패 한번 없는 견고한 레이스를 했지만 주말 마산 NC전을 모두 내주면서 5연패로 밀렸다. 여전히 승률 5할에서 승수 하나를 더 안고 있지만, 발걸음이 둔해진 것이 걱정이다. 안승호 경향신문 체육부 기자는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에서 풀시즌 지휘봉을 잡았는데 4년간 4월까지 성적은 승률 7할5푼3리(70승3무23패)로 막강했다. 그러다가 7월로 넘어가며 약세를 보였다. 4년간 7월 성적은 승률 4할7푼9리(45승49패)로 5할을 밑돌았다. 그러나 SK는 여름의 끝자락부터 다시 일어나곤 했다. 4년간 9월 성적이 승률 7할3푼3리(63승6무23패)에 이른다. 김 감독은 지난 5경기를 두고 긴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연패를 예삿일로 보지는 않았다. “지금 버텨야 더욱 강해진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고 전한다. http://goo.gl/rrWbyu

- [ 간접광고와 협찬의 차이 ] 드라마를 통해 특정 제품이 노출돼 홍보효과를 얻는 사례가 많다. 가만히 보면 특정 제품의 상표가 뚜렷이 드러나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상표가 가려지거나 모호하게 변형된 채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쉽게 말해 특정 제품의 상표가 뚜렷이 드러나 노출되는 경우 간접광고, 상표가 가려지거나 모호하게 변형된 채 등장하는 경우는 협찬이다. 경향신문 박경은 기자는 “방송법상 간접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소품으로 활용해 그 상품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광고다. 간접광고 제품은 브랜드명을 정확하게 내보낼 수 있다. 자막을 통해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음을 고지해야 하며 노출시간은 전체 방송시간의 5%를 넘을 수 없다. 협찬을 통한 노출은 법적인 의미의 간접광고가 아니다. 광고주가 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비를 협찬하는 대가로 자사의 제품을 방송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제품의 정확한 브랜드명이나 특정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BI)를 노출해서는 안된다. 광고주들은 일반적으로 간접광고보다는 협찬을 통한 노출을 선호하는 편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어떤 제품인지 쉽게 알려져 광고효과가 높다”고 알려준다. http://goo.gl/3dviLI

- [ 언론 시스템 바꿀 ‘반론 댓글’ ] 다음카카오가 언론사 기사에 정부·기업의 공식적인 반론·해명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네이버도 같은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를 놓고 “공정한 반론 보장”이라는 옹호론과 “취재 및 표현의 자유 압박”이라는 부정론이 함께 제기된다. 다음카카오는 언론사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공식 댓글용 아이디(ID)를 정부·기업에 제공해 기사와 함께 댓글을 게재하는 ‘오피셜 댓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6월22일 밝혔다. 정부·기업의 댓글은 댓글난 최상단에 고정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언론사에도 재반박을 위한 공식 댓글용 아이디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 정부와 기업이 억울하지 않게 반론·해명을 보장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언론이 이해에 따라 악의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위축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정부나 기업이 진실을 호도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제도의 취지는 항상 긍정적이다. 문제는 악용하는 사람들이다. 기존의 언론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 제발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goo.gl/RYNX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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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22일 경향신문

[ 인문학도의 외도 ] 최근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전공을 제쳐놓고 사설 학원에서 이공계 공부를 한다는 소식이다. 이공계열 전공자에 비해 취업이 어려운 현실 탓이다. 심지어 고용노동부도 인문계 학생을 위한 IT·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인문계 학생이 전공을 버리고 이공계로 갈아타는 것이 과연 좋은 해결책일까?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그들은 분명 인문계가 이공계보다 적성에 맞아 전공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단지 눈앞의 취업을 위해 이공계로 돌아선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경쟁력을 버리는 것과 같다.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시대에 각광받는 인재는 단순히 기술을 갖춘 인재가 아니라 해당 기술의 속성을 알고 그 혜택을 이용할 줄 아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다. 이들은 실 서비스 제공에 있어 이공계 전공자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유용한 기술을 만드는 것보다 사람이 어떻게 기술을 효과적으로 쓰도록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인간이 만든 문화와 가치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하며 탐구하는 인문학이 진가를 발휘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충고한다. http://goo.gl/lrgHSr

- [ 한국외교, 구한말과 닮은꼴 ] 고종은 을사늑약 5년 전인 1900년부터 대한제국 중립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실패했다. 일본의 욕심이 크고 힘도 강했던 탓이지만 중립화 정책이 실패한 데는 지배층의 문제도 있었다. 고종은 미래의 비전과 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관료와 지식인 집단을 하나로 묶기보다 측근 중심의 궁중정치를 폈다. 황제권의 독주에 실망한 관료와 지식인 가운데 중립화보다 한·일 동맹을 지지하는 사람이 유독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명확한 시국관을 갖고 한·일 동맹을 주장하기보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쪽에 더 관심을 두었다. 100여년 전의 중립화란 용어를 세력균형이란 측면의 현재적 버전으로 말하면 ‘균형외교’일 것이다. 신주백 연세대 HK 교수는 “균형외교는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의 적극적인 역사공조 움직임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올 들어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가입,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문제와 맞물려 큰 논란이 있었다. 한국은 비슷한 고민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100여년 전처럼 그냥 계속 중립을 취해야 할까. 아니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까. 이것도 아니면 새로운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까. 분명한 현실은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한반도 분단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분단을 극복하기위해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지역주의, 이념갈등, 경제 격차를 넘어서며 사회적 합의를 우리 내부에서 끌어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강국들의 경쟁적 협력관계를 넘어설 수 있는 미래가치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http://goo.gl/3ZYzM5

- [ 광주 출신 법무장관 ] 박근혜 대통령은 6월21일 황교안 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현 서울고검장(56)을 내정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황교안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법무장관에 김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법무부 장관에 호남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김현웅 고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26회에 합격한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춘천지검장, 서울 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쳤다. 2006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을 당시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해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판·검사와 경찰 간부 등을 기소했다. 현 정부에서 2013년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5개월 간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 총리와 함께 일했다. 김현웅 고검장(16기)는 김진태 검찰총장(14기)보다 기수가 낮아 법무부 내 ‘기수 역전’ 인사도 주목된다. 검찰총장 지휘를 받는 현역 고검장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이기 때문이다. 김 고검장의 부친은 판사 출신인 김수 전 의원이다. 김수 전 의원은 1979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보성·고흥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던 공화당에 입당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2대에ㅡ 걸쳐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간접적인 인연은 김 고검장이 호남 출신임에도 여권에서 비교적 부담 없는 인물로 받아들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http://goo.gl/38B1i3 

- [ 100만원 벌어 31만원 빚 갚는 서민들 ] 서민층의 가계빚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계층의 가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비중이 올 1분기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계부채 규모도 문제지만 저소득층의 빚부담이 고소득층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어 소득계층별 대책이 시급하다. 6월2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인신용정보업체 KCB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소득 1분위의 가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비율은 31.4%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벌면 31만4000원은 빚 갚는 데 쓴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에서 빚부담이 빠르게 늘면 소비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부양책을 펴더라도 침체된 내수가 살아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http://goo.gl/8KLNzt 

- [ ‘황제택시’ 등장 ] ‘택시(taxi)’의 어원은 라틴어 타카(taxa)에서 비롯된다. ‘평가하다’ ‘부담을 지다’ ‘요금’ 등의 뜻을 지닌 말이다. 세금(tax)과 어원이 같다. 1896년 미국에서 택시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택시 교통의 화두는 요금 문제였다. 합리적으로 요금을 계산할 방법이 없으니 운전자가 맘대로 정해놓은 가격대로 이용됐다. 1891년 독일인 빌헬름 브룬이 택시미터기(taxi meter)를 개발하면서 택시 요금 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했고, 1905년 영국 런던에서 지금처럼 미터기를 단 택시가 처음 선보였다. 한국의 택시 역사는 1919년 일본인 노무라 겐조가 미국의 닷지(Dodge) 두 대를 갖고 세운 경성택시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다꾸시(택시)’에는 미터기가 없었다. 시간당 대절료는 쌀 한 가마 값인 6원, 서울 도심을 도는 데는 3원을 받았다. 요즘처럼 운행거리만큼 요금을 매기는 영업 방식은 7년 뒤인 1926년 아사히택시회사가 미터기를 도입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미국식 단위로 2마일(3.2km)에 기본요금 2원, 그리고 0.5마일(800m)마다 50전을 받았다. 어지간한 부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황제택시였다. 양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에서 면허택시 도입 100여년 만에 택시 요금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신종 택시가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국토교통부가 8월부터 시범운영하기로 한 ‘고급택시’는 기존 택시의 개념을 깡그리 무너뜨린다. 차량 외부에 택시 표식도 없고, 미터기·카드결제기 장착 의무도 없어 겉은 일반 승용차와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택시 요금을 자율로 정해 신고만 하면 된다. 이제 비행기처럼 택시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로 완벽한 계급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쌀 한 가마 값을 내고 타던 황제택시의 부활, 그냥 부자들의 호사가 하나 늘었다고 치면 되는 것일까”라고 말한다. http://goo.gl/c5iI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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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20일 경향신문

- [ 거액 송금 ‘기러기 아빠’ 결국… ] 자녀 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떠난 아내에게 거액의 생활비를 보냈던 ‘기러기 아빠’가 결국엔 이혼을 했다. 광주가정법원 가사1부(부장 김익환)는 50대 남성 ㄱ씨가 부인을 상대로 낸 이혼청구소송에서 “부인은 ㄱ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주고, 이혼하라”고 판결했다고 6월1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부부 합산 재산의 분할 비율도 ㄱ씨 90%, 부인 10%로 확정하고 부인은 ㄱ씨에게 2억1700여만원을 주라”고 덧붙였다. 그 대신 부인에게는 두 자녀의 친권자 자격을 줬다. 모두 의사인 ㄱ씨와 부인은 대학 동기로 만나 1993년 결혼했다. 그런데 부인이 2009년 자녀 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갔다. 1년 뒤 돌아온다던 부인은 4년이 지났는데도 귀국하지 않으려 했다. 부인은 “대학교수가 될 기회가 생겼다”는 이유를 댔다. 그간 국내에 홀로 남은 ㄱ씨는 생활비로 11억원을 보냈다. 기다림에 지친 ㄱ씨가 한국생활을 그만두고 2013년 초 캐나다로 건너갔다. 하지만 부인은 변해 있었다. 툭하면 짜증을 냈고, 잠자리도 거부했다. 부부싸움이 잦아졌고, 법원에서 ‘퇴거명령’까지 내려져 마침내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자 ㄱ씨는 국내로 돌아와 이혼소송으로 맞섰다. 재판부는 “남편이 거액을 송금하는 등 가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으나 부인이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이혼을 요구했다”며 ㄱ씨 손을 들어줬다. http://goo.gl/krExDW

- [ 정부-삼성병원 ‘짜고 치는 고스톱’ ] 보건복지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집단 발생으로 부분 폐쇄된 삼성서울병원에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했다. 원격진료는 안전성과 유효성 등이 검증되지 않아 현행 의료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 사태에 책임이 큰 삼성서울병원에만 원격진료를 허용한 것은 명백한 탈법이고 특혜다. 6월20일자 경향신문 사설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메르스 2차 진원지가 된 것에 강하게 질책한 상황에서, 정작 정부는 병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원격진료 특혜를 베풀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정부는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를 위해서라면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고려할 대안이 있음에도,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원격진료를 허용했다. 원격진료는 박근혜 정부가 줄기차게 시도해온 의료영리화의 핵심 고리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원격의료를 가장 앞장서 추진해온 병원이다. 공공의료를 붕괴시켜 신종 전염병에 제대로 대응 못하도록 한 정부가 국가적 위기 와중에 삼성서울병원에 특혜까지 부여하며 위험천만한 원격진료 도입을 실험하고 있다. 이쯤이면 정부가 보호하고자 하는 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인지, 의료영리화나 재벌병원의 이익인지 묻게 된다”라고 비판한다. http://goo.gl/KNYcXR

- [ 메르스, 정복되겠지만… ] 위험사회를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줄리 K 노럼 교수의 저서 <걱정 많은 사람들이 잘되는 이유>(원제는 ‘부정적 사고의 긍정적 힘’)에 ‘방어적 비관주의’라는 개념이 나온다. 저자는 낙관주의만을 신봉하고 비관주의를 무조건 배척하는 통념을 문제 삼는다. ‘긍정의 배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때로 전략적으로 비관주의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 일이 잘못될 수 있는 상황을 다각도로 상상하면서(이를 그 책에서는 ‘정신적 리허설’이라고 한다)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부정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 교수는 “재난은 우리의 삶과 세계가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안간힘을 다해 일으켜 세우려던 경제가 바이러스의 침투 한 방에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정부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할 때, 공포감이 연쇄반응하면서 시장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다. 사회적 영역에서도 불신이 증폭되면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경계 태세에 들어가고 심리적 ‘자가 격리’가 이뤄진다. 부(富)가 지속가능하게 창출되려면, 근원적으로는 생태계가 건전하게 유지되어야 하고, 그 위에 국가 시스템과 사회적 신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 메르스는 결국 정복되겠지만, 그 다음으로 어떤 재난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호언장담과 임기응변으로 얼버무릴수록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경고한다. http://goo.gl/deU05M

- [ 박 대통령 지지율 ‘썰물’ ]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0%가 붕괴됐다. 한국갤럽은 6월19일 이번주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율은 29%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지율 29%는 취임 이후 최저치로, 연말정산 대란 및 증세 논란, 비선실세 권력개입 의혹 등이 정국을 뒤흔든 1월 넷째주, 2월 첫째주와 같은 수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이 지지율 하락에 직격탄을 날렸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606명)들은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3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국정운영이 원활치 않다’(12%),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2%), ‘소통 미흡’(11%)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지표는 더 부정적이다. 지역별로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55%→41%)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41%→29%), 대전·세종·충청(36%→23%) 등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던 지역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세대별 긍정·부정률을 보면 20대(13%·77%), 30대(11%·84%), 40대(16%·71%), 50대(40%·49%), 60세 이상(60%·27%)으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 지지층으로 여겨지던 50대에서 2주 연속으로 부정평가율이 긍정평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http://goo.gl/Pt264H 

- [ 달러화에 여성 초상 등장 ] 초상화는 권력의 표상이다. 사진이 등장하기 전 초상화의 모델이 된 것은 주로 권력자와 그 가족·연인이었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위세와 치적을 당대에 과시하는 것은 물론 사후에까지 각인시키고자 초상화를 남겼다. 영국의 모든 지폐 앞면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터키의 모든 지폐에도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초상이 들어간다. 금액이 커질수록 아타튀르크의 얼굴이 정면을 향해 미소짓는 게 특징이다. 권력자와 유명인의 다수가 남성이니,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도 다수가 남성이다. 호주는 이러한 측면에서 ‘신선한 예외’다. 호주에선 지폐의 앞·뒷면 중 한쪽에 남성 초상이 있으면 다른 쪽에 여성 초상을 넣는 식으로 양성평등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5만원권의 신사임당이 유일한 여성이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보다 여성 지위가 나아 보이는 미국도 지폐엔 여성이 없었다. 12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지폐에 여성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10달러 지폐에 미국 민주주의 가치를 대변한 여성의 초상을 넣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10달러는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9조 시행 100주년이 되는 2020년 나올 예정이다. 후보로는 노예제 폐지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과 민권운동가 로자 파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이 유력 주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흥미로운 뉴스다. 여성대통령 탄생이 먼저일지, 여성이 등장하는 10달러 발행이 먼저일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http://goo.gl/OApAx2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