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6월 25일
- [ “정치는 허업” 남기고 떠난 풍운아 ] 영원한 2인자, 킹메이커, 영욕의 현대사 증인….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삶 전체가 영광과 오욕으로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 일생이었다.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던 노(老)보수정객은 스스로의 말처럼 평생을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에 있다 사라졌다. 김 전 총리는 2015년 2월22일 부인 박영옥씨의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이라고 말했다. 평생의 정치를 압축하는 한마디이자, 본인의 졸수(卒壽·아흔살)를 반추하는 한마디였다.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지,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면 교도소밖에 갈 데가 없다”고 한 말도 예언처럼 들어맞았다.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그는 스스로 작성한 묘비글 ‘무항산이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으로 40년 정치 인생의 영욕을 마감했다. https://goo.gl/Vajwxy
- [ JP, 박정희와의 애증…박근혜와도 갈등 ]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파란만장했던 정치여정만큼이나 가족사도 예사롭지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인연이었다. 김 전 총리가 2인자 자리를 지킨 것도 박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고 박영옥씨와 결혼해 ‘대통령 조카사위’였던 이유가 컸다. 김 전 총리와 처삼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깝고도 먼 관계였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개국공신이 된 뒤 유신 정국을 주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만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원해졌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후에는 왕래가 없었다. 김 전 총리는 탄핵 국면이던 2016년 11월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하야? 죽어도 안 해. 그 고집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라고 비판했다. https://goo.gl/MxK8mm
- [ JP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 ‘용기’ ]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와 함께했던 정치인들은 남다른 소회로 그를 추모했다. 김 전 총리 최측근으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용기’와 ‘르네상스 인간’이란 코드로 회고했다. 정 의원은 “그는 거침없이 이 나라 운명을 개척한 혁명아였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보부를 창설한 그가 중정에 의해 도쿄에서 납치됐던 김대중 대통령과 손을 잡았던 것 역시 탁월하고 유연한 시대인식과 용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용기’”라고 했다. 또 예술적 면모에 대해 “팔방미인이었다. 피아노와 아코디언을 능숙하게 다뤘고 농촌시찰 갔다가 흥이 나면 농악대의 제일 앞에서 꽹과리를 두들겼다”며 “글 솜씨도 대단했다. 르네상스적 인간이었다”고 돌아봤다. DJP 공동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생전 JP가 ‘박 장관, 건강하세요. 미운 사람 죽는 걸 보고 나중에 죽으면 이기는 거예요’라는 말을 하셨다. 모골이 송연해졌고 ‘아 저래서 30대에 5·16을 하셨구나’라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https://goo.gl/nS3Zr4
- [ JP ‘국민훈장’ 받을 자격 있나 ]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훈장 추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김 전 총리가 현대사 주역이었고 총리로서 국가에 봉사한 만큼 훈장 추서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상훈 업무를 담당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6월24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훈장 추서에 대해 “무궁화장으로 결정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며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하지만 김 전 총리에 대한 정부의 서훈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전 총리가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인 데다,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창설자였으며 굴욕적인 한·일 국교수립의 협상 책임자였던 점 등을 들어 훈장 추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 방침을 철회하라는 개별 청원이 100여건 올라왔다. https://goo.gl/juSq7v
- [ ‘졌잘싸’에 동의할 수 없다 ] 시쳇말로 ‘졌잘싸’는 ‘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이다. 뚜렷한 실력차 때문에 결국 패했지만 과정에서 투혼을 발휘한 경기를 펼쳤다는 뜻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졌잘싸’ 경기가 몇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2-3 패)과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2-3 패),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 독일전(0-1 패) 등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강호 스페인과 볼리비아전에서 2-2,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역시 전 대회(1990 이탈리아) 우승팀 독일과 맞섰다. 한국은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후반 막판 추격골로 2-3까지 쫓아갔다. 시간이 10분만 더 있었다면 독일이 큰 곤욕을 치렀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탈락한 한국 축구는 ‘16강급’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거리응원에 나섰다가 들어온 딸의 촌평이 바로 ‘졌잘싸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명색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국이자 4강(2002년)과 16강(2010년)에 오른 한국 축구가 이제 와서 ‘졌잘싸’라는 한마디 말로 위로받을 수 없다. 지금 와서 ‘졌잘싸’는 구차한 변명과 위안이며, 향후 도약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 축구라면 당연히 16강 이상의 목표를 세워야 하고, 축구계 수장인 대한축구협회장부터 마땅히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한국 축구는 오히려 1승은커녕 ‘졌잘싸’ 소리만 들어도 감지덕지했던 1980~90년대로 후퇴한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CSfcD
- [ 44년 만에 누명 벗은 문인들 ] 박정희 정부가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문인들에게 간첩 누명을 씌운 ‘문인 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루됐던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77·본명 임준열)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관련 사건의 피해자 5명 전원이 사건 발생 44년 만에 모두 누명을 벗게 됐다.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는 1974년 북한 계열의 재일조선인총연맹(조총련) 위장 기관지에 원고를 투고하는 방식으로 반국가단체와 회합한 혐의로 임 소장 등 문인들을 구속했다. 보안사의 수사는 문인들의 유신헌법 개정 지지선언 직후 이뤄졌다. 임 소장은 1976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을 확정받았다. 재심 재판부는 당시 유죄의 근거가 된 임 소장 등의 신문조서가 수사기관의 고문과 가혹행위로 작성된 이상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인 간첩단 사건 피해자 5명이 모두 재심에서 무죄를 받게 됐다. 문인 간첩단 조작사건의 공범인 정을병씨는 사건 당시 무죄를 선고받았고, 김우종·이호철·장병희씨는 당사자가 재심을 청구해 2011~2012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https://goo.gl/PvoyQC- [ ‘동네 정신과’ 30분 상담 7700원 ] 7월부터 ‘동네의원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진다. 환자 본인부담금이 최대 39%까지 인하된다. 6월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월부터 정신치료 건강보험 수가 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 시행으로 환자가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신치료 상담을 받을 때의 본인부담률이 지금보다 줄어든다. 별도의 약물 처방이나 검사 없이 동네의원 정신과에서 50분간 상담치료를 받을 때 본인부담금은 1만73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33% 줄어든다. 동네의원 정신과에서 30분 상담받을 때 본인부담금은 1만1400원에서 7700원으로 떨어진다. 10분 상담받을 때는 7500원에서 4600원으로 39% 인하된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4만3300원에서 4만8800원으로, 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2만9400원에서 3만11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동네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 부담은 줄지만,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길게 상담받을 때는 그 부담이 더 커지는 방식이다. https://goo.gl/Ejo6Ww
- [ 밥 딜런이 내한공연서 부르지 않은 명곡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이 곧 내한공연을 갖는다. 8년 전 첫 내한공연 때 그는 정작 관객들이 기다리던 곡을 부르지 않았다. 바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였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수많은 국내외 가수들이 불렀던 이 노래는 1973년 그가 출연한 서부영화 <관계의 종말>을 위해 직접 만들었다. 악역 전문배우 제임스 코번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주연한 문제적 영화로 보통의 서부영화와 달리 다소 비열하고, 사색적인 보안관과 악당이 등장한다. 노래에서 총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의 총, 혹은 추악한 권력의 상징으로도 해석된다. 1960년대 연인 존 바에즈 등과 반전운동을 함께한 저항가수였던 밥 딜런은 자신의 노래들을 목적성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을 거부했다.시인 딜런 토머스를 좋아해서 짐머맨이란 이름을 버리고 밥 딜런이 된 그는 음유시인이자 자유주의자로 불리길 원했다. 한때 그와 교유했던 존 레넌이 요절한 천재였다면 밥 딜런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60여년 동안 40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1억장 이상이 팔렸다”고 전한다. https://goo.gl/BPnx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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