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23일

- [ 성추행 스캔들 일파만파…나도 그렇다 ] 10월15일 유명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면 ‘나도 그렇다(Me Too)’고 써 주세요. 이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될지 모릅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2만4921건 이상 리트윗됐다. ‘#MeToo’ 해시태그를 단 성범죄 피해 고백 여성들의 댓글도 6만7987건 이상 달렸다. 이 운동은 ‘와인스타인 성추행 스캔들’로 시작됐다.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이 뒤늦게 밝혀지고 그에게서 피해를 당한 여성 배우들의 용기 있는 고백·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https://goo.gl/2M5Uq6  

- [ 박근혜·친박 출당, 진흙탕 싸움 ] 자유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강제 출당 등 ‘친박 청산’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를 받은 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74)이 10월22일 “알량한 법 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한다”고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하자, 홍 대표가 즉각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말고 당을 떠나라” 등 거친 말로 맞받은 것이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 검찰 수사 당시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면서 “만약에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알량한 법 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하고 있다.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즉각 반박했다. 홍 대표는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도 했다. https://goo.gl/VLNW58  

- [ ‘금징어’ 된 울릉도 오징어 ] 경북 포항·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의 횟집에는 최근 울릉도에서 들여오는 오징어 횟감을 구경하기 힘들다. 과거에는 광어·우럭 등의 생선회를 주문하면 오징어회는 덤으로 얹어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돈을 주고도 사 먹기가 만만찮다. 오징어가 아니라 지금은 ‘금(金)징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울릉군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연간 8000~1만여t에 달했지만 2003년 7300여t, 2008년 5000여t 등으로 매년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985t에 그쳤다. 15~20년 전만 해도 겨울 성어기에는 200여척이 오징어 조업에 나섰지만, 올해 들어서는 15~20척에 그친다. 이마저도 ‘만선의 꿈’은 오래전의 얘기이다. 어획량이 급감하는 것은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으로 진출해 북쪽 해역에서 남하하는 오징어를 ‘길목’에서 싹쓸이하기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보고 있다. https://goo.gl/9kFGN6  

- [ ‘개한테 물려 119’ 작년 2111건 ] 최근 서울의 한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이돌 가수 가족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물릴 경우 눈에 보이는 부상 정도가 가볍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갈 것을 조언한다. 10월22일 숨진 한식당 대표 김모씨(53)의 유족과 반려견 주인인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30) 가족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사는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최씨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불도그 종 반려견에게 정강이를 물렸다. 김씨는 이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엿새 뒤인 지난 6일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개에게 물리는 등의 관련 사고로 119에 신고해 환자가 병원에 이송된 사례는 2014년 1889건, 2015년 1841건에서 지난해는 2111건으로 늘었다. https://goo.gl/P7PF7Q  

- [ 네이버 어학사전, 성차별·여혐 예문 ‘범람’ ] 한 달에 약 3000만명이 이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어학사전에 성차별·여성혐오적인 내용이 실려 누리꾼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일부 예문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 등이 담긴 것이다. 10월2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네이버 어학사전의 일부 예문이 여성을 남성에 비해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유순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표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사전에서 ‘조신하다’를 검색하면 ‘시집을 가면 조신해야 한다’는 예문이, ‘백치미’를 검색하면 ‘백치미가 있는 여배우’라는 예문이 나온다. 이 밖에 “나는 남자가 여자보다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영어사전), “남자는 늠름한 남자가 제일이고 여자는 예쁘고 상냥한 여자가 제일이다”(일본어사전) 등의 예문도 찾아볼 수 있다. https://goo.gl/Hrhrsq  

- [ 막걸리 77% 수입 쌀로 빚어…한국 전통술 맞아? ]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 시장점유율 1위(43.4%)인 ㄱ사가 막걸리를 생산할 때 사용한 쌀의 90.7%는 수입 쌀이다. 시장점유율 2위(8.1%)인 ㄴ사는 막걸리 제품의 76%를 수입 쌀을 이용해 제조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인 막걸리가 대부분 수입 쌀로 만들어지고 있다. 수입 쌀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한국 막걸리’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https://goo.gl/ycj7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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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7일

- [ ‘싼 게 차이나’라는 말은… ] ‘싼 게 비지떡’은 떡이 웬일로 싸서 좋다고 사서 베어 무니 찹쌀로 만든 게 아니라 비지에 쌀가루 섞어 찐, 색과 모양만 엇비슷하게 만든 비지떡이더라는 이야기다. 값이 싸다는 것은 다 그만한 흉이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어쩐지 싸더라 했더니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싼 게 차이나’라는 우스개도 있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사실 중국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조차도 형편없는 것을 싸게 사들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익 남겨 파는 수입업자들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또한 좋은 것을 헐값에 사려는 소비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것을 수입하면 안 팔리는데 누가 좋은 것을 수입하겠습니까. 하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으니 이 또한 뭐라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하지만 헐값에 대한 기대치는 높게 잡아선 안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3000원짜리에서 6000원짜리 국수를 기대하면 안 되는 것처럼. 상식 이하로 싸게 사려 들면 더 싸구려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웬 떡이냐 싶으면 비지떡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거저다 싶으면 제값 못합니다. 제값 줘야 제값 하는 게 당연하고, 괜히 싼 건 비지떡밖에 없는데 우리 주머니는 혹시나 하며 비지떡만 담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8cR5m  

- [ 내 생각은 얼마나 ‘내’ 생각일까? ] 무작위로 나눈 A와 B 두 그룹의 피험자들에게 뜻이 통하도록 단어의 순서를 바꾸게 한다. 이때 A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하루, 날씨가, 추운”처럼 돈과 무관한 중립적인 어구를 주고, B그룹의 피험자들에게는 “일, 연봉이, 높은”처럼 월급에 관련된 어구를 준다. 그리고 퍼즐을 풀게했다. 두 그룹 중 어느 그룹의 피험자들이 더 빨리, 더 많이 도움을 요청했을까? 중립적인 문장을 만들었던 A그룹의 피험자들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평균 3분이 걸린 반면, ‘월급’에 관련된 문장을 만들었던 B그룹의 피험자들은 평균 5분30초가 걸렸다. ‘월급’에 대한 문장을 만드는 동안 ‘월급’을 떠올린 피험자들이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인 셈이다. ‘월급’을 떠올린 피험자들은 타인을 돕는 데도 인색했다. 이들은 문제를 푸느라 힘들어하는 다른 피험자를 도와주지도, 필통을 떨어뜨린 실험자를 도와주지도 않는 경향을 보였다. ‘월급’에 대한 생각이 피험자들을 경쟁적인 직업 현장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인 송민령씨는 “우리는 수많은 자극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지하철 벽면의 광고, 신문 기사,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인터넷 게시물, 지나가는 사람들, 건물들…. 점화 효과는 이 자극들이 나의 생각과 인식과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나의 생각은 내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주변의 영향을 받아 하게 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지금 나를 둘러싼 자극들은 나의 생각과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또 나의 말과 행동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라고 말한다. https://goo.gl/vJyEoq  

- [ 추명호, 최순실 첩보 170건 보고받고도 묵살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6국장이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관련 첩보를 최소 170건 이상 보고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10월16일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2014년 8월 추 전 국장 부임 후 국정원은 최씨와 미르재단 등과 관련한 170건 첩보를 작성했다. 국정원 내 ‘최순실 전담팀’은 ‘정윤회는 깃털이며, 진짜 실세는 최순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최순실 트레이너 출신’ 등의 첩보를 올렸으나, 추 전 국장은 묵살했다. 개혁위는 “국정농단 단초가 되는 첩보가 다수 수집됐음에도 추 전 국장은 국정원장에게 정식 보고한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추 전 국장은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켰다. 추 전 국장은 2016년 7월 말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각 관련 의혹이 보도되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하자 이 전 감찰관 관련 첩보를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2차례 보고했다. https://goo.gl/h3vNbk  

- [ 부패척결 강조하던 함승희, 업무비 ‘펑펑’ ] 친박근혜계 정치인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66)가 취임 이후 3년간 고급호텔 등에서 호화식사를 한 후 수천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특별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10월16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통해 입수한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특급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썼다. 이렇게 쓴 돈은 ‘특별회의비·회의비·접대비’ 등으로 회계처리됐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사장 및 비서실 회의비 사용내역’ 중 함 대표가 ‘실사용자’로 돼 있는 특급호텔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지난해에만 특급호텔에서 1860만원(37건)을 결제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1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영등포 63빌딩과 호텔에서 246만원을 쓴 뒤 이를 ‘부서 회의비’로 처리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해왔던 함 대표가 실제론 다른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https://goo.gl/toDQHG  

- [ 미군 성폭행 등 범죄 5900여건…“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 ]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 열도는 일본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일본 주둔 미군기지의 70.6%가 몰려 있다. 제주도 1.5배 크기의 섬에는 약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주민들은 미군 범죄와 경제적 손실, 환경오염, 소음 피해 등 문제를 그대로 겪고 있다. 미군 범죄는 오키나와 주민들을 가장 분노하게 하는 요소다. 특히 1995년 9월 미군 3명이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1972년 미국으로부터 일본이 오키나와를 반환받은 후 지난해까지 오키나와현이 집계한 미군 범죄는 5900여건에 이른다. 미군기지 관련 시민단체인 ‘오키나와현 평화위원회’ 오오쿠보 야스히로 사무국장은 “미군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제대로 된 통계도 없다”며 “친고죄인 성범죄는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써 피의자를 잡아도 불평등한 미·일 주둔군지위협정 탓에 죗값을 치르지 않고 일본을 떠나는 사례가 여전히 흔하다고 했다. 한국 법정에서 주한미군 범죄를 처벌하기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https://goo.gl/MzEHyp  

- [ 감자칩·치토스가 유쾌한 상상을 만났을 때 ] 딸의 방문을 벌컥 열어젖힌 아빠 포테이토칩이 짐짓 근엄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희들 별일 없는 거지?” 딸 포테이토칩은 치토스 남자친구와 멀찍이 떨어져 앉은 채 대답한다. “그럼요. 저희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걸요.” 하지만 둘이 앉아 있는 흰색 소파를 바라본 아빠의 눈빛은 매서워진다. 흰색 소파, 그리고 연노란색의 포테이토칩 몸에는 짙은 황금색 치즈가루가 범벅으로 묻어 있다. 테리 보더(52)의 작품 ‘명백한 증거물’이다.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과 유머를 캐릭터와 사진으로 만드는 작가. 블로그를 통해 스타가 된 테리 보더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메이커는 디지털 기기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적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https://goo.gl/YSU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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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4일

- [ 창의적 20%,, 평범한 80% ] 이미 오래되었지만,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귀가 따갑게 듣게 된 말이 바로 창의력의 중요성이다. 학교교육부터 기업 활동은 물론 국가와 공공 기관을 넘어 심지어 종교 기관에서조차도 이 창의력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칭송되고 있고, 그것을 구현하는 인재를 키우고 얻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창의력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가 과연 있었을까라는 의문도 생기지만, 이러한 담론에는 더욱 큰 맹점이 존재한다. 거칠게 말해서, 최소한 80%의 사람들은 창의적일 수가 없다. 그리고 산업과 사회의 실체는 반짝거리며 빛나는 이런저런 창의력 넘치는 혁신이 아니라 그 80%의 사람들이 매일매일 지루하고 지겹게 반복하는 노동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술의 변화에 맞도록 산업과 사회를 능동적으로 변형시켜나가는 데에 핵심이 되는 작업은 바로 그 80%의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사회 전체 차원에서 찾아내어 조직해주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지배적인 담론틀은 마치 창의적인 인재들을 길러내어 그들로 하여금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도록 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첩경이라는 생각에 휘둘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편향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한 것 같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사람들에게 각자도생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키우라고 좨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니다. 모든 성원이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일상의 노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시적 규모에서 산업을 조직하는 것이 할 일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THicLY  

- “문재인 정부, 트럼프 공포증에 걸려있다” ]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출발은 매끈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취지를 천명했고, 신베를린선언을 통해 남북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한반도의 긴장수위는 오히려 치솟고, 남북대화의 문도 굳게 닫혀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말폭탄과 군사적 압박을 번갈아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다. 이대로 가다간 박근혜 정부 때 시작된 ‘코리아 패싱’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종석(59)은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포비아(공포증)’에 걸려 있다”고 본다. 한반도 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던 그가 보기에 현 정부 외교안보팀은 험난한 정세를 돌파하기엔 치열함이 부족하고 ‘얌전’하다. 이종석 위원은 “트럼프가 무슨 행동을 해도 정부가 ‘이해한다’는 식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미국 하자는 대로 그저 따라가다간 결정적 시기에 미국이 한국을 ‘패스’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폭풍우가 몰아쳐도 꿋꿋하게 버티며 할 말을 해야 우리 공간이 생긴다”면서 “대통령과 외교안보라인이 의지를 갖고 우선 미국의 위험한 행동에 적극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https://goo.gl/ApdJfS  

- [ 야당, 소설가 한강 NYT 기고문 두고 정치공세 ] 소설가 한강(47)이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두고 정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인들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영문 기고문은 북핵 위기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한국인들이 전쟁에 대해 느끼는 우려를 담아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한국전쟁은 강대국들의 대리전”이라는 기고문의 일부 대목과,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기고문을 공유한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앞서 10월12일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한강의 기고문을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명백하게 잘못되어 있고 보편적인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청와대가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강 장관은 “작가로서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표현과 역사인식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며 “저와 협의했더라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0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청와대가 이 글을 페북에 올린 건 이런 황당한 역사인식이 청와대의 생각과 같다는 자백인가”라며 글을 올린 청와대 인사를 해임할 것으로 요구했다. https://goo.gl/D8kkt5  

- ‘보복운전’ 하루 평균 13.6건 ] ‘도로 위의 살인 행위’로 불리는 보복운전은 하루 얼마나 발생할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의원(바른정당)이 10월13일 경찰청에서 받은 ‘보복운전 적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운전 신고 건수는 4969건, 검거 인원은 216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6건의 보복운전이 발생하고 6명이 검거되는 것이다. 보복운전 유형을 보면 상대 차량 앞에서 급제동·급감속을 하는 경우가 10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차량 밀어붙이기 414명, 폭행·욕설 278명, 지그재그 운전 167명의 순이었다. https://goo.gl/6e1Nmd  

- “어금니 아빠, 계획적 성추행…신고 우려 살해” ] ‘어금니 아빠’ 이모씨(35)는 딸(14)의 친구 ㄱ양(14)에게 수면제를 먹여 추행하다 깨어난 피해자가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월13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씨가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의 친구인 ㄱ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가 신고할 것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살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진 아내를 대신해 자신의 성욕을 풀어줄 사람을 찾았다”며 “이를 충족할 만한 성인 여성은 없었고 결국 자신이 쉽게 접촉할 수 있고 부를 수 있는 딸 친구를 대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https://goo.gl/eu2kx7  

- 세계의 거리서 만난 ‘최고의 한끼’ ] 베트남의 분짜, 미국의 핫도그, 태국의 꾸어이띠어우, 멕시코의 타말레, 인도의 잘레비, 세네갈의 망그 베르트, 이탈리아의 치케티, 우간다의 롤렉스, 그리고 한국의 호떡과 김밥…. 표준화되고 안전한 관광객용 식당이나 우아한 테이블 매너를 갖춰야 하는 고급 식당에서 먹을 만한 음식들은 아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혼잡한 길거리에서 주머니에서 아무렇게나 꺼낸 동전 몇 개로 먹을 수 있는, 어떤 맛일까 호기심을 부르지만 조금 불안하기도 한 거리 음식들이다. 신간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푸드>는 세계 각지의 수레, 노점, 시장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주머니 가벼운 현지 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야말로 여행지에서 만난 ‘최고의 한 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100가지 음식의 먹는 방법, 기원, 시식 후기가 담겨 있다. https://goo.gl/Lvrz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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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3일

- 대학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부모 직업’ 보며 학생 뽑아 ] ‘학부모 전형’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학종’의 문제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대·연세대 등 11개 주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심사에서 학부모 직업을 그대로 노출해 평가자들이 알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10월12일 교육부에서 받은 61개 대학의 서류·면접전형 주요 평가항목 조사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서울대는 1차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가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 블라인드(가림) 처리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들이 외고·특목고·자사고 위주로 서열화된 현실에서 지원자들의 출신고교를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2차 면접 전형에서는 출신고는 물론이고 자기소개서에 적힌 부모 직업까지 알 수 있게 했다. https://goo.gl/VmYZzf  

- [ 수업 중 위안부 모욕, 순천대 교수 결국… ] 수업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순천대 교수가 파면된다. 순천대는 10월12일 “위안부 피해자 폄훼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된 사범대 ㄱ교수에 대해 대학 징계위원회가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ㄱ교수는 지난 4월26일 수업시간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거론하며 “내가 보기에 할머니들이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원래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말했다. ㄱ교수는 또 “20대 여성은 축구공이라고 합니다. 공 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 등의 여성 폄훼 발언도 했다. https://goo.gl/SyC5Qk  

- [ 육군 10명 중 4명 ‘소총 없는 저격병’ ] ‘소총 없는 저격병, 무전기 없는 무전병….’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이 육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대급 이하 창끝부대(최일선 부대) 필수장비 16개 중 12개가 정수 대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격용 소총의 경우 저격수 편제 대비 400정이 부족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보급 예정인 물량을 감안해도 100정이 계속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의원은 “저격용 소총, 대대급 무인정찰기, 휴대용 무전기는 보유율이 60%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https://goo.gl/frr6du  

- 박근혜는 세월호 침몰을 늦게 알았(던 걸로 해야 했)다 ]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한 시점을 30분 늦추는 식으로 공문서를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다. 박 전 대통령의 뒤늦은 대응으로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문서에 손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은 직후 적극 구조 지시를 했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10월12일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공개한 ‘세월호 사건의 최초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세월호 사건을 보고받은 시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발표한 시간보다 30분 이른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30분으로 나타났다. 임 실장은 “최초 상황 보고 일지 조작 시점은 6개월 뒤인 10월23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당시 상황이 ‘1분, 1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 많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라고 했다. https://goo.gl/o3D7Ld  

- 박근혜 청와대 ‘9시30분’에 바로 대처했더라면… ] ‘세월호 7시간’이 아니라 ‘세월호 7시간30분’으로 불러야 하게 됐다. 청와대가 10월12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들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 보고 일지를 조작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최초 보고받은 시점을 30분 늦춰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세월호 사고를 보고받은 시점은 당시 청와대 발표보다 30분 빠른 오전 9시30분이었다. 박근혜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보고받고 15분 만에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실제 보고받은 시점에서 15분 만에 구조 지시를 내렸다면, 지시 시점은 10시15분보다 30분 빠른 9시45분이 되었을 것이다. 9시45분은 목포해경 123정이 현지에 도착해 구조를 시작한 지 10분 정도 지난 시점으로 아직 배가 완전히 기울지 않은 때였다. 국민들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선장·선원들의 구조 시점도 9시48분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실제보다 30분 앞서 나갔다면, 승객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 들으며 침몰하는 배 안에 머무르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https://goo.gl/QSzBmq  

- “김부겸 장관 주민번호 맞혀 볼까요?” ] “제가 장관님 주민등록번호를 맞혀보겠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월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장에서 “현재 주민등록번호는 논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번호”라며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주민번호를 알아맞히는 과정을 시연했다. 현행 주민번호가 생년월일과 성별, 출생지역, 출생신고 번호 등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 것을 지목한 것이다. 이 의원은 김 장관의 생년월일과 출생지역, 성별 등으로 주민번호 일부 자리를 특정해 경우의 수를 줄이고, 국민신문고 사이트에서 개인인증을 받는 과정을 통해 김 장관의 주민번호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 김 장관의 실제 주민번호를 59번째 입력 만에 알아낼 수 있었다”며 “저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의원의 공개된 정보로 주민번호를 맞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감장에서 김 장관의 주민번호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https://goo.gl/NSz2uV  

-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의 법적 책임’ 결국 인정 ] 경찰이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의 국가 책임을 인정키로 했다. 백씨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경찰이 유가족 요구를 모두 받아들인다는 ‘청구 인낙’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경찰은 공권력 행사로 인한 인명피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조치 매뉴얼도 마련키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회의에서 “지난 6월 백 농민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적절한 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사과하고 적극적인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백씨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국가 청구 인낙’을 법무부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경찰이 백씨 사망 사건에서 법적인 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https://goo.gl/oiJ7RQ  

- “2020년, AI가 만들 일자리 > 뺏을 일자리” ]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3년 뒤부터는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더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많다. 특히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0월12일 공개한 ‘2018년 이후 주목해야 할 10대 주요 전망’에서 2020년 인공지능으로 일자리 230만개가 창출되고 180만개는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헬스케어, 공공 부문, 금융, 보안, 미디어 등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일자리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제조업, 운송 등은 일자리 소멸이 우려되는 업종인데, 제조업은 2019년 말까지 총 93만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https://goo.gl/aGkJG4  

- [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승려가 진실·청정하면…” ]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이 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민사회로까지 확산됐던 조계종 적폐청산 요청에 종단이 어떻게 부응할지 주목된다. 10월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 스님(75·덕숭총림 방장)이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설정 스님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수덕사 주지를 지낸 설정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맡았으며 그해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중앙종회 의장을 지냈다. 2009년 덕숭총림 4대 방장으로 추대된 후 후학을 길러왔다. https://goo.gl/74Ug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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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2일

- [ 북 장성택 숙청시킨 ‘삼지연 8인방’ 건재 ] 북한이 지난 10월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단행한 대대적 인사개편 이후 소위 ‘삼지연 8인방’은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4년 전인 2013년 11월30일 양강도 삼지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을 논의한 인물들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주목받은 ‘운구차 7인방’의 퇴조와는 대비된다. 이들 8인방은 황병서·마원춘·김원홍·김양건·한광상·박태성·김병호·홍영칠 등이다. 이들 ‘삼지연 8인방’의 건재는 이른바 ‘운구차 7인방’이 모두 죽거나 퇴진한 것과 대비된다. 운구차 7인방은 장성택·김기남·최태복·리영호·김영춘·김정각·우동측 등으로 김정일 시대 인물을 상징한다. https://goo.gl/P4NF8L 

- 박근혜 비판집회 탄압 지휘 ‘청와대 2인자’는? ]  박근혜 정부 당시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70)이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전후로 관계 수석들에게 “보수단체가 폭력집회 엄정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최대한 결집된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전달되게 할 것” 등을 지시한 것으로 10월11일 확인됐다. 이병기 실장은 시위 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으며, “집회 체포자를 포함한 범법 행위자를 철저히 색출하여 엄단하라”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끝까지 민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경 진압 ‘컨트롤타워’가 청와대 2인자인 이 실장이었고, 강경 진압 여론을 조성하려고 보수단체까지 활용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https://goo.gl/gxX1Z1 

[ 홍준표에게 유승민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써라”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가 10월11일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13일) 전까지 보수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식화를 못 박았다. 홍 대표의 발언은 바른정당 통합파와 교감한 결과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약 10명은 전날 모여 ‘전대 이전’ 통합 추진으로 뜻을 모았는데, 이들의 입장 정리가 홍 대표 입을 통해 나왔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우리 당 전당대회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자유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11월8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등 의원 8명은 이튿날인 9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https://goo.gl/NvNwSm 

- [ 사람 살리는 의술을 범죄에 악용한 죄 ‘징역 35년’ ]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아내에게 약물을 투여해 살해하고 병사로 위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의사에게 징역 35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은 10월11일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ㄱ씨(45)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 의사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피고인이 1차 범행이 미수에 그친 뒤에도 단념하지 않고 (2차 범행 후) 심정지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을 교묘하게 이용했다”며 “피고인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의사로서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의학지식을 살인 범행의 도구로 이용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https://goo.gl/t1uLrB 

- [ 틸러슨의 ‘멍청이’ 발언에 트럼프 발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자신을 ‘멍청이’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IQ를 겨뤄보자”며 발끈했다. 백악관은 “농담”이라고 정리했지만 대북 정책 갈등 등으로 패인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해프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0일(현지시간) 포브스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의 ‘멍청이 발언’을 보도한 NBC 기사에 대해 “만약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우리가 IQ 테스트로 해봐야 할 것이다. 누가 이길지도 말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IQ 테스트를 해보면 자신이 틸러슨보다 더 머리가 좋다는 게 확인될 것이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틸러슨 장관의 ‘북한과의 대화 노력’ 강조에 대해 시간낭비라고 공개적 면박을 주면서 둘의 관계가 완전히 어그러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IQ 테스트) 도전은 그와 틸러슨 장관 사이에 벌어진 신뢰의 균열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보도했다. https://goo.gl/JSXCnb 

- ‘비건축제’ 이참에 나도 채식 해볼까 ] 서울시는 채식문화축제인 ‘비건 페스티벌’이 10월15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렸다. 서울혁신센터가 주최하고 비건 페스티 벌코리아, 패션브랜드 비건 타이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콩고기 요리와 두유 아이스크림, 비건 버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건강한 채식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다. 또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과 모피, 가죽, 울 등 동물성 원·부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패션 제품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비건(vegan)’은 고기는 물론이고 우유, 달걀, 생선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https://goo.gl/UKmnAf 

- 비만 어린이·청소년, 전 세계 1억2400만명 ] 5세 이상의 비만 어린이·청소년이 전 세계 1억2400만명에 달해 지난 40여년간 10배나 늘어났다. 5~19세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1975년 0.8%에서 2016년 7%로 올라갔다. 비만인 여자 어린이는 500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남자 어린이는 600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늘어 각각 비만율이 6%, 8%에 달한다. 비만은 아니나 과체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도 전 세계 2억1300만명에 이른다. 40년간 비만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미국·영국·아일랜드·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 집중됐다. 미국의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20%가 넘고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도 10% 안팎을 오간다. 한국은 1975년에서 남자아이의 1.2%가 비만이었지만 지난해 12.9%로 올라가 세계 58위였고 여자아이는 0.2%에서 4.7%로 늘어 134위였다. https://goo.gl/wyg3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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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1일

- [ 오래 살면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 ] 한국인의 평균 ‘행복수명’이 주요 선진국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노후 대비 자산과 연금이 적고 건강비용이 높은 탓이다. 생물학적 ‘기대수명’은 일본 다음으로 길지만, 행복하게 오래 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10월10일 발표한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의 평균 행복수명은 74.6세로 기대수명 83.1세보다 짧다. 행복수명이란 경제·건강·활동·관계 요소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수명 개념으로 계량화한 것이다. 올해 7~8월 5개 국가별로 1000명씩 설문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독일의 행복수명이 77.6세로 가장 길었다. 그 뒤로 미국·영국(76.6세), 일본(75.3세) 순이다. 한국은 조사 대상 5개 국가 중 꼴찌다. 생물학적 기대수명은 일본(84.8세) 다음으로 긴 사실과 대비된다. 특히 한국은 행복수명과 기대수명이 8년6개월가량 격차를 보였다. 이는 건강·경제·활동·관계 등의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존 기간 중 마지막 8년6개월은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https://goo.gl/bbJNCp  

- [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하십니까 ]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행복은 돈(경제력)을 떼어놓고 말하기 어렵다.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도 각기 다르다. 한국 노동자들이 느끼는 돈과 행복의 함수관계는 어떨까. 10월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합동연구총서 ‘일과 행복(Ⅱ)’을 보면 한국에서는 가구총소득이 연 1억800만원이 될 때까지는 행복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시간당 임금과 가구소득이 더 오르더라도 행복도가 정체되는 ‘이스털린의 역설’이 감지됐다.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미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1974년 주장한 개념이다. https://goo.gl/JzhYwS  

- [ “왕 이건희 살아 있을 때 세자 자리를…” ] 박근혜 정부가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적극 개입한 정황을 시사한 청와대 문건이 공개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시기를 ‘삼성의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왕’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세자’로 표현했다. 국가권력이 사기업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 여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14년 7월 작성된 문건은 “지금이 삼성의 골든타임(golden time·중요한 시간)”이라며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https://goo.gl/YdiaFa  

- [ 1인 청년가구 37%는 ‘지·옥·고’에 산다 ] 전국의 주거환경은 개선되는 반면 서울에 혼자 사는 청년의 주거환경은 2000년 이후 더 나빠지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국 전체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1995년 46.6%에서 2015년 11.6%까지 계속 떨어졌다. 주거빈곤율은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고시원 등 주택 이외 장소에서 거주하거나 지하·옥탑방에 거주하는 비율을 뜻한다. 그러나 서울 1인 청년(20~34세)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1995년 58.2%에서 2000년 31.2%로 급감했던 수치가 2005년 34.0%로 반등하더니 2015년 37.2%로 상승했다. https://goo.gl/N1XgGi  

- [ 1명의 자살 막으면 100명의 트라우마 막는다 ] 심리부검은 ‘후향적으로 사망자의 의도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자살로 사망한 경우에 마지막을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왜 그가 사망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남겨진 가족의 트라우마를 줄일 수 있고, 자살예방과 유가족을 위한 적절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자살의 위험요인은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크게 과거로부터 시작된 요인(distal factor)과 최근 요인(proximal factor)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과거시작 요인에는 아동학대나 충동조절 문제, 공격적 성향 등이 있다. 최근 요인에는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통증을 동반한 신체질환, 사회경제적 수준의 추락, 유발 도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우, 유명인 모방 등이 있다. 국민 한 명의 자살예방은 본인의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국민 100명의 트라우마를 예방할 수 있다. https://goo.gl/p7KvnS  

- [ 결혼 세 번 트럼프, 퍼스트레이디는 누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68)와 현 부인 멜라니아(47)가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달 트럼프와 만나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운 얘기를 담은 책 <트럼프 키우기>를 발간한 이바나가 10월9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던진 농담이 발단이었다. 그는 “나는 백악관 직통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질투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트럼프)에게 전화하는 건 원치 않는다”며 “나는 기본적으로 첫 번째 트럼프 부인(first Trump wife), 내가 퍼스트레이디”라고 말했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인 이바나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면서 뉴욕에 왔다가 트럼프를 만나 1977년 결혼했고 트럼프의 외도로 1992년 이혼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이방카의 생모다.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인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는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해 배런을 낳았다. https://goo.gl/nzoVxV  

- [ 박지원 “전남지사 출마” 실화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75·전남 목포)가 10월10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돌연한 출마 선언을 두고 당 거물급 인사들의 명운을 건 지방선거 출마 압박용이라는 풀이와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출마 시사는 우선 당내 유력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손학규 고문이 서울시장, 안철수 대표가 부산시장, 천정배 전 대표가 경기지사, 정동영 의원이 전북지사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https://goo.gl/xpn9Cr  

- [ 전자담배 ‘아이코스’에도 발암물질 ]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폐암, 구강암, 위암, 신장암 등을 유발하는 다양한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도서관에 아이코스의 위해성과 관련한 국제 분석자료 수집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0월10일 밝혔다. 일본금연학회는 지난해 ‘새로운 담배에 대한 일본금연학회의 견해’라는 제목의 분석자료에서 “아이코스가 건강을 덜 위협하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궐련 담배처럼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해 사용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https://goo.gl/9Fv3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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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10일

- [ 합리적 인간의 바보같은 돈 씀씀이 ]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인간의 심리를 경제 분석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대가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72)에게 돌아갔다. 위원회 측은 그가 “경제적 의사결정 분석에 심리학적으로 현실적인 추정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며 “경제학과 심리학 사이에 다리를 만들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행동경제학은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들이 완전히 금전적인 이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전제로 한 학문이다. 세일러 교수는 노벨상 선정 직후 전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연구에 대해 “경제 행위자가 인간이며 돈과 관련된 결정이 엄격하게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점을 가장 큰 영향으로 꼽았다. 세일러의 심리학적 접근은 소유한 대상을 객관적인 가치 이상으로 아끼는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와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등 경제적 행동을 심리적으로 분석한 개념으로 정립됐다. https://goo.gl/tZH7SL  

- [ 할리우드 ‘신의 손’ 알고보니 ‘음란 손’ ] 할리우드의 ‘신의 손’이라 불리는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이 자신이 세운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를 당했다. 20여년간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해고다. 뉴욕타임스는 10월8일(현지시간)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회사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해고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와인스타인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다수 여성들을 성추행·성희롱했으며 최소 8명에게 합의금을 주고 고소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합의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0년 이상에 걸쳐 이뤄졌다. 피해자 중엔 유명 여배우 애슐리 저드도 포함돼 있었다. 저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 때문에 부른 줄 알고 와인스타인의 호텔 방에 가보니 목욕 가운만 입고 나타나 신체적 접촉을 요구해 당혹스러운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영화 <갱스 오브 뉴욕>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킬빌> <시카고> 등 수많은 할리우드 흥행작들을 제작·배급해 왔다. https://goo.gl/5gdRVC  

- [ ‘음주 사격’ 군 지휘관, 상상초월 황당 갑질 ] 술을 마신 뒤 해안 초소에서 실탄 사격을 해 징계를 받은 군 지휘관이 소속 장병에게 다양한 ‘갑질’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0월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이었던 노모 대령(당시 중령)은 본인 아들을 위한 축구골대를 관사 안에 만들라고 부사관에게 지시했다. 가족들이 사용하는 골프연습장 보수 작업도 시켰다. 다른 부사관에게는 관사에서 사용할 선반·테이블·의자 등 가구 제작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경비를 따로 주지는 않아 해당 부사관은 사비로 재료를 구입했다. 노 대령의 갑질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민간 동물병원에서 장염에 걸린 애완견 치료에 200만원의 치료비가 든다고 하자 부대 의무대 군의관에게 직접 애완견을 데리고 가 치료를 지시했다. 이 애완견은 의무실 진료 침대에서 수액을 처방받는 등 6일간 군 의무실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다양한 갑질 제보가 이어졌지만, 그는 대령으로 진급했다. https://goo.gl/66bch1  

- [ 대기업 임금의 반도 못 받는 중기 노동자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한국 대기업은 고용을 더 적게 하고, 수익을 노동자에게 거의 최저 수준으로 보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행한 ‘한눈에 보는 기업가정신 2017’ 자료를 보면, 노동자 250명 이상인 한국 대기업의 고용 비중은 전체의 12.8%였다. 대기업이 한국 경제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대기업이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한국과 똑같은 미국의 대기업 고용 비중은 58.7%로 한국의 4.5배이다. 한국보다 대기업 총부가가치 비중이 낮은 일본(50%)도 고용 비중은 47.2%로 한국보다 3.7배 높다. 한국 대기업의 총부가가치 대비 노동자에 대한 보상 비중(제조업 기준)은 28%였다. 한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 대기업은 총부가가치의 73%를 노동자에게 돌려줬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도 컸다. 한국의 중소기업(10~19명) 노동자 임금은 대기업의 41.3%에 그쳤다. https://goo.gl/ymKP3y  

- [ 박근혜 정부 ‘의료 수출’은 생색내기였나 ] 박근혜 정부 시절 ‘의료수출 촉진’ 목적으로 설립된 코리아메디컬홀딩스(KMH)가 해외 기관과 체결했던 양해각서(MOU) 17건 중 14건의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중단 이유는 재원조달 부족, 의견 차이 등 다양하다. 특히 중단된 사업 대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성과’로 홍보됐던 것들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10월9일 공개한 ‘KMH 양해각서 체결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KMH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콰도르·에티오피아·칠레·이란·몽골·인도네시아 등 9개국과 총 17건의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중 14건의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https://goo.gl/VoqQ47  

- [ “MB, 자원외교 용어 수정까지 깨알같이 챙겨” ] 이명박 전 대통령(76)이 재임 중 식민지 착취를 연상시키는 ‘자원외교’ 대신 ‘에너지협력외교’ 용어 사용을 정부부처에 지시하며 해외 자원개발 업무를 깨알같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검찰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원외교 부실 책임을 물어 일부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만 사법처리했다. 사업 실패를 초래한 의사결정 과정에 정부가 적극 개입했다는 증거가 새롭게 드러나면서 향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https://goo.gl/RjqeTv  

- [ 헌재 휘장, 30년 만에 ‘한글’로 교체 ] 헌법재판소가 창립 후 30년간 휘장에 써 온 문구를 한자 ‘憲(헌)’에서 한글 ‘헌법’으로 바꿨다. 헌재는 제571돌 한글날인 10월9일부터 휘장의 한자 ‘憲’을 한글 ‘헌법’으로 바꿔 사용한다고 밝혔다. 휘장은 헌재를 상징하는 표지로, 심판정 안에 부착되고 헌법재판소기·헌법재판결정서 등 각종 제작물에도 들어간다. 신뢰와 권위를 느끼게 하도록 색상도 기존 노란색에서 자주색으로 변경했다. https://goo.gl/oWKr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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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9일

- [ 전쟁 공포에도 한국이 평화로운 이유 ] 한국인 최초로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씨(47)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10월8일자(현지시간)에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추석 연휴를 맞은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팬 전쟁에 대한 우려를 담아냈다. 부제는 ‘승리로 귀결되는 어떠한 전쟁 시나리오도 없다’이다. 한 작가는 북한이 핵무기를 실험하고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도 한국의 학교, 병원, 서점, 꽃집, 극장, 카페는 평상시처럼 문을 연다. 한 작가는 이러한 고요가 한국인들이 실제로 상황에 무관심하고, 전쟁의 공포를 극복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십년 동안 축적된 긴장과 공포가 우리 안에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작가는 지난겨울의 ‘촛불혁명’ 이야기로 글을 닫았다. 한국인들은 촛불이라는 평화적인 도구로 사회가 변화하기를 바랐고, 현실로 만들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우연히 생명체로 태어난 약하고 순수하되, 존엄을 갖고 있는 수십만의 사람들이라면서 누가 그들에게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말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https://goo.gl/idoDhB  

- [ MB 정부 스스로 ‘자원외교 낙제점’ 알면서도… ]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중 적폐청산 대상으로 지적받는 ‘자원외교’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비공개 부처합동회의에서도 업무 혼선과 방향 착오,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가 회수된 ‘에너지협력외교 지원활동 개선방안(대외비 문건)’에는 문제점으로 ‘추진체제 및 업무 혼선 우려’라는 항목에 “부처별 자원외교 추진 조직 신설·확대에 따라 기능 중복, 운영 부실 등 비효율성 문제 발생”이라고 적혀 있다. ‘체계적 지원전략 미흡’과 ‘협력사업 성과관리 미비’도 언급됐다. 문건은 “MOU(양해각서) 체결 사례 위주 홍보, 자원량·사업성 등에 대한 부정확한 자료 제공”도 비판 했다. 특히 “직무 관련자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비리 의혹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날 회의에서 개선방안으로 “자원외교 활동 실적을 토대로 재외공관 예산 차등 지원” 등 밀어붙이기식 해법이 제시됐다. https://goo.gl/2AHJdK  

- [ 고은 제치고 2017 노벨문학상 받은 이시구로 ] 2017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에게 돌아갔다. 일본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이시구로는 영어권의 주요한 소설가로 자리 잡아왔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2년 <창백한 언덕 풍경>으로 데뷔했다. 그는 두번째 장편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로 휘트브레드상과 이탈리아 스칸노상을, 세번째 장편 <남아 있는 나날>(1989)로 부커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시구로의 대표작은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2005)이다. 이시구로는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포착한다는 점에서는 제인 오스틴, 인간의 소외와 고독을 종종 그린다는 점에서는 프란츠 카프카, 1인칭 화자를 통해 내면 풍경을 유려하게 펼친다는 점에서는 마르셀 프루스트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시구로가 영미권 소설가라는 점에서, 노벨위원회의 선택은 지난해 포크 가수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 벌어진 논란을 무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BLfe5h  

- [ 박근혜, 구치소 가서도 ‘황제 생활’ ]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열흘에 한 번꼴로 구치소장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의 5배에 달하는 약 10㎡ 면적의 독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황제 수용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장과 12번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장과 만난 사실이 보도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음에도, 면담을 지속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지난 8월24일 기준으로 구금일 147일 동안 148번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번꼴로 변호인을 만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TV, 사물함, 싱크대, 침구, 식기, 책상, 청소도구 등이 갖춰진 10.08㎡ 면적의 수용실을 홀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수용자 1인당 사용 면적인 2.58㎡의 4배에 가까운 면적이라고 노 의원은 밝혔다. https://goo.gl/kA9oBL  

- [ 화장에 매장까지 끝냈는데…‘뒤바뀐 시신’ ] 추석 연휴에 전북 군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두 명의 할머니 시신이 뒤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5일 군산시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ㄱ할머니(86) 유족들은 화장 절차를 마무리한 후 유골함을 선산에 먼저 잠든 ㄱ할머니 남편 곁에 매장했다. 잘례를 마친 뒤 장례식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인 과정에서 시신이 바뀐 것 같다. 진짜 할머니 시신은 지금 장례식장에 남아 있다”는 황당한 말이었다. 장례 진행 중에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통보받은 ㄴ할머니 유족들도 “누구 마음대로 허락도 없이 우리 어머니 시신을 내줬느냐”면서 “우리는 어머니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보냈다”며 분노했다. https://goo.gl/4HzQL4  

- [ ‘뺑이치다’와 ‘고생하다’의 미묘한 차이 ] 군인들이 순화해야 하는 군대 내 언어로 ‘촉수엄금’ ‘불입’ ‘짬찌’ 등을 꼽았다. 박재현 상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군대 은어 26개와 낯선 한자어 12개를 선정해 군인들에게 사용빈도와 개선 필요성, 순화어의 수용 가능성에 관해 물었다. 조사 결과 군인들이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단어는 ‘손대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는 뜻의 ‘촉수엄금’이었다. 이어 납부를 뜻하는 ‘불입’, 신병이나 계급이 낮은 군인을 부르는 ‘짬찌’가 선정됐다. 반면 방한 내피인 ‘깔깔이’, 봉지 라면을 뜻하는 ‘뽀글이’, 전역 대기병을 지칭하는 ‘말년’은 개선 필요성 수치가 낮았다. 군인들은 ‘뺑이 치다’를 개선해야 할 은어로 인정하면서도 순화어로 제시된 ‘고생하며 힘든 일을 하다’가 의미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봤다. https://goo.gl/RiZAhr  

- [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다 ] 개미를 나타내는 한자는 옳을 의(義)에 벌레 충(蟲)을 합친 의(蟻)이다. ‘의로운 벌레’라는 뜻이다. 개미제국의 지배자는 여왕개미다. 여왕개미의 평균수명은 10년 안팎이다. 번식력도 왕성하다. 여왕개미는 ‘짝짓기 비행’을 통해 수개미에게 받은 정자를 저정낭에 모아놓고 산란할 때마다 꺼내 사용한다. 정자를 이용하지 않고 알을 낳는 처녀생식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낳은 미수정란은 수개미가 된다.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똑같이 암컷이다. 하지만 여왕개미로 선택된 개미는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제공받는다. 일개미가 알을 못 낳는 것은 생식기관이 발달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여왕개미가 ‘여왕물질(Queen substance)’이라는 일종의 페로몬을 분비해 일개미들이 생식기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통제하기 때문이다. https://goo.gl/jppB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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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3일

- [ MB가 활개치도록 방치한 건 시민들 ] 프레임은 사물을 바라보는 틀이다. 사람들은 주어진 틀을 통해 세상을 본다. 프레임의 힘은 강력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바뀌기도 한다.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을 주도하는 자가 승리한다. 프레임을 짜는 정치인의 3대 원칙은 ‘목소리가 클 것’ ‘뻔뻔할 것’ ‘언론을 장악할 것’이다. 그 3대 원칙을 통해 나라를 주무르던 적폐청산이 한창이다. 박래용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청산은 가혹하리만큼 해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비판 시민을 적으로 옭아맨 정권이 ‘정치보복’” 운운하며 대들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치는 꼭 유권자 수준이다. 자업자득이다. 누대에 걸쳐 이명박 같은 ‘꺼삐딴 리’가 활개치도록 내버려둔 주역은 바로 시민들이다. 애초에 시민들은 이명박에게 정의와 도덕을 묻지 않았다. 잘잘못에 대한 추궁도 없었다. 오로지 우리 편이냐, 아니냐만 있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인가. 청산해야 할 때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청산되어야 할 세력에 바로잡힌 경우는 없다. 야만의 역사는 그렇게 되풀이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Xx2T24  

- [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죠?” ] 문재인 대통령은 10월2일 “그동안 열심히 일하신 국민 여러분, 여유 있게 고향도 다녀오시고 좀 편하게 쉬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을 이틀 앞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추석특집 생방송에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즐거운 고향 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라며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죠”라고 말했다. https://goo.gl/XUFVCi  

- [ ‘독개미’에 화들짝…여왕개미 공개수배 ] 최근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 상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국이 최초 발견 지점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에 돌입했다. 당국은 독개미 25마리가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야적장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000여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개미 군락의 중심이 되는 여왕개미는 찾지 못했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의 크기는 1㎝ 정도로 보통 독개미(3~6㎜)에 비해 크다. 독개미는 강한 독이 있어 사람이 침에 찔리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https://goo.gl/GEA821  

- [ 달러 가격표·자체 대중교통…담장 속 ‘작은 미국’ ] 9월5일 경향신문 취재진이 찾은 용산 미군기지는 부대라기보다, 미국 내 여느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하나의 ‘타운’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아니라면 여기가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도 잠시 잊어버릴 풍경이었다. 해방 후 줄곧 미군이 사용해 온 용산기지에서는 그에 앞서 이 터에 정주했던 일본군 흔적도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사우스포스트 5번 게이트 인근 위수감옥도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09년 일제가 일본군 감옥으로 쓰기 위해 만들었지만, 의병장 강기동부터 해방 후엔 김수영 시인과 김두한,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가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는 미군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취재진이 돌아본 용산미군기지는 그저 ‘작은 미국’이라고 불릴 만큼 단순한 땅이 아니었다. 미군 70년과 일본군 40년을 합친 110년의 시간은 이 땅 곳곳에 복잡한 상처를 남겼다. 앞으로 들어설 국가공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담아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https://goo.gl/RFTAiQ  

- [ 공연한 제사에 어물 값만 졸린다 ] 가만두어도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 일이 잘못되거나 힘들어지는 것을 뜻하는 ‘긁어 부스럼’과 같은 속담으로 ‘공연한 제사에 어물 값만 졸린다’가 있습. 조선 초기에 평민은 부모 제사만 지내면 되고 사대부는 2대, 고위직은 3대까지만 제사를 지냈는데 남의 제사를 경쟁적으로 따라 하느라고 조선 중기 이후엔 양반이든 평민이든 사대봉사(四代奉祀)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지내는 제사 횟수가 크게 늘어 생선이니 포니 제수(祭需) 마련하는 부담으로 살림이 휘청거리게 되었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허균의 소설 ‘허생’에는 허생이 부자에게 10만 냥을 빌려 전국의 사과, 배, 대추, 감 등 주요 과일들을 싹쓸이하자 과일 없는 제사를 지낼 수 없다며 열 배 값으로 되사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들의 허례허식을 비꼰 것이지요. 현대에 와서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홍동백서, 좌포우혜로 차리지 않으면 격식을 갖추지 못하는 것인 양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즐비하게 상을 채워 올립니다. 이제 알뜰한 상차림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알뜰하다’라는 말에는 일이나 살림을 정성스럽고 규모 있게 하여 빈틈이 없다는 뜻과 함께, 다른 이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물 값과 삶의 허리 모두 졸리지 않는, 진정 알뜰한 상차림이란 무엇일까요”라고 말한다. https://goo.gl/yHrp5V  

- [ 늘어나는 시골 빈집…귀농인들도 절레절레 ] 9월27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까지 집계된 국내 빈집은 112만호에 이른다. 단독주택이 27만8000호로 24.8%이며 노후화된 빈집은 대다수 농촌지역에 있다. 전형적 ‘농도(農道)’인 전남은 30년 이상 된 빈집이 가장 많아 5만여호에 달한다. 경북이 4만9000여호로 2위, 전북이 3만1000여호로 3위다. 노후주택 80.7%는 일반주택이다. 농촌 폐가는 귀농인들에게도 인기가 없다. 예비 귀농인들이 살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지만 막상 공·폐가를 보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수십년 된 집이어서 고쳐쓰기보다는 헐고 다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농촌 빈집 활용 반값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30채를 귀농인들에게 임대해 줄 계획이다. 전북도가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비한 농촌 빈집은 2만7764채에 달하지만 전체 공·폐가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https://goo.gl/fjbxPe  

- [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서 4만명에 총기 난사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의 4만여명이 운집한 야외 콘서트 현장에서 10월1일 밤(현지시간) 총기난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 다쳤다.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넘는 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이 호텔 32층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호텔 창문 바깥으로 건너편 공연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당시 호텔 건너편 7만㎡ 면적의 공터에서는 컨트리 음악축제인 <루트91 하베스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3일간 열린 축제의 마지막날인 이날 현장에는 4만여명이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https://goo.gl/yuJC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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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10월 2일

- [ 혐오는 공기와 같다 ] 혐오는 공기와 같다. 누군가에게 혐오는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 재미로 한 농담, 생각 없이 내뱉은 분노의 파편일 수 있다. 하지만 혐오는 공기 속 독성물질처럼 혐오받는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일상을 제약하고, 사회적 권리를 빼앗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혐오표현을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사회적 소수자로서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혐오하거나 차별·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한국 사회 혐오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지만 사회적 해법에 대한 논의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향신문은 창간 71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 실태를 진단하고, 혐오에 맞서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나와 우리, 사회가 함께 만연한 ‘혐오의 공기’를 걷어내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평등한 사회로 나갈 것을 제안한다. https://goo.gl/53pcNk  

- [ 국민의 뜻 “MB 수사, 정치보복 아니다” ] 국민 10명 중 7명은 검찰의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가 “정당한 수사이며,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해야 한다’는 답변이 77.9%에 달했다. 경향신문이 창간 71주년을 맞아 9월29~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가 진행 중인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등 과거 사건 재조사’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70.7%가 ‘규명해야 할 사건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답했다. 반면 ‘과거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 성격’이라는 답은 27.4%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및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평가에는 69.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https://goo.gl/SrHvEY  

- [ 육아 아빠 ‘제도’는 있지만 권장 ‘문화’는 없다 ]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불안정, 낙오에 대한 불안…초보 ‘육아빠’(육아 아빠)들이 가진 불안감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절대 소수라는 데서 나온다. 남과 다른 선택을 한 결과가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다행히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육아빠들은 소수자 지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1% 증가했다. 물론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스웨덴은 32%, 독일(28%)과 노르웨이(21.2%) 등도 20%를 넘는다. ‘쓸 수 있는’ 제도는 있지만, ‘쓰지 못하는’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https://goo.gl/nKTEFQ  

- [ 전 세계 관광객 4명 중 1명은 ‘유커’ ] “중국인 여행객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1일 기사에 이 같은 제목을 달았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1억2790만명, 이들이 쓴 돈은 2920억달러(약 335조원)다. 전 세계 해외관광 지출의 23%를 ‘유커’들이 책임졌다. 7억여명이 대이동을 하는 이번 국경절·중추절 연휴(1~8일) 기간에만 600만명이 해외로 떠난다. 관광객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꾸준히 제기되는 ‘매너’ 문제다. SCMP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끄럽고 무례하다는 악평이 많다”고 전했다. https://goo.gl/6B2BqN  

- [ ‘애완견 폭행’ 2년 다툼, 대법의 판결은? ] 2015년 6월 최모씨(74)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1층 현관에서 자신을 향해 짖는 강아지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강아지는 최씨 집 아래층에 사는 박모씨(52) 가족이 기르는 애완견이었다. 강아지 우는 소리에 뛰쳐나간 박씨의 딸과 부인은 최씨가 때렸다고 생각하고 바로 집으로 찾아갔다. 딸과 부인은 반쯤 열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최씨에게 항의했다. 박씨의 딸은 식칼을 들고 선 최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최씨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애완견 폭행’으로 시작된 윗집과 아랫집의 갈등은 검찰 수사와 기소로 비화됐다. 애완견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시작된 송사는 2년3개월 만에 윗집과 아랫집에 모두 전과를 만들며 벌금과 벌금으로 끝을 맺었다. https://goo.gl/qznVzk  

- [ 몰카·성매매 혐의 공무원들 ‘봐주기 징계’ ] ‘지하철 몰카’나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이 가장 낮은 수위 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징계를 받은 국토부 직원의 43%는 횡령·배임·금품수수 등 금전 문제와 얽혀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견책은 사실상 ‘훈계’ 수준으로 가장 낮은 수위의 경징계다. 이 때문에 성 비위를 저지른 국토부 공무원이 견책 처분을 받은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나온다. 징계사유별로 봤을 때 지난 5년간 국토부 직원에 대한 징계 136건 중 43%인 59건이 횡령·배임·금품수수 등 금전 문제와 얽혀 있었다. 음주운전도 40건(29%)에 달했다. https://goo.gl/ZQXGKd  

- [ 1인당 한 해 16회 병원 진료…OECD 국가 중 최다 ] 한국인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병원에 가장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OECD 건강통계 2017’을 분석한 결과, 한국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2015년 기준 연간 16회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일본이 12.7회로 뒤를 이었고, OECD 평균은 7.0회였다. 한국인들은 치과 진료도 잦았다. 1인당 치과의사에게 연간 2.0회 외래진료를 받아, 일본(3.2회)과 네덜란드(2.5회)에 이어 세 번째였다. OECD 평균은 1.2회였다. 또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는 16.1일로 일본(29.1일) 다음으로 길었다. 병원의 병상수도 많았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총 병상수가 11.5병상으로 일본(13.2병상) 다음으로 많았다. OECD 평균인 4.7병상의 2.4배였다. https://goo.gl/8MY1ov  

- [ 청와대 ‘워터마크 게이트’의 진실 ]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소동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어 ‘워터마크 게이트’로까지 부르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이 편지가 등장한 것은 9월29일이었다. 문 대통령이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행사를 한 뒤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통의 편지가 올라온 것이 발단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편지 사진 끝부분 오른쪽 하단에 ‘청와대 마크’가 찍혀 있는 것을 놓고 일부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님은 올해 5월에 당선되셨는데 2016년에 청와대가 적혀 있는 편지지를 어떻게 얻었습니까?” “1년 전에 이미 청와대 종이를 가져다 쓴 것인가?” 등등 의문과 비판이 섞여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워터마크’(인터넷에서 사진 저작권을 나타낼 때 쓰는 문구·표식)를 자동으로 새겨서 올리는 체계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밝혀진 것이다. https://goo.gl/3U3jJC  

Posted by jin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