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8일

- [ 건축에 대한 ‘알쓸신잡’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건축물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이 오가던 출퇴근길이라도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약간이라도 생기면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가는 여행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신간 <건축감상법>의 저자는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한 차원 높은’ 여행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들여 건축물 감상법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모르면 최고로 비싼 것만 보게 되고, 오해하게 되면 소금을 맛보면서 설탕 맛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홍진수 기자는 “건축물 감상법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태어나서 쭉 보고 만져온 건축물이기에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다만 그림이나 사진, 공연처럼 ‘보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건축물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을 놓고는 ‘둘러본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러본다는 것은 뭔가를 한자리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떨어져 있는 대상들을 둘러보고 연결시키다 보면 더 큰 장면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AWPaom 

- [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월5일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유치한 풍자극을 펼친 것이다. 저질스러운 저잣거리 말투도 동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투박한 언어에 유머를 섞으면 고 노회찬 의원처럼 뇌리에 남을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김성태는 자제하는 게 좋았다.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자기 철학에 대한 오랜 고뇌, 진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없이 그저 비판의 기교를 부리는 것으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이들은 특히 긴 연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출산주도성장. 소득주도성장을 넘으려면 전혀 다른 의제로 대체하라는 정치담론의 상식도 지키지 못했다. 허무맹랑한 출산주도성장론은 소득주도성장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자기 고백이자 소득주도성장 앞에서 백기를 내거는 행위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kQrCw4 

- [ 모르는 척…삶을 버티는 법 ] 신간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는 ‘방화’와 ‘전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을 읽자 미스터리한 느낌이 든다. 목차를 보니 각 장마다 화재 사건과 연루된 이들의 이름이 보인다. 불은 단순 누전으로 발생한 것일까, 누군가의 고의였을까. 증인 2명 중엔 ‘하나님’도 있다. ‘나이는 ????세, 무직.’ 한적한 시골 목양면의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담임목사 최요한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소설의 화재로 무너진 교회를 두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목사와 장로의 숨겨진 얼굴, 교회의 뒷이야기 등이 드러나며 사건은 진실에 가 닿는 듯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범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하나님의 말대로 우리는 이미 범인을 알면서도 딴청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비루한 삶을 버티기 위해 인간은 때때로 제 잘못을 짐작하면서도 모른 체하며 산다”고 말한다. https://goo.gl/VXEBA8 

- [ 소녀팬들 ‘축구 사랑’ ] 파랗고 붉은 물감으로 앳된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여고생. 평범한 여고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축구에 푹 빠졌다. ‘벤투호’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첫 출항에 나선 9월7일.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49)이 선보인 축구만큼이나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했다. 이날 경기는 2013년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매진(3만6127명)됐다. 축구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여성, 그것도 소녀팬들이 관중석을 점령한 덕이다. 소녀팬들의 증가는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26·토트넘)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가볍게 몸만 풀어도 높은 톤의 목소리가 그라운드를 일깨웠다. 한국 전체가 축구로 뜨겁게 달아 올랐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소녀팬들의 축구 사랑은 고양이 아닌 파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직관’의 기회를 놓친 소녀팬들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쉼터인 파주트레이닝센터로 달려가 텐트촌을 이뤘다. 현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하면 최소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의 모습이라도 보겠다는 의지였다. https://goo.gl/3xF3jC 

- [ 붕괴 경고 무시하더니… ] 9월6일 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 한복판에서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인접한 유치원 건물이 급격히 기울면서 일부가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밤늦은 시간대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낮에도 이 유치원엔 교사와 원아 등 130여명이 평소처럼 등원해 하루를 보냈다. 낮시간대에 사고가 났으면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사고 발생 5개월 전부터 건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유치원 측의 민원과 전문가 소견이 있었지만 관계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가산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ttps://goo.gl/q3PZ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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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7일

- [ MB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9월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부정부패·정경유착 그것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경계하면서 살아온 저에게는 너무나 치욕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제가 세간에서 ‘샐러리맨의 표상’으로 불릴 만큼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았고,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돈과 권력을 부당하게 함께 가진 것으로 오해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살아온 과정과 사안의 앞뒤를 명철하게 살피면, 능히 꿰뚫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게는 10월5일 1심에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 추징금 82억의 중형이 선고 됐다. https://goo.gl/wGr6pH 

- [ 키우던 개는 옆집 개와 바꿔 먹는다? ] 동물복지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법률 이름에도 쓴다. 특히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개에 관한 논의가 많다. 사람 눈에 잘 띄고, 오랜 애호 역사가 있는 까닭이다. 심지어 기르던 개를 잡던 시절에도 차마 제 손을 쓸 수 없어서 먼 곳의 개와 바꾸기도 했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개 식용 논란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대부분의 식용 개는 음식이 될 목적으로 처음부터 사육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축산 관련법에는 빠져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와중에 이들 사육견의 고통은 말도 못한다. 개고기 식용을 금지하느냐 아니냐를 떠나 대부분 최소한의 사육 환경을 지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지킨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다. 이것은 법률이 아니라, 그저 인간의 양심의 한계를 의미한다.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한 인간의 연민 같은 걸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육장마다 제각각이고, 개들에 대한 연민도 결국 돈으로 바꿀 인간의 욕망 앞에서, 또 효율 앞에서 무너지게 마련이다. 개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돼지와 닭보다 훨씬 나쁜 환경에서 지낸다”고 말한다. https://goo.gl/hyL94d 

- [ 배심원 만장일치 “궁중족발 사장 살인미수는 무죄” ]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겪다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둘러 재판에 넘겨진 ‘궁중족발’ 사장 김모씨(54)에게 법원이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씨에게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다. 대신 건물주를 다치게 한 혐의는 유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부장판사)는 6일 김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의견을 받아들여 징역 2년6월의 실형과 망치의 몰수를 선고했다. 2009년 5월부터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가게를 운영해 온 김씨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기존 보증금 3000만원·월세 300만원에서 보증금 1억원·월세 1200만원으로 급격히 올리면서 건물주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높은 월세를 감당할 수 없던 김씨는 권리금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고,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강제집행까지 당하자 격앙된 상태에서 지난 6월7일 이씨 집 앞에 찾아가 망치를 휘둘렀다. https://goo.gl/3zRMNe 

- [ ‘어금니 아빠’ 무기징역으로 감형 ]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6)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이씨의 범행이 비정상적 심리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해 사형 선고는 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고법 형사9부(재판장 김우수 부장판사)는 9월6일 이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단도 한 자루 몰수 및 2261원 추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가 극심한 정신적 불안과 성적 욕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비정상적 심리·생리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사형 선고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의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살인 범행의 잔혹성과 변태성,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 등을 감안할 때 “이씨를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는 있다고 보인다”면서 무기징역으로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ANZYzo 

- [ ‘필리핀서 살인청부’ 징역 24년 중형 ] 필리핀 현지에서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채무관계에 있던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는 9월6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모씨(41)에 대해 “살인교사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신씨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별도로 징역 6월을 선고했다. 신씨는 2014년 2월 필리핀 현지에서 30만페소(약 750만원)를 주고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에게 한국인 사업가 허모씨(당시 65세)를 총으로 쏴 살해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허씨로부터 빌린 5억원을 도박 등으로 모두 탕진한 뒤, 이를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범행을 계획·실행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https://goo.gl/3urj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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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6일

- [ 성폭행으로 3조 날린 기업은? ]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JD닷컴)이 ‘오너 리스크’로 휘청이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은 9월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97% 하락한 2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개월 중 최저치다. 시가총액 27억달러(약 3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징둥의 창업주 류창둥(劉强東·45) 회장은 8월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오후 석방됐다. 징둥은 9월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출장 중에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해명했지만 중범죄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징둥은 지난해 매출 3623억위안(약 59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는 시가총액이 700억달러(약 78조원)를 넘어섰다. 포브스는 류 회장의 재산을 79억달러(약 8조8282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징둥 지분 80%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대에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일군 성공 스토리뿐 아니라 칭화대 출신 인터넷 스타 장쩌톈(章澤天)과 결혼하면서 개인 생활까지 주목을 받았다. 류 회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징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pHmq55 

- [ 김성태, 허경영 공약 표절?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월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른바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다. 파격적으로 출산장려금·양육수당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저출산 대책을 극복하고 연관된 산업 육성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지만, 당장 “여성과 출산을 성장의 도구로 삼았다” “돈 주면 애 낳냐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과감한 정책 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출산주도성장 정책”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과거 허경영 대선 후보의 공약의 닮은꼴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을 “반기업, 반시장 정서가 낳은 한국 경제 눈물의 씨앗”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https://goo.gl/e86vQA 

- [ 트럼프 측근 “트럼프는 멍청이” ]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을 야기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이 워싱턴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백악관의 내부 혼란상을 신랄하게 고발했다. 미국 언론들은 9월4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백악관 직원들은 끊임없는 신경쇠약에 빠져 있다”면서 “분노와 편집증의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다. 그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무시하자, 이후 사석에서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등장인물들은 책 내용을 일제히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 콜러’ 인터뷰에서 우드워드의 책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첩보원인가”라고 비판했다. CNN은 “우드워드가 묘사한 혼란스러운 백악관 내부 모습은 그간 주류 언론이나 마이클 울프의 책(<화염과 분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의 회고록(<언힌지드>) 등에 등장한 모습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며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다’라는 것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https://goo.gl/ndhXaq 

- [ 동물도 손배소송 낼수 있을까 ] 동물이 소송당사자가 되고, 인간을 후견인 삼아 법적인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이성용 부장판사)가 9월5일 심리한 사건의 원고는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멸종위기 동물 ‘산양’이었다. 2017년 11월 문화재청은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의 문화재 현상변경을 허가해달라”는 강원 양양군수의 재신청을 받아들여 설악산에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케이블카 사업구간에 서식하는 산양 28마리 등을 원고로 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됐다. 이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은 동물이 소송당사자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다. 2006년 ‘천성산 도롱뇽 사건’에서 “도롱뇽 또는 그를 포함한 자연 그 자체로는 소송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례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재판장은 먼저 박 대표가 산양들로부터 직접 위임을 받은 법적 후견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물었다. 인간이 원고인 동물의 후견인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 측은 “산양의 의사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20년 넘게 설악산 산양들의 이익을 대변한 만큼 후견인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산양을 법정에 불러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한 산양이 후견인에게 소송을 위임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날 변론을 종결했다. https://goo.gl/p7anrC 

- [ 빅토르 안, 안현수로 돌아올까? ]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만 6개를 따내며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한 빅토르 안(33·안현수)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AP통신은 9월4일 “러시아빙상연맹이 빅토르 안의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이 올림픽 역사에 자랑스러운 이력을 남기고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전했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빅토르 안은 한국 대표선수로 뛰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뒤 러시아로 귀화해 나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메달 3개를 보태며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빅토르 안은 참가를 간절히 바랐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빅토르 안은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https://goo.gl/Aetgfu 

- [ 축제는 성화대만 남았다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는 적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렸던 곳. 올 초 강추위를 녹인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다. ‘올림픽 개최’ 사실 자체를 찾기 힘들 정도다. 대회에 쓰인 컨테이너·임시관람석 대금 미지급 논란을 두고 벌어진 집회·시위만이 올림픽 개최지임을 상기시켰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올림픽플라자는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메달플라자 자리에는 굴착기 한 대가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있었다. 기념사진 명소인 국기광장에는 은빛 봉이 달린 깃대만 우두커니 섰다. 개·폐회식장은 VIP 대기 장소였던 5층 건물을 제외하고 모두 해체됐다.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와 ‘하나 된 우리’라는 이름의 조형물만 공사장 가운데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https://goo.gl/GgAhBJ 

- 미국·영국은 왜 경유가 더 비쌀까 ]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월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1원 상승한 ℓ당 1620.3원까지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ℓ당 1421.1원으로 0.4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에 비하면 경유 가격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건 등이 있었음에도 국내 경유차 비중은 35%(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휘발유값이 여전히 더 높은 이유는 뭘까.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가격에 유통 비용과 마진, 세금이 합쳐진 구조다. 휘발유의 경우 교통에너지환경세가 ℓ당 529원이고 지방주행세(교통세의 26%), 교육세(교통세의 15%),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소비자가격의 55%를 차지한다. 휘발유 가격 1620.3원/ℓ 중 893.7원이 세금인 셈이다. 반면 경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는 ℓ당 375원이다. 전체 가격 중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6%로 휘발유에 비해 낮다. 정부는 주로 화물차나 트럭 등 산업용, 영세 자영업자가 주로 경유를 사용했고 경유 승용차가 거의 없었기에 경유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미국, 영국, 스웨덴, 스위스, 호주, 멕시코 등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석유를 직접 생산하는 나라인 데다, 경유차가 환경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외부 효과를 고려해 경유 가격을 더 높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환경 이슈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세수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 수급 상황 등 여러 측면을 과세당국이 감안해 정책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6fVuwG 

- [ 국민연금 수익률, 캐나다는 6.6% 한국은 0.9% ]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0.9%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공적연금(CPPIB)이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안전·위험 자산에 대한 배분전략의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 하나금융투자는 9월5일 국민연금을 포함해 글로벌 연기금 4곳의 상반기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CPPIB가 가장 높은 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캘퍼스(1.2%), 국민연금(0.9%), 일본공적연기금(-1.9%) 순이었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 부진했지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채권과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6개월 누적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공적연기금은 4개 연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https://goo.gl/fA5k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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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5일

- [ 만고의 성군 세종의 ‘자뻑’? ] “(세종은) 책을 100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좌전>과 <초사> 같은 책들은 200번 읽었다. 몸이 아파도 마찬가지였다. 보다 못한 아버지(태종)가 환관을 시켜 책을 다 거두어갔다. 그런데 <구소수간(歐蘇手簡·구양수와 소식의 편지 모음집)> 한 권이 병풍 사이에 남아 있었다. 세종은 이 책을 1100번 읽었다.”(<연려실기술> ‘세종조고사본말’) 역대로 가장 많은 독서량을 자랑한 군주는 역시 만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다. 서거정(1420~1488)의 수필집인 <필원잡기>를 인용한 <연려실기술>은 ‘독서계의 레전드=세종’의 일화를 전한다. 세종의 독서량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이야기는 당대의 정사인 <세종실록>에 자세히 소개된다. 그것도 다름아닌 세종의 ‘자뻑’으로 등장한다. 즉 1423년(세종 5년) 12월 23일 세종은 경연에 나서 남송 주희(1130~1200)의 역사서인 <통감강목>을 강독한 뒤 동지경연사 윤회(1380~1436)에게 ‘내가 그 어렵다는 <통감강목>을 20~30번을 읽었다’고 은근슬쩍 자랑한다. <세종실록>은 “주상께서는 수라를 들 때에도 반드시 책을 펼쳐 좌우에 놓았고, 밤중에도 그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이 대목에서도 세종의 독서자랑은 끝이 없었다. 세종의 ‘자뻑’이 계속된다. “나는 말야. 책을 본 뒤에 잊어버리는 것이 없었어.(予於書籍看過之後 則無遺失)” https://goo.gl/LrX1iC 

- [ 한 달에 한 번, 기절할 때까지 마신다 ] 한국인 5명 중 1명 가량은 한 달에 한 차례씩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음주문화 특성분석 및 주류접근성 개선’ 보고서를 9월4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시민 3015명을 조사해보니 한국의 지나친 음주 문화는 여전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8.7%는 최근 한 달 새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마셨을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23.6%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블랙아웃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차례 이상이라는 이들도 5%가 넘었다. 블랙아웃을 경험한 여성은 13.1%였다. 한 번에 들이키는 ‘원샷’이나 2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도 여전했다. 89.3%는 최근 1년 간 원샷을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폭탄주를 마셔본 사람은 68.7%였다. 원샷과 폭탄주를 경험한 비율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20대 응답자의 34%는 원샷을 자주 한다고 했고, 18.4%는 폭탄주를 자주 마신다고 했다. 지나친 음주는 여러 폐해로 이어졌다. 술 때문에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이 21.6%였다. 10.6%는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3.8%는 “술을 마시고 작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다”고 했다. 3.4%는 “성매매나 성희롱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https://goo.gl/xnbNtZ 

- [ 성장은 ‘느릿’…지갑은 ‘얄팍’ ]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 말 전망했던 속보치를 소폭 밑돌면서 하반기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률 자체로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내수부진이 심하다는 게 문제다. 특히 설비투자도 건설투자와 함께 동반위축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소득(GNI)도 감소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 9월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7월 말 발표됐던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보다 2.8%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7월에 제시한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낮다. 문제는 내수부진이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과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이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하지만 최근 성장률 추이를 보면 도달이 쉽지 않은 수치다. https://goo.gl/6Fyjq8 

- [ ‘죄악세’의 순기능 역기능 ] 죄악세(Sin Tax)의 역사는 뿌리 깊다. 16세기 사치와 향락, 부패 등으로 나락에 빠진 교황청은 재원 확보를 위해 기발한 세금을 개발했다. 당시 성매매를 하는 창녀들에게 세금을 부과한 것이 죄악세의 효시로 꼽힌다. 17세기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코와 뇌, 폐를 망가트리는 검은 악취”를 막기 위해 담배수입세를 4000% 인상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1791년 세수 확충을 위해 주세를 도입하면서 “농민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라고 죄악세로 포장했다. 미국 건국 후 최초 반란인 ‘위스키 반란’은 술 죄악세 도입에 대한 농민 반발에서 비롯됐다. 죄악세는 사회 공동체나 타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물품·용역에 붙이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 확충이 절실한 나라들에서 죄악세 도입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세수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간접세여서 조세저항이 적고 ‘국민건강’이라는 명분까지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박근혜 정부가 단행한 담뱃값 인상 결과가 방증한다. 당시 담뱃값 인상 명분은 담배 소비를 줄여 국민건강을 증진한다는 것이었지만, 금연 효과는 크지 않고 세수 효과만 월등히 나타났다. 2015년 담배 세수는 전년보다 무려 51%가 늘었다. ‘담배 죄악세’가 실은 세수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반대론을 증명한 꼴이다. 영권모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죄악세의 치명적 약점은 조세 부담이 주로 서민들에게 집중돼 소득재분배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성향이 높은 물품에 주로 붙는 죄악세가 늘면 빈곤층만 쥐어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https://goo.gl/WgJnkr 

- [ 제주 바다는 ‘아열대 수족관’ ] 늦여름 제주의 새벽 햇살은 따가웠다. 8월27일 오전 6시30분 제주 북촌 앞바다. 전날 쳐놓은 그물을 선미의 도르래로 돌돌 감아 올리자 검은 그물에 낚인 물고기들이 주렁주렁 딸려 올라왔다. 알록달록한 몸에 이국적인 줄무늬를 뽐내는 물고기들이 눈에 띠었다. 주황색 바탕에 얇게 그려진 밝은색 줄무늬가 어두운 곳에서는 형광 파랑빛을 띠는 청줄돔, 연노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범돔, 노랑 바탕에 그물망처럼 생긴 엷은 회색 무늬를 가진 거북복. 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중국 동남쪽 바다에 사는 아열대성 어류들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바닷물 온도도 올라가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 이런 순환이 한반도 근해에 사는 물고기 종류까지 바꾸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는 방어, 한치 같은 토착어종과 함께 남쪽에서 올라온 아열대성 어류들이 산다. https://goo.gl/x8HoVg 

- [ 농산물 값 폭등에도…물가지수 1%대 왜? ] 폭염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9월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9월(2.1%) 이후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7.0%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채소 가격은 30.0%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28.0%), 배추(71.0%), 무(57.1%), 파(47.1%), 상추(40.5%), 양배추(85.5%) 등이 크게 올랐다. 고유가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0% 올랐다.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올랐지만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8.9% 하락했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16.8% 하락한 영향이다. 전기료는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번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된 것으로, 8월 조정 효과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나타난다. https://goo.gl/ZzA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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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4일

- [ 손가락 함부로 놀리다간… ] 영화 <마스크>는 소심하고 비루한 주인공이 신기한 가면을 얻어 전혀 다른 자아가 되고 만화적 초능력으로 종횡무진 뜻대로 활개 치는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가면’을 뜻하던 ‘페르소나’는 일상에서 상황과 집단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해야 하는 우리의 사회적 가면들도 뜻한다. 또한 페르소나는 맡은 역할에 온전히 몰입한 배우의 모습이기도 하다. 어쩌면 사람들은 지금의 한심한 사회적 얼굴 아래 거칠거나 야한 배역으로 살고픈 욕망도 깊이 숨기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목욕탕에 불이 나 급히 알몸으로 뛰쳐나와야 할 때 어디를 가려야 될까요? 얼굴입니다. 내가 누군지만 모르게 한다면 알몸과 치부가 드러난들 무슨 상관인가요. 인터넷 익명 덕분에 우리는 남녀노소, 사회적 위치를 구애받지 않고 개인 대 개인으로 의사표현과 정보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에 운명한다’는 요즘 말처럼, 악용된 익명은 누군가를 죽음 같은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도 하죠. 속담에 ‘가면이 천 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모르게 하는 짓이면 무슨 짓인들 한다는 뜻이죠. ‘나 누군지 모르지?’ 제 기분 따라 욕설과 모욕의 악플 달고, 불법촬영물과 사실확인 안 된 뉴스를 퍼 나르는 이들은 가면에 몰입해 자신이 힘 있고 중요한 배역인 양 뿌듯해합니다. 자판에는 관재수(官災數), 스마트폰에는 마(魔)가 끼어 있습니다. 손가락질 전에 지금 어떤 심사(心思)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잠시 벗어 가만 들여다보세요. 혀뿐 아니라 손가락도 함부로 놀리면 크게 다칩니다. 그 손가락, 제발 조심합시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UbeAEj 

- [ 휴대폰 탓에 사기범 될라 ] 휴대전화 보험 가입자가 오래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욕심에 분실신고를 한 뒤 보험금을 청구하면 어떻게 될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적발되면 보험사기범이 된다. 금융감독원이 9월3일 내놓은 ‘생활 속 스며든 보험사기’ 자료를 보면 휴대전화 보험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하는 파손, 도난 및 분실 등의 사고에 대해 보상한다. 따라서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서 보험금을 청구하면 안된다. 도난 신고 시 보상해주는 제도를 악용한 여행자 보험의 사례도 적지 않다. 본인 실수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해외 경찰에서 도난 신고서만 받아오면 된다는 점을 악용해 도난 신고를 하고 보상금을 받는 경우이다. 금감원은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에 따라 분실한 휴대품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https://goo.gl/NFHSMF 

- [ “손흥민은 되고, BTS는 왜 안되나” ] ‘병역특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제도 개선 청원이 올랐다. 병역법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병무청장이 정하는 국제 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와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을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자로 지정한다. 이들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 외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34개월을 종사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병역이 면제되는 것과 다름없다. 야구 국가대표 선수 중 일부가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을 병역특례의 기회로 악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중 병역특례 혜택자는 42명이다. 축구는 20명, 야구는 9명으로 두 종목 혜택자가 절반을 넘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체육·예술 분야에 한정한 현행 병역법의 형평성 문제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방탄소년단(BTS)이 3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면서 병역특례 대상에 대중예술인이 빠진 게 또 화두가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1등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뛰어 일정한 점수가 될 때 혜택을 주는 것이 한탕주의도 없애고 열심히 하는 많은 선수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대회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특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https://goo.gl/zF1CxY 

- [ 경찰의 함정에 빠진 기자? ]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이 징역 7년에 처해졌다. 미얀마 양곤법원이 9월3일(현지시간) 기밀문서 소지 혐의로 로이터통신 소속 와 론, 쩌 소에 우 기자에게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기자는 지난해 로힝야 무슬림 반군단체의 정부군 초소 공격을 빌미로 정부군과 불교도 주민들이 미얀마 남서부 라카인주 등지에서 벌이고 있는 로힝야족 살상의 실상을 취재해왔다. 그해 말 경찰에 체포된 이후 이들이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얀마 정부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사진 속 로힝야족 주민들은 무릎 꿇린 채로 총살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두 기자는 지난해 12월 양곤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도중 경찰이 건넨 서류를 받은 뒤 얼마 안돼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경찰에게 기밀문서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건네받은 문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 모에 얀 나잉은 식당에서의 만남은 로힝야 학살을 보도한 기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였다고 올초 법정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 훈육규약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처해졌다. https://goo.gl/KKqJFj 

- [ 단체장 바뀌면, 기관장은 ‘묻지마 사퇴’? ] 민선 7기 출범 이후 단체장들이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여전하다. 광역보다는 기초자치단체가 심하다. 9월3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문화재단 등 산하 기관·단체의 대표와 임원 등 6명에 대해 일괄사표를 요구해 이를 수리했다. 용인시는 “특정인을 후임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형평성을 고려해 일괄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도 도시공사 사장 등 산하 공공기관장 6명에게 일괄사표를 권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시의 뜻대로 사표를 제출했고 나머지 기관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됐고 임기가 남았는데 사표를 내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전임시장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산하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취임 직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부산시와 울산시가 민선 7기 출범을 전후해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받았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임기를 보장해주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 박재만 사무처장은 “단체장들이 산하기관장에 대해 능력 검증 없이 일괄사표를 처리하고 보은인사를 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지방자치 적폐 중 하나”라며 “일부 지자체에서 공공기관장 임기를 보장해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https://goo.gl/NL8PLm 

- [ 세월호 아이들, 다시 가슴에… ] 영정을 든 부모들은 다시 울먹였다. 종이학·노란 리본·꽃·인형 등 참배객들이 놓고 간 물품을 거두는 손은 부르르 떨렸다. 진도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9월3일 시작 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4년5개월, 분향소가 마련된 지 3년7개월 만이다. 참사 9개월 만인 2015년 1월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분향소는 많은 시민들이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눴던 곳이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팽목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배후지 종합개발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선체 인양 후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한 진도군민과의 약속을 이날 지킨 것이다. 팽목항 분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일반 추모객들의 방문도 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 내부와 주변에 있던 추모 물품과 조형물은 기억저장소로 옮기거나 팽목항 주변에 2021년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상징물을 남기는 방안을 진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https://goo.gl/P9X4xt 

- [ ‘북·미 협상 구원투수’ 비건 발탁 이유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취임 직후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 직후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의 과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루긴 했지만 주로 유럽 지역이었고, 대북정책을 경험한 적은 없다. 다만 최근까지 자동차회사 포드의 부회장으로 대외협상을 이끌었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구원투수’로 그를 발탁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브렛 브루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비건 특별대표에겐 어려운 북·미 협상 국면에서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가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수많은 대안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https://goo.gl/gY4h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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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의 얼굴…비전향 장기수 19인의 초상

비전향.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이 믿는 사상이나 이념을 그와 배치되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와 격리되어 감옥에 장기간 수감된 사람들이 있다. 우리 는 그들을 비전향 장기수라 부른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형,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순자,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양희철, 이광근, 그리고 김동수. 평균 나이 87.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37년까지, 19명의 복역기간을 모두 합치면 384년이 된다. 수감생활을 마쳤지만, 생활고에 묶이고 병에 묶여 감옥 밖에서도 영어의 몸과 다를 바가 없었다. ‘빨갱이라는 낙인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고, 복역하는 동안 얻은 지병들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다. 대부분이 생계급여와 노령연금에 의지해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01정지윤 _ 귀향(歸向). 류기진(1925년생) 함남 신흥군, 복역기간 11

1930년대에 시행된 사상전환제도라는 폭력적인 제도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를 희망하던 사람들의 인권을 묵살했다. 이 제도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악제였다. 일본의 경우 패전과 함께 제도가 사라졌으니, 사실상 한국에만 존재한 셈이다. 이승만, 박정희를 거치며 절정에 달한 폭압은 비전향장기수라는 군()을 만들어냈다. 1998년에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이 제도가 폐지되고, 20006.15공동선언으로 이들 가운데 63명은 그리던 북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러나 1차 송환 당시 미처 신청을 못했거나, 전향서를 썼다는 이유로 제외된 30여명은 이곳에 남아야 했다. 올 여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우던 김동수 어른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8명만 생존해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비전향장기수들을 만나 그들의 구술을 기록하고 초상과 일상을 사진에 담은 이는 사진가 정지윤(경향신문 기자)이다. 사진가는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고 긴 고통의 역사를 표현하는 것을 염려했지만, 이만큼의 기록조차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02정지윤 _ 귀향(歸向). 박종린(1933년생) 평양시, 복역기간 35

초상 사진 속에서 노인들은 검은 막 앞에 서거나 앉은 채다. 더러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로, 또는 환자복을 입고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로. 하지만 검은 막과 흰 머리칼, 형형한 눈빛의 대비는 그저 노인이 아니라 비전향장기수로서 끝내 전향하지 않은신념과 자존을 뚜렷이 드러낸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리워지고 잊힌 이들이, 검은 장막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이분들 중에서 북으로 가기를 원하는 분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강제전향제도의 악령을 떨쳐버리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라는 한홍구 교수(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의 말처럼, 한 평생 고통과 고독 속에서 버텨온 이들을 우리는 이제 하루 빨리 보내주어야 한다. 태어난 고향이든 사상적 고향이든 단 하루를 살더라도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귀향(歸鄕)을 도와야 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귀향(歸向)을...

정지윤 사진가의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 전시회가 10월2일(화)부터 14일(일)까지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정지윤 작가는 1995년부터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23년 동안 사건. 사고 및 기획사진을 담당하며 뉴스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지면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여러 가지 풍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잡아내어 사진의 본래 기능인 기록성의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제주4.3 70주년. 쌍용차 해고노동자, 난민인권 기획 등 지금까지 50여 편의 다큐멘터리 사진기획을 진행,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생각 있는’ 사진작가이다. 

#05정지윤 _ 귀향(歸向).

정지윤 사진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그들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옥에 있었다. 수십 년 넘게 감옥에서 숱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감옥생활도, 고문을 당해 본 적도 없다. 고민스러웠다.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었던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야 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검은 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역경을 이겨낸 만큼 강했다. 그리고 풍파를 겪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폭염을 뚫고 멀리서 찾아온 나를 걱정하고 격려해 주었다. 반갑게 맞아주었고 헤어짐을 오히려 아쉬워했다. 담담하게 전해준 그들의 증언은 화석에 피가 통하고 숨결이 이는 듯생생했다”고 전한다.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우리 사회에서 권력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덧씌워 왔던 ‘빨갱이’란 표현은 사실 실체가 없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그들의 관점에서 지독한 ‘빨갱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빨간색도 아니고, 그들의 소망은 색깔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그리움이다. <귀향(歸向) _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 전시회는 남북 화해의 시대를 맞아 비전향 장기수의 표정 속에서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갈구하는 미래는 무엇인지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문의 ‘류가헌’ (02) 720-2010 서울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작업노트] 94명의 비전향 장기수의 복역기간 총 2854년  

 비전향장기수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들이었다. 분단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기억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며 굳건하게 버텨왔다. 그림자처럼 살아온 이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가족과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94명의 비전향장기수가 감옥에서 보낸 햇수를 합하면 2854년에 이른다. 1인당 평균 31년의 징역을 살았다. 20006·15공동선언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1차 송환 당시 미처 신청을 못했거나 전향을 했다는 이유로 제외된 30여명은 남아야 했다. 그로부터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송환을 요구한 이들 중 15명이 세상을 떠났다.

 20184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분단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은 11년 만에 성사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컸다. 판문점선언을 지켜본 이들은 큰 틀에서 환영하고,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언문에 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6·15공동선언에서는 이산가족,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명시한 것과 대조되었다. 그럼에도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과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부분의 함축성에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이번 비전향장기수 사진작업은 한권의 책이 시발점이 되었다. 3년 전 보리출판사 윤구병 대표가 내게 선물한 책이었다. 빨간색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어느 혁명가의 삶이란 제목의 만화책이었다. 600쪽이 넘는 아주 두꺼운 장편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었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전쟁, 그리고 분단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살아온 비전향장기수 고 허영철 선생의 아흔 해의 삶이 담겨 있었다. ‘그땐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허영철 선생의 삶은, 그 자체가 새롭게 읽는 한국 현대사였다. 그때부터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사진 작업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본격적인 사진 작업은 올여름 시작되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19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을 약 한 달에 걸쳐 만났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빨갱이중에서도 골수 빨갱이로 낙인찍혔다. 그런 탓에 오랫동안 사회와 격리됐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내야했다. 이후에도 보안관찰법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의 복역기간을 합치면 384년에 이른다. 평균 나이는 87세다. 감옥에서 나온 이들은 정착할 고향과 가족이 없어 대부분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대부분이 생계급여와 노인연금에 의존해 살고 있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형,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수분,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양희철, 김동수, 이광근. 2차 송환을 애타게 바라는 비전향장기수들이다. 서옥렬, 양원진, 최일헌,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박희성, 김동수, 이광근 선생은 남파공작원이었다. 체포된 후 짧게는 21, 길게는 35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허찬형 선생은 인민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쟁포로 출신이다. 전쟁포로의 국제법상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수십 년을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양희철 선생은 1963년 고려대 재학시절 지하당사건으로 체포됐다. 28살에 감옥에 들어가 출소했을 때 그의 나이 64살이었다. 이두화, 박정덕, 박수분 선생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체포됐다. 꽃다운 나이에 감옥에 들어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되어서 출소했다

 그들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옥에 있었다. 수십 년 넘게 감옥에서 숱한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감옥생활도, 고문을 당해 본 적도 없다. 고민스러웠다.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장기수들의 길었던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야 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검은 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은 역경을 이겨낸 만큼 강했다. 그리고 풍파를 겪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폭염을 뚫고 멀리서 찾아온 나를 걱정하고 격려해 주었다. 반갑게 맞아주었고 헤어짐을 오히려 아쉬워했다. 담담하게 전해준 그들의 증언은 화석에 피가 통하고 숨결이 이는 듯생생했다.

 이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19명의 장기수 선생님들 덕분이다. 또한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권오헌 명예회장, 김혜순 회장, 홍휘은 사무국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안타깝게도 작업을 끝낸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부산의 요양원에 계시던 김동수 선생께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우던 중이었다. 생전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제 2차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8명만 생존해 있다.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정지윤 사진가·경향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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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9월 3일

[ 윗사람 날리려 성희롱 발언 유도? ] 경기 부천시 한 간부 공무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진흥원 직원을 시켜 성희롱 유도를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월2일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부천시 ㄱ과장은 지난 3월 초 진흥원 한 여성 직원에게 “진흥원장 ㄴ씨를 술에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해라. 그것을 녹취해 가져오면 ㄴ씨를 자를 수 있다”며 ㄴ씨와의 술자리를 권유했다. 직원은 ㄱ과장의 권유가 반복되자 문제가 있다고 보고, ㄱ과장 발언을 녹음해 지난달 28일 열린 진흥원 긴급이사회에서 공개했다. ㄱ과장은 ‘성희롱 사주’ 관련 사실을 부인해오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ㄱ과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년 전 원장이 이사로 있을 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폭언했다’ 등의 탄원서가 접수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며 “당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언어 표현을 과하게 하는 등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https://goo.gl/8DRRRk 

- [ 병역 부담 턴 손흥민 ‘몸값’ 무려… ] 한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에 세계가 주목했다.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존재감 덕분이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의무 부담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공백 없이 이어가며 몸값 급상승을 예고했다. 한국이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하자 영국 언론은 신속하게 손흥민의 병역 면제 사실을 보도했다. 토트넘 구단은 곧바로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해 소니. 아시안게임 우승자”라고 글을 남겼다. 큰 압박감 속에서 손흥민이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면서 몸값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선수들의 이적시장 가치를 분석해 발표한 지난달 손흥민의 몸값은 9980만유로(약 1284억원)로 집계됐다. ‘1억유로의 사나이’가 실현되는 데 걸림돌로 군대 문제가 꼽혔으나 이를 해결하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정상급을 향해 달릴 발판을 마련했다. https://goo.gl/D5h6vq 

- [ MB 기무사의호랑이 박제' ] 군 보안·방첩부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본격적인 임무 착수와 함께 과거 국군기무사령부와의 단절 작업에 나섰다. 안보지원사는 9월2일 공개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운영 훈령’을 통해 ‘해서는 안될 일’을 명문화하면서 과거 기무사의 관행들을 금지했다. 특권의식 배제를 규정한 훈령 제8조는 “안보지원사 소속 모든 군인은 (일선) 부대 내에서 군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사복을 입고 정보수집을 하던 관행을 폐지한 것이다. 기무사 시절 상징물이었던 호랑이와 부대가는 폐지됐다. 기무사 상징이었던 호랑이는 국방부 마크로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무사는 한때 호랑이 박제를 과천 청사에 전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특무대 친필 사인 등이 보관된 기무사 역사관도 폐쇄된다. 청사 앞에 설치됐던 기무사 상징탑은 이미 철거됐다. 상징탑 가운데 부분의 호랑이 마크가 부착된 공 모양의 ‘기무사 타임캡슐’도 전쟁기념관 수장고나 군사편찬연구소 기록물 보관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신원조사 자료, 이른바 ‘존안 자료’는 남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https://goo.gl/zdWE4f 

- [ 홍준표, 복귀 임박…한국당은 시큰둥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4)가 9월2일 “국민과 직접 소통”을 공개 언급했다. 정계 복귀를 위한 본격 ‘몸풀기’로 여겨진다. 홍 전 대표가 움직이면서, 출범 50일이 다가오도록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은 언론에 한 줄 나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라면서 “앞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페이스북 절필’을 선언했지만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보·경제 등에 관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날 발언은 페이스북 밖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 복귀가 임박하면서 김병준 비대위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새 가치 정립’이나 정당 개혁에서 아직 성과가 없어 당 안팎에서 쓴소리가 나오는 처지인데, 자칫 ‘홍준표식 막말 정치’까지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특히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당내에선 여러 경로로 김 위원장에게 ‘당대표 중임 금지’ 조항 신설 등 견제책을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s://goo.gl/L93VbB 

- 손학규 “패권정치의 유령이” ] 바른미래당 손학규 고문(71)이 9월2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손 신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2010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당선된 뒤 8년 만이다. 당 대주주인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공백기에 당을 이끌게 된 손 대표는 거대 양당체제 속 3당 존재감 확보, 당내 통합, 당 정체성 확립 등 쉽지 않은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이어 손 대표까지 당권을 쥐면서 올드 보이 당 대표의 완전체가 현실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손 대표는 이날 합계 득표율 27.02%로, 하태경(22.86%), 이준석(19.34%), 정운천(12.13%), 김영환(11.81%), 바른정당 출신 권은희(6.85%)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3위인 하 후보와 이 후보, 여성 몫 권 후보, 청년 몫 김수민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패권정치의 유령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며 “경제가 파탄이고 실업자가 거리를 메우는데 대통령은 올바른 경제정책이라고 강변하고 여당 대표는 20년 장기집권을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ttps://goo.gl/fRvgck 

- [ 매케인 장례식 날…트럼프는 골프장 ] 미국인들에게 ‘애국의 아이콘’이었던 보수 정치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9월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매케인 의원의 대권 도전을 좌절시킨 경쟁자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사를 낭독했다. 초청받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했다. AP통신은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정치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조사를 부탁하던 날 “슬픔과 함께 놀라움도 느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2008년 대선 본선에서 오바마에게 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은 정치적 편의주의나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회고했다. https://goo.gl/UChCED 

- [ ‘재난구호용품’이 명절 선물? ] ‘먹고살기’ 힘들었던 1950년대 명절 선물은 쌀과 밀가루였다. 경제가 성장한 1970년대는 커피와 과자 등 기호품이 명절 선물로 등장했고, 1990년대는 건강기호식품과 상품권이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명절 선물. 2000년대 이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9월2일 이마트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명절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명절 선물로 2005년 와인, 2011년 킹크랩 세트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재난구호용품이 첫선을 보였다. 올 추석 이마트는 조명봉과 호루라기, 구호깃발 등이 담긴 재난구호키트를 명절 선물로 내놨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이후 구호물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https://goo.gl/eR1a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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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30일

- [ 헤어진 전 남친과 친한 죄? ] ‘전 남자친구와 친하게 지낸다’,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에서 욕을 했다’ 등의 이유로 학교 친구를 12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신고하면 인터넷에 올린다”고 협박하는 등 지난 6월 발생한 ‘관악산 집단폭행 사건’을 학습한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가 나온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공동폭행 혐의로 고교 2학년 여학생 7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8월29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불러내 “아는 언니들이 티 안나게 때리는 법을 알려줬다”며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렸다. 또 쌍방폭행이 돼야 한다며 한양에게 자신들을 밀칠 것을 강요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아는 오빠에게 너를 성폭행하라고 시키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o4QSr8 

- [ 이 분은 무죄, 이 놈은 유죄? ] 법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대학총장에 대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이후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4단독 이승훈 판사는 29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86)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총장은 2016년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서울에 있는 법인 사무국에서 여직원 ㄱ씨를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 총장 측은 “성추행 사실이 없고, 추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지 않아 업무상 위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추행을 당한 뒤 다른 사람에게 밝은 표정으로 피고인을 칭찬한 사실이 있지만 이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두려움과 고통을 떨치기 위해 더욱 애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고인은 피해자의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 추행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반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지난 1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지사로서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것을 보면 위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https://goo.gl/TaH8jj 

- [ 대통령도 오토바이 타야 할 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초반을 달군 것은 개회식 때 나온 한 장면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개회식이 열린 겔로라 붕 카르노(GBK)까지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로 갈아탔다. 양복을 입고 헬멧을 쓴 뒤 화물트럭을 뛰어넘고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스턴트맨이 연출한 장면이지만 ‘오토바이 탄 대통령’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자카르타에서는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다. ‘교통지옥’이기 때문이다. 차량이 꼬리를 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막혀서 움직이지 못한다.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는 건, 자카르타 교통지옥에 대한 방증이다. https://goo.gl/jjvSPz 

- [ 이해찬, 박정희 고향 찾은 까닭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66)가 29일 신임 최고위원들과 경북 구미를 찾았다. 8월27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취임 ‘1호 현장 방문’ 지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택한 것이다. 호남 기반의 당세를 영남까지 확장해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면서 ‘20년 집권’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경북 구미시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도 있고, 우리 당이 전국적인 국민정당으로 대구·경북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 부응하려고 (구미를) 첫 번째로 찾았다”고 말했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곳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TK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의미다. 이 대표와 동행한 최고위원들도 지역균형 발전, 비례대표 보장 등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이 대표는 8월30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고 9월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영남→호남→영남을 횡단하는 광폭 행보다. https://goo.gl/6qM5EJ 

- 대법관에서 ‘시골 판사’로 ] 박보영 전 대법관(57)이 원로법관으로 재임용돼 고향과 가까운 전남 여수시 법원에서 일하게 됐다. 전직 대법관이 서민들의 소액 사건을 다루는 전임 시·군법원 판사에 지원해 근무하는 첫 사례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재임용이 퇴임 대법관들의 전관예우 논란을 막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법관은 퇴임 후 사법연수원과 모교인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다 지난 6월 고향(전남 순천시)과 가까운 여수시 법원 판사로 일하게 해달라고 대법원에 법관지원서를 제출했다. 시·군법원은 소송액 3000만원 이하의 소액 사건을 주로 다루는 소규모 법원이다. 서민들이 변호인 없이 소송하는 경우가 많다. https://goo.gl/EAfPgA 

- [ 유홍준의 두번째 ‘굴욕’ ] 2002년 2월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는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그린 책 <완당평전>(학고재)을 출간했다. 마땅한 추사 연구의 입문서가 없는 상황에서 독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런데 채 1년이 되지 않아 고서연구가 박철상씨가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글을 발표, 책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박씨는 <완당평전>의 오류를 40여군데나 지적했다. <완당평전>에 대한 젊은 연구자의 비판은 저명한 미술사학자로, 추사 연구가를 자처하는 유홍준 교수에게 뼈아픈 일이었다. 굴욕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 교수는 박씨의 지적을 수용하고 그 책을 절판했다. 그러나 추사 연구의 끈은 놓지 않았다. 유 교수는 지난 4월 새롭게 쓴 <추사 김정희>를 내놓았다. 책의 말미에는 “박철상님의 오류에 대한 공개적인 서평은 귀한 지침이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 교수의 신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창비·이하 <산사순례>)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이 책 ‘문경 봉암사’편에서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돌아가신 강우방 선생’이라고 쓴 것이다. 원로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원장은 올해 77세로 현재 미술사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운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산사순례>는 유 교수가 새롭게 쓴 저서는 아니다. 출판사가 우리 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하 <답사기>) 시리즈에서 산사 답사기만을 뽑은 것이다. 1993년 간행된 <답사기> 1권의 ‘문경 봉암사’편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강우방 선생’이라고 되어 있다. 기존 콘텐츠를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유 교수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유 교수는 <산사순례>의 서문 ‘산사의 미학’을 새로 썼고, 표지에도 ‘유홍준 지음’이라고 내걸었다. 유 교수는 저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https://goo.gl/rez85j 

- [ 봉화 엽총 난사 범인 제압, LG 의인상 박종훈씨 “상금은 유족에게” ]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은 주민 박종훈씨(53)가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과 함께 받게 될 상금 3000만원을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월29일 박씨는 “LG의인상 상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봉화군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상금 또한 내 돈이 아니기 때문에 유족에게 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직원을 향해 엽총을 발사하던 피의자 김모씨(77)에게 달려들어 총을 빼앗고 김씨를 제압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https://goo.gl/Wof1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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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8일

- [ 치매 앓는 사람이 회고록 출간? ]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회고록 출간 당시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이 어떻게 회고록을 출간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8월27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점을 지적했다. 김 판사는 변호인에게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알츠하이머를 2013년 전후 앓았다고 하는데 회고록은 2017년 4월에 출간됐다.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전씨 측 변호사는 회고록이 알츠하이머병 판정을 받은 2013년 이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s://goo.gl/ZnXLsn 

- [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가 ] 지나친 욕심이나 허황된 꿈보다 자기 능력과 분수를 알고 그에 맞춰 삶을 살아가라는 속담이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이다. 그런데 왜 꼭 뱁새와 황새가 짝을 이뤄 등장할까. 이유는 둘 다 ‘걷는’ 새이기 때문이다. 황새걸음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이라는 뜻인데, 황새는 정말 그렇게 크고 육중하게 걷는다. 크다는 뜻의 순우리말 ‘한’이 붙은 ‘한새’에서 유래했다. 반면 뱁새는 참새보다 작다. 하지만 뱁새는 달리기 선수다. 참새, 까치처럼 모둠발로 종종거리지 않고 두 다리 엇갈려 걷고 필요하면 무서운 속도로 뛰어가는 새다. 나무도 수직으로 타고 올라간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뱁새더러 하지 말란 건 안 어울리는 황새걸음이지 황새 가는 길을 가지 말란 게 아닙니다. 짧은 컴퍼스로 뒷짐 지고 양반걸음이면 뱁새는 멀리 갈 수 없습니다. 꿈이 황새처럼 크다면 자기 다리에 맞게 열심히 뛰어 황새를 앞질러야 합니다. 황새 컴퍼스 부러워 백날 다리 찢어봐야 그 다리로 보조 못 맞춥니다. 가만히 내 몸 훑어보면 그 안에 제 능력과 제 장점이 보이는 법입니다. 내 방식대로 가봅시다. 보폭 좁으면 속도를 올리면 됩니다. 짧으면 뛰면 됩니다. 일장일단, 우리는 달릴 수 있지만 가진 거 많은 황새는 무거워 못 뜁니다. 괜한 곁눈질로 고달프지 말아요. 나대로, 생긴 대로 푸닥거리고 날고뛰며 열심히 삽시다. 양반이나 상놈이나 결국은 죽습니다. 사는 동안 나로서 열심히만 살면 되는 것입니다”라고 일깨운다. https://goo.gl/c5oVJk 

- [ 청주 ‘유기견 냉동사’ 진실은? ] 충북 청주시가 2016년 11월 설립해 위탁운영하고 있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가 살아 있는 유기견을 냉동고에 넣어 죽이는 등 학대 의혹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청주시는 동물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를 조사하고 있다고 8월27일 밝혔다. 지난 8월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학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지금까지 4만5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도 이날 수의사이자 센터장인 ㄱ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청주흥덕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2일 구조된 유기견을 ㄱ씨가 냉동고에 넣어두고 퇴근해 죽게 했다”며 “이 유기견은 추위에 온몸을 웅크리고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https://goo.gl/u3T9GS 

 

- [ 예상보다 빠른 ‘고령사회’ ] 지난해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4.2%를 넘어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8월27일 내놓은 ‘2017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15~64세 내국인은 2016년 3631만2000명(72.8%)에서 지난해 3619만6000명(72.5%)으로 11만6000명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당초 정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62만7000명에서 2017년 3762만명으로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번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선 생산연령인구가 11만6000명 감소해 생산가능인구 예상 감소폭보다 11만명가량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6년 678만명(13.6%)에서 지난해 712만명(14.2%)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 대비 14%를 넘어섰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22%), 경북(19%)·전북(19%) 순이었다. https://goo.gl/UsY1Rh 

- [ 학교폭력 최대 피해자는 초등학생 ]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은 전국에 약 5만명(1.3%)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 5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399만여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교육부가 8월27일 발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명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의 0.89%, 3만7000여명에 비해 0.4%포인트, 1만3000명 늘었다. 피해 학생 중 초등학생이 70%가량인 35만9000명이었고, 중학생 8900명, 고등학생 5000명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34.7%, 집단따돌림 17.2%, 스토킹 11.8% 등의 순이었다. 사이버 괴롭힘 비율이 10.8%로 신체 폭행의 10.0%보다 높았다. https://goo.gl/qM3Y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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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7일

- [ 전두환, 무슨 짓 했는지 기억 못한다? ]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첫 공판을 하루 앞둔 8월26일 법정 출석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건강상 이유로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https://goo.gl/QkzEEw 

- [ 30대 여성 집 근처서 법카 ‘펑펑’? ]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8월26일 경향신문이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씨(38)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경향신문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결과 법인카드가 사용된 레스토랑,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은 손씨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 대부분 밀집돼 있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https://goo.gl/gKkMdD 

- [ 강한 리더, 이해찬 선택한 민주당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7선 이해찬 의원(66)이 선출됐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에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심은 이 대표의 ‘강한 리더십’을 택했다. 집권여당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당·정·청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고, 개혁 정체성을 지키면서 보수야당과도 협치를 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가 이 대표 앞에 놓였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득표율 42.88%로, 송영길 의원(30.73%), 김진표 의원(26.39%)을 여유있게 제치고 신임 당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대의원 현장투표 40.57%, 권리당원 ARS 투표 45.79%, 국민 여론조사 44.03%, 일반당원 여론조사 38.20% 등 모든 부문에서 40% 안팎의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불협화음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현 여권은 노무현 정부 때 당정 분리와 당·청 충돌로 좌초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가 당의 존재감을 키우되 당·청 간 소모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단 ‘철통같은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라며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고 했다. https://goo.gl/yX91aY 

- [ 초선 ‘거지갑’ 박주민의 ‘돌풍’ ]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단은 세대와 지역의 균형이 고루 반영된 구성으로 평가된다. 7선의 당 대표를 뽑으면서 40대 초선 의원 2명(박주민·김해영)으로 세대교체를 이뤘고, 호남(박광온)을 외면하지 않았으며 30년 정치경력의 4선 의원(설훈)으로 무게감을 실었다. 민주당은 8월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주민(45)·박광온(61)·설훈(65)·김해영(41)·남인순(60)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의원의 돌풍이 특히 두드러졌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지지세에 힘입어 1위(21.28%)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초선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2013년 신경민 의원 이후 5년 만이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힘 없는 자들의 힘”을 강조했다. 민변 사무총장 시절부터 세월호 참사 등 사회 현장 한복판에서 활동하며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 1위 입성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해찬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수석대변인에 홍익표 의원(재선)을, 대표 비서실장에 서울 노원구청장 출신 김성환 의원(초선)을 각각 선임했다. https://goo.gl/HeVoo7 

- [ TV, 어디까지 커질래? ] 집안 TV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동안 55인치가 주류인가 싶더니 어느새 65인치 화면조차 크게 안 보인다. TV가 어디까지 커질까. 전자업계는 TV 화면이 적어도 80인치대까지는 어렵잖게 커나갈 것으로 본다. 나아가 ‘100인치 TV’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경에는 화질이 UHD(4K)를 넘어 4배 더 선명한 8K까지 나오는 기술발전이 있다. 화면을 키워도 또렷하게 보여 어지럽지 않아서다. 대체로 최근 지은 국내 아파트는 방 크기는 줄이고 거실은 키우는 추세다. TV를 두는 안방 쪽 벽부터 거실 벽 사이 거리가 27평형이 약 4m, 34평형은 4.5m를 넘어 5m 가까이 된다. 명확한 기준선은 없으나 대체로 업계는 4m 시청거리라면 이론적으로 100인치급 화면도 시청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100인치 시대가 열리면 적어도 가정 내에서는 TV가 영사기(프로젝터)를 더 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TV가 가정 내 영화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https://goo.gl/C5xb8P 

- [ 송창식 ‘고래사냥’의 탄생 ] 송창식은 평가절하된 싱어송라이터다. 따져보면 그의 ‘은둔형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수만명을 모아놓고 노래를 해도 모자랄 대형가수가 몇몇 술손님을 놓고 미사리에서 노래하고 있다니…‘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요즘 청춘들이 노래 때문에 여수 밤바다로 몰려간다면 1970년대와 80년대 청춘들은 이 노래 때문에 동해바다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1975년 개봉했던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OST 중 한 곡이었다. 최인호 소설가가 극본을 쓰고,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군입대를 앞둔 비루한 청춘들의 방황과 좌절을 소재로 했지만, 실은 유신정권의 폭압을 반항적 문법으로 그린 영화였다. 최인호는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주며 답답한 현실에 얽매어 있는 청춘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청춘들의 이상과 꿈을 ‘고래’로, 꿈을 좇는 여정을 ‘사냥’으로 치환한 노래였다. 송창식은 앉은 자리에서 뚝딱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노래는 영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당시 공연윤리위원회는 최인호를 불러 ‘고래’가 의미하는 게 뭔지 추궁했다. 때마침 같은 영화의 OST인 송창식의 ‘왜 불러’가 장발 단속을 하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주인공들의 도주 장면에 삽입되어 문제가 됐던 참이었다. 결국 이 노래는 ‘왜 불러’와 함께 금지곡으로 묶였다. 염세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금지된 것에 매력을 느끼던 청춘들에게 ‘고래사냥’은 시도 때도 없이 불리는 애창곡이 됐다”고 전한다. https://goo.gl/k3pVY8 

- [ “개발 미룬다” 모양 빠진 박원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지역 개발계획과 맞물려 갈등을 빚은 국토교통부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박 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은 보류하겠다”면서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의도 통개발’과 최근 ‘강북 우선 투자’ 발언 이후 서울 집값이 곳곳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https://goo.gl/9QYL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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