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2일

- 숙종의 고양이 충신 '김손' ]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스스로 ‘집사’라 낮추고, 고양이를 ‘주인님’이라 한단다.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스스로를 주인과 동격이거나 아니면 자기 집을 관리하는 집사 취급한다고 해서 일컫는 말이다. 가히 ‘지금은 냥이의 전성시대’인 듯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는 유기묘에서 일약 ‘퍼스트캣’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찡찡이’가 첫번째 퍼스트캣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40여년전 조선조 숙종(재위 1674~1720)에게 퍼스트캣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손(金孫) 혹은 ‘김묘(金猫)’였다. 이익(1681~1763)의 <성호사설> ‘만물문’조에 ‘김묘’ 이야기를 전한다. <성호사설>은 우선 중국 송나라 태종(재위 976~997)이 키운 도화견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당시 지방에서 공물로 바친 도화견이라는 개를 어탑(御榻·황제 임금의 의자)에서 키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 태종이 병석에 눕자 그 도화견도 밥을 먹지 않았고, 태종이 죽을 때에는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면서 파리해지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훗날 개가 죽자 송태종의 무덤인 희릉 곁에 장례를 치러주었는데, 당대 사대부들은 모두 도화견을 찬양하는 시를 읊었다고 한다. <성호사설>은 이 대목부터 숙종의 ‘퍼스트 캣’인 김묘(김손)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 숙종대왕도 일찍이 김묘(金猫) 한마리를 길렀다.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고 죽으므로, 명릉(明陵) 곁에 묻어주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그런데 숙종의 퍼스트캣인 김손(김묘)은 기특하기 이를데 없다. 숙종 연간의 인물인 김시민(1681~1747)의 시문집(<동포집>)에는 숙종의 퍼스트캣인 김손를 읊은 시(김묘가)가 나와 있다. ‘궁중에 황금색 고양이 있었으니 임금께서 사랑하여 이름 내려주셨네. 김묘야 하고 부르면 곧 달려오니 사람 하는 말귀를 알아듣는 듯했네. 김묘만 가까이서 선왕 모시고 밥 먹었네.…차가운 밤에는 몸을 말고 용상 곁에서 잠들었네. 비빈들도 감히 고양이를 길들이지 못하는데…임금의 손으로 어루만져 주시며 고양이만 사랑하셨네’ 그런데 1720년 숙종이 승하하자 김손(김묘)은 ‘밥에 이미 마음 없거늘 고기인들 먹으랴. 금묘가 달려가 빈전을 향해 우러르며 통곡했네. 통곡소리 너무 서글퍼 차마 들을 수 없으니 보는 사람 사람마나 눈물 절로 떨구었네’ 김시민은 이어 ‘김묘는 이후 20일동안 곡만 하다가 결국 죽었는데, 피골이 상접하고 털이 다 거칠어져서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시민은 ‘충신이 털 난 짐승에게서 나왔는데, 모두 숙종 임금의 덕이 짐승에게 미친 덕분’이라며 ‘사람들은 이 고양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3C1rcd 

- [ 순금·명품백까지…편의점의 진화 ] 주요 편의점들이 골드바, 안마의자, 반려동물용 케이크, 와플메이커 등 이색 추석선물 판매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순금 코인 3.75~50g(25만9000~308만원), 골드바 카드 0.5~3.75g(6만~24만9000원), 행운의 열쇠, 복돼지(사진), 금수저 등 총 26종의 순금 상품을 판매한다. 버버리의 패딩코트와 캐시미어 머플러, 페라가모 핸드백 등 명품 선물도 주문 가능하다. 편의점 CU는 ‘소확행’을 주제로 제품군을 꾸렸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해외 직구 열풍이 불었던 ‘윤아 와플기’(6만4900원)와 배우 정유미가 손쉽게 만두를 튀기던 모습이 방영돼 품절대란을 빚은 ‘델키 튀김기’(11만원)를 판매한다. https://goo.gl/FTQ6B2 

- 최저임금이 만악의 근원? ] 청와대는 8월21일 “최저임금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선뜻 동의할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은 유연하게 보지만 소득주도성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득주도성장을 최저임금으로 등치시키는데 소득주도성장 중에는 최저임금도 있고, 근로시간 단축도 있고, 기초연금·아동수당 확대 등 복지적 관점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등 논란에 최저임금 인상폭과 속도는 조절할 수 있을지언정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다. https://goo.gl/EqFAfw 

- [ 청년세대 향한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전 국무총리(61)가 최근 <황교안의 답>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했다. 책은 주로 황 전 총리가 청년세대에 전하는 이야기를 담으면서, ‘국가 리더십’이나 ‘참된 보수’에 대한 생각도 일부 포함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황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 초청장에서 “뜨거웠던 계절도 어느새 추억이 되어가고 문득 책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가을의 문턱에서 <황교안의 답>의 출간을 기념하여 따뜻하고 흐뭇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판사 여운이 일부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황 전 총리는 “청년은 새벽이슬이다” “오늘은 씨앗이지만, 내일은 꽃으로 피어나는 존재가 청소년” “욕심내지 말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정확히 반걸음만 앞서가길 바란다” “청춘이 품지 못할 꿈은 없다” “콘텐츠는 실력, 여기에 마음까지 따뜻한 청년이 되자” 등 메시지를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중앙지검, 대구·부산고검장 등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국무총리를 지냈다. https://goo.gl/5GYgfs 

- [ ‘순수 재야 출신’ 헌법재판관 ] 김명수 대법원장이 9월 퇴임하는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석태 변호사(65·사법연수원 14기)와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52·19기)를 지명했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히는 이 변호사가 임명되면 헌법재판소에선 판검사 경력이 없는 첫 순수 재야 출신 헌법재판관이 된다. 이 변호사는 30여년간 변호사로만 활동해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과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기훈씨 유서대필 조작사건 재심사건과 긴급조치 위헌 소송을 대리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앞서 지난달 말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 재야 출신 김선수 변호사가 1980년 이후 처음 대법관에 임명됐다. 모성 보호 등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 수석부장판사는 임명되면 역대 4번째 여성 헌법재판관 기록을 세운다. 이 변호사와 이 수석부장판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면 오는 9월부터 헌법재판관 임기 6년을 시작한다. https://goo.gl/HfdX9E 

- [ ‘곱창 먹방’ 편승…값싼 외국산 곱창, 한우 둔갑 ] 한우 곱창 전문점인 경기도의 ㄱ식당은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의 이른바 ‘곱창 먹방’이 인기를 끈 이후 한우 곱창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자 값싼 호주산 곱창을 들여와 국내산 한우 곱창으로 속여 팔았다. 100㎏의 호주산 곱창을 국내산 한우 곱창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곱창 먹방’ 이후 전국에서 곱창 열풍이 일고 있지만, 상당수 음식점이 내놓는 한우 곱창이 사실은 외국산 곱창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곱창 먹방 이후 소비가 급증한 한우 곱창에 대한 기획단속을 실시해 외국산 곱창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27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이들 업소는 ‘곱창 먹방’ 이후 소비 증가로 한우 곱창의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싼 외국산을 들여와 한우 곱창으로 속여 판매했다. 충남 중소도시에 있는 ㄴ음식점은 호주산 양고기와 국내산 염소고기를 혼합해 조리한 메뉴를 국내산 염소고기로 둔갑시켜 팔다가 단속에 걸렸다. https://goo.gl/AJxTjC 

 

- [ 이웃과 ‘물 갈등’70대 귀농인 엽총 난사 ] 경북 봉화에서 귀농한 70대 남자가 면사무소 등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주민 1명이 다쳤다. 이 남자는 면사무소에서 주민과 직원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8월21일 오전 9시30분쯤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김모씨(77)가 직원들에게 엽총 수발을 발포했다. 이로 인해 직원 손모씨(47·6급)와 이모씨(38·8급) 등 공무원 2명이 가슴과 어깨 등에 총상을 입고 헬기로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김씨가) 면사무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손들어’라며 느닷없이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9시15분쯤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을 찾아가 스님 임모씨(48)에게도 엽총을 발사했다. 임씨는 어깨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마을 상수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물문제와 수도요금 등을 놓고 이웃과 마찰을 빚어왔다는 주민 진술을 받았다. 스님 임씨와도 물사용 문제 등으로 자주 다투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mh9kHf 

- [ 과천 토막살인, 도우미 때문에? ]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용의자는 8월10일 새벽 자신의 노래방을 찾은 ㄱ씨(51)가 도우미를 불렀다가 다른여성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행패를 부리자 격분해 ㄱㅆ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한 뒤 같은 날 저녁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피해자 ㄱ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ㄴ씨의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https://goo.gl/x6xv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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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20일

- [ 여성 성범죄자 비중은? ] 지난 10년간 주요 성폭력 범죄 판결 중 징역형 비중은 줄고 벌금형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집행유예다. 성범죄자에 대한 경찰 송치 단계에서도 ‘불구속 기소’ 의견은 크게 늘고 ‘구속 기소’ 의견은 줄었다. 성폭력 범죄·검거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형사처벌도 늘었지만, 징역 등 실형보다 벌금, 과료, 몰수 등 재산형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주요 성범죄인 강간 및 추행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 중 재산형이 선고된 비중은 2007년 17.4%(276건)에서 2016년 33.2%(1663건)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무기·유기징역형은 같은 기간 36.7%(583건)에서 25.3%(1269건)로 감소했다. 2016년 현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처벌은 집행유예로 전체의 41.5%(2077건)였다. 성범죄자의 97.7%는 남성이었다. 여성 비중은 2.1%로 2007년 0.7%에서 다소 늘었다. 50·60대 성범죄자는 2007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https://goo.gl/yAX1Gq 

- [ 수출 늘어날수록 적자 커지는 나라 ] 터키는 ‘유럽의 조립공장’으로 불린다. 지정학적 위치가 좋아 글로벌 기업들이 수출물량 생산거점으로 터키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유럽과 중동에 수출한다. 2016년 터키에서 생산된 차량의 77%(약 110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생산규모만 보면 유럽 5위 수준이지만 문제는 내세울 만한 자기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산업도 원유 등 1차 원료를 수입해 가공한 제품을 내수 및 수출용으로 공급한다. 이런 상황은 농업도 비슷하다. 터키의 최근 3년간 평균 농림어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지만 씨앗 등은 이스라엘 등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그러다보니 수출을 하면 할수록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터키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그나마 메우는 것은 관광수지다. 매년 4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 연간 200억달러의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적자(700억달러)가 워낙 커 경상수지도 만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ttps://goo.gl/SHdRXX 

- [ 고용이 무너졌다 ]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 수가 올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도 월평균 5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1∼7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월평균 14만4000명이었다. 2013년 6만3000명에서 2014년 6만4000명, 2015년 8만8000명, 2016년 11만7000명, 2017년 13만4000명을 기록했으며 올해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장기실업자가 늘면 구직단념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취업을 아예 포기할 가능성도 커진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월평균 185만8000명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8만1000명 증가해 103만9000명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7%,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였다. https://goo.gl/aiHpgy 

- [ 한 마리 3만원…‘귀한 몸’ 낙지 ] “팔 낙지가 없어서 주문도 받지 못합니다.” 전남 서남해안의 갯벌 낙지가 ‘금값’이다. 8월19일 목포수협 위판장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대낙지 1마리 가격은 3만3000원을 기록했다. 중낙지는 마리당 1만5000∼2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낙지는 1㎏이 되는 마리 수에 따라 ‘대낙지(3마리 이하)’, ‘중낙지(4∼5마리)’ 등으로 분류된다. 목포수협 위판장에서 낙지 가격이 마리당 3만원을 넘은 것은 최근 수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엔 마리당 1만원 안팎이었다. 낙지 값 폭등은 폭염 때문이다. 이날 목포수협에서 위판 된 낙지는 모두 350마리에 불과했다.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150마리 정도가 위판 됐다. 무안과 신안의 갯벌에서 어민들이 직접 손으로 잡는 낙지는 올해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연안 수온이 낙지의 생존 한계 수온(17∼18도)보다 10도 정도 높아 낙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펄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예년에는 갯벌을 5∼10㎝만 파도 낙지를 잡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1m는 파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WFVjrC 

- [ ‘배드민턴’ 암표가 100만원? ] 인도네시아의 ‘국기(國技)’는 배드민턴이다. 원래 인기가 많은 종목인 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수지 수산티가 인도네시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수산티는 8월18일 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 점화자였다. 배드민턴을 향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정은 영국 축구팬들을 뛰어넘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19일 배드민턴 단체전 경기가 시작됐다. 종목 경기 첫날, 메달이 나오는 날도 아닌 단체전 16강 경기인데도 GBK 배드민턴 경기장은 비교적 입장료가 싼 세로 끝 양쪽 관중석까지 가득 찼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예선 티켓의 가장 싼 좌석은 약 3만2000원 수준이다. 자카르타 택시 기본요금이 600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일반적인 배드민턴 오픈대회에서 가장 싼 가격이 1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에 대한 열기만큼 ‘암표’도 성행한다. 결승전은 1만원짜리 입장권의 암표 가격이 10배 가까이 오른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 돈 10만원이면 이곳 젊은이들 한 달 아르바이트 월급 정도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배드민턴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아낌없이 쓴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결승전 티켓은 약 7만원이다. 보통 오픈대회보다 더 중요한 경기임을 고려하면 암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은 “가장 인기가 많은 남자복식 결승전의 경우 우리 돈 100만원까지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https://goo.gl/uFMW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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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8일

- [ 반려동물과 사별한다는 것 ] 개와 고양이의 심장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뛴다. 그만큼 그들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앙증맞은 외모는 금세 사라지고 콩콩거리던 몸짓은 오래지 않아 느슨해진다. 지난 6월24일 첫 회를 내보낸 ‘뺑코’라는 닉네임으로 친숙한 개그맨 겸 방송인 이홍렬씨의 유튜브 채널이 잔잔한 화제를 몰고 왔다. 화면에는 잿빛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CF나 TV에서 보는 발랄한 아기고양이가 아니다. 한쪽 눈은 살짝 찌그러졌고 색 바랜 털은 푸석하다. 반려묘를 키우지 않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늙은’ 고양이의 속엣말이 자막으로 펼쳐진다. “나는 고양이입니다. 나는 지금 나이도 많고 많이 아픕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 집사 양반은 많이 불안한 모양입니다. 출장이라도 길어질라치면 자기가 없는 동안에는 죽지 말라고 말합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반려동물 상실의 충격으로 현실 부적응 상태를 겪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펫 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생의 5분의 1을 평생으로 사는 반려동물의 노화와 죽음을 지켜보는 건 반려인이 기꺼이 감수해야 할 숙명이다. 그렇게 반려동물은 살아서는 무한 애정과 신뢰를 주고, 죽어서는 실존적 성찰의 기회를 준다. https://goo.gl/N5UJGG 

- [ 룸살롱 가는 스님들? ] 미국의 보스턴글로브가 2002년 탐사보도로 미국을 흔든 적이 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30년에 걸쳐 아동을 성추행하고, 교회는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건 놀라운 뉴스였지만, 사실 오래된 일이었다. 미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가톨릭만 그런 것도 아니다. 개신교 목사의 성범죄도 흔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스님이 룸살롱 가고 처를 두는 일도 흔하다. 이를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쳐 종교를 가리지 않고 수십년간 계속되고, 그걸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현상을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보통 사람보다 더 욕망에 흔들리는 이들을 계속 존경할지는 신도의 자유이다. 그러나 신부·목사·스님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신의 뜻으로 믿던 수천년 전의 교리를 21세기 시민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신부와 목사는 낙태·동성애 반대에 결사적이다. 자연의 법칙 위배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반론을 내놨다. 교통법칙을 위반하면 딱지를 떼지만, 자연법칙에는 그런 게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 빨리 달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애초 영장류가 나무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피아노를 치기 위해 그걸 사용한다.’ 신이 용도를 미리 정해준 적이 없다. 종교의 쓸모도 시대와 사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 없이는 맹목이 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a7TMNM 

- [ 개인의 역사가 세계사 ]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공공 도서관마다 자서전 쓰기 강좌가 열리고, 하나의 장르가 된 글쓰기 책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영역을 분화·발전시키고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겸 문필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다카시는 “개인의 역사 자체가 곧 세계의 역사”라고 말했다. 영웅과 유명인사들의 인생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것도 분명하지만, 평범한 개인의 ‘자기 역사’가 없었다면 격동의 세계 역사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향신문 문화부 이유진 기자는 “다카시는 ‘세계는 만물의 집합체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동시대를 구성하는 많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장대한 기억의 네트워크로서 존재하고 있다’며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뇌가 담당하고 있던 장대한 세계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 소멸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지(知)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다카시의 글쓰기 노하우도 다수 담겼다. 그는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락 나누기’를 꼽으며 ‘세계의 역사이기도 한 자기 역사를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권했다”고 전한다. https://goo.gl/KDf9Qd 

- [ 연습을 위한 연습 ] 연습이 과정이라면, 그 종착점은 최고의 결과일까. 특정한 행동을 더 능률적으로 해낼 필요가 있을 때, 사람들은 그 행동을 반복하여 몸에 익히는 연습의 과정을 거친다. 연습은 몸에 습관을 입힌다. 익숙해질수록 최고의 결과를 낼 가능성은 높다. 연습에 매진하는 오늘의 땀방울은 빛나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미술소환>을 연재하는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정말 그런가. 연습은 늘, 온전히 ‘다가올 미래’ ‘최종적인 결과’로 빨려 들어갈 뿐일까. 학부 시절에 피아노를 전공한 작가 오민은 쇼팽 이후 위상이 달라져버린 ‘에튀드’에 주목했다. 기계적인 연습 과정을 통하여 악기의 연주 기교와 표현 방식을 습득하여 ‘예술적인’ 다른 곡을 잘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 에튀드, 연습곡. 쇼팽은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다고 여겨진 반복의 지루함을 뛰어넘는 ‘예술성’을 연습곡에 불어넣었다. 연주자들에게 ‘과정’이었던 연습곡이 ‘최종’ 무대 위에 오르면서, 연습과 최종은 흥미로운 관계망 안으로 진입했다. 결과를 위한 연습이 결과 그 자체가 되었다”고 말한다. https://goo.gl/WE9SLk 

- [ 한국축구, 벤투 선택한 이유 ] 왜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49)의 손을 잡았을까.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8월1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갖고 한국을 이끌겠다는 벤투 감독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선임이 공식 발표되는 순간 찬사와 비판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벤투 감독은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오르게 한 명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뒤로는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최근 2년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중국의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과의 마찰 및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의 성공 여부는 표면적으로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된 4년 임기의 완주 여부에 달려있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1년간 79명에 이르고 있다. 평균 재임기간이 328일에 그칠 만큼 가시밭길이었다.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본선까지 완주한 감독 또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가 유일했을 정도다. https://goo.gl/F5aJyN 

- [ 교사 부모·자녀 한 학교 못 다닌다 ] 부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 그 자녀들이 다니지 않도록 배제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교사를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배치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8월17일 밝혔다. 이날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함께 발표한 학생부 공정성 제고 방안 중 하나다. 다만 농·어촌 등 학교 간 거리가 먼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용하되 부모가 자녀와 관련된 평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신의 자녀들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내신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부모인 교사가 자녀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학교 2학년생인 쌍둥이 딸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쌍둥이들의 아빠이자 이 학교 교무부장인 ㄱ씨가 딸들에게 미리 시험문제를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제기됐다. https://goo.gl/8Jat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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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7일

- [ ‘은처자 의혹’ 설정 스님, 결국… ] ‘은처자’(숨겨둔 부인과 자식)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8월16일 가결됐다. 조계종 역사상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무원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맞은 조계종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제211회 임시회를 열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재적 의원 75명 중 56명 찬성(기권 4, 반대 14, 무효 1)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의원 43명은 지난 9일 “설정 스님은 취임 이후 종단 안팎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하여 종단의 혼란을 야기했다”며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https://goo.gl/1yxAbd 

- [ 이판사판 추락…설정 스님은 누구?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선거 전까지는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 선승으로 꼽혔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됐고, 당선 뒤에도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서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 설정 스님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수덕사 주지를 거쳤다. ‘사판승’(절의 행정과 살림을 맡은 스님)으로서 역량을 발휘한 뒤에는 ‘이판승’(수행에 주력하는 스님)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해 ‘사판승 중 최고 지위’인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불미스러운 논란이 시작됐다. 서울대를 졸업한 ‘엘리트 스님’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정 스님은 이를 인정하고 직접 사과했다. 거액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은처자 의혹’이 결정적이었다.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 직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https://goo.gl/88EXUD 

- [ ‘성폭력 재판’ 안희정·이윤택의 차이 ] 8월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8호 법정. 극단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연극연출가 이윤택씨(66)에 대한 9회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5분 만에 비공개로 바뀌었다. 재판장이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직권으로 비공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재판부는 안 전 지사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한 신문 등 상당수 재판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위험에 빠질까 불안했다” “(김씨가) 들어와 침대 발치에 서서 내려보더라”는 부인 민주원씨의 진술 등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들이 자극적으로 보도됐고, 사실상 김씨에 대한 2차 피해로 이어졌다. https://goo.gl/fA8B7G 

- [ 청와대서 ‘5색 비빔밥’ 대접한 까닭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8월1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북한산 석탄 논란 등이 거론되면서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직무대행은 노회찬 의원의 사망에 대한 애도 뜻을 밝힌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노회찬 작심하고 말하다.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라는 책을 선물했다. 어색한 장면은 김성태 원내대표에 의해 연출됐다. 김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연장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가 ‘북한산 석탄’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자 “정부가 그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정부에서도 제3국에서 들어온 석탄이 북한산이었다는 전례가 있다. 박근혜 정부 때도 그런 전례가 있다”고 했다. 회동은 2시간12분 동안 진행됐다. 메뉴는 말복을 맞아 삼계죽과 함께 5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사용한 오색비빔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느티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5당 원내대표에게 선물했다. 청년 중소기업 제품인 이 만년필에는 5당 원내대표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다. https://goo.gl/8CVKjf 

- [ 군인들, 제설작업에서 해방? ] 국방부가 전국 해안과 강기슭에 설치된 경계철책 300㎞ 중 절반 이상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기로 했다. 또 병사들의 사역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제초작업 등을 민간 인력에게 맡길 예정이다. 국방부는 8월16일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전국 해안과 강안의 철책 300㎞를 전수조사해 불필요한 부분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300㎞ 철책 중 약 170㎞(57%)는 철거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철책이 철거되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철책 때문에 해안에 있는 작업장에 가기 위해 수백m를 우회하는 등 불편을 호소해왔다. 또 철책이 철거된 곳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제초와 공용 공간의 청소 작업을 민간 인력이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목적 트랙로더 등 제설 작업 장비도 군 부대에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병사들이 전투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사역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2021년까지 39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추산했다. https://goo.gl/c38MxQ 

- [ 이탈리아의 성수대교 ] 대오를 갖추고 절도 있게 발을 맞춰 행진하는 것은 군대의 기본이다. 그런 군대에 무질서한 행진이 허용되는 곳이 있다. 교량, 그중에서도 특히 케이블에 상판을 매단 현수교나 사장교 등이다. 교량은 고유의 미세한 진동이 있는데, 이 진동과 같은 사이클로 외부의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진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교량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바로 ‘공명 현상’이다. 실제 1831년 영국 맨체스터 인근의 브로튼교를 500여명의 영국군이 발을 맞춰 행진하다 다리가 붕괴돼 2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8월14일 발생한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설계 결함과 부실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준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모란디 다리 붕괴는 19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다리 상판이 무너지면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건설사의 부실시공과 정부의 부실한 감리·유지관리 등이 결합돼 발생했다. 국민들은 등굣길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했다. 이원종 서울시장이 사고 당일 경질됐고, 김영삼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24년 전 한국 국민들이나 지금의 이탈리아 국민들 모두 이런 후진적 참사 앞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탄식할 만하다”고 말한다. https://goo.gl/HGdDz6 

- [ 박근혜가 직접 지시한 ‘재판거래’ ]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징용 민사소송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고 차한성 전 대법관을 만난 결과도 보고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8월16일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 사건에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이 직접 지시하고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고 한다. https://goo.gl/syfMof 

- [ 계란 1개 100원에 팔면 60원은 ‘유통비’ ] 소비자들이 계란과 닭고기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60% 가까이는 중간유통업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란과 닭고기의 생산자가격은 크게 내렸지만, 소비자가격은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 8월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11가지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6.5%로 나타났다. 유통비용률은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유통비용률이 46.5%라는 것은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1000원인 경우 유통비용이 465원이고, 535원이 생산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 유통비용률은 계란(58.9%)이 가장 높았고, 이어 닭고기(57.1%), 쇠고기(47.1%), 돼지고기(41.3%), 오리고기(34.7%) 등의 순이었다. 30개들이 계란 한 판의 생산자가격은 1840원으로 소비자가격(4474원)의 41.1%에 그쳤다. 58.9%는 유통업체들이 챙겨갔다는 얘기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의 경우는 생산자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계란의 경우 올 1분기에 비해 생산자가격이 무려 15.8%나 하락했다. 하지만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3.4% 내리는 데 그쳤다. 열심히 계란을 생산한 농민들은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울상이지만, 중간유통업체들은 오히려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https://goo.gl/UoAh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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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5일

- [ 안희정이 “무죄”라는 법 ]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행비서 김지은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씨와 여성계는 “부당한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검찰도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즉각 항소 뜻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8월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29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 남녀 사이의 일이고,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겨지던 안 전 지사가 헌신적으로 일한 수행비서의 취약성을 이용한 중대범죄”라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안 전 지사는 법정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고 부끄럽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ttps://goo.gl/BLf3CC 

- [ 운명이 필요한 이유 ]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갑작스러운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웬만한 질병은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고 수명마저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부귀와 빈천이 정해져 있고 출세의 길 역시 하늘에 달렸다고 생각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여전히 한계는 많지만 그래도 평등이 당연한 가치로 여겨지고 개인의 노력에 의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지 굳이 운명을 상정해 두고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피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런 운명을 인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운명이 있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복을 얻고 화를 피하기 위해 어떤 부끄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운명을 굳이 말할 것 없이 의롭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는 순간, 끝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으려면 운명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길 외에는 없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유난히 많은 죽음을 마주하는 여름이다. 운명에 맞닥뜨린 사람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운명이 필요하다. 노력과 바람이 아무 소용없는 일을 두고도 자책하며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겨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이르는 순간까지 온몸을 바칠 뿐, 성패의 결과는 제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갈량이 <후출사표>에서 던진 말이다. 두려운 마음으로 운명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걸어가는 삶이 아름답다. 그런 사람이 그립다”고 말한다. https://goo.gl/Jg8yCm 

- [ 쥐는 힘 약하면 삶의 질 낮아져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손으로 쥐는 힘(악력)이 약하면 운동능력 저하, 통증 증가, 일상 활동 지장 등 ‘삶의 질’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강서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20세 이상의 한국 성인 남녀 4620명(남 2070명, 여 2550명)에 대한 국민건강영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손으로 쥐는 힘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박혜순 교수는 “손으로 쥐는 힘은 쉽고 빠르게 근육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주로 노인의 건강평가에 사용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로 20대까지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손으로 쥐는 힘과 삶의 질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감소증으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면서 ‘손으로 쥐는 힘’이 감소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감소할수록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력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goo.gl/yh9cVM 

- [ 109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순간 ]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여 뒤 안 의사의 저격 장면을 새긴 판화가 공개됐다. 강원 원주의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하얼빈 의거 후 37일이 지난 1909년 12월2일 일본 출판사인 도쿄(東京) 박화관(博畵館)이 안 의사의 이토 저격 장면을 표현한 석판화를 공개했다. 한선학 박물관장은 “18일~9월23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판화로 본 근대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당대에 새겨진 가로 39.3×세로 53.8㎝의 대형 석판화를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당시 박화관이라는 출판사가 시사용 혹은 감상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당대 최첨단 기법인 석판화로 하얼빈 의거 장면을 새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판화는 러시아 재상 코코흐체프의 초청으로 하얼빈을 방문한 이토를 저격하는 생생한 장면을 그렸다. ‘이토공 조난지도(伊藤公 遭難之圖)’라는 제목의 석판화는 안 의사를 ‘흉한(兇漢)’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인 흉한이 나타나 총을 쐈다…”는 것이다. 떨어진 총알에서 연기가 나고, 러시아 장교에 의해 제압당해 모자와 총이 땅에 떨어졌지만 이토를 날카롭게 바라보는 안 의사의 저항정신이 잘 묘사돼 있다. 화면 옆면에는 사건의 요지를 알 수 있는 보도기사도 실려 있다. https://goo.gl/WUpTB5 

- [ 1948년 건국, DJ·노무현도 인정했다? ] 자유한국당이 광복절을 앞둔 8월14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이 건국의 시작’이라는 골자의 건국절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건국절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수혁신을 위해 ‘가치 재정립’을 하겠다던 한국당이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후퇴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이 건국절을 재론한 것은 보수를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뉴라이트 등 보수학계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어 이념논쟁을 부추기려는 시도 자체가 보수혁신을 위해 가치 정립을 하겠다는 김 위원장 등의 기존 발언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국절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2016년 CBS에서 “건국절이라는 말은 그 당시에는 있지도 않았다”며“정부 수립을 건국 표현으로 때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쪽 의도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공식적으로 만들겠다 하는 식의 노골적인 시도이기 때문에 의도나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8월 봉하마을에서 시민들과 만나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같지 않느냐. 둘 중 하나만 쓰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https://goo.gl/Y4aXnG 

- [ 폭염, 2022년까지 이어진다? ] 올여름 지구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 찾아온 극심한 폭염이 앞으로 4년 더 반복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영국 사우샘프턴대,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새로운 통계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18~2022년 사이가 이례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높은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지구의 평균 대기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연현상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일시적으로 지구온난화 추세를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https://goo.gl/yPE9za 

- [ 100년 뒤 한국, 인구 ‘반토막’ ] 100년 뒤면 한국 인구가 반토막 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출산율이 즉시 회복되더라도 저출산이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이미 형성된 연령구조 때문에 2045년까지 인구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8월14일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의 ‘저출산과 모멘텀 그리고 한국의 미래 인구변동’ 보고서를 보면, 2115년 우리나라 인구는 2581만1000명까지 줄어든다. 2015년 인구 5101만5000명의 50.6%에 그친다. 한국 인구는 2040년까지는 5220만8000명으로 늘어나지만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65년 4302만9000명, 2090년 3262만5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출산율이 회복되더라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2045년까지 점차 올라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2.1명까지 늘어나도 전체 인구는 2055년쯤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115년에는 지금보다 약 28% 줄어든 4000만명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https://goo.gl/BQDv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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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4일

- [ 가는 손님, 뒤통수가 예쁘다 ] 손님이란 적당히 돌아갈 때를 알아야 한다는 속담이 ‘가는 손님은 뒤통수가 예쁘다’이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눌러앉는 객이 오죽하면 이런 속담까지 나왔을까. 게다가 먹고살기 힘들던 옛 시절에, 아침저녁 손님상 내려면 뻔히 뒤로 누구누구 돌아가며 굶었을 것이다. 아무리 귀한 손님이라도 오래 머물면 그 집 식구들에게 폐도 그런 폐가 없다. 말 한마디 조심스럽고 더운데 꼭꼭 여미며 속옷바람에 돌아다니지도 못하니 내 집에서 내가 불편해야 한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붙잡는다고 눈치머리 없이 주저앉는 객이 꼭 있습니다. 안주인은 속이 터집니다. 바깥양반도 주인 된 예의로 한 소린데 정말로 궁둥이 깔고 앉으니 아내와 식구들 보기 미안해 냉가슴만 끙끙입니다. 처음엔 식구들끼리 ‘저분 언제 가시나’ 하다 종국엔 ‘저놈 언제 가’ 눈짓과 입속말로 욕을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저도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 한 구절로 운치 있게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Fre9kz 

- [ 중국이 저출산 고민? ] 2017년 중국의 혼인율이 인구 1000명당 7.7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3.2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저출산, 1인 가구 급증, 급속한 고령화 등 사회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혼인율은 2014년 이래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혼신고 건수는 437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5년 연속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결혼 기피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 저장, 톈진, 장시, 산둥 등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혼인율이 특히 낮다. 구이저우, 안후이, 시짱, 칭하이, 허난 등 농촌 빈곤지역의 혼인율은 고소득 지역보다 2배가량 높다. 혼인율 저하는 출산율 하락과 노령화 심화로 이어진다.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버린(未富先老)’ 중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1억5831만명으로 전체 인구(13억9000만명)의 11.3%에 달했다. 결혼과 출산 휴가를 늘리고, 다둥이 감면이나 주택 지원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공산당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저장성위원회는 지난해 ‘결혼교제사업부’를 만들고 ‘결혼투쟁’에 나섰다. https://goo.gl/RQU4Lf 

- [ 한국영화 첫 쌍천만 관객 ‘신과 함께’ ]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신과 함께2)이 8월14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신과 함께2>는 개봉날 100만 관객, 일일 최다 관객, 한국영화 시리즈 중 첫 ‘쌍천만 영화’ 등 국내 박스오피스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영화계에서는 새로움(新), 믿음(信), 날씨(神) 등 여러 ‘신’이 영화의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과 함께2>는 지난 1일 개봉하자마자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였다. 첫날 관객만 124만6643명으로, 종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쥬라기월드2)이 보유한 개봉날 최고 기록(118만3516명)을 경신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4일에는 146만6247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며 하루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개봉한 첫주 토요일인 지난 4월28일 133만3310명이었다. <신과 함께2>의 흥행 속도는 최종 관객 1441만931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전편 <신과 함께 - 죄와 벌>(신과 함께)보다 빠르다. 전편은 개봉 3일차에 100만, 9일차에 손익분기점인 600만, 16일째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과 함께2>는 개봉일 100만, 5일차에 손익분기점인 600만, 9일차에 800만명을 넘었다. 최종 관객 1761만5314명을 기록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과 비슷한 속도다. https://goo.gl/xMPxro 

- [ 백범 휘호 ‘광명정대’의 귀환 ] 백범(白凡) 김구(1876~1949)가 서거 3개월 전 독립운동 동지의 후손에게 써준 글씨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8월13일 “독립운동가 김형진(1861~1898) 후손인 재미교포 김태식씨(83)에게 백범 친필 ‘광명정대(光明正大)’를 기증받아 지난 5일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백범과 김용식은 1895년 무력으로 일제를 격퇴해야 한다는 마음에 군사를 요청하러 중국 선양(瀋陽)에 동행했고, 이듬해에는 의병에 함께 가담했다. 그러나 김용식은 1898년 동학 접주(接主·동학 교단 조직인 접의 책임자)로 활동하다 체포돼 고문 끝에 숨을 거뒀다.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형진 사후 유족과 계속 연락하던 김구는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인 1949년 3월26일 ‘광명정대’ 친필을 김형진의 손자인 김용식에게 선물했다. 김용식은 1960년대에 이를 6촌 동생인 김태식씨에게 전달했고 김태식씨는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가지고 갔다. ‘광명정대’는 언행(言行)이 떳떳하고 정당하다는 의미로, 글씨 옆에는 선물 받은 사람의 이름인 ‘김용식’과 작성 일자가 있다. 또 ‘김구지인(金九之印)’과 ‘백범’ 인장이 찍혔다. 크기는 세로 110㎝, 가로 40㎝다. https://goo.gl/9mdpfC 

- [ 남북 정상, 9월18일~20일 평양서? ]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8월13일 합의했다. 남북은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9월 중순쯤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종전선언 등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인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한 정상의 평양 방문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 문 대통령은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당초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를 도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회담에선 ‘9월 안’이라는 것에만 합의했다. 이후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을 9월5일 평양에 파견하기로 했고, 이때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일보는 9월4일자 지면을 통해 3차 남북정산회담이 9월18~20일 2박3일간 열린다고 보도했다. https://goo.gl/ZdzQjS 

- [ 통일부 장관 “제가 수줍음 많아서…” ] 남북이 올 들어 4번째인 고위급회담을 8월13일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애매모호한 분위기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납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시작해 오후 1시35분 종결회의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 등 남북이 마주 앉은 실제 시간은 약 2시간에 불과하다. 점심을 거르고 신속하게 회담을 종료하는 게 하나의 회담 문화로 자리 잡은 모양새이다. 리 위원장이 지난 1월과 6월 고위급회담 때처럼 회담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하면서 신경전이 오갔다. 리 위원장은 “언론이 여론을 조성하는 근본 바탕이고 그들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 방향이 달라지면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다”며 공개를 제안했다. 반면 조 장관은 “서로 간에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기자들, 카메라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위원장보다 못하다”며 반대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https://goo.gl/gkXB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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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3일

- [ ‘김정은 위원장’은 금지어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결단식에서는 북한 선수단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 였다. 일단 호칭 및 언어 사용에 있어서 북한, 남한, 북조선, 남조선은 ‘금지어’다. ‘남측’과 ‘북측’으로 쓰는 게 좋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부르는 규칙은 ‘김정은 위원장’이지만 이날 교육 때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측이 내용과 관계없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 인사 또는 선수와의 대화에서 ‘북한의 식량·경제 사정에 대한 자세한 질문을 삼갈 것’도 주의사항에 포함됐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조심스러워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에 고가의 물건이나 귀중품, 달러 등 현금을 전달하는 것은 금지됐다. 자칫 대북 제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 북한 서적 등을 받을 경우에는 선수단 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북측 선수의 동의를 얻고 찍어야 하고 북측 임원 및 선수와 특별한 협의나 합의를 할 경우 ‘남북 교류협력 시스템’에 신고를 해야 한다. https://goo.gl/LC3gZo 

- [ 평양 대동강변의 아파트 숲 ] 김진호 경향신문 국제전문기자가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함께 방북했다. 그의 평양 방문은 6·15 제5주년 기념행사를 취재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을밀대, 만수대, 만경대 등 ‘대(臺)’자 돌림의 지명이 많은 평양은 대동강 양안 곳곳에 낮은 경사의 너른 땅이 펼쳐진 도시다.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경기장, 평양 개선문, 인민문화궁전, 만수대 의사당 등 역사적·정치적 의미 등을 녹여낸 모뉴먼트들을 곳곳에 배치한 ‘쇼윈도’이기도 하다. 김 기자는 “민둥산으로 알려졌던 평양가는 길에는 초록이 무성했고, 대동강변에는 울긋불긋한 아파트 숲이 펼쳐져 있었다. 오후 8시쯤.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 로비는 남측 대표단과 중국인,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잡화점과 서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텔 내 상점들도 손님을 맞았다.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은정찻집 여성 복무원에게 물으니 필터로 거른 ‘온커피(아메리카노)’ 한 잔에 “네 딸라(4달러)”였다”고 전한다. https://goo.gl/tBtm18 

- [ 암기 강요로 목숨 끊은 신병… ] 1996년 4월 공군의 한 부대에 전입한 신병 이모씨(당시 20세)는 전입 23일 만에 초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왼팔에는 부대 지휘관들의 관등성명 등이 적혀 있었다. 사망 직후 조사에서 ‘내성적이었고, 부모님 몰래 대학을 자퇴하고 군에 입대한 상황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부 부대원 진술을 근거로 군복무와 무관한 자살로 결론 났다. 유족들은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른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훈보상자법은 직무수행과 관련한 가혹행위가 직접 원인이 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군인을 보훈보상 대상자로 인정한다. 당국은 가혹행위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유족 요청으로 재조사를 실시한 국방부는 2017년 다른 결론을 내놨다. 이씨는 150~200명가량의 지휘관들의 차량번호와 관등성명, 부대 병사 기수표 등을 암기하라는 지시를 선임병으로부터 받았다. 부대 전입 3일 안에 A4 용지 4~5쪽 분량을 모두 외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시로 질책을 받았다. 사망 당일에도 화장실에서 내용을 암기한 것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사망과 직무수행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며 순직을 인정했다. 이씨 사망 22년 만이다. https://goo.gl/G5vuV2 

- 첫 경찰 수장 백범 김구 ] “내가 우리 경관 동지들에게 절망(切望)하는 바는 제군들이 매사에 임할 때에 먼저 자주독립의 정신에 비추어보고 다음에 애국안민의 척도로 재어본 위에 단행하라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경찰 기관지인 ‘민주경찰’ 창간호에 쓴 기고문의 일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며 항일 독립운동을 이끈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첫 번째 ‘경찰 수장’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그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임시정부 경찰 관련 자료 수집·연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8월12일 밝혔다. 임시정부 경찰은 지금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경무국장이 총괄했다. 백범 김구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초대 경무국장을 맡아 경찰의 기틀을 닦았다. 백범의 임시정부 첫 보직이 ‘경찰’이었던 셈이다. https://goo.gl/XgfCsn 

- [ 노래제주도 푸른 밤’의 탄생 ] 제주는 유배와 통곡의 땅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힐링의 땅이기도 하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일렁였을까. 1988년 ‘들국화’의 최성원이 발표한 이 노래는 후배들의 리메이크가 잇따르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스테디송이 됐다. 경향신문 출판국 오광수 부국장은 “‘들국화’의 해체로 상처 받은 최성원은 마음을 정리하러 부산에 갔다가 불현듯 제주도행 밤배에 올라탔다. 제주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음악을 하는 선배뿐. 그는 선배집에 머물면서 서울에 사는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풍요를 누리는 선배의 딸 푸르매양을 만났다. ‘제주도의 푸른 밤’은 바다와 친구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푸르매양에게 선물한 노래였다. 록그룹의 베이시스트 최성원은 그가 만든 ‘그것만이 내 세상’과 ‘매일 그대와’ 등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보기 드문 감성의 소유자다.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인 아버지 최영섭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노래를 만드는 데 있어서 천재성을 보였다”고 말한다https://goo.gl/JjuZ7n 

- [ 같은 차 안에서 서로 다른 음악 듣는다 ] 한 자동차에서 운전자는 클래식을 듣고, 보조석은 발라드, 뒷좌석은 힙합이나 라디오 등을 서로 간섭 없이 듣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소리 반사를 최소화해 간섭을 막아 각자 자리에만 특화된 ‘음장(소리공간)’을 설정해 마치 별도 방음시설이 된 독립된 자리처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각 좌석별로 서로 다른 음악 듣기가 가능한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월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의 기술 설명 콘텐츠를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이날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기술 점검을 마친 이 시스템을 앞으로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https://goo.gl/waVtvh 

- [ 로카르노영화제, 기주봉 남우주연상 ] 배우 기주봉씨(64)가 8월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7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 호텔>로 남우주연상(Pardo for best actor)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5년 정재영씨 이후 두 번째다. 로카르노영화제는 홍 감독과 인연이 깊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직접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강변 호텔>은 홍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로 중년 남성 ‘영환’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로카느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기씨는 1977년 극단 ‘76’의 창립회원으로 연기생활에 발을 들였다. 최근까지 <관객모독>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 출연했다. 대중에게는 다수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군함도> 등에 출연했다. 홍 감독의 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비쳤다. <하하하> <자유의 언덕>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그 후> 등에서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다. 기씨는 첩보영화 <공작>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역할을 소화했다. https://goo.gl/hWq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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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1일

- [ 기력이 달려 아내가 두렵다?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신간 소설 <열쇠>는 1월1일의 일기로 시작한다. 일본 성애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가 71세에 발표한 소설이다. 내용이 몹시 내밀하다. 부부의 성생활이 일기의 주제다. 일기를 써내려가는 ‘나’는 “올해 쉰여섯살”인 대학교수인데 이제 기력이 달려서 아내의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아내도 남편과 동시에 일기를 써내려간다. 남편의 묘사에 따르면 “(아내는) 고풍스러운 교토의 유서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봉건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으나 팜파탈적 매력이 넘친다. 그 아내도 자신의 성생활에 관한 본심을 낱낱이 털어놓는다. 둘은 서로가 일기를 쓴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상대의 일기를 훔쳐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속마음은 훔쳐보기를 은근히 갈망한다. 이 애매함이 소설의 묘미다. 경향신문 문화부 문학수 선임기자는 “남편은 아내의 발가락에 탐닉하고 아내는 정사를 치르면서 다른 젊은 남자의 가슴팍을 떠올린다. 성적 묘사의 수위는 아슬아슬하고 둘 사이에 펼쳐지는 심리전은 촘촘하고 팽팽하다. 읽고 나면 두 가지 생각이 따오른다. 다니자키의 문학에서 섹스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이다. 그리고 일본의 작가와 바평가들이 왜 그의 문장을 찬미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https://goo.gl/tyiY8r 

- [ “나도 한때는 너처럼 젊었다” ] <문명 이야기> <철학 이야기>로 유명한 윌 듀런트의 에세이 신간 <노년에 대하여>. 그의 사후 30년이 지나서 발견한 원고들을 묶었는데, 총 22편이 실려 있다. 과학과 예술, 교육과 역사 등 사회적인 논제부터 청춘과 죽음, 영혼 등 일상과 감정의 영역까지 다뤘다. “사람은 정점에 있을 때 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말로 시작하는 ‘노년에 대하여’ 편에는 청년과 노인에 대한 일화가 실려 있다. 한 20대 청년이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중이다. 서가의 모퉁이를 돌던 중 백발의 노인과 부딪친다. 갑작스러운 마주침에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다. 청년은 속으로 “세월이 흐른다면 저것이 바로 내 모습”이라 생각한다. 노인은 “나도 한때는 너처럼 젊었단다”고 마음속에 되뇐다. 경향신문 문화부 고희진 기자는 “일 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로 이뤄져 있는 것처럼. 인간사도 태어남과 성장기, 노후와 죽음이 순서대로 반복한다. 어느 한 계절만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의 어느 시기만 빛난다고 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세상에 대한 성찰도 노인의 것이 청년의 것보다 깊거나 넓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한다. https://goo.gl/315EMW 

- [ 생명을 위협하는 기술 ] 이제는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드론에 신경 좀 써야 한다. 드론 택배도 있지만, 드론 폭탄도 있다. 드론에 누군가가 보내주는 선물이 실려 있을 수도 있지만, 폭탄이 가득 담겨 있을 수도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4일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에서 연설할 때였다. 드론 두 대가 날아와 연단 상공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드론이 요인 암살용으로 데뷔하는 순간이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장식한 드론 쇼는 드론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공연에 쓸모가 있다면, 살인에도 쓸모가 있다. 마두로 정적이 평창 드론 쇼에서 드론 폭탄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를 일이다. 지구화한 세상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할 수 있으면 어디서도 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살인 도구로 쓰는 일은 이미 세계적 현상이 됐다. 강국들은 드론 폭탄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한 킬러 로봇의 개발에 한창이다. 킬러 로봇 개발만큼 반대 운동도 활발하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개발을 억제한다면, 세계적인 핵확산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인류는 불·철 같은 새 기술을 개발하고 도구를 발명했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만 쓴 적이 없다. 생명을 죽이는 데도 썼다. 기술·도구는 선도, 악도 아니다. 기술·도구가 드러내는 선악의 양면성은 그걸 사용하는 인간의 속성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D7Vj1 

- [ 미국 우주군 창설, 실현될까?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월9일(현지시간) 우주군 창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연설에서 “미군 역사의 위대한 다음 장을 쓸 때가 왔다”면서 2020년을 목표로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이 우주를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방부에 우주군 창설을 지시했다. 미국의 우주군 창설 계획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성요격기술이 커다란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가 우리를 앞서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우주군 창설에 반대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우주가) 전투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계획대로 우주군이 창설되면 미군은 기존 5군(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체제에서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미군은 현재 우주사령부를 운용하고 있지만 공군 산하에 있다. 문제는 의회다.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위해서는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막대한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우주군 창설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우주 안보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80억달러(약 9조원)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우주군 창설 이후 미국과 중·러 사이 우주 군비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https://goo.gl/ZTtcvC 

- [ 한나라당 ‘차떼기’로 탄생한 ‘오세훈법’ ] 2002년 치러진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선거운동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LG, 삼성, SK,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으로부터 82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나라당에는 트럭으로 현금을 받았다는 뜻으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돼 2004년 3월12일 일명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이 개정됐다.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법안의 핵심 내용은 법인 및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금지, 중앙당의 후원회를 비롯한 정당 후원회 금지, 정치자금 기부의 실명제와 정당의 회계보고 절차 강화 등이다.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 상한선도 하향조정됐다. 국회의원 연간 후원금은 1억5000만원(선거가 있는 해엔 3억원)으로 제한됐고 개인이 국회의원 1인에 대해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뭉칫돈을 묶어 돈정치를 차단하고 소액 다수 기부를 활성화해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신인 정치인이나 소수정당이 경쟁력을 갖고 거대 정당과 경쟁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https://goo.gl/xZw3Qf 

- “선거 빚 갚느라 일용직 뛴다” ] 김민수 정의당 인천 남동구 지역위원장은 7월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제대로 배웅하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린다. 하필 노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난 날부터 지역 공사현장의 하청업체에서 보일러를 교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일을 시작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인천에서 시의원 비례 1석만을 차지했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이왕이면 노동 현장을 일터로 잡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선거비용으로 남은 빚이었다. 지난 선거에서 구의원으로 출마한 그는 9.78%의 득표율을 얻었다. 10%가 넘지 못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했다. 선거비용은 약 4000만원 들었다. 1000만원은 당에서 지원했고 나머지는 가족·지인들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선거 뒤 2000만원 정도의 빚이 남았다. 선거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은 120일.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120일 동안 후원금 한도액인 3억원을 모금하는데 현역의원은 이미 그 전에 모금액을 채워두고 움직인다. 선거를 치르고 나면 어떤 정당은 더 부유해지지만 정의당은 더 가난해진다. https://goo.gl/QqHS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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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10일

- [ ‘학살’ 당한 제주 삼나무 ] 제주도가 추진하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자림로 양옆으로 삼나무 숲이 조성됐는데, 도로 확장 과정에서 삼나무 수천그루가 잘려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주민 숙원사업이며 교통난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숲길 보전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비자림로의 일부인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8월9일 밝혔다. 지금까지 삼나무 수백그루가 베어졌다. 비자림로는 2002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될 만큼 명품 숲길 도로이자 관광명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 반대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https://goo.gl/6Xvzf6 

- [ 종로여관 방화범, 사형 면한 이유 ] 지난 1월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 종로구의 한 여관에 불을 지른 유모씨(53)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유씨를 사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형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문명사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점도 고민했다”며 “사형에 처하는 것이 반드시 피해자와 유족에게 완전히 위로가 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사형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유씨는 지난 1월20일 오전 3시쯤 술을 마신 채로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주가 들어주지 않자 여관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의 방화로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해를 입었다. https://goo.gl/yPYEYS 

- [ 한국 이주, 파스타의 변신 ] 한국에 언제 파스타가 들어왔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조선말과 대한제국 시기 열강의 공사들이 궁에 들어오고, 그들을 접대하느라 파스타가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서양 음식물을 수입한 해관(세관) 자료가 있다. 와인과 샴페인, 과자류와 국수의 수입이 있었다. 서양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근대식 호텔이 서울에 세워진 시기이기도 하다. 조선에서 구할 수 없는 물자는 주로 일본과 중국을 통해서 수입했다. 파스타는 서양인에게 중요한 음식이었다.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요리도 간편했다. 당시 어떤 조리법을 썼을지 궁금하다. 100년 넘게 흐른 지금, ‘모든 재료’가 파스타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 식재료와 파스타의 융합이 흔하다. 묵은지 파스타도 있다. 곱창을 볶아 올리기도 하고, 국물 넉넉한 떡볶이 스파게티도 팔린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주방장은 “학교 급식에 파스타가 나온 지 오래다.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더러는 밥에 딸려나오는 반찬처럼 제공된다. 무엇이든 밥반찬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일본인이 원조다. 포크커틀릿도, 햄버그스테이크도 쌀밥의 반찬으로 팔린다. 단체급식이 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의 급식에도 파스타가 등장한다. 가장 흔한 건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다. 마카로니 샐러드라고도 한다. 왕년에 이른바 ‘한정식’에도 나왔던 음식이다. 한 문화는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면서 변형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직장인들에게 동네 파스타집의 인기 메뉴를 알려드린다. 얼큰한 속풀이 해장 파스타다. 부장님도, 이사님도 젊은 직원들 따라가서 입에 안 맞는 크림파스타 안 드셔도 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QZUvWF 

- [ 다시 돌아온 유커 ] 면세점 판매 호조로 서울과 제주의 소매판매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꼬였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월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4~6월 서울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소매판매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주 역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7.4% 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소매판매가 늘어난 데는 면세점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서울 면세점 판매는 1년 전보다 63.7%, 제주는 1년 전보다 57.9% 각각 늘었다. 통계청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 추세에 있고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광주(-0.5%), 대구(-0.2%), 충북(-0.6%), 대전(-0.3%), 울산(-1.8%), 경남(-0.8%) 등 6개 시·도는 소매판매가 줄었다. https://goo.gl/tqZXSi 

- [ 동원예비군, 훈련 수당 인상 ] 국방부가 동원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2022년까지 9만1000원으로 인상하고 동원예비군 지정 연차도 1년 단축하기로 했다. 동원예비군 훈련은 2박3일간 약 28시간 동안 진행된다. 국방부는 동원예비군 지정 대상을 전역 후 4년차까지에서 3년차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쟁 초기에 즉각 투입되는 동원예비군은 130만명에서 95만명으로 축소된다. 전역 후 5~6년차에 받는 지역예비군 훈련도 4~5년차에 받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 예비군 규모는 275만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는 사이버사의 이름을 사이버작전사로 변경하면서 댓글공작의 명분이 됐던 심리전 기능도 폐지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리전 기능 폐지는 불법적 정치관여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https://goo.gl/kgki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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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8년 8월 9일

- [ 노회찬은 역사가 됐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졸기(卒記)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 대개 “아무개 졸(卒)”이라고 쓴 후에 사관이 망자에 대한 세간의 혹은 자신의 평가를 서술한 것이다. 비교적 높은 관직을 지낸 인물의 죽음을 ‘졸’이라고 불렀는데, 꼭 대부가 아니어도 사회적으로 그 정도 지위에 있던 사람들의 졸기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졸기가 실릴 정도면 대단히 출세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졸기의 인물평은 대체로 무척 박하다. 드물게 후한 평가를 받은 인물들도 있다. 이정철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은 “국회의원 노회찬이 사망했다. 진보정당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고, 실제로 그가 속해 있는 정의당의 지지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 시사토론이 있을 때마다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 많은 조문 인파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7만명 넘는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얼마든지 그리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가난을 피하지 않고, 아무도 대변하지 않았던 이들을 대변했던 삶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사실은 그것이 역사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iDRq4Y 

- [ 격의 없지만 격이 있던 분 ]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8월8일 오전 4시20분 별세했다. 향년 73세. 2015년 담도암 진단을 받고 완치했으나, 지난 2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에 들어갔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45년 ‘해방둥이’로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목포에서 가까운 비금도에서 유년을 보낸 고인은 산문집에서 천일염으로 유명했던 비금도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고인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토종’ 불문학자였지만 까다로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들이 그의 손에서 한국어와 만났다. 후배 작가들은 고인을 ‘권위 없는 어른’ ‘격의가 없지만 격이 있는 사람’으로 회고했다. 일간지에 연재된 칼럼 등을 묶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2013)는 6만부가 넘게 팔리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경향신문 등에 연재된 원고 등을 묶어 지난 6월 발간한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은 1만3000부가 팔렸다. <밤이 선생이다>에 실린 산문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쓰여졌는데, 용산참사와 제주도 강정마을 등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뤘다. 고인은 사회적 발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정부 지원 배제 명단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문학적 시간은 대부분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사회적 주제와 연결될 때 그것은 역사적 시간이 된다.” 고인은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학을 탐구하는 것, 사회 현상과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그에게 분리된 것이 아니었으며, 그 모두가 문학이었다. https://goo.gl/ivjwvr 

- [ ‘미식 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는? ]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다. 매혹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박진감 넘치는 투우, 카니발 축제는 강렬하고 뜨겁다. 도시 곳곳에는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 천재 화가인 피카소,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등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숨쉰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또한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경향신문 산업부 정유미 기자는 “스페인의 열정은 그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즘 한국에서 스페인 음식은 꽤나 인기가 있다. 서울에만 20여개, 전국적으로 50개에 가까운 스페인 음식 전문점이 생겼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페인 요리 특징은 이렇다. 향신료를 거의 넣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조리법은 쉽고 간단하다. 곤잘로 오르티즈 대사가 자신있게 먼저 소개한 전통 요리는 ‘빠에야(Paella)’다. 넓적한 프라이팬에 고기와 해산물·채소를 함께 볶다가 쌀을 넣고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끓여 내는 음식이다. 샛노란 빠에야는 최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는 사프란(Saffron)을 넣은 것이고, 검은 빠에야는 오징어 먹물로 만든다. 곤잘로 오르티즈 디에스 토르토사 주한 스페인 대사는 ‘빠에야’를 미식천국 스페인의 국가대표 음식으로 꼽았다”고 전한다. https://goo.gl/4DaUYN 

- [ 도쿄의대, 여성 수험생만 감점 ] 일본에서 의과대학의 ‘여성 제한’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입시부정을 한 도쿄의과대가 2006년부터 여성 수험생을 일률적으로 감점해 합격자를 줄인 사실이 드러난 데다, 이런 부정이 전국 의대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국 대학 의학부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8월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과대 내부조사위원회는 전날 입시 2차 시험인 소논문에서 현역과 재수·삼수 남학생에게 20점, 4수 남학생에게 10점을 부여한 반면 여학생과 5수 이상 남학생에게는 가점을 하지 않는 식으로 합격자수를 억제했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차별은 최소한 2006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여성 수험생 감점에 대해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간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조사위는 “여성차별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의료계에선 이런 여성 차별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성 차별 이유로는 의학계의 뿌리 깊은 ‘남성 우위’ 체제가 거론된다. 후생노동성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여의사 비율은 전체의 2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꼴찌다. OECD 평균은 44.8%다. 도쿄의과대 관계자는 “여의사는 이직률이 높아 현장이 곤란하다. 남성을 합격시키는 편이 일본의 의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https://goo.gl/rBDSP2 

- [ 정치권 ‘올드보이 귀환’을 보는 두 가지 시선 ]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71)이 8월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66)와 김진표 후보(71) 등이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65)가 당선된 상황이다. 손 고문까지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면서 당의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고문은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라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돌고 돌아 손학규’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올드보이들의 출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이들의 경륜이 여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오지만, “차세대 정치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정치상황을 반영한 것” “명분 없는 노욕”이라는 등의 비판도 나온다. https://goo.gl/NVdX8s 

- [ 세번째 ‘인터넷은행’ 언제, 누가? ]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를 거론하면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언제, 누가 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주는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위원회가 추가 인가 계획을 발표하고 빠르면 내년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올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인터파크, SKT, 키움증권, 신한은행, 네이버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회사만 존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가려면 우선 두 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먼저 국회 통과, 그리고 금융위 내부에 설치된 ‘경쟁도 평가위원회’이다. 금융당국은 추가 인가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물리적으로 1년여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ttps://goo.gl/GBncao 

- [ 7월 고지서 ‘전기요금 폭탄’ 없었던 이유 ] 7월 전기요금 고지서 가운데는 예년에 비하면 아직 ‘요금 폭탄’ 사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우려했던 과부담 사례가 많지 않아 안도하면서도 원인을 놓고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먼저 냉방기기 효율성 향상을 꼽는다. 2011년부터 판매된 효율 높은 인버터형 에어컨 덕이다. 이 모델은 정속형(구형) 에어컨과 달리 실내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냉매를 압축해 더운 공기를 차게 식히는 ‘컴프레서(압축기)’의 작동 속도를 늦춰 에너지 소비를 줄여줘 에너지 효율이 높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요금 고지서에는 폭염 피해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도 있다. https://goo.gl/xa5f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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