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2월 22일
- [ ‘질서 있는 퇴진’ 대신 ‘질서 있는 이사’ 앞둔 박근혜 ] 탄핵심판이 임박했을 무렵 스멀스멀 ‘질서 있는 퇴진론’이 제기됐었다. 촛불시민이 처음부터 요구한 것은 대통령의 자진 사퇴였고 그것이 곧 ‘질서 있는 퇴진’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이에 시민들은 의회를 움직여 탄핵심판이라는 제도적 기제를 작동시켰다. 탄핵심판 와중에도 박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할 이유를 더 쏟아냈다. 거버넌스 연구자 장백진씨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개인이 곧 헌법기관이 된다는 것은 주권자의 의사가 갖는 헌법적 무게감을 의미한다. 정치적 의미에선 국민이 곧 헌법인 것이다. 권력자의 정직성이 시민들로부터 의심받는 상황, 그 자체가 공직에서 내려와야 할 이유가 되는 독일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민주공화국의 국민들이 이 정도로 분노하면 정치적 책임을 질 줄 아는 거버넌스를 작동케 해야 한다. 이제 국가권력과 시민사회 간 지배와 통제의 제도적 질서를 재구성할 수 있는 동력은 탄핵뿐이다. 그래서 탄핵이 ‘질서 있는 퇴진’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3월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질서 있는 퇴진’은 성사 되었고, 남은 건 ‘질서 있는 이사(청와대 퇴거)’ 다. https://goo.gl/NvJlYk
- [ 왜곡된 욕망과 편협한 정보 속에 갇힌 ‘늙음’ ] 젊은 싯다르타 왕자는 어느 날 길에서 만난 노인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지금의 내 안에 이미 미래의 노인이 살고 있도다”라고 외쳤다지만, 평범한 젊은이들의 눈에 노인은 본디부터 노인이었을 것만 같고 나와는 도무지 무관한 존재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늙어감은 이미 시작되어 버렸고, 앞으로도 진행만 있을 뿐 돌이킬 수는 없다. 신체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해서 욕망이 반드시 줄어드는 것도 아닐뿐더러, 욕망이 줄어든다고 해서 저절로 성숙과 깨달음의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왜곡된 욕망과 편협한 정보 속에 갇힌 늙음은, 자기 성찰 없는 분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박지원은 쇠락해가는 자신의 신체를 보며 이제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실감하고, 세상에 영원히 내 소유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늙어감은 그로 인해 새로운 깨달음으로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노년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런 순간이다”라고 말한다.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선 어르신들에게 권하는 글인 것 같다. https://goo.gl/zuhJYn
- [ 영어사전 등재 머지않은 ‘kwarosa’ ]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과도노동으로 인한 사망 즉 과로사(過勞死)는 보편운명이 아니라 노동이 유일한 밥벌이 수단인 사람에게 떨어지는 날벼락이다. 과로사는 천형(天刑)이 아니다. 산업사회 이전에 과로사는 없었다. 과로사는 ‘특정한’ 노동 관행을 용인하는 어떤 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특정 현상이다. 무한이윤을 달성하기 위해 폭주하는 경제 작동방식이 과로사를 만들어낸다. 사회학자인 노명우 아주대 교수는 “일본식 사회시스템은 ‘가로시(かろうし)’, 즉 과로사를 낳았다. 과로사 현상이 없는 나라에선 과로사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 그래서 영어사전에는 ‘가로시’를 알파벳으로 표기한 단어 ‘karoshi’가 수록되어 있고 ‘과잉 노동으로 인한 사망(death from overwork)’이라 풀이되고 있다. 그에 뒤질세라 한국어 재벌 또한 ‘chaebol’이라는 단어로 영어사전에 등장한다. 가로시의 나라 일본에서는 ‘과로사방지대책추진법’이 만들어졌다. 만약 일본이 가로시 탈출에 성공한다면 과로사는 지구 유일의 한국적 ‘종합특징’이 될 수도 있다. kimchi(김치) bibimbap(비빔밥) chaebol(재벌)에 이어 영어사전에 karoshi를 대체하고 ‘kwarosa’(과로사)가 등재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한다. https://goo.gl/7XNXVa
- [ 김정남 피살에도 활짝 웃는 북한 김정은 ] 북한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 관련 행사 이후 처음 외부 행보를 한 소식을 2월21일 보도했다. 특히 김정남 피살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 관영 매체들이 김 위원장이 활짝 웃는 모습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현대화 공사를 마친 삼천메기공장을 시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일부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공장을 둘러보며 웃고 있었다.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첫 공개 활동이었던 지난 2월15일 김정일 생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https://goo.gl/KHalrf
- [ ‘사이다·강성’ 이미지 변신 나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53)이 연일 ‘실용주의적 행정가’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촛불정국 한복판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이 시장이 탄핵정국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자 정책 행보로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2월21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한 의지’ 논란에 대해 “함께 정권교체라는 팀 경기를 수행해야 할 팀원”이라며 “민주당 경선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집권 가능성을 높인다는 데 바람직한 측면이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춘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론을 겨냥해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맹비난했었다. https://goo.gl/1EcQCx
- [ ‘잠적’ 안봉근, 고향 경산서 정치인·지인 등과 수차례 술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세 차례 불출석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이 잠적 기간에 고향인 경북 경산시에서 지인들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당시 헌재의 의뢰를 받아 안 전 비서관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2월21일 안 전 비서관의 지인 등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헌재 심리가 본격화한 지난해 말과 올 초 고향인 경산시에서 지인들과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졌다. 한 지인은 “안 전 비서관이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인맥이나 과거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재직 시절 지역구(대구 달성군)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안 전 비서관 고향이다. https://goo.gl/TxfH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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