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5일 경향신문

- [ 서민 교수의 ‘서민적 글쓰기’ ] 인기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인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48)에게도 ‘흑역사’가 있었다. “너무 못생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의대 동아리회지 편집부장을 하면서 쓴 글이 학생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에 도취된 그는 1996년 <소설 마태우스>를 펴냈다. 서민은 그 책을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책” “천하에 둘도 없는 쓰레기”라고 자평했다.서민은 10년 이상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글쓰기 수련에 돌입했다. 그는 그 시기를 ‘지옥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출간된 <서민적 글쓰기>(생각정원)에는 서민의 글쓰기 이력과 방법이 담겨 있다. 경향신문 문화부 백승찬 기자자 책에 담긴 글쓰기 노하우 중 일부를 뽑아봤다. 첫째, 반어법으로 돌려 까기→ 글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독특한 관점, 남이 다 하는 얘기를 굳이 또 할 필요는 없다. 둘째, 두 사건 연결해 비교하기→ 연결된 두 사건이 서로 관계없어 보일수록 칼럼은 더 흥미진진해진다. 셋째, 솔직하게 쓰기→ 저자가 독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넷째, 도입부 참신하게 쓰기→ 드라마도 첫 회를 보고 계속 볼지 말지 결정한다. 글의 성패도 도입부에서 판가름난다. http://me2.do/xgcXmkKM 

- [ “국가의 말은 모두 거짓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3일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세계는 평화롭지 않고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칼’이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다모클레스는 기원전 4세기 시칠리아섬 시라쿠사의 왕인 디오니시우스의 심복이다. 온갖 아첨으로 왕의 신임을 사고자 했던 다모클레스는 어느 날 왕으로부터 “자네가 늘 부러워하던 왕좌에 앉아 보겠나”하는 솔깃한 제의를 받는다. 다모클레스는 왕의 각별한 배려에 눈물을 흘리며 하루 동안 왕좌에 앉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감격은 곧바로 공포로 변했다. 왕의 자리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니 머리 바로 위에 한 올의 말총으로 붙들어 맨 예리한 칼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다모클레스 일화는 로마의 명연설가 키케로가 사용하면서 더 유명해졌고 서양에서는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1961년 미국 대통령 케네디도 유엔연설 중에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이 고사를 인용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쿠바위기가 일어나 미·소 간 냉전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다모클레스 칼은 전쟁의 위험을 강조하는 말로 굳어졌다.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민족은 그들의 머리 위에 신앙을 매달아 놓지만 (국가는)사람들의 머리 위에 칼과 100가지의 욕망을 매달아 놓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일본을 전쟁 국가로, 중국을 평화수호 국가로 보이고 싶어했는지 모르지만 무릇 모든 국가는 ‘폭력’의 유혹에 노출돼 있단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면서 “국가는 선악에 대해 모든 말을 써서 거짓말을 한다. 국가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거짓말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전한다. http://me2.do/FfzszFlR

- [ “박 대통과 김무성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62)은 9월4일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방안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에게 “8·15 광복절이 지났는데,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들인가? 선조들은 뭐하셨나”라고 물은 뒤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지금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정치부 조미덥·유정인 기자는 “‘노조가 쇠파이프를 안 휘둘렀으면 국민소득 3만달러가 됐을 것’이라는 이틀 전 김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다 나온 말이었지만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월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봉주 전 의원 사면을 촉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해 설화를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http://me2.do/xy87hQAY 

- [ 질주하는 대형견에 끌려가는 주인 ] 오랜 논란 끝에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고 한다. 반대자들은 케이블카가 이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경향신문 문화부 백승찬 기자는 “그러나 이 자리에선 조금 다른 관점으로 케이블카를 바라보고 싶다. 케이블카가 놓일 오색약수터 부근과 끝청봉 부근의 3.5㎞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험해 등산인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면 등산인들이 땀을 훔치며 오를 정도로 험한 구간을 딱딱한 구두 신고도 갈 수 있다. 케이블카에 올라 내려다보는 설악산 풍경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적 쾌감을 전해줄 것이다. 지금까지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케이블카가 놓인다니 그 풍경이 궁금하긴 하다. 광폭한 현대 문명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일면서 ‘개발’은 어딘지 나쁜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 됐다. 하지만 무정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모두 개발이었다. 그렇다면 설악산 케이블카는 개발일까, 난개발일까. 개발은 끝이 없고, 테크놀로지는 영원히 발전한다. 그것은 마치 질주하는 대형견 같다. 목줄을 쥔 주인이 끌려가는지 끌고가는지 알 수가 없다. 달리던 개가 멈춘 뒤 주인이 정신을 차릴 그곳은 어디일까. 무당처럼 신기가 넘쳤던 예술가들은 종종 테크놀로지가 극도로 발전한 미래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그려내곤 했다. 테크놀로지가 안내할 세상에 대해 막연한 불안과 작은 호기심이 뒤섞인다”고 말한다. http://me2.do/xm80GLwe

- [ 자연, 개발보다 보존이 ‘남는 장사’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주변의 거의 모든 것들을 경제적 시각으로 환산하면서 살고 있다. 돈으로 따져볼 때 가치가 얼마인지,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 그러다보니 명확한 숫자로 확인되기 힘든, 계량화시키기 어려운 많은 것들은 그 중요성에서 배제되거나 가치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자연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개발도 마찬가지다. 개발의 효과는 숫자로 보여 실감나지만, 보존의 효과는 수치로 표현하기 힘들어 체감하기 쉽지 않다. 도재기 경향신문 문화부장은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주의자인 토니 주니퍼가 쓴 <자연이 보내는 손익 계산서>(원제 WHAT HAS NATURE EVER DONE FOR US?)는 자연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흙, 공기, 나무, 바다, 꿀벌 같은 곤충, 식물 등 자연의 가치를 구체적인 화폐 가치로 환산해 설명한다. 어렴풋하게 중요성이 강조되던 것들을 화폐 가치로 환산해 보여줌으로써 ‘자연 자원’의 의미, 자연에 대한 개발이 아니라 보존·관리가 환경생태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이 매개하는 꽃가루받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연간 매출액은 1조달러이며, 꿀벌 같은 꽃가루 매개 동물이 농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의 연간 매출액은 19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주요 농작물의 3분의 2가 꽃가루 매개 동물의 수분 등에 의존하고 있다. 벌 같은 동물의 개체 수 감소는 곧 식량의 위기를 부른다. 실제 아인슈타인은 ‘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인간이 살 날은 4년밖에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말한다. 신간 <자연이 보내는 손익 계산서(갈라파고스)> http://me2.do/5CdCPD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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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4일 경향신문

- [ 북 “박 대통령, 극히 무엄하다” ] 북한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린 9월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을 언급한 것을 두고 “극히 무엄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해외 행각에 나선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월2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DMZ 도발 사태로 한반도 긴장 상황이 야기됐다”,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줘 감사한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집권자까지 무책임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지금의 북남관계는 언제 어떻게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장과 같다”고 위협했다. 경향신문 박은경 기자는 “지난 5월 열린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전승절) 행사 때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비중 있게 다뤘던 것과 대비된다. ‘혈맹’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중국의 국가적 행사에 대해 냉담할 정도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오히려 한·중 정상회담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달라진 북·중관계의 가늠자라는 풀이가 나온다”고 전했다. http://me2.do/xJ0cDWse 

- [ 강을 망쳐놓고 산까지… ] 남산케이블카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다. 1962년 5월12일 운행을 시작해 반세기가 넘도록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회현동 승강장에서 남산 중턱까지 605m. 지금까지 1700만 여명의 연인과 친구와 가족이 이 삭도(索道)를 타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추억을 쌓았다. 장정현 경향신문 콘텐츠에디터는 “지자체들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지금도 케이블카에 목을 매고 있다. 케이블카 천국인 미국조차 국립공원 안에는 설치를 불허하는데 국내 지자체들은 국립공원 내 설치를 못해 안달이다. 관광용 케이블카 21곳 가운데 통영 한려수도와 설악산 권금성 정도만 수익을 낸다는 걸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도 공허하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이 승인됐다. 1990년 덕유산 무주리조트를 끝으로 20년 넘게 지켜온 ‘국립공원 케이블카 불허’ 빗장이 풀린 것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자연훼손과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나 부결된 사업이다. 그런데 ‘조기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죽은 사업이 ‘관’을 열고 되살아났다. 태어나선 태를 묻고, 살아서는 마음을 기대고, 죽어서는 육신을 묻는 곳이 우리네 산이다. 강을 망쳐놓았으면 산이라도 가만 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http://me2.do/x2JY30VU 

 - [ 흔한 남자의 일상으로 대박 ] ‘흔남(흔한 남자)’과 ‘일상’을 소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다. 그것도 단 1분 만에.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네이버 TV캐스트에 연재된 ‘72초 드라마’는 20~30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모바일 ‘대박’ 콘텐츠로 떠올랐다.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는 “뮤직비디오 한 편보다 짧은 새로운 포맷의 드라마에 젊은층이 환호하는 까닭은 뭘까”라는 궁금증에 서울 삼성동 ‘칠십이초’ 사무실에서 성지환 대표(38)와 진경환 감독(34)을 만났다. 현재 공개된 72초 드라마는 시즌 1, 2를 합쳐 모두 16편이다. 각각의 에피소드 분량은 102~164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응은 뜨겁다. 회당 평균 조회수가 10만~30만건, 조회수 60만건을 넘긴 에피소드도 있다. 이렇게 짧은 포맷의 영상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을까. 진 감독은 “7초짜리 영상을 올리는 ‘바인’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있다”며 “7초 영상에도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 러닝타임 1분 남짓의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윤정 기자는 “지난 4~5월 KT경제경영연구소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대 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대 모바일 콘텐츠 이용실태조사’ 결과만 봐도 72초TV의 성공 이유를 엿볼 수 있다. 20대의 모바일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44분, 콘텐츠 형식별로는 ‘동영상 서비스’(25.4%)가 ‘텍스트’(29.6%)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접하는 콘텐츠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끝까지 보는 비율은 46%에 그쳤다. 20대가 생각하는 ‘영상 콘텐츠의 적절한 길이’는 43.1초였다. 모바일에서 젊은층을 사로잡으려면 ‘72분 드라마’가 아닌 ‘72초 드라마’를 만드는 게 효율적이란 결론이 나온다”라고 말한다. 72초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렸다는 건 광고·협찬 제의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성 대표는 “100곳이 넘는 업체가 협찬 제의를 해왔다”고 한다. 현재 72초TV는 시즌 3가 아닌, 새로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진 감독은 보다 ‘충격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72초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의 ‘뉴스 포맷’과는 차별화된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2.do/Fjqm4pQr 

- [ 전세계 심금 울린 쿠르디 ] 소년의 이름은 에이란 쿠르디, 나이는 3살.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서 살았다. 4년 넘게 지속되는 내전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겹치면서 코바니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땅이 됐다. 쿠르디는 가족과 함께 터키에서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쿠르디의 가족처럼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23명이 두 대의 작은 배에 몸을 실었다. 터키 해변에서 코스섬까지 거리는 약 5㎞. 배는 길지 않은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풍랑에 뒤집혔다. 지난 2일 쿠르디는 터키 물라주 보드룸의 한 해변에 엎드린 모습으로 발견됐다. 숨이 빠져나간 쿠르디의 차가운 몸을 바닷물이 적시고 있었다. 터키 도안통신이 2일 공개한 쿠르디의 사진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빨간색 셔츠에 파란색 바지를 입고 해변가에 엎드려 숨진 채로 발견된 쿠르디의 모습과 터키 경찰이 쿠르디를 두 팔에 안고 옮기는 모습 등 몇 장의 사진이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현지 언론은 쿠르디의 형 갈립(5)도 인근 해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이날 1면에 쿠르디의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이 유럽을 바꾸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인디펜던트는 “충격적인 사진을 그대로 싣는 것을 두고 고민했지만 계속되는 난민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보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 영국판은 쿠르디의 사진과 함께 “제발 뭐라도 좀 하세요! 데이비드 (총리)!”라는 제목을 붙였다. http://me2.do/FZeoffcF 

- [ 피검사만으로 치매 조기 진단 ]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물질이 새로 발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은 3일 혈액에서 수모1(SUMO 1)의 농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에 따르면 “수모1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노인성 신경반’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연구팀이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비교한 결과 경증 치매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수모1의 수치가 높았다. 이는 수모1 단백질을 알츠하이머 치매의 혈액 진단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체 치매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지만 조기 발견해 약물치료(증상완화제)를 하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http://me2.do/5Zr1dBw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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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3일 경향신문

 - [ 이회창 “박근혜, 독단적…” ] 이회창 전 국무총리(80)가 2일 서울대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수직적 통치 형태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총재를 역임하고 세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이 전 총리는 이날 국가리더십연구센터가 서울대에서 개최한 국가리더십포럼에서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대통령의 리더십 중 하나로 ‘정의의 리더십’을 꼽고, “정의의 리더십이 버려지면 아부사회가 된다”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사임한 사례를 들었다. 이 전 총리는 “(유 의원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배신자라는 욕이 쏟아져 나오고 왕따시키는 현상을 보며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대세를 따라 몰려가는 부화뇌동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원칙에 충실하고 강단 있는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옛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인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압축적 고도성장이라는 업적을 남겼지만 유신정치, 긴급조치 등 비민주적인 국정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http://me2.do/FREuJrf1 

- [ 불평등의 원천, 불공정 ] 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임대소득은 거의 세금을 내지 않고, 사무실 상가 등의 임대소득도 법인화를 통한 비용처리와 상속 및 증여 등에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의사 등 전문직은 법에 의한 정원 규제와 업무영역 보호 덕분에 고소득을 향유할 수 있다. 공무원은 정부 예산으로 괜찮은 임금과 고액연금의 혜택뿐 아니라 정년까지 보장받고 있다. 교수는 공무원보다도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교수와 시간강사의 차이는 기업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보다 더 심하다. 공기업과 금융기관 직원은 정부의 지원과 보호 덕에 고임금을 받을 수 있다. 대기업 정규직의 높은 임금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하청기업의 어려움과 상당 부분 연결되어 있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한국에서 불평등의 원천은 대부분 이러한 불공정이다. 그리고 불공정의 많은 부분이 법과 제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일상화되어 있다. 따라서 단순한 복지 확대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 여기에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과 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불공정만을 문제 삼는 것은 불평등 구조를 더 악화시킨다. 결국 더 많은 특혜를 받고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의 불공정부터 우선 시정해야 한국의 불평등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재벌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 임대사업자, 의사 등 전문직, 교수와 공무원 등의 순서로 불공정한 특혜를 줄여야 한다. 불공정이 줄면 불평등과 불만이 줄고 사회의 신뢰수준이 높아진다. 신뢰수준이 높아지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올라 성장이 좋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한국의 불평등과 불공정은 서로 얽혀 복잡하고 심각하다. 먼저 법과 제도의 불공정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보자. 해결이 조금은 쉬워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http://me2.do/G5dPiE6x

- [ F학점 받아도 삼성 갈 수 있다 ]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학점 제한을 철폐했다. 이에 F학점 학생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삼성그룹은 2일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 ‘인재와 채용’ 코너의 자주 등장하는 질문과 답(FAQ)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삼성그룹 21개 계열사는 9월7일부터 14일까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지원서를 받는다. 삼성 측은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학점 제한 기준(4.5점 만점에 3.0점 이상)은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된다. 이번 채용부터는 지원서와 에세이를 평가하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3.0점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G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http://me2.do/5ZrSZuhM

 

- [ 결혼도 부모 돈으로…  ] 결혼 비용으로 시부모는 ‘8000만원 이상’을, 친정부모는 ‘6000만원 이하’를 쓴다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가 부모와 신랑은 가장 아깝게 생각하는 결혼 비용으로 ‘결혼식’을 지목하고, 신부는 ‘예단’ 비용을 꼽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일 여성가족부 의뢰로 진행된 ‘고비용 결혼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지출한 결혼 비용은 시부모의 경우 ‘8000만원 이상’이 50% 이상을 차지했고, 10명 중 1명은 2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친정부모는 응답자의 70%가량이 ‘6000만원 이하’라고 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최희진 기자는 “결혼 준비에 부모 지원을 받지 않은 신랑·신부는 10.4%에 불과했다. 자녀의 64.8%는 ‘부모가 능력이 있다면 비용을 대주는 게 좋다’고 답했다. 자녀의 52.1%는 ‘본인보다 시가·처가에서 결혼 비용을 더 많이 받은 지인이 있다’고 했고, 이 때문에 ‘정신적 또는 물질적으로 힘들었다’(64%)고 응답했다. 반대로 부모의 51.9%는 ‘지원 액수가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68%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의무이므로’ 비용을 보탰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자녀 결혼 비용 부담이 크지만, 부모가 치러야 할 의무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http://me2.do/FlNciwZs 

[ ‘싸가지’의 변천 ] ‘싸가지’는 싹수의 방언이다. 언제부터인가 특정 지역의 방언에 지나지 않는 ‘싸가지’가 지역에 상관없이 널리 쓰이고 있다. ‘싸가지’는 ‘싹’에 접미사 ‘아지’가 붙은 꼴이다. ‘강아지, 망아지, 바가지’에서 보듯 ‘아지’는 ‘작은 것, 어린 것’을 가리킨다. 따라지(보잘것없는 사람), 모가지 등처럼 작은 것을 가리키되 비하하는 의미를 덧붙이기도 한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싹수’와 ‘싸가지’는 의미와 용법에서 차이가 있다. ‘싹수’는 ‘있다’ ‘없다’ ‘보인다’ ‘노랗다’ 등과 잘 어울린다. 그러면서 ‘장래성, 가능성, 희망’이라는 비유적 의미를 지닌다. 반면 ‘싸가지’는 주로 ‘있다’ ‘없다’와 어울려 ‘버릇이나 예의가 있고 없음’을 나타낸다. ‘싸가지’는 부정어 ‘없다’를 생략하고 의인화해 ‘걔, 싸가지네’처럼 쓰기도 한다. ‘싸가지’에 ‘버릇이나 예의가 없는 사람’이란 부정적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이때 ‘싸가지’는 ‘싹수’와는 전혀 다른 뜻을 갖는 새로운 말인 셈이다”라고 전했다. http://me2.do/GIcGao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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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2일 경향신문

- [ 며느리를 사랑(?)한 시아버지 ] 며느리를 성추행하고 “며느리가 아들과 이혼하기 위해 사건을 지어냈다”고 거짓말한 시아버지가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김경 부장판사)는 며느리 ㄱ씨(28)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씨(61)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9월1일 밝혔다. ㄱ씨 부부는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장씨 집에서 생활했다. 이 기간에 장씨는 출근 인사를 이유로 ㄱ씨를 끌어안고 뽀뽀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분가한 이후인 2013년 8월 ㄱ씨는 ‘시아버지가 손자를 보고 싶어 한다’는 시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장씨의 집을 찾았다. 집에는 장씨만 있었다. 장씨는 “친딸처럼 예뻐하는 거 알지”라며 ㄱ씨를 안았고, “내 무릎에 올라와 앉아라” “너만 보면 키스하고 싶다”며 ㄱ씨의 입술과 귀에 입을 맞췄다. ㄱ씨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장씨에게 “과한 스킨십은 안 하셨음 좋겠어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장씨는 “알았다. 미안하구나”라고 답했다. 장씨는 ㄱ씨에게 뽀뽀를 한 적은 있지만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고, 분가한 이후의 추행은 ㄱ씨가 아들과의 이혼 소송을 유리하게 하려고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me2.do/x70j8luA 

- [ 몰카의 원조, 김홍도·신윤복 ] 요즘엔 최첨단장비로 장착한 스마트폰을 누구나 손에 쥐고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찍혔는지도 모른 채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동영상으로 유포되는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몰카공화국’ 소리를 듣겠는가.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조선의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은 우스갯소리로 ‘몰카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카메라가 없었기에 화폭에 담았을 뿐이다. 김홍도의 ‘빨래터’는 아낙네가 허연 두 다리를 내놓고 아기에게 젖을 주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훔쳐보는 양반을 그리고 있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속살을 드러낸 채 목욕하는 기녀들을 동자승 두 명이 바위 틈새에서 엿보는 장면을 묘사했다. 일본의 이하라 사이가쿠(井原西鶴·1642~1693)가 쓴 소설 <호색일대남>의 삽화를 보면 겨우 9살 난 주인공이 목욕하는 하녀를 망원경으로 훔쳐본다. 하녀가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자 되레 ‘내가 본 것을 소문내겠다’고 협박한다. 관음증이 9살 어린아이조차 한순간에 사생활 침해 및 협박범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330여년 전에 보여준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사냥꾼인 악타이온은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저 우연이었는데도 대가는 혹독했다. 아르테미스의 저주를 받은 악타이온은 자신이 데려온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소름 돋는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연이라도 몰카를 찍지 말라’는 경고를 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http://me2.do/FhTfyCUl

- [ 박 대통령은 소통 어려운 사람  ] “토론과 대화는 다른 것”이다. 20세기 천재물리학자 데이비드 봄(David Bohm)은 대화론(On dialogue)에서 입장을 이미 정해놓고 서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토론’과 모든 전제와 의견을 유보하고 서로를 이해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대화’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하였다. 소통을 위해서 모든 전제를 내려놓아야 하는 까닭은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다르므로’ 누구도 주변 세상이나 사건의 온전한 실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차이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오감(五感), 이에 대한 정서적 반응, 해석과 의미부여, 의사결정의 4가지 수준에서 나타난다. 이 4가지 수준은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가장 보편적 절차로서 진정한 소통은 이 4가지 수준 모두를 포괄해야 한다.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비유에서처럼 객관적 사실에 대한 우리의 지각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선택적 인지 때문이다. 그래서 코끼리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장님들이 모여 각자 발견한 것을 종합해야 한다. 이런 접근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오감을 의심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정서적 반응도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 어떤 사람은 경기(驚氣)를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다. 이처럼 정서적 반응이 다른 것은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무덤덤하더라도 경험이 뇌 속에 ‘경기’의 회로를 만들어놓은 사람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어야 소통이 가능하다. 의사결정 또한 소통이 되어야 한다. ‘당신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겠군요. 그러나 나는 이 길을 갈 겁니다. 우리가 다른 길을 가더라도 서로 이해는 합시다’라는 태도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박 대통령이 진정한 소통을 한다는 것은 아직은 어려워 보여 안타깝다”고 말한다. http://me2.do/F1J6L5z0

- [ “박 대통령, 책 읽으면 뭐하나” ] 책 하면 떠오르는 분은 1만7000권의 책을 소장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는 비서실장이 골프를 권하자 이렇게 말했단다. “좋은 운동이지요. 그런데 골프 한 번 치려면 서너 시간은 걸리죠? 그렇다면 책을 한 권 읽을 시간인데, 독서가 낫지 않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책을 좋아해, 휴가 때는 물론이고 탄핵 소추를 당했을 때도 책을 읽으며 보냈다고 한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어떨까? 고백하자면 난 박 대통령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다.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대통령이 된 뒤 첫 번째로 간 2013년 여름휴가 때 박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모래밭에 글씨를 쓰며 놀고 계시던데, 그 사진은 기존의 편견을 더 강화시켜 줬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경남신문 기사의 한 구절을 보자.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 바로 ‘독서’다. 박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한 기자나 보좌관들은 누구나 놀란다고 한다. 원인은 2층 서재의 박근혜가 읽은 수많은 책 때문이다.’ 독서가의 한 명으로서 대통령이 책을 좋아한다니 다행이긴 하다. 좀 의아하다 싶은 건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분이 왜 서른 이전의 나와 비슷한 행동을 하시는 것이냐다. 말씀에 두서가 없는 것도 그렇고,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책과 담을 쌓은 분 같다. 세월호 유족들을 대하는 태도는 더욱 미스터리다. 책을 많이 읽었다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의 슬픔을 능히 헤아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을 무슨 기생충 보듯이 하셨으니까. 문제는 앎과 실천의 괴리일 것이다. 책을 읽고 아무리 좋은 교훈을 얻는다 해도 그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라고 충고한다. http://me2.do/56L5Yf1X 

- [ 문재인과 차별화 나선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3)이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과 야당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함께 비판하면서 자신의 ‘공정성장론’을 “현실 가능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9월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개최한 ‘공정성장론 중간점검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정부의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 개혁)에 대해 “기존 파이를 어떻게 나누느냐 문제로, 새롭게 파이를 키우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 해결 방식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특히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경제담론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두고 “정부가 기업에 임금 인상을 강제할 수단이 부족하며, 자영업자 임금 인상에 대한 방법을 세우기 어렵고, 우리 경제는 내수보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성장론으로서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제도 아래서 혁신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자신의 공정성장론을 “현실적 해법”이라고 부각시켰다. 경향신문 정치부 심혜리·조미덥 기자는 “안철수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야권 내 차기 경쟁자인 문 대표와 차별화하는 경제담론을 강조함으로써 정책대결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http://me2.do/5CdFbi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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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일 경향신문

- [<단독> MB정부 해외 투자유치 ‘황홀한 사기극’ ] 이명박 정부 때 외국 기업들과 체결했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가운데 절반은 투자가 철회되거나 7년째 유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MB 정부가 최대 성과로 내세웠던 자원외교에 이어 대통령의 ‘세일즈 순방 성과’라고 치켜세웠던 투자유치 역시 ‘공수표’로 확인된 셈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MB 정부 당시 체결된 12건의 투자유치 MOU 가운데 6건이 투자 철회 또는 유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회·유보된 투자 규모는 12억9000만달러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국투자환경설명회를 열고 미국 기업인 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그 결과 5개 기업과 11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당시 청와대는 “MOU 체결 규모가 전년도에 신고된 외국인 투자금액 105억달러의 11.2%에 달하는 규모”라며 당장이라도 투자를 받은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11억8000만달러의 투자 MOU 가운데 물류기지 관련 10억달러는 이미 투자가 철회됐고, 반도체 제조시설(1000만달러)과 디젤차량 생산공장 관련 투자(1000만달러)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 유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체결된 전체 MOU 금액의 86%가량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이어진 방일 기간에도 도쿄에서 한국투자환경설명회를 가졌고,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통해 5건의 MOU를 체결, 5억90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중 경기 성남시 분당에 특급 관광호텔을 신축하겠다는 1억달러 투자 건은 철회됐다. http://me2.do/FSH5hrJc 

- [ 일본군 장교가 독립운동가 둔갑 ] “동경고등사범학교에 재학하면서 조선유학생학우회에 가입하여 신입생환영회·망년회·웅변대회 등의 회합을 통하여 유학생의 단결과 민족의식 고취에 노력하였다. (…)1932년 조선일보사로 옮겨 편집국장·주필 등을 역임하여 민족언론을 위해 활동하였으나 1940년 일제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폐간한 이후에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사에 들어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민족문화사전)>에 실린 일제시대 언론인 서춘에 관한 내용이다. 민족문화사전은 서춘을 ‘독립운동가’로 분류하고 매일신보사 입사로 설명을 끝맺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 속의 서춘에 대한 설명은 “1941년 매일신보사 주최 신춘 경제 대강연회에서 대동아건설과 국민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1941년 7월 중일전쟁 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성전 4주년’ 기념강연회에서 대동아건설과 총후 국민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대표적 친일부역자를 설명하면서 친일 행적은 쓰지 않고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킨 것이다. 민족문화사전은 친일 행적을 두고 독립운동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식으로 미화한 사례도 보인다. 일본군 대좌 출신 이응준에 대해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14년 5월 제26기생으로 졸업하였다. 군사력 양성으로 국권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뜻의 결실이었다” “일본군에 배속되어 1941년 대좌로 진급하였으며 8·15 광복 직전 민족운동가들과 협력하기도 하였다”고 썼다. <친일인명사전>은 이응준을 “일본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한편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일본 군인이 되어 천황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선동했다”며 “조선 청년에게도 국가 방위의 숭고한 병역의무가 부여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무상의 광영이며 명예”라고 한 이응준의 글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족문화사전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 민족문화사전은 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성수·방응모·김활란 등을 설명하면서 친일 행적을 다루지 않았다. 박제순·권중현·이지용·이근택 등 ‘을사오적’에 속하는 이들을 서술하면서 인물 성격을 ‘관료’ ‘행정관료’ ‘문신’ 등으로만 분류했다. 을사오적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완용에 대해서만 ‘친일파’로 분류했다. 역사 기록 속 ‘반민특위’를 가동해야 할 것 같다. http://me2.do/5CdrOcNG

- [ 설악산 케이블카, 박 대통령 조카에 특혜? ] 강원 속초시 설악산 해발 860m에 위치한 고려시대 산성인 권금성 터. 성벽은 사라졌지만 한때 이 일대에는 크고 작은 수풀들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이곳까지 케이블카가 40여년간 운행되면서 일대는 민둥산으로 변했다. 케이블카 운영업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척이다. 설악녹색연합 등이 확보한 1960년대 권금성 일대의 사진과 최근 모습을 비교해 보면 케이블카가 설치된 이후 바위틈에서 자라던 각종 나무와 초본류들이 사라져 민둥 암벽으로 변해 버린 사실이 쉽게 확인된다. 설악산 권금성까지 들어선 총 길이 1128m의 케이블카가 처음 운행된 것은 1971년 8월부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씨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69년 허가를 받아 1971년 7월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이 된 지 한 달 만에 운행을 시작해 특혜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설악산케이블카(주)의 대표는 한씨의 둘째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가 맡고 있다. 한씨 일가는 44년간 설악산케이블카를 운행해 오면서 수백억원대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용객은 연평균 60여만명에 이른다. 이용료는 어른이 왕복 1만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3억1264만여원, 2013년 43억9597억원의 당기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까지 설악산환경보전기금 등을 부담한 적이 없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지난 28일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의 5%를 설악산환경보전기금으로 조성토록 하는 등 7개 조건을 붙여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승인한 것과 대조적이다. http://me2.do/GrlN2rmH 

- [ 독일 견재하려다 독일만 키워 ]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자 당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통일로 거대해진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 통합을 추진했다. 두 사람은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주권을 확보하는 최선의 길은 ‘단일 통화’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유로화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강한 마르크화 때문에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독일 기업들은 유로화가 도입되자 날개를 달았다. 유로존 주변국들의 고통을 이용해 유로화의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가져간 덕에 독일은 수출로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 힘의 정치를 부활하려는 메르켈을 이념보다는 국가 간의 힘과 실리에 기반을 둔 외교정책을 펼친 비스마르크나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에 비유하고, 패전국에서 ‘유럽의 병자’가 되었다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독일을 ‘양의 탈을 쓴 늑대’로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독일의 첫 통일이 이뤄졌던 1871년부터 패전국으로 몰락한 1945년에 이르는 기간에 ‘공격적인 권력으로 행동하는 강대국의 모습 그 자체’였던 독일의 대외정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정책이 또 다른 ‘대재앙’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합니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HbAykOM

- [<단독> 일요일 새벽, 택시를 조심하라 ] 시내버스는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차고지로 복귀하는 월요일 자정 무렵이, 택시는 통행량이 적어 과속하기 쉬운 일요일 새벽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차는 물동량이 많은 목요일 오전, 렌터카는 휴일인 일요일 새벽이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망 요주의 시간대로 분석됐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2010~2014년)간 사업용차량으로 인한 사망사고 4705건을 정밀 분석한 ‘업종별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예방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향신문 경제부 박병률 기자가 단독보도한 보고서를 보면 시내버스 사망사고는 5년간 전체 사망자 585명 중 16.9%인 99명이 월요일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22~24시가 가장 많았다. 한 주의 첫날 근무를 마치고 버스가 차고지로 급하게 돌아가면서 교차로 신호를 무시해 보행자를 많이 친 것으로 보인다.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버스의 신호위반(16.9%)이 가장 많았다. 보행자 사망의 78.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시내버스는 차량과 부딪치는 것보다 주로 보행차를 치는 경우가 많아 ‘차 대 사람’ 사고가 전체의 74.9%였다. 택시는 전체사망자 1235명 중 17.7%인 219명이 일요일에 사망했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0~2시였다. 이 시간대는 일명 ‘총알택시’들이 과속을 하다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망사고의 68.6%가 보행자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사망의 77.1%는 전방주시태만이었다. 특히 택시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에 달했다. http://me2.do/5NkAZv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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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31일 경향신문

- [<단독> 애국가 작곡, 안익태의 친일 ]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1906~1965)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새로운 문건이 발견됐다. 1941년 일본의 명절인 명치절(11월3일)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작곡가 겸 지휘자인 안익태의 친일 관련 행적들은 수차례 논란을 불러왔으나, 기미가요 연주 사실은 처음 드러났다. 음악애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부)는 “최근 일본인 지인 등과 함께 안익태의 친일 행적이 담긴 문건을 발굴했다”며 8월30일 경향신문에 공개했다. 경향신문 문화부 문학수 선임기자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해영 교수가 공개한 문건은 안익태의 후원자로 알려진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일본의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안익태군의 편모(片貌)’라는 제목의 글이다. 에하라는 이 기고문에서 “1942년 가을, 나는 공무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크에 있었다”며 “명치절 아침 일본 공사관 의식에 참여했다. 그곳에 기미가요 제창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흰 넥타이를 맨 청년이 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호감을 갖게 하는 인상이었다. 식후에 그가 당시 유럽에 유학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안익태군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적고 있다. 안익태가 당시 연주했던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노래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http://me2.do/G5dPrZEc 

- [ 한국 자살 사망률, 11년째 세계 1위 ] 한국이 OECD 회원국 중에서 11년 연속 자살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가장 낮았다. 8월30일 OECD ‘보건데이터 2015’를 보면 34개 회원국의 평균 자살사망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2명이다. 2012년 통계가 반영된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9.1명으로 가장 높았고, 통계청의 2013년 자료(28.5명)를 똑같이 대입해도 부동의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03년(28.1명)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09년(33.8명)에 가장 높았다. 자살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2.6명)였고, 2012년 통계가 반영된 그리스(4.2명)·멕시코(5명)·이탈리아(6.3명)·이스라엘(6.4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35.1%로 파악돼 OECD 평균(68.8%)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뉴질랜드(89.6%)였다. http://me2.do/FanO3Sic

- [<단독> 설악산 케이블카, 산사태 경고 뭉갰다 ]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예정지에서 산사태와 낙석 우려 지역을 피해야 한다는 산림청의 경고가 무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양양군이 사업계획서를 내고 환경부가 심의·가결할 때 산사태나 낙석 위험성에 대한 검토는 빠진 것이다. 녹색연합은 8월30일 산림청이 지난 6월 환경부에 보낸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에 대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협의 검토보고’에서 “지주 및 상부정류장은 산사태 위험지 판정기준표상의 위험요인에 따라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된 지역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산책로) 및 지주설치 공사 시 돌 떨어짐 및 강우 시 흙탕물 발생이 예상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의 목책·거적 덮기 등 작업장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 검토내용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실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했다. 사건을 단독보도한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김기범 기자는 “하지만 양양군과 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를 추진·심의하며 작성한 문서들에는 산사태와 낙석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양양군이 제출한 공원계획변경안,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사업검토 내용과 조건부 승인 심의 결과 등에 산림청이 우려한 산사태·낙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정밀조사 결과나 대책이 담겨야 하지만 누락된 것이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 추진’ 지시 후 일사천리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면서 탐방객과 서식 동물들의 안전은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http://me2.do/5W89cq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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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9일 경향신문

- [ 내숭 떠는 여자, 까진 여자 ] 은하선씨가 펴낸 <이기적 섹스>(동녘)는 자신의 성 경험담에 기반한 에세이다. 각 장마다 다양한 여성들이 은하선씨와 나눈 섹스 이야기도 수록됐다. 은하선씨가 연 워크숍에 참석한 여성들은 어디서도 털어놓은 적 없는 생각과 경험을 나눴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하선씨는 “그렇게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한자리에서만 듣고 사장시키는 게 아까웠다”고 했다. 은하선씨를 인터뷰한 경향신문 문화백승찬 기자는 “<이기적 섹스>는 여성의 성관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섹스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내숭 떨지 말라고 욕먹고, 섹스를 많이 아는 여자들은 까졌다고 욕먹는다. 뭘 해도 욕을 먹으니 도통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가 없다.’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처럼 취급받는 여성의 욕망을 솔직히 털어놓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남성의 잣대에 맞춰진 성이 아닌, 여성 스스로 원하는 성을 요구하자고 말한다. 좀 더 ‘이기적’이 되자는 것이다. 책은 어떤 한국 남성들의 참을 수 없는 ‘찌질함’에 대한 폭로이기도 하다. 어떤 남자는 자신의 섹스 경험을 과장해 떠벌리고, 어떤 남자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고수인 양 가르치려 든다. 여성들은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대신, 남성들의 큰 목소리에 끌려다니곤 한다. 이런 내용의 <이기적 섹스>를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리 없다”고 말한다. 신간 <이기적인 섹스(동녘)> http://me2.do/F9Ih6rBy

- [ 욕심내면 외로워진다 ] 경향신문 2015년 연중기획 ‘심리톡톡 - 사랑에 관하여’ 8월 강연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이자 여성학자인 박혜란씨가 강사로 나서 ‘덜 외롭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생애주기를 토대로 한 에세이 <여자와 남자> <결혼해도 괜찮아>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그는 “외롭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안 외롭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자녀는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배우자와의 사랑은 계속 가꾸어야 하는 것이며, 노년기에는 남아 있는 사랑을 자녀에게 나눠주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말했다. 강연에서 박혜란 이사장은 “개인의 욕망만 충족시키려고 하면 사람이 외로워져요.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이유가 있어요. 내가 나를 외롭게 하는 거예요. 타인은 나를 외롭게 할 만큼 영향력이 없어요.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잖아요. 내가 나를 외롭게 안 하기 위해서라도 따지지 말고 친구한테 잘해야 되는 거예요. 내가 점심 세 번 샀는데 쟤가 한 번 샀다, 이런 식으로 따지지 마세요. 삶은 살수록 재밌어요.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을 점점 익혀가고,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거니까요”라고 일깨워 준다. http://me2.do/GyIpPlPt 

 - [ 자유로운 영혼이란 이런 것 ] 통장 잔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열 일 제쳐놓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부부가 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34·한국)와 다리오(36·스페인) 부부다. 경향신문 사진부 이준헌 기자는 낡은 중형 카메라 한 대와 유통기한이 15년이나 지난 필름을 들고 이들을 찾았다. “철 지난 필름으로 그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은 예상하지 못한 독특한 느낌의 사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준헌 기자는 “지와 다리오는 8년 전 인도에서 처음 만났다. 사랑에 빠진 둘은 간신히 굴러가는 봉고차를 구해 세계 각지의 시골을 여행했다. 음식은 자연에서 얻었고 구부러진 나무에 잎을 얹고 모닥불을 피우며 잤다. 한국으로 들어온 둘은 혼인신고를 했고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늘 함께인 이들은 ‘지다리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 부부는 지난해 다리오가 친구의 초대를 받아 하루 외박한 것 빼고는 떨어져 아침 해를 맞이한 날이 없다”고 전한다. 구름처럼 만나 바람처럼 사는 제주의 보헤미안 ‘지다리오’부부의 이야기다. http://me2.do/xBbMEKnw 

- [ 보좌관이 시다바리라고? ] 20여년간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을 토대로 최근 <보좌의 정치학>(호두나무)을 펴낸 이진수 보좌관(54)은 보좌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시다바리’라고 말한다. 시다바리는 ‘남의 밑에서 일하는 조수로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 주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로 부정적 이미지이긴 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동전의 앞뒤라는 얘기처럼 의원 옆에서 심부름을 하고 법안 작업을 돕지만, ‘문고리 권력’이 돼 의원보다 더 권세를 부리며 힘을 휘두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보좌관은 “‘악마의 힘‘인 권력을 다루는 만큼 ‘정도(程度)’를 아는 ‘정도(正道)’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보좌관은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가 ‘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묻자 “국회의원은 나태해지게 돼 있다. 나아가 부패하기도 한다. 이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보좌관밖에 없다. 의원이 좋은 정치인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좋은 보좌관이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 또 행정부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하는 점에서 보좌관 역할은 필수적이다. 공무원들이 보좌진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10년 이상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행정부의 구린 데를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대중적 인기를 얻어 큰 자리로 올라가느냐 못 가느냐는 2가지에서 결정된다. 하나는 정치인 자신이 덕이 있는 지도자인가 아닌가, 다른 하나는 충직하고 유능한 보좌진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가 없는가다. 즉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서 좋은 권력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음지에 숨기고 일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좋은 보좌관 없이 좋은 정치 없다”고 답했다. http://me2.do/5W89sKAv

- [ 설악산 비경 찢기면 어쩌나 ]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됐다. 1989년 덕유산 곤돌라 사업 허가 후 26년 만에 국립공원 케이블카의 빗장이 다시 풀리면서 백두대간의 훼손과 난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양양군에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으로 이동하는 탐방객을 줄이고, 산양을 포함한 멸종위기 동물 추가 조사와 보호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강풍·낙뢰 시설의 안전대책과 사후관리를 위한 객관적 위원회 구성, 양양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케이블카 공동 관리,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 5%의 설악산환경보전기금 조성, 상부 정류장 주변의 식물 보호대책도 보완토록 했다. 그러나 2012~2013년 생태계 파괴 문제로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지난해 8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 추진토록 지시한 뒤 일사천리로 속도를 내다 통과되자 논란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박 대통령 지시 후 스스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사업이 통과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라며 “비교적 잘 보전된 국립공원에서조차 난개발이 벌어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http://me2.do/Fm83Nu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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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8일 경향신문

- [ 테킬라 효과, 칭타오 효과? ]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주가 폭락, 미국의 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데다 일부 신흥국들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불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외환위기라는 원죄(original sin)가 있다. 국내 경제가 튼튼하더라도 국제거래에 통용되는 외화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몰리는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속성이다. 지난 1994년 멕시코 외환사정 악화로 발생한 경제위기가 브라질 등 남미 신흥시장 전반으로 번졌는데, 이를 테킬라 효과(tequila effect)라고 한다. 멕시코 위스키인 테킬라에서 유래한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으나, 테킬라 효과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으로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즉,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퍼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위축되고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기적으로 불안 상황이 반복된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시장가격을 재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중국의 주가 폭락 등도 단기급등과 고도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여건, 위기대처 능력 등을 감안하면 최근의 시장불안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FeHX9snV

- [ 국민 10명중 8명 “노력해도 소용없다” ] 국민10명 중 8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층과 저소득층일수록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는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가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810명을 여론조사해 8월27일 발표한 ‘계층 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개인의 노력으로 계층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1.0%가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2013년(75.2%)보다 5.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대다수(90.7%)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경향신문 경제부 이주영기자는 “사실 지표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소득분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체감 중산층’ 비중은 2009년 54.9%에서 2013년 51.4%로 3.5%포인트 감소했다. 계층 상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분배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국민들이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이 꼽혔다. http://me2.do/5emUMY0C

- [ 주님이 빚을 탕감해주시다 ]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장기연체자가 된 서민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비영리단체 ‘주빌리은행’이 출범했다. ‘주빌리’는 기독교에서 일정 기간마다 죄를 사하거나 부채를 탕감해 준다는 의미로, 주빌리은행은 대출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 등의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연체자들의 빚을 시민의 기금으로 탕감해주게 된다. 사단법인 희망살림은 8월27일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에서 ‘주빌리은행’ 출범식을 열었다. 은행장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경향신문 이재덕 기자는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연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연체자에게는 원금의 7%만 갚으면 채권을 소각해 빚 탕감을 해준다. 예를 들어 시중은행·카드사·저축은행 등에서 1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못한 연체자의 대출채권을 주빌리은행이 구입하면 연체자는 주빌리은행에 70만원만 내면 ‘채무자’ 딱지를 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 장기연체자는 114만명으로 추산된다.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들이 파는 장기연체 채권을 원금의 3~5% 가격으로 구입해 탕감하는 비영리단체다. ▶주빌리(Jubilee) : 기독교에서 일정 기간마다 죄를 사하거나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http://me2.do/GyIYmCpf 

 - [<단독>도박장에 키즈카페…황당한 창조경제 ]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 사업 명목으로 서울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내 키즈카페 성격의 복합문화공간(가칭 ‘유니코니아’) 설치 사업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간은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이 있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겠다며 마사회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사건을 단독보도한 경향신문 사회부 이혜리 기자는 “미래부는 화상경마장의 ‘이미지 제고’ 사업이 창조경제라며 국가 예산을 투입한 셈이다. 그러나 화상경마장이 있는 건물에 키즈카페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적법한지부터 불분명하다. 이 공간이 들어설 건물 13~17층의 화상경마장은 청소년보호법상 경마가 진행되는 날 청소년 및 어린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용산경찰서는 지난 6월 청소년이 경마가 열린 날 이 건물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마사회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마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주민들이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건만 주민 반대를 몰랐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다행히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화상경마장 키즈카페 설치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백지화 됐다. http://me2.do/F0bzkZjQ 

- [ 우리나라의 장서가들 ] 동아일보 1959년 10월15일부터 11월11일까지 이병기 등 13인의 장서가를 찾아 그들의 서재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1. 이병기 매화옥서실(梅花屋書室) 2. 박종화 파초장서실(芭蕉莊書室) 3. 이희승 일석서실(一石書室) 4. 김상기 독사연경지실(讀史硏經之室) 5. 최현배 노고산방(老姑山房) 6. 김원룡 삼불암서실(三佛菴書室) 7. 이병도 두계서실(斗溪書室) 8. 황의돈(黃義敦) 해원루서실(海圓樓書室) 9. 윤일선 동호서실(東湖書室) 10. 안인식 미산서실(嵋山書室) 11. 김두종 양당서실(兩堂書室) 12. 양주동 무애서실(無涯書室) 13. 김용진 향석서실(香石書室). 국문학자(이병기), 국어학자(이희승·최현배·양주동), 사학자(김상기·이병도·김원룡·황의돈·김두종), 의사(윤일선), 유학자(안인식), 서화가(김용진), 소설가(박종화) 등이 그 시기 대표적인 장서가로 꼽혔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장서가들의 책은 대개 대학과 공공도서관으로 갔다. 이병기·이희승의 장서는 서울대로, 김두종의 장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한독약품으로, 최현배의 장서는 연세대로, 김상기의 장서는 일부 서울대로, 일부 영남대로 갔다. 좋은 책을 모아 연구도 하고 후학들에게도 도움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말한다. http://me2.do/5wKWCt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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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7일 경향신문

- [ 최전방 가해자 없는 범죄 ] 피해자와 용의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들의 공통점은 ‘증거 불충분’이며 그 이면에는 늘 ‘과학수사 실패’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그나마 ‘민간’ 과학수사체계는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서 다양하고 날카로운 감시와 비판을 받으며 나날이 발전한다. 이에 반해, ‘안보의 보호막’에 싸여 있는 ‘국방 과학수사체계’는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시비와 불신의 대상이 되면서 국론 분열과 안보 위기를 부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최전방 초소 김훈 중위 사망사건, 허원근 일병 등 ‘의문사’ 사건들은 물론, 국론분열과 종북논란을 부른 ‘천안함 사건’과 ‘북한 무인기’ 사건, 그리고 이번 ‘목함 지뢰 사건’ 등 안보 관련 ‘범죄 사건’마다 신속하고 철저한 초동수사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과학수사, 검증 가능한 ‘증거 전달체계의 무결성’을 통한 명쾌한 ‘입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저 ‘우리 군을 믿나, 북한을 믿나’, ‘북한은 무력 도발과 불법 침략의 전과자이다’ 등 ‘심증’과 ‘애국심’을 무한반복,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작금의 불신받는 ‘국방 과학수사체계’ 하에서는 북한 병사나 단위 부대의 ‘범죄 행위’ 하나, 혹은 상부의 문책이 두려워 ‘북의 소행’이라고 엉겁결에 둘러댄 ‘작은 거짓말’ 하나가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의 공멸을 초래하는 ‘핵전쟁’을 부를 위기도 상존한다. 평화 유지와 통일 도모를 위한 군사력과 외교라는 큰 틀의 국방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군 사법 정의를 확보해 군 기강과 사기는 물론 군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고, 의외의 변수가 부를 위기를 방지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국방 과학수사 체계의 확보 역시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일깨운다. http://me2.do/Ig8JqikS

- [ ‘괴뢰’ 쉬운 말로 하면… ] 북한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다. 하루 만에 다시 ‘괴뢰도당’으로 바꾸었지만 북한이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부른 것은 이명박 정부 이래 처음이다. 오래전엔 대한민국도 북한을 ‘북한 괴뢰(북괴)’라고 불렀다. 그땐 남북한이 서로를 ‘괴뢰 정부’라고 비난하던 시절이었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괴뢰(傀儡). 한자말이라 참 어렵다. 쉬운 말로 하면 ‘꼭두각시’다. ‘괴뢰’의 한자가 꼭두각시(허수아비) 괴(傀)와 꼭두각시 뢰(儡)다. ‘꼭두각시’의 ‘꼭두’는 한자말 곽독(郭禿)에서 나왔다. 곽독은 기괴한 가면이나 탈을 씌운 인형을 말한다. ‘곽독’이 우리나라에서 ‘곡독’ ‘곡도’로 받아들여졌고 이것이 ‘꼭두’로 변했다. 여기에 ‘각시’가 덧붙여지면서 ‘색시 인형’을 뜻하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그러다가 인형(꼭두각시)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종하는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 하여, 주체성 없이 조종되는 사람이나 정부를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허수아비, 망석중, 망석중이, 가르친사위가 모두 꼭두각시와 비슷한 뜻을 지닌 우리말이다”라고 알려준다. http://me2.do/xzIxVLVh

- [ 미국 공화당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트럼프가 지지율 1위? 라는 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또다시 ‘여성혐오’ 발언을 뱉어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44)가 휴가에서 복귀하자 트위터에 “빔보(bimbo)가 돌아왔다.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썼다. 빔보는 ‘매력적 외모를 가졌지만 지적이지 않은 여자’라는 의미를 가진 속어로, 주로 금발의 백인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인다.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훌륭한 언론인인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놀랍고 근거 없는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가 거의 사과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켈리가 훌륭한 언론인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과할 뜻이 없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니, 미국 공화당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http://me2.do/F0bzkz8D

- [ 하나고, 남학생 늘리려 성적조작 ] 서울 지역 첫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에서 남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서류·면접 성적을 바꿔치기하는 입학 비리를 저질렀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경원 하나고 교사는 2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남학생들을 많이 뽑아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면서 2010년 개교 이래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다”고 말했다. 2010년과 2014년 입학전형위원을 맡았던 전 교사는 이날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에 참석해 “(학교 측으로부터 남학생 수를) 조정하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2010년 3월 개교한 하나고는 매년 남녀 모집정원 공지 없이 서울 전역에서 일반전형 120명, 임직원자녀전형 40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40명 등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전 교사는 “일반전형 120명을 뽑을 때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합산한 결과를 내면 100~120등 사이의 여학생 지원자를 대상으로 떨어뜨리고 그 아래 남학생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줘서 120등 위로 올린 것”이라며 “모든 전형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 평가 때부터 남학생에게 점수를 잘 주라는 지시도 받았다”며 “한 교사가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자 ‘이사장님의 뜻’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http://me2.do/F878MlnP 

- [ ‘수사반장’의 추억 ] 1989년 10월12일 방영된 TV드라마 <수사반장>의 마지막회.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박 반장(최불암 분)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남긴 명대사다.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잉태한 빈부격차의 갈등이 흉악한 강력범죄로 체현되던 사회상을 풍자한 말이었다. 1971년 3월6일 첫 방영된 <수사반장>이 880회(총 18년7개월)의 대장정을 마치는 순간이었다. 당시 “나쁜 놈들은 반드시 죗값을 받는 드라마 하나 만들라”는 고위층의 지시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순사(일제 경찰)의 이미지 때문인지 초반 인기는 형편없었다. 광고주도 붙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과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수사물도 아니었다. 박반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주로 ‘육감수사’와 시민제보에 의존해서 범인을 잡았으니까…. 조기종영의 위기에서 드라마를 살린 것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휴머니즘이었다.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안고 있는 범인들에게 수갑을 채워야 하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한 시선을 다뤘다. 울며 범행사실을 털어놓는 범인에게 “어이구, 왜 그랬어!” “이 친구 정말 잡아 넣어야 하는 거야?”하며 안타까워하던 형사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박반장이 입은 바바리코트는 남성들의 드레스코드가 됐다. 시청률이 70%에 달했다. 추격신 촬영 도중 출연진을 진짜 경찰로 오인하고 도망치는 소매치기들을 실제 검거하는 일도 생겼다. 출연진을 찾아온 출소자들에게 “행상이라도 하라”며 사준 손수레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고 한다. http://me2.do/GC1vOJ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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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6일 경향신문

[ ‘협력’을 이끌어 내는 필살기 ]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 낼수 있을까? 협력의 문제는 풀기 어려운 딜레마다. 협력은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협력자가 많은 집단은 무임승차자가 많은 집단보다 더 잘 굴러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협력은 당사자에겐 손해가 된다. 자신부터 일단 챙기는 합리적인 사람이 협력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낼지 희소식이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진화생물학자들과 게임 이론가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협력을 택하게 되는지 밝혀냈다. 딜레마를 푸는 가장 강력한 해법은 ‘상호성’이다. 두 사람이 자주 만나서 상호작용을 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네가 나를 도와줘’의 논리다. 또 한편, 꼭 과거에 나를 도와준 사람만 도와줄 필요는 없다. 평판이 좋은 사람, 즉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전에 남들을 많이 도운 사람을 도와준다면 내 평판이 올라가서 나중에 내가 도움을 받게 된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겠지’의 논리다. 더 기쁜 소식이 있다.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행동 실험실에서 얻어진 순수 연구들이 현실에서 협력을 꽃피우는 데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첫째, 착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마라. 연말에 대형 할인점을 갈 때, 어쩌다 보니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키고 있는 문이 아니라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간 경험이 자주 있을 터이다(필자만 자주 그런가?). 사람들은 자기 입으로 ‘싫어요’라고 거절해서 자기 평판을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사태는 되도록 피하려 한다. 즉, 내가 도울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숨김으로써 내 평판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할 때 시민들에게 ‘동참 요청을 피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 둘째, 구성원이 협력과 배신 가운데 무얼 택했는지 남들의 눈에 잘 띄게 하라. 다른 사람들이 - 특히 나와 앞으로 자주 만날 사람들이 - 내가 무얼 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협력하고 있음을 주지시켜라. 무조건적인 협력자는 세상에 없다. 현실 속의 협력자는 모두 조건적인 협력자이다. 자기가 먼저 배신하진 않지만, 누군가 무임승차하면 곧바로 눈을 부라리는 이들이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이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정보는 안심하고 나도 협력할 수 있음을 뜻한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vDdEDee

- [ 정주영·이병철 회장, 우표로 환생 ]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5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우표를 8월26일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정본부는 주요 경제단체에서 추천한 경제 분야 인물 12인을 대상으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와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두 인물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정주영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0년, 이병철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5년이 되는 해다. 

정주영 전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선·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개척 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했다. 이병철 전 회장은 과감한 반도체 투자 등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발전 기틀을 마련해 국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행되는 우표는 총 100만장으로 두 경제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정 전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전 회장의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기업인으로서의 각자 철학을 문구로 담았다. 우정본부는 2013년부터 ‘현대 한국 인물’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2013년 스포츠계의 야구인 장효조, 최동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문학계 민족시인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를 소재로 한 우표를 선보였다. http://me2.do/xjrJs4x8

- [ 대통령 입맛대로 마사지? ]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결과 일부가 실제 합의문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실장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낸 8월25일 새벽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당면 사태를 수습하고,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및 남북 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공동보도문에는 김 실장 발표와는 달리 ‘목함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북측이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만 담고 있다. 그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이 분명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약속한 문구도 명확히 합의문에는 없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대응 가이드라인’에 합의 결과 해석을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http://me2.do/xQI8s9CF 

- [ 북한도 입맛대로 딴 소리? ]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5일 새벽 이뤄진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를 두고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측 당국이 합의 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총정치국장은 공동보도문에서 “유감”을 표명한 지뢰 도발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뢰 도발이 ‘남한의 조작극’이란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의 합의문을 가지고 남과 북이 각자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합의 결과를 왜곡하는 것은 상대와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말꼬리 잡기’는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http://me2.do/GhXNseyT 

- [ 작지만 소중한 권리 찾기 ] 손등에 난 사마귀를 레이저 치료로 제거하는 데 1개 당 1만5000원이 든다. 사마귀가 10개라면 15만원이 든다. 사마귀 제거비용이 왜 이렇게비쌀까? 알고보니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쪽에 난 사마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 제9조 제1항을 보면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돼 보험을 적용해 준다. 경향신문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한 <소소권(작지만 소중한 권리)지키기>는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는 사마귀의 치료는 미용 목적 시술과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me2.do/FUczvN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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