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일 경향신문
- [ ‘해군 56함’의 비극 ] 연평도 뱃길은 안보상의 이유로 ㄴ자형이라 직선 항로보다 30분 이상 더 걸린다. 2시간 반의 뱃길에 편도요금만 5만5300원이다. 연평도 선착장 가까이에 영화 <연평해전>에 나온 고속정 기지가 떠 있다. <연평해전>이 최고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저 수구적인 내용만도 아님은 수긍할 수 있다. 감독은 ‘안산’ ‘천안함’ 등 울림이 큰 단어를 곳곳에 심어놓았고, 특권이나 특혜와 무관한 우리 아들들이 바다를 지키다 귀한 목숨을 잃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교전 84일 만에 숨진 의무병 박동혁 병장의 몸에서 총 3㎏이 넘는 100여개의 파편이 나왔다는 (영화 밖의) 사실은 잊기 힘들다. 지상 전투에서 유탄과 파편은 나무나 흙에 박히지만 해상 교전에서는 강철 갑판에 튕겨 사정없이 장병들의 살을 파고드는 것이다. 김명환 서울대 영문학과교수는 “어린 시절 내게 ‘이승복 어린이’ 사건보다 더 큰 충격은 해군 56함 피격이었다. 온라인 검색을 해보니, 1967년 초 동해안의 명태 어획량이 부진해서 당국은 명태잡이 기간을 보름 연장했다. 1월19일 56함은 명태떼를 쫓아 어로저지선을 넘는 어선들을 통제하느라 애쓰다 북한 함정 출현에 평소보다 북상하게 되었다. 갑자기 북의 해안포가 공격해왔고 기관실을 명중당한 56함은 수백발의 포탄에 침몰하며 승무원 79명 중 39명이 전사하는 참극을 당했다. 56함은 진해에서 출항한 군함이어서 내가 다니던 학교와 이웃 학교에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생겼다. 가난한 어부를 보호하려다 없는 집 자식들인 수병들이 희생당했다 하시던 동네 어른들 말씀도 기억이 난다.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서해는 동아시아의 지중해이다. 해방 70주년을 맞는 8월에 우리 정부가 서해를 인류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 길을 열어 그 주인공이 되길 빈다”고 말한다. http://goo.gl/3k4yBV
- [ 은퇴 후 살기 좋은 곳 ] 떠나고 싶다. 누구나 떠나고 싶어한다. 여행이라면 어디든 괜찮지만 ‘살 곳’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놀기 좋은 곳은 많지만 살기 좋은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계획한다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28년 동안 ‘외국에서 잘사는 법’을 연구해온 작가로 ‘외국에서 살고 투자하라’ 사이트를 운영하는 캐슬린 페디코드가 최근 <은퇴 후 살기 좋은 21곳>을 펴냈다. 미국인 기준이긴 하지만 외국 생활을 꿈꾼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페디코드는 인프라와 의료서비스, 생활비, 집값,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지, 문화활동과 여가, 치안 등의 항목을 정해 점수를 매겼다. A를 받은 5곳은 포르투갈의 알가르베, 멕시코의 푸에르토바야르타, 벨리즈의 카요, 이탈리아의 아브루초, 태국의 후아힌으로 뛰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한달 생활비가 150만원이내라고 소개한다. http://goo.gl/tgcp85
- [ 가난도 빼앗지 못한 것 ] 경향신문 사진부 강윤중 기자가 에티오피아에 다녀왔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투명하고 깊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370km 떨어진 시다마 존(Zone) 훌라 지구(Woreda)는 한국월드비전(국제구호개발 NGO)이 지역 아동의 행복과 마을의 자립을 위해 후원 사업을 하는 곳이다. 훌라 지구의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의 주요 일과는 집안일을 돕는 것이다. 10살 전후의 아이들이 초원에서 가축을 먹이거나 우물물을 긷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듬성듬성 떨어진 농가를 잇는 거친 비포장 길을 걷는 동안 소를 치던 아이도, 나무를 타던 꼬마도, 삼삼오오 어울려 놀던 녀석들도 어느새 우리 일행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궁금증 가득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리서 온 손님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를 신기한 듯 지켜봤다. 눈이 마주쳐 “살람(안녕)”하고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정말 재미난 일이 벌어진 듯 “까르르” 넘어갈 듯 웃었다. 아이들의 남루한 옷에서 먹고 사는 것의 궁핍을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이 몰려왔을 때 처음엔 ‘무엇을 달라’는 의미로 짐작했다. 하지만 금세 생각을 고쳐먹어야 했다. 맑은 눈망울에 순박한 수줍음과 따뜻한 관심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천진한 표정 앞에서 가난을 전제로 한 선입견들은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대신 아이들의 그 ‘눈빛’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렀다. 예쁜 눈에 어려 있는 꿈과 희망을 온전히 가꾸며 자라나길 바랐다” http://goo.gl/06Xflc
- [ 중국, 돼지가 두렵다 ]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치를 밑도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의 불일치 우려 등이 중국 경제 위기설의 주요 근거들이다. 중국에서는 이외에도 한 가지 사실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바로 ‘돼지고기 값 상승’이다. 중국 교통은행은 돼지고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하반기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고 전망했다. 교통은행은 “중국 돼지 개체수가 하락 추세에 있다”며 “이에 따라 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1.6%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6월 CPI 상승률은 1.4%였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자료를 보면 중국의 CPI에서 식료품이 전체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올 2월 기준 31.8%로 한국과 미국이 각각 13.9%, 15.3%인 것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다. 식료품 중 돼지고기의 정확한 비중은 대략 3분의 1을 차지하는 걸로 추정된다. OECD에 따르면 2010~2012년 사이 중국인들이 소비한 연간 돼지고기는 1인당 29.2kg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7월31일 중국 돼지고기 가격과 관련된 보고서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은 물가의 상승을 유발한다”며 “물가 상승은 현재 지준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중국 통화 당국의 정책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돼지다. http://goo.gl/H0uhWA
- [ 항공기 기내까지 진출한 편의점 ] 이스타항공 국제선 기내에서 GS25의 도시락과 디저트류를 먹을 수 있게 됐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이스타항공과 기내식 등 상품 공급과 제휴 마케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월31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향후 이스타항공의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내서비스 주문 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기내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고객의 항공비용을 낮추기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무료 기내서비스를 중단하고 원하는 고객만 음료 및 식사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바꿨다. 편의점이 이제 골목을 넘어 하늘까지 진출했다. http://goo.gl/7vUPFR
- [ 노벨상 수상자의 여성 과학자 비하 ] 얼마 전 “나는 남성 우월주의자이다. 여성 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남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고 여성을 비하한 영국 노벨상 과학자가 대학의 명예교수직에서 사임된 해프닝이 있었다. 이 같은 노벨상 수상자의 발언은 동료 남성 과학자조차 여성 과학자에 대해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것이다. 이종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은 “그동안 여성 과학자들이 남성과는 다른 여성만의 강점으로 감성과 직관, 협조와 조화의 성향으로부터 얻은 통찰과 관점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융·복합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인문사회학, 예술로까지 과학기술의 융합이 강조되는 추세 속에서 여성 과학기술 인력은 더욱 주목받아 마땅하다. 다양한 경험과 가치관을 가진 과학기술자의 존재는 과학기술이 더욱 창의적이고 풍성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이기에 과학계에서 여성 과학인력 확대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융·복합의 시대, 여성 과학자의 역할에 대한 제고와 육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http://goo.gl/dGO3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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