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3일 경향신문

- [ ‘성 맹수’ 놓치고 사과는 커녕… ]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 20개 주에서는 ‘성 맹수’들에 대해, 형기 만료 이후에도 성범죄자들만을 수용하는 특수 폐쇄시설에서 ‘재범위험이 사라졌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감금치료할 수 있는 ‘성 맹수 법(Sexually Violent Predator Law)’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성 맹수’는 “①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후 ② 스스로 성충동을 조절할 수 없는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③ 그 정신장애 내지 인격장애가 완치되지 않는다면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3가지 요건을 충족한 자다. 최근 상습 성범죄 혐의로 치료감호 중 병원에서 도주한 김선용은 조두순, 김수철, 김길태처럼 이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상습 성범죄 혐의로 징역 15년과 치료감호 처분을 받은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병원에서 탈출해 상점 여주인을 성폭행한 것이다. 그나마 피해 여성이 김선용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상담자 역할을 하면서 자수하도록 설득했기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이 사건 피해자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비 명목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무책임하고 모호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피해자는 국가의 어처구니없는 중과실 때문에 피해를 입었고, 게다가 피해자의 영웅적인 인내와 희생으로 추가 피해 없이 김선용의 자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우선 법무부 장관이든, 보호관찰소장이든, 국민안전처장이든, 경찰청장이든, 국가의 대표가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 관련법이 충분한 보상과 치료와 지원을 해 줄 수 없다면 국민에게 성금을 내주십사 간청이라도 하라”고 말한다. http://me2.do/IDcbeEcO

- [ 영화 ‘암살’ 표절 논란, 호재? 악재? ]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법정 다툼이 됐다. 60대 소설가가 <암살>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10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12일 법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소설가 최종림씨(64)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암살>의 각본·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최씨는 영화 <암살>의 주인공이 여성 저격수이고, 김구 선생이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제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점 등을 들어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씨가 2003년에 출간한 장편소설로 지난 4일 재출간됐다. 그러나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측은 암살 작전은 널리 알려진 항일투쟁 방식이고, 소설 속 여주인공은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와는 유사성이 먼 캐릭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소송가액이 100억원인 만큼 최씨가 법원에 낸 인지대만 3000만원대에 달했다. 최씨는 손해배상 소송과 별도로 <암살>의 상영을 즉각 중단시켜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기각됐다. http://me2.do/FxZ4T9pC 

- [ 진정한 휴식이란?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인식 아래 금쪽 같은 여름휴가를 빈둥빈둥 집에서 보내겠다고 선포하는 ‘스테이케이션족’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2015년 만들어진 신조어다. ‘머무르다’는 뜻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해서 만든 새로운 단어다. 컬럼니스트 김경씨는 “7년 전 일이다. 한 항공사 상무가 신인류로 떠오른 젯셋(jet-set)족에 대해 얘기하며 이런 말을 했다. ‘2~3년 전만 해도 <여행=여름휴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여행 중입니다. 둘 중 하나인 겁니다. 여행하고 있거나 여행 준비를 하고 있거나.’ 하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휴식은 아무 걱정 없이 자는 거다. 시체놀이 하듯 자는 거다. 그동안 유능하고 쓸모있는 인간 행세를 하느라 몸과 마음이 그토록 지쳤으니 최대한 무능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보는 시간, 그게 휴식이다. 그렇게 자다 자다 지치면 배를 채우고 책을 좀 읽거나 산보를 하다가 밤이 되면 영화를 틀어놓고 또 자는 거다. 물론 그래도 괜찮다.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밖에 없다는 에머슨의 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http://me2.do/G5dInIel

- [ 성매수 남성만 처벌하는 나라 ] 성매매는 범죄인가. 성을 파는 사람들을 ‘합법적인 노동자’로 볼 것인가. 성매매가 육체를 상품화하고 인간됨을 파괴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정책적 해법인지, 처벌한다면 누구를 처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해묵은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정책 결정 포럼을 열고 성매매를 범죄로 규탄해온 그간의 견해를 바꿔 ‘성매매를 범죄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decriminalizing)’는 입장을 정리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므로 이들을 범죄자로 규정해 처벌하기보다는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매매를 막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을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린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택했다기보다는 빈곤 때문에 어쩔 수 없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신매매돼 성노예로 전락한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독일은 동유럽 여성들이 성노예로 팔려오는 일이 많아지자 2002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그 대신 인신매매 조직범죄를 처벌하고 규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반면 스웨덴에서는 성을 ‘파는’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사는’ 것은 불법이다. 성을 사고파는 남성과 여성 간에는 경제적·사회적인 불평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이 아닌 성매수 남성만 처벌한다. http://me2.do/Ffz0wAz5

- [ 짝퉁 명품, 시계가 가방 제쳤다 ] 올해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짝퉁 명품’ 중 고가 시계브랜드인 ‘까르띠에’가 밀수입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8월12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명재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지적재산권 위반 밀수출입 적발건수’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불법 밀수출입을 시도하다가 적발된 짝퉁 명품 중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브랜드는 까르띠에(260억원)로 나타났다. 2위는 샤넬(147억원)이었고, 루이뷔통(48억원), 롤렉스(45억원)가 뒤를 이었다. 까르띠에 위조품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명품 시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까르띠에 적발액 순위는 2010년 9위에서 2011년 6위, 2012년 5위, 2013~2014년 4위로 상승 추세다. 반면 한때 ‘3초 백(길거리를 지나다니면 3초에 한 번씩 눈에 띌 정도로 흔하다는 뜻)’으로 불렸던 명품 핸드백 브랜드 루이뷔통은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위조품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루이뷔통 적발액은 2011년만 해도 1234억원으로 적발액 기준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468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명품 의류 브랜드 버버리 적발액도 2012년 713억원에서 2013년 109억원, 지난해에는 5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발액은 17억원이다. http://me2.do/5ctDjq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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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2일 경향신문

- [ 아직도 떠도는 노무현 추모석 ] 충북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 작은 시골마을의 한 공방. 폐교를 개조한 이 공방의 수많은 예술작품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사진)이 있다.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표지석은 다른 작품들과 멀찍이 떨어진 정원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표지석 바닥에 있는 고임목을 통해 이곳이 제자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표지석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위원회가 시민들의 성금 400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9재를 맞아 같은 해 7월 청주 상당공원의 노 전 대통령 합동분향소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광복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수단체의 반대로 400여m 떨어진 청주 수동성당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이도 잠시 성당 관계자들의 철거 요구에 표지석은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서 1년9개월간 피신생활을 해야 했다. 2011년 4월 다시 청주 수동성당에 설치되는 듯했지만 신도와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 청주시내에서 자동차로 50여분 떨어진 한 공방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시민 성금으로 제작된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6년이 넘도록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http://goo.gl/3sqDtE 

- [ 지뢰 부상 병사 “흥분 말라” ]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가 11일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공격만이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여론 일각에서 ‘북한에 역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급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하사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뉴스를 봤는데, 강경대응(을 해야한다)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하는 건 제 생각에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붙은 댓글을 보니까 국민들이 많이 잘 모르는거 같다”면서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대변을, 설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하사의 나이는 불과 23살이다. http://goo.gl/7yVVX5

- [ ‘지뢰 도발’ 배후에 김영철 ] 북한의 군사분야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69)이 북의 ‘지뢰 도발 사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월11일 “김영철이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철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이후인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김영철이 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장으로 복귀한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한 도발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4개월여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김영철 행보에 주목해왔다.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2대에 걸쳐 군부 핵심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http://goo.gl/H5dk2F

- [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 자수시켜 ] 특수강간죄로 치료감호소 수감 중 병원에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수한 김선용씨(33)가 도주과정에서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김선용씨를 설득해 자수 시킨 건 바로 그 성폭행 피해 여성이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김씨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상점에 침입해 혼자 있던 여주인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지난 9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명(귀울림) 치료를 받던 중 달아났다가 10일 자수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가 마음이 변해 둔기로 여주인을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성선호장애(성도착증)와 경계성인격장애(자제력이 없는 장애) 진단을 받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주인은 김씨와 8시간 정도 함께 지내며 자수를 권유했다. 김씨는 도주 28시간 만인 10일 오후 6시55분쯤 여주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 성폭행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를 자수시켜 추가적인 범죄를 막은 그녀에게 사회가 나서 뭔가 보답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http://goo.gl/aT1oaV

- [ 호랑이 고기 즐긴 일본인들 ]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은 조선호랑이를 신기한 듯 다퉈 소개했다. “날개 달린 호랑이가 불을 뿜어내고…. 땅과 공기와 하늘의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있다”(윌리엄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는 따위의 글들이다. 그래서인지 당대 서양의 ‘트로피 사냥꾼’들이 대거 몰려왔다. 커밋 루스벨트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로이 채프먼 앤드루 등은 조선 호랑이 사냥에 나섰던 유명인들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뭐니뭐니해도 조선 호랑이의 멸종을 주도한 것은 일본인들이다. 예로부터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로망’이었다. 섬나라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다. 생태계의 정점은 늑대가 차지했다. 임진왜란 때의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호랑이를 사냥한 일은 대륙침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자료로 활용됐다. ‘영웅(가토 기요마사)이 삼한 땅은 물론 중국에까지 그 이름을 떨쳐 호랑이를 죽였다’는 전설이 전해졌으니 말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전설도 인구에 회자된다. 임진왜란 때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상납한 조선 호랑이를 일왕(고요제이·後陽成)에게 보인 뒤 최고의 보양식이던 조선 호랑이 고기를 뼈와 머리, 간과 담 등 부위별로 먹었단다. 그로부터 300여년 뒤 조선을 집어삼킨 일제는 해로운 짐승을 퇴치한다는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펴 호랑이와 표범, 곰 등을 몰살시켰다. 1919~1924년 사이 호랑이 65마리, 표범 385마리가 처참하게 죽어갔다. 이후 고작 한두 마리씩 잡히던 호랑이는 1940년 무렵 자취를 완전히 감춘다”라고 전한다. http://goo.gl/HQbg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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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경향신문

- [ 박 대통령에게 문화는 ‘돈벌이 수단’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가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나는 이 구절이 백범일지의 백미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2년반 전 취임하면서 밝힌 국정의 4대 기조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4대 국정기조는 문화융성 외에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이다. 백범의 ‘문화강국론’과 흡사하다. 임기의 절반을 보낸 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융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해서 발언을 찾아보았다. 아뿔싸! ‘문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기존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융성이 창조경제의 마중물이자 결과물’이라니…박 대통령의 문화에는 국민 행복의 개념이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경제성장 또는 돈벌이를 통해서라는 단단한 전제가 붙어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f3JSWA

- [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는 게 진보다.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에게 생존권·정치권·시민권·사회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진보의 역할이자 의무다. 진보가 이런 역할을 감당하려면 권력을 잡아야 한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행정권력을 장악해야 한다. 의회권력과 행정권력이 다 필요하지만 권력의 크기와 중요성을 감안하면 행정권력이 먼저다. 그래서 어떤 정당이 행정권력을 잡는 걸 두고 집권이라고 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흔히 가해지는 비판이 과연 집권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만 놓고 보면 집권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집권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개인적 이해보다는 당익(黨益)을 앞세워야 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당이 이기는 데 기여하는 것을 행보 선택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정당이고, 강한 정당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선언을 한 사람이 벌써 4명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새정치연합은 패배에 이골이 난 정당이다. 각각 두 번의 총선과 대선, 중간 중간의 보궐선거도 잇따라 패했다. 기업이 이 정도 적자라면 당연히 폐업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면 총선 불출마 선언이 앞다퉈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웬걸? 이긴 정당에서는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데, 지긋지긋하게 지는 정당에서는 불출마는 고사하고 오히려 출마를 위한 공천 다툼이 무성하다. 이 당에서 집권의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재선 욕망만 온통 넘쳐난다”고 비판한다. http://goo.gl/xSnV2M

- [ 광복 70년, 덩치 대박 행복 쪽박 ] 10일 통계청의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 자료를 보면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85조원으로 1953년(477억원)에 비해 3만1000배 확대됐다. 달러로 환산한 명목 GDP는 세계 13위였다. 지난 70년간 한국 사회는 정신없이 성장했다.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GDP 성장률은 연평균 7.3%에 달했다. 특히 1961년부터 1991년까지 30년간은 연평균 성장률이 9.7%에 달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9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만818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1956년 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5727억달러였다. 1970년 평균수명은 61.9세였지만 2013년에는 81.9세로 20년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괴리가 크다. 범죄율은 1981년 인구 10만명당 935건에서 2012년 2039건으로 2.2배 증가했다. 자살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http://goo.gl/GaWO8z 

- [ 선물과 모욕의 매카니즘 ] 사람들 간의 유대가 만들어지는 두 가지의 길이있다. 하나는 음식이나 다과와 같은 선물이다. 모스의 증여론에 따르면 선물과 증여는 세 가지 계기가 있다. 선물을 주는 것, 받는 것, 그리고 돌려주는 것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있어야 선물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언젠가는 그 선물을 준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는 것을 통해 이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시간의 길이만큼 ‘유대’가 발생한다. 그 시간의 길이가 신뢰다. 문화학자 염기호씨는 “사회를 만드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요소는 욕이다. 주고받고 돌려줘야 하는 선물의 반대편에 욕, 즉 모욕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모욕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언젠가는 이 모욕을 돌려줘야 한다. 모욕을 청산하기 전까지 그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 선물의 역할을 모욕이 대신하는 것이다. 이 연결고리를 지속시키는 것은 ‘신뢰’가 아니라 ‘원한’이다. 선물을 통해 유대감을 가진 신뢰의 연결망이 만들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모욕을 통해서는 원한의 연결망이 만들어진다. 선물이 돌고 돌아 나에게 오는 원형의 구조라면 모욕은 나보다 더 권력이 없는 약자에게 향한다. 직장 상사에게 당한 모욕을 직장 상사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돌려주고 그 부하는 하청직원이나 커피숍에서 일하는 알바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이 모욕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가해자가 되는 것을 정당화한다. 한국 사회는 선물을 주고받고 돌려주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신뢰의 연결망으로서의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늘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고 살면서 반드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기회만을 바라는 원한의 피라미드다. 그래서 모욕을 가할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개탄한다. http://goo.gl/H4K8tg

- [ 대장경, 왜 84,000장인가 ] 석가모니가 열반하자 수행자들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부처님 사후 교단을 이끌어 갈 제자들은 서둘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생전에 부처님이 설파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제대로 전할 책무가 있었다. 회의에서 부처님의 최측근인 아난 존자가 ‘내가 들은 바는 이와 같다(如是我聞)’고 부처님에게 들은 설법을 암송했다. 핵심 제자들이 아난의 증언이 진정으로 부처님 말씀인지 검증했다. 그리고 500명의 비구들이 검증된 부처님의 설법을 한목소리로 외웠다. 이것이 경장(經藏)이다. 교단의 계율(생활규범)인 율장(律藏)도 제정했고, ‘경과 율’의 해설서인 논장(論藏)도 갖췄다. 이 세 가지를 대장경이라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독실한 불교국가인 고려는 대장경의 나라였다. 초조대장경(1087년)과 속장경(1100년 무렵)을 잇달아 제작했다. 1232년 초조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자 ‘부처님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새 대장경 제작에 나섰다. 16년의 대역사 끝에 1251년(고종 38년) 고려대장경이 완성됐다. 팔만대장경이라는 애칭도 있다. 8만장이 넘는 경판의 양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심오한 뜻도 있다. 즉 불가에서는 속세의 수많은 번뇌를 ‘팔만사천 번뇌’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만사천 법문’이라 한다”고 알려준다. http://goo.gl/kgPE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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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0일 경향신문

- [ 한국사회의 7대 폐습은? ] 1945년 광복 이후 70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현기증 나는 속도로 변해왔다. ‘민주화와 산업화’는 70년 세월 새로운 한국의 훈장과도 같은 상징이다. 지금 한국은 ‘선진 복지국가’라는 ‘광복 한 세기’의 문 앞에 서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과제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70년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오랜 그늘들이 미래 30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적폐(積弊)임을 알면서도, “원래 그런 것”이라며 외면하고 포기하기까지 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강한 동질성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실상은 우리 스스로 쌓은 벽들에 갇혀 있다. 광복 후 좌·우익 대립에서부터 시작한 갈등은 ‘지역감정’으로 옮겨붙었고, ‘지역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돼 한국 사회를 옭아매는 ‘적폐 중의 적폐’가 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8월10일자 신문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사회가 결별해야 할 7대 폐습을 정리했다. 경향신문은 지역주의, 파벌사회, 정경유착, 재벌경제, 국가주의, 불평등, 추종주의를 우리가 결별해야 할 7대 폐습으로 꼽았다. http://me2.do/xrIyaYLs 

- [ 대한제국의 왕자 이위종 ] 1907년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3인 중 ‘대한제국의 왕자’로 불린 사람이 있었다. 러시아 공사관 3등 서기관 이위종.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이상설·이준과 함께 제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던 헤이그에 도착한 그의 주요 임무는 통역이었다. 하지만 실제 역할은 그 이상이었다. 초대 러시아 공사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10대 대부분을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서 생활한 그는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 능통했다. 일제의 방해로 회의장에 참석하지 못해 장외 언론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던 특사단은 그의 입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서양기자들과의 격의없는 인터뷰와 면담, 프랑스 군사학교 시절 몸에 밴 기품있는 태도. 현지언론들은 그를 의심없이 대한제국의 왕자이자 특사대표로 보도했다. 페테르부르크 ‘석간일보’는 심지어 “한국의 왕자 이위종이 두 명의 수행원과 함께 헤이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위종은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 19세 손으로 어머니는 세도가인 풍양조씨 가문이고, 아버지 이범진은 고종의 측근으로 아관파천 주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종의 충실한 신하보다 근대 지식인으로서 인본주의적 관점에 있었던 것 같다. 헤이그에서 그는 유창한 불어로 일제의 외교권 찬탈을 비난하면서도 무능한 고종체제의 가렴주구도 비판했다. ‘장기집권으로 인한 부패, 과도한 세금, 가혹한 행정에 허덕여왔던 한국 국민은 일본을 환영하였다. (하지만 일제 강제조약 체결 후) 3년간 폐해는 구체제 50년이 저지른 해독보다 더 심했다(1907년 7월9일 연설문 ‘한국을 위해 호소함’ 중)’고 했다. 헤이그 특사 이후 연해주에서 안중근 의사와 함께 활동했던 그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후 적군에 가담했다. 그는 조선 독립에 냉담했던 서구열강, 특히 미국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 같다. 러시아 한인들 상대로 독립의 꿈을 역설하면서 미국을 사리사욕 집단이라 비난했다”고 전한다. http://me2.do/GunG7nlb

- [ 제주 해변, 몰카 비상 ] 제주 해수욕장에서 여성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몰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국인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세하면서 제주 해수욕장에는 ‘몰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에 중국어 안내방송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 남성이 여성의 신체 특정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붙잡고 보니 중국인 관광객 ㄱ씨(33)였다. ㄱ씨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 5명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7월31일에도 중국인 관광객 ㄴ씨(39)가 중문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4명의 신체를 카메라로 몰래 찍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http://me2.do/xPgQ54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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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8일 경향신문

-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30년 전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우스개가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당시 이 퀴즈의 답은 “대학원생 조교에게 시킨다”였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 ㄱ씨는 석사과정을 수료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학위논문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도교수로부터 논문 지도를 받기는커녕 학기 중에도 걸핏하면 교수의 심부름 등 사적 잡무에 동원되는 통에 논문을 준비할 기회를 놓쳤다. ㄱ씨는 수년간 스트레스만 받다 결국 학교를 떠났다. 이공계 박사 과정 외국인 학생 ㄴ씨는 지도교수가 월 100만원 생활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받은 돈은 50만원에 그쳤다. 밤 9시까지 연구실 근무를 해야 하는 터라 다른 부업을 구하지도 못해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대학원생 제도개선 연구팀(이하 제도개선팀)이 8월7일 발표한 ‘서울대 대학원생 인권실태 및 제도개선 조사보고서를 보면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인권실태와 학업·근무여건은 열악한 상태다. 자신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은 27.3%로 10명 중 3명꼴이었다. 연구원·조교 가운데 월 6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44.9%, 정해진 근로시간을 공지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도 58.9%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구조적으로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수들이 학생들의 처우개선에는 관심도 없고 주말에도 불러 업무와 무관한 노동을 지시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교수에게 직접 문제제기를 한 학생은 2%도 되지 않았다. http://goo.gl/bhcRuD 

- [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한 이유 ] 소주는 기원전 3000년쯤 현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향수를 만드는 증류법이 술을 만드는 것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1258년 몽골군이 아바스 왕조의 이슬람 제국을 공략하면서 소주 양조법을 배운 것이 아시아로 전파됐다고 한다. 소주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시대 때 몽골의 침입으로 소줏고리와 이용법이 도입되면서 제조법이 급속하게 발전했다. 특히 몽골군의 주둔지였던 안동과 개성, 제주도에서 크게 발달했으며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안동·개성·제주 소주가 유명하다. 소주는 고려시대 때 왕이나 사대부들만이 고급주와 약용으로 사용했고, 조선시대에 와서야 술로서 일반인들이 마시게 됐다. 소주잔의 유래를 보면, 1614년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의하면 소주가 약으로 쓰여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기 때문에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했다. http://goo.gl/HQbgDj 

- [ 종합병원 1~3인 병실 싸진다 ] 2015년 9월1일부터 전국 대형병원 1~3인실의 일부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4~6인실과 비슷한 입원비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병원들이 6인실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6인실 의무확보 비율도 폐지된다. 보건복지부는 8월7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선택진료·상급병실 개편에 따른 건강보험수가 개편 방향’을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전국 43개 대형병원의 1~3인실 1569개 병상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상위 5개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세브란스)은 일반병상이 62.3%에 불과해 상급병실 환자의 84%가 원치 않는데도 상급병실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1~3인실 상급병실에서 5~6인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의사나 간호사에게 민원을 해야했던 사례는 이제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병원이 1~3인실을 격리실로 전환할 경우 시설 공사기간(최대 2년) 한시적으로 1~3인실 수가를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격리병상으로 전환한 1·2인실 수가는 하루 최대 19만원, 이 중 환자가 내는 본인부담금은 5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9월1일부터 선택진료(특진) 의사 비율은 전체 의사의 80%에서 67%로 줄고, 진료과목별로 의사의 25%를 비선택의사로 두게 된다. 405개 병원의 선택진료 의사 1만387명 중 2314명이 일반의사로 전환된다. 일반의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원치 않는 특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선택진료·상급병실료를 줄이는 대신 중환자실 수가를 상급종합병원 기준 현행 14만원에서 24만원으로 현실화하고, 소아 중환자실 수가(28만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http://goo.gl/5R7L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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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7일 경향신문

- [ 항일 여전사 남자현 선생 ] 1933년 2월27일 오후 3시45분, 하얼빈 교외에서 거지 차림의 노파가 일제경찰에게 붙잡혔다. 속에 피 묻은 삼베 적삼을 입고 있었다. 권총과 비수, 폭탄도 나왔다. 독립투사 남자현 선생(1873~1933)이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남자현 선생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암살하기 위해 중국거지로 변장했다. 하지만 조선인 밀정 이종현의 밀고로 수포로 돌아갔다. 61살이었다. 선생은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17일간이나 단식투쟁으로 버티다 순국했다. 밥을 내미는 일경에게 호통을 쳤다. ‘조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 죽음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부적처럼 입은 ‘피 적삼’은 의병투쟁에 참전했던 남편 김영주가 전사한 1896년 입었던 옷이다. 남편을 잃고 47살의 나이에 만주로 떠난 남자현 선생은 ‘독립군의 어머니’였다”고 소개한다. http://me2.do/F5xLnrP9

[ 강정호, 박찬호처럼… ] 박찬호의 전성기는 고통스럽던 외환위기 때와 겹친다. 대기업들이 속절없이 쓰러지고, 실직자들이 거리를 메우던 시절,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서 국민들은 아주 잠깐이지만 ‘박찬호 보는 맛’에 살았다. 박찬호는 국민영웅이었다. 중계가 있는 날이면 직장인들은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TV 앞을 맴돌았다. 사람들은 박찬호의 공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코리안 특급 광속구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외환위기로 우울증을 앓던 대한민국이 위로를 받았다. 거침없던 그도 시련을 비켜갈 순 없었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기록인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 수모도 당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삭발투혼으로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고 이듬해엔 보란 듯이 18승을 달성했다. ‘먹튀’ ‘한물갔다’는 비난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5년 100승 고지에 올랐고, 2010년엔 통산 124승을 일궈내 일본의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위업을 달성했다. 장정형 경향신문 콘텐츠에디터는 “박찬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어른들에게 위로를, 한국 프로야구에 영감을 주었다. 그가 개척한 땅에 ‘박찬호 키드’들이 속속 입성했다. 류현진이 비록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지만 ‘괴물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추신수도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의 활약이 특히 눈부시다. ‘7월의 신인’에 이어 올해의 신인상까지 거머쥘 기세다. 주변에서 ‘강정호 보는 맛에 산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다는 뜻이겠다”라고 말한다. http://me2.do/GHIZOFvK

- [ 암의 원인은 마음, 항암제도 마음 ] “암은 몸보다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문명병입니다. 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고통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김정탁 교수 연구팀은 7월3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 콘퍼런스에서 ‘암과 동아시아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의 역할’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유불선의 사유, 그 중에서도 장자(莊子)의 성심(成心)과 허심(虛心), 유대(有待)와 무대(無待)의 관점에서 암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찾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팀은 암을 성공적으로 완치했거나 호전되고 있는 상태의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인 10명은 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게 된 중요한 계기로 “극단적인 성격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을 꼽았다. 김 교수는 “(호전된 환자들 중 다수가) 과거엔 ‘나’와 ‘암’을 분리해 ‘나쁜 암’을 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했지만, 그런 인식을 지울수록 암 치료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의와 기표가 만날 때 다양한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노자의 이론처럼 암 치료에 있어서도 ‘암=죽음’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날 때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http://me2.do/GKd5Qhl9 

- [<단독>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 제자 논문 표절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60)가 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제출하고 연구비를 타낸 정황이 포착됐다. 8월6일 경향신문이 1991년부터 2009년까지 발표된 정 내정자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그가 서울대 의과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제출한 논문 3편이 직전 연도에 발표된 제자들의 학위논문과 제목·주제·방법론·내용·결론 등에서 거의 유사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경직성 편마비에서 염전 변형에 따른 보행양상’(2004년), ‘정상 한국인의 3차원 보행 분석’(2005년),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골 감염 절골술-다부위 수술의 결과 비교’(2007년) 등이다. 2007년 논문은 당시 서울대 의과대학 제자가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 감염 절골술-다중위 수술의 결과분석’과 일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이 똑같았다. 표절검색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두 논문 간 표절률은 74%였다. 표절률은 20%만 돼도 학교나 일반 연구기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정 내정자는 이 논문들을 발표하며 자신을 1저자로 올렸다. 원저자나 다름없는 제자들의 명단은 싣지 않았다. 그는 이 논문 3편으로 서울대병원에서 2차례, 한국인체기초공학연구재단에서 1차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연구부정 행위로 징계 사안”이라고 말했다. http://me2.do/5voML8NV 

[ 제주, 전국 최다 술판 ] 제주도가 전국에서 ‘고빈도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음주율’은 주 3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제주남성(20.9%)과 제주여성(6%) 모두 전국 평균(남 17.8%·여 3%)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도 64.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1년 동안 남성은 한 번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사람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20.9%로 충북, 강원에 이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제주지역의 높은 고빈도 음주율 원인으로 제주의 전통적인 ‘괸당(친척) 문화’를 바탕으로 사교모임이 다양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괸당 문화’는 따지다 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될 수밖에 없다’는 지역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을 뜻한다. http://me2.do/FXhLI7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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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6일 경향신문

- [ 롯데그룹 성장, 숨겨진 뒷 얘기 ] 국내 롯데그룹의 ‘성장 비화’를 다룬 전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저서가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88)는 자신의 대표 저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를 시점으로 지금의 재계 서열 5위로 급성장한 롯데그룹의 숨겨진 이야기를 증언했다. 책은 2003년(총 5권) 발간됐으며 서울 도시개발 이야기를 다뤘다. 손 교수는 책에서 “1970년 11월13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청와대로 불렀다”며 “이날은 롯데제과의 껌에서 쇳가루가 검출돼 제조 정지 명령이 내려진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를 ‘조치’해주며 호텔롯데를 지어 경영해달라고 신 회장에게 부탁했다”면서 “이날이 ‘롯데재벌 탄생’이 결정된 날”이라고 적었다. 신 회장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당시 국내 최고급 호텔로 통하던 반도호텔을 1974년 42억원에 사들였다. 인근 국립중앙도서관 부지도 매입해 지금의 소공동 호텔롯데를 지었다. 손 교수는 “국립도서관의 매각은 윗선의 지시”라고 주장했다. 세제 특혜도 잇따랐다. 반도호텔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이어 인근의 아서원, 동국제강, 반도조선아케이드 등을 사들인 신 회장은 거액의 부동산 취득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을 면제받았다고 한다. 신 회장은 또 강북에 건립이 금지됐던 백화점도 ‘롯데쇼핑센터’라는 이름을 붙여 개장했다. 손 교수는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정희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롯데가 온갖 혜택을 받으며 호텔롯데를 건설하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롯데로 급성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http://goo.gl/F3IbRO

- [ 지뢰밭이 금싸라기 땅 ] ‘비무장지대 일대의 땅을 사려면 지뢰 표지판이 붙은 땅을 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뢰는 사람들이 드나들기 쉬운, 목 좋은 곳에 매설하기 마련이기에 통일 후의 땅 가치가 그만큼 급상승한다는 것이다. 지뢰는 흔히 ‘눈 없는 초병’이라 한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의 살상무기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평화협정을 맺으면 끝나지만 ‘지뢰전’의 끝은 가늠할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제1차 대전 때 매설한 지뢰도 아직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 깔린 지뢰는 1억1000만발. 얼마 전까지 해마다 1만여명이 지뢰 때문에 죽거나 다쳤다. 한반도에는 200만발가량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제거하는 데만 489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휴전 이후 지뢰로 인한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가 3000~4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방지역을 수색 중인 군인 2명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 침묵의 살인자에게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바쳐야 이 죽음의 행렬이 멈출까”라고 개탄한다. http://goo.gl/XiAsiV

- [ 박근령 망언, 일파만파 ]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61)가 일본 인터넷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역대 총리와 천황 폐하가 거듭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한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씨의 발언은 친일을 넘어 노골적인 숭일로 들린다”고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박씨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수준도 안된다”면서 “연구소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낼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박씨가 한 말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한 말 중에 가장 치욕적인 말”이라며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일본이 박씨 때문에 뉴스마다 난리”라면서 “창피해서 못살겠다.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썼다. 거친 욕설을 동반한 격한 반응들도 줄을 이었다. http://goo.gl/kf0iTi 

- [ 박 대통령, 통일대박 공사 착수 ] 정부는 8월5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복원공사 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기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갈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했다. 하지만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된데 이어 한국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앞서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5.6㎞ 구간은 2012년 11월 복원됐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간 11.7㎞의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1단계로 이날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에 대한 공사에 착수했다. http://goo.gl/dzn87B 

- [ 미국 ‘퍼거슨 사태’ 1년, 아득한 ‘흑백 동행’ ] 흑인 인권을 주로 다루는 미국 미디어 ‘디스위크인블랙니스’ 대표 엘런 제임스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프로필을 사자 사진으로 바꿨다. 이름도 ‘엘 라이언(E-lion)’으로 바꿔 썼다. 그는 “흑인들은 사자 옷을 입고 다녀야겠다. 그럼 우리가 살해당한 뒤 사람들이 슬퍼해줄 테니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달 신시내티 대학 경찰관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운전했다는 이유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흑인 남성을 추격,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으나 짐바브웨 사자 세실이 사냥당한 사건보다도 주목받지 못한 현실을 비꼰 말이었다. 미국 민권운동의 산실 격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일부터 40일 동안 50년 전의 ‘셀마 행진’을 재연하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운전을 하다가 느닷없이 범죄자로 몰리고 총에 맞는 흑인들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퍼거슨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흑인에게 미국은 아직 이런 나라다. http://goo.gl/jWTZKH 

미국 ‘퍼거슨 사태’=2014년 8월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총에 숨졌다.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고 대배심이 윌슨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여 기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 전역에서 분노시위가 벌어졌다. 퍼거슨에서는 시민불복종운동과 폭동이 일어나 한 달 가까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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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경향신문

- [ 재벌 총수의 황당한 주인의식 ] ‘내가 창업하고 내가 키웠으니 이 기업은 내 것이고 내가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 거의 대부분 재벌기업 총수들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이런 생각은 개인기업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법인기업에서는 가당치 않다. 법인기업의 법적 주인은 주주이고 노동자도 그에 못지않은 이해관계자이다. 롯데그룹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은 0.05%에 불과하고 오너 일가 보유 주식의 지분도 2.41%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롯데에는 80개 계열사에 임직원 10만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 주식을 소유한 주주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자가 모두 경제적 주인인 것이다. 따라서 법인기업은 총수의 독재가 아니라 주주와 노동자의 공동결정으로 경영돼야 하는 것이다. 비록 창업자인 총수의 지분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기업 발전을 위해서는 총수가 전횡을 하면 안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생이불유 장이부재(生而不有 長而不宰)’를 덕이라 하였다. ‘낳았지만 소유하지 않으며 키웠지만 지배하지 않는’ 덕을 기업윤리로 실천할 때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goo.gl/XDM6GK

- [ 롯데 계열사 신동빈에 충성 결의 ]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대표들이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8월4일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며 신 회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사장단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롯데그룹 모든 회사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특정 개인이나 가족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고객, 주주, 파트너사, 18만명에 달하는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 설립자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도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쓰쿠다 대표는 지난 7월27일 면담한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침착했고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일본 담당인 나를 한국 담당으로 헷갈려 했다”고 말했다. 롯데 일가의 신동빈대 反신동빈 구도는 이제 롯데그룹 전체와 反신동빈의 구도로 전선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http://goo.gl/8oOtPd 

- [ 제자에게 똥 먹인 교수 파면 ]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제자를 수년간 폭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경기도 모 대학의 교수가 파면 된다. 해당 대학은 4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교수 ㄱ씨(52)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파면을 의결했다. 파면을 당한 교수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5년간 다른 학교에 재취업이 제한되며, 퇴직금이나 연금 수령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앞서 지난달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ㄱ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ㄷ씨(29)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뒤 ㄷ씨가 일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하면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십차례 폭행했다. 또 ㄷ씨의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차례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아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인분을 10여차례 강제로 먹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ㄱ씨는 또 자신이 외출 중일 때 카카오톡 단체방에 “쓰싸(슬리퍼로 따귀) ○○대”라는 식으로 또 다른 제자에게 폭행을 사주했다. ㄱ씨는 이러한 폭행 장면을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하기도 했다. 피해자인 제자는 경찰에서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ㄱ씨의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참아왔다”고 말했다. http://goo.gl/zN76fo

- [ 서민 교수가 찾아낸 박빠들의 특징 ]기생충 박사인 서민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의 패턴을 분석했다. “박빠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박 대통령을 가련하게 여긴다. ‘가련한 대통령 좀 그만 흔들어라, 멍청한 남정네들아’ 박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자의 첫 구절이다. 둘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무소불위의 존재로 치켜세운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박 대통령이 한 말인데, 여기서 보듯 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싫어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박빠들은 노 전 대통령을 깎아내려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들은 반대로 노 전 대통령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뭔가가 잘 안되면 죄다 노무현 탓으로 몰아붙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살아 계시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돌아가신 지 6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러고 있으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셋째, 계산에 약하다. 무상급식 얘기가 나올 때마다 박빠들은 ‘나라가 거덜난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 충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토록 나라의 재정을 걱정한다면 박빠들이 먼저 대통령에게 기업의 법인세를 올리자고 얘기해야 맞다” http://goo.gl/85KmPb 

- [ 중국인들, 증시 빠지자 금 눈독 ]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12일 고점을 찍은 후 한 달 사이 30%가량 떨어졌다. 증시가 폭락하자 중국인들이 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홍콩의 금 공급업체 파인메탈 아시아는 최근까지 고객들의 수요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금들이 증시로 가면서 조용하다”고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매출이 5월보다 3배가량 늘었다. 파인메탈 아시아는 “가격에 민감한 소규모 투자자들 사이에 250g과 500g짜리 소형 골드바 수요가 강하다”며 “고객들이 지금 금을 선주문하고 있는데 이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새해 선물로 금을 많이 선물하기 때문에 여름철은 비수기로 꼽힌다. 계절적으로 금 수요가 많을 때는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대안 투자인 금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증시 랠리로 금 수요가 급감했었다. 중국의 금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제 금값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http://goo.gl/nfWqo8

- [ 사람을 재는 잣대 ] 18세기 중국 문인 원매(袁枚)는 유(柔)와 약(弱), 강(剛)과 폭(暴), 검(儉)과 색(嗇), 후(厚)와 혼(昏), 명(明)과 각(刻), 자중(自重)과 자대(自大), 자겸(自謙)과 자천(自賤)을 구분할 줄 알아야 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온유함과 나약함, 강직함과 포악함, 절제력과 인색함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전혀 다르다. 넉넉하고 남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 좋아 보였는데 막상 함께 일을 하고 보면 너무도 사리 판단에 어두워서 안타까운 사람을 우리는 간혹 본다. 참 똑 부러지고 분명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일에까지 지나치게 각박해서 인정머리가 없는 사람임을 알고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존감과 교만함, 겸손함과 열등감이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자존감이 있어야 겸손할 수 있고 교만함은 열등감과 한통속임을 우리는 안다. 얼핏 보면 그게 그거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며 그 차이가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예들을 간명하게 짚어낸 구절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어떤 사람인지가 결국 일의 성패를 결정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이 있고, 불의에는 단호하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짓누르지 않는 사람, 자신에게 절제하되 남에게 인색하지 않고, 후덕하되 사리에 어둡지 않으며, 일처리는 분명하되 인정이 넘치는 사람,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사람인 양 과시하는 법이 없고, 남 앞에서 늘 자신을 낮추지만 내면이 충실해서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http://goo.gl/UI7M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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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경향신문

- [ 롯데 꼴, 더 이상 안보려면 ] 보통 재벌 총수는 기업을 사적 소유물로 인식하고 이사회는 이를 묵인한다. 이로 인해 재벌 총수와 가족에 의한 경영권 전횡이 가능해지고 그 결과, 해당 기업의 조직과 운영은 기형적 모습을 띤다. 이렇게 한국 재벌 일가의 기업지배권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강력하고 그에 따르는 혜택도 막대하기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향신문은 <롯데 꼴 더 안 보려면 재벌개혁 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재벌의 기업지배권을 뒷받침하는 소유 구조는 비정상적이다. 롯데그룹만 해도 신 총괄회장의 지분은 0.05%, 신 회장 일가 지분을 합쳐도 2.41%에 불과하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덕이다. 한국롯데 계열사 80곳 가운데 순환출자 연결고리가 무려 418개나 되다 보니 지분 구조 파악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지배 구조가 바로 총수 가족의 봉건적 그룹 지배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총수의 독단적 경영권 행사로 인한 ‘총수 리스크’는 기업을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 재벌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를 해당 재벌만의 과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여야 정치권은 과거처럼 말로 만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재벌을 개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총수가 전횡을 못하도록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롯데도 공허한 사과보다 시대착오적 경영과 지배구조를 바로잡는 작업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goo.gl/nrTMp0 

[ 헌법 위의 국민정서법으로 보면, 롯데는… ] 롯데의 경영권 다툼은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일가의 공공연한 비밀을 새삼 들춰냈다. 안호기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 롯데에서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 총괄회장은 세 명의 아내를 뒀는데, 두 명이 한국과 일본에 생존해 있다. 현재의 한국인 아내는 호적에 올릴 수 없다. 신격호 회장의 일본 이름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는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게 아니다. 일제강점기 때 창씨개명한 이름이다. 장남은 한국말이 서툴러 일본말로 인터뷰를 한다. 장·차남은 한·일 이중국적을 유지하다 나이 마흔 무렵에 한국 국적으로 옮겼고, 군대에는 가지 않았다. 롯데가 2세처럼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3세들이 언젠가 그룹을 물려받을 것이다. 롯데의 뿌리가 어느 나라인지도 논란이 많다. 글로벌 시대에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게 촌스럽기는 하다. 실제로 삼성전자, 네이버,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외국인 지분이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롯데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 건너가 일군 한국기업으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다. 한국롯데를 좌지우지하는 건 매출 규모가 20분의 1인 일본롯데이다. ‘헌법 위에 국민정서법’이란 말이 있다. 국민 감정이 법보다 우선한다는 뜻이다. 국민정서법 중에서 으뜸은 반일정서법과 군면제정서법이다. 경제대국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우습게 여기는 나라는 한국이다. 군면제에 대해서도 법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공교롭게도 롯데그룹은 지금 반일정서법과 군면제정서법에 다 해당한다. 게다가 차남은 아버지를 뒷방 늙은이로 쫓아낸 패륜아로 낙인찍힐 가능성도 있다. 롯데가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날수록 국민정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소유와 지배 구조를 철저히 왜곡한 시게미쓰 일가의 책임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jKHMRc

- [ 교사가 수업 중 “원조교제 하자” ] 남자 교사 5명이 학생과 교사들을 성추행해 파문이 커지고 있는 서울시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가해 교사 가운데 한 명이 여학생들에게 수업 시간 중에 “원조교제를 하자”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3일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특히 ‘원조 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 고통스러웠는데 어디 한 군데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그동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연쇄 성추행 사건의 발단이 됐던 지난해 2월 성추행 사건 가해 교사의 경우 “여교사에게 ‘애인 있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물었고 입고 있던 점퍼가 찢어질 정도로 강압적인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교단이 일부 인면수심의 교사들 탓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http://goo.gl/AlF1O3 

- [ 아베 신조의 꿈 ‘식당 주인’ ] “정계 은퇴 후에는 ‘우즈(부인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의 주인이 되고 싶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부인인 아키에(昭惠·53)에게 한 말이다. 아베의 아내 아키에는 현재 도쿄 도심인 지요다구에서 ‘우즈(UZU)’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남편이 총리로 복귀하기 전인 2012년 10월 이 음식점을 열었다. 개점 2개월 뒤 남편이 총리가 되면서 퍼스트레이디가 됐지만, 지금까지 계속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키에는 8월3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우즈를 체인화해서 주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농담이다”라며 “남편이 어쩌면 정치가를 계속할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정치가를 그만두면 어디에서 살까’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럼 우즈를 (경영)할까’라고 (남편이)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키에는 남편이 ‘1년 지나도 적자가 계속되면 문을 닫을 것’, ‘음식점에서는 술을 안 마실 것’ 등 2가지의 조건을 내걸고 음식점 문을 여는 걸 인정해줬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다시 총리가 된 것은 ‘천명(天命)’이라고 말했다. http://goo.gl/HXJKXw 

- [ 왜 비례대표제 확대인가 ] 제2의 외환위기가 오면 18년 전처럼 전 국민이 금 모으기에 나설까? 아니다. 그사이 한국사회는 급속히 양극화되었기 때문이다. 강남-비강남의 부동산 가격차, 대량해고로 인한 취업 불안정, 몰락한 중산층, 비정규직을 찾아 헤매는 청년들, 오갈 데 없는 빈곤노인층. 서민들이 어려울 때 국가는 없었다. 이영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가는 서민을 버리고, 힘과 돈 있는 자의 편에 섰다. 같은 배에 탔다는 공감대가 사라진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전 국민의 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 양극화는 선거제도로 악화된다. 우리 제도는 기본적으로 소선거구제다. 300명의 정원 중 246명을 지역구에서 단순다수제로, 54명(18%)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한다. 비례대표제로 탈북자, 이주민, 청년, 장애인 출신도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이들은 양당체제의 일부일 뿐 독자적인 세력이 아니다. 소선거구제는 거대 양당체제를 형성한다. 1선거구 1인을 선출하는 제도에서 현명한 유권자는 사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존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수집단이나 새로운 정치세력은 배제된다. 양극화의 희생자는 자신의 대표를 뽑을 수 없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확대는 한국정치의 쇄신 방안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6xOE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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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3일 경향신문

- [ 편의점 알바, 월 소득 211만원 ] 한국의 편의점 알바는 최저임금보다 낮거나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글을 보면 “(중략)저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일을 하고 시급은 4600원을 받습니다.” 18세 고교생은 금·토요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심야근로를 하고 있지만 시급은 4500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8.1% 오른 6030원으로 결정됐다. 서의동 경향신문 경제부장은 “일본 청년들은 최저임금을 웃도는 돈을 받으며 알바를 하고 있다. 한국의 ‘생활임금’에 가까운 편이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한국과 달리 4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정해진다. 7월29일 일본 중앙최저임금심의회의 결정에 따라 최저임금은 전국 평균 780엔에서 평균 18엔 오른 798엔이 됐다. 물가가 비싼 도쿄의 경우 888엔에서 907엔(8556원)으로 오른다. 일본의 ‘마이나비 사이트’에 올라 있는 편의점 알바 구인광고를 보면 도요스(豊洲)에 있는 세븐일레븐이 오후 10시~오전 7시 밤샘 근무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시급 1250엔에 교통비도 준다. 패밀리마트 하라주쿠(原宿)점은 시급이 1050~1250엔,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新宿)역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시급은 1500엔이다. 3곳의 편의점은 최저임금의 15~65%를 더 주는 셈이다. 세 곳의 시급 1050~1500엔을 평균하면 1275엔. 하루 8시간씩 주 5일로 한달(30일)을 근무하면 22만4400엔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로 211만원 정도다. 부부가 함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44만8800엔, 우리돈으로 423만원이다. 도쿄의 집값이 비싼 편이지만 월세 100만원짜리 집에 산다고 해도 300만원가량이 남는다”고 전한다. http://goo.gl/o0XWSn

- [ 새누리 의원, 성폭행 미스터리 ] 현역 국회의원이 대낮에 호텔에서 40대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3일 수성구 한 호텔에서 ㄱ씨(48·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새누리당 소속 ㄴ의원을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ㄴ의원은 애초 지난달 13일 오전 11시쯤 이 호텔에서 ㄱ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ㄱ씨는 최근 경찰에서 “ㄴ의원이 지난 7월12일 밤 10여차례 ‘호텔로 오라’고 전화를 했다”며 “다음날인 13일 오전에도 전화를 계속해와 호텔로 가니 성폭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ㄱ씨는 “ㄴ의원이 현금 30만원을 가방에 넣어주고 호텔을 먼저 나간 뒤 소식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ㄱ씨와 ㄴ의원이 당일 호텔에 들른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ㄱ씨는 지난달 27일 2차 조사에서는 “성관계를 가진 건 맞지만 완강하게 거부하지는 않았다. 강제성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ㄴ의원은 ㄱ씨가 1차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5일 ㄱ씨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도 아니고 강제성도 없었다면 사랑을 한 건데…뭘 사과했는지 궁금하다. http://goo.gl/EnUZcQ 

- [<단독>공무원 예비 간부들은 진보적인데… ] 정부조직에서 고급관료로 활동하게 될 예비 사무관들이 한국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청년실업(27.4%)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심각한 문제는 빈부격차(26.6%), 저출산(15.5%), 소통(12.0%), 정치개혁(11.1%) 순이었다. 이 조사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지난해 국가공무원 시험(5급)에 합격해 연수 중인 예비 사무관 51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실시한 ‘신임공무원 가치관 및 의식조사 보고서’다. 정부를 이끌어갈 예비관료들도 한국의 현 상황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한국의 사회복지 수준이 낮다고 보고 복지에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경제 수준과 비교할 때 사회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5.3%가 낮다고 답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서는 보수(24.7%)·중도(34.8%)에 비해 진보(40.2%)라고 평가한 사람이 많았다. 그들이 간부가 된 이후에도 똑같은 생각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goo.gl/7ut1sZ 

- [ 학생들에게 여백을 줘라 ] “한국 선수들은 인내력과 투지가 뛰어나지만 창의성이 부족하고 패스를 한 후에는 움직임이 없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한국 축구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승리하는 법만 배워서 그렇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경자 이화여대 사범대학 명예교수는 “비단 축구뿐이겠는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전반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들의 일상은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오랜 시간 많은 내용을 암기하고, 해마다 늘어나는 문제 유형을 반복 연습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과도한 학습 부담과 지루하게 반복되는 시험 대비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도 않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껴볼 기회조차 없으며, 미래에 더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드물다는 게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래 가지고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적게 가르치는 것이 더 많이 가르치는 것이다(Less is more)’ ‘무엇을 추가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뺄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교과 교육과정 개발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우리도 학생들 각자가 핵심 개념과 원리를 찾아가도록 탐구방법을 결정하고, 한 교과의 학습과 다른 교과의 학습을 연결하면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과 학습의 문제를 융합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http://goo.gl/9voYiV

- [ ‘갈등’은 극복할 수 없다 ] 우리사회에 내재된 갈등을 극복하는 것은 정치권의 오래된 화두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정치인 가운데 ‘극복’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사람을 신뢰할 수는 없다. 민주정치에서 대부분의 갈등 사안을 싸워서 물리치고 넘어서겠다는 것은 군사주의적 발상이다. 노사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극복을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런 갈등은 극복될 수도 사라질 수도 없다. 민주정치는 그런 갈등 때문에 존재하며, 그런 갈등이 극복될 수 있다면 더불어 민주정치의 역할도 사라질 것이다. 사회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사회 속에서 해결되기 어려운 그런 갈등을, ‘공공정책적 대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전환해 ‘내전과 해체의 길’이 아닌 ‘조정과 타협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 민주정치다. 그렇기에 큰 갈등일수록 정치의 역할을 통해 완화되고 개선될 일로 이해되어야지, 극복을 외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극복론’이 정치를 지배한다는 것은, 갈등적 사안에 대한 실체적 접근이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해당사자는 물론 정당들 사이의 이견과 차이, 대립 속에서 방법을 찾아가려는 ‘어려운 길’ 대신 사회 여론 앞에서 갈등 극복자 내지 해결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Yhnt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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