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6일 경향신문
- [ 참 나쁜 노무현, 참 못난 박근혜 ] 박근혜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던 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사스 대응 때 너무 잘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방역 모범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반면 이번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민폐국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속이 상하고, 기분 나쁠 만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타고난 승부사(natural-born fighter)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사태에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 혼란 운운하면서 공박했다. 그런 탓에 박 시장은 메르스와 싸우고, 박 대통령은 박 시장과 싸운다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전염병 대응을 놓고 노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것에 못마땅해했다. 좋게 말해 승부사이지 나쁘게 말하면 싸움꾼이다. 그가 누구든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현직 대통령이 생각이 다른 이들과 사사건건 싸우는 것은 민주주의에 해롭다. 인간적으로도 쪼잔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참 못난 대통령’이다”라고 말한다. http://goo.gl/aC9R6H
- [ 대통령이 책임을 미루면… ] 대통령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미국의 33대 트루먼 대통령은 자기 책상에 놓여 있는 표찰에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그는 물러날 때 더 멋진 말을 남겼다. “누가 됐든 대통령이라면 결정은 그의 몫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 줄 수도 없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의 일이다.(The President- whoever he is- has to decide. He can’t pass the buck to anybody. No one else can do the deciding for him. That’s his job.)” 대통령이란 자리는 불가피하게 결정권을 행사하고, 그로 인한 책임을 감당해야만 하는 자리다. 2010년 1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선 해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항공기 폭탄테러 미수 사건을 두고 남을 탓하지 않았다. “저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최종적인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저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실패했다면 그것은 제 책임입니다.” 미국 보수의 우상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깜짝 놀랄 발언을 했다. “작금의 위기상황에서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문제입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 대통령이 책임을 미루고, 싸움에 몰두하면 나라는 어지럽고, 국민은 힘들다. 싸움보다 일 그리고 남 탓보다 책임, 이건 대통령직의 의무다. 이 때문에 트루먼은 이런 말을 남겼다. ‘책임을 질 수 없으면 아예 맡지도 마세요.(If you can’t stand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라고 전한다. http://goo.gl/aC9R6H
- [ 국민에게 반말하는 정부 ] 국민안전처에서 ‘긴급재난문자’가 왔다. “[국민안전처] ◇메르스 예방수칙 1. 자주 손 씻기 2. 기침·재채기 시 입과 코 가리기 3. 발열·호흡기 증상자 접촉 피하기 등” 뒷북치듯 별 내용도 없는 예방지침을 보냈다. 시기와 내용도 문제지만 말투도 불편했다. 건조한 몇 단어의 나열이었고 죄다 반말이다. 존댓말로 쓰면 글자 수가 늘어난다는 핑계를 대겠지만, 그저 개인에 불과한 우리들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낼 때,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한다. 글자 수를 고민하며 꼭 해야 할 말을 다듬는 거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늘 이렇다. 대개 반말이고, 대체로 지시와 명령을 반복한다. 주권자를 섬기고 모시는 태도는 아예 없다. 공산당 일당독재국가도 이렇게는 안 한다. 중국에선 ‘금연’이란 말 대신 ‘청물흡연(請勿吸煙)’이란 말을 많이 쓴다. 담배 피우지 말 것을 청(請)한다는 뜻이다. 공산당 일당독재국가의 말이 자유민주국가의 말보다 훨씬 친근하고 상대방을 존중한다. 메시지의 내용만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태도도 중요하다. 사람에게 말은 본질적이다. 천냥 빚마저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삶 그리고 생각까지 좌우하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국가가 국민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가, 그 태도와 방식이 어떤가를 따지는 것은 그 나라의 본질적 태도를 묻는 작업과 같다”고 일깨운다. http://goo.gl/Au2OGX
- [ 박원순, 차기대선 지지도 1위 탈환 ] 박원순 서울시장(59)이 메르스 정국의 가장 뜨거운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도, 야당도, 심지어 정부까지도 비난하든 칭찬하든 연일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여당에선 “대권놀음”이란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야당은 박 시장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도 그의 행보에 극찬이 나오는 등 박근혜 정부의 ‘뒷북’ 대응이 도드라질수록, 그에 맞선 ‘박원순 리더십’이 메르스 정국을 이해하는 가장 ‘핫’한 열쇳말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주춤했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도 최근 급등하면서 1위로 복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6월8일부터 일주일간 2500명을 조사한 결과 박 시장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6.1%포인트나 오른 19.9%로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6월12일 한국갤럽 역시 박 시장이 17%의 대선 주자 지지율로 1위 자리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http://goo.gl/535vwm
- [ 총기 명가 ‘콜트’ 파산 신청 ] M16 소총으로 유명한 180년 역사의 미국 총기 제조업체 콜트가 경영난과 채무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4일 보도했다. 콜트가 만든 총들은 서부개척 시대와 베트남 전쟁 등 미국의 주요 역사를 바꿔왔다. 콜트사가 처음 설립된 1836년은 미국이 한창 서부개척에 나선 때였다. 당시 미국은 화려한 기마술과 활 실력을 갖춘 아메리카 원주민에 맞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유일한 무기인 화승총은 비가 오면 젖기 일쑤였고 재장전을 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때 콜트사가 개발한 리볼버 총은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말 위에서도 연발이 가능했던 이 총은 미국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970년대에는 콜트사가 개발한 M16이 베트남 전쟁의 주무기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 군납 계약에 실패하면서 화면서 경영난을 겪어 왔다. http://goo.gl/7MBQ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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