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8월 24일
- [ ‘김일성 주석궁 폭파부대’ 실미도 공작원의 최후 ] 한국전쟁 이후 가장 살벌했던 해가 바로 1968년일 것이다.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새해 벽두부터 청와대 코앞까지 달려와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다”고 외친 이른바 1·21사태는 박정희 정권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해 4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주도 아래 ‘김일성 주석궁 폭파부대’가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서 극비리에 창설됐다. 공작원은 청와대를 습격한 북한 특수부대원 31명과 같은 수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복수부대였다. “북한 특수부대원을 능가해야 한다”면서 공작원들을 인간살상병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미도 부대의 북한 주석궁 습격계획은 때마침 불기 시작한 남북화해모드로 없었던 일이 된다. 비인간적인 처우에다 목표까지 잃은 공작원들은 결국 폭발했다. 1971년 8월23일 기간병 18명을 살해한 뒤 서울 진입을 시도한다. 기간병 18명을 벌집으로 만든 데서 공작원들의 적개심을 짐작할 수 있다. 공작원 20명은 군경과의 교전 끝에 자폭했다. 생존자 4명은 총살됐다. 정부는 교전 중 죽은 공작원들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도하지 않은 채 가매장했다. 더욱이 총살당한 4명의 시신은 어디 묻혔는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사건 발생 46년이 지난 23일에 와서야 국방부가 실미도 공작원 합동봉안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아직은 영면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여전히 4명의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석궁이 아니라 중앙청으로 달려가려 했던 공작원 김종철의 46년 전 요구가 귓전을 때린다. ‘억눌려 속아 살아왔다. 중앙청에서 높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왜 진작 그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을까”라고 말한다. https://goo.gl/zZNuWV
- [ 3초마다 자동발신 ‘대포폰 킬러’…성매매업소 무력화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입니다. 이 전화번호는 옥외광고물 및 청소년보호법률 위반으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즉시 불법 성매매를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가 8월14일부터 성매매 업주에게 이 같은 음성이 흘러나오는 전화를 3초에 한 번씩 걸고 있다. 성매매 의심 전단 속 전화번호에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업자와 수요자 간 통화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통화불능 유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이다. 서울시는 성매매 전단의 전화번호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대포킬러’라고 이름 붙였다. 무차별로 뿌려지는 성매매 전단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다. 대포킬러는 민사경 프로그램에 성매매 업자 번호를 입력하면 시청 본관에 설치된 발신 시스템(휴대폰 및 일반전화 등 총 180대)에서 업자에게 3초마다 전화를 거는 시스템이다. 업자가 전화를 받으면 불법 영업행위를 알리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업자가 해당 번호를 차단해도 프로그램은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사실상 업자는 전화를 통한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https://goo.gl/sFNZbj
- [ 만기 출소 한명숙 “고통 있었지만…” ]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년간 수감 생활을 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73)가 8월23일 만기 출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적폐’로 규정하며 검찰개혁·사법개혁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야권에선 “여당이 사법부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나와 취재진 앞에서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 민주당 문희상·전해철 의원 등 정치적 동료와 지지자들은 이른 새벽 나와 한 전 총리 이름을 연호하며 꽃다발을 건네는 등 출소를 축하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억울한 옥살이론’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추 대표가 한명숙 전 대표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기소도 재판도 잘못됐다’고 한 것은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분법적 사고이자 구악 중의 구악”이라고 직공했다. 한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가 친노 진영의 원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https://goo.gl/EYtvce
- [ 류영진 식약처장, 제2의 윤진숙 되나 ] 살충제 계란 파동에 미숙하게 대처해 여당과 국무총리로부터 질타를 받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58)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야당이 8월23일 일제히 류 식약처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권에서도 그를 엄호하거나 적극 방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류 처장이 ‘문재인 정부 1호 경질 인사’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미흡한 업무 파악, 국회에서의 황당한 답변 등 박근혜 정부 당시 10개월여 만에 경질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말까지 들린다. 류 처장은 8월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이낙연 총리가 8월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자신을 공개 질타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내셔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짜증이 아니라 (총리의) 질책 아닌가. 신중히 답변하라”고 해도, 류 처장은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식약처장 거취와 관련해 종용받은 일이 있느냐”고 하자 피식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런 식약처장을 보고 정말 짜증이 나는 건 국민”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https://goo.gl/m6Mvqc
- [ 돈벌이 나선 교수, 20년 ‘공강’ ‘대리강의’…학교는 “귀감” ] 두원공대 교원 중에는 학교 측에 밉보여 주당 26시간 고강도 강의에 시달리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툭하면 ‘공강’과 ‘대리강의’로 수업을 빼먹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교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외협력처장인 기계과 ㄱ교수는 산학협력처장 시절인 20년 전부터 외부활동에 치중하느라 수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외부활동이란 대학에 정부지원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교수협의회는 “중소기업청 출신의 ㄱ교수는 재단의 비호 아래 산학협력처장 시절부터 각종 위원장으로 군림했고, 돈벌이에 나서느라 수업은 철저히 도외시했다”고 비판했다. 두원공대 측은 이에 대해 “ㄱ교수는 학교 발전에 크게 공헌했고, 강의와 취업지도도 소홀함 없이 수행해 다른 교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두둔했다. https://goo.gl/ZAv9q3
- [ 5·18 때 ‘전투기 출격 대기’ 특별조사 ] 문재인 대통령은 8월2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과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특별조사단 구성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1980년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공군 전투기 부대에 광주를 향한 출격 대기 명령을 내렸다는 당시 조종사 증언이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또 당시 광주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기총사격에 대한 증언도 이어져왔지만 군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해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18일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헬기 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https://goo.gl/nikAUz
- [ ‘택시운전사’ 독주 속 ‘군함도’ 주춤… ] <군함도>는 휘청거렸고 <택시운전사>는 비상했다. 1000만 영화가 나왔지만 질과 양적 측면에서 작년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투자배급사 ‘빅4’가 올해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대작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택시운전사>(쇼박스)다. 8월20일 개봉 19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군함도>(CJ E&M)는 황정민·소지섭·송중기 등 호화 캐스팅, 군함도라는 소재 자체가 내장하고 있는 한국만의 특수한 정서적 소구력, 액션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의 연출 등 흥행 요소를 고루 갖춰 올여름 최고 화제작 자리를 진작에 예약해 놓았다. 그러나 느닷없이 튀어나온 ‘역사 논란’이 ‘스크린 독점 논란’과 겹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7월26일 개봉한 이 영화의 8월22일 기준 누적관객은 656만2196명이다. 대작들의 틈새에서 <청년경찰>(롯데엔터테인먼트)은 의외로 선전했다. 8월22일 기준으로 누적관객 414만여명을 넘어섰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1000만 영화’가 나오긴 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7월 한국 영화 관객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6.5% 감소한 685만명이었다. 7월 한국 영화 관객수가 1000만명 미만인 것은 2013년(851만명) 이후 4년 만이다. https://goo.gl/ubD8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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