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5일

- [ 염라대왕이 금발 미녀?…마광수 “지옥에 오길 잘했어” ] 문학계의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던 ‘마광수 교수’는 노벨문학상 수상 2년 후 돌연 사망한다. 그의 영혼은 “아 쓰발, 더러운 세상 잘 떠났다”고 중얼거린다. ‘교활한 이문혈’은 신문 지면을 통해 “마광수 교수의 죽음은 애도하지만, 그의 작품은 수준 미달인 것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며칠 뒤 저승사자들이 마 교수를 지옥으로 데려간다. 9월14일 출간된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유고소설집 <추억마저 지우랴>(어문학사·사진)에 수록된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의 도입부다. 마 전 교수 생전 책의 편집까지 마무리됐으나, 마 전 교수는 책의 출간을 보지 않은 채 지난 5일 세상을 떴다. ‘마광수 교수, 지옥으로 가다’ 속 지옥은 통념과 다르게 묘사된다. 지옥은 현대의 도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염라대왕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금발의 긴 머리, 스모키 화장, 은백색 피부, 검은색 립스틱을 한 육감적인 미녀다. 허벅지 옆에 찬 채찍은 염라대왕(혹은 염라여왕)이 사디스트임을 보여준다. 염라여왕의 주변에는 귀여운 미소년과 근육질 꽃미남이 애완견처럼 자리했다. 마광수는 자신이 소설에서 묘사했던 사라와 지옥에서 재회한다. 사라는 그사이 훨씬 더 야해져 있었다.마광수는 혼잣말로 “역시 지옥에 오길 잘했어”라고 중얼거린다. <추억마저 지우랴>에는 이 밖에도 ‘카리스마’ ‘변태는 즐거워’ ‘법은 음란하다’ 등 총 2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https://goo.gl/ebsbWb  

- [ 친박 발끈, 홍준표에게 “박근혜 팔아 선거운동하더니…”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한 뒤 당내가 폭풍전야에 휩싸인 분위기다. 혁신안 발표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던 친박계가 9월14일 홍준표 대표의 공개 비판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연세대 특강에서 “친박에 대해 국민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탈당 권유 대상으로 거론된 최경환 의원은 홍 대표를 즉각 겨냥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며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지금에 와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출당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https://goo.gl/XVUqDR  

- [ 기생충 학자 서민, 경향신문에 칼럼 쓴다는 이유로… ] ‘<무한도전>에 ‘창조경제’를 다뤄 달라, 김제동씨 프로그램은 MC와 제목을 바꾸라, 윤도현씨 라디오 DJ 복귀 안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MBC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는 9월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블랙리스트’ 공개 후 자체 조사한 블랙리스트 작동 사례를 공개했다. 예능본부 최행호 PD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무한도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경영진을 통해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무한도전>에서 창조경제 아이템을 다뤄 달라는 압박은 1년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이 방송 출연에서 배제된 사례도 공개됐다. 2009년 방송인 김제동씨가 메인 MC를 맡은 파일럿 프로그램 <오마이텐트>를 연출한 조준묵 PD는 “기획안 반응도 좋았고 시청률도 13%선으로 높았는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지 않았다”며 “1년 뒤 ‘MC와 제목을 바꾸자’는 제안만 내려왔다”고 말했다.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DJ로 활약하다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한 가수 윤도현씨의 복귀도 좌절됐다. 기생충학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베란다쇼>에 출연하다가 “경향신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칼럼을 쓰고 있다”는 당시 교양제작국장의 발언 뒤 2014년 4월 하차했다. https://goo.gl/pE36Nv  

- [ 술 없인 못 사는 국민들을 위하여… ]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린다 시비텔로가 쓴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 가톨릭은 금식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됐다. 동방정교도 금식일이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적어 선택됐다는 것이다. https://goo.gl/vSJueP  

- [ 17세기 유럽 튤립 ‘폭탄 돌리기’와 비트코인 ] 17세기 유럽에서 튤립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튤립은 16세기 중반 오스만제국에서 들여왔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땅에서 보지 못했던 넓고 물기를 머금은 듯한 꽃잎을 가진 튤립에 매료됐다. 일단 돈이 된다고 하자 상인은 물론 귀족, 농부, 시민, 어부, 하녀, 굴뚝청소부까지 사재기에 가세했다. “황금 미끼가 사람들 앞에 유혹하듯이 걸렸고, 사람들은 꿀단지 주위를 윙윙거리는 파리처럼 달려들었다. 모든 사람들은 튤립에 대한 열정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일순간 매수자가 경매시장에 나타나지 않자 튤립의 가격은 폭락했다. 1637년 거품이 꺼지자 곡소리가 네덜란드의 산하를 뒤덮었다. 박종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논란이 뜨겁다. 혁신에 의한 ‘뉴골드’라고도, 거품이요 사기라 말하기도 한다. 미국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을 보면 튤립 투기 광풍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상식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투자가 가능한 것은 내 것을 사줄 ‘더 큰 바보’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튤립 광풍도 ‘더 큰 바보이론’의 예로 꼽힌다. 가상화폐가 어느 길을 갈지 주목된다”고 말한다. https://goo.gl/imUsXh  

- [ 문재인 대통령,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년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틀랜틱카운슬은 9월14일 문 대통령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올해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수상자는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때 시상식에 참석했다. 세계시민상은 애틀랜틱카운슬이 2010년부터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한다. 해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치인 2~3명에게 세계시민상을 수여해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이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 국민께 드리는 것이라고 본다. 국민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https://goo.gl/ZjcCrE  

- [ 축구 스타 김주성·황보관…축구협회 공금 ‘펑펑’ ]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전 회장(71), 이회택 전 부회장(71), 김주성(51)·황보관(52) 실장 등 유명 축구인 출신 전·현직 임직원들이 협회 공금을 유용하다가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축구협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차례 국제 축구경기에 참가하면서 동행한 가족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축구협회 공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1400만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들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은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데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골프장 113회(5200만원), 유흥주점 30회(2300만원), 노래방 11회(167만원), 피부미용실 등 26회(1000만원)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https://goo.gl/UHcE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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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4일

- [ 문성근, 김미화, 이창동, 김구라…그들의 공통점은? ] 이명박 정권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인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 문성근씨는 9월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MB(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전 국정원장)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한다”고 적었다. 역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씨도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지는 것에 그치면 안될 것 같다”며 “단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씨와 김씨는 이명박 정권 시절의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문씨는 최근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하기 전까지 8년간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김씨는 2011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다가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블랙리스트에는 이외수, 조정래, 김규리, 이창동, 김구라, 윤도현씨 등 80여명의 문화인들이 포함돼 있다. https://goo.gl/YJDdWU  

- [ 류현진과 열애, 스포츠 아나운서 배지현은 누구? ]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0)이 스포츠 아나운서 배지현씨(30)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류현진의 소속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과 배지현 아나운서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9월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즌이 끝난 뒤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류현진과 배 아나운서는 2015시즌이 끝난 뒤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해 시즌이 끝난 뒤 여러 명이 모이는 저녁 자리에서 둘이 처음 만났다”면서 “그때 류현진 선수가 부상에서 재활 중이어서 배 아나운서가 큰 의지가 됐고, 좋은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아나운서는 2009년 슈퍼모델 출신으로 SBS스포츠를 통해 스포츠 아나운서로 데뷔한 뒤 2014년부터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야구선수와 스포츠 아나운서의 결혼은 앞서 여러 차례 있었다. 한화 김태균은 2010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 김석류씨와 결혼했고, 미네소타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도 2011년 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 이지윤씨와 결혼했다. https://goo.gl/2X2LAA  

- [ 점점 더 독해지는 안철수의 입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의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9월13일엔 여권을 향해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까지 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후 커지고 있는 ‘안철수 책임론’을 반박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3년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면서 비난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는 당 대표 취임 이후 ‘강한 야당’을 앞세워 연일 대여 발언 강도를 높이는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작정하고 문재인 정부와 대립함으로써 당 정체성을 재정립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안 대표가 길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차기 대선 등 정치적 목표하에 강한 야당 만들기에만 집중하다보니 현 정부와 무조건적으로 맞서려 하고 있고, 촛불민심에 의해 진짜 적폐로 지목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합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https://goo.gl/xSmMfa  

- [ 트랙터에 입구 막힌 ‘문재인 대통령 생가’ ]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거제 생가(230㎡)가 지난달 초부터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 집주인이 방문객들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재산피해를 호소하며 트랙터로 출입문을 막아 입구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생가에는 문 대통령 탯줄을 자르고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씨(88)의 작은아들 ㄱ씨(47)가 살고 있다. ㄱ씨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는 지난 5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생가 복원 등을 계획했지만 청와대가 ‘현직 대통령인 데다 출범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태라 곤혹스럽다’는 의견을 보여 계획을 보류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배를 타고 거제로 피란 왔다가 생가에서 셋방살이하며 터전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태어나 6살 때까지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했다. https://goo.gl/eVhHBD  

- [ 정장 차림 출근길도 ‘운동화’가 구두 제쳤다 ] 운동화가 신발 시장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웨어를 일상복으로 확대한 ‘애슬레저(Athleisure)’ 트렌드와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이 확대되면서 구두 대신 운동화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운동화전문매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9월1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한국패션마켓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2016년 3~8월) 기준 전체 신발 시장 규모는 2조9998억원으로 이 중 운동화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4.5%인 1조6364억원이었다. 전체 신발 시장이 2010년 상반기 대비 50.6% 성장한 데 비해 운동화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22.7% 신장하며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밑창을 고무로 만든 스니커즈나 끈이 없이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슬립온 등이 정장에도 무난한 스타일로 어울리게 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게 주요 원인이다. https://goo.gl/ZAQPMf  

- [ ‘노래방 발라더’ 잡으면 뜬다…가요계 흥행 공식 ] 가수 윤종신(48)은 8월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인노래방(동전노래방)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몇 년 만에 노래방에 온 건지. 진짜 ‘좋니’ 엄청 부르시네”라고 적고 ‘코인노래방’ ‘좋니’ ‘감사해요’ ‘도전하세요’를 해시태그로 적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 ‘좋니’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른 다음날 코인노래방을 찾았다. ‘좋니’를 발표한 것은 지난 6월22일로, 발표한 지 시간이 지나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소위 ‘역주행’한 곡이다. 윤종신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좋니’란 노래가 역주행한 데는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노래방 차트와 음원차트(스트리밍 기준)의 100위권에서는 32곡이 일치했다. 현재 가온 노래방 차트를 보면 이지의 ‘응급실’(2005), 버즈의 ‘가시’(2005), 빅마마의 ‘체념’(2003), 김범수의 ‘보고 싶다’(2002) 등 발표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곡들도 꽤 눈에 띈다. https://goo.gl/Wjrvk7  

- [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돈·기술보다 ‘철학’ ] ‘자동차는 무엇으로 만들까.’ 세계 최대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 르노의 자율주행차, 포뮬러1(F1), 디자인 담당 등이 한국 언론과 만나 자사의 자동차 제작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들은 좋은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빨리’ 달리거나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멋진’ 차를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https://goo.gl/uVNG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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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3일

- [ 중년 아저씨 1시간 빌리는데 1만원? ] 부모, 친구, 중년 아저씨, 결혼식 하객, 심지어 개까지….’ 일본의 ‘렌털업계’에선 이 모든 것을 빌릴 수 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패밀리 로맨스’는 대행·대리출석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결혼식이나 세미나에 대리 참석하거나 상견례 자리에서 부모를 대행하는 인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친구 대행’ 서비스가 주목 받는다. 생일파티 등에 필요한 친구를 빌려준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용 친구’ 렌털 서비스도 있다. 현실에서 ‘잘나가는 사람’임을 보여주려는 사람을 겨냥한 것이다. 종종 이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 과거보다 더 즐거운 삶을 보내고 있다는 과시용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친구 한 사람을 빌리는 데 두 시간에 8000엔(약 8만2000원). 한 달에 220~230건의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치노카와 류이치는 2006년부터 ‘하트 프로젝트’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e메일 상담서비스를 하다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고객의 결혼식에 ‘아버지 대행’을 한 것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다. 최근엔 임신한 여성의 아버지 역할을 했다. 아버지 대행 서비스는 1인당 3만엔(약 31만원)이다. 이치노카와는 일본에서 ‘가짜 가족’ 수요가 많은 데 대해 “일본인들은 에티켓이나 외양에 서양인보다 훨씬 더 많이 집착한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선 함께 수다를 떨거나 고민을 들어주는 중년 아저씨도 렌털할 수 있다. ‘옷상(아저씨) 렌털’ 업체는 면접을 거친 중년 아저씨를 1시간에 1000엔에 빌려준다. https://goo.gl/jYuZSd 

- [ 김은 ‘식품산업의 반도체’…치맥·피맥 이어 ‘김맥’까지 ] “오늘은 김맥데이. 이제 맥주는 김스낵과 함께 드세요.” 9월11일 저녁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의 한 맥줏집. 한국 김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셰프 김락훈씨(47)와 김 제조업계·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이 ‘김맥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맥주 등 술과 함께 먹을 수 있게 만든 김스낵 등 이른바 ‘김맥’ 메뉴가 대거 소개됐다. 김을 주원료로 해서 만든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신 참석자들의 입에서 “맛이 좋다” “맥주가 잘 넘어간다” “살이 찌지 않을 것 같아 좋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해수부는 이날 행사장에서 김의 해외 수출을 늘려 2024년에는 1조원을 벌어오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김맥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치킨을 안주로 해서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치맥’ 문화가 한류 드라마 등을 타고 중국 등 해외로 퍼져나간 것을 염두에 둔 행보다.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수출실적이 2007년 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50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한동안 ‘식품 한류’를 이끌어온 라면(2억9000만달러)과 인삼(1억3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https://goo.gl/onMshc 

- [ 서양의 신기한 우주쇼, 조선에선 하늘의 꾸지람 ] ‘케플러 초신성’이라는 천문현상이 있었다. 1604년 10월17일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발견한 초신성 폭발현상을 일컫는다. 이보다 4일 전인 10월13일 조선의 <선조실록>에도 초신성 기록이 등장한다. “1경(오후 7~9시)에 황적색의 객성(客星)이 미수(전갈자리) 10도의 위치에 출현했다”는 것이다. 객성, 즉 초신성은 6개월간 연속으로 관측됐다. 케플러는 신기한 우주쇼로 여겼겠지만 선조 임금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선조는 객성을 적성(賊星), 즉 도적별로 규정하면서 “하늘의 꾸지람이니 몸과 마음을 삼가야 한다”고 반성했다. 조선의 임금은 초신성의 출현을 ‘하늘이 임금에게 내리는 경고메시지’로 해석했다. https://goo.gl/ih7t2q 

- [ 생존배낭의 판매 증가, 서글프다 ] C레이션은 미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되는 ‘전투식량’이다. 미군의 전투식량은 크게 A, B, C, D 등 네 가지다. A레이션은 냉장이나 냉동식품으로 현장에서 요리해 제공하는 것. B레이션은 진공포장된 상태에서 현장에서 요리되는 것. C레이션은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것. D레이션은 간식류를 말한다. 최근 전투식량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주 지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북핵 파장까지 겹치며 생존 물품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비상시 행동요령, 생존법 등 정보가 공유되는가 하면 비상식량, 라디오, 휴대용 전등과 같은 재난대비 비상용품 구입이 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재난용품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박종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생존배낭은 오지체험이나 서바이벌체험 등에 관심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국한된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해 관심을 갖는 실제 상황이 되고 있다.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https://goo.gl/vJgnF4 

- [ 임시공휴일 지정해도…4명 중 1명은 못 쉰다 ]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노동자 4명 중 1명은 이날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특례업종인 운수업 종사자들은 황금연휴 기간 열흘 중 절반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한국노총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76.2%가 임시공휴일에 근무하지 않고, 23.8%는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업 노동자의 75.4%, 의료 노동자의 58.6%가 임시공휴일인 10월2일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공공·사무직은 93.9%가 임시공휴일에 쉬고, 평균 휴무일은 9.4일이었다. 운수업과 보건업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주 최대노동시간(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있게 한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해당한다. https://goo.gl/8tbqh9 

- [ KBS, 정권 편향 일본 NHK 닮은꼴? ]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외국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NHK방송은 상업광고 없이 수신료로 운영된다. 이 방송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적 편향 없이 중립성을 지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아베 정권이 2014년 이후 줄줄이 NHK에 친정권 인사들을 내려보내면서 중립성이 크게 훼손 됐다. NHK 채널을 차단하는 필터가 팔려나가는 등 수신료 거부 움직임이 이어졌다. 프랑스의 시청각감독위원회(CSA)는 공영방송들의 경영에 관한 결정뿐 아니라 방송 내용에 대한 규제도 맡는다. 당국의 강력한 감독권한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검열’ 논란도 불거졌다. https://goo.gl/mf8Ku8 

- [ 청와대 “전술핵 재배치 검토 안 해” ] 청와대는 9월12일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 검토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정치권과 언론에서 확산되는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여론을 일축한 것이다.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91년 이후 우리 정부가 유지해왔던 한반도 비핵화의 기본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핵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명분이 약화되거나 상실될 우려가 있다. 남북한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동북아에 핵무장이 확산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미국은 전북 군산 미군기지에 있던 전술핵을 1991년 철수한 바 있다. https://goo.gl/ZdZ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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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2일

- [ 치열한 갑론을박 ‘전술핵’은 무엇인가? ] 전술핵무기(전술핵)는 근거리 군사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핵무기를 말한다. 전술핵은 통상 20kt(킬로톤·TNT 폭탄 2만t을 한번에 폭발시켰을 때 위력) 이내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야포나 단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핵지뢰, 핵기뢰, 핵배낭 등을 의미한다. 사거리가 짧은 만큼 주로 국지전에 사용된다. 반면 사거리가 길고 광범위한 지역을 파괴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핵무기는 전략핵이라 부른다. 전략핵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장착된 핵탄두, 중거리 폭격기에 운용되는 투하탄 등이 있다. https://goo.gl/uLBnKk  

- [ 안철수 “국회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 석 달 넘게 표류하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소야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안마당인 호남의 반발 등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날 본회의 표결에는 재적 의원 299명 가운데 29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가(可) 145, 부(否) 145, 기권 1, 무효 2명이었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려면 표결 참여자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2표가 모자랐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당이 인준안 부결을 주도했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김 후보자에게 뚜렷한 흠결이 없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7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여론지형을 감안할 때 ‘발목잡기’ 주역이라는 거센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날 오후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방문자 폭주로 한때 접속이 불가능했다.  https://goo.gl/x237JQ  

- [ 경찰 208명, 북 6차 핵실험날 “굿 샷~”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경찰체력단련장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골프 복장을 한 경찰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클럽하우스 옆 주차장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 찼다. 비슷한 시간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경계강화 지시가 떨어졌지만, 이들에게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도권 지역 한 경찰관은 “스마트폰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당장 무슨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라운딩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는 비상 상황에서 경찰은 ‘골프 삼매경’에 빠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9월3일 용인·아산 경찰골프장 2곳에는 경찰관 208명이 골프를 쳤다. https://goo.gl/j92JFM  

- [ 이재웅, 잇단 김상조 비판…“국민 자질 비평, 부적절” ] 이재웅 다음 창업자(49)가 네이버의 지배구조를 지지하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렸다. 이씨는 9월11일 페이스북에 “장관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자질이 모자란다, 비전이 없다’고 비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50)을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교해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평가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틀 전에도 이씨는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씨와 이 전 의장은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면서 어릴 때부터 친했다. 이씨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 전 의장은 1999년 네이버컴을 각각 창업했다. 업계에는 이 전 의장의 창업 과정에 이씨가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다음이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밀리자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다음이 카카오에 합병된 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https://goo.gl/qeuZ9P  

- [ “부적절 발언…공직자로서 자중하겠다” 고개 숙인 김상조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가 이재웅 다음 창업자로부터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자 “공직자로서 자중하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월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재웅 창업자께서 정확하고 용기 있는 비판을 해주신 데 감사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에도 간담회 도중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고 발언했다가 다음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공직자 자세를 다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말실수했다”며 사과했다. https://goo.gl/c6yuaL  

- [ 달리는 서점·책 파는 두부가게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는 약 800권의 책을 실은 차량이 달리고 있다. 사단법인 홋카이도 북셰어링이 2016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달리는 서점’이다. 서점이 없고 도서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홋카이도 내 기초자치단체(시·정·촌·구)를 월 2~3회 돌면서 그림책이나 아동서 신간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이나 음식점 등 다른 장소에서 책을 판매하는 시도들도 잇따르고 있다.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고속선으로 50분 정도 떨어진 가미고시키시마(上甑島)에 있는 두부가게 겸 카페 ‘야마시타 상점’ 안에는 인테리어·자연 등에 관한 책들도 진열돼 있다. https://goo.gl/SCakjQ  

- [ 제주, 차도 넓히려 인도 절반 ‘싹둑’ ]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차도는 확장한 대신 일부 구간의 인도를 절반으로 줄였다. 주민들은 보행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제주시 광양사거리 북쪽 방향 인도는 기존 3.3m에서 1.8m로 폭이 줄었다.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연석을 제외하면 인도 폭이 1.5m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도로의 구조 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최소 2.0m 이상의 보도 폭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가피할 경우 1.5m까지 축소할 수는 있지만, 두 사람이 겨우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에 그치고 있다. 인도가 줄면서 자전거도로 역시 사라져버렸다. https://goo.gl/HTqN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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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11일

- [ “한국은 핵개발 주저하는 병신 나라”…막말 터져나온 한국당 보고대회 ]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일주일 만에 사실상 접기로 했다. 국회 복귀 조건으로 내건 사항을 하나도 이루지 못한 ‘빈손 회귀’다. 한국당은 주말 대규모 집회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동력을 얻었다고 9월10일 자평했지만 외부 평가는 박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의 ‘한국당 패싱’ 국회가 현실화하기 직전, 상황에 밀려 복귀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이 보이콧 투쟁의 대미로 삼으려 했던 전날 ‘국민보고대회’는 ‘극우보고대회’로 변질됐다. 발언대에 오른 서경석 목사는 “국제관계가 악화될까 봐 핵개발을 주저하는 나라는 ‘병신’ 나라”라며 “박근혜·이재용도 무조건 무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신기훈 3사 애국동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의 계략에 의해 잡힌 포로’로 표현하며 “여러분들은 박 대통령 구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부르면서 “5·18 광주사태는 민주화운동이 아님이 역사적으로 밝혀졌다”고도 했다. https://goo.gl/SzBhkg  

- [ 20평 이하 월세, 1인 가구…자살 위험 높다 ]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2003년 이후 매년 1만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번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2위인 일본(18.7명)과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인구와 지리정보, 과거 자살자 통계 등을 이용해 이른바 ‘자살위기자’가 많이 사는 지역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4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10년간의 지역별 실제 자살자 분포를 비교분석한 결과, 주거환경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공통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지역에 상관없이 ‘20평 이하’ ‘월세’로 살고 있는 이들 중에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자살위기자가 많았다. 우울·스트레스·분노 등 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도 주된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https://goo.gl/6nuH9m  

- [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 와중에 휴가 ]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58)이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복무규정을 어기고 사흘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주장이 9월10일 제기됐다. 휴가 기간에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내부 지침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식약처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류 처장은 지난달 7~9일 휴가를 냈다.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의하면 공무원 임용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를 허용하고 있는데 류 처장이 이 예규를 어긴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류 처장이 내부 지침을 어기고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휴일 또는 휴무일이거나 관할구역을 현저히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데도 류 처장이 법인카드를 총 9건 사용했다는 것이다. 휴가 중이던 지난달 7일 부산의 한 제과점에서 아이스크림 구매 명목으로 20만원(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격려)을 결제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식약처는 휴가 사용에 대해 “ ‘남은 연가 일수가 없는 경우에도 연가를 미리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예규 9장에 따라 3일을 앞당겨 사용한 것”이라고,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처장실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입과 직원 격려를 위해 기재부 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https://goo.gl/GM1M4A  

- [ 김태호 PD “무한도전 멈춘 이유, ‘공범자들’ 보면 안다” ] <무한도전> <복면가왕> 등 MBC의 주말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파업 여파로 일제히 결방됐다.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파업 여파로 9월9일 방송분부터 결방되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결방 사태는 2012년 MBC의 170일 파업으로 24주 연속 결방된 후 5년 만이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결방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도전>이 멈춘 이유, MBC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는 영화 <공범자들>을 보시면 잘 알 수 있다”며 “더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다”고 썼다. 공영방송 몰락의 역사를 그린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23만 관객을 돌파했다. https://goo.gl/fosb8j  

- [ 로봇산업진흥원장, 여직원 ‘성희롱’ 의혹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모 원장이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산업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로봇진흥원 박 원장이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박 원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9월10일 밝혔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로봇진흥원 모바일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 ‘우리 기관장 역대급’이란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작성자는 “젊은 여비서에게 박 원장이 주말에 포항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자고 했다. 여비서가 힘들다고 곧 관뒀다” “원장이 술에 취해 주임급 여직원한테 ‘너보다 예쁜 여직원들 많아졌다.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모 원장은 9월12일 사표를 제출했다. https://goo.gl/fvedoy  

- [ 멧돼지 사냥 훈련받던 맹견 4마리, 사람 공격 ] 전북 고창에서 산책 중이던 부부를 물어 크게 다치게 한 개들은 주인이 멧돼지 사냥을 위한 사냥개로 길러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줄도 채우지 않고 공원에서 사냥 훈련을 시킨 개 주인에게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개 4마리는 몸 길이 1m 남짓에 키 60∼70㎝, 몸무게 25∼30㎏에 이를 정도로 위협적이었지만 목줄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개주인은 2015년 태어난 4마리의 개들을 멧돼지 사냥 때 사냥개로 쓰기 위해 집에서 기르며 훈련을 시켜왔다. 훈련을 하던 개들은 갑자기 산책을 하던 ㄴ씨(46)와 부인 ㄷ씨(45)를 공격했다. ㄴ씨는 엉덩이 등 2군데를 물렸고 ㄷ씨는 오른쪽 팔의 살이 떨어져 나가는 등 7곳이나 개들에게 물어뜯겼다. https://goo.gl/XLe4YD  

- [ ‘잘 생긴 서울’ 가볼 만한 새 명소 20곳 ] 60년 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970년대에 만든 여의도 지하비밀벙커 등 서울시가 올가을 찾아가볼 만한 새로운 명소 20곳을 선정해 추천했다. 서울시가 10일 ‘잘 생긴 서울’이라고 명명해 소개한 명소 20곳은 분야별로 역사·문화 8곳, 과학·경제 8곳, 도시·건축 4곳이다. 올해 새로 문을 열었거나 개장을 앞둔 곳들이다. ‘잘 생긴 서울’ 20곳에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막혀 있다가 60여년 만에 새롭게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 41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에서 탈바꿈한 ‘문화비축기지’, 군사시설로 만들어졌다가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된 ‘여의도 지하비밀벙커’ 등이 포함됐다. 가족들이 가볼 만한 곳으로는 지난 5월 중랑물재생센터 내에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 개장 100일 만에 380만명이 다녀간 ‘서울로7017’ 등이 포함됐다. https://goo.gl/iZDtfj  

- [ 주택 부자 상위 1%, 평균 7채씩 보유 ] 주택 부자 상위 1%는 평균 7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으로 상위 1%(13만9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모두 90만6000채였다. 한 명당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2007년 주택 보유 가격 기준 상위 1%(11만5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로 평균 3.2채였다. 9년 사이 상위 1%의 평균 보유 주택 수가 2배 이상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예금, 채권 등 금융자산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부유층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돈 가진 사람들이 집을 더 사게 해야 경기가 산다’는 지난 정부의 정책 기조였다. https://goo.gl/HKZ7se  

- [ 한국 드라마 ‘굿닥터’, 미국서 리메이크 방영 ] 한국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 <더 굿닥터(The Good Doctor)>가 9월25일부터 미 지상파 방송 ABC를 통해 방송된다. 9월10일 KBS에 따르면 <더 굿닥터>는 ABC에서 25일부터 매주 월요일 프라임타임(서부 오후 9시, 동부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2013년 8~10월 KBS 2TV에서 방영된 <굿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외과의사(주원)와 선배 의사(문채원)를 주인공으로 한 휴먼 의학 드라마다. 미국판 <더 굿닥터> 대본은 유명한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크리에이터 겸 작가인 데이비드 쇼어가 직접 썼고, 제작은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이 담당했다. 주원이 맡았던 역할에는 프레디 하이모어, 문채원 역에는 앤토니아 토머스가 캐스팅됐다. 앞서 한국 드라마 <신의 선물>(2014·SBS)이 <섬웨어 비트윈(Somewhere Betwee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부터 ABC에서 방송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신의 선물>이 한국 드라마 최초의 미국 리메이크작이다. https://goo.gl/XkCC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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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9일

- [ 비서에게 “개 만도 못하다” 상습 폭언, 결국… ] 외교부 감사관실은 9월8일 자신의 비서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고 대검찰청에 폭행·상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의 비위가 잇따른 상황에서 공관장의 ‘갑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외교부 개혁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조사결과 해당 총영사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비서의 업무능력을 질타하면서 수시로 인격모독성 폭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영사는 “넌 미친 거야” “머리가 있냐 없냐” “뇌 한쪽이 고장났다” “개보다 못하다” 등 수시로 폭언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https://goo.gl/Na8zm3  

- [ 상향등 뒤차에 복수…‘귀신 스티커’ 벌금 10만원 ] 뒤차가 상향등을 켜면 귀신 모습이 나타나는 스티커를 차량 뒷유리에 붙인 운전자가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9월8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진 ㄱ씨(32)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법언은 “스티커에 인쇄된 도안의 형상이나 스티커가 부착된 위치를 고려하면 혐오감을 주는 도색이나 표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ㄱ씨는 법원에서 “차량에 귀신 스티커를 붙인 것은 보복 차원이 아니라 방어 차원”이라며 “귀신 스티커는 상향등을 비춘 사람에게 선택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ㄱ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향등 복수 스티커’를 구매해 자동차에 붙이고 10개월간 운행한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도로교통법 제42조(유사 표지 제한 및 운행 금지)는 자동차 등에 교통단속용·범죄수사용·긴급 자동차와 유사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도색·표지 등을 해 운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https://goo.gl/wjhLb9  

- [ ‘외화내빈’ 피상적인 한국사회를 위한 처방전 ] ‘한국 사회는 ( )이다’라고 할 때, 괄호 안에 들어갈 수식어는 무엇일까.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인 신기욱씨는 ‘슈퍼피셜(superficial·피상적인)’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을 떠난 지 30여년 만인 2015년 서울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바쁜 삶과 밀려드는 약속이 ‘재미있는 지옥’처럼 느껴져 반가웠지만, 점차 피상적인 관계만 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피로에 찌든 한국인들이 남에게 뒤쳐질까봐 인맥 관리에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갖게 됐다. 그는 신간 <슈퍼피셜 코리아>에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이 배워야 하는 가치는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주자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성별, 인종, 언어, 문화, 성적지향이 상이한 사람들이 한 조직에서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https://goo.gl/mSerhw  

- [ 타락하고 소멸되는 사람들, 씁쓸하다 ] ‘어두침침하고 우울하게 내리는 긴 장맛비.’ 수림(愁霖)의 뜻풀이다. 시름겨운 장마, 슬픈 장마로 짧게 풀어쓰기도 한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수림’이란 두 글자가 새겨졌다. 책 표지에서부터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수림>은 사람들 마음속 깊은 절망과 불안, 불길한 욕망과 분노에 주목해온 소설가 백민석의 단편 소설집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9개 단편을 묶었다. 각 단편의 등장인물은 서로 얽혀 있는 관계다. <수림>은 “물의 터널 속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부터 불륜, 성도착증, 성매매, 집단강간까지. 작가는 비상적이며 비도적인 행태를 보이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을 고발한다. 장마는 한 철이지만, 사람들의 우울과 슬픔은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락하고 소멸해간다. https://goo.gl/AxzK2q  

- [ ‘스타벅스’와 ‘세이렌’에 얽힌 사연 ] 브랜드는 주이상스(희열, 과잉 등을 복합적으로 뜻하는 라캉식 정신분석 용어)다. 스타벅스 매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흰색과 초록색으로 구성된 로고 세이렌이다. 희랍 신화에서 세이렌은 뱃사공들을 유혹한다. 세이렌의 얼굴은 여자이지만 하체는 새의 모습이기 때문에 뇌쇄적인 자태를 뽐낸다는 것이 시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청각이 시각보다 더 섬세하고 성찰적인 감각이라면, 우리의 신경은 온통 그 소리에 곤두서게 된다. 이제 스타벅을 살펴보자. 스타벅이 등장하는 소설 <모비딕>(백경·1851)에서는 돛대의 밧줄을 맡은 사람이 흥미롭게도 일등항해사 스타벅이었다. 브랜드 ‘스타벅스’는 스타벅에 ‘s’를 붙인 것, 그러니까 ‘스타벅의 집’ 정도일 것이다. 소설 <모비딕>에서 아합 선장은 자신의 다리를 집어삼킨 흰 고래에게 복수코자 죽을 때까지 추격(죽음충동)한다. <오디세이아>의 세이렌 에피소드와 <모비딕>은 죽음충동으로 발악하는 인간의 주이상스를 보여준다. 그 점에서 브랜드명 ‘스타벅스’와 그 로고 세이렌이 맞닿아 있다. 경계를 아슬아슬 유영하되 경계 너머로 가지 말 것. 설령 넘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을 잊지 말자. 도취될라 치면 스타벅은 귀향하라 외칠 것이며, 좀 과격하게는 우리를 귀향의 돛대에 묶을 수도 있다. 그만큼만 우리의 감각을 열어 두자. https://goo.gl/M3s5WC  

- [ 이런 적은 없었다, 미국에 ‘트리플 허리케인’ ]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휩쓸고 미국 플로리다로 북상 했던 9월8일(현지시간)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 2개가 육지를 향하고 있다. 허리케인 3개가 연이어 들이닥치는 유례없는 상황에 중미 국가들과 미국은 초비상 상태에 놓였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고 풍속 시속 295㎞의 어마가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 등을 지나 9월9일 밤 플로리다 남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앤틸리스제도 동쪽 1000㎞ 해상에서는 허리케인 ‘호세’가 어마의 뒤를 쫓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카티아’도 멕시코 동부를 향하고 있다. NHC의 에릭 블레이크는 트위터에 “서대서양 연안에서 허리케인 3개가 동시에 육지를 위협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https://goo.gl/Fq1S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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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7일

- [ “아픈데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않네” 유서 ] ‘살인노동’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집배원이 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9월6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 서광주우체국 소속 이모 집배원이 전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이 공개한 유서에는 “두렵다.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 가족들 미안해”라고 적혔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고인은 한 달 전 교통사고가 났다”면서 “우체국에서는 사람이 없으니까 고인이 다 낫기도 전에 매일 오라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집배원 사망사고는 지난 5년간 76건 일어났고, 올해에만 자살·교통사고·심혈관 질환 등으로 13명이 사망했다. https://goo.gl/ESNej5  

- [ ‘부산 여중생 폭행’ 목격 시민들 신고 안 했다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발생 당시 피해 학생이 대로변에서 머리채를 잡히거나 폭행당하며 끌려갈 때 목격한 시민들이 있었지만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 ㄱ양은 피해 부모에게 “주변에 어른들이 있었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신고를 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이 끌려가는 동안 순찰차가 지나쳐 간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른 출동 건으로 순찰차가 주변을 지나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피해자가 끌려간 것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https://goo.gl/J8jzJW  

- [ 한·러 정상회담, 34분 또 늦은 ‘지각대장’ 푸틴 ] 국제사회에서 ‘상습 지각생’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34분 늦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회담에 한 시간,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두 시간,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 네 시간 늦게 도착하는 등 악명이 높다. 푸틴 대통령은 34분 늦었지만 미안해하는 기색은 없었다. https://goo.gl/sHzWSD  

- [ 중·고생들, 소지품 무차별 압수에 뿔났다 ] “선생님한테 스마트폰을 압수당했다. 안전하게 관리한다고 했는데 받으러 가니 액정이 깨져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뺏긴 내 잘못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학교에서 물건을 압수당한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증언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물건을 압수하는 행위 자체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데, 압수당한 물건을 온전한 상태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과도한 소지품 압수나 처분이 많다는 것이다. 9월6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서울지역 중·고생 1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등학생 소지품 압수 사례’를 보면 압수 물품이 분실되거나 파손된 경우가 있다고 답한 학생이 86.4%에 달했다. 아수나로는 9월4일 압수 사례 보고서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https://goo.gl/kkCh9v  

- [ 전 세계 마시는 물까지 ‘플라스틱 오염’ ] 세계 각국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언론매체 얼브미디어는 미국 미네소타대와 함께 세계 14개국 도시에서 모은 500㎖ 수돗물 샘플 159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83%에서 미세플라스틱 합성섬유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수돗물 샘플 33개 중 31개(94%)에서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나왔다. 이어 레바논(94%), 인도(82%), 우간다(81%) 순으로 검출률이 높았다. 검출률이 가장 낮은 유럽도 72%에 달했다. 연구진은 세탁 과정에서 나오는 다량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수돗물 오염의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세탁 과정에서 대기로 퍼진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다시 강이나 호수로 들어가 결국 수돗물까지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https://goo.gl/rJ7Xnm  

- 3대 15명 현역 복무…‘병역명문가’ 양산 이기옥 가문 ] 병무청이 9월6일 공군회관에서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가문을 선정해 ‘병역명문가’ 상을 수여했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 3대인 본인과 형제, 사촌형제 등까지 가문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한다. 2004년부터 시작한 병역명문가 선정 사업엔 14회를 맞는 올해까지 모두 3923가문이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 선정된 492가문 중 경남 양산의 이기옥씨 가문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씨 가문은 1대인 고 이억조씨, 2대 이기옥씨를 포함한 5명, 3대 9명 등 15명이 모두 991개월(82년7개월)간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했다고 병무청은 밝혔다. https://goo.gl/fYZEBe  

- [ 한국축구, 등 떠밀려 본선 진출 당하다 ] 9월6일 새벽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우브베키스탄과 비기고도 9회 연속 월트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고마운 나라가 많았다. 한국이 경기마다 질척대는 와중에 시리아와 중국은 한국을 맹추격하던 우즈베키스탄을 연달아 잡아주었다. 또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탓에 하등 답답할 게 없었던 이란마저 막판에 한국을 위협하던 시리아의 발목을 걸어주었다. 시리아·중국·이란에다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로 ‘끝내준’ 우즈베키스탄까지…. 가기싫다는 러시아행의 티켓을 4개국이 발벗고나서 마련해준 격이다. ‘등떠밀려 본선진출 당했다’는 우스갯소리가 흘러 나올수밖에 없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물론 9회 연속 본선진출은 축하받아야 할 쾌거이다. 축구열강인 브라질(21회)·독일(16회)·이탈리아(14회)·아르헨티나(11회)·스페인(10회)의 다음이니 말이다. 그러나 남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본선에 진출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선수들의 기량도, 지도자의 역량도, 제도적인 뒷받침도, 그 어느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어릴적부터 기본기를 가르친 일본은 어떤 선수가 출전해도 고른 기량을 펼친다. 어떤 경기를 봐도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허구헌날 유럽파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세대는 어떨까. 19세 이하 대표팀은 2014·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채 탈락했다. 16세이하 팀도 2016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역시 예선탈락했다. 한국축구의 미래 또한 암담하다는 얘기”라고 말한다. https://goo.gl/meKH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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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6일

- [ ‘황금연휴’를 돌 같이 보아야 하는 사람들 ] 네덜란드의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의 유희적 본성에 주목했다. 그는 1938년에 펴낸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란 뜻으로 인간은 놀고 즐기는 존재라는 것이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는 현생 인류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라틴어 학명을 붙였다.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인간의 본성을 도구를 사용하는 데서 찾았다. ‘도구의 인간’ 또는 ‘만드는 인간’이란 의미의 호모 파베르라는 것이다. 박구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한국인들은 호모 파베르보다 호모 루덴스가 되길 열망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인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법정공휴일은 15일로 영국(28일)과 오스트리아(25일)에 비해 10일 이상 적고, 일본(16일)과 비슷하다. 임시공휴일도 예전에 비해 줄었다. 1957년부터 1960년까지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3월26일)은 임시공휴일이었다. 1993년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대통령 취임일도 임시공휴일이었다. 올해는 9월30일(토요일)부터 한글날(10월9일)까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됐다. 하지만 황금 연휴를 돌같이 보아야 할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때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불공평한 세상의 한 단면이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ghXdVT  

- [ 학교전담경찰관이 또…여중생 성추행 ] 학교전담경찰관이 자신이 담당했던 여중생 자매를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난 후 학생들과 사적 접촉을 못하도록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9월5일 여중생 자매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전남 모 경찰서 ㄱ경위(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경위는 지난해 9월 아동 학대가 의심돼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된 적이 있을 정도로 불우한 가정환경에 있는 자매를 담당하게 됐다. 자매에게 휴대전화와 밥을 사주고 자신의 차량으로 등하교를 시켜주기도 했다. 자매와 친분을 쌓게 된 ㄱ경위는 지난 6월 말부터 자매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자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추행했다. 경찰이 파악한 성추행은 최근까지 8건이나 됐다. 경찰은 지난 9월3일 ㄱ경위를 긴급체포한 뒤 직위해제했다. https://goo.gl/844MSX  

- [ 통치자의 가장 큰 덕목은 ‘인재 발굴’ ] 월나라는 고대 중국 남방에 있던 나라다. 그래서 적월북원(適越北轅), 즉 월나라로 가면서 수레 방향을 북쪽으로 돌린다는 말은, 목적과 전혀 상반되는 행위를 비유한다. 허균은 잘 알려진 <유재론(遺才論)>에서, 온갖 이유로 길을 막아놓고서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는 상황을 통렬히 지적하는 말로 이를 사용하였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이 연달아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통치자의 가장 큰 덕목은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에 있다. 시골구석이나 말단 병사, 혹은 항복한 적장이나 도둑 무리, 창고 수리공 등에서 탁월한 인재를 발탁했다는 그 옛날 성군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이 시대 각 분야의 상식적이고 건강한 인재들이 폭넓게 검토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의 구성이 정말 중요하다. 허균의 일갈처럼, 하늘이 준 인재를 버린다면 이는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다. 하늘을 거역하고 온전할 수 있는 통치자는 없다. 내달리기에 앞서서 겸허하게 수레의 방향을 점검할 때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vTa1Zt  

- [ ‘택시운전사’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 37년 만에 찾았다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와 5·18민주화운동을 보도한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이 확인됐다. CBS노컷뉴스는 9월5일 김씨의 아들 승필씨(58)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8월 초 김승필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아버지가 힌츠페터를 태운 운전기사라고 밝혔다. 김씨는 9월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님 함자는 선비 사(士)에 복 복(福)자를 쓰셨다”며 “서울 회현동 파레스호텔과 계약을 맺고 택시 2대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택시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로, ‘택시’ 표시등이 달린 영화 속 택시와는 다르다고 했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할 때 광주로 들어와 계엄군의 학살을 세계에 알렸다. https://goo.gl/QvRsw7  

- [ 외설과 예술사이 파란만장한 삶…‘광마’ 떠나다 ] 소설 <즐거운 사라> 등으로 유명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66)가 9월5일 숨진 채 발견됐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주로 자택에서 지내왔다. 그는 ‘성애문학’을 본격적으로 주창한 작가이자 학자였다. 그는 40년 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마 전 교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91년 출간된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의 필화 사건이다.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로 논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그는 <즐거운 사라>로 본격적인 외설 논쟁에 휘말렸다. 강의 도중 검찰에 연행된 후 곧바로 구속된 마 전 교수는 ‘음란문서 제조·반포’ 등의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즐거운 사라>가 “생면부지 남자와의 성관계, 여자친구와의 동성연애, 대학 스승과의 부도덕하고 음란한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어 “사회의 건전한 도덕성을 파괴하고 성질서를 문란케 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10년 정도 지나면 어처구니없던 해프닝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구속은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에 대한 논쟁, 1990년대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자유주의와 지난 시대에서 건너온 보수주의의 충돌 등 다양한 함의를 내포한 사건이었다. https://goo.gl/4ZqWuk  

- [ 11년 만의 나훈아 콘서트,  10분 만에 ‘전석 매진’ ]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 티켓이 예매 시작 10여분 만에 매진됐다. 9월5일 오전 10시 ‘나훈아 드림 콘서트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직후 접속자가 최대 30만명을 기록하며 10여분 만에 서울, 대구, 부산 공연 전석이 매진됐다. ‘나훈아 드림 콘서트’는 오는 11~12월 서울, 대구, 부산 각 3회 공연으로 총 9회 공연이 진행되며, 총 좌석수 3만1500석에 대한 티켓이 모두 팔렸다.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으로 고가였지만 중장년 팬뿐 아니라 부모를 위해 선물하겠다는 젊은층이 가세하면서 예매 열기가 높아졌다. 나훈아는 공연 외에 TV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https://goo.gl/ak7Vo6  

- [ 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신작…주인공은 유아인 ]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신작 <버닝>으로 메가폰을 잡는다. 배우 유아인씨는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은 “<시>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의 주인공 종수 역에 배우 유아인씨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9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이 감독이 영화 <시>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goo.gl/Fnt5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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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5일

- [ 트럼프에게 남긴 편지 속 오바마의 ‘선견지명’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7개월여 만에 공개됐다. 미국 대통령들은 퇴임할 때 백악관 집무실에 후임 대통령을 위한 편지를 남겨 놓는 게 전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월25일 “오바마가 아름다운 편지를 남겼다. 길고, 복잡하고, 사려 깊은 편지였다”고 언론에 알렸지만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CNN은 9월3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사본을 입수, 그 내용을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이곳은 명확한 성공 청사진이 없는 독특한 집무실”로 “지난 8년간 느낀 몇 가지를 알려주려고 한다”며 4가지를 조언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 집무실을 잠시 거쳐가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기에 “법치, 권력분립, 평등과 자유 같은 전통과 민주주의 기관의 수호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 편지는 선견지명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와 법원, 의회를 가리지 않고 맹공격해 법치를 모욕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상황을 들었다. https://goo.gl/Hetz6T  

- [ 뜨거운 국에 데면 냉수도 불어 먹는다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자라는 위급해지면 순식간에 목이 몸길이만큼 쭉 늘어나 강한 턱과 이빨로 무는데, 자라한테 물리면 자칫 손가락이 잘릴 만큼 위협적이다. 과거 자라에게 물린 뻔한 경험이 있다면 침침한 부엌에 놓인 가마솥과 그 긴 손잡이를 보고 순간 자라로 착각해 움찔 놀랄 것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고슴도치에 놀란 범 밤송이 보고 놀란다’가 있다. 그리고 ‘국에 데면 냉수도 불어 먹는다’,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 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도 있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저자 김승용씨는 “트라우마(trauma)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습니다. 천재지변이나 사고, 폭행, 학대 등으로 겪은 충격이 잠재의식에 남아 일상에서 또는 비슷한 상황에서 우울과 불안, 공포에 사로잡혀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수많은 소방관들은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인원과 형편없는 지원 탓에 휴식과 치유는 언감생심이었겠지요. 이번 정부의 소방청 독립과 ‘복합치유센터’ 건립이 다른 사람들을 살리면서도 죽고 싶다 생각하는 분들을 살리는 그 한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https://goo.gl/QK6awN  

- [ MBC 김장겸, 사장 되자마자 파업 참여자들 ‘유배지’로 ] 부당노동행위는 사용자가 노동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행사를 방해하는 일을 뜻한다. 파업에 참여했다고 인사 불이익을 주는 일이 대표적이다. MBC에서는 2012년 파업 이후 6명이 해고됐고 수백명의 기자·PD·아나운서들이 징계를 받거나 비제작부서로 전보됐다. 김장겸 MBC 사장은 2011년 보도국 정치부장, 2013년 보도국장, 2015년 보도본부장을 거쳐 지난 2월 사장으로 취임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사장 면접 자리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 “(사람을 쓸 때)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 이 양반이 회사를 여태까지 쭉 다니면서 어떻게 했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업 참가자가 대거 부당 전보된 MBC 상황을 고려할 때 과거 파업 참가 이력이나 노조와의 관계 등을 살핀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사장은 사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도 이미 제작부서 바깥으로 전보돼 있던 기자·PD 7명을 ‘구로 유배지’라 불리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전보했다. https://goo.gl/iaUNgd  

- [ 최대 열흘간…단군 이래 최대 연휴 ] 2017년 추석 연휴 시작 전 평일인 10월2일(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9월30일(토요일)부터 10월9일(한글날)까지 총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가 발생한다. 10월3일(화요일)은 추석 전날이자 개천절,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날, 6일은 대체공휴일이다. 10월2일만 휴일로 지정하면 공휴일이 열흘로 확대돼 최장 10일 동안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휴식권 확대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공휴일과 공휴일 사이의 ‘샌드위치 데이’에 내수 진작을 위해 대통령의 임시공휴일 선포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중 10월2일 임시공휴일 선포를 통해 내수 진작을 위한 배려’라고 못박았다. https://goo.gl/4M2Ub6  

- [ 최태원 SK 회장 장녀 윤정씨, 회사원과 화촉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씨(28)가 10월21일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는 윤모씨와 결혼한다. 9월4일 SK에 따르면 윤정씨와 결혼할 예비신랑 윤씨는 평범한 가정의 3남으로, 현재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를 나온 윤씨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윤정씨는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지난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신약의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업무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할 때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tExX6w  

- [ 일제가 만든 비행장이 ‘역사 전시장’으로 ] 제주 남서쪽 모슬포 근처 알뜨르비행장. 제주 말로 ‘아래뜰’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모슬포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비행장이다. 콘크리트 덩어리는 격납고다. 80만평이나 되는 벌판엔 19개의 격납고와 활주로, 벙커, 땅굴 등이 남아 있다. 중국 대륙에 폭격을 하기 위한 일제 전투기의 급유지이자 ‘가미카제’ 즉, 일본군 자살특공대의 훈련이 이뤄졌던, 살육의 전초기지였다. 해방 뒤에도 미군의 군사기지를 거쳐 현재까지 국방부가 소유한 이곳은 제주 사람들도 잘 모른다. 9월1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2017 제주 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주요 전시장 중 알뜨르비행장은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알뜨르 전시장은 ‘다크 투어리즘’(아픔과 상처의 현장을 찾아 역사적 교훈을 얻는 여행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명 살상용 비행기가 들어섰던 격납고에는 일본군 전투기를 형상화한 박경훈·강문석 작가의 작품이 설치됐으며 비행장 입구에선 최평곤 작가의 대나무 조형물 ‘파랑새’가 방문객들을 맞는 등 모두 13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제주 비엔날레(www.jejubiennale.com)는 12월3일까지 진행된다. https://goo.gl/uJCkar  

- [ 북한이 EMP탄 공격하면 남한 통신 마비 ] 북한이 핵전술 고도화를 위해 핵탄두 폭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 전자기파(EMP) 폭탄을 이용한 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것이 6차 핵실험에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100㏏ 핵폭탄이 수도권 상공에서 터지면 서울은 물론이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모든 전력망과 통신망이 마비된다. 북한은 미사일 탄두 외부에 코발트나 우라늄, 테크네튬 등 물질을 덧발라 EMP를 최대치로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국회에 “북한이 핵무기를 EMP탄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해 상공 40~60㎞에서 20㏏의 핵무기가 터질 경우 살상은 없으면서도 북한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전자장비를 탑재한 무기들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goo.gl/gnnp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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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을 보고 알게 된 것_2017년 9월 2일

-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 ]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분노를 표출하거나, 혹은 적대적인 단서를 포함하지 않은 자극들을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받아들이고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이러한 현상들은 분노 조절의 문제일까 아니면 좀 더 심각한 정신질환의 결과일까. 단순히 한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로 치부해야 할지 아니면 사회적인 현상으로 간주해야 할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최근 ‘분노 범죄’라는 말이 언론에 종종 다루어진다. 개인의 분노 조절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프로파일러 김경옥씨는 “쉽게 분노하는 사람들과의 조우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의도치 않게 이유 없는 분노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이성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말을 하든지 적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같이 흥분하여 말싸움을 이어나가는 것은 상대를 더 분노케 하여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경우 누군가 쉽게 나서지 못할 수 있으므로 특정 사람을 지목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https://goo.gl/4ePaXd  

- [ 닭, 살아서는 1300원…죽어서는 1만8000원 ] 농가가 납품한 닭고기는 1300원대, 치킨값은 1만5000~1만8000원. 양계 농가가 ㎏당 1300원대에 공급한 닭고기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는 2600원대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으로 조리돼 소비자에게 한 마리당 1만5000~1만8000원대에 공급된다. 닭고기 가격이 처음으로 공시된 9월1일 가격 정보를 보면 생닭 유통가격은 ㎏당 1300원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무게가 951~1050g인 10호 닭을 많이 사용한다. 생닭을 도계(닭의 머리와 내장 등을 제거하는 작업)한 뒤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등에 납품하는 ‘도매가격’은 생닭 가격의 2배 정도인 ㎏당 평균 2678원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런 도매가로 산 닭에 이윤과 운송비를 붙여 가맹점으로 보낸다. 이때 가격은 5000원 정도다. 가맹점들이 소스와 부자재, 인건비, 마케팅비, 가맹점 이윤 등을 더하면 치킨 소비자 가격은 한 마리당 1만6000원 안팎이 된다. 한편 2016년 영업이익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goo.gl/oJDv5R  

- [ 안철수의 대선 패배 요인 보니… ]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내용 없는 중도 노선과 모호한 대중 정치, 캠프의 사적 운영 등을 지목했다. 또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이미지 등도 패인으로 꼽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9월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대선평가위가 작성한 175쪽 분량의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총평에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대표(55)에 대해 “선거 승리 전략도, 정책에 대한 철학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https://goo.gl/RPkveJ  

- [ 의문의 ‘권총 자살’ 19년 만에… ]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주인공인 김훈 육군 중위(사망 당시 25세·육사 52기)가 순직을 인정받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던 김 중위가 1998년 2월24일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 경계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지 19년 만이다. 사망 당시 김 중위는 판문점 JSA 내 경계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군은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김 중위가 권총 자살을 했다고 발표했다. 유가족은 크게 반발했고 언론에서도 김 중위가 타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자살’로 최종 결론이 났다. 아버지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75·육사 21기)은 진상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실제로 김 중위가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에서 화약흔이 나온 점 등은 쉽게 설명되지 않았다. 김 중위의 손목시계가 파손되는 등 그가 격투를 벌였을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단서들도 발견됐다. 김 중위 소속 부대 일부 장병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군 GP를 오가는 등 심각한 군기문란 행위를 했고 김 중위가 이를 척결하는 과정에서 살해됐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JSA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진 촉망받는 엘리트 군인의 의문사는 대중적으로도 큰 관심사였다. SBS의 추적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8년 이 사건을 대중에게 알렸고, 2000년 이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만들어지기도했다. https://goo.gl/pGQZa4  

- [ ‘경찰의날’ 10월21일서 11월5일로 바뀌나 ] ‘경찰의날’을 10월21일에서 11월5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추진된다. 미군정청 경무국 창설일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창설일로 바꾸는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의날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 경찰의날인 10월21일은 1945년 해방 후 미군정청에 경무국이 창설된 날이다. 1957년 11월 내무부 훈령에 따라 이날을 경찰의날로 지정했고, 1973년 제정된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 주관 기념일로 확정됐다. 발의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개정안은 1919년 11월5일에 제정·공포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관제’에 따라 설치된 경무국 창설일을 경찰의날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https://goo.gl/GU2zsW  

- [ 제주 이민 급증…환상은 두고 옵서예 ] 삼다도(三多島) 제주라는 수식어에 ‘육지에서 온 사람들’을 추가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제주도로 순유입된 인구는 5만5000여명에 이른다. 올해에도 월평균 1100명이 제주로 주소를 옮겼다. ‘관광의 도시’에서 ‘머묾의 도시’로 변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7일 1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 올레길이다. 맹렬한 속도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올레길은 위로를 건넸다. 저가항공 역시 제주로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단축시켰다. 그러나 생활 터전으로서의 제주는 녹록지 않았다. 이주민들은 ‘2개국어(표준어+제주 방언)를 쓰는 듯한’ 제주사람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했고, 교육수준에 걸맞은 직업이나 도시에서의 풍요로움도 기대할 수 없었다. https://goo.gl/ntBg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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