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8일 경향신문

- [ 테킬라 효과, 칭타오 효과? ]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주가 폭락, 미국의 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데다 일부 신흥국들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불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외환위기라는 원죄(original sin)가 있다. 국내 경제가 튼튼하더라도 국제거래에 통용되는 외화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몰리는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속성이다. 지난 1994년 멕시코 외환사정 악화로 발생한 경제위기가 브라질 등 남미 신흥시장 전반으로 번졌는데, 이를 테킬라 효과(tequila effect)라고 한다. 멕시코 위스키인 테킬라에서 유래한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으나, 테킬라 효과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으로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즉,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퍼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위축되고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기적으로 불안 상황이 반복된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시장가격을 재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중국의 주가 폭락 등도 단기급등과 고도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여건, 위기대처 능력 등을 감안하면 최근의 시장불안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http://me2.do/FeHX9snV

- [ 국민 10명중 8명 “노력해도 소용없다” ] 국민10명 중 8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층과 저소득층일수록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는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가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810명을 여론조사해 8월27일 발표한 ‘계층 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개인의 노력으로 계층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1.0%가 “가능성이 작다”고 답했다. 2013년(75.2%)보다 5.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대다수(90.7%)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경향신문 경제부 이주영기자는 “사실 지표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소득분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체감 중산층’ 비중은 2009년 54.9%에서 2013년 51.4%로 3.5%포인트 감소했다. 계층 상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분배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국민들이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이 꼽혔다. http://me2.do/5emUMY0C

- [ 주님이 빚을 탕감해주시다 ]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장기연체자가 된 서민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비영리단체 ‘주빌리은행’이 출범했다. ‘주빌리’는 기독교에서 일정 기간마다 죄를 사하거나 부채를 탕감해 준다는 의미로, 주빌리은행은 대출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 등의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연체자들의 빚을 시민의 기금으로 탕감해주게 된다. 사단법인 희망살림은 8월27일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에서 ‘주빌리은행’ 출범식을 열었다. 은행장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경향신문 이재덕 기자는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연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연체자에게는 원금의 7%만 갚으면 채권을 소각해 빚 탕감을 해준다. 예를 들어 시중은행·카드사·저축은행 등에서 1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못한 연체자의 대출채권을 주빌리은행이 구입하면 연체자는 주빌리은행에 70만원만 내면 ‘채무자’ 딱지를 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 장기연체자는 114만명으로 추산된다.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들이 파는 장기연체 채권을 원금의 3~5% 가격으로 구입해 탕감하는 비영리단체다. ▶주빌리(Jubilee) : 기독교에서 일정 기간마다 죄를 사하거나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http://me2.do/GyIYmCpf 

 - [<단독>도박장에 키즈카페…황당한 창조경제 ]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 사업 명목으로 서울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내 키즈카페 성격의 복합문화공간(가칭 ‘유니코니아’) 설치 사업에 약 1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간은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이 있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겠다며 마사회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사건을 단독보도한 경향신문 사회부 이혜리 기자는 “미래부는 화상경마장의 ‘이미지 제고’ 사업이 창조경제라며 국가 예산을 투입한 셈이다. 그러나 화상경마장이 있는 건물에 키즈카페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적법한지부터 불분명하다. 이 공간이 들어설 건물 13~17층의 화상경마장은 청소년보호법상 경마가 진행되는 날 청소년 및 어린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용산경찰서는 지난 6월 청소년이 경마가 열린 날 이 건물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마사회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마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주민들이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건만 주민 반대를 몰랐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다행히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화상경마장 키즈카페 설치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백지화 됐다. http://me2.do/F0bzkZjQ 

- [ 우리나라의 장서가들 ] 동아일보 1959년 10월15일부터 11월11일까지 이병기 등 13인의 장서가를 찾아 그들의 서재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1. 이병기 매화옥서실(梅花屋書室) 2. 박종화 파초장서실(芭蕉莊書室) 3. 이희승 일석서실(一石書室) 4. 김상기 독사연경지실(讀史硏經之室) 5. 최현배 노고산방(老姑山房) 6. 김원룡 삼불암서실(三佛菴書室) 7. 이병도 두계서실(斗溪書室) 8. 황의돈(黃義敦) 해원루서실(海圓樓書室) 9. 윤일선 동호서실(東湖書室) 10. 안인식 미산서실(嵋山書室) 11. 김두종 양당서실(兩堂書室) 12. 양주동 무애서실(無涯書室) 13. 김용진 향석서실(香石書室). 국문학자(이병기), 국어학자(이희승·최현배·양주동), 사학자(김상기·이병도·김원룡·황의돈·김두종), 의사(윤일선), 유학자(안인식), 서화가(김용진), 소설가(박종화) 등이 그 시기 대표적인 장서가로 꼽혔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장서가들의 책은 대개 대학과 공공도서관으로 갔다. 이병기·이희승의 장서는 서울대로, 김두종의 장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한독약품으로, 최현배의 장서는 연세대로, 김상기의 장서는 일부 서울대로, 일부 영남대로 갔다. 좋은 책을 모아 연구도 하고 후학들에게도 도움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말한다. http://me2.do/5wKWCt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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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7일 경향신문

- [ 최전방 가해자 없는 범죄 ] 피해자와 용의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들의 공통점은 ‘증거 불충분’이며 그 이면에는 늘 ‘과학수사 실패’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그나마 ‘민간’ 과학수사체계는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서 다양하고 날카로운 감시와 비판을 받으며 나날이 발전한다. 이에 반해, ‘안보의 보호막’에 싸여 있는 ‘국방 과학수사체계’는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시비와 불신의 대상이 되면서 국론 분열과 안보 위기를 부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최전방 초소 김훈 중위 사망사건, 허원근 일병 등 ‘의문사’ 사건들은 물론, 국론분열과 종북논란을 부른 ‘천안함 사건’과 ‘북한 무인기’ 사건, 그리고 이번 ‘목함 지뢰 사건’ 등 안보 관련 ‘범죄 사건’마다 신속하고 철저한 초동수사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과학수사, 검증 가능한 ‘증거 전달체계의 무결성’을 통한 명쾌한 ‘입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저 ‘우리 군을 믿나, 북한을 믿나’, ‘북한은 무력 도발과 불법 침략의 전과자이다’ 등 ‘심증’과 ‘애국심’을 무한반복,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작금의 불신받는 ‘국방 과학수사체계’ 하에서는 북한 병사나 단위 부대의 ‘범죄 행위’ 하나, 혹은 상부의 문책이 두려워 ‘북의 소행’이라고 엉겁결에 둘러댄 ‘작은 거짓말’ 하나가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의 공멸을 초래하는 ‘핵전쟁’을 부를 위기도 상존한다. 평화 유지와 통일 도모를 위한 군사력과 외교라는 큰 틀의 국방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군 사법 정의를 확보해 군 기강과 사기는 물론 군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고, 의외의 변수가 부를 위기를 방지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국방 과학수사 체계의 확보 역시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일깨운다. http://me2.do/Ig8JqikS

- [ ‘괴뢰’ 쉬운 말로 하면… ] 북한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다. 하루 만에 다시 ‘괴뢰도당’으로 바꾸었지만 북한이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부른 것은 이명박 정부 이래 처음이다. 오래전엔 대한민국도 북한을 ‘북한 괴뢰(북괴)’라고 불렀다. 그땐 남북한이 서로를 ‘괴뢰 정부’라고 비난하던 시절이었다. 경향신문 교열부 김선경 기자는 “괴뢰(傀儡). 한자말이라 참 어렵다. 쉬운 말로 하면 ‘꼭두각시’다. ‘괴뢰’의 한자가 꼭두각시(허수아비) 괴(傀)와 꼭두각시 뢰(儡)다. ‘꼭두각시’의 ‘꼭두’는 한자말 곽독(郭禿)에서 나왔다. 곽독은 기괴한 가면이나 탈을 씌운 인형을 말한다. ‘곽독’이 우리나라에서 ‘곡독’ ‘곡도’로 받아들여졌고 이것이 ‘꼭두’로 변했다. 여기에 ‘각시’가 덧붙여지면서 ‘색시 인형’을 뜻하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그러다가 인형(꼭두각시)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종하는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 하여, 주체성 없이 조종되는 사람이나 정부를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허수아비, 망석중, 망석중이, 가르친사위가 모두 꼭두각시와 비슷한 뜻을 지닌 우리말이다”라고 알려준다. http://me2.do/xzIxVLVh

- [ 미국 공화당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트럼프가 지지율 1위? 라는 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또다시 ‘여성혐오’ 발언을 뱉어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44)가 휴가에서 복귀하자 트위터에 “빔보(bimbo)가 돌아왔다.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썼다. 빔보는 ‘매력적 외모를 가졌지만 지적이지 않은 여자’라는 의미를 가진 속어로, 주로 금발의 백인 여성을 지칭할 때 쓰인다.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훌륭한 언론인인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놀랍고 근거 없는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가 거의 사과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켈리가 훌륭한 언론인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과할 뜻이 없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니, 미국 공화당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http://me2.do/F0bzkz8D

- [ 하나고, 남학생 늘리려 성적조작 ] 서울 지역 첫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에서 남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서류·면접 성적을 바꿔치기하는 입학 비리를 저질렀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경원 하나고 교사는 2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남학생들을 많이 뽑아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면서 2010년 개교 이래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다”고 말했다. 2010년과 2014년 입학전형위원을 맡았던 전 교사는 이날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에 참석해 “(학교 측으로부터 남학생 수를) 조정하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2010년 3월 개교한 하나고는 매년 남녀 모집정원 공지 없이 서울 전역에서 일반전형 120명, 임직원자녀전형 40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40명 등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전 교사는 “일반전형 120명을 뽑을 때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합산한 결과를 내면 100~120등 사이의 여학생 지원자를 대상으로 떨어뜨리고 그 아래 남학생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줘서 120등 위로 올린 것”이라며 “모든 전형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 평가 때부터 남학생에게 점수를 잘 주라는 지시도 받았다”며 “한 교사가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자 ‘이사장님의 뜻’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http://me2.do/F878MlnP 

- [ ‘수사반장’의 추억 ] 1989년 10월12일 방영된 TV드라마 <수사반장>의 마지막회.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박 반장(최불암 분)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남긴 명대사다.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잉태한 빈부격차의 갈등이 흉악한 강력범죄로 체현되던 사회상을 풍자한 말이었다. 1971년 3월6일 첫 방영된 <수사반장>이 880회(총 18년7개월)의 대장정을 마치는 순간이었다. 당시 “나쁜 놈들은 반드시 죗값을 받는 드라마 하나 만들라”는 고위층의 지시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순사(일제 경찰)의 이미지 때문인지 초반 인기는 형편없었다. 광고주도 붙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과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수사물도 아니었다. 박반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주로 ‘육감수사’와 시민제보에 의존해서 범인을 잡았으니까…. 조기종영의 위기에서 드라마를 살린 것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휴머니즘이었다. 저마다 기구한 사연을 안고 있는 범인들에게 수갑을 채워야 하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한 시선을 다뤘다. 울며 범행사실을 털어놓는 범인에게 “어이구, 왜 그랬어!” “이 친구 정말 잡아 넣어야 하는 거야?”하며 안타까워하던 형사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박반장이 입은 바바리코트는 남성들의 드레스코드가 됐다. 시청률이 70%에 달했다. 추격신 촬영 도중 출연진을 진짜 경찰로 오인하고 도망치는 소매치기들을 실제 검거하는 일도 생겼다. 출연진을 찾아온 출소자들에게 “행상이라도 하라”며 사준 손수레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고 한다. http://me2.do/GC1vOJ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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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6일 경향신문

[ ‘협력’을 이끌어 내는 필살기 ]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 낼수 있을까? 협력의 문제는 풀기 어려운 딜레마다. 협력은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협력자가 많은 집단은 무임승차자가 많은 집단보다 더 잘 굴러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협력은 당사자에겐 손해가 된다. 자신부터 일단 챙기는 합리적인 사람이 협력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낼지 희소식이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진화생물학자들과 게임 이론가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협력을 택하게 되는지 밝혀냈다. 딜레마를 푸는 가장 강력한 해법은 ‘상호성’이다. 두 사람이 자주 만나서 상호작용을 한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네가 나를 도와줘’의 논리다. 또 한편, 꼭 과거에 나를 도와준 사람만 도와줄 필요는 없다. 평판이 좋은 사람, 즉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전에 남들을 많이 도운 사람을 도와준다면 내 평판이 올라가서 나중에 내가 도움을 받게 된다. ‘내가 널 도와줄게, 다음엔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겠지’의 논리다. 더 기쁜 소식이 있다.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행동 실험실에서 얻어진 순수 연구들이 현실에서 협력을 꽃피우는 데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 첫째, 착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마라. 연말에 대형 할인점을 갈 때, 어쩌다 보니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키고 있는 문이 아니라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간 경험이 자주 있을 터이다(필자만 자주 그런가?). 사람들은 자기 입으로 ‘싫어요’라고 거절해서 자기 평판을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사태는 되도록 피하려 한다. 즉, 내가 도울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숨김으로써 내 평판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할 때 시민들에게 ‘동참 요청을 피할’ 기회를 주면 안 된다. 둘째, 구성원이 협력과 배신 가운데 무얼 택했는지 남들의 눈에 잘 띄게 하라. 다른 사람들이 - 특히 나와 앞으로 자주 만날 사람들이 - 내가 무얼 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협력하고 있음을 주지시켜라. 무조건적인 협력자는 세상에 없다. 현실 속의 협력자는 모두 조건적인 협력자이다. 자기가 먼저 배신하진 않지만, 누군가 무임승차하면 곧바로 눈을 부라리는 이들이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이 이미 협력하고 있다는 정보는 안심하고 나도 협력할 수 있음을 뜻한다”라고 조언한다. http://me2.do/GvDdEDee

- [ 정주영·이병철 회장, 우표로 환생 ]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25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우표를 8월26일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정본부는 주요 경제단체에서 추천한 경제 분야 인물 12인을 대상으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와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두 인물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정주영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0년, 이병철 전 회장이 출생한 지 105년이 되는 해다. 

정주영 전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선·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개척 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했다. 이병철 전 회장은 과감한 반도체 투자 등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발전 기틀을 마련해 국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행되는 우표는 총 100만장으로 두 경제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정 전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전 회장의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기업인으로서의 각자 철학을 문구로 담았다. 우정본부는 2013년부터 ‘현대 한국 인물’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2013년 스포츠계의 야구인 장효조, 최동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문학계 민족시인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를 소재로 한 우표를 선보였다. http://me2.do/xjrJs4x8

- [ 대통령 입맛대로 마사지? ]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결과 일부가 실제 합의문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실장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낸 8월25일 새벽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당면 사태를 수습하고,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및 남북 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공동보도문에는 김 실장 발표와는 달리 ‘목함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북측이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만 담고 있다. 그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이 분명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약속한 문구도 명확히 합의문에는 없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대응 가이드라인’에 합의 결과 해석을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http://me2.do/xQI8s9CF 

- [ 북한도 입맛대로 딴 소리? ]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5일 새벽 이뤄진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를 두고 “공동의 노력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측 당국이 합의 정신을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이행에 적극 나섬으로써 북남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총정치국장은 공동보도문에서 “유감”을 표명한 지뢰 도발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뢰 도발이 ‘남한의 조작극’이란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의 합의문을 가지고 남과 북이 각자 입맛에 맞는 해석을 내 놓고 있다. 합의 결과를 왜곡하는 것은 상대와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말꼬리 잡기’는 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http://me2.do/GhXNseyT 

- [ 작지만 소중한 권리 찾기 ] 손등에 난 사마귀를 레이저 치료로 제거하는 데 1개 당 1만5000원이 든다. 사마귀가 10개라면 15만원이 든다. 사마귀 제거비용이 왜 이렇게비쌀까? 알고보니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면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쪽에 난 사마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 제9조 제1항을 보면 손등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난 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돼 보험을 적용해 준다. 경향신문과 참여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한 <소소권(작지만 소중한 권리)지키기>는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는 사마귀의 치료는 미용 목적 시술과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http://me2.do/FUczvN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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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5일 경향신문

- [ 대통령제에 대한 오해 ] 세상엔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적지 않다. 그중의 하나가 대통령제다.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에 서는 제도가 대통령제이긴 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관계에서 입법부가 논리적으로 우위에 서는 게 대통령제다. 미국의 대통령이 의회를 압도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법안제출권이 의원에게만 주어져 있기 때문에 대통령은 입법부가 제안한 법안에 대해 거부와 수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의제 설정자(agenda setter)가 입법부란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대통령이 법안제출권도 가지고, 여당을 통해 입법부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으니 사정이 많이 다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우리에게 ‘좋은 국회의원’ 하면 떠오르는 인물 하나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왜 없을까?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것이나 핵심적인 이유는 대통령은 강하고 의회는 약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행정부가 입법부를 압도하고 정당이 입법부를 옥죄니 의회가 의제 설정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국회의원 개개인은 한 사회의 ‘부분’을 대표한다. 좋은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이 대표하고자 하는 그 부분을 잘 대표해야 한다. 건방 떨지도 주눅 들지도 말고 실력과 용기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공정과 청렴으로 시장의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약자에게 따뜻하고, 강자에게 엄해야 한다. 이처럼 좋은 국회의원이 많아지면 보통사람의 삶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하나 아쉽게도 좋은 국회의원이 잘 띄지 않는다. 국회의원직은 대통령이나 광역단체장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스펙이 아니다. 권력과 이권을 누리고자 무리 지어 부역하는 자리도 아니다. 대저 국민 삶의 파수꾼이다. 좋은 국회의원을 물으면 누군가의 이름이 금세 떠오르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고 말한다. http://me2.do/GWPJt3b9 

- [ “북 김정은, 미쳤거나 천재” ] 연일 막말로 이목을 끌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김정은은 미쳤거나 천재”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2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라디오방송 와피의 <맷 머피 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 인터넷 매체 브레이브바트가 23일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방송에서 “봐라. 남북 간의 긴장이 또 고조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의 전투함을 보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은 대단하다”며 “나도 최근 일 때문에 (한국산) TV를 4000대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거 아나. 삼성, LG 등 우리는 많은 한국 제품을 들여오고 그들은 그걸로 돈을 번다”며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방어해주기 위해 군대를 보내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특유의 거침없는 말투로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김 제1비서에 대해 “그는 미쳤거나 천재”라며 “김정은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http://me2.do/5kIkbByv

- [ 북 킬러 간첩, 돌연 자수 왜? ] 북한 정찰총국 요원으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등을 공작했던 장현철(가명)이 공안당국에 자수한 것으로 8월24일 밝혀졌다. 그는 ‘김 사장’으로 불리며 마약제조 및 요인암살 등을 위한 대남공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자금이 부족해 필로폰을 만들어 팔려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장현철은 직후 우리 당국에 접촉해 “나는 ‘장성택 라인’”이라면서 “동반 숙청될 수 있어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귀순 동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장현철이 소속된 대남공작 조직이 황 전 비서 등 주요인물 암살을 시도한 사실을 파악했다. 장현철 측은 2009년 김모씨(63)를 포섭해 10여차례 중국에서 만나 황 전 비서 암살을 지시하고 4만달러(약 4800만원)를 건넸다. 북측은 그러나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난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남측과 중국 등에서 구한 설비를 북한으로 들여가 필로폰 70㎏을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북한의 간첩은 마약으로 돈을 벌어 ‘황장엽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허무하게 끝났다. 황 전 비서가 2010년 10월 노환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http://me2.do/5ptHIFsq 

- [ 100m를 5초에 뛰는 사람? ] 우사인 볼트(자메이카·29)는 이름 그대로 ‘번개’라 할 수 있다. 번쩍하는 사이에 100m(9초58)와 200m(19초19)를 한달음에 달려버린다. 196㎝, 95㎏의 탄탄한 몸으로 무장, 다른 선수들이 44걸음에 내달리는 100m를 41걸음으로 끝내 버린다. 최대 보폭은 243㎝나 되며 평균시속은 37.6㎞에 이른다. 60m부터 시작되는 가속구간의 순간최고속도는 시속 45㎞에 달한다. 8월23일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는 ‘바람보다 빠르다’는 저스틴 게이틀린(미국·33)을 제치고 9초79로 우승을 차지했다. 어찌 바람이 번개를 이길 수 있겠는가.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그런 볼트 역시 ‘인간계의 최고’일 뿐이다. ‘동물계’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아무리 빠르다 한들 치타의 속도(시속 104㎞)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지뿔영양(시속 89㎞)과 검은꼬리누(시속 80㎞)는 물론, 타조(시속 64㎞)에도 미치지 못한다. 볼트가 9초58에 뛴 100m를 치타는 5초80 만에 가볍게 달린다. 그나마 우사인 볼트의 경쟁자로 꼽을 수 있는 동물이 있다. 단봉낙타이다. 단봉낙타는 우사인 볼트의 평균시속(37.6㎞)보다 느린 시속 35.3㎞로 달리니까 승패를 겨뤄볼 만하다.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 연구팀은 100m 달리기 인간의 한계속도가 ‘이론상’ 시속 64.37㎞(40마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의 팔다리 움직임과 근섬유의 움직임이 이상적으로, 그것도 빨리 움직여야 가능한 속도다. 100m 기록으로 환산하면 5초대 중반으로 치타와 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인가. 그저 이론상의 기록이겠지?”라고 말한다. http://me2.do/FzfQPDi9

- [ 복지부 장관 후보자 “복지, 난 잘 몰라”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8월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회지에 지도 학생 이름을 누락한 것은 행정적 착오”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그럼 제자가 표절한 것이냐”며 명백한 표절 행위라는 반박이 나왔다. 논문 표절이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복지 문외한’ 지적에 대해서는 잇따라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제자 논문 3편을 본인 이름으로 학회지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3개 논문은 제가 연구계획서를 쓰고 연구비를 수령해 연구를 진행한 논문”이라며 “도중에 석사학위 논문이 필요한 제자를 연구팀에 합류시켰고 그 결과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하고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술지에 논문을 낼 때 제자를 공저자로 표기하지 않은 것은 “행정적 착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제자가 정 후보자의 연구 결과를 표절해 논문을 썼다는 건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라고 밝혔다. http://me2.do/xwiW1x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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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4일 경향신문

- [ “반기문, 존재감 적었던 리더” ] ‘여성에게 유엔을 맡기자.’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여성이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 총장을 포함해 그동안 유엔의 역대 사무총장 7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뉴욕타임스는 8월22일자 사설에서 “세계의 난제들을 외교와 지구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70년 역사의 기구 수장으로 여성이 임명된다면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차기 총장 물망에 오른 여성 후보들은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이다. 또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알리시아 바르세나 사무총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여성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캠페인’ 웹사이트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루이스 아버 유엔 인권최고대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 약 30명의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직업은 정치지도자부터 국제기구 수장, 경제전문가까지 다양하다. 뉴욕타임즈는 반 총장을 가리켜 “대체로 존재감이 적고 감동이 덜했던 리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역할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탁월한 여성 후보는 너무도 많다”고 밝혔다. http://me2.do/Gg6PLgf7 

- [ 구멍 난 구두 신고와 1억 기부 ] 지난 8월19일 광주광역시청에 실밥이 터진 구두에 낡은 양복을 입은 80대 노인이 윤장현 시장을 찾았다. 그는 윤 시장에게 “추석 명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내놓았다. 기탁자는 광주시내 한 복지재단이었다. 광주시는 8월23일 “보문복지재단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간소하게 치러진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보문복지재단 정형래 이사장(86)의 차림새는 남루했다. 그의 검은색 단화(사진)는 곳곳에 밑창과 가죽을 꿰맨 실밥이 끊어져 튀어나와 있을 정도로 해졌다. 양복도 곳곳이 낡아 있었다.

윤 시장은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원을 갖고 오신 이사장님의 다 닳은 신발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실밥이 터진 구두에 대해 “내가 발이 편해서 이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다니는 것뿐이다. 집에 새 구두가 여러 켤레 있다”면서 “늙어서 집에 있는 옷도 다 못 입고 있다. (알려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 보문고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평소에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정 이사장이 사는 집은 25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도 수십 년 된 것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보문고 한 교사는 “이사장님 집 선풍기는 20년이 넘었고 교사들과의 회식도 허름한 갈비탕 집에서 한다”면서 “그렇지만 학교시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아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복지재단도 정 이사장이 전 재산 300억원을 내놓아 설립됐다. http://me2.do/51EaEFHx 

- [ 서울시민 행복도 71.2점 ] 서울시민들은 행복의 척도로 자연환경이나 문화생활 등 사회구성 여건보다 소득과 고용 같은 물질·경제적 조건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23일 발표한 ‘메가시티 삶의 질과 서울형 행복지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감으로 평가한 삶의 지수는 100점 만점에 71.2점 수준이다. 이들은 10년 전 과거(73.3점)에 더 행복했고, 앞으로 10년 후(74.9점) 더 행복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래에 대한 행복 기대감은 40대 이전의 연령층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경우에 더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행복지수를 판단하는 11개 영역 항목들을 물었더니 시민들은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을 건강(5점 만점에 4.55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소득(4.39점)·안전(4.23점)·고용 여부(4.19점) 순이다. 반면 시민참여(3.32점)나 사회·공공기관에 대한 신뢰(3.66점), 문화생활 수준(3.71점)이나 사회적 유대·자연환경의 질(각 3.82점)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었다. 하지만 실제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달랐다. 늘어난 소득으로 만족도가 1점 늘어날 때 행복감이 0.365점 늘어나는 반면 가정생활 만족도는 1점이 늘어날 때 행복감이 1.638점 커진다. 재정상태(1.44점)와 함께 사회생활(1.354점)도 행복 기여도가 크다. 소득증가보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계층 소속감이나 계층 이동가능성, 생활영역별 만족도가 행복을 키우는 데 더 중요한 것이다. http://me2.do/FsuquxJ1 

- [ 국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 ‘정면 충돌’ ] 8월22일 밤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현대차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초청 자동차 영화 시사회는 돌연 흥미진진한 실험실로 바뀌었다. 이날 국내 생산 쏘나타와 미국 생산 쏘나타가 정면충돌했다. “수출용 혹은 미국산 차량이 내수용 차보다 안전하다” “현대차가 국내 고객을 역차별한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현대차가 마련한 깜짝 이벤트다. 쏘나타는 올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최고 안전차량(Top Safety Pick+)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과는 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가시지 않았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쏘나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내산과 미국산 쏘나타가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는 응답이 74%였다. 운전석과 동승석에 남녀 더미(실험용 인형)를 탑승시키고, 차량은 무선 조종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삐~” 소리와 함께 쏘나타 2대가 시속 56㎞ 속도로 마주 보며 달렸다. 법규 시험속도인 시속 48㎞보다 빠르게 했다. 2대는 “쾅” 하는 굉음을 내며 충돌했다. 연기가 가라앉고 충돌한 두 차의 모습이 드러났다. 범퍼는 박살나 땅에 떨어졌고, 보닛은 충돌 충격으로 구겨진 채 위로 올라갔다. 두 차의 파손 부위나 정도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두 차 모두 A필러가 밀리지 않았고, 충돌 후에도 문이 열렸으며, 에어백도 양쪽 모두 부풀었다. 더미의 부위별 상해 정도에 따라 승객보호 정도를 표시하는 평가 결과에서도 두 차 모두 ‘우수’였다. http://me2.do/GWPJt3b9 

- [ 국민연금은 ‘마이너스의 손’ ] 국민연금이 2015년 8월 국내 주식투자로 5조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8월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 평가가치가 지난달 31일 79조7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765억원으로 5조4978억원이 줄어 6.9%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20%에 가까운 96조6000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5월까지 국내 주식투자에서 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발 리스크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7.59% 급락한 여파가 컸다. 수익률을 방어하지 못하면 상반기 올린 수익도 모두 반납하고 올해 주식투자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 투자해 마이너스 5.5% 수익률로 4조7540억원의 손실을 봤다. 코스피 하락률보다 수익률이 1.8%포인트 더 낮아 ‘마이너스의 손’ 논란이 일기도 했다. http://me2.do/xjrJkT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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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2일 경향신문

 - [ 우리의 손은 지금 뭘하고 있나 ] 생태정치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너머를 사유한 앙드레 고르(1923~2007). 고르의 저술 <에콜로지카>에 따르면 기술은 둘로 나뉜다. 고르는 기술을 열린 기술과 닫힌 기술로 양분하는데, 전자가 인간의 자율성과 상호 연관성, 공유 관계를 증진한다면, 후자는 인간을 기술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닫힌 기술은 그 작동 과정을 프로그램화하고 상품이나 용역(서비스)의 제공까지도 독점한다. 열린 기술의 대표적 사례가 대중교통 체계라면 닫힌 기술을 대표하는 것이 원자력 발전이다. 이문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불행하게도 후기산업사회를 구성하는 기술은 거개가 닫힌 기술이다. 우리는 닫힌 기술이 만들어내는 상품의 구매자, 소비자, 폐기자일 따름이다. 우리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두 손을 들여다보는 일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우리 손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도구를 만들고 기계를 손질하던 우리의 손은 지금 리모컨이나 신용카드를 만지고 있다. 손은 이제 만드는 손, 만지는 손이 아니고 소비하는 손, 조작하는 손이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적 삶은 물론 우리의 뇌 구조를 바꿔나가면서 손의 거처가 바뀌었다. 손은 세계와 정신, 타자와 감정 사이를 떠나 기계와 몸 사이로 거주지를 옮겼다. 손이 인간과 기술 사이를 온전하게 매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페카 히마넨이 바라는 ‘우정, 사랑, 자유로운 협동, 개인적 창조성, 이런 것을 기쁨의 최우선에 놓은 삶의 방식’을 아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http://me2.do/xvPLO31r

- [ ‘통달’ 하려면 인생을 헌신하라 ] 도쿄 긴자 스키야바시 초밥집 ‘지로(次郞)’. 미슐랭 가이드 별 3개 레스토랑인 이곳을 일군 오노 지로(小野次郞)는 일과 지독한 사랑에 빠진 완벽주의자였다. 한 요리평론가는 다큐멘터리 <스시 장인, 지로의 꿈>(2011)에서 “자기 비판적인 요리사는 많이 봤지만, 그처럼 자기에게 엄격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11년생인 그는 70년 세월동안 손에서 초밥을 놓지 않았다. 심장질환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80세 넘은 나이에도 쓰키지(築地) 어시장에서 장도 직접 봤다. 그가 말한 장인의 비결은 간명하다.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하죠. 그것이 성공비결이자 명예롭게 사는 비결입니다.” 도제 과정은 혹독하다. 견습생은 손님들에게 낼 뜨거운 수건을 짜는 일부터 시작하고, 10년 경력이 쌓이면 코스 마지막에 내는 계란요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경향신문 최민영 미디어기획팀장은 “깊고 순수한 맛은 반복의 고행에서 비롯된다. 0.1㎜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묵묵하게 버텨내는 인내심이야말로 장인의 필수요건이다. 궁극의 완벽함은 미세한 차이가 가름한다. 더불어 새로운 가능성에도 언제나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삶의 리듬이 자진모리 격인 시장중심 사회에서도 장인의 명맥이 계속될 수 있을까.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는 즉시 만족을 구하는 태도가 현대사회의 죄악 중 하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진정한 희열을 경험하려면 고통을 견뎌야 하는데, 고통을 회피하려다 보니 삶이 지루해지고 무미건조해지고, 새로운 자극을 탐닉하게 된다”고 말한다. http://me2.do/5zAohUHd

[ 유혹의 기술 ] 대중을 유혹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신간 <대중유혹의 기술>의 저자 오정호는 EBS PD로 지난 1년간 같은 제목의 <다큐프라임> 프로그램을 제작해 이달말 방영을 앞두고 있다. 취재 내용을 미리 정리해 펴낸 이 책에서 그는 “유혹의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현대 미디어는 우리의 의식구조를 변화시키고 세계관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우리의 사회적 현실을 직조한다”고 말한다. 대중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도록 만드는 유혹의 기술은 기본적으로 PR와 마케팅의 영역이다. 볼거리, 입소문 전략 외에 주요한 유혹의 기술로는 드라마(스토리텔링) 도입, 공포와 분노 활용, 이미지 조작 등이 있다.  경향신문 한윤정 문화부 선임기자는 “이미지 조작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은 히틀러다. 전속 사진사 하인리히 호프만,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 여성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이 그의 카리스마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러한 유혹의 기술은 대중의 무의식에 작용할 때 비로소 효과를 거둔다. 유혹의 기술이 자동차 혹은 요트라면, 대중의 무의식은 이를 움직이는 가솔린이나 바람이다. 그렇다면 대중의 무의식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중은 과거의 좋았던 기억에 열광한다. 농구선수 서장훈이 최근 토크쇼 게스트로 성공한 이유다. 대중은 또 상처에 반응한다. 일본인들이 자위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집착하는 것은 패전의 상처 때문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대중의 욕망을 아는 것이야말로 유혹의 지름길이다”라고 말한다. 신간 <대중유혹의 기술(메디치미디어)> http://me2.do/5zAohUHd 

- [ 인사청문회에 나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60)가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당시 업무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법인카드를 주말·공휴일에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추석·크리스마스 등 공휴일과 골프장 인근에서도 ‘간담회’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썼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8월21일 “정 후보자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던 2008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주말에 골프장이나 인근 식당에서 개인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49건을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의 ‘업무추진비 관리지침’에는 법정 공휴일과 토·일요일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출장명령 등 증빙서류를 제출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별도의 증빙서류를 내지 않았다. 자신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 불려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니 법인카드를 개인 쌈짓돈 마냥 펑펑 쓸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인사청문 대상이 되고 나니 스스로 저지른 비도덕적 행위들은 다 잊어린 모양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인사청문회장에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http://me2.do/5NkqSHfm 

- [ 북한 표준시 변경 따른 첫 혼동 ] 북한이 남측 대북확성기 철거 시한으로 밝힌 ‘22일 오후 5시’는 시차 적용이 필요하다. 남북한이 다른 표준시를 채택한 탓이다. 북한은 지난 8월20일 오후 5시쯤 우리 측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며 48시간의 ‘최후통첩’을 제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8월20일 17시 (남한)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심리전 수단들을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문자대로 보면 ‘대북 심리전 방송을 22일 오후 5시까지 중지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22일 오후 5시’는 실제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오후 5시30분’을 의미한다.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한국시간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표준시간으로 정하면서 남과 북이 30분 시차가 나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동경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현재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http://me2.do/5VnAVP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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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1일 경향신문

 - [ ‘창조’는 ‘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 세계적인 기업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창조는 새로운 연결”이라고 했다. 기존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이 창조를 낳는다는 것인데,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폰의 경우, 흩어져 있었던 사진기와 컴퓨터와 전화기와 MP3 플레이어 등을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하나로 연결하여 새로운 창조를 해낸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경제도, 정치도, 사회적 실험도, 학문도 모든 창조는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연결과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어야 가능하고, 또 과거의 연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비판적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가능하다. 사회가 경직되어 있고, 조직이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으로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다면 창조라는 새로운 연결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을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부르지만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기는 사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넓게 허용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였다. MB정부부터 한국의 역동성이 사라진 것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세계경제의 침체 때문만이 아니다. 사고와 표현의 자유, 비판의 자유와 실험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존의 것을 지키려고만 한 정부와 기득권의 정책이 역동성을 죽이고, 소수에게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창조경제든 무엇이든 창조적인 것은 보수의 절대적인 가치인‘자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http://me2.do/GxXRh2tQ

- [ ‘서재’는 지식의 전쟁터 ]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은 <한 개의 돌이로다>의 ‘서재’란 글에서, 학자에게는 예지(叡智)와 끈기와 건강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작더라도 서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자신은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했으며 서재다운 서재 역시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서재가 없다는 것은 농부에게 전답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서재는 학자들에게 ‘육탄전·백병전의 싸움터’로서 ‘책과 대결’을 하여 그 싸움에서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서재 안에서의 전쟁이 우리에게는 성패의 계기요, 사활 문제’라고 말한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이희승 선생은 서재를 몇 종류로 분류한다. 첫째, 응접실보다 화려한 기구를 차려놓고, 가난한 학자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간수해둔 경우다. 장서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저장’되어 있을 뿐 전혀 읽히거나 이용되지 않는 경우다. 선생은 이런 사람을 돈만 모으는 수전노와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첫 번째 부류보다는 격이 높다고 평가한다. 셋째 부류의 서재는 책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개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서재 주인의 시선도 책갈피나 글줄 사이로 기어들어가 오직 먹칠한 종이에서 금강석이나 노다지 이상의 보물을 파내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덤비는 모습을 이 서재에서 볼 수 있다. 선생은 이 서재야말로 이른바 서적과 대결하려는 학자의 전쟁터라며 그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머리를 싸 동이고 몇 날 몇 달을 부비대기를 치다가, 바늘 끝만큼이라도 무슨 새로운 사실이나, 남이 지금까지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때에는, 그야말로 희희작약(喜喜雀躍)하여,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러한 기쁨을 실지로 체험하여 보지 못하고서는 그 진미를 알 도리가 없다. 수천 명의 경쟁자와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입학의 관문을 돌파한 사람이 맛보는 승리의 술잔도 방향(芳香)하지 않은 바 아니요, 등산가가 험준한 암벽을 기어오르고 기어올라서, 무쌍한 고난을 극복한 나머지, 절정에 도달하여 하계를 눈 아래 내려딛고, 길게 휘파람을 불 때에 그 쾌감도 여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서재에서 얻은 적은 진리와 작은 발견으로부터 오는 환희야말로, 전자와 같은 척도로 헤아리고 견줄 수 없는 커다란 무엇이 있다’”라고 일깨운다. http://me2.do/GfjMe64C 

- [ 애플 ‘아이카’ 어떤 모습일까 ]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이 무인 자동차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애플워치 등 손대는 제품마다 산업 생태계를 창출해왔다는 점에서 자동차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8월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사람이 타지 않고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최근 마치고 시범운행을 위한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전기 무인차를 개발하기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자해 ‘타이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올 초부터 간간이 전해졌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 인근의 소도시 서니베일을 거점으로 비밀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임원 출신 제조 전문가를 영입했고 유명 자동차시스템 연구가인 폴 퍼게일 등 전문가 그룹을 잇달아 확보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 수십명도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최근 BMW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 제프 윌리엄스 부사장은 “자동차는 가장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고 발언하는 등 무인차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해왔다. 애플이 무인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관련 운영체계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과 주행 기능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반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사업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없이 진행되는 애플 자동차가 과연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ttp://me2.do/FPMe1bP6 

- [ 한국 주거행복도 10점 만점에 고작 2.6점 ] 한국의 주거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월20일 OECD의 ‘지역별 웰빙(well-being) 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주거 부문 점수는 10점 만점에 2.6점이었다. 이는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거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10점 만점을 기록한 캐나다였다. 미국이 9.7점으로 2위, 호주가 8.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벨기에(8.4점), 덴마크(8.3점), 독일(8.2점)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6.5점으로 12위였다. 이탈리아가 한국과 비슷한 2.8점으로 24위를 기록했으며, 0점을 받은 멕시코가 최하위였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순위가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과 전라 지역이 3.2점으로 국내에서는 주거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강원은 2.9점, 충청 2.8점, 경남 2.7점, 제주도는 2.6점을 기록했다. http://me2.do/x2JkyacZ

- [ 대학의 일사불란한 굴종 ] 교육부는 그동안 모든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전환할 것을 강요했다. 전국 40개 국립대 중 39개 대학이 이미 간선제로 바꿨다. 부산대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고집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학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 6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반면 교육부의 요구를 잘 따르는 대학들은 사업신청을 줄줄이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김세환 부산대 중문학과 교수는 “현 부산대 총장(사의를 표명한 상태)이 문제였다. 그는 직선제 고수를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교수들은 반발했고 교수회장은 단식으로 약속이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단식기간 12일 동안 총장은 휴가라면서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과거 군사정권의 탄압에도 지금의 대학들과 같은 일사불란한 굴종은 없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됐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권이 법률에 보장돼 있지만 이것은 무늬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립대의 재정을 주무르는 교육부의 공문 한 장이면 법은 멀기만 하다. 교육부는 또 행정 편의를 위해 대학의 모든 것을 계량화해 점수로 나타낸다. 가령 교수 업적에서 10편의 논문은 무조건 9편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는다. 이러한 숫자 경쟁의 구도에서는 학문은 사라지고 부정과 사기꾼이 판치게 된다. 장관에 발탁되면 거의 모두가 논문표절 문제를 달고 오지 않는가? 한평생 한두 가지의 주제로 아무도 보지 않는 수십 편의 논문을 제조하는 것이 교육부가 만들어 놓은 전공학문의 실체다”라고 지적한다. http://me2.do/G5dQ6d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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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0일 경향신문

- [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 ] 중국 춘추시대 복수의 화신으로 불리는 사내가 있었다. 이름은 오자서. 초나라 사람으로 합려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그는 초나라 평왕에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초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갔고 일등공신이 되자 자신의 복수를 실행에 옮겼다. 평왕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수백번 채찍질을 하며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분풀이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합려의 아들 부차가 왕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자서는 월나라가 오나라를 침략해 올 것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왕에게 간언했지만 오히려 모함을 받아 자결 명령을 받는 처지가 됐다. “내 무덤 위에 가래나무를 심어 왕의 관을 짤 목재로 쓰도록 하라. 아울러 내 눈을 빼내 오나라 동문에 매달아 월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멸망시키는 것을 똑똑히 보게 하라.” 그리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이에 화가 난 왕(부차)은 오자서를 말가죽 자루에 넣어 강물에 던졌다. 하지만 부차도 무사하지 못했다. 오자서가 예측 했던 대로 월나라는 오나라를 침략했고 부차는 월나라 칼에 목이 잘렸다. 죽은 오자서가 산 부차에게 복수한 셈이다. 박종성 경향신문 경제에디터는 “복수는 두 개의 무덤을 만든다고 한다. 상대방과 나의 무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수의 목청을 돋우는 확성기가 아니라 서로의 육성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보청기다. 응징, 타격, 섬멸, 박살, 초토화와 같은 ‘피의 단어’가 아닌 화해, 협력, 공존, 평화와 같은 ‘상생의 단어’들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FWXPc4ln

- [ “안철수 뒤에 ‘시골의사’가 있다” ]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의 입’이었던 금태섭 변호사(48)는 8월19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53)에 대해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결국 선거에 가서는 믿음직한 쪽을 찍게 돼 있다. 지금 모습으론 당의 어떤 분이 (대선주자로) 나서도 안될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변호사가 대선 당시 비화를 담은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출간했다. 금 변호사는 “안 의원 개인에 대한 평전도 아니고 특정인을 비판하려 쓴 책이 아니다”라면서도 안 의원과의 정치 역정에 관한 이야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실패를 ‘반성’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썼다고 했다. 특히 책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을 ‘비선 실세’라고 지목했는데 “의원정수 축소를 박 원장이 쓴 거라는 얘기도 안 의원에게 직접 들은 것이다. 나름대론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책을 썼다”고 했다. 안철수와 같이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난데 대해서도 비선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뜻을 비치며 “대선 때도, 창당 때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그런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것은 공식조직 외 다른 데서 움직인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승부를 볼 수 있었을 때 모든 것을 걸지 못한 점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에 잘해볼 수 있는데,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끝난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분석했다. 기자가 책 반응을 묻자 “인터넷을 보니 욕이 많다. ‘참모가 주군을 뒷담화한다’는 식이다. 저의 의무는 공적인 데 있지, 주군을 모시는 데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내는 게) 마이너스다”라고 답했다. http://me2.do/GSwU9bUO 

- [ 박 대통령 친인척 첫 구속 ]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인 윤모씨(77)가 금품수수 혐의(경향신문 7월17일자 10면·8월14일자 8면)로 8월19일 전격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조희찬 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윤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 윤씨는 2013년 초 서울의 음식점 등에서 경남 통영 아파트 청탁 비리 사건으로 당시 수배 중인 황모씨(57·여)를 만나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네 차례에 걸쳐 5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터진 첫 친인척비리가 된다. http://me2.do/xWciGXUP

- [ 손자 사랑 악용, 더러운 죄 ] 사기꾼 조모씨(79)는 부항치료를 받으러 온 할머니에게 “아이들 키를 크게 해주고 심장을 강화시킨다”며 시중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에 속여 팔았다. 개당 750원인 라면은 “튀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여성호르몬에 좋고 면역력에 좋다”며 2000원에, 인근 건강원에서 한 박스에 2만원에 산 한방 진액은 “강직성 척추염이 치료된다”며 30만원에 팔았다.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한약재로 만든 건빵, 라면 등이 질병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현혹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할인점 등에서 산 건빵, 라면 등의 포장지를 벗겨내고 일반 비닐봉지에 재포장한 상품들이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9일 사기 및 식품위생법,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0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의 지하 월세방에서 ㄱ씨 등 192명에게 건빵, 라면, 한방 진액 등을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원가의 300배 이상 폭리를 취해 3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주의 키가 커진다는 말에 속아 건빵 한 봉지를 30만원이나 주고 산 할머니들,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간절하고순수한 마음을 악용했다. 죄질이 더럽다. http://me2.do/GLfAwZeU 

 

- [ 해외선 건물주 아닌 임차인이 ‘슈퍼 갑’ ] 상가 임대차계약에서 건물주가 ‘슈퍼 갑’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임차인 보호가 원칙이다. 가까운 일본의 차지차가(借地借家·땅과 집을 빌림)법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에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임대차계약을 자동 갱신되도록 하거나 장기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마구 올리는 일도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본은 차지차가법상 건물 임대차계약 시 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외에는 계약해지를 할 수 없도록 한다. 또 계약기간이 만료돼도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정당한 사유란 건물주(임대인)의 전근, 요양 등으로 부득이하게 건물을 비워야 하거나 건물을 철거할 경우다. 철거도 건축물의 노후화로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한다. 이때도 건물주는 서면으로 사유를 소명해야 하고, 사유가 정당한지를 법원이 심사한다. 법원은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영업손실에 적절한 보상을 하는지를 심사한다. 영국도 임대차계약 갱신 거절이 가능한 이유를 6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건물주의 사정으로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되면 임차인에게 고액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프랑스는 임대차 기간을 최소 9년 보장하며 역시 임대인은 갱신을 거절하는 대가로 임차인에게 고액을 보상해야 한다. http://me2.do/GaOTea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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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9일 경향신문

[ 최후의 보루만 남았다는 건… ] 중국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은 유주사마 맹공을 위한 묘지명에서, “공은 조주를 정벌하는 임무를 수행할 때 보루를 견고하게 세우고 전장에서 죽기를 각오하였다”라고 하였다. 적을 막기 위해 쌓은 구축물을 뜻하는 보루(堡壘)라는 어휘의 출전이다.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어도, 마지막 보루를 지켜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루라는 말 앞에 ‘최후의’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고, ‘죽음’도 불사한다는 말이 이어지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지켜야 할 것이 ‘최후의 보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공존 불가능한 적군과의 전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데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잔인할 뿐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더구나 지키고자 하는 것이 눈앞의 이익이나 권력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어이 힘으로 누르고 몰아간다면, 결국 다양한 취향과 감성들, 자유로운 사유들과 저 창조적 상상력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적고 그 보루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의 몫을 감당해낸 분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투신만이 가능한 선택이었는지, 그것이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는지 따지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무엇에 휘둘려 내몰리고 있는지, 정말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금 다시 묻지 않는다면, 이 희생마저 우리는 또 바다에 침몰시켜버리고 말 것이다”라고 말한다.  http://me2.do/5OeGczCl

- [ 새정치 이종걸의 열정 착취?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58) 의원실에서 최근 국회 내 ‘열정페이’(열정이 있어 임금은 적거나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행) 논란 대상인 ‘무급 입법보조원’ 2명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 시즌2’를 주장해온 이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보조원 채용 공고를 냈다. 근무조건은 ‘무급’으로 명시했다. 다만 식사는 제공하겠다고 했다. 근무 내용은 국회 정무위 의정활동 실무보조, 법률안 발의 보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이다. 월급을 받는 인턴과 업무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입법보조원은 의원 1명당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급여는 국회사무처 규정이 없어 줄 근거가 없다. 당내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던 이 원내대표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당 ㄱ의원 등은 입법보조원에게 인턴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me2.do/FyYxzhb8 

- [ 경찰의 익명 업무 처리 ] 관공서에 가면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직원의 책상 앞에 이름표가 부착되어 있다. 시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직원의 업무처리에 불만이 있으면 바로 그 직원의 실명을 콕 집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공무원의 실명 업무처리는 시민에 대해 고압적이던 공직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의 실명 업무 처리는 일반 공부원과 좀 다르다. 경찰서 책상 앞에는 담당자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집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렇지 않다. 집회시위의 현장에서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일 때가 많으며, 실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상해를 입는 사건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한 경찰이 누구인지를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 집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경찰은 철저하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모든 경찰복에 이름표를 부착해서 소속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집회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형광색의 조끼를 입고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름과 소속을 알 길이 없다. 세월호 집회 때마다 청운동으로 가는 길목은 조끼를 착용한 경찰이 막아섰고, 시민들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불심검문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하면 불심검문을 할 때 경찰은 자신의 신분증표를 제시하고 소속과 성명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여지껏 그렇게 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다. 익명성 뒤에 숨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경찰, 이름표를 굳이 가리려 하는 경찰. 국민을 위한 봉사자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적 욕망이 아직 남아서일까”라고 지적한다.  http://me2.do/FLzKhvBN

- [<단독>연세대 교수들 군용기 타고 골프 관광 계획 ] 골프 연세대 교수들이 안보 견학을 이유로 공군 군용기를 타고 경남으로 이동한 다음 고급 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치려 했다가 경향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전격 취소했다. 전군에 비상이 걸린 을지훈련이 한창인 기간에 국방 임무 수행에 사용되어야 할 군 장비를 사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8월18일 낮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장·처장급 교수들이 19일 오전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 비행기를 타고 남해로 이동해 2박3일간 워크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호텔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계획이며 골프채 등 장비는 별도의 버스로 남해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군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공군 관계자는 “연세대 교수 20~30명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비행장에서 공군기를 타고 출발하며 비행기 조종사 외에도 공군 안내장교 2명이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경향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18일 오후 10시쯤 행사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박진배 행정대외부총장은 “19일 외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안보 견학과 워크숍 일정을 변경해 모든 행사를 서울 신촌 캠퍼스 내에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기를 이용한 교수들의 견학은 연세대 정갑영 총장이 공군에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me2.do/GaOTeqQc

- [ 수능 수학까지, 여학생이 앞섰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학생 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작년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모든 주요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평균 성적이 높았다. 재수생과 특목고·자사고의 강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여학생은 국어A·국어B·수학A·수학B·영어에서 남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0.4점(수학B)~5.4점(국어B) 높았다. 수학B의 경우 2014학년도 수능에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이 높았으나 2015학년도에는 역전됐다. 국어와 영어에 이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학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선 것이다. 여학생 강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능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학생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ttp://me2.do/GVCWDx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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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8일 경향신문

- [ 새 역사 교과서엔 김원봉 없다? ] 정부가 추진 중인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질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영화 <암살>의 중심인물인 독립운동가 김원봉과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민족혁명당 활동이 실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내세워 독립운동 정당을 되도록 생략하고 김구 주석이 이끈 한국독립당 중심으로 서술하라고 집필기준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기준(안)에 담은 집필 유의점으로 ‘1930년대에 중국에서 활동한 다양한 독립운동 정당을 자세히 다룰 경우 학습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유의하여 되도록 생략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한국독립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고 했다. 사실상 한국독립당 외에 다른 단체들의 활동은 배제·축소하라는 얘기다. 1930년대 독립운동의 한 축은 집필기준안이 제시한 대로 김구 선생 중심의 한국독립당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이념을 뛰어넘어 연대해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이다. 김원봉은 민족혁명당의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1941년 좌우 합작체제로 전환된 임정은 1944년 김구 주석과 민족혁명당의 김규식 부주석이 이끌게 된다. 현재 고교 교과서에는 김원봉의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집필기준 시안대로라면 사실상 민족혁명당과 김원봉, 김규식 등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쓰지 말고 가르치지 말라는 뜻이 된다. http://me2.do/xLOEJdD0 

 - [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 ] 2015년 한국영화 흥행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요일’에 개봉했다는 것이다. 크게 흥행할 것 같은 대작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영화들은 대체로 수요일에 개봉한다. 영화는 보통 수~금 사이에 개봉한다. 영화 개봉일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경향신문 김여란 대붕문화부 기자는 “영화 개봉일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봉 초반에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느냐’이다. 초반에 관객을 많이 끌어 모아야만 입소문이 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초기 관객수를 기준 삼아 지속적으로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흥행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5일 근무가 일상화되기 전인 10여년 전에는 휴일인 일요일의 관객을 잡기 위해 바로 전날인 토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5일 근무가 자리잡은 후에는 금요일 오전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불금’인 금요일 밤 관객과 주말 관객을 잡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스코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하루 빠른 목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개봉일을 하루 더 앞당겼다. 목요일 개봉하는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라도 먼저 개봉해 관객수를 확보하려는 영화들이 생겼다. 수요일 개봉은 입소문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수~금 사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후기를 많이 올리면 이는 개봉 첫 주 주말 관객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http://me2.do/Giusexoc 

- [ 신경숙, 인민재판만 받는다? ] 검찰이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발당한 소설가 신경숙씨(52)에 대한 법리 검토 결과 처벌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8월1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정승면 부장검사)는 신씨가 1996년 발표한 단편 ‘전설’과 2008년 장편 <엄마를 부탁해>, 2010년 장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의 일부 내용이 일본 및 독일 작가의 소설을 표절해 출판사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인세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고발장이 지난 6월 접수돼 그간 법리 검토를 해왔다. 검찰은 신씨가 한국 문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 법리 검토에 더욱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고발장 내용만으로는 신씨에게 적용할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에게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표절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작품 몇 줄을 베낀 것만으로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인세를 편취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적용할 혐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http://me2.do/xq4o5Us2 

- [ 사면 받은 SK 최태원 ‘통 큰 투자’ ]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55)이 경영에 복귀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만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주문한 만큼 전체 투자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들과 ‘확대 경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65),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58)을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2)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http://me2.do/GSwUHJb9

- [ LG디스플레이도 10조 이상 투자 ] LG디스플레이가 2018년까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부문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17일 경기 파주공장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열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사장은 “투자를 통해 35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직간접 인원 13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트뿐만 아니라 재료 부품 및 장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올인’을 선언한 이유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OLED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달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 발표를 통해 OLED를 차세대 수출 유망 품목으로 선정했고, 각종 세액공제 및 개별소비세 폐지 등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http://me2.do/x1ig0q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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